첼시 무리뉴-아스날 벵거, 벌써 불붙은 장외 설전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7-30 09:08 수정일 2015-07-30 09:08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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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와 아르센 벵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또 다시 설전을 벌이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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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아스날은 다음달 2(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16 잉글리시 커뮤니티 실드에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일주일에 앞서 맞대결을 벌인다.

커뮤니티 실드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라이벌 팀의 대결이지만 축구적인 요소보다도 앙숙 관계인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 간의 설전이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두 감독은 항상 공개적인 언쟁을 통해 대립의 각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시작은 언제나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벵거 감독에 대해 "빅 스펜더라고 평한 뒤 "아스널이 최근 3~4년간 선수 영입에 쓴 돈을 합치면 놀랄 것이다.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칼럼 체임버스, 마티외 드뷔시 등을 영입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스날은 평상시와 다르게 많은 돈을 쓴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06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립으로 인해 긴축재정에 돌입하느라 선수 영입에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결국 무관의 세월이 길어졌으며,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으로 전락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아스날이 달라졌다. 경기장 건립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면서 숨통이 트였고,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2013/14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FA컵 정상에 오르며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영국 언론 미러29“2013년 무리뉴 감독이 첼시 복귀 후 22,850만 파운드(4,131억원)를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다라며 “14,840만 파운드(2,682억원)를 지출한 아스날보다 많은 액수라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도 이를 모를리는 없다. 경기를 앞두고 심리전을 펼치며 벵거 감독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05년 벵거 감독을 관음증 환자라고 언급했으며, 2013년에는 실패 전문가라고 깎아 내렸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열린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는 경기 도중 두 감독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의 상대 전적에서 67패로 크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3/14시즌에는 자신의 통산 1000번째 경기로 열린 첼시전에서 0-6으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서 더욱 무리뉴 감독이 더욱 얄밉기만 하다.

이제는 벵거 감독도 항상 자신을 비판하고 비꼬는 무리뉴 감독에 대해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벵거 감독은 29일 영국 언론 ‘BBC'를 통해 구단의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다.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우리의 길을 걸어갈 생각이라고 무리뉴 감독의 의견에 반박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이번 첼시와 아스날의 커뮤니티 실드는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무리뉴와 벵거의 장외 설전만큼이나 더욱 박진감 있는 경기로 펼쳐질 전망이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