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기자

편집부 기자

sports@viva100.com

야누자이, 맨유 칼바람 뚫고 아스톤 빌라전 결승골

아드낭 야누자이(오른쪽).(AP=연합)아드낭 야누자이(21)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아스톤 빌라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아스톤빌라전에서 전반 28분 야누자이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판 할 감독의 깜짝 카드가 깜짝 놀랄 성과를 거둔 하루다.맨유는 웨인 루니와 멤피스 데파이 야누자이를 앞세워 초반부터 아스톤 빌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바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8분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후안 마타의 정교한 스루패스를 받은 야누자이는 각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날카롭게 슈팅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는 골로 연결시켰다. 야누자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2014년 4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다. 야누자이는 판 할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골은 물론이고 어시스트조차 없었다.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야누자이는 최전방 공격수 웨인 루니의 뒷자리에서 멤피스 데파이, 마타와 함께 2선에 포진했다. 야누자이는 ‘깜짝 선발(지난 2월 이후 오랜만의 선발 출전)’로 기회를 잡고, 퍼거슨 감독 시절이었던 2013/2014시즌 유럽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때에 비해 크게 떨어졌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여름이적시장 폭풍 영입을 단행하며 맨유의 명가 재건을 위해 개혁을 일으키고 있는 판 할 감독 기대에 화답하는 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군다나 루니의 몸놀림이 이날 무거워 보인 가운데 펼친 활약이라 더 눈에 띄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야누자이의 가치는 뚝뚝 떨어졌다. 판 할 감독의 부임 이후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방출 리스트에도 오르락내리락 했다. 오프시즌 중에는 선덜랜드 임대설까지 제기되는 등 맨유에서의 입지는 위태로웠다. 맨유-아스톤 빌라전을 앞두고 판 할 감독이 “성실한 야누자이는 맨유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그 역할과 비중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야누자이는 웨인 루니 아래 위치한 2선 공격수로 좌우의 데파이와 마타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아스톤 빌라 수비진을 뒤흔들며 기대를 높이기 시작하더니 수비수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물을 수확했다. 이후 후반 13분 안드레 에레라와 교체될 때 까지 공격진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야누자이는 이날 81%의 양호한 패스 성공률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다. 야누자이는 이 골 하나로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판 할 감독의 눈길을 끌어당기며 ‘신성’의 꺼지지 않은 불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주전 도약의 발판을 만든 야누자이도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이적설까지 종식시킬 수 있는 결승골 활약으로 맨유에 불어 닥친 칼바람을 뚫은 야누자이 덕에 판 할 감독의 공격 옵션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브릿지 스포츠팀

2015-08-15 09:28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첼시 무리뉴 ‘스페셜 혀’ 최대 위기 자초

조세 무리뉴 감독(AFP=연합)‘스페셜 원? 스페셜 혀??’자칭 ‘스페셜 원’ 첼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첼시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비교적 쉽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맨유가 토트넘과 아스톤빌라를 꺾고 2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프리 시즌을 2무 2패로 시작한 첼시는 아스날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0-1로 패했으며, 스완지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도 졸전 끝에 2-2로 비겼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무리뉴 감독의 스페셜한 혀다. 그의 놀라운 언변과 임기응변은 찬사를 이끌어내거나 재미, 이슈 거리를 만들어주지만 때로는 도가 지나칠 정도의 발언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그동안 무리뉴은 특유의 입방정으로 타 팀 감독과 선수, 팬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무리뉴 감독의 심한 독설이 뛰어난 성적과 지도력에 가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무리뉴 감독은 더욱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할 수 있었던게 사실이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심리전을 시도했다. 커뮤니티 실드를 앞두고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을 향해 “빅 스펜더”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이적료를 쏟아 붓고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점을 교묘하게 꼬집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커뮤니티 실드에서 아스날에게 패했으며, 심지어 경기 후 준우승 메달 투척 사건, 벵거 감독과의 악수 거부 논란 등에 이어 기자회견에서는 “아스날이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고 비판해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일주일 뒤 열린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의 불화설로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종료 직전 첼시의 에당 아자르가 파울을 당해 넘어지자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그라운드로 들어간 카네이로에게 포르투갈어로 “filho da puta”(영어로 ‘Son of a bitch’)라고 욕설을 했다. 골키퍼 쿠르트와의 퇴장으로 열 명으로 싸우는 흐름에서 아자르까지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 수적 열세를 겪는 상황이 못마땅한 나머지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카네이로가 축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이러한 무리뉴 감독의 졸렬한 행동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카네이로가 SNS를 통해 “모두의 지지에 감사하다”라는 글을 올리자 무리뉴 감독은 카네이로를 앞으로의 경기에 벤치에 앉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EPL 20개 구단 의사들은 “팀 닥터는 심판의 지시에 따라 경기장에 들어갔다. 만약 팀 닥터가 감독 때문에 그라운드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다면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라며 카네이로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반면 무리뉴 감독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상황이 악화되자 무리뉴 감독은 급기야 1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난 전혀 무자비하지 않다. 멋진 의료진과 함께 하고 있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어제 의료진과 미팅을 한 이후 피드백이 있었다”라며 “난 오픈되어 있다. 실수도 한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카네이로는 이번주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는 아니다”라고 말해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카네이로에게 내린 징계도 당장 철회할 뜻이 없다고 내비친 것이다. 가뜩이나 팀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첼시라는 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저질렀다. 이럴 때일수록 무리뉴 감독은 자존심을 굽히고 카네이로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함으로써 매듭을 지었어야 했다. 옛날 우리 속담에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무리뉴 감독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브릿지 스포츠팀

2015-08-15 09:22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손흥민, 3연속 챔피언스리그행 최종난관 “두산 바스타 넘어라”

손흥민 선수‘손세이셔널’ 손흥민(23, 레버쿠젠)이 3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건다.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UEFA는 스위스 니옹에서 ‘2015-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조 추첨을 시행했다. 이날 조 추첨에서 레버쿠젠은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SS라치오와의 맞대결이 성사돼, 본선을 향한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은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리그 상위권 전력을 보유했지만 의외의 부진에 빠지면서 가까스로 챔스 예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레버쿠젠이 상대할 라치오는 지난 시즌 리그 3위,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과 함께 최근 이탈리아 슈퍼컵에 참가하기도 한 강팀이다. 최근 세리에A의 전력이 급격하게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 유벤투스의 성적을 보듯 라치오도 레버쿠젠 못지않은 전력을 보유했다. 라치오도 레버쿠젠을 꺾고 챔스 본선을 확신하고 있어, 두 클럽의 팽팽한 승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손흥민의 3연속 챔스 진출과 8강 목표도 이번 라치오와의 홈어웨이에 달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챔스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아쉽게 패해, 목표였던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챔스 본선 8강을 위해서라도 라치오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손흥민은 지난 2시즌 동안 챔스에서 5골을 터뜨리며 박지성과 함께 한국인 챔스 공동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성의 기록을 넘기 위해서라도 본선 무대 진출은 필수다.손흥민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오는 19일,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해 라치오와 1차전을 펼치게 된다. 이날 경기서 최소 무승부를 기록해야만 다가오는 2차전 홈경기서 유리한 조건 속에 경기를 치를 수 있다.1차전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챔스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원정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손흥민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만약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출격한다면, 라치오 오른쪽 수비수인 두산 바스타와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세르비아 출신 두산 바스타는 빠른 발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자국리그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이탈리아 무대를 본격적으로 밟으며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직접 경험했고, 지난 시즌 라치오로 이적하면서 클럽의 불안한 수비에 단비를 내려준 존재로도 칭송 받고 있다. 두산 바스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치오 선수들은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앞두고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공격이 날카로운 팀인 만큼 확실하게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반면, 레버쿠젠은 신중한 입장이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이번 챔스 플레이오프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며 “우리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빠르게 조직력을 강화해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손흥민의 챔스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한국인 최다 득점의 영예와 함께 팀의 성공적인 시즌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4 10:48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점입가경 5위 싸움, 로저스 날개 단 한화라면?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대 롯데경기. SK선발 켈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연합)KBO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후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SK가 5위 싸움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당초 삼성을 견제할 우승후보로까지 불렸던 SK였지만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고, 그들의 순위는 예상과 전혀 다른 중하위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특히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부활하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이와 달리 한화는 악재가 너무도 많았다. 이용규의 부상 낙마가 뼈아팠고, 무엇보다 권혁-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피로도가 너무 심해 후반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야신’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도 매 경기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 투수를 믿지 않고 불펜에 힘을 싣는 투수 운용은 여전한 논란거리였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김민우가 대표적이다. 13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KIA 김민우가 나바로의 타구를 병살타로 만들기 위해 1루로 송구하고 삼성 박해민과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결과는 합의판정 끝에 1루 세이프.(연합) 김민우는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4.2이닝 노히트노런이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둔 시점에서 김민우를 내렸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야신만이 내릴 수 있는 결단이라는 의견과 자신감을 키워주지 않는 무리한 처사란 논쟁이 오고갔다.경기를 치를 때마다 위기론은 점점 커져만 갔고, SK에 5위 자리를 내주며 우려는 곧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에는 마지막 승부수가 있었다. 바로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였다.로저스는 지난 6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LG를 상대로 1실점 완투승을 따내더니 두 번째 등판(kt전)에서는 아예 완봉쇼를 선보였다. 적지 않은 몸값의 현역 메이저리거는 곧바로 한화의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고, 팀 역시 상승세를 타며 SK에 빼앗겼던 5위 자리를 되찾았다.로저스는 그야말로 물건이었다. 완급 조절은 물론 위기 시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9회에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유지했다. 로저스가 등판 때마다 많은 이닝을 책임져준다면 김성근 감독 입장에서도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호재는 또 있다. 바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최진행의 복귀다. 복귀 시점을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어쨌든 최진행은 징계 기간을 모두 소화해 규정대로라면 출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최진행은 복귀전이었던 12일 kt전에서 2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모두 홈런과 2루타 등의 장타였다. 한화는 지난달까지 김태균 홀로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 테이블세터인 정근우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진행이 돌아왔고, 이보다 앞서 복귀한 김경언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승리의 파랑새로 불리는 이용규가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이달 안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석 달째 감감무소식이었던 외국인 타자 폭스도 타격 훈련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4 10:4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맨유행 임박' 페드로, 실바-아구에로처럼 뜰까

바르셀로나 공격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드디어 초읽기에 들어섰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프리메라리가 출신 선수들이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페드로가 이들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라 리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벌써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 12일 새벽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UEFA 슈퍼컵에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페드로는 무언가 축 쳐진 모습이었다. 결승골 주인공이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덤덤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페드로는 유소년팀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페드로 로드리게스(AP=연합)슈퍼컵 이후 페드로의 맨유 이적설이 다시금 점화됐다. 영국 현지 언론은 물론 스페인에서도 페드로의 맨유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페드로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바이아웃 금액인 2200만 파운드(약 407억 원)를 지급할 방침이다.페드로 역시 슈퍼컵 이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아픈 경우에만 경기에 나선다. 화가 난다. (나는) 야망 있는 선수다"며 부족한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페드로가 맨유로 이적할 경우 맨유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는 웨인 루니를 원 톱으로 내세웠지만 2선 공격과의 연계 플레이에서는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2선에서 공격 작업이 원할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전방에 있던 루니가 자주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 연출됐고 판 할 감독의 계획 역시 순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이러한 상황에서 페드로가 맨유에 합류한다면 제로톱은 물론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한 페드로의 장점을 십분 살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사용하게 될 전망. 판 할 감독은 루니의 최전방 기용 이외에도 멤피스 데파이의 중앙 이동도 시도하고 있어 페드로 영입은 여러 공격 옵션 활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가 쏠리고 있다.또한 라 리가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도 모범 답안이다. 지난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으로 팀 내 입지가 모호해진 알렉시스 산체스는 아스널로 이적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산왕'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드리블 그리고 번뜩이는 돌파력으로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대표 공격수로 우뚝 섰다.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 모두 각각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입단 첫 시즌부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로 등극,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라 리가 출신 스타 플레이어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시대 포문을 연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과거의 프리미어리그가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을 앞세운 거친 리그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의 프리미어리그는 라 리가 선수들의 대거 입성을 통해 알 수 있듯 테크니션들 역시 살아남을 수 있는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페드로 역시 신체적 능력보다는 자신의 지능을 활용한 영리한 선수인 만큼 과거 산체스와 실바, 아구에로의 뒤를 이어 라 리가 출신 스타 플레이어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평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3 09:36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최다 오승환-최다 이대호, 둘다 일본 정복

한국 야구의 자존심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일본 무대를 정복하고 있다.오승환은 1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3-1로 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이로써 오승환은 시즌 34세이브이자 한일 통산 350세이브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3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을 2.96으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오승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이 유력시되고 있다. 오히려 오승환은 지난해 기록한 39세이브를 넘어 40세이브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40세이브 가능성은 이변이 없는 한 유력하다. 한신이 치른 103경기 가운데 오승환은 무려 34세이브를 수확했는데 지금과 같은 흐름만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47~48세이브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이는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2005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건스), 2007년 후지카와 규지(한신 타이거스)의 46세이브를 넘어서는 수치라는 점에서 향후 오승환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일본 프로야구 스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연합)타격에서는 이대호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이대호는 같은날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대호는 2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 팀 동료 마쓰다 노부히로,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와 함께 퍼시픽 리그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특히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기록한 24홈런과 동률을 이루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호는 후반기 초반 8경기에서 3안타로 매우 주춤했다. 전반기에만 3할3푼 이상을 넘어선 타율은 3할9리까지 추락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8월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이대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쳐낸 것이다. 벌써 24개의 홈런을 쳐낸 이대호는 산술적으로 35개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대호는 타율 3할1푼2리(5위), 출루율 3할9푼5리(4위), 홈런 24개(공동 2위), 타점 68점(4위) 등 공격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일본 정상급 거포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율 3할과 더불어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일본 시리즈에서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개인 기록은 19홈런 68타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최고 타자로 팀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시즌 말미까지 지금과 같은 활약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3 09:3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바르셀로나 메시 ‘박치기 스트레스’ 날린 프리킥 쇼쇼

11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오른쪽)가 세비야 FC의 에베르 바네가(아르헨티나)와 공을 다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5-4로 세비야를 물리쳤다.(EPA=연합)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은 그야말로 출렁이는 파도 같았다. 메시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 보리스 파이차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의 2015 UEFA 슈퍼컵 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2골을 터뜨리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에베르 바네가의 프리킥 골에 당해 선제골을 내줬지만 메시는 프리킥의 정수를 보여주듯 전반 7분과 15분 연달아 환상적인 프리킥을 꽂으며 바르셀로나가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프리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었지만 살짝 골문을 벗어났다.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보여준 메시의 왼발 프리킥은 신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필드골은 없었지만 프리킥 2개로 세비야의 초반 기세를 잠재우며 4-1 리드의 디딤돌이 됐다. 후반 세비야에게 내리 3골을 내줘 4-4가 되는 바람에 결승골의 주인공은 연장 후반 골을 터뜨린 페드로의 몫이 됐지만 그 골도 메시의 슈팅이 맞고 나온 것을 밀어 넣은 것으로 UEFA 슈퍼컵에서 메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메시는 슈퍼컵 경기 후 메시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분 동안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경기를 했지만 집중력까지 잃었다. 피곤함이 몰려오면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오히려 승리의 공을 결승골을 넣은 페드로 등 동료들에게 돌렸다. 지난 시즌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이번 프리시즌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메시는 고국에서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메시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며 공격을 전개했다. 메시는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경기에서 43골을 넣는 등 57경기 58골을 넣었다. 한 경기당 한 골씩 넣은 셈이다. 그런 득점 본능을 눌러가면서까지 완벽에 가장 근접한 찬스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며 헌신한 메시였다. 과한 질타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일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메시는 AS로마전을 통해 프리시즌 첫 경기에 나섰지만 상대 수비수와 머리를 들이받고 목까지 잡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퇴장 명령을 받을 수도 있는 충돌이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받는 스트레스는 코파 아메리카 직전에도 팬들은 느껴봤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통한의 골을 얻어맞고 또 무관에 그쳤다. 당시 메시는 경기 후 공식 시상식에서도 굳은 얼굴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선사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함 때문이었다. 메시는 슈퍼컵에서 자신의 프리킥으로 모든 것을 털어냈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세비야 골문을 두 차례나 뚫었고 UEFA 주최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80호골도 기록했다. 왼발의 프리킥 위력까지 재차 과시한 메시의 2015/2016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2 11:31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UFC 크로캅 투혼, 표도르 복귀 ‘올드팬들의 흥분’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연합)얼마 전까지만 해도 MMA 헤비급은 고요한 제국이었다. 가장 무거운 체급답게 ‘MMA의 꽃’이 되어야하지만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카드가  부족했다. 브록 레스너(38·미국) 등 상품성 좋은 선수들이 은퇴 등으로 종합무대를 떠난 가운데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 ‘넘버2’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의 아성을 위협할 세력이 보이지 않았다.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와 합법적 ‘약물러’ 프랭크 미어 정도로는 빈자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다. 기량은 물론 네임밸류와 캐릭터까지 좋은 파이터들이 물고물리는 구도가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최근 MMA 헤비급에 변화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구 프라이드시절의 전사들을 중심으로 UFC 노장까지 합세하며 팬들의 시선을 헤비급으로 돌려놓고 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 등이 그 주인공으로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노장들이다. 신진세력은 아니지만 워낙 팬들 사이에서 이름값이 높아 헤비급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선봉장은 베우둠이다. 프라이드 시절 크로캅의 주짓수 스승으로 더 유명했던 그는 주짓수 대회 2연패, 아부다비 컴뱃 99kg급 준우승, 무제한급 3위 입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는데 그만큼 그래플링에서는 극강의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나친 그라운드 위주의 플레이로 인해 정상급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 부족함을 노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UFC에서 베우둠은 진화를 거듭했다. 큰 신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무에타이 스타일을 통해 스탠딩에서도 경쟁력을 높여나갔고 결국 완전체 주짓떼로로 진화에 성공한다. 지난 6월 14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린 UFC 188 'Velasquez vs. Werdum'대회에서 당분간 누구도 꺾지 못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벨라스케즈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라운드는 물론 스탠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베우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크로캅 역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크로캅 입장에서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36·브라질)는 남다른 숙적이었다. 곤자가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하이킥으로 무너지며 끝없는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트라우마 치료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해야할 대상 1순위였다. 크로캅은 지난 4월 12일 폴란드 크라쿠프 타우론 아레나서 열린 'UFN 64'에서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다. 과거 같은 날렵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플링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며 곤자가의 그라운드를 견디어냈다. 더욱 의미 깊은 것은 곤자가의 영역인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크로캅은 신무기로 팔꿈치 공격을 들고 나왔다. 2라운드까지는 패색이 짙었지만 3라운드에서 팔꿈치 파운딩을 쏟아내며 기적 같은 역전 TKO승을 따냈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알롭스키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다. 과거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안토니오 실바는 물론, '문지기' 이상급 기량을 과시하던 트레비스 브라운까지 모두 1라운드에 때려눕히며 ‘핏불의 부활’을 옥타곤에 알렸다. 한창 때와 비교해 경쾌한 스텝은 다소 무뎌진 듯 보이지만 특유의 묵직한 펀치 연타가 살아나면서 상대와의 화력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 ‘올드보이 부활’의 정점을 찍은 것은 표도르다. 다시는 MMA무대로 돌아올 것 같지 않았던 표도르는 최근 복귀를 선언했다. 어떤 단체에서 어떤 상대와 싸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살아있는 전설’의 컴백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연이은 빅네임 노장들의 선 굵은 행보에 올드팬들은 그저 즐거운 분위기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2 11:29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팔색조’ 한화 로저스 완봉승, 강렬하게 현란하게!

한화 에스밀 로저스(연합)한화 이글스를 넘어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가운데 시즌 도중 합류해 이렇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투수는 없었다. 한화 에스밀 로저스(30)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현란한 변화구를 섞어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김경언의 투런 홈런 등 타선의 지원도 있었지만 로저스가 지배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6일 대전 LG전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로저스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완봉승(4-0)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외국인투수가 국내 무대 데뷔 후 2경기 연속 완투는 KBO리그 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7시즌 210경기 등판해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고, 올해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8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27의 성적을 남겼다. 이런 활약 덕에 시즌 3분의 2가 경과한 시점에도 연봉 70만 달러(약 8억원)을 받고 한화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 기대치에 100% 화답하고 있다. 로저스는 2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3볼넷 1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50을 찍었다. 한화팬들은 물론 kt 홈팬들도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성적이다. 데뷔전에서 볼넷 3개를 내줬던 로저스는 이날 최고 154km의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다양한 패턴으로 경기 전까지 8월 팀타율 1위(0.338)를 달리던 kt 타선을 봉쇄했다. 힘을 빼고 가볍게 던지다가도 위기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이 돋보였다. 마르테와의 대결이 대표적인 예다. 선발 등판한 로저스는 8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분 좋은 예감을 갖게 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정복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이대형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저스는 흔들리지 않고 마르테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도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에도 오정복에게 볼넷, 이대형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또 마르테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공교롭게도 9회말 2사 후 마르테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효과적인 볼배합을 함께 한 조인성과 기쁨을 나눴다.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마르테는 로저스 앞에서 병살타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상대 중심타자로부터 결정적 찬스에서 유도한 2개의 병살타는 kt 타선의 힘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로저스의 압도적인 투구를 느낄 수 있는 대결이다. 다양한 구종과 이닝 마다 변화를 준 패턴이 있어 가능했던 결과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다가 다음 이닝에는 커브를 섞었고, 커브의 제구가 불안하다 싶으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kt 타선을 농락했다. 여기에 빠른볼의 위력을 더하게 한 체인지업을 뿌리다보니 kt 타자들은 로저스의 투구 패턴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물론 몸쪽 볼에 대한 제구가 불안해 바깥쪽으로 치우치는 승부도 있었지만 지금의 로저스라면 이 부분에 대한 보완도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강렬한 투구 내용과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 타선을 유린한 로저스 덕에 한화는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5위 싸움’ 그 이상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12 11:25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UFC 알롭스키→표도르→베우둠 ‘매치 구애’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연합)최근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언한 '황제' ‘60억분의 1’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9,러시아)가 UFC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표도르는 최근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단체와 협상 중”이라면서 “UFC 측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UFC 데뷔 가능성을 높였다. 표도르는 과거 스트라이크포스에 진출하기 전 UFC와 긴밀히 접촉하면서도 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 M-1과의 공동개최 조항이었다. 표도르 측은 M-1과 공동으로 개최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되어야만 사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 UFC는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결렬됐다. 그러나 현재 표도르는 M-1과도 계약이 되어있지 않은 자유계약 신분이라 그런 제약은 없다. UFC라는 단체를 꼽은 것을 넘어 UFC 현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을 희망 상대로 밝히기까지 했다. 표도르가 베우둠을 지목한 것은 지난 2010년 6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1라운드에서 불의의 서브미션 패를 당한 아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여년 동안 세계 격투기 황제로 군림했던 표도르는 당시 베우둠에게 일격을 당한 이후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베우둠에게 설욕을 하고 그때 꼬인 커리어를 펴는 것을 넘어 단번에 세계 최강 자리에 오르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UFC 안팎에서는 표도르와 베우둠의 타이틀전이 바로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오랫동안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지내며 ‘제2의 표도르’ 위상을 갖고 있던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와의 매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최근 벨라스케즈를 꺾고 챔피언이 된 베우둠은 10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도르의 재대결 의사는 환영한다. 하지만 3년 넘게 쉬었던 표도르가 당장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 상대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FC와 아직 계약을 맺지도 않은 상황이거니와 챔피언으로서 3년여의 공백기가 있는 선수는 ‘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베우둠은 지난 2010년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매치에서 표도르에 1라운드 트라이앵글 암바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표도르를 꺾은 이후 알리스타 오브레임(35,영국)에 판정패를 당했지만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반면 표도르와 붙고 싶어 안달이 난 주목할만한 UFC 선수도 있다. 2009년 표도르에게 KO패를 당한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다. 프랭크 미어(36,미국)와의 경기를 앞둔 알롭스키는 표도르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표도르와의 재경기"라고 했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알롭스키는 표도르라는 상징성이 큰 상대에 리벤지를 하면서 한때 자리했던 UFC 헤비급 꼭대기에 오르겠다는 야심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표도르와의 2009년 대결에서 너무나 아쉽게 졌기 때문이다. 당시 알롭스키는 초반부터 특유의 묵직한 원투펀치에 로우킥을 섞어가며 스탠딩 타격전에서 표도르를 압박했다. 표도르는 적극적으로 클린치를 하며 피했지만 주도권은 알롭스키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기세가 오른 알롭스키는 거칠게 몰아붙이며 표도르를 링 구석에 몰아넣고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려고 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표도르가 날카로운 펀치를 턱에 꽂아버렸고, 기세등등하던 알롭스키는 링 바닥으로 고꾸라지며 실신했다. 표도르의 1라운드 역전 KO승. 알롭스키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시는 멍청한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 그는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달리다가 표도르에게 패한 이후 3연패에 빠졌고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알롭스키가 붙고 싶다고 해서 당장 붙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아직 UFC와의 계약도 맺지 않은 상황이고, 계약을 맺고 들어온다 해도 나이를 봤을 때 많은 경기를 벌일 수 있는 여건이 아닌 표도르의 입장을 생각하면 챔피언도 아닌, 이미 이겼던 상대와 맞붙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벤지를 노리고 있는 챔피언 베우둠에게 지는 것과 과거 이겼던 상대 알롭스키에게 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1 09:1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1805억짜리? 야유 받은 맨시티 스털링의 무거운 데뷔전

라힘 스털링(AFP=연합)"1억 파운드(약 1805억 원)가 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기대 속에 공식 데뷔전(2015/2016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을 가진 라힘 스털링(21)은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홈 관중들의 야유까지 들었다. 스털링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에 합류한 전도유망한 공격수로, 맨시티는 스털링 영입을 위해 리버풀에 약 88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역대 EPL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영국인 중에서는 최고액이다. 스털링은 리버풀에서 4년간 95경기 출전해 18골 21도움을 기록했다. 2012/2013시즌 2골 6도움에 이어 2013/2014시즌 9골 7도움으로 수아레스 스터리지와 함께 ‘3S라인’을 이루며 프리미어리그 2위를 이끌었다. 2013/2014,2014/2015 리버풀 ‘영 플레이어 오브 이어’이기도 하다. 스털링이 이렇게 뛰어난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천문학적인 이적료는 오버페이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페예그리니 감독은 “2~3년 후면 그의 가치가 1억 파운드가 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그의 바람대로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데뷔전은 오버페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일 정도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맨시티는 11일 잉글랜드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허손스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야야 투레의 2골 등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3골을 넣어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 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스털링은 팀의 완승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공식 데뷔전이라는 부담이 컸는지 스털링의 활약은 미미했다. '원톱' 보니 뒤인 2선 공격진으로 출전한 스털링에게서 프리시즌의 자신감 있는 돌파는 찾아볼 수 없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골키퍼와의 1:1 찬스도 날리며 맨시티 원정팬들의 야유까지 들었다. 아구에로가 투입된 후반에도 스털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스털링은 후반 28분 나스리와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1라운드 소화했다. 한 경기, 그것도 첫 경기로 스털링을 재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던 프리시즌 기간 보여준 활약에는 분명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스털링은 각종 비난과 조롱을 빠르게 잠재워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더 큰 부담으로 이어져 향후 경기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의 방법은 하나다. 천문학적 이적료와 미래 가치로 눈높이를 크게 높여둔 상황에서 스털링에게 필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눈부신 활약뿐이다. 골문을 열어야 야유의 입도 닫을 수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1 09:09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50홈런 페이스’ 박병호가 써내려갈 놀라운 기록들

10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1사 2루 때 넥센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연합)KBO리그 2010년대의 주인공은 단연 넥센의 괴물타자 박병호다. 박병호는 2005년 LG로부터 1차 지명된 대형 유망주 출신으로 팀이 그에게 건 기대는 남달랐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3억 3000만원. 그해 입단한 신인 야수들 중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껍질을 깨기까지 무려 8년의 세월이 걸렸다. 무엇보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박병호가 LG에 몸담은 7년간 기록한 홈런 개수는 고작 24개. 2군에서는 홈런포를 펑펑 쳐댔지만 1군 무대에 올라오기만 하면, 침묵을 지키기 일쑤였다. 결국 박병호는 201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이는 그의 야구 인생이 180도 달라지게 된 전환점이 됐다. 이적 후 가능성을 보였던 박병호는 이듬해 타율 0.290 31홈런 105타점이라는 괴물과 같은 성적표로 단숨에 특급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MVP 역시 박병호의 몫이었다. 2013년에도 타율 0.318 37홈런 117타점이라는 이상적인 기록한 박병호는 전 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에는 타고투저 바람을 등에 업고 타율 0.303 52홈런 12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이승엽, 심정수 이후 50홈런을 돌파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비록 MVP는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에 내줬지만 박병호 역시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 상대 마운드에 자비를 베풀지 않는 박병호의 성적은 올 시즌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치른 모든 경기(101경기)에 출전 중인 박병호는 타율 0.345 38홈런 10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충분히 MVP를 받을 만한 성적이다. 현재 박병호는 산술적으로 54.2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50홈런 고지만 밟더라도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홈런의 아이콘’ 이승엽도 두 차례 50홈런(1999년, 2003년)을 기록했지만 2년 연속은 버거웠다. 게다가 맹렬하게 추격 중인 NC 테임즈(35개)를 따돌리고 홈런 타이틀을 얻어낸다면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이 또한 최초의 일이다. KBO리그 역사상 이만수와 장종훈, 이승엽이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4년 연속 넘기 힘든 벽이었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점에서도 독보적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타점 부문 타이틀을 수상했는데 올 시즌에도 수성한다면 3년 연속 기록 보유자인 이만수(1983~85), 장종훈(1990~92)을 넘게 된다. 또한 박병호는 4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사나이가 됐다. 앞서 이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KBO리그를 폭격했던 ‘흑곰’ 타이론 우즈뿐이다. 더불어 지금의 페이스를 본다면 2003년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타점(144타점) 경신도 가능하다. 박병호의 대기록 작성 가능성이 큰 이유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병호는 테임즈(타율 0.373 35홈런 101타점)라는 대항마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이승엽도 그해 53홈런을 때렸던 심정수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1 09:07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마음 떠난 데 헤아, 불완전한 로메로 ‘맨유 누가 지키나’

세르히오 로메로(AP=연합)명가 재건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맨유는 한국시간으로 8일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의 자책골 덕에 이겼다. 지난 시즌 개막전 패배를 만회한 맨유는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날 맨유는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총동원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마테오 다르미안은 오랜 기간 맨유의 약점으로 꼽혔던 측면 수비진에 힘을 불어 넣어주며 기대감을 더 했다. 데뷔전임에도 다르미안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슈나이덜린과 데파이 역시 선발 출전해 팀에 힘을 실어줬다. 기대를 모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교체 투입 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새 시즌 기대감을 더 했다. 이적시장 내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올랐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를 대신해 새로운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로메로는 경기 내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줘 맨유의 새로운 골키퍼 영입설에 불을 지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판 할 감독은 "골키퍼에 문제가 있다"고 운을 뗀 뒤, "훈련 과정과 경기를 지켜 본 결과 데 헤아는 지난 시즌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기 전 데 헤아의 프리시즌 모습에 실망감을 표하며 이적 가능성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전에서 데 헤아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로메로는 맨유 수비진을 이끌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긴장한 탓인지 전반 초반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수비진과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미숙한 볼 처리와 드로잉 과정에서도 몇 차례 실수하며 맨유 주전으로 입성하기에는 다소 불완전한 모습이었다. 로메로는 맨유 이적 전 삼프도리아에서도 후보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내 입지는 두텁지만 클럽에서의 활약은 맨유라는 빅클럽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경기 막판 로메로는 몇 차례 선방쇼를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 데 헤아가 보여줬던 모습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데 헤아가 개막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결장하면서 데 헤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역시 다시금 불이 붙었다. 데 헤아는 맨유와의 결별이 유력한 빅토르 발데스와 경기를 관전했다. 프리시즌 내내 심리적 이유 탓인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데 헤아에 대해 판 할 감독이 직접 골키퍼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수문장 영입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판 할 감독이 노골적으로 데 헤아에 대해 실망감을 표한 만큼 결별 가능성 역시 여느 때보다 커졌다는 관측이다. 레알로 마음이 떠난 듯한 데 헤아에 대해 판 할 감독은 선발 배제라는 초강수를 뒀다. 팀보다 선수가 위에 없음을 다시금 못 박은 셈이다. 맨유 새로운 수문장 후보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얀 오블락과 토트넘 홋스퍼의 우고 요리스 그리고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야스퍼 실리센이 거론되고 있다. 오블락의 경우 아틀레티코가 이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터라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은 후보는 실리센과 요리스다. 실리센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판 할 감독과 동고동락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오렌지 군단의 골문을 지키며 대표팀의 대회 3위를 이끌었다. 데파이, 블린트와 마찬가지로 판 할 감독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요리스는 예전부터 데 헤아의 대체자로 거론된 선수다. 리그 적응에 문제가 없으며 프랑스 대표팀 수문장으로 활약하는 등 실력 역시 뛰어나다. 걸림돌은 손목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점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0 12:45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북한 ‘북폰’의 존재감… 한국도 설레설레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펀칭하고 있다.(연합)1997년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선발된 잔루이지 부폰(37,유벤투스)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총 5차례 월드컵에 출장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의 우승을 지탱하며 골키퍼로서 가장 영예로운 '야신상'을 수상했다. 그런 부폰의 위력을 알고 있는 한국 축구팬들은 북한 골키퍼에게 '북폰'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북폰’의 존재감은 부폰 못지않았다. 한국 슈틸리케호의 동아시안컵 자력 우승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5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방적인 공세에도 0-0으로 비겼다.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은 개최국 중국과 숙적 일본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 이날 북한만 이기면 일본-중국전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쳐 중국이 일본을 잡을 경우 우승컵을 내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과 일본이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2003, 2008 우승 이후 통산 3번째 동아시안컵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다른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가슴 졸여야했단 것도 북한, 아니 ‘북폰’ 골키퍼 리명국(29)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명국은 2007년부터 북한의 골문을 지켰다. 2009년에는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의 사상 첫 월드컵(2010남아공) 본선행을 이끈 것도 리명국이다. 평소 액션이 크지 않은 슈틸리케 감독도 북한 골키퍼 리명국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마치면서 “모든 것이 좋았는데 북한전 무득점 무승부가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한국은 북한을 맞이해 최근 남북전에서 보기 드물게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FIFA랭킹은 한국(52위)이 북한(129위)보다 높고, 역대전적도 6승7무1패로 절대 우위다. 한국은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6번의 경기에서는 5번이나 무승부에 그쳤다. 모처럼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한국은 볼 점유율 64-36(%), 슈팅수 25-4(개), 코너킥은 11-0(개)로 승리의 조건을 갖췄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축구의 고질병이라는 골 결정력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날 경기 만큼은 ‘북폰’ 리명국의 놀라운 선방을 최우선으로 꼽아야 한다. 자력 우승을 위해 전진 기어를 풀지 않은 한국 슈틸리케호는 수차례 슈팅을 때리면서도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회심의 슈팅이 모두 몸을 날리는 리명국 몸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2골을 헌납했던 북한 수비진은 요란한 ‘빨치산 축구’ 자랑과 달리 묵직한 맛이 떨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이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짧은 패스 플레이에 뚫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후 저지선이 너무 강력했다.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은 북한 수비진의 모든 허점을 다 덮었다. 골로 확신했던 순간인 후반 28분. 이정협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쏜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동물적인 감각이 흐르는 리명국을 통과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김신욱이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는 힐킥에 “골!”이라는 감탄사를 내지르기 직전 리명국 앞에서 숨을 들이마셔야 했다. 관중석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던 북한 응원단은 기립해 리명국의 이름을 외쳤다. 결국 한국전에서 무려 25개의 슈팅에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리명국은 동아시안컵 최우수골키퍼로 선정됐다. ‘북폰’ 리명국은 이날 최소한 한국에서 만큼은 부폰 못지않은 미친 존재감을 떨쳤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10 12:37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한국축구, 북한 ‘빨치산 축구’ 뚫는다

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한국 응원단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연합)한국 남자축구가 ‘빨치산 축구’라는 신무기를 들고 나온 북한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놓고 뜨겁게 맞붙는다. 한국은 9일 오후 6시 10분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2015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3차전(최종전)에 나선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5일 한일전에서 전반 27분 장현수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지만 1승1무(승점4점)로 동아시안컵 1위를 달리고 있고,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둔 북한은 중국에 0-2로 패해 3위(승점3점)에 머물러있다. 평균 기온 섭씨 33도, 습도 70%에 달하는 중국 우한의 찜통더위 속에서 한국이 북한의 골문을 뚫고 이긴다면 2003,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자력 우승을 차지한다. 남북전은 2009년 4월 서울에서 열렸던 2010 FIFA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FIFA랭킹은 한국(52위)이 북한(129위)보다 높고, 역대전적도 6승7무1패로 절대 우위다. 한국은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6번의 경기에서는 5번이나 무승부에 그쳤다. 슈틸리케호가 승리하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지만, 비기면 중국-일본전 결과를 봐야 한다.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북한과 중국경기에서 북한 심현진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연합)북한 역시 승리하면 우승할 수 있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북한은 6일 중국전에 패하긴 했지만 2일 1차전에서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장신 골잡이 박현일(신장 194㎝)의 활약이 빛났다.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막판 결승골을 내줘 0-1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여기에 북한 감독은 “한국에 편파 판정을 했다”며 항의하다가 AFC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설욕 의지가 대단하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북한 남자축구는 최근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빨치산 축구’를 다지고 있다. 러시아어 ‘파르티잔’에서 유래한 빨치산은 게릴라라는 의미다. 전력이 열세일 때 적의 배후를 침투해 제압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빨치산 축구의 핵심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방부터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역습을 노리는 공격을 위한 방어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도 축구 마니아로 ‘빨치산 축구’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나름 기세등등하게 동아시안컵에서 힘을 내고 있지만 슈틸리케호를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미안먀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도 2-0 승리를 차지했던 슈틸리케호는 기성용-이청용-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들의 차출이 불가능한 가운데 젊은 K리거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1군 전력으로 나선 홈팀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중국전과 선발 명단을 8명이나 바꾸는 파격적인 실험 속에도 일본과의 라이벌전을 1-1로 마쳤다. 일본전에서도 결과는 아쉬웠지만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다시 기용할 계획이다. 이정협(상주 상무) 원톱에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슈틸리케호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2년여에 걸쳐 진행되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언제라도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전력이 되어 선수층이 두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 모든 것을 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꺾어야 하는 북한이다.  브릿지스포츠팀

2015-08-09 13:1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EPL도 접수? 부푼 아스날, 3가지 해결 못하면 물거품

아스날, 첼시 제압… 커뮤니티실드 2년 연속 우승(AP=연합)웨스트햄과의 개막전을 앞둔 ‘거너스’ 아스날은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부풀어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FA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13승 3무 3패로 2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프랑시스 코클랭, 엑토르 베예린 등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켰으며, 알렉시스 산체스는 아스날 이적 첫 시즌 만에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공격진을 홀로 이끌었다. 또한, 이번 오프 시즌 첼시에서 11년 동안 활약한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전문가들도 아스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언론 ‘BBC’는 축구 패널이 예상한 최종 순위에서 아스날은 첼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아스날을 지목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여전히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 아스날이 보유한 최전방 공격수는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 대니 웰벡이다. 지루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동안 14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0.5골 이상을 기록했다. 2012/13시즌 34경기 11골, 2013/14시즌 36경기 16골에 비해 향상된 수치다. 하지만 지루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생각하는 최적의 공격수는 아니다.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파워에는 능하지만 속도와 볼 키핑 능력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과거 아스날에서 활약한 티에리 앙리, 로빈 반 페르시 등과 견줄만한 클래스로 보기 어렵다. 지난 3년 동안 벵거 감독은 곤살로 이과인, 루이스 수아레스, 카림 벤제마 등의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으며, 제르비뉴와 루카스 포돌스키, 대니 웰벡, 산체스 등을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하며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 벵거 감독은 언론을 통해 벤제마 영입을 애써 부인하고 나섰지만 영국 언론에서는 연일 아스날의 벤제마 링크를 보도하고 있다. 벤제마가 가세한다면 아스날의 공격진의 파괴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민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후반기 코클랭의 맹활약은 벵거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할 만큼 두드러졌다. 코클랭은 엄청난 활동량과 정확한 태클, 상대 패스의 줄기를 끊어내는데 매우 능하다. 최근에는 빌드업 능력마저 장착하면서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코클랭을 제외하곤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미켈 아르테타, 잭 윌셔는 수비보단 빌드업과 공격 전개에 능한 미드필더이며, 마티외 플라미니는 급격한 기량 저하로 인해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스날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아스날은 늘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 대표적인 팀이다. 오죽했으면 “부상만 없다면 다르다“라는 말이 매 시즌 나온다. 아스날은 언제나 중요한 고비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부상자가 많을수록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과부하에 걸리고, 그 여파로 후속 부상이 속출하는 시나리오가 반복돼 왔다. 부상을 선수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벵거 감독은 대체로 로테이션을 잘 운영하지 않는 감독에 속한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속적으로 뛰는 것이 단연 중요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관리를 해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아스날이 몇 가지 불안요소를 해결하고 2003/04시즌 이후 1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거너스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9 13:1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UFC급 열기, 글로리 새 챔피언 ‘독침공격’ 홀츠켄

니키 홀츠켄(사진=유튜브 화면 캡처)니키 홀츠켄(32·네덜란드)이 UFC급 열기를 모으고 있는 ‘글로리(GLORY)’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락호텔카지노에서 열린 ‘Glory 23: Las Vegas’에서 동급 3위 ‘플라잉 킥커’ 레이먼드 대니얼스(35·미국)를 3라운드 1분 36초만에 TKO로 누르고 왕좌를 거머쥐었다. 홀츠켄은 K-1 월드맥스를 추억하는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비록 당시에는 쁘아까오 반차메, 마사토, 알버트 크라우스, 앤디 사워 등 ‘4대 천왕’의 그늘에 가린 감이 있지만 K-1 맥스 중흥기 막판에 아투르 키센코, 조르지오 페트로시안, 드라고 등과 함께 기대를 모았다. K-1 맥스가 좀 더 오래 지속됐더라면 새로운 ‘4대 천왕’의 멤버로 명성을 떨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선수들이 그렇듯 홀츠켄 역시 전형적인 ‘더치스타일 킥복싱’을 구사한다. 쉴새 없이 전진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계속된 컴비네이션으로 넉 아웃을 이끌어낸다. 홀츠켄은 상대의 빈틈에 독침 같은 날카로운 공격을 잘 찔러 넣는다. 특히 복부공격에 능해 펀치에 의한 바디샷은 물론 무릎공격도 묵직하다. 집요한 홀츠켄의 복부공격이 계속되다보면 상대는 호흡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무너지기 일쑤다. 복부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턱이나 안면 쪽으로 펀치와 무릎이 들어간다. 홀츠켄을 상대로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순식간에 쓰러진다. 킬러본능이 돋보이는 지능형 인파이터라고 할 수 있다. 실력만 놓고 따진다면 홀츠켄은 이미 챔피언에 등극했어야 맞다. 전 챔피언 조셉 발테리니(30·캐나다)는 물론 대니얼스를 모두 꺾었던 선수가 바로 홀츠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홀츠켄은 한동안 공백 기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에 발테리니가 챔피언에 등극했다. 발테리니는 뇌진탕 후 징후군(시각·뇌 장애 따위)으로 인해 웰터급 벨트를 반납했고 공석이 된 챔피언 자리를 놓고 홀츠켄과 대니얼스가 자웅을 겨뤘다. 홀츠켄의 우세가 예상됐던 이날 경기에서 대니얼스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분전이 돋보였다. 짧게 끊어지는 다양한 컴비네이션이 일품인 홀츠켄을 맞아 최대한 거리를 벌려 자신의 주특기인 원거리 파이팅을 적절하게 잘 구사했다. ‘날아다니는 남자’라는 애칭처럼 이리저리 폭넓은 움직임으로 링을 넓게 쓰며 장기인 다양한 킥을 선보였다. 반면 홀츠켄은 언제나처럼 특유의 냉정한 자세를 잃지 않은 채 꾸준한 압박으로 대니얼스의 현란한 몸놀림에 맞섰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홀츠켄의 펀치에 맞선 대니얼스의 신무기다. 놀랍게도 이날 대니얼스는 ‘숄더 롤(Shoulder roll)’을 들고 나왔다. 근거리에서의 펀치가 위협적인 홀츠켄에 맞서기위한 데니얼스 비장의 전략이었다. 홀츠켄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대니얼스의 복부를 노려야했다. 선수 본인이 워낙 복부공격에 능하기도 하거니와 발 빠르고 탄력 좋은 킥커 대니얼스의 움직임을 봉쇄시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공격 방법이었다. 대니얼스가 옆으로 비스듬히 몸을 튼 상태에서 어깨를 들어 올리며 숄더롤을 구사하게 되면 홀츠켄이 복부를 노릴 수 있는 면적은 한껏 작아지게 된다. 거기에 한쪽 팔은 항상 몸통을 보호하는 형태를 취하게 돼 사실상 복부공격이 쉽지 않아진다. 대니얼스의 깜짝 전략에 경기초반 홀츠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니얼스의 숄더롤은 일류복서들처럼 완벽할 수는 없었고 둘이 싸운 무대는 킥복싱룰이라 홀츠켄에게는 킥 공격이라는 대안이 있었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은 홀츠켄에게 넘어갔고 대니얼스의 눈가 쪽에 큰 커팅이 일어난 가운데 경기는 마무리되고 말았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9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자책골 업은 맨유, 1억 유로의 베일을 벗었다

맨유, 토트넘에 1-0 개막전 승리(AP=연합)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8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맨유에 새롭게 합류한 신입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한화 약 1200억 원)을 쏟아 부으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예상대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새로 영입한 5명의 선수 중 4명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며 새로운 팀 구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맨유는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정상적인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전반 22분 행운의 자책골로 주도권을 잡으며 개막전 승리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다. 이적생들의 활약을 다소 엇갈렸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마테오 다르미안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기대를 모았던 네덜란드 득점왕 출신 멤피스 데파이는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다르미안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기량 면에서는 월등하지만, EPL 적응에 있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르미안 단 10분 만에 EPL 무대 적응을 마치며 본격적인 돌풍을 예고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인 후안 마타와의 호흡, 수비수로서의 안정적인 기량 등 교과서적인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웨인 루니에 이어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데파이는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포지션 적응에는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윙포워드 출신인 데파이에 측면이 아닌 중앙을 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유의 새로운 중원사령관이 된 모르간 슈네이덜린은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다. 맨유는 마이클 캐릭의 후계자로 슈네이덜린을 지목해 영입에 성공했다. 이번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 슈네이덜린은 캐릭과 호흡을 맞췄고, 조직력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내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판 할 감독은 이날 경기서 주전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 문제로 심적으로 경기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판 할 감독은 개막전 선발 골키퍼로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세르히오 로메로를 내세웠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로메로는 첫 선발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에 원활한 수비 조율을 하지 못했다. 또한 전반 내내 불안한 볼처리로 수비 불안을 자초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몫을 해내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맨유의 첫 독일인 선수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팀의 고질병이었던 중원의 리딩 역할을 슈바인슈타이거의 등장으로 캐릭에게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가능성과 함께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 판 할 감독이 원했던 빌드업 과정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 있어서 큰 아쉬움이 남기며, 남은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와 중앙 수비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입장이 됐다.브릿지스포츠팀

2015-08-09 11:30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UFC와는 또 다른 격투의 힘, 네덜란드 ‘수리남 흑인전사들’

(K1 SNS캡처)UFC가 세계적으로 뜨기 전 K-1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와 인기를 자랑했던 최고의 입식단체다. 입식격투기의 인기와 대중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그래서 인지 지금도 K-1을 잊지 못하는 올드팬들이 많다. 네덜란드는 태국과 함께 입식격투를 대표하는 나라답게 K-1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태국같은 경우 큰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을 비롯해 무에타이에 특화된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중량급 킥복싱룰에 가까운 K-1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네덜란드는 세계 최장신 국가답게 굵직한 헤비급 파이터들을 다수 배출하며 K-1 파이널 그랑프리의 판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피터 아츠, 어네스트 후스트, 레미 본야스키, 세미 슐트 등 2회 이상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모두 네덜란드 출신이다. 브랑코 시가틱, 앤디훅, 마크 헌트 등 타국가 출신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많지 않은지라 외려 비 네덜란드인 우승자를 따지는게 쉬울 정도다.입식왕국 네덜란드의 명성은 세계입식격투의 판도가 K-1에서 자국단체 ‘글로리(Glory)’로 이어지면서 더 탄탄해지고 있다. 중량급은 물론 경량급까지 고르게 선수층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네덜란드가 좋은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많음에도 MMA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일면에는 입식에의 몰림 현상 때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리남’이다. 한때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은 독립한지 40여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언어도 네덜란드어를 쓰고 있으며 문화, 정치적으로 연관성이 깊다.특히 스포츠에 자질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축구, 킥복싱 등에서 활약하는 네덜란드 선수 중에는 수리남출신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네덜란드 국적은 달고 있지만 흑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수리남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수리남 출신들은 네덜란드 입식격투사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는 ‘입식격투의 기술자’로 불렸다. 후스트는 이른바 ´타이밍 뺏기´의 귀재였다. 상대가 공격하려는 타이밍에서 먼저 자신이 반 박자 빠르게 짧은 공격 후 리듬을 끊어버리기 일쑤였으며 약점을 파악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결국 대부분의 선수들은 후스트에게 경기의 페이스를 빼앗겨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방으로 승부가 날 수 있는 고수들 간의 경기에서는 이른바 ´수싸움´의 중요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후스트는 격투기에서 힘 못지않게 머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라고 할 수 있다.‘플라잉 젠틀맨’ 레미 본야스키는 ‘최강의 방패’였다. 호리호리한 외모만 놓고 보면 빠른 스탭을 바탕으로 한 회피형 아웃파이터 같지만 파이팅 스타일 자체가 매우 오묘했다. 수비시 많이 움직이기보다는 안면가드를 탄탄히 한 채 유연하게 받아내는 패턴을 즐겨 썼다. 후스트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상대를 압박했다면, 본야스키는 가드를 통해 공격을 막아낸 후 빈틈을 찾아 일시에 몰아쳤다고 할 수 있다. 후스트가 상황에 따른 맞춤형 압박이었다면 본야스키는 철저하게 자신의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고집스러운 압박을 선호했다. 후스트와 본야스키 외에도 수리남 출신 빅네임 흑인 파이터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타격몬스터’ 멜빈 마누프, ´더 킹 오브 더 링(The King of the Ring)´ 타이론 스퐁, ‘더 머신’ 앤디 리스티, ‘프레데터’ 무텔 후른하르트 등 과거와 현재와 걸쳐 다양한 색깔을 가진 수리남 전사들이 입식 격투 무대의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 sports@viva100.com

2015-08-08 08:55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6년의 기다림' 기성용-이청용, 개막전 축포로 폭염 날리나

기성용, 이청용(AP=연합)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새 시즌 유럽 축구가 드디어 개막한다.첫 스타트는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시간으로 8일 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경기를 시작으로 38라운드 대장정에 돌입한다. '쌍용'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새 시즌 출격을 앞두고 있다.'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비롯해 알찬 보강에 성공한 맨유 그리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까지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일제히 출격하는 가운데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재회하는 절친인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기성용과 이청용은 한국 축구의 '쌍두 마차'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선수 중 하나다. FC 서울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둘은 축구계 대표 절친이다.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2009년 사이 좋게 유럽 무대에 진출한 두 선수가 마침내 재회한다.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2009년 8월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같은 해 12월 기성용은 셀틱으로 둥지를 옮기며 잉글랜드가 아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그러나 2011년 여름 프리시즌 이청용이 뉴포트 카운티와의 경기 중 오른쪽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둘의 만남은 여기서 끝났다. 이청용이 병상에 누워 있던 사이 기성용은 2012년 여름 셀틱을 떠나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사이 이청용의 볼턴은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추락하는 볼턴에 날개는 없었다. 챔피언십으로 떨어진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어느덧 챔피언십 중위권까지 추락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멀게만 느껴졌다. 이청용이 부상 공백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그 사이 기성용은 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기라드'라는 애칭에 걸맞은 활약으로 어느덧 스완지 대표 스타로 성장했다. 2013/2014시즌에는 라우드럽 감독과의 마찰 탓에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는 불운이 겹쳤지만 실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했다. 오히려 기성용을 선덜랜드로 임대 보낸 라우드럽 감독이 비난을 받으면서 다음 시즌 기성용은 금의환향 속에 스완지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8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기성용이 승승장구한 사이 이청용 역시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볼턴에서의 입지는 탄탄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입성 가능성이 희박한 터라 이청용은 팰리스로 둥지를 옮기며 실로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3년 만의 복귀다.기성용과 달리 이청용의 팀 내 입지는 아직 확고하지 못하다. 주전 입성을 위해서는 한 방이 필요하다. 이를 인지하듯 이청용 역시 측면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는 등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느 때보다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쌍용'의 동반 출격은 폭염에 지친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기성용의 스완지는 첼시와 이청용의 팰리스는 노리치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재회하는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 개막전 축포로 무더위에 지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시원한 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브릿지스포츠팀 sports@viva100.com

2015-08-08 08:53 브릿지스포츠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