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자이, 맨유 칼바람 뚫고 아스톤 빌라전 결승골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15 09:28 수정일 2015-08-15 09:28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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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낭 야누자이(오른쪽).(AP=연합)

아드낭 야누자이(21)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아스톤 빌라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아스톤빌라전에서 전반 28분 야누자이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판 할 감독의 깜짝 카드가 깜짝 놀랄 성과를 거둔 하루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멤피스 데파이 야누자이를 앞세워 초반부터 아스톤 빌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바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8분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후안 마타의 정교한 스루패스를 받은 야누자이는 각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날카롭게 슈팅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는 골로 연결시켰다.

야누자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2014년 4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다. 야누자이는 판 할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골은 물론이고 어시스트조차 없었다.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야누자이는 최전방 공격수 웨인 루니의 뒷자리에서 멤피스 데파이, 마타와 함께 2선에 포진했다.

야누자이는 ‘깜짝 선발(지난 2월 이후 오랜만의 선발 출전)’로 기회를 잡고, 퍼거슨 감독 시절이었던 2013/2014시즌 유럽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때에 비해 크게 떨어졌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여름이적시장 폭풍 영입을 단행하며 맨유의 명가 재건을 위해 개혁을 일으키고 있는 판 할 감독 기대에 화답하는 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군다나 루니의 몸놀림이 이날 무거워 보인 가운데 펼친 활약이라 더 눈에 띄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야누자이의 가치는 뚝뚝 떨어졌다. 판 할 감독의 부임 이후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방출 리스트에도 오르락내리락 했다. 오프시즌 중에는 선덜랜드 임대설까지 제기되는 등 맨유에서의 입지는 위태로웠다.

맨유-아스톤 빌라전을 앞두고 판 할 감독이 “성실한 야누자이는 맨유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그 역할과 비중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야누자이는 웨인 루니 아래 위치한 2선 공격수로 좌우의 데파이와 마타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아스톤 빌라 수비진을 뒤흔들며 기대를 높이기 시작하더니 수비수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물을 수확했다.

이후 후반 13분 안드레 에레라와 교체될 때 까지 공격진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야누자이는 이날 81%의 양호한 패스 성공률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다.

야누자이는 이 골 하나로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판 할 감독의 눈길을 끌어당기며 ‘신성’의 꺼지지 않은 불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주전 도약의 발판을 만든 야누자이도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적설까지 종식시킬 수 있는 결승골 활약으로 맨유에 불어 닥친 칼바람을 뚫은 야누자이 덕에 판 할 감독의 공격 옵션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브릿지 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