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5위 싸움, 로저스 날개 단 한화라면?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14 10:43 수정일 2015-08-14 10:43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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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대 롯데경기. SK선발 켈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연합)

KBO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후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SK5위 싸움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당초 삼성을 견제할 우승후보로까지 불렸던 SK였지만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고, 그들의 순위는 예상과 전혀 다른 중하위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특히 가을 사나이박정권이 부활하며 본격적으로 승수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와 달리 한화는 악재가 너무도 많았다. 이용규의 부상 낙마가 뼈아팠고, 무엇보다 권혁-박정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피로도가 너무 심해 후반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야신김성근 감독의 용병술도 매 경기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선발 투수를 믿지 않고 불펜에 힘을 싣는 투수 운용은 여전한 논란거리였다.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김민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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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KIA 김민우가 나바로의 타구를 병살타로 만들기 위해 1루로 송구하고 삼성 박해민과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결과는 합의판정 끝에 1루 세이프.(연합)

김민우는 지난달 25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결과는 4.2이닝 노히트노런이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둔 시점에서 김민우를 내렸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야신만이 내릴 수 있는 결단이라는 의견과 자신감을 키워주지 않는 무리한 처사란 논쟁이 오고갔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위기론은 점점 커져만 갔고, SK5위 자리를 내주며 우려는 곧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에는 마지막 승부수가 있었다. 바로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였다.

로저스는 지난 6KBO리그 데뷔전에서 LG를 상대로 1실점 완투승을 따내더니 두 번째 등판(kt)에서는 아예 완봉쇼를 선보였다. 적지 않은 몸값의 현역 메이저리거는 곧바로 한화의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고, 팀 역시 상승세를 타며 SK에 빼앗겼던 5위 자리를 되찾았다.

로저스는 그야말로 물건이었다. 완급 조절은 물론 위기 시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이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9회에도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유지했다. 로저스가 등판 때마다 많은 이닝을 책임져준다면 김성근 감독 입장에서도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호재는 또 있다. 바로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최진행의 복귀다. 복귀 시점을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어쨌든 최진행은 징계 기간을 모두 소화해 규정대로라면 출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최진행은 복귀전이었던 12kt전에서 2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모두 홈런과 2루타 등의 장타였다.

한화는 지난달까지 김태균 홀로 중심타선을 지키고 있었다. 심지어 테이블세터인 정근우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진행이 돌아왔고, 이보다 앞서 복귀한 김경언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승리의 파랑새로 불리는 이용규가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이달 안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석 달째 감감무소식이었던 외국인 타자 폭스도 타격 훈련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품게 하고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