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행 임박' 페드로, 실바-아구에로처럼 뜰까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13 09:36 수정일 2015-08-13 09:36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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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공격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드디어 초읽기에 들어섰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프리메라리가 출신 선수들이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페드로가 이들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라 리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벌써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페드로는 바르셀로나와 세비야의 UEFA 슈퍼컵에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페드로는 무언가 축 쳐진 모습이었다. 결승골 주인공이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덤덤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페드로는 유소년팀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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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로드리게스(AP=연합)

슈퍼컵 이후 페드로의 맨유 이적설이 다시금 점화됐다. 영국 현지 언론은 물론 스페인에서도 페드로의 맨유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페드로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바이아웃 금액인 2200만 파운드(약 407억 원)를 지급할 방침이다.

페드로 역시 슈퍼컵 이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아픈 경우에만 경기에 나선다. 화가 난다. (나는) 야망 있는 선수다"며 부족한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출전 기회 보장을 위해 새로운 행선지를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페드로가 맨유로 이적할 경우 맨유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맨유는 웨인 루니를 원 톱으로 내세웠지만 2선 공격과의 연계 플레이에서는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2선에서 공격 작업이 원할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전방에 있던 루니가 자주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 연출됐고 판 할 감독의 계획 역시 순탄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드로가 맨유에 합류한다면 제로톱은 물론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 가능한 페드로의 장점을 십분 살려 다양한 공격 옵션을 사용하게 될 전망. 판 할 감독은 루니의 최전방 기용 이외에도 멤피스 데파이의 중앙 이동도 시도하고 있어 페드로 영입은 여러 공격 옵션 활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가 쏠리고 있다.

또한 라 리가 출신 선수들의 성공 사례도 모범 답안이다.

지난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으로 팀 내 입지가 모호해진 알렉시스 산체스는 아스널로 이적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산왕'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드리블 그리고 번뜩이는 돌파력으로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대표 공격수로 우뚝 섰다.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 모두 각각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입단 첫 시즌부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로 등극, 산체스와 마찬가지로 라 리가 출신 스타 플레이어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시대 포문을 연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과거의 프리미어리그가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을 앞세운 거친 리그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의 프리미어리그는 라 리가 선수들의 대거 입성을 통해 알 수 있듯 테크니션들 역시 살아남을 수 있는 무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페드로 역시 신체적 능력보다는 자신의 지능을 활용한 영리한 선수인 만큼 과거 산체스와 실바, 아구에로의 뒤를 이어 라 리가 출신 스타 플레이어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평이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