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메시 ‘박치기 스트레스’ 날린 프리킥 쇼쇼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12 11:31 수정일 2015-08-12 11:31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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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오른쪽)가 세비야 FC의 에베르 바네가(아르헨티나)와 공을 다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5-4로 세비야를 물리쳤다.(EPA=연합)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은 그야말로 출렁이는 파도 같았다.

 
메시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 보리스 파이차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의 2015 UEFA 슈퍼컵 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2골을 터뜨리며 5-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에베르 바네가의 프리킥 골에 당해 선제골을 내줬지만 메시는 프리킥의 정수를 보여주듯 전반 7분과 15분 연달아 환상적인 프리킥을 꽂으며 바르셀로나가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프리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었지만 살짝 골문을 벗어났다.
 
세비야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보여준 메시의 왼발 프리킥은 신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필드골은 없었지만 프리킥 2개로 세비야의 초반 기세를 잠재우며 4-1 리드의 디딤돌이 됐다.
 
후반 세비야에게 내리 3골을 내줘 4-4가 되는 바람에 결승골의 주인공은 연장 후반 골을 터뜨린 페드로의 몫이 됐지만 그 골도 메시의 슈팅이 맞고 나온 것을 밀어 넣은 것으로 UEFA 슈퍼컵에서 메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메시는 슈퍼컵 경기 후 메시는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0분 동안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경기를 했지만 집중력까지 잃었다. 피곤함이 몰려오면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오히려 승리의 공을 결승골을 넣은 페드로 등 동료들에게 돌렸다.
 
지난 시즌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이번 프리시즌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지만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메시는 고국에서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메시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며 공격을 전개했다. 메시는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경기에서 43골을 넣는 등 57경기 58골을 넣었다. 한 경기당 한 골씩 넣은 셈이다.
 
그런 득점 본능을 눌러가면서까지 완벽에 가장 근접한 찬스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며 헌신한 메시였다.
 
과한 질타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일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메시는 AS로마전을 통해 프리시즌 첫 경기에 나섰지만 상대 수비수와 머리를 들이받고 목까지 잡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퇴장 명령을 받을 수도 있는 충돌이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받는 스트레스는 코파 아메리카 직전에도 팬들은 느껴봤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통한의 골을 얻어맞고 또 무관에 그쳤다. 당시 메시는 경기 후 공식 시상식에서도 굳은 얼굴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선사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함 때문이었다.
 
메시는 슈퍼컵에서 자신의 프리킥으로 모든 것을 털어냈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세비야 골문을 두 차례나 뚫었고 UEFA 주최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80호골도 기록했다. 왼발의 프리킥 위력까지 재차 과시한 메시의 2015/2016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