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도 접수? 부푼 아스날, 3가지 해결 못하면 물거품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9 13:10 수정일 2015-08-09 13:16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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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첼시 제압… 커뮤니티실드 2년 연속 우승(AP=연합)

웨스트햄과의 개막전을 앞둔 ‘거너스’ 아스날은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부풀어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FA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13승 3무 3패로 2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프랑시스 코클랭, 엑토르 베예린 등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켰으며, 알렉시스 산체스는 아스날 이적 첫 시즌 만에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공격진을 홀로 이끌었다. 또한, 이번 오프 시즌 첼시에서 11년 동안 활약한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전문가들도 아스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언론 ‘BBC’는 축구 패널이 예상한 최종 순위에서 아스날은 첼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가 아닌 아스날을 지목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여전히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일단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 아스날이 보유한 최전방 공격수는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콧, 대니 웰벡이다. 지루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동안 14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0.5골 이상을 기록했다. 2012/13시즌 34경기 11골, 2013/14시즌 36경기 16골에 비해 향상된 수치다.
 
하지만 지루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생각하는 최적의 공격수는 아니다. 연계 플레이와 제공권, 파워에는 능하지만 속도와 볼 키핑 능력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과거 아스날에서 활약한 티에리 앙리, 로빈 반 페르시 등과 견줄만한 클래스로 보기 어렵다.
 
지난 3년 동안 벵거 감독은 곤살로 이과인, 루이스 수아레스, 카림 벤제마 등의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으며, 제르비뉴와 루카스 포돌스키, 대니 웰벡, 산체스 등을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하며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근 벵거 감독은 언론을 통해 벤제마 영입을 애써 부인하고 나섰지만 영국 언론에서는 연일 아스날의 벤제마 링크를 보도하고 있다. 벤제마가 가세한다면 아스날의 공격진의 파괴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민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후반기 코클랭의 맹활약은 벵거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할 만큼 두드러졌다. 코클랭은 엄청난 활동량과 정확한 태클, 상대 패스의 줄기를 끊어내는데 매우 능하다. 최근에는 빌드업 능력마저 장착하면서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코클랭을 제외하곤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미켈 아르테타, 잭 윌셔는 수비보단 빌드업과 공격 전개에 능한 미드필더이며, 마티외 플라미니는 급격한 기량 저하로 인해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스날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아스날은 늘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 대표적인 팀이다. 오죽했으면 “부상만 없다면 다르다“라는 말이 매 시즌 나온다.
 
아스날은 언제나 중요한 고비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부상자가 많을수록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과부하에 걸리고, 그 여파로 후속 부상이 속출하는 시나리오가 반복돼 왔다.
 
부상을 선수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벵거 감독은 대체로 로테이션을 잘 운영하지 않는 감독에 속한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속적으로 뛰는 것이 단연 중요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관리를 해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아스날이 몇 가지 불안요소를 해결하고 2003/04시즌 이후 1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거너스의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