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기다림' 기성용-이청용, 개막전 축포로 폭염 날리나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8 08:53 수정일 2015-08-08 09:16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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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이청용(AP=연합)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새 시즌 유럽 축구가 드디어 개막한다.

첫 스타트는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시간으로 8일 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경기를 시작으로 38라운드 대장정에 돌입한다. '쌍용'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새 시즌 출격을 앞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를 비롯해 알찬 보강에 성공한 맨유 그리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까지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일제히 출격하는 가운데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재회하는 절친인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한국 축구의 '쌍두 마차'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선수 중 하나다. FC 서울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둘은 축구계 대표 절친이다.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2009년 사이 좋게 유럽 무대에 진출한 두 선수가 마침내 재회한다.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다.

20098월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같은 해 12월 기성용은 셀틱으로 둥지를 옮기며 잉글랜드가 아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1년 여름 프리시즌 이청용이 뉴포트 카운티와의 경기 중 오른쪽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둘의 만남은 여기서 끝났다. 이청용이 병상에 누워 있던 사이 기성용은 2012년 여름 셀틱을 떠나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사이 이청용의 볼턴은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추락하는 볼턴에 날개는 없었다. 챔피언십으로 떨어진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어느덧 챔피언십 중위권까지 추락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멀게만 느껴졌다. 이청용이 부상 공백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이 기성용은 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우뚝 섰다. '기라드'라는 애칭에 걸맞은 활약으로 어느덧 스완지 대표 스타로 성장했다. 2013/2014시즌에는 라우드럽 감독과의 마찰 탓에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는 불운이 겹쳤지만 실력으로 모든 것을 커버했다.

오히려 기성용을 선덜랜드로 임대 보낸 라우드럽 감독이 비난을 받으면서 다음 시즌 기성용은 금의환향 속에 스완지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8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기성용이 승승장구한 사이 이청용 역시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볼턴에서의 입지는 탄탄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입성 가능성이 희박한 터라 이청용은 팰리스로 둥지를 옮기며 실로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3년 만의 복귀다.

기성용과 달리 이청용의 팀 내 입지는 아직 확고하지 못하다. 주전 입성을 위해서는 한 방이 필요하다. 이를 인지하듯 이청용 역시 측면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하는 등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느 때보다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

'쌍용'의 동반 출격은 폭염에 지친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기성용의 스완지는 첼시와 이청용의 팰리스는 노리치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재회하는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 개막전 축포로 무더위에 지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시원한 골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브릿지스포츠팀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