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업은 맨유, 1억 유로의 베일을 벗었다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09 11:30 수정일 2015-08-09 11:32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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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토트넘에 1-0 개막전 승리(AP=연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8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카일 워커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맨유에 새롭게 합류한 신입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한화 약 1200억 원)을 쏟아 부으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예상대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새로 영입한 5명의 선수 중 4명의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며 새로운 팀 구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맨유는 경기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정상적인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전반 22분 행운의 자책골로 주도권을 잡으며 개막전 승리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다.
 
이적생들의 활약을 다소 엇갈렸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마테오 다르미안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기대를 모았던 네덜란드 득점왕 출신 멤피스 데파이는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다르미안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기량 면에서는 월등하지만, EPL 적응에 있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르미안 단 10분 만에 EPL 무대 적응을 마치며 본격적인 돌풍을 예고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인 후안 마타와의 호흡, 수비수로서의 안정적인 기량 등 교과서적인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웨인 루니에 이어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데파이는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포지션 적응에는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윙포워드 출신인 데파이에 측면이 아닌 중앙을 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유의 새로운 중원사령관이 된 모르간 슈네이덜린은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다. 맨유는 마이클 캐릭의 후계자로 슈네이덜린을 지목해 영입에 성공했다. 이번 토트넘과의 개막전에서 슈네이덜린은 캐릭과 호흡을 맞췄고, 조직력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내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판 할 감독은 이날 경기서 주전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데 헤아가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 문제로 심적으로 경기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판 할 감독은 개막전 선발 골키퍼로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세르히오 로메로를 내세웠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로메로는 첫 선발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에 원활한 수비 조율을 하지 못했다. 또한 전반 내내 불안한 볼처리로 수비 불안을 자초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몫을 해내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맨유의 첫 독일인 선수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팀의 고질병이었던 중원의 리딩 역할을 슈바인슈타이거의 등장으로 캐릭에게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가능성과 함께 적잖은 숙제를 남겼다. 판 할 감독이 원했던 빌드업 과정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 있어서 큰 아쉬움이 남기며, 남은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와 중앙 수비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입장이 됐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