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 페이스’ 박병호가 써내려갈 놀라운 기록들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11 09:07 수정일 2015-08-11 09:07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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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1사 2루 때 넥센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연합)

KBO리그 2010년대의 주인공은 단연 넥센의 괴물타자 박병호다.

 
박병호는 2005년 LG로부터 1차 지명된 대형 유망주 출신으로 팀이 그에게 건 기대는 남달랐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3억 3000만원. 그해 입단한 신인 야수들 중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껍질을 깨기까지 무려 8년의 세월이 걸렸다. 무엇보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박병호가 LG에 몸담은 7년간 기록한 홈런 개수는 고작 24개. 2군에서는 홈런포를 펑펑 쳐댔지만 1군 무대에 올라오기만 하면, 침묵을 지키기 일쑤였다.
 
결국 박병호는 201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이는 그의 야구 인생이 180도 달라지게 된 전환점이 됐다.
 
이적 후 가능성을 보였던 박병호는 이듬해 타율 0.290 31홈런 105타점이라는 괴물과 같은 성적표로 단숨에 특급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MVP 역시 박병호의 몫이었다. 2013년에도 타율 0.318 37홈런 117타점이라는 이상적인 기록한 박병호는 전 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에는 타고투저 바람을 등에 업고 타율 0.303 52홈런 12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이승엽, 심정수 이후 50홈런을 돌파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비록 MVP는 200안타의 사나이 서건창에 내줬지만 박병호 역시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
 
상대 마운드에 자비를 베풀지 않는 박병호의 성적은 올 시즌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치른 모든 경기(101경기)에 출전 중인 박병호는 타율 0.345 38홈런 104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충분히 MVP를 받을 만한 성적이다.
 
현재 박병호는 산술적으로 54.2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50홈런 고지만 밟더라도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될 수 있다. ‘홈런의 아이콘’ 이승엽도 두 차례 50홈런(1999년, 2003년)을 기록했지만 2년 연속은 버거웠다.
 
게다가 맹렬하게 추격 중인 NC 테임즈(35개)를 따돌리고 홈런 타이틀을 얻어낸다면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이 또한 최초의 일이다. KBO리그 역사상 이만수와 장종훈, 이승엽이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4년 연속 넘기 힘든 벽이었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점에서도 독보적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타점 부문 타이틀을 수상했는데 올 시즌에도 수성한다면 3년 연속 기록 보유자인 이만수(1983~85), 장종훈(1990~92)을 넘게 된다.
 
또한 박병호는 4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사나이가 됐다. 앞서 이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KBO리그를 폭격했던 ‘흑곰’ 타이론 우즈뿐이다. 더불어 지금의 페이스를 본다면 2003년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타점(144타점) 경신도 가능하다.
 
박병호의 대기록 작성 가능성이 큰 이유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병호는 테임즈(타율 0.373 35홈런 101타점)라는 대항마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이승엽도 그해 53홈런을 때렸던 심정수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