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억짜리? 야유 받은 맨시티 스털링의 무거운 데뷔전

브릿지스포츠팀 기자
입력일 2015-08-11 09:09 수정일 2015-08-11 09:09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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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힘 스털링(AFP=연합)

"1억 파운드(약 1805억 원)가 될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기대 속에 공식 데뷔전(2015/2016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을 가진 라힘 스털링(21)은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홈 관중들의 야유까지 들었다.
 
스털링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에 합류한 전도유망한 공격수로, 맨시티는 스털링 영입을 위해 리버풀에 약 88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역대 EPL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영국인 중에서는 최고액이다.
 
스털링은 리버풀에서 4년간 95경기 출전해 18골 21도움을 기록했다. 2012/2013시즌 2골 6도움에 이어 2013/2014시즌 9골 7도움으로 수아레스 스터리지와 함께 ‘3S라인’을 이루며 프리미어리그 2위를 이끌었다. 2013/2014,2014/2015 리버풀 ‘영 플레이어 오브 이어’이기도 하다.
 
스털링이 이렇게 뛰어난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천문학적인 이적료는 오버페이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페예그리니 감독은 “2~3년 후면 그의 가치가 1억 파운드가 될 것”이라며 낙관했다. 그의 바람대로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데뷔전은 오버페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일 정도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맨시티는 11일 잉글랜드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허손스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야야 투레의 2골 등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3골을 넣어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 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스털링은 팀의 완승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공식 데뷔전이라는 부담이 컸는지 스털링의 활약은 미미했다.
 
'원톱' 보니 뒤인 2선 공격진으로 출전한 스털링에게서 프리시즌의 자신감 있는 돌파는 찾아볼 수 없었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골키퍼와의 1:1 찬스도 날리며 맨시티 원정팬들의 야유까지 들었다. 아구에로가 투입된 후반에도 스털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스털링은 후반 28분 나스리와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1라운드 소화했다. 한 경기, 그것도 첫 경기로 스털링을 재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던 프리시즌 기간 보여준 활약에는 분명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스털링은 각종 비난과 조롱을 빠르게 잠재워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더 큰 부담으로 이어져 향후 경기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의 방법은 하나다. 천문학적 이적료와 미래 가치로 눈높이를 크게 높여둔 상황에서 스털링에게 필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눈부신 활약뿐이다. 골문을 열어야 야유의 입도 닫을 수 있다.
 
브릿지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