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美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대선 9.11급 테러의 결과물" 파장

해리 리드 버즈피드 인터뷰 장면 캡처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가 지난 미국 대선 판도를 뒤집은 러시아 해킹 사건에 대해 극단적 발언을 해 화제다. 그는 버즈피드(BuzzFeed)의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이를 9.11테러와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긴 워터게이트 사건과 동급이라고 주장했다.지난 주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 주요매체들은 CIA(미 중앙정보국)가 밝힌 ‘러시아 측에서 미국 민주당 당사의 전산망을 해킹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해킹을 통해 얻어낸 클린턴 캠프에 불리한 이메일 등을 위키리크스에 흘리는 식으로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다.결국 이렇게 약점이 노출된 민주당은 당시 FBI(미 연방정보국)의 수사에 대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대신 FBI가 수사에 착수한다면 이런 내용들이 유출된 경위가 밝혀질 수 있다는 반대의 희망도 가졌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대선 일주일전 FBI가 갑자기 수사 중단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 믿었던 러시아 해킹 의혹도 같이 묻혀버렸다는 것이다.그동안 입장표명을 자제하던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의 이 날 발언은 과연 민주당이 ‘러시아 해킹설’을 당 차원에서 공식대응하기로 한 것인지 정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닉슨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지위를 박탈해버린 ‘워터게이트’ 사건에 이를 비유한 것은 사실상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최고등급의 공격이라는 점에서 이 후 워싱턴의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4 13:1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베네수엘라 국경폐쇄 조치에 '대혼란'

베네수엘라-콜럼비아 국경.(AFP=연합)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탄핵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부가 72시간의 국경폐쇄령을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정권 등장 후 年 500%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화폐개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나라 5만원권에 해당하는 고액권 100볼리바르 지폐 유통중단을 발표하고 ‘디노미네이션(화폐가치 평가절하)’ 대신 최대 20배 높은 가치의 20,000볼리바르 신권 지폐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콜럼비아 등지에서 유통되던 100볼리바르 지폐가 신권교환을 노리고 베네수엘라에 대거 유입되면서 정부가 국경폐쇄의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 서 베네수엘라의 식료품과 생필품이 동나자 국민들은 국경 너머 콜럼비아로부터 물품을 구입해 오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콜럼비아로 나가있던 100볼리바르 지폐들이 화폐개혁의 수혜를 노리고 이렇게 한 꺼 번에 베네수엘라로 다시 몰려들기에 이른 것이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월요일) 밤 공식논평을 통해 콜럼비아와의 접경지역 환전소는 대부분 우파와 결탁한 마피아들이 장악하고 있어 이번 국경폐쇄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대기업들과 기득권을 겨냥한 각종 개혁공약과 포퓰리즘으로 정권을 차지한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콜럼비아와 베네수엘라 이중국적을 가졌다는 베네수엘라 국회의 문제제기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해 왔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3 11:1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中 금융시장 '비상등', 은행간 금리 연중최고치

상해은행간 오버나잇 금리, Shibor 홈페이지 캡처어제 상해지수가 급락한 것과 더불어 최근 중국 금융기관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급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시중의 돈 줄을 죄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데 전일 상해 은행간 오버나잇(차입)금리를 뜻하는 쉬보(Shibor)금리는 32거래일 연속상승을 기록해 2010년 이 후 최장기간 상승기록을 갈아치웠다.이 쉬보금리는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과 신용자산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2007년 처음도입됐고 금리가 낮을 수록 각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이라는 뜻이다.JZ증권의 수석경제학자 뎅 하이킹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은행들은 신규대출이나 대출연장을 꺼릴 수 밖에 없고 이 같은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지’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하급수적일 것이란 분석이다.중국 증권사 객장, AFP통신인민은행은 지난 10월, 중국내 자본유출을 막기위해 시중유동성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하필 트럼프가 대만과 교류를 트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상을 눈 앞 둔 상황에서 나온 당국의 금리인상 유도 그리고 이에 따른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매는 ‘오비이락’일까?익명을 요구한 상해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미국채금리 급등과 글로벌 기대 인플레 상승 같은 작금의 외부환경 변화에 중국 경제 펀더멘탈의 취약성은 더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국은 내수경기 과열을 억제한다는 명분을 들어 이렇게 ‘우리도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맞출 만큼 경기가 낙관적이다’라는 제스츄어를 쓴 다는 것이다.만일 인민은행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이를 통해 해외 자본유출도 방어하고 일시적이나마 시중 대출버블도 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적어도 칼자루를 쥔 쪽이 중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3 07:4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트럼프 견제구에 中 금융시장 '휘청'

‘하나의 중국’ 흔드는 트럼프 보도, AP통신‘모순(矛盾)’이라는 한자가 있다. 글자 그대로는 ‘창과 방패’를 뜻하지만 한 저잣거리 장사꾼이 ‘이 창은 촉이 단단하고 날카로와서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옆에 방패는 너무나 견고해서 그 어떤 창도 능히 막아낼 수 있다’고 하자 한 구경꾼이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한 번 뚫어보라’고 한데서 유래한 고사로도 알려져 있다. 요즘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비슷한 형국이다.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권을 장악한 미국과 그런 미국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최고의 방패를 가진 중국의 대립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트럼프 정부와 호흡을 맞추게 된 골드만삭스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차이나)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한 글로벌 최고 금융사다. '결자해지'의 명분으로 이들이 그동안 집중됐던 중국 투자비중을 줄이고 대만 비중을 확대한다면, 아니 벌써 이 같은 움직임이 시작됐다면 과연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어제 상해증시는 부동산 버블과 부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3% 가까이 급락했고 동시에 중국채 10년물에도 투매가 출현하면서 가격이 하루 만에 1% 넘게 급락했다. 물론 중국채는 트럼프 당선 후 12월 들어서만 벌써 2.16% 하락했는데 어제는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경계감이 더 증폭됐다는 현지 분석이다.‘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트럼프 당선자의 친(親)대만 노선을 비롯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출현한 중국증시 외국인 투매는 양국 갈등과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중국 현지 석학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후단대 국제대학원 교수 센 딩리트럼프는 치밀한 사업가인만큼 이해타산에 입각한 거래가 기본이다. 그런 차원에서 ‘아메리카 퍼스트’와 ‘하나의 중국’은 양립하기 힘든 명제다. 트럼프는 대만을 이용해서 중국으로부터 보다 유리한 거래를 이끌어 낼 심산인데 무역과 금융시장의 측면에서 베이징이 약점은 더 많다고 할 것이다.사회과학 연구소의 수석연구원 류 웨이동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질서에 중국이 따라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면 트럼프는 일방적인 주장대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캐릭터다. 게다가 트럼프는 정치초보이며 아직 취임도 전인데 여기에 베이징에서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국이 협상의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트럼프의 시도에 자진해서 장단을 맞춰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국제관계 연구소의 미국문제 연구소장 니우 친천1979년 워싱턴과 베이징 정식수교 이후 트럼프는 가장 도발적인 실험을 감행하려 한다. 트럼프의 다혈질적인 측면이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될 심각한 결과를 양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하나의 중국’ 이념은 결코 협상대상이 될 수 없는 절대전제라는 것을 굽혀서는 안된다.미국채 보유국 수량·순위, 미 재무부 보도자료대체로 현지 전문가들조차 미국이 공격, 중국이 수비의 입장이라는 것은 동의를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중국이 가진 방패 즉 미국채 보유 1위국의 위상은 어떤가? 지난 해 12월 Fed(연방준비제도)가 마침내 금융위기 이 후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작년 중순부터 시장이 예상했던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10월이었는데 금리인상 결정이 나오기도 전부터 중국채 금리는 미리 상승하고 중국 자본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유출도 위협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중국은 미국채보유량을 오히려 늘린 것이다. 물론 올 해 1월 갑자기 중국의 미국채보유수량이 1조2380억달러로 급감하는 구간이 눈에 띄는데 이는 당시 위안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일종의 ‘착시효과’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 후 다시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1조2천억달러 수준으로 올라왔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중국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 자본시장에서 갑작스런 썰물이나 위안화 표시 자산들의 가치가 급락할 때 당국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담보’는 바로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 미국채라는 것이다.최근 미국채 보유량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격차가 점차 좁혀들고 있다.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간과 할 리 없다. 형식상으로는 채권자이지만 이들이 채무자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3 07:0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마켓 다이얼> FOMC D-2, 월가 경계감 '확산효과'

브릿지 마켓다이얼전 세계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영향권에 진입한 가운데 월가도 관망세가 짙은 한 주 첫 거래일을 보냈다. 한동안 ‘트럼프 랠리’를 만끽하던 월가 트레이더들은 잠시 잊고 있던 Fed(연방준비제도)의 존재를 다시 인식한 듯 했다.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 후 증시를 이끌었던 금융주가 오늘은 후퇴했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주가 선전을 했다. 미 연방기금선물 수렴가격을 토대로 기대금리를 산정하는 CME FedWatch 에 따르면 이번 주 목요일 FOMC 성명서상 금리인상이 발표될 가능성은 95%다. 물론 금리인상폭은 0.25%p로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오늘 상품시장에서는 비OPEC 회원국 감산합의가 결국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가가 추가 상승했고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 중 한 때  2.5%를 넘겨 2년만에 최고치를, 2년물 단기채금리는 1.141%로 소폭상승을 기록하며 이틀 뒤에 있을 금리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이 같은 미국의 채권금리 상승과 스티프닝(장·단기금리차확대)는 독일과 일본 국채에도 비슷한 영향을 줬다. 보통 단기는 2년물, 장기는 30년물 국채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수익률곡선의 폭은 장기국채금리가 오르고 단기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커질 때 인플레 상승과 경기활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반대의 경우는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단기국채금리가 상승하는 ‘플래트닝(장·단기금리차축소)’으로 불리며 앞으로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다고 볼 때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낮아도 일단 장기채에 돈을 묻어두는 수요는 늘고 반대로 단기채를 팔아치우는데 기인한다.특징주로는 지난 보잉에 이어 이날 트럼프의 트위터에서 ‘너무 비싸다’고 공격을 받은 F-35 제조사 Lockheed Martin(록히드 마틴)의 주가가 2% 넘게 급락했고 MA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CBS는 1%대, Viacom은 9% 넘게 빠지며 실망매물을 받아들였다.월요일장 급락했던 상해지수와 중국증시에 대한 우려는 월가도 이심전심이었다. 최근 지속적인 자본유출과 유동성 경색, 그리고 트럼프 당선자와의 날선 대립구도 등이 중국 투자심리를 위축시켜온데다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유동성 썰물’을 우려하는 투자자들 역시 하방압력을 보탠 것이다.나스닥 거래소의 MSCI 중국펀드 기준가는 2.3% 급락했고 상해은행간 오버나잇(차입) 금리를 뜻하는 ‘쉬보(Shibor)’ 금리는 1개월물이 1.96%, 3개월물이 1.12% 각각 급등하며 연중최고치까지 상승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3 06:1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EU, "이탈리아 은행 위기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다"

11일(현지시간)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로마에서 의회를 떠나고 있다.(연합)유럽연합(EU) 측이 이탈리아의 은행 위기도, 이탈리아발 유럽 금융 위기도 없다고 확언했다.외신들에 따르면,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자세하게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탈리아에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은행 위기가 없다”고 강조했다.모스코비치 위원은 또 “이탈리아발 유럽 금융 위기 역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에 대응할 역량이 있으며 이탈리아와 유럽 차원에서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탈리아는 최근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 이래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실이 심한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는 정부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채권·주식 투자가들이 손해보는 일을 피하기 위해 50억 유로(약 6조19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앞서 지난 9일 유럽중앙은행(ECB)은 BMPS의 자본확충 시한 연장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국민투표가 부결된 뒤 물러난 마테오 렌치 전 총리에 이어 새로 총리로 지명된 파올로 젠틸로니는 BMPS를 포함해 이탈리아 은행들의 구제를 책임지게 됐다.700개나 되는 이탈리아 은행들은 부실 채권 규모가 3600억 유로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전체의 3분의 1에 이른다.만일 BMPS가 도산한다면 이탈리아 은행계 전반 및 유럽 금융 체제가 쇼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2 19:4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이번 주 FOMC 금리인상 확실시, 다음타자는 BOJ

일본중앙은행, AFP통신이번주 목요일 새벽 4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pricing(시장가격에 이미반영)'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지난 주 금리결정을 마친 ECB(유럽중앙은행)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였지만 기간은 늘려주는 식으로 유동성의 급물살을 막아냈다. 그렇다면 다음 타자인 BOJ(일본중앙은행)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베노믹스의 ‘닌자’로 그동안 엔저와 양적완화를 진두지휘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2007년 이 후 처음으로 ‘긴축’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그 이유를 바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탓’이라고 지적했는데 최근 글로벌 증시동향을 보면 미국이 금메달, 그리고 달러강세의 어부지리를 챙신 일본증시가 은메달 그리고 ECB의 수혈을 연장받은 유럽증시가 동메달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왜 ‘덕’이 아닌 ‘탓’을 붙였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11월 8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후 지난 주말까지 엔화 가치는 10% 가량 하락했고 반대로 엔달러환율은 10%가 상승하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의 환차익 기대를 높여줬다. 이로서 도쿄증시 대표 벤치마크 닛케이225 지수는 11개월래 최고치로 선전했는데 문제는 채권시장이었다.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862% 에서 2.425%로 수직상승했고 일본 국채금리도 -0.064%에서 0.056%로 상승반전을 맞았다. 문제는 속도와 폭에 있었다. 미국채금리가 3%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의 경우 일본 국채금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시장의 자금이탈은 불가피하고 지난 9월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대해 언급한 BOJ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엔달러환율이 속도조절에 실패해, 이대로 115엔대를 뚫고 올라간다면 달러 역송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고 수입물가는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 아베노믹스의 인플레 2% 목표는 영원히 물 건너 갈 수도 있다.BOJ 통화정책위원 출신 現 미즈호 금융 리서치의 수석연구원 맘마 카즈오는 ‘지금 시중은행들은 아무런 장비 없이 숨 참고 있는 것만으로 잠수를 하고 있다’고 묘사하고 “만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그대로 익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즉, 국고채 등을 담보로 장기차입에 의존하는 일본 은행들의 경우 최근과 같이 가파르게 장·단기 금리가 동시 상승할 경우 ‘장사를 하면 할수록 밑지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속도조절이 힘든 국면이 지속되면 이들 시중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은 더욱 악화일로에 놓이게 된다.지난 9월 BOJ는 장기채 매입을 줄이고 단기채 매입을 늘려 ‘스티프닝(장·단기금리차확대)’을 유도하는 역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일본 채권시장은 아베노믹스 출범 이 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2 12:2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월가의 수정구슬 '내년 금융시장 허와 실'

뉴욕증권거래소, AP통신올 초 글로벌 증시상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지난 해 12월 Fed(연방준비제도)가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이머징 마켓과 특히 중국은 엄청난 해외자금 유출을 겪었다. 게다가 신흥국 화폐가치는 급락하고 달러대비 환율은 위협적인 수준으로 올라버렸다. 하지만 이에 심리적 압박을 느낀 Fed가 올 해 4번으로 계획했던 금리인상 계획을 과감하게 포기하자 글로벌 증시에는 뒤늦게 봄이 찾아왔다. 여기다가 대통령 선거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덩달아 달러표시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고 비록 예상 밖의 일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이 월가 금융사들에 호재로 인식되면서 미 증시도 자고 일어나면 사상최고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월가 금융사들이 내다보는 내년 금융시장 전망은 어떨까? 이들의 ‘하우스 뷰’를 모아봤다.뱅크오브아메리카 ‘내년 SP지수 전망 2300p’이름이 갖는 대표성면에서는 거의 중앙은행급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내다보는 내년증시는 ‘모 아니면 도’다. 지금으로서는 낙관론도 비관론도 완전히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만큼 내년 미국 증시 예상밴드를 SP기준 1600~2700p로 그 어느 때보다 넓게 잡을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크레디트 스위스 ‘내년 중순(고점) SP지수 전망 2350p’자타공인 유럽 1위 인지도의 크레디트 스위스는 내년 증시에 예상되는 가장 큰 호재로 투자자들이 디플레이션 헷지 즉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줄일 것으로 꼽았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빛을 발하며 상반기 증시도 붉게 달궈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임계치에 도달하면서 높아진 물가와 금리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JP모간체이스 ‘내년 SP지수 전망 2400p’사실상 가장 높은 지수전망치를 제시한 이들의 근거는 미국내 달러강세와 고금리의 ‘업사이드 리스크’가 오히려 실물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정이다.골드만삭스 ‘내년 SP지수 전망 2300p’새정부 재무장관·국무장관·백악관경제자문회 의장 등 ‘3대 요직’을 차지해버린 골드만삭스는 간결한 전망과 함께 의외로 보수적인 수치를 내 놨다. 이들은 2017년 증시 관련재료들을 ‘Hope(희망)’과 ‘Fear(공포)’ 양 편으로 나눴다. 먼저 ‘희망’ 테마에는 규제완화와 재정정책을 그리고 ‘공포’ 쪽에는 부작용에 해당하는 미 재정적자 악화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인상 압력을 배치했다.이처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내년 글로벌 경제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교집합에는 크게 3가지가 들어있다.첫 째는 달러강세다. 미국 경제의 본격적 회복을 전제로 하는 달러강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미대선 직 후 ‘트럼프 랠리’처럼 한국과 이머징이 소외되는 현상은 득보다 실이 큰 경우다.둘 째는 미국의 물가상승이다. 이럴 경우 Fed(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관리에 나설 수 밖에 없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가계부채 같은 내수경기 요인보다 외부 환경을 더 비중 있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셋 째는 월가 금융사들에 대한 규제완화로 한국증시 외국인들의 투자비중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2 11:1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트럼프 정권 실세는 '3G'

트럼프-푸틴(AFP통신)“트럼프 내각의 문고리 3인방은 ‘3G’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내년 1월 20일 닻을 올리게 되는 트럼프호(琥)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곧 야당이 될 민주당의 고위당직자가 이 같은 말을 한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3G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국 민주당이 좋아하는 이 ‘3G’의 의미에 다소 변화가 있었던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지난 미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 저격수로 활동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레드넥(백인저학력계층)을 중심으로 ‘3G’ 바람이 불고있어 공화당 트럼프가 신났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3G는 Gun(총기)· Gay(동성애자)· God(크리스찬)을 가리키는 것을 쓰였다.하지만 이번 트럼프 정부의 핵심 ‘3G’는 그 구성이 달라졌는데 바로 Goldman(골드만삭스)· Generals(군 장성)· Gazillionaires(갑부)를 의미한다. 어떻게보면 대통령이 되기 전 트럼프의 지지층과 3G와 당선 후 권력의 안방을 차지한 그룹이 정반대의 느낌이다.주말 워싱턴발 뉴스 가운데 지난 대선기간 러시아가 해킹을 비롯한 부정한 수단으로 트럼프의 승리를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주장에 대해 그동안 대응 자체를 피하던 트럼프가 드디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비즈니스맨이었던 트럼프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사이는 최소한 적대적이지는 않았다.하지만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보여주는 행보들, 이를테면 기업 CEO를 직접만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지 말라고 압박한다든가 아니면 기존의 담당부서나 인력을 제치고 본인이 직접 해외 투자자로부터 직접투자를 약속 받는 등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배역과 너무나 ‘닮은꼴’이라는 것이다.트럼프 행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3G는 푸틴의 정치적 취향과도 맞닿아 있다. 군 장성 출신들은 물론이고 사회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그의 정치철학과 달리 크렘린 궁의 요직에는 가스재벌·벌목재벌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구조가 비공개라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내년 1월 20일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2 10:3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바100] IT 업계 '무선 바람' 태풍 되나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역사적으로 그 어떤 위대한 발명품도 모두 ‘필요성’이라는 동기부여가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최근 IT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휴대용’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진 기기라도 휴대가 불가능하면 그야말로 ‘창고행’이다. 이처럼 휴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또 기본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무선’이다. 전화기는 물론이고 청소기 그리고 컴퓨터까지 요즘은 선이 없는 ‘코드리스(cordless)’가 유행이다.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필요성’은 바로 전원 공급이다. 선이 없는 전자기기를 구동시켜줄 전원은 무엇이 담당할까? 바로 배터리다.슈퍼 커패시터 연구팀, 서리대학교 홈페이지 보도자료최근 영국 잉글랜드에 위치한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연구팀은 기존의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더욱 화제가 됐던 것은 이 배터리 대체물질의 파워가 기존에 비해 1000배에서 최대 1만 배까지 강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배터리 제조사들은 ‘적당히 강력한’ 성능을 유지해왔다. 너무 동력이 높으면 원가가 많이 드는 동시에 수명이 짧고 또 너무 낮으면 수명이 너무 길어 수익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판단 아래 이들은 그야말로 ‘적당한’ 동력을 가진 배터리를 생산해 온 것이다.하지만 이번에 서리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배터리 대체물질은 기존 내연기관의 동력을 대체할 수준에까지 이르러 특히 전기차의 획기적인 성능향상에 일조할 것이라는 평이다.이번 연구를 성공시킨 서리대학교의 브렌든 홀린 박사는 “글로벌 산업환경 전반에 걸쳐 새로운 에너지 물질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다”고 이번 연구의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번 ‘슈퍼 커패시터(Super capacitor)’ 개발이 그동안 상상의 영역에 머물렀던 ‘신(新)에너지’ 분야의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최근 배터리의 수명은 늘어나고 충전시간은 짧아지는 기술발전은 계속 돼 왔다. 그런데 기존 콘센서를 이용한 에너지원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지난 갤럭시 노트7 사태에서 보았듯이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서리대학교의 슈퍼 커패시터는 전기차 배터리에 최적화된 대체물질로 손꼽히고 있다.연구팀은 먼저 기존 배터리 기술을 케이스 스터디(사례연구)하는 과정에서 슈퍼 커패시터의 필요성이 충분히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배터리의 성능을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비가 너무 많이 들어 ‘대체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 비용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기존 배터리를 제작하는 생산단가로 1000에서 최대 1만 배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사실 슈퍼 커패시터의 역사는 블랙박스에서 출발한다. 블랙박스는 1956년 ‘플라이트 데이터 레코더’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어 원래 항공기 고도·속도 등의 정보를 마그네틱 테이프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항공기 사고에 대비 사고원인이나 당시 상황 등을 기록하는 장치였던 것이다. 추후 이 기기가 차량용 기록장치로 발전하여 오늘 날 공공교통수단에서부터 자가용까지 널리 쓰이는 블랙박스가 된 것이다.올 초 마이크로(초소형) 슈퍼 커패시터가 개발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아직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스마트폰에 적용된다면 ‘충전’이라는 불편함이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도 있다.또한 전력의 수요와 공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그리고 양방향으로 주고 받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있어 관건은 ‘어떻게 하면 신재생 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는데 있어 전력의 질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실시간 에너지 공급원을 변환하느냐’에 있다고 한다.바로 여기에 슈퍼 커패시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기존의 이차전지나 저장장치를 통해 전력을 저장·공급하다가 돌방상황으로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때 기존의 원자력이나 화력발전 같은 대체전력을 연결할 때까지 몇 초만에 즉시 가동이 가능한 이 슈퍼 커패시터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실생활에 이런 기술이 적용될 경우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대표적으로 전기차의 획기적인 경제성 향상을 들 수 있다.현재 국내에서 운행중인 전기차의 경우 평균연비가 7km/kwh 로 100km 주행시 충전요금이 4500원 가량 든다. 물론 이 정도의 충전요금도 가솔린 차량대비 30%의 연료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키로와트당 연비가 7000km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1만 5000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는 1회 완충으로 무려 35만 km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중국 전기버스(AP통신)이들은 현재 중국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를 예로 들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최근 중국의 경우 기후변화 협약의 ‘타겟’이 된 후 더더욱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궁여지책으로 만들어진 전기버스의 현실이 흥미롭다. 이 차량은 현재 두·세 정거장마다 멈춰서 배터리 충전을 해야 계속 운행이 가능한데 이번 슈퍼 커패시터를 장착할 경우 1회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이 가능하게 된다.또한 스페인 철도인프라 관리국은 철도 운행 일부에 이 슈퍼 커패시터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전류를 이용해 화학반응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축전지와는 달리 이 슈퍼 커패시터는 전기장에 에너지를 직접 저장해 0.1초에 충방전이 가능하다. 영하 40도~영상 65도까지 거의 모든 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고 한다.서리대학교 연구팀의 다음목표는 바로 ‘소형화’라고 한다. 이럴 경우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가전제품에 호환이 가능하고 특히 의료기기에 혁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인체에 이식되는 인공심장박동기를 비롯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몸에 붙이는 의료기) 등의 배터리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경우 재수술이나 심리적 위축 같은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2 07:0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러시아·멕시코 등 11개 OPEC 비회원국도 원유감산 합의…유가 배럴당 60달러 전망

러시아 멕시코 등 11개 OPEC 비회원국들까지 석유 감산에 동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모두 원유생산 감축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OPEC과 러시아 정부 등은 이날 “러시아 등 11개 비OPEC 산유국들은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 8000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번에 감산에 합의한 OPEC 비회원국은 러시아와 멕시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오만, 아베르바이잔, 바레인, 적도기니, 수단, 남수단, 브루나이 등이다. 러시아가 전체 감산분의 절반가량을 맡게 됐다.감산 합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되며 최소 6개월 동안 효력을 갖는다. 시장 상황 및 OPEC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감산 조치는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감산 합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산유국이 한 방에 모여 이런 일을 이뤄내기는 처음”이라면서 “(감산 합의는)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앞서 OPEC은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회원국들의 하루 최대 원유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석유가격 하락 및 포화상태인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OPEC은 이후 비회원 산유국들에게도 감산을 독려해 왔다.OPEC는 이날 즉각 성명을 “OPEC은 석유 생산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이익이 보장되도록 다른 산유국들을 동참시켜 원유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다 알 팔리 에너지장관도 “역사적인 합의”라며 환영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내년의 국제원유시장을 안정시키고 관련 투자도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보였다.산유국들은 이날 감산 합의를 계기로 앞으로 감산 합의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감시위원회를 곧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가구에는 OPEC 회원국 3곳, 비회원국 2곳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OPEC의 지난주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OPEC 비회원국들까지 감산에 합의한 만큼, 원유가격이 현재 예상치인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1 11:1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NBC, 트럼프의 유학생 정책에 일침 “외국유학생 이탈하면 미국 경제에 수십억 달러 손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집권 후 미국 내 외국 유학생들이 이탈하면 미국 경제에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N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NBC는 “국제 교육 전문가들은 외국 유학생들이 차기 정부에서 벌어질 외국 학생을 겨냥한 모호한 정책과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를 경계해 미국에서 계속 공부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우수 자원의 ‘두뇌 유출’이 미국 교육 기관에 엄청난 재정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가 지난해 8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며 미국에 머물기를 원하는 외국 학생들은 쫓겨나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이후 그의 발언은 이 같은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다”며 우려했다.‘국제교육재단’(IIE)에 따르면 2015∼2016년에 미국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 수는 모두 104만 명에 이른다. 중국 유학생이 32만 8547명으로 압도적인 1위이며 인도(16만 5918명), 사우디아라비아(6만 1287명) 등 상위 3개국이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한국도 6만 1007명으로 4위에 올랐다.IIE는 사우디 출신 유학생 가운데 10%만 미국을 떠나도 미국 대학의 피해액이 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중국, 인도 학생들 가운데 10%씩이 미국을 떠날 경우 각각 10억 달러, 5억 200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NBC는 미국국제교육자연합(NAFSA)의 추산을 인용해 “100만 명이 넘는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안긴 액수는 328억 달러(38조 5000억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조지워싱턴대학의 닐 루이스 법·경제·재정센터 사무국장은 “미국 최대 수출품이 대학 고등교육”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외국 유학생은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므로 교육비, 기숙사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스스로 지불하게 되는데 이 돈은 여러 대학의 젖줄과도 같다”면서 “많은 미국 대학이 외국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민자와 무슬림에 적대적인 트럼프가 집권하면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NBC는 “2001년 9·11테러 이후 2년 동안 미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강화해 외국 유학생 1만 5000명이 미국을 떠났으며, 이로 인해 미국은 결국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1 10:5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BBC '최순실 르포' 하룻강아지에 무너진 한국 대통령

BBC 아시아판 기사 캡쳐‘박근혜 탄핵, 하룻강아지가 끌어내린 대통령?’ BBC뉴스의 금요일자 ‘최순실 르포’의 제목이다. 본 기자는 최대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하여 해당기사를 직역해보기로 했다. 먼저 제목에 쓰인 ‘puppy’는 ‘강아지’라는 원 뜻도 있지만 사람에게 쓸 때는 ‘하찮은’, ‘같잖은’ 혹은 ‘중2병’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쓰인다는 점에서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puppy’라는 단어는 르포 후반부에 반전을 맞게 된다.아무튼 BBC의 테사 왕 자금의 사태를 한국 ‘정치 스캔들’로 표현하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된 이번 사태는 알고보면 한 ‘puppy(애송이, 강아지)’에 대한 진실게임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띄웠다.먼저 이 르포에서는, 고영태를 ‘good looks and athletic(잘생기고 몸 좋은)’로 수식하며 최근 몇 달 ‘worthy of Korean pop star(아이돌스타급)'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고영태를 이번 사건 최대의 수혜자로 가정하고 그 간의 일화를 써 내려간 것이다.다음 고영태를 최순실의 ‘toy boy(기쁨조)’라고 한 한국언론들을 인용하면서 사실 그는 나름 유럽 귀족스포츠인 펜싱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을 언급한다.Dressing the president(대통령에게 옷을 입히다)다음 단락의 소제목은 위와 같다. 고영태에 따르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최순실의 중개에 따라 대통령의 의상과 가방 등 소품까지 도맡아서 제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순실이 박대통령에게 제공되는 수 천만원 상당 각종 의류와 소품의 계산을 본인이 직접 치르는 것을 보고 둘 관계의 보통사이가 아님을 직감했다는 것이다.이 둘 사이가 ‘couple(연인)’ 이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고영태는 단순 사업파트너였을 뿐이라며 이를 강력하게 부인한다. 그렇지만 최순실이 자신에게 독일소재 기업 2개를 넘겨주겠다고 한 말을 믿었던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특별한 사이라는 의심은 지울 수가 없다는 식이다.Puppy Gate(강아지 게이트)이번 소제목에서는 각종 정권마다 등장한 ‘게이트’라는 표현을 붙였으나 ‘puppy’ 즉 어설픈 한 청년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파급력이 컸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하지만 이번 르포의 제목에 쓰인 puppy 와 이번 소제목에 쓰인 puppy는 의미가 조금 달랐다. 한 마디로 '동음이의어'를 사용하는 위트를 발휘한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고영태’라는 존재도 역시 사건의 발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설마 여기서 말한 puppy는 정말 '강아지'일까? 일단 해당 소제목은 puppy의 원 뜻 ‘강아지 게이트’로 붙였다. 그 이유는 바로 이어서 설명이 된다.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된 일화가 바로 그것인데, 어느 날 최순실이 본인의 딸(정유라)이 애지중지하는 새끼강아지를 고영태에게 맡겼는데 고영태가 이 강아지를 집에 가둬놓고 골프를 치러갔고 최순실은 이를 알게되어 그에게 불같이 화를 낸 것이다.이 일을 계기로 둘 사이는 급격하게 악화됐고 고영태는 ‘최순실이 나를 노예 취급했다’고 두고두고 분노했다는 것이다. 고영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최순실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게 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구성이다.결국 이 ‘강아지 사건'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끌어내리게한 발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Puppy gate(강아지 게이트)’라고 소제목을 달은 것이다. 여기까지 르포를 읽고 다시 보면 제목 '박근혜 탄핵, 하룻강아지가 끌어내린 대통령?'의 하룻강아지가 진짜 강아지로 느껴지는 특이점이 온다.끝부분에서는 청문회 중간에 누군가가 고영태에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치하하자 고영태는 ‘had a president‘s ear(대통령의 귀를 독점한, 최측근)’ 최순실을 이렇게 공격하게 된 것에 대해 두려움도 후회도 없다고 답한 일화를 언급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10 10:45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탄핵] 설마하던 외신들도 '서프라이즈'(종합)

BBC트위터 뉴스속보미국 동부 02시, 런던 시각 새벽 6시 한국의 탄핵소식이 외신 뉴스창의 불을 밝혔다. CNN과 BBC 등은 특파원을 국회로 보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CNN인터내셔널 뉴스속보특히 CNBC는 싱가폴 AP(동아시아) 본부의 인력까지 한국에 급파해서 이번 탄핵안 표결과 국회주변의 분위기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다.CNBC 홈페이지 메인화면로이터 통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해 앞으로의 과정 등을 자세히 전하고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상황까지 덧붙였다. 결국 추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무효화 됐지만 당시 무려 63일동안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상황을 설명하며 로이터 통신에서는 이번에도 대한민국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여기다가 탄핵안 가결 직 후 황교안 총리 겸 대통령 직무대행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우려를 표명한 것을 서브뉴스로 달았다.한편 남가주대학교(USC)의 국제관계와 기업 전공 데이비드 강 교수는 '한국에 오늘 당장 그리고 앞으로 6개월이든 내년이든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한국 대표기업들이 모조리 엮여있는 상황인데 이 또한 어디부터가 시작이고 끝인지 도무지 알기 힘든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 아시아면다음 뉴욕타임즈는 'After Park(박대통령 뒤를 이을)'의 물망에 오른 차기대권주자들을 소개했다. 맨 처음으로는 대통령 다음 공식서열 2위인 황교안 총리를, 그리고 '문재인, 반기문, 이재명, 안철수, 박원순'순으로 간단한 프로필과 함께 일화 등을 함께 실어 눈길을 끌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6-12-09 16:3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