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경폐쇄 조치에 '대혼란'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3 11:19 수정일 2016-12-13 16:10 발행일 2016-12-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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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 앞둔 진통, 최대 20배 고액화폐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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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콜럼비아 국경.(AFP=연합)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탄핵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정부가 72시간의 국경폐쇄령을 발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정권 등장 후 年 500%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화폐개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나라 5만원권에 해당하는 고액권 100볼리바르 지폐 유통중단을 발표하고 ‘디노미네이션(화폐가치 평가절하)’ 대신 최대 20배 높은 가치의 20,000볼리바르 신권 지폐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콜럼비아 등지에서 유통되던 100볼리바르 지폐가 신권교환을 노리고 베네수엘라에 대거 유입되면서 정부가 국경폐쇄의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 서 베네수엘라의 식료품과 생필품이 동나자 국민들은 국경 너머 콜럼비아로부터 물품을 구입해 오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콜럼비아로 나가있던 100볼리바르 지폐들이 화폐개혁의 수혜를 노리고 이렇게 한 꺼 번에 베네수엘라로 다시 몰려들기에 이른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월요일) 밤 공식논평을 통해 콜럼비아와의 접경지역 환전소는 대부분 우파와 결탁한 마피아들이 장악하고 있어 이번 국경폐쇄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들과 기득권을 겨냥한 각종 개혁공약과 포퓰리즘으로 정권을 차지한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콜럼비아와 베네수엘라 이중국적을 가졌다는 베네수엘라 국회의 문제제기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해 왔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