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탈리아 은행 위기는 지금도 앞으로도 없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2 19:45 수정일 2016-12-12 19:45 발행일 2016-1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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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새 총리에 젠틸로니 외교장관
11일(현지시간)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로마에서 의회를 떠나고 있다.(연합)

유럽연합(EU) 측이 이탈리아의 은행 위기도, 이탈리아발 유럽 금융 위기도 없다고 확언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자세하게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탈리아에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은행 위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모스코비치 위원은 또 “이탈리아발 유럽 금융 위기 역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에 대응할 역량이 있으며 이탈리아와 유럽 차원에서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 이래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실이 심한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는 정부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채권·주식 투자가들이 손해보는 일을 피하기 위해 50억 유로(약 6조19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9일 유럽중앙은행(ECB)은 BMPS의 자본확충 시한 연장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국민투표가 부결된 뒤 물러난 마테오 렌치 전 총리에 이어 새로 총리로 지명된 파올로 젠틸로니는 BMPS를 포함해 이탈리아 은행들의 구제를 책임지게 됐다.

700개나 되는 이탈리아 은행들은 부실 채권 규모가 3600억 유로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전체의 3분의 1에 이른다.

만일 BMPS가 도산한다면 이탈리아 은행계 전반 및 유럽 금융 체제가 쇼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