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FOMC D-2, 월가 경계감 '확산효과'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3 06:16 수정일 2016-12-13 06:21 발행일 2016-12-13 99면
인쇄아이콘
161213
브릿지 마켓다이얼

전 세계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영향권에 진입한 가운데 월가도 관망세가 짙은 한 주 첫 거래일을 보냈다. 한동안 ‘트럼프 랠리’를 만끽하던 월가 트레이더들은 잠시 잊고 있던 Fed(연방준비제도)의 존재를 다시 인식한 듯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 후 증시를 이끌었던 금융주가 오늘은 후퇴했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주가 선전을 했다. 미 연방기금선물 수렴가격을 토대로 기대금리를 산정하는 CME FedWatch 에 따르면 이번 주 목요일 FOMC 성명서상 금리인상이 발표될 가능성은 95%다. 물론 금리인상폭은 0.25%p로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오늘 상품시장에서는 비OPEC 회원국 감산합의가 결국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가가 추가 상승했고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 중 한 때  2.5%를 넘겨 2년만에 최고치를, 2년물 단기채금리는 1.141%로 소폭상승을 기록하며 이틀 뒤에 있을 금리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미국의 채권금리 상승과 스티프닝(장·단기금리차확대)는 독일과 일본 국채에도 비슷한 영향을 줬다. 보통 단기는 2년물, 장기는 30년물 국채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수익률곡선의 폭은 장기국채금리가 오르고 단기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커질 때 인플레 상승과 경기활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반대의 경우는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단기국채금리가 상승하는 ‘플래트닝(장·단기금리차축소)’으로 불리며 앞으로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다고 볼 때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낮아도 일단 장기채에 돈을 묻어두는 수요는 늘고 반대로 단기채를 팔아치우는데 기인한다.

특징주로는 지난 보잉에 이어 이날 트럼프의 트위터에서 ‘너무 비싸다’고 공격을 받은 F-35 제조사 Lockheed Martin(록히드 마틴)의 주가가 2% 넘게 급락했고 M&A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CBS는 1%대, Viacom은 9% 넘게 빠지며 실망매물을 받아들였다.

월요일장 급락했던 상해지수와 중국증시에 대한 우려는 월가도 이심전심이었다. 최근 지속적인 자본유출과 유동성 경색, 그리고 트럼프 당선자와의 날선 대립구도 등이 중국 투자심리를 위축시켜온데다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유동성 썰물’을 우려하는 투자자들 역시 하방압력을 보탠 것이다.

나스닥 거래소의 MSCI 중국펀드 기준가는 2.3% 급락했고 상해은행간 오버나잇(차입) 금리를 뜻하는 ‘쉬보(Shibor)’ 금리는 1개월물이 1.96%, 3개월물이 1.12% 각각 급등하며 연중최고치까지 상승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