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멕시코 등 11개 OPEC 비회원국도 원유감산 합의…유가 배럴당 60달러 전망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1 11:16 수정일 2016-12-11 14:44 발행일 2016-12-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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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멕시코 등 11개 OPEC 비회원국들까지 석유 감산에 동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모두 원유생산 감축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OPEC과 러시아 정부 등은 이날 “러시아 등 11개 비OPEC 산유국들은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55만 8000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감산에 합의한 OPEC 비회원국은 러시아와 멕시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오만, 아베르바이잔, 바레인, 적도기니, 수단, 남수단, 브루나이 등이다. 러시아가 전체 감산분의 절반가량을 맡게 됐다.

감산 합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되며 최소 6개월 동안 효력을 갖는다. 시장 상황 및 OPEC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감산 조치는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감산 합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산유국이 한 방에 모여 이런 일을 이뤄내기는 처음”이라면서 “(감산 합의는)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OPEC은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회원국들의 하루 최대 원유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석유가격 하락 및 포화상태인 시장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OPEC은 이후 비회원 산유국들에게도 감산을 독려해 왔다.

OPEC는 이날 즉각 성명을 “OPEC은 석유 생산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이익이 보장되도록 다른 산유국들을 동참시켜 원유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다 알 팔리 에너지장관도 “역사적인 합의”라며 환영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내년의 국제원유시장을 안정시키고 관련 투자도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내보였다.

산유국들은 이날 감산 합의를 계기로 앞으로 감산 합의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감시위원회를 곧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 가구에는 OPEC 회원국 3곳, 비회원국 2곳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지난주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OPEC 비회원국들까지 감산에 합의한 만큼, 원유가격이 현재 예상치인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