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시장 '비상등', 은행간 금리 연중최고치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3 07:40 수정일 2016-12-13 08:27 발행일 2016-12-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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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FOMC vs. 트럼프 '둘 다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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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은행간 오버나잇 금리, Shibor 홈페이지 캡처

어제 상해지수가 급락한 것과 더불어 최근 중국 금융기관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급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시중의 돈 줄을 죄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데 전일 상해 은행간 오버나잇(차입)금리를 뜻하는 쉬보(Shibor)금리는 32거래일 연속상승을 기록해 2010년 이 후 최장기간 상승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쉬보금리는 중국 은행권의 유동성과 신용자산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2007년 처음도입됐고 금리가 낮을 수록 각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JZ증권의 수석경제학자 뎅 하이킹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은행들은 신규대출이나 대출연장을 꺼릴 수 밖에 없고 이 같은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지’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기하급수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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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사 객장, AFP통신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중국내 자본유출을 막기위해 시중유동성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하필 트럼프가 대만과 교류를 트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상을 눈 앞 둔 상황에서 나온 당국의 금리인상 유도 그리고 이에 따른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매는 ‘오비이락’일까?

익명을 요구한 상해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미국채금리 급등과 글로벌 기대 인플레 상승 같은 작금의 외부환경 변화에 중국 경제 펀더멘탈의 취약성은 더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국은 내수경기 과열을 억제한다는 명분을 들어 이렇게 ‘우리도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맞출 만큼 경기가 낙관적이다’라는 제스츄어를 쓴 다는 것이다.

만일 인민은행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이를 통해 해외 자본유출도 방어하고 일시적이나마 시중 대출버블도 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적어도 칼자루를 쥔 쪽이 중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