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 기자

편집부 기자

hm7184@viva100.com

LG·삼성 주도 'ESS시장' 롯데·OCI 출사표

LG화학 가정용 ESS의 모습.(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삼성SDI가 주도하는 ‘리튬이온 배터리(lithium ion battery)’ 시장에 OCI와 롯데케미칼이 ‘레독스 플로 배터리(Redox Flow Battery)’로 출사표를 던졌다. 리튬이온계 배터리가 점령한 ESS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16조원대였던 세계 ESS시장은 2020년 5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란 심야시간대에 전력을 비축하는 등 전기를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장치다. 가정용, 상업용, 전력용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단순 전기저장용에서 나아가 태양광, 풍력발전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이 증가하고 세계 각국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투자가 늘면서 ESS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 ESS시장 대부분은 LG화학과 삼성SDI의 리튬이온계 배터리가 주도하고 있다. 두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도 1, 2위를 다투며 합계 약 5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 시장에 최근 OCI와 롯데케미칼이 레독스 플로 기반의 ESS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레독스 플로 배터리는 리튬이온계 전지에 비해 부피는 두 배 가량 크지만 폭발 위험이 없고 대용량 확장에 유리하다. 미국과 유럽, 일본은 2013년부터 대용량 레독스 플로 기반의 ESS 상용화사업을 진행 중일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OCI와 롯데케미칼은 현재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OCI는 현재 개발 막바지로 독립형 ESS뿐 아니라 자사 태양광 기술을 이용한 ‘태양광+ESS’ 용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OCI는 ‘태양광+ESS’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가 된다. OCI관계자는 “ESS시장의 경쟁력을 보고 뛰어들었다”면서 “레독스 플로 배터리는 기술과 사용하는 물질이 리튬 기반 배터리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2010년부터 연구를 진행해온 롯데케미칼은 내년까지 예정된 실증사업 이후 경제성을 검토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우리만의 특화된 방법으로 축전기술을 연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전재덕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저장연구실장은 “사업화에 성공했고 가격경쟁력도 높은 리튬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대용량 설치의 장점이 있는 레독스 플로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파이크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각광받을 차세대 ESS로 리튬이온전지가 33%, 레독스 흐름전지가 21%로 나타났다.OCI와 롯데케미컬의 ESS사업 진출에 대해 기존 업체들은 “경쟁사도 아니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ESS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 여러 곳 있지만 실적이 없다”면서 “실제 수주가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도 “ESS시장이 초기단계라 새 기술이 들어와도 경쟁이 치열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을 함께 키워나간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OCI와 롯데케미컬이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레독스 플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고 대용량 설치라는 장점 때문에 LG화학과 삼성SDI도 무작정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입을 모은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20 16:42 이혜미 기자

한화L&C 등 6개사 인테리어 필름 독성물질

한화 LC, 3M, 영림 등 6곳의 인테리어필름에서 독성물질인 프랄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됐다.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지난해 10월 20~30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8가지 종류의 나무 무늬 인테리어 필름을 수거, 분석한 결과 6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조사대상 8개 인테리어필름가운데 2곳(LG하우시스, KCC)을 제외한 6개의 제조사(로즈로사, 삼성필름, 영림, 한화LC, 현대인테리어필름, 3M)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 된 것이다.영림의 경우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유량이 벽지기준(0.1%)의 115배가 넘는 1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여성불임, 정자 수 감소 등으로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한화 LC관계자는 “프랄레이트 규제 관련해서는 정부 기준이 없었다”며 “올해부터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프랄레이트가 전혀 없는 제품”이라고 해명했다.녹색소비자연대는 인테리어, DIY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필름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재, 벽지와 달리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부족하다고 지적했다.PVC바닥재와 벽지의 경우 국가기술표준원에 의해 프탈레이트 가소제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인테리어필름의 경우 기준이 없어 관리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송국현 연구원은 “유해물질이 있다고 해서 모든 제품에 기준을 정하진 않는다”며 “실생활에서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정도와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송 연구원은 “시민 단체 등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과 함께 협의해야 할 문제”라며 “인테리어 필름에 관해 유해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20 16:27 이혜미 기자

LG화학, '무기 나노소재' 석학 이진규 교수 영입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급)으로 영입된 이진규 서울대 화학과 교수.(연합)LG화학이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석학인 서울대 화학부 이진규 교수(52)를 전무급 수석 연구위원으로 영입했다. 20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교수는 2월1일부터 LG화학 중앙연구소의 무기 나노소재 기반기술 연구책임자로서 신개념 전지소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 등 무기 소재 분야의 신규 과제 발굴에 나선다.이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슈록 교수의 지도아래 무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 학제간 융합연구그룹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거쳤다.1998년부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106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이 교수는 2013년 안식년 기간에 대전의 LG화학 연구소에서 협력 연구를 수행하며 인연을 맺어 서울대를 떠나 기업 연구책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이 교수는 “예전부터 내가 아는 것들을 직접 상품화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특허도 출원하고 했던 것”이라며 “아무래도 학교에 있으면 교육이 우선이기 때문에 LG화학 연구소를 선택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LG화학은 이 교수 영입에 앞서 올해 1월1일부터 기존의 ‘CRD(Corporate RD)연구소’ 명칭을 ‘중앙연구소’로 변경하고 연구비와 연구인력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특히 연구인력 중 40% 이상을 박사급 이상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중앙연구소는 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전지 등 LG화학의 3개 사업부문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과 미래 신기술 개발을 맡고 있다.LG화학은 대전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전체 2천90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중앙연구소 외에 기초소재연구소와 정보전자소재연구소, 재료연구소, 배터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20 15:59 이혜미 기자

저비용항공 국내선 연간 점유율 50% 처음 넘어

지난해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여객 수송분담률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는 60%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전체여객 2437만명(유임여객 기준) 중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 5개 저비용항공사가 수송한 여객은 1248만9000명으로 무려 51.2%를 차지했다.수송분담률은 2013년 48.2%보다 3.0%포인트 증가했다. 제주항공이 대구∼제주 노선에 신규취항하고 티웨이항공이 대구∼제주와 광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각 항공사가 기존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는 등 공급을 확대한 덕분이다.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2010년 34.7%, 2011년 41.4%, 2012년 43.8%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5개 저비용항공사의 지난해 국내선 수송객 수는 전년보다 16.0%(172만1000명)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339만8000명을 수송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1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여객 수는 18.5% 증가했다. 이어 에어부산 285만4000명(11.7%), 진에어 223만2000명(9.2%), 티웨이항공 219만5000명(9.0%), 이스타항공 181만명(7.4%) 등의 순이다.한편 대한항공의 국내선 여객 수는 66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7000명 감소했으며 수송 분담률은 3.2%포인트 하락한 27.3%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521만8000명으로 60만2000명 증가했으며 수송 분담률 역시 0.8%포인트 증가한 21.4%를 기록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9 18:13 이혜미 기자

글로벌 완성차, LG·삼성에 애타는 러브콜

삼성SDI가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 마련한 전시장 모습.(사진제공=삼성SDI)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친환경차’와 ‘전자부품’으로 바뀌면서 한국업체들을 향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이 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친환경차의 대표 부품인 전기 배터리와 전자부품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만큼 이들과 협력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북미 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배터리, 가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많다.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과 자동차의 전자부품화는 업계의 화두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기술에 대한 자동차 선진국들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어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업계 내에서도 사물인터넷이 주목받고 전자부품화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IT·전자업체가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파트너가 되어가는 추세다.특히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삼성과 LG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각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많은 하드웨어로 사물인터넷을 응용, 확대할 수 있는 전자 업체가 바로 한국의 삼성과 LG”라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전자업체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달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무인자동차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에 협력했다. 디터 체체 벤츠 회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벤츠는 강하고 혁신적인 회사를 찾고 있었고 LG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확장하려고 해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면서 “더 많은 한국기업과 파트너십을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마크 로이스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 총괄 부사장도 “LG화학과 배터리 시스템 공동 개발 이후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전장 시스템에서도 파트너십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국내 업체는 ‘LG화학’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사로 GM, 포드, 현대기아차, 이튼, 르노, 볼보 등 20여 곳의 완성차 업체들이 있다. LG화학은 GM의 대표 브랜드 쉐보레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 볼트에 배터리 셀을 공동 개발에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글이 무인차 개발을 위해 LG전자로부터 배터리팩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전자는 LG화학 배터리를 모듈화해 구글 무인차에 공급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 시장이 친환경차 시장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점유율을 계속 늘리려 하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고 국내 기업을 찾는 완성차 업체들도 당연히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BMW, 마힌드라, 크라이슬러, 델파이 등 10여곳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삼성SDI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유일하게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시장을 마련했다. 삼성SDI 고객사 중 한 곳인 독일 BMW의 클래어 클래주 상품개발담당 임원은 “삼성SDI와 굉장히 깊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SDI와의 관계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 계열인 아우디는 첫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Q7 e트론 콰트로’에 삼성SDI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했다.문종덕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카 PD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변화로 국내 부품업체들이 외국 선진업체들로부터 조명을 받고 있다”면서 “친환경차 시장은 커지고 국내 부품업체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어 한국을 찾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9 16:41 이혜미 기자

SK, 대전 벤처업체 3곳 미국 진출 지원 나서

SK그룹이 대전 소재 벤처기업 3곳의 해외진출 지원에 나섰다. SK는 대전시 등과 손잡고 대기업과 벤처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10월10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안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확대 출범시켰다.SK는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전 소재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벤처스타’ 공모전을 벌인 결과 3개팀을 선발해 최근 발대식을 갖고 올해 3월부터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3개팀에는 저가형 저전력 광(光) 트랜시버 기술을 보유한 옵텔라(Optela), 글로벌 물류 추적기술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전문기업 페타리(Petari),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심폐소생 교육 장비 및 솔루션 제공 업체 아이엠랩(I.M.LAB) 등이 선정됐다. SK는 이들 업체를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의 세너제이 사무실에 입주시켜 미국 현지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탐색하고 각각 1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3개 벤처업체는 SK가 해외 파트너로 선정한 인텔과 랩나인(LAB Ⅸ) 등으로부터 시장성을 인정받으면 최대 100만달러의 종잣돈을 투자받게 된다.SK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벤처업체들과 별개로 대전지역 9개의 벤처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을 그룹의 사업부서와 연계해 기술지원과 제품개발, 마케팅을 돕고 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8 16:20 이혜미 기자

시간선택제 도입 중기 10% 불과… "적합한 직무 없어"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업체는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11%에 불과해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와 현장 수요에 초점을 맞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8일 2013년과 2014년에 약 4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시간선택제는 일·가정 양립이나 일·학습 병행 등을 위해 사업주와의 협의하에 근로자가 근로시간이나 업무 시작 및 종료 시각 등 근로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 기업은 10%, 기업당 고용한 해당 근로자 수는 평균 5.1명이다. 지난 2013년 41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기업은 10%, 고용 근로자 수는 2.5명이었다. 2015년도에도 중소기업의 신규 시간선택제 고용은 11%, 근로자 수는 기업당 8명에 그칠 전망이다.중소기업이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적합한 직무개발이 없고(48%) 업무연속성 저하로 생산성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19.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국내 일자리의 87.7%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므로 정부 지원 정책도 이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산기능직 및 40~50대 중장년 퇴직인력의 고용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상용형 고용 등으로 인한 고용경직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8 15:24 이혜미 기자

사물인터넷 기반 '마트혁명' ESL시장 선점하라

pESL(전자가격표시기, Electronic Shelf Label)이란 유통 매장에 진열된 상품 정보를 종이 대신 전자 라벨로 보여주는 기기로서, 상품의 가격과 원산지, 재고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사진제공=삼성전기)최근 삼성전기가 미국 유통전시회에 선보이면서 전자 부품업체들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ESL, 즉 전자가격표시기 시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장성은 충분하지만 활성화의 키를 쥔 유통업체들이 아직 소극적이라 본격 시장 형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SL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000억원이며 오는 2017년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유통업계가 ESL 사용을 늘리고 있다. ESL(전자가격표시기, Electronic Shelf Label)이란 유통매장에 진열된 상품 정보를 종이 대신 전자 라벨로 보여주는 시스템으로 상품 가격과 원산지, 재고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무선통신기술과 e-페이퍼 디스플레이 기술이 결합된 분야로 종이에 가격 정보를 적지 않고 일괄 통제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이 분야에서 앞서 있는 삼성전기는 ESL을 신사업으로 발굴 중이다. 미래 성장사업 확보 차원도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기는 ESL사업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여러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매장의 종이라벨을 대처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향후 사물인터넷이 더욱 확산되면 도서관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국내에는 홈플러스와 이마트가 삼성전기의 ESL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격표를 일일이 붙이고 떼고 했던 직원들의 단순노동이 줄었다”면서 “ESL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체 매장 140개 가운데 14곳에 ESL을 설치했다.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도 매장 400여곳에서 삼성전기의 ESL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유럽같은 경우 유통업체 시장이 굉장히 큰 편”이라며 “우선 국내보다 유럽과 미주 등 해외를 타깃으로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 ESL 매출을 전년(197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518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삼성전기에 이어 LG이노텍도 제품 라인업을 갖추며 ESL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아직 시장 자체가 크진 않으나 사물인터넷 기반이기 때문에 전망은 충분하다”면서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글로벌 고객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 의견 역시 긍정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나 가격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ESL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시장도 투자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ESL 산업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용 주체인 유통업체들이 ESL에 대해 필요는 하지만 당장 해야 할 사업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체들이 장기적으로는 투자하겠지만 당장은 투자에 소극적일 수 있다”면서 “유통업 경기나 투자시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들 입장에서 종이나 마그네틱 등을 ESL로 바꾸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ESL 활성화의 키는 당분간 ‘전자부품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8 15:24 이혜미 기자

현대차 “사실상 승소”…경제단체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이경훈 지부장(가운데)과 노조원들이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판결이 나온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사실상 사측의 손을 들어준 현대차의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해 국내 주요 경제단체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16일 일부 근로자에 대해서만 통상임금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신의칙이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경총은 “대법원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해 하급심에서 엇갈린 판결을 내렸던 것과는 달리 이번 판결은 통상임금의 고정성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면서도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칙을 적용하지 않아 기업의 인력운용에 대한 부담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소송확산 우려 해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부 근로자들의 통상임금 인정은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은 “이번 판결로 인해 최근 일부 하급심의 일관성 없는 판결로 야기될 수 있는 소송확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법원에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판결한 만큼, 현대차 노사는 이번 판결을 존중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중소기업계는 이번 통상임금 재산정에 따라 임금이 대폭 상승할 경우 중소중견 부품업체와의 임금격차 심화로 인한 양극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중소기업중앙회는 “완성차업체에서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협력업체에 전이될 경우 중소부품업체는 고사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자동차부품산업의 근간 업종인 도금, 도장, 열처리 등 뿌리산업 업계에도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조속히 통상임금 범위를 기간 내 소정근로의 대가로 명시하는 법개정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현대자동차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상여금·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해달라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는 현대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확대소송 1심에서 대다수 근로자의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아니라고 판결하고 3년치 임금 소급분 요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대차 노조가 제기한 통상임금 대표소송 원고 23명 중 18명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법원은 옛 현대차서비스 소속 5명이 참여한 이번 소송에서 2명에게만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판결하고, 지급금액은 5명의 총 청구금액 8000여만원 가운데 5%에 채 못 미치는 약 400만원만 인정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전 조합원의 11%에 옛 현대차서비스 출신의 근로자 5700여명만 상여금의 고정성이 인정돼 통상임금에 포함됐을 뿐 나머지 전체 조합원의 89%는 통상임금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로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통상임금 3년치를 전액을 소급 적용하라는 최악의 판결은 피하게 됨에 따라 올 한해 최고 13조원에 달하는 지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이번 판결로 현대차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1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현대차는 이번 판결에 대해 ‘사실상 승소’라며 남은 과제인 임금체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통해 통상임금 논쟁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기준점이 마련된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비효율적인 현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임금체계 수립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6 15:29 이혜미 기자

익어가는 태양광 산업… 김동관 "강화" 이우현 "재점검"

경기 불황과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태양광 시장을 한화그룹과 OCI그룹이 외롭게 지키고 있다. 그 뒤에는 그룹 후계자이면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라원 상무와 이우현 OCI 사장이 든든하게 서 있다. 이들은 그동안 태양광산업이 초기 ‘성장통’을 겪은 것이라면서 이제는 에너지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는다. 다만 올해 김 상무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이우현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르겠다는 생각이다. 화큐셀이 건설한 영국 케임브리지 스토브리지 24.3MW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과 김동관 상무.OCI가 미국에 건설 중인 알라모 태양광발전소의 모습과 이우현 사장. 한화그룹·OCI 제공15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은 지난 2011년 이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불황에 시달렸다. 유럽, 미국, 일본에서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중국에서도 저가제품이 쏟아져 관련 제품들의 평균 판매단가도 하락했다.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태양광 업계의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화그룹과 OCI그룹은 올해를 태양광 산업의 도약기로 바라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태양광 사업에 ㅜ꾸준히 매진해온만큼 이제 그 결실을 맺을 때라는 것이다. 한화는 2010년8월 중국의 솔라펀 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후 2012년 독일 큐셀, 2014년 호주 KPX화인케미칼 등 태양광 기업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 중심에는 2010년 입사 이후 한화 태양광사업을 주도해온 김동관 상무가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상무는 최근 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 추진과 함께 임원 타이틀까지 달게 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한화는 태양광 산업의 전망을 확신하며 오랜 시간 준비해온 사업의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011년부터 3년간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회복되면서 한화큐셀 역시 흑자로 전환됐다”며 “앞으로 태양광 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2015년 이후의 시장을 보고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한화는 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한화케미컬을 통해 올해 폴리실리콘의 생산량을 현재 연산 1만t에서 하반기 1만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는 15일 일본 오이타현 기스키시에서 24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일본에 모듈 판매를 넘어 전력까지 직접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우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OCI는 2008년 자체 개발한 독자 기술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서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었다. 2011년 미국의 전력개발회사를 인수하고 OCI솔라파워를 설립하면서 태양광 발전 산업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최근에는 2016년 완공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400MW 규모의 알라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를 통한 북미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션솔라에너지는 올 상반기 중으로 100MW 규모의 라인을 증설해 급성장하는 북미 태양광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OCI 관계자 역시 “최근 3년간 산업구조 조정기를 거치면서 중국, 미국 등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으며 수급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 역시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는 충분히 전망있는 산업”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OCI의 경우 아직은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태양광 전문 계열사 넥솔론은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치솟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집중해온 OCI가 지난 12월 중국 마안산철강그룹과 석탄화학법인 마스틸-OCI 케미칼을 출범시키자 태양광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OCI 측은 태양광 사업 추진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OCI관계자는 “석탄화학사업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중국에 기회가 있어 진행된 것으로 별개 문제”라며 “올해 역시 미국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투자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CI는 올해 폴리실리콘의 생산규모를 연산 4만2000t에서 1만t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OCI는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생산 3위 업체이다. 문상진 한국화학연구원 광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장은 “최근 3년간 태양광 업계가 어려웠던 것은 산업 초기에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성장통”이라며 “올해부터는 일본, 미국 지역을 비롯해 제2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문 센터장은 “한화와 OCI 모두 태양광 산업을 장기적으로 키우려고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사업 확대와 강화를 전망했다.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5 17:38 이혜미 기자

저유가 태풍 맞은 석화업계, 셰일가스 투자 숨고르기

미국 오클라호마 광구의 모습(사진제공=sk이노베이션)전세계적인 셰일가스 열풍으로 국내 기업들도 셰일가스 시대 준비에 나섰다. 실제로 SK ES, LG화학 등은 3, 4년 전부터 현지기업과의 합작이나 유망 가스전 지분 투자 방식으로 셰일가스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로 인해 셰일가스 사업을 준비중인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국제 유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셰일가스의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SK ES, SK이노베이션, SK가스, 롯데케미칼, LG화학, E1 등이 셰일가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SK ES는 지난 9월 미국 콘티넨탈사로부터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했다. 향후 3년간 광권 유지를 위한 시추에 주력하고 2017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 ES는 2013년9월 미국 Freeport LNG사와 천연가스 액화서비스 사용계약을 체결해 셰일가스 도입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SK이노베이션도 지난 4월 미국 휴스턴에 ‘SK EP America’를 설립하고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헨리(KA Henry)가 보유한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전통적인 석유개발사업은 물론이고 셰일가스·오일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신자원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다.LG화학은 2011년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와 합작으로 에틸렌 84만t, 폴리에틸렌(PE) 80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석유원료인 나프타 대신 셰일가스 개발로 가격 경쟁력이 상승한 에탄가스 기반 생산 공정 갖추는 것이다.오는 2019년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2월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사업을 시작해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2018년 중반부터 상업생산할 예정이다.반면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셰일가스 도입을 보류하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석유제품인 나프타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자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사업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012년 당시부터 내부적으로 검토는 해왔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국내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가가 높을 경우 셰일가스를 기반해 만든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다”면서 “현재 유가가 워낙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셰일가스 사업이 수익이 나지 않거나 저유가로 인해 보류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도입 및 투자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탄가스 기반의 사업 경쟁력이 일시적으로 줄 수는 있지만 유가가 더이상 하락할 확률이 높지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LG화학과 롯데케미컬 역시 저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오히려 향후 셰일가스에 대한 국내 개발, 저장, 운송 기술의 발달로 경제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을 먼저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액화석유가스(LPG) 수입·판매업체인 E1은 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미국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LPG를 2014년부터 2년간 연 18만t씩 도입하기로 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셰일가스 운송·서비스 업체인 카디널가스서비스에 총 800억원을 투자해 셰일가스 유통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E1 관계자는 “셰일가스는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며 “미국의 셰일가스는 매장량이 워낙 많고 관련 기술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장기적 시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전기원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자원전환연구센터 본부장은 “지금의 저유가 시대를 오히려 셰일가스 투자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며 “국내 석유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유가 역시 다시 올라가게 돼있어 장기적 시각으로 셰일가스 사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본 위주의 투자를 우려하며 셰일가스에 대한 개발 및 운송 기술들을 갖춰나가며 준비할 것을 권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5 14:40 이혜미 기자

발명인생 70년 마지막 꿈은 '발명대학 설립'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겠다고 했지. 그래서 회사를 나왔어. 당시에는 다 늙어서 뭐하겠냐고 핀잔 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들도 나를 인정하고 있어.(웃음)"노영호(68) 한국발명가협회 회장은 50대 초반에 30년 넘게 근무하던 한국전력공사를 과감히 나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였다. 주변에서는 '이른 퇴사'라며 걱정했지만 노 회장은 80세까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성장해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키우고. 무엇보다 막내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니까 부모로서의 임무를 다 마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또 지난 50년간 정말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그 덕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노 회장은 발명운동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사회 곳곳에 나누는 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한국발명가협회장, 한국발명기업연합회 자문위원장, 장영실선생기념사업회 조직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발명 문화 확산에 노력해왔다. ◇‘발명’은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노 회장은 어렸을 적부터 호기심과 엉뚱한 면이 많았다고 한다. 5살 때부터 물건을 보면 분해했고 조립은 못 해 망가뜨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학창시절에도 늘 새 물건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졌고 한전에 재직할 당시에도 직무제안 및 직무발명을 자주 하곤 했다.그런 노 회장이 발명확산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발명의 생활화’다. 1997년 서울시교육청(과학교육원)에서 학생들의 발명심사 및 지도활동을 시작으로 2001년 충청북도 교육청 발명지도교사 전문강사로 위촉됐을 때도 그는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발명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발명가들은 사물과 사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문제에 부딪치면 극복해가기 위해 창의적 생각을 하거든. 그게 발명이야. 발명을 일상화하면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를 하게 되고 해결책을 찾게 되는 거지. 사회 많은 부분에서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데 발명의 생활화가 바로 핵심이 될 수가 있다는 말이야.”노 회장은 과거와 비교해보면 우리 삶에 발명이 필요한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암기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단순한 지식습득은 가치가 낮아졌고 대신에 창조적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창조적 사고력을 갖추는 데 있어 발명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그는 발명 운동 이전부터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경제대국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발명을 통해 발명 대국을 이뤄야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또 노 회장은 이러한 발명문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직무발명제도의 확산 및 장려 활동에도 힘쓰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발명가에 대한 처우는 좋은 편이 아니라며 회사에 소속된 직무 발명가의 경우에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직무발명제도는 창조적인 인재 육성 뿐 아니라 기업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제도야. 특히 대기업은 어느정도 활성화가 됐는데 중소기업이 아직 많이 부족해. 물론 발명가에 대한 처우도 개선돼야 하고.”그는 무엇보다 기업과 직무 발명자간의 괴리감이 큰 부분을 지적하며 직무발명제도의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무발명제도는 발명이 국내 산업에 기여하면서 발명가들 역시 경제적인 혜택을 볼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개설,발명대학 설립까지 도전“올해부터는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발명에 관한 생각들을 공유해볼 생각이야.”지난해 말까지 석사 논문, 발명 활동, 기업 기술 고문 등으로 바쁜 시기를 보냈던 노 회장은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발명을 장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올해 세운 첫 번째 계획이 홈페이지 개설이다. 발명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글로 옮겨볼 생각인 것이다.또한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산업현장 교수에 재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제도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을 교수로 선발해 기술 전수 및 인적자원개발 컨설팅, 현장 훈련지도 등 종합서비스를 지원한다. 노 교수는 지난해 지원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산업현장 교수 제도의 취지를 보니까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국가와 산업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더라고. 보람도 매우 클 것같아서 정말 하고 싶었는데 떨어졌어. 아쉽고 섭섭했지. 뭐 그 쪽에서는 50대 정도까지만 뽑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도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야.(웃음)”오랜 시간 발명 문화 확산을 위해 달려온 노 회장이 장기적으로 꿈꾸고 있는 것은 바로 발명대학이다. 그는 발명대학 설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 발명대학을 많이 설립해야 해. 그래서 창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인재를 분야별로 양성해 내는 거지. 시간은 물론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될 거야.”노 회장은 직업이 아닌 봉사의 차원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경영 자문이나 컨설팅 활동도 시간이 되는 한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70세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웃으며 말했다. “지금이 젊었을 때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지. 왜냐면 그때는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했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사회에 기여하고 있으니까 말야.”※ 직무발명제도? 기업과 종업원 모두 윈윈!‘직무발명’이란 종업원(발명자)이 직무과정에서 발명한 기술이 기업(사용자)의 업무범위에 속하고, 그 발명을 하게 된 행위가 종업원의 직무에 속하는 발명을 말한다. ‘직무발명제도’는 종업원이 직무과정에서 발명한 것을 기업이 승계하고, 종업원에게는 정당한 보상을 하는 제도이다. 현재 직무발명제도는 특허청이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발명진흥회가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관계자는 “경영인들은 직무 발명 보상이라고 하면 종업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종업원들의 기술개발 의욕을 높여 기업의 이윤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상제도 도입을 통해 보상금 산정부터 종업원과 협의를 통해 진행한다면 추후 종업원이 보상금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분쟁이 일어날 확률이 적어든다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기업의 80%가 직무발명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약 50%의 기업이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실제 도입과 보상금 지급이 별개일 수 있어 보상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50%도 안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발명진흥회는 기업들의 직무발명제도 도입을 장려하고 활성화시키기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우선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제도 도입 방법을 알리기 위해 기업맞춤형 컨설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실제 보상금 지급이나 규정을 잘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는 직무발명제도 운영 우수 기업 인증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특허료 감면이나 정부 RD사업 계약에 있어 가점을 부여하는 형식이다. 2013년에는 91개, 2014년에는 132개 기업이 직무발명제도 운영 우수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글=이혜미 기자, 사진=윤여홍 기자 hm7184@viva100.com

2015-01-15 09:00 이혜미 기자

20∼30대, TV 볼 시간에 스마트폰 켠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이로 인해 TV 시청시간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과 TV는 편한 자세로 감상하는 ‘수동적 미디어’인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20∼30대 젊은층에서는 TV 주시청시간대에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고 있어 이들이 장년세대로 갈수록 스마트폰의 TV 대체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임정수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등이 내놓은 ‘성별, 연령대, 요일에 따른 시간대별 미디어 이용의 집중도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30대와 40∼50대의 TV 주 시청시간대(오후 7시∼11시)의 행동패턴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TV 주 시청시간대에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확실히 늘고 가정용 TV 시청시간이 감소했다. 30대도 20대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반면 40대와 50대는 저녁 시간대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줄고 대신 가정용 TV를 보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를 구별하지 않고 보면 TV 주 시청시간대에 스마트폰 등 다른 미디어 기기 이용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TV를 대체한다고 단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임 교수는 “스마트폰이 가정용 TV를 대체하는 효과는 연령대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다”며 “앞으로 세대가 교체되면 스마트폰이 가정용 TV를 대체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2년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 데이터는 총 1만319명의 패널이 종이 매체, TV, 컴퓨터, 전화기 등 32개 미디어 이용기록을 15분 단위로 작성한 것이다.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

2015-01-14 13:47 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