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태양광 산업… 김동관 "강화" 이우현 "재점검"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1-15 17:38 수정일 2015-01-15 19:11 발행일 2015-01-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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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과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태양광 시장을 한화그룹과 OCI그룹이 외롭게 지키고 있다. 

그 뒤에는 그룹 후계자이면서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라원 상무와 이우현 OCI 사장이 든든하게 서 있다. 

이들은 그동안 태양광산업이 초기 ‘성장통’을 겪은 것이라면서 이제는 에너지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는다. 

다만 올해 김 상무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이우현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르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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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큐셀이 건설한 영국 케임브리지 스토브리지 24.3MW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과 김동관 상무.OCI가 미국에 건설 중인 알라모 태양광발전소의 모습과 이우현 사장. 한화그룹·OCI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은 지난 2011년 이후 공급 과잉으로 인해 불황에 시달렸다. 유럽, 미국, 일본에서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중국에서도 저가제품이 쏟아져 관련 제품들의 평균 판매단가도 하락했다.

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태양광 업계의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화그룹과 OCI그룹은 올해를 태양광 산업의 도약기로 바라보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태양광 사업에 ㅜ꾸준히 매진해온만큼 이제 그 결실을 맺을 때라는 것이다.

한화는 2010년8월 중국의 솔라펀 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후 2012년 독일 큐셀, 2014년 호주 KPX화인케미칼 등 태양광 기업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 중심에는 2010년 입사 이후 한화 태양광사업을 주도해온 김동관 상무가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상무는 최근 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 추진과 함께 임원 타이틀까지 달게 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한화는 태양광 산업의 전망을 확신하며 오랜 시간 준비해온 사업의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011년부터 3년간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회복되면서 한화큐셀 역시 흑자로 전환됐다”며 “앞으로 태양광 산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2015년 이후의 시장을 보고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한화는 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한화케미컬을 통해 올해 폴리실리콘의 생산량을 현재 연산 1만t에서 하반기 1만5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화는 15일 일본 오이타현 기스키시에서 24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갖고 일본에 모듈 판매를 넘어 전력까지 직접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우현 사장이 이끌고 있는 OCI는 2008년 자체 개발한 독자 기술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서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었다. 2011년 미국의 전력개발회사를 인수하고 OCI솔라파워를 설립하면서 태양광 발전 산업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최근에는 2016년 완공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400MW 규모의 알라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SE)를 통한 북미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션솔라에너지는 올 상반기 중으로 100MW 규모의 라인을 증설해 급성장하는 북미 태양광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OCI 관계자 역시 “최근 3년간 산업구조 조정기를 거치면서 중국, 미국 등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으며 수급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 역시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는 충분히 전망있는 산업”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OCI의 경우 아직은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태양광 전문 계열사 넥솔론은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치솟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집중해온 OCI가 지난 12월 중국 마안산철강그룹과 석탄화학법인 마스틸-OCI 케미칼을 출범시키자 태양광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OCI 측은 태양광 사업 추진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OCI관계자는 “석탄화학사업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중국에 기회가 있어 진행된 것으로 별개 문제”라며 “올해 역시 미국 태양광발전소 건설 등 투자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CI는 올해 폴리실리콘의 생산규모를 연산 4만2000t에서 1만t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OCI는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생산 3위 업체이다.

문상진 한국화학연구원 광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장은 “최근 3년간 태양광 업계가 어려웠던 것은 산업 초기에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성장통”이라며 “올해부터는 일본, 미국 지역을 비롯해 제2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문 센터장은 “한화와 OCI 모두 태양광 산업을 장기적으로 키우려고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사업 확대와 강화를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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