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TV 볼 시간에 스마트폰 켠다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5-01-14 13:47 수정일 2015-01-14 13:47 발행일 2015-01-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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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교수팀 논문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이로 인해 TV 시청시간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과 TV는 편한 자세로 감상하는 ‘수동적 미디어’인만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20∼30대 젊은층에서는 TV 주시청시간대에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고 있어 이들이 장년세대로 갈수록 스마트폰의 TV 대체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임정수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등이 내놓은 ‘성별, 연령대, 요일에 따른 시간대별 미디어 이용의 집중도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30대와 40∼50대의 TV 주 시청시간대(오후 7시∼11시)의 행동패턴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TV 주 시청시간대에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확실히 늘고 가정용 TV 시청시간이 감소했다. 30대도 20대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40대와 50대는 저녁 시간대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줄고 대신 가정용 TV를 보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를 구별하지 않고 보면 TV 주 시청시간대에 스마트폰 등 다른 미디어 기기 이용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스마트폰이 TV를 대체한다고 단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임 교수는 “스마트폰이 가정용 TV를 대체하는 효과는 연령대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다”며 “앞으로 세대가 교체되면 스마트폰이 가정용 TV를 대체하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2년 한국 미디어 패널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 데이터는 총 1만319명의 패널이 종이 매체, TV, 컴퓨터, 전화기 등 32개 미디어 이용기록을 15분 단위로 작성한 것이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