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도 기자

편집부 기자

bridgeuth@viva100.com

당뇨의 적 '비만보다 저체중'… BMI와 사망률 반비례

과체중 당뇨 환자가 정상 체중의 환자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영국 헐(Hull) 대학교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비만 패러독스’의 새로운 사례가 제기됐다며 비만이 당뇨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유명 내과전문저널인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당뇨병 환자가 혈당 검사를 하는 모습.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체중증가는 당뇨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실제로 지금까지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혈관계 질환(CVD) 위험을 높인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모집단의 수가 부족했고 조사 기간이 짧은 문제가 있었다. 또 환자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한 객관적 연구가 아닌 설문조사에만 의존한 경우가 많아 신뢰성이 떨어졌었다.지난해 미국의 유명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도 체중이 증가하는 것과 생존확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NEJM이 추출한 모집단 데이터에는 문제가 있었다. 당시 연구팀은 과체중 환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아닌 정상 체중 환자 중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로 믿기는 어려웠다.보도에 따르면 스테판 앳킨과 피에를루이지 코스탄조 두 명의 영국 헐(Hull) 대학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총 1만 568명의 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11년 동안 추적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신체질량지수란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로 비만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기준 지표로 이용된다. 연구팀은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비만 진단기준에 따라 과체중을 BMI 25~29.9kg/m2(신장 160cm를 기준 몸무게 66~79kg 정도)로, 정상수준을 BMI 18.5~24.9kg/m2(신장 160cm에 몸무게 49~65kg)로 기준 삼고 조사했다.영국에서 과체중 당뇨 환자들이 정상이나 비만인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약 13% 가량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AFP)조사 결과 체중에 따라 당뇨로 인한 생존율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저체중 당뇨 환자는 조사 기간 동안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정상 체중 환자들보다 사망 위험이 약 3배 정도가 높았다. 과체중 환자들은 생존확률이 가장 높았다. 정상이나 비만인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약 13% 가량 낮았다.코스탄조 박사는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이나 저체중인 사람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률이 적어 당뇨가 있어도 훨씬 오래 살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명확한 원인 규명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5-05 16:25 권익도 기자

패션에 날개를 달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3D프린팅 패션쇼'

전 세계적으로 ‘3D프린팅 패션쇼’ 붐이 일고 있다.미국 행사기획 전문기업 메클러미디어는 최근 뉴욕 최초로 ‘3D프린트 패션쇼’를 개최했다. 뉴욕에서 3D프린터 관련 다양한 콘퍼런스나 행사는 지난해 여러 차례 열렸지만 3D프린팅 아이템들을 주제로 패션쇼 자체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멜린다 루이 드레스(출처=디지털트렌드 캡처)패션쇼에서 주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것은 말레이시아의 디자이너 멜린다 루이가 3D프린터로 제작한 드레스였다. 이 드레스는 새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3D프린터로 만들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다. 깃털 장식의 날개 모양은 두 팔을 우아하게 감싸고 새의 뼈 모양이 허리를 감싸는 구조다. 루이는 벨기에 3D 프린터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와 합작해 이번 작품을 만들어 냈다. 루이는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사고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옷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루이 외에 다른 디자이너들도 이 패션쇼에서 여러 가지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피츠(Feetz)’라는 미국의 스타트업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앤드루 오마라는 3D프린터로 고객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이번 무대에 선보였다.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 본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라헬 난은 3D 프린팅 목도리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프란시스 비톤티는 직접 만든 3D 프린팅 주얼리, 드레스, 가방 등을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프란시스 비톤티(출처: 디지털트렌드 캡처)물론 3D패션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하나의 드레스를 3D프린터로 생산하는 비용은 최소 3000달러다. 실제 옷보다 내구성도 떨어진다. 가격과 질적인 측면에서 상업화하기까지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3D프린트 패션쇼 자체가 발전해나간다는 것만으로 패션업계는 흥분 상태다. 3D프린팅 패션아이템이 패션쇼에서 한 번 소개되면 디자이너들은 소매상부터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많은 판매 제의를 받기 때문이다.‘세계 패션의 중심’ 뉴욕에서 3D프린트패션쇼가 열렸다는 것은 다른 패션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다. 올해 6월에 열리는 러시아 ‘긱피크닉2015’ 3D패션쇼는 작년에 비해 훨씬 다채로운 3D 프린팅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 페이팔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보스턴의 디자인 뮤지엄보스턴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한 주얼리 경연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메클러미디어의 한 대변인은 “3D 프린트는 옷 제작 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새로운 패션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며 “전세계의 톱 디자이너들도 3D 프린트패션쇼에서는 마치 처음 데뷔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5-05 16:19 권익도 기자

테슬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본격 유턴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배터리 ‘파워월’을 공개했다.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쪽으로 산업 분야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테슬라의 첫 신호탄인 셈이다. p테슬라 파워월(테슬라 홈페이지 캡처)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자사의 디자인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이나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전력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파워월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목표는 근본적으로 전 세계의 에너지 이용 방식을 바꿔버리는 것”이라며 “지금 테라와트시(TWh) 규모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워월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발전 등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따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다. 일조량이 많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미리 에너지를 생산해놨다가 바람이 불지 않거나 햇빛이 없을 때 저장했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벽걸이 형태로 만들어진 가정용 파워월의 가격은 7킬로와트시(㎾h)가 3000달러, 10㎾h가 3500 달러다. 높이는 130㎝, 넓이가 86㎝, 폭이 18㎝다. 무게는 100㎏ 정도며 여러 개를 이어 쓸 수도 있다. 미국의 가구당 하루 평균 소비 전력량이 약 30㎾h라는 점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는 100㎾h 짜리 파워팩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만 개를 연결해 최대 1기가와트시(GWh)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미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세계적인 에너지업계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도 테슬라의 움직임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 브라우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일론이 전기차 사업에서 개인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에너지에 눈길을 돌렸다는 것은 테슬라의 미래를 위해서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5-03 18:05 권익도 기자

스테판 에반스 BBC 서울 특파원이 바라본 한일관계

취재를 위해 서울 경복궁 근처에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쪽으로 향했다. 한국 반일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느끼고 싶어서였다. 대사관 자체는 음산한 느낌 자체! 전신주보다도 높은 벽은 거대 성벽을 연상시키고, 빨간 돌기둥은 주변 파란 경찰 버스, 시위대와 명백한 시각적 대조를 이루고. 2중 펜스와 커튼으로 방어막을 친 창문, 곁눈질로 시위자 표정 하나 하나를 감시하는 일본대사관 직원들의 표정들. 전후 70주년을 ‘패전의 아픔’으로, ‘광복의 기쁨’으로 다르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두 국가는 지금도 여전히 마음의 성벽을 치고 있는 것 같다.서울 경복궁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아래에는 실제 신발이 놓여져 있다.(사진제공=BBC)대사관 근처에 한일 관계 관련 전시가 있다던데. 좋아, 그쪽으로 가보자. 전시 이름이 ‘울림(Woolim)’? 무슨 뜻이지. 소리가 울려퍼진다는 의미구나. 근데 왜? 전시 테마가 울림인 이유는 1909년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일본 국가 원수를 사살했던 총성 소리를 의미한단다. 죽을 각오로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던 독립투사들의 용기는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안중근은 방아쇠를 당기기 3일 전 “동쪽 바람 차기도 하나 내 피는 뜨겁구나”라는 글을 적었다고 하네. 일본을 ‘동쪽 바람’이라고 상징했다니. 음 글쎄. 그렇다면 한국 입장에선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차디찬 동쪽바람이 계속 불고 있는 거군.두 국가의 앙금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의 실책에서 비롯되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템플대 도쿄 캠퍼스의 로버트 뒤자릭 현대아시안연구소(ICAS) 소장이 뭐랬더라. 아베 총리가 미국 언론사에 광고를 실어달라고 후원까지 하고 있다던데. 과거 자신들은 ‘위안부’라는 제도가 일체 없었다고. 당시 전 세계에 일반적이었던 매춘 시스템의 일환이었다고. 많은 한국 여성들이 당시 일본 장군이나 현직 공무원보다도 더 많은 월급을 받았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니냐고.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의 ‘무라야마 담화’나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보낸 사과 서한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던지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듯하네.'그래, 우리는 진실을 기억한다(Yes, We remember the facts)'는 제목의 이 광고는 지난 2012년 한국의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씨 등이 뉴욕 타임스 등 유력 매체와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올린 '당신은 기억하십니까(Do You Remember?)' 광고를 반박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광고는 일본은 위안부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하지 않았으며, 위안부 문제가 전 세계에서 일반적이었던 매춘 시스템의 일환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뒤자릭 소장 말로는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비슷하다던데? 아베 정권이 1937년 중일전쟁을 멋지게 각색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난징 대학살사건 때 3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무고하게 죽었다고 추산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사망자 수를 2만 명으로 줄이고 있다고 하더군. 일부 국수주의자들은 사태가 일어났던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단다.다시 관점을 서울로 돌려서. 아담한 ‘평화의 소녀상’ 밑에는 실제 신발 한 쌍이 있다. 비가 올 때는 진짜 우비를 입고 있다. 추울 때는 진짜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반일 시위단체는 날마다 그녀를 옆에서 보살피고 있다. 두 국가가 계속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한 적대감은 계속 될 것이고 그녀는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낮이고 밤이고 끝없이 같은 자리에 묵묵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이 기사는 스테판 에반스 BBC 서울 특파원이 바라본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스토리텔링 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5-04-29 17:31 권익도 기자

아이폰의 힘! 애플 1분기 순익 136억달러… 전년보다 33% 증가

“아이폰의 힘은 위대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1분기 순익이 아이폰 판매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3%나 증가했다. 1분기 사상 역대 최고 실적이다.아이폰6(AFP)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고가폰 시장을 장악한 아이폰으로 전 세계 모든 산업을 통틀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2015 회계연도 2분기(2014년 12월 28일∼2015년 3월 28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애플의 총 매출은 580억 1000만 달러, 순이익은 135억 7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2%, 순이익은 33.3%씩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애플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도 훨씬 뛰어넘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톰슨로이터가 최근 집계한 매출액 예상치는 561억 달러 수준이었다.순익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아이폰 판매의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2015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중 아이폰의 비중은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기간 동안 6120만대의 아이폰이 팔렸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이 겹친 2015 회계연도 1분기(7400만대)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이다.신문은 가격을 올리면서 이전과 다르게 큰 스크린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6의 전세계 평균 판매 가격은 659달러다.1년 전 아이폰5와 비교해 60달러 가까이 올랐음에도 아이폰6가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애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0억 이상이 증가했다. 지난해 나이키의 한해 매출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타사 제품을 쓰다가 아이폰6와 6플러스로 전환하는 고객 비율이 아이폰5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실적 강세 덕분에 애플의 현금보유액도 늘어나고 있다.3월말 기준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총 1935억 달러로 지난해 말 178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 이는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15곳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액수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매출 증대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나 증가한 1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에 이어 2위 시장으로 우뚝 섰으며 유럽 시장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에 신흥국가에서도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나 올랐다. 쿡 CEO는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은 내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애플 실적 상승은 대부분 이들에게서 비롯됐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8 17:35 권익도 기자

中 성장률 조작 '과대포장' 의혹… 한국 對중국 수출계획 혼선 우려

“중국 경제성장이 미궁 속에 빠졌다”중국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통계 조작일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 3.8%의 성장에 그쳤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GDP가 14조 667억 위안(약 2490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지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부풀려져 있다는 게 현재 이코노미스트들의 중론이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종합금융업체 시티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며 중국의 성장은 과대 포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다른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들은 성장률을 훨씬 낮게 측정했다. 영국 기업컨설팅 및 경제조사기관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1분기 중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4.9%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중국 경제·비지니스센터는 4%, 영국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LSR)는 3.8%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신문은 중국이 발표한 성장률 수치가 인도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단순한 데이터 상의 오류가 아닌 ‘고의적인 왜곡’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GDP 성장률과 산업생산수치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통상적으로 산업생산수치는 GDP성장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경우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국가통계국은 4월 GDP증가율 발표 당시 3월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7%라고 발표한 GDP증가율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였다.중국의 산업생산 수치가 떨어지고 있는 원인은 제조업의 성장세 둔화 흐름과 함께 1분기의 전기 소비량과 기업 수익, 부동산 투자 등 여러 지표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스텐 홀츠 홍콩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정부의 GDP 계산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이라며 “7%로 발표된 중국 GDP 증가율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7 15:02 권익도 기자

"우주는 거대한 음악 스튜디오"… 우주 비행사의 아름다운 음악 이야기

지상관제소 사령부와 교신한다. STS-74호, STS-74호. 지구 떠날 준비 완료. 해치 닫고 헬멧 착용 완료. 보조 동력원 점검 완료! 카운트 다운 시작. 10, 9, 8, 7, 6. 우주 왕복선 발사 준비 작동. 5, 4, 3, 2, 1. 추진로켓 점화. 이런 젠장. 누군가 나한테 시멘트를 붓는 기분이군. 우주왕복선 STS-74호 이륙,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죽은 건가. 아. 숨은 쉬고 있다. 살아있군. 정확히 8분 40초 정도가 지났다. 고도, 속도, 방향 모두 정확하군. 무게감을 전혀 못 느끼겠네. 이게 바로 무중력 상태인가. 판타지로서 꿈꿔오기만 했던 세계가 현실과 ‘쾅’ 하고 충돌한 느낌이다.스페이스오디티 뮤직비디오에서 노래하는 크리스 하드필드(사진=유튜브 화면 캡처)1995년. 처음 왕복비행선 STS-74호에 탑승했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하다. 9살 때 TV에서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을 보고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던 꿈이 이뤄진 날이었으니까. 당시 내가 살아 돌아올 확률은 38분의 1 정도였다. 출발 전까지 매일 매일 아주 영광스럽게 우주를 유영하고 있거나 죽어있는 시체로 우주 한 가운데를 둥둥 떠다닐 거라 생각했었지. 다행히 지금 멀쩡한 상태로 지구에 두 발을 딛고 서있음에 감사함을 느끼지만.우주선에서의 기억들은 하나하나 전부 특별했다. 초속 8㎞로 하루에 지구를 16바퀴씩이나 돌면서 그동안 인생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창작과 실험을 반복했었지. 버킷리스트에 있었지만 하지못했었던 음악 작업도 새로운 경험과 관찰에서부터 영감을 얻으면서 시작하게 됐었구나.우주 정거장 창문에서 우주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때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지구를 보면서 모든 경험들이 새롭게 시작됐다. 태양과 지구 사이 각도 변화에 따라 행성들은 매순간 변했고 하나의 ‘환상적인 미술관’을 만들어 냈다. 음. 보면서도 입이 떡 벌어졌다고나 할까. 1인용 우주복을 입고 우주의 끝없는 어둠속을 헤쳐 나가면서 나는 우리가 그동안 지구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처럼 환영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됐지. 그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가 있었음을 여실히 깨닫게 됐다.처음으로 ‘우주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던 때는 언제였더라. 1995년 러시아 우주 정거장 미르(Mir)의 설계를 도와주고 있었을 때였던 것 같다. ‘야마하FG180’이었나. 17살 때 유럽 여행을 갔다가 샀던 기타를 우연히 미르로 가져갔는데 당시 동료들이 오랜 구식의 러시아 어쿠스틱 기타로 비틀즈 음악을 연주하고 있더군. 우리는 서로 음악적 교감을 나누면서 우주를 하나의 거대한 음악 스튜디오로 만들었었지. 아직도 짜릿하군.2013년부터는 음악 작업에 본격적으로 몰두했었다. 당시 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오후 시간 내내 어쿠스틱 기타와 녹음 장비를 손에 달고 살았었다. 이때 싱글 ‘스페이스오디티(Space Oddity)’의 음원을 만들었던 재밌는 기억이 나네. 원작자였던 데이비드 보위에게 양해를 구하고 노랫말을 조금씩 개사했었지. 단순히 ‘국제 미아’가 된다는 기존 노랫말도 매력이 있고 좋았지만 나의 진짜 우주여행 스토리를 통해 우주 자체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공유하고 싶었으니까.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우주 생활에 대한 모습도 공개하기 시작했다. 실제 음악 외적인 우주 생활을 보면 감동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 참치나 땅콩처럼 마른 음식들이 벌레처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나 우주선 속에서 보는 지구의 화려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등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거리들을 함께 나누길 바랬다.“아빠, 왜 사람들에게 보고 싶은 지역을 추천받아요?” 언젠가 아들 에반이 내게 했던 질문이다. 내가 이제껏 듣지도 못했던 국가나 장소들을 먼발치에서 보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또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우주에서 보고 싶은 지구’ 리스트를 추천받았다. “하드필드씨의 영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봤어요”, “저는 우주 소설을 써봤네요” 등등 쉴새 없이 쏟아지는 반응에 개인의 경험이 수백만명의 경험이 되고 수백개의 창작물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됐다. 그저 소름끼치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유투브,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는 ‘구텐베르크 성경’과도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하반기에 발매될 크리스 하드필드의 새로운 정규 앨범(사진출처=하드필드 트위터)스페이스오디티 뮤직비디오에도 실제로 ISS에서의 작업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주’라는 공간은 단지 환상이 아님을,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것임을 노래해 주고 싶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그때 당시 5개월 동안 정거장 안에서 녹음했던 기타소리와 보컬 트랙을 조금 다듬어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다. 캐나다 아티스트 벅65(Buck 65),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 론 섹스스미스 등과의 콜라보도 계획돼있다. 지구 궤도를 여행하던 중 느꼈던 고요함과 적막함, 무중력 상태의 평온함은 내가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데 완전히 새로운 장소를 제공해줬던 것 같다. 9살 소년 시절부터 우주를 꿈 속에 품었던 나의 이야기를 그대들에게 전한다. 마지막으로 2년 전 발표한 곡 스페이스오디티를 부르며.“(스페이스오디티 가사) 난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우주 속의 한 깡통에 앉아 세상을 훑어보고 있네. 오늘따라 별이 아주 다르게 보이는군.”※이 기사는 우주비행사이자 뮤지션인 크리스 하드필드를 가정하고 쓴 스토리텔링 기사입니다.권익도 기자 kid@viva100.com

2015-04-27 09:00 권익도 기자

[알리오올리오]공기 중 미세먼지, 뇌 수축 및 치매 위험 높인다

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뇌의 크기가 줄어들고 뇌졸중이나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보스턴대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상공에 미세먼지와 함께 스모그가 자욱하게 껴있다. (AFP)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사는 94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조사는 최소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MRI 검사를 통해 뇌의 형태를 찍고 실험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공기 오염 수준과 비교했다. 뇌의 크기와 공기 오염도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다른 연구팀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조사 결과 연구팀은 1입방미터(㎥) 당 오염된 미세먼지의 농도가 2마이크로그램(㎍)씩 높아질수록 뇌의 크기가 0.32%씩 수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엘리사 윌커 보스턴대 메디컬센터의 박사는 “뇌 용적의 변화는 뇌가 노화한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노화와 관련된 뉴런이 손실되면서 뇌가 수축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연구팀은 뇌졸중과의 상관관계도 밝혀냈다. 동일하게 1㎥ 당 오염된 미세먼지의 농도가 2㎍씩 높아질 경우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46%씩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질수록 인지능력은 떨어지게끔 돼있으며 이는 치매 발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커 박사는 “특정 시간에만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조사 신뢰도 측면에서 약간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새로운 연구결과는 미세먼지와 뇌의 인지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6 19:08 권익도 기자

인류 위협하는 자연재해 잇따라… 'ELI 공포' 현실화 될까

“여기는 가히 지옥입니다. 계속되는 산사태에 일어나보니 집이 모두 붕괴됐고 눈앞에서는 시체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살려주세요. 제발.”네팔 카트만두의 한 주민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다급하게 호소했다. 하루아침 마을 주민 중 절반 이상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한 빔 타망(Vim Tamang)에게 더 이상의 평화는 없었다. 친구들이 잿빛으로 변한 모습을 쓸쓸하게 지켜보며 눈물을 떨궈야만 했다.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카트만두의 한 사원에서 구조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건물 잔해를 들어 올리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AP=연합)25일(현지시간) 네팔의 카트만두 인근에서는 81년 만에 최악의 참사가 닥쳤다. 규모 7.9의 강진은 도시 곳곳을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 주민들은 집을 잃었고 카트만두 인근 도로는 두 동강이 났다. 시체들이 도시를 나뒹굴고 건물의 담벼락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의 빔센(다라하라) 타워건물이 무너지면서 유구한 인류의 역사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지구는 단 하나의 사건으로도 끝나버릴 ‘비운의 운명’을 안고 있다. 지구 멸망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ELI(Extermination Level Instance)’라고 한다. 화산 폭발, 소행성 충돌, 대지진, 지구온난화 등등. 최근 지구 곳곳에서는 수많은 사고 위험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인류와 문명은 멸망 쪽으로 한 발짝 성큼 다가서고 있다.세계 곳곳에서 ‘핵폭탄’ 급으로 일어나는 자연재해들이 그 진앙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칼부코 화산이 43년 만에 분출을 시작했다. 칠레 정부는 경계수위를 높이고 주민 1500명을 인근으로 대피시켰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최근 6.8강도의 지진이 일기 전에 돌고래가 집단 폐사했다. 대지진의 전조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키나와현 미야코(宮古)섬과 야에야마(八重山) 지방 연안에는 연일 쓰나미 경보가 울려 퍼지고 있다. 자칫 규모가 좀 더 커지면 19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최후의 날’을 맞이한 폼페이처럼 하나의 도시가 아니, 그보다 더 크게 국가 전체가 사라지는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22일(현지시간) 칠레 남부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칼부코 화산이 마지막 화산활동을 한 지 50여 년 만에 분출했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화산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사진은 이날 푸에르토 몬트에서 연기 기둥을 형성한 칼부코 화산을 바라본 모습.(EPA=연합)“세계 각국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액션플랜을 짜지 않으면 2100년 지구는 평균 섭씨 6도까지 올라가게 될 것. 전 세계에서 하루에 비행기 사고로 1만 명이 죽게 되는 상황과 유사한 상황이 도래한다.” 요한 록스트롬 세계적인 리서치기관 ‘어스리그’의 의장은 22세기가 도래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의 첼랴빈스크에는 소행성의 파편이 떨어졌다. 건물 4500채가 붕괴되고 1000 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는 소행성의 파편이었을 뿐. 최근 유디트 조지 리스(Judit Gyorgyey-Ries) 텍사스대의 천문학자는 ‘2012TC4’라는 이름의 행성이 2017년 10월 쯤 지구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행성과 충돌하면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가 모두 폭발되는 것보다 만 배는 더 강력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지금 지구는 ELI로 멸망이 현실화 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6 16:46 권익도 기자

"차 트렁크로 배달해 드립니다"… 아마존의 신개념 택배 서비스

세계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아우디 등과 손잡고 신개념 ‘트렁크 택배 서비스’를 추진한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독일 유명 자동차제조사인 아우디, 글로벌 물류배송업체인 DHL과 함께 다음달 독일 뮌헨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트렁크에 물품을 배송해주는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서비스가 성공적이면 이후 다른 국가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출처=FT 캡처)마이클 파스크 유럽연합(EU) 지역 아마존프라임 사업 총괄자는 “아마존프라임 회원들에게 언제라도 배송이 가능하고 편리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며 “이후 다른 자동차 브랜드를 가진 고객들에게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파일럿 서비스의 과정은 간단하다. 아마존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으면 DHL에 자동차 위치 정보와 배송 시간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게 된다. DHL은 택배를 받을 회원의 차량으로 가서 스마트폰 앱으로 트렁크를 열고 물품을 전달한다. 트렁크는 단 한번만 열리게 돼있고 배송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잠긴다. 또 아마존 측은 이미 자동차 트렁크에 있는 물품이나 서류도 택배로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가장 큰 문제는 보안에 관한 부분이다. 아우디 측은 이번 서비스는 회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배송이 끝남과 동시에 추적 정보가 이메일로 통보된다고 밝혔다.울리히 하켄베르크 아우디 연구개발(RD) 총괄 임원은 “자동차와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은 아우디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제 3자가 개인의 트렁크에 어느 정도 범위까지 접근할 수 있냐는 문제가 이번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이번 서비스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아마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아마존 직원들이 배송 주소를 입력하는 데 걸렸던 시간을 단축시키고 주문 정보가 부정확해 배달에 실패하는 배송품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날 아마존이 기존과 다른 완전히 창의적인 배달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3 16:15 권익도 기자

일본 닛케이 종가 15년 만에 2만 선 돌파

일본 닛케이 종가가 15년 만에 2만 선을 돌파했다. 전 세계 금융 자금이 일본으로 대거 모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가 이날 224.81포인트(1.13%) 상승한 2만 133.90으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닛케이가 종가 기준으로 2만 선을 넘은 것은 ‘IT 버블’이 장세를 주도한 지난 2000년 4월 14일(2만 434.68)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의 증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출범하면서부터다. 아베 총리가 이듬해 4월 발표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한 이후 2년 사이에 주가가 2배로 뛰었다. 이날 로이터는 닛케이의 다음 종가 목표는 2만 833.21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T 버블 때 가장 높았던 종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이번 상승세는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외국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의 대형주(Large Cap)와 일부 저평가된 주식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수출 기업인 소니의 시총은 이날 0.3%, 파나소닉은 0.9%, 니콘은 1.9%, 샤프는 1.5% 가까이 올랐다.2년 9개월 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선 일본의 3월 무역수지 역시 종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전월 4250억 엔(3조 8372억 원) 적자에서 이번 달 2293억 엔(약 2조 75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향후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발표될 일본 기업의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시미즈 츠요시 미즈호에셋매니지먼트의 전략 담당 책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일본의 주식을 가진 투자자가 주식을 팔 이유는 없어 보이지만 미국 경제 전망이 악화되거나 외부 경제 상황이 변동한다면 일본 증시가 다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2 17:23 권익도 기자

침팬지에게 '사람 지위' 부여하는 미국 최초 역사적 판결 나오나

“침팬지여, 그대도 신체의 자유가 있다. 하베아스 코르푸스(habeas corpus)!”하베아스 코르푸스는 ‘우리는 그대가 신체를 소유할 것을 명한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통상 신체 구속에 대한 위법성으로부터 신체의 자유권을 제기할 때 사용되는 영미법의 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신보호영장’이라고도 한다.미국 역사상 최초로 침팬지에게 ‘사람의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는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FP)최근 미국 역사상 최초로 침팬지에게 ‘사람의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는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미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의 연구목적을 위해 가둬진 침팬지 ‘허큘리스’와 ‘리오’가 인신보호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보도했다.뉴욕주대법원의 바바라 제프 판사는 전날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총장 사무엘 스탠리 주니어에게 “불법구금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인신보호영장을 헤라클레스와 레오에게 발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라”며 “오는 5월 6일 청문회를 열겠다”고 결정했다.이번 판결은 플로리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동물 권리 보호단체 ‘논휴먼라이츠프로젝트(NhRP)’가 제기한 소송 때문에 나오게 됐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뉴욕 올버니 인근 글로버스빌에서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침팬지 ‘토미’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었지만 당시 뉴욕주대법원에 의해 기각됐었다. NhRP의 전무 이사 내털리 프로신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성과를 ‘열린 문에 우리의 발이 처음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다시 문이 닫힐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청문회를 거쳐 인신보호영장이 발부되면 법리·논리상으로 유인원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미국 내 첫 번째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법원은 인류 역사 상 최초로 20년 동안 동물원에 갇혀 살아온 오랑우탄 ‘샌드라’를 동물원에서 자유롭게 놓아 주라고 판결했다. 당시 법원은 오랑우탄 역시 사람과 유사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인격체로 인정했다. 다만 이번 판결은 미국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와이즈 NhRP 협회장는 “이번 성과는 오랫동안 우리가 힘들게 노력해왔던 첫 번째 결실”이라며 “침팬지 외에 인지적인 능력이 있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신체의 자유를 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2 16:10 권익도 기자

[알리오올리오] 표정까지 인간과 흡사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됐다

“안녕하신지요. 휴머노이드 로봇 ‘한’입니다. 웃고, 윙크하고, 찡그리고,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상태까지 다 보여드릴 수 있죠.”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AI’ 속 상상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감정을 읽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한’ (출처=유투브 영상 캡처)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 핸슨로보틱스가 ‘2015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한 감정을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 ‘한(Han)’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고무와 흡사한 실리콘 계통의 물질인 ‘프러버(Frubber)’로 만든 이 로봇은 피부까지 사람과 비슷하며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이 된다. 앱의 버튼을 누르면 인간과 유사한 표정들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또 눈과 가슴 쪽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달려 있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도 탑재돼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핸슨 로보틱스의 그레이스 코플스톤 프로덕트매니저(PM)는 “카메라로 실제 사람의 표정, 성별, 나이 등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다양한 표정과 대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 로봇은 앞으로 호텔이나 카지노, 박물관 등에서 간단한 안내를 하거나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노인들을 돌보는 헬스케어 로봇으로 상용화 될 수도 있다. 이 로봇을 만든 한슨로보틱스는 올해 말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혼혈(유라시안) 여성의 얼굴을 바탕으로 한 로봇 ‘에바’를 선보일 예정이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1 18:32 권익도 기자

중국 '현대판 실크로드' 닻 올렸다… 파키스탄까지 3000㎞ 논스톱 연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현대판 실크로드’ 그림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내부적으로는 국책은행 등에 자금을 투입하고 외부적으로는 ‘중-파키스탄 경제회랑’을 구축하면서 자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을 연결 지을 수 있는 ‘세계 최대 무역 통로’ 건설에 대한 거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이 20일(현지시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양국을 잇는 460억 달러(50조원) 규모의 경제회랑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랑은 파키스탄 호르무즈 해협에 근접한 과다르항에서 중국 신장자치구 카스(喀什)까지 3000㎞를 연결하는 통로로 철도, 도로, 에너지 수송로 등으로 이용될 전망이다.현재 중국은 내부적으로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구축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위해 2개 국책은행에 620억 달러(약 67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통해 국가개발은행(CDB)에 320억 달러, 수출입은행에 300억 달러를 각각 신탁대출 형태로 할당할 예정이다.이번 협상의 주된 목적은 일대일로의 중심축을 파키스탄으로 설정하고 향후 다른 나라로의 무역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중국 현지에서 공산품 생산과잉을 일대일로 주변국가들에 분산시켜 수요를 창출하는 등 현재의 경기 둔화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이 파키스탄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기 시작한 또 다른 이유는 주변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조율하기 위해서다. 미 WSJ은 연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논의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시짱 자치구 등 북서부의 불안정한 정치·경제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협상을 진행했을 거라고 보도했다. 또 오랫동안 중국의 앙숙 관계였던 인도를 견제할 수 있을 거라고도 분석했다.이날 중국과 파키스탄 사이에 체결된 양해각서(MOU)에는 경제 회랑에 대한 합의 외에도 과다르 항구 개발, 과다르 국제공항 개발, 중국 시짱 자치구와 파키스탄을 잇는 카라코람 고속도로 개선, 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사업에 중국이 양허 차관(시중의 일반자금 융자와 비교하여 차입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차관)을 지원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경제회랑으로 중국은 남·서·중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까지 훨씬 짧고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무역·투자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이번 시 주석의 행보를 ‘중국의 운명을 바꿔 놓은 회동’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성과는 미국이 지난 10여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위해 쏟았던 수백 억 달러와 효용적인 면에서 크게 대비된다고 꼬집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1 16:12 권익도 기자

명함도 개성시대… "튀어라" 시선 잡는 독특한 명함

대상을 막론하고 첫인상은 중요하다. 첫인상에 따라 관계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가장 먼저 주고 받는 명함은 첫인상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다. 요즘 시대에 상품과 서비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첫 단계는 웹 사이트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명함과 웹 사이트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양상을 짚어봤다.디지털 시대에도 ‘톡톡’ 튀는 명함들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짧은 시간에 기업의 가치관, 비전 등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치즈라이트는 미팅이 있을 때마다 재활용한 종이들로 만든 미니어처 명함을 건네주곤 한다. 명함을 건네받은 사람들에게 ‘월마트는 마치 당신의 동네 구멍가게처럼 친숙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최근 보도한 ‘지갑 속에 넣고 싶을 만한 명함들’ 중 눈에 띄는 4가지만 추려서 소개한다. ◇아이폰 스크린 명함애플 아이폰 스크린 명함(사진출처=애플사 제품정보 사이트 컬트오브맥)“명함을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명함을 만들었죠?’라고 묻습니다.”애플 엔지니어들은 실제 아이폰 스크린으로 명함을 제작한다. 회의 과정에서 직원들끼리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나오게 된 아이디어다. 지난해 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이 명함은 참석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가 됐다.◇‘락픽’ 모형 명함락픽 명함(사진출처=보안 컨설팅 전문회사 미트닉시큐리티 홈페이지)세계적인 보안 컨설팅 전문회사인 미트닉시큐리티는 자물쇠를 따기 위해 이용하는 락픽(lockpick)의 모형과 유사한 형태의 명함을 만들었다. 미트닉시큐리티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케빈 미트닉은 “우리 회사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보안 컨설팅을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명함만 보더라도 우리 기업이 보안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한다.◇신용카드 재활용 명함신용카드 명함(사진출처=크레딧카운슬링소사이어티)캐나다 비영리기관 크레딧카운슬링소사이어티는 신용카드를 가위로 자른 형태의 독특한 명함을 제작했다. 이 회사의 주된 업무는 신용불량자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카운슬링을 진행하는 것. 신용카드의 과도한 사용으로 회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큰 빚을 지지 말라는 의미로 제작하게 됐다. 이 명함은 회원들에게 수거한 카드를 재활용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실용 명함게임 명함(사진출처=유투브 화면 캡처)컴퓨터키보드, 게임 등의 기능도 하는 ‘실용적인 명함’이 뜨고 있다. 미국 컴퓨터 키보드 전문업체인 테크키스(Techkeys)는 최근 자사의 명함을 커스텀 키보드 형식으로 직접 제작했다. 키보드 자판만 구입하면 명함에 연결시켜서 구글, 메일, 페이스북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게임 개발자 캐빈 베이츠는 지난해 처음으로 1.6mm 두께의 ‘게임 명함’을 만들어 냈다. 버튼을 누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켜지고 개인과 회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 소개와 함께 테트리스 등의 게임 플레이도 가능하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21 16:02 권익도 기자

50년 만에 깨진 무어의 법칙,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영향줄까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새로운 IT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 지난 50년간 불변의 진리로 통했던 ‘무어의 법칙’이 깨지고 있다.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어의 법칙이란 인텔의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제시한 반도체 발전에 관한 기술 이론이다. 1년 6개월 마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배씩 늘어난다는 게 핵심이다.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이론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삼성전자의 ‘황의 법칙’이다. 그동안 무어의 법칙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의 반도체 산업 자체를 압축적으로 설명해왔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나 대기업들 사이에서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 IT 컨설팅 회사인 인터내셔널비즈니스스트래티지스(IBS)는 2014년 기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최신형 반도체 칩을 디자인하고 테스트하는 데 연간 1억 3200만의 비용이 들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 최신형 반도체란 14나노m 크기의 칩을 쓰는 반도체를 기준으로 한다. 10여 년 전 65나노m의 칩을 쓴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는 연간 1600만 달러의 비용 정도가 들었었다. 약 9%나 비용이 증가한 셈이다.비용 증가의 원인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최신 소형 기기들에 맞게 칩 공정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신형 컴퓨터 칩을 이용한 반도체는 14나노미터 크기로 수억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반도체에 담아낼 수 있다. 그러나 디자인을 설계하는 시간과 비용이 기존 칩에 비해 많이 들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이 같은 상황에 미국의 벤처 투자사들은 반도체 산업에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업체인 다우존스벤처소스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 미국 벤처투자자들은 미국 내 62개의 반도체 스타트업 기업들에 투자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4개, 2014년에는 7개의 스타트업 만이 투자를 받았다. 미 전력업체 이피션트파워컨버전(EPC)의 알렉스 리도우 공동 창립자 겸 CEO는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고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산 비용 대비 약 7.5배 정도의 매출 이익이 있어야 반도체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지난 2012년 기준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중 3위였던 타불라(Tabula)의 사례 역시 무어의 법칙이 깨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에 설립됐고 최신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 중 하나였다. 주로 인텔의 14나노m 칩을 이용해 5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담긴 최신 반도체들을 생산해 냈다. 그러나 2억 달러 이상의 적자와 투자 유치 실패로 지난달 24일 기업 폐쇄 결정을 내렸다. 타불라의 최고경영자 데니스 세저스는 “반도체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반도체를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생산 비용도 점차 늘어나면서 사업 매각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신문은 스타트업의 부진이 점차 대기업과 반도체 산업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투자회사 어거스트 캐피탈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서 혁신의 대부분은 스타트업으로부터 나왔었다”며 “이들의 부재를 반도체 제조 대기업들이 메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반도체 산업의 부진은 곧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미 나스닥도 이날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최근 반도체 소재를 실리콘 위주에서 ‘질화갈륨’으로 변화시키는 등 전략을 수정하고 있지만 ‘무어의 법칙’은 깨졌다고 분석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19 16:29 권익도 기자

미국 직업 선호도 조사… 최악은 '신문기자'

신문기자가 미국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최악의 직업 1위를 차지했다.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직업 검색사이트 커리어캐스트닷컴(http://www.careercast.com)이 최근 조사한 ‘2015년 직업 순위 200가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바탕으로 소득, 직업 전망, 스트레스 정도, 요구되는 체력 등의 요소를 순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 언론계 종사자들이 대체로 하위권에 위치했다. 신문 기자의 뒤를 이어 방송기자와 사진기자는 각각 최악의 직업 5위, 6위에 올랐다. 이외에 벌목꾼(2위), 직업 군인(3위), 요리사(4위), 택시 운전기사(8위) 등 대체로 육체노동 강도가 높은 직업들이 최악의 직업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신문기자가 1위에 꼽힌 가장 중요한 이유로 업계 부진을 꼽았다. 독자들이 온라인 매체로 구독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문사를 포함해 출판업계 전체가 침체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낮은 연봉, 높은 업무 강도, 높은 해고율 등도 최악의 직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최고의 직업들에는 수학과 관련된 직종이 이름을 올렸다. 보험계리인이 최고의 직업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청각검사기능사, 3위는 수학자가 각각 올랐다. 이외에도 통계학자, 생물의학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치과 위생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작업치료사,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커리어캐스트닷컴은 자체 웹사이트에 미 지역 일간지 보스턴헤럴드의 전직 신문기자였던 에린 헤이스와의 인터뷰를 올리며 신문기자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묘사하기도 했다.헤이스는 “높지 않은 연봉, 밝지 않은 고용 전망 등으로 언론사가 많이 침체 돼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낯선 사람들과 인터뷰를 잘할 수 있고 마감 시간에 맞춰 깔끔하게 글을 잘 쓸 자신이 있다면 도전하라. 다만 그런 능력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16 14:49 권익도 기자

비자없이 145개국 무사통과… 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

한국 여권이 세계에서 2번째로 ‘쎈’ 여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자문회사 아트온캐피탈의 자료를 인용해 총 198개 국가의 여권 영향력 순위를 보도했다.아트온캐피탈은 개별 여행자의 설문 조사 결과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얻은 데이터를 취합해 영향력 순위를 평가했다. 영향력 평가 기준은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이 가능한 국가 수를 계산한 점수가 바탕이 됐다.또 아트온캐피탈은 패스포트인덱스라는 자체 웹사이트(http://www.passportindex.org)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디자인의 198개국 여권들이 색깔별로 나열돼 있다. 여권을 클릭하면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의 수와 영향력 순위가 나타난다.여권 사진(패스포트 인덱스 캡처)아트온캐피탈의 조사 결과 미국과 영국이 공동으로 가장 여권 영향력이 높은 국가로 선정됐다. 이 두 국가의 국민들은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 없이 총 147개 국가에 입국이 가능하다. 한국은 프랑스, 독일과 함께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 없이 총 145개 국가에 입국이 가능하다. 상위권에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많이 포진됐다. 3위에는 이탈리아, 스웨덴이 4위에는 일본, 덴마크, 싱가포르, 핀란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가 올랐다. 5위부터 10위까지도 스위스, 스페인, 그리스,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중위권에는 45위인 중국을 포함해 대만, 태국과 벨라루스,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일부 국가들 그리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중남미 국가들이 올랐다. 팔레스타인이나 남수단 등 현재 분쟁 상태에 놓인 국가들이나 테러 위협이 끊이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나라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북한의 경우 캄보디아, 레바논, 가봉과 함께 73위에 올랐다. 북한 여권으로는 44개국에만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여권의 영향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싸고 편하게 국제 여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크게 보면 한 국가가 지출하는 여행 경비가 훨씬 절감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여권위조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기도 하다. 특히 중국인들은 여권 영향력이 높은 우리나라 여권을 위조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8월 호주의 TV방송사인 세븐네트워크의 ‘보더시큐리티’라는 프로그램은 한 중국 여성이 우리나라 위조 여권을 들고 입국하다가 적발되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15 16:23 권익도 기자

LP 시대의 귀환… '경험' 파는 영국 상점들

턴테이블 바늘과의 마찰로 톡톡 튀는 소리가 나던 지름 30㎝의 둥근 원형판 LP(Long Playing Record). 현재 영국 LP 상점들은 음악과 관련된 ‘경험’을 팔면서 ‘LP 붐 현상’을 다시 이끌고 있다.현재 영국 리즈, 핼리팩스, 허더즈필드, 스킵턴, 쉬플리, 홀름퍼스에는 다양한 인디음악 판매 상점들이 있다.가장 최근에 뜨고 있는 인디음악숍은 브레드포드에 있는 레코드 카페(Record Cafe)다. 이곳은 에일 맥주 한 잔을 걸치면서 날마다 LP를 사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청년들이 지난해 19일 ‘레코드스토어데이’ 행사 때 런던에 위치한 한 LP 레코드 샵에서 LP판들을 살펴보고 있다.(AFP)영국 엔터테인먼트소매상협회(ERA)의 최고경영자인 킴 베일리는 “인디 음반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LP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며 “레코드 매장에 와서 앨범 하나, 하나의 감촉을 느끼고 전축에서 음질 테스트를 해보며 간단한 음료 한잔을 마시는 경험. 이러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구매’ 버튼을 점점 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현재 LP 붐을 이끌고 있는 음악 장르는 록이다.과거 밴드 오아시스의 멤버였던 노엘 갤러거가 새롭게 구성한 밴드 하이플라잉버즈는 연일 영국 LP 시장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들의 2집 앨범 ‘체이싱예스터데이’는 지난 2월 25일 발매되자마자 올해 들어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우뚝 섰다. 재발매된 레드 제플린의 ‘피지컬그래피티’와 악틱 몽키스의 ‘AM’ 역시 그 뒤를 잇고 있고 밥 딜런, 핑크 플로이드 등의 앨범도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ERA가 추진하고 있는 LP 할인 행사 ‘레코드스토어데이’는 LP 시장 성장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시작돼 매년마다 인디 레코드 업체들의 LP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다.영국 음반 판매 집계 회사인 오피셜차트컴퍼니(OCC)가 매주 조사하고 있는 ‘LP판매 톱40’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영국 축음기산업협회(BPI)의 젠나로 카스탈도 대변인은 “LP 판매 공식 차트의 도입은 젊은이들에게도 어떤 아티스트와 어떤 음악이 인기가 있는지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오피셜차트컴퍼니(OCC)의 최근 집계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에서만 129만 장의 LP가 팔렸다고 보도했다. 20년 만에 최고 판매량이다.마틴 탈봇 OCC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LP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70% 급증했다”며 “올해에는 200만 장을 가볍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2015-04-15 14:01 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