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도 개성시대… "튀어라" 시선 잡는 독특한 명함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4-21 16:02 수정일 2015-04-21 16:02 발행일 2015-04-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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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막론하고 첫인상은 중요하다. 첫인상에 따라 관계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가장 먼저 주고 받는 명함은 첫인상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다. 요즘 시대에 상품과 서비스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첫 단계는 웹 사이트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명함과 웹 사이트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양상을 짚어봤다.
디지털 시대에도 ‘톡톡’ 튀는 명함들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짧은 시간에 기업의 가치관, 비전 등을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치즈라이트는 미팅이 있을 때마다 재활용한 종이들로 만든 미니어처 명함을 건네주곤 한다. 명함을 건네받은 사람들에게 ‘월마트는 마치 당신의 동네 구멍가게처럼 친숙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최근 보도한 ‘지갑 속에 넣고 싶을 만한 명함들’ 중 눈에 띄는 4가지만 추려서 소개한다.
 
◇아이폰 스크린 명함
애플 명함
애플 아이폰 스크린 명함(사진출처=애플사 제품정보 사이트 컬트오브맥)
“명함을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명함을 만들었죠?’라고 묻습니다.”
애플 엔지니어들은 실제 아이폰 스크린으로 명함을 제작한다. 회의 과정에서 직원들끼리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나오게 된 아이디어다. 지난해 애플의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이 명함은 참석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제가 됐다.
◇‘락픽’ 모형 명함
락픽 명함
락픽 명함(사진출처=보안 컨설팅 전문회사 미트닉시큐리티 홈페이지)
세계적인 보안 컨설팅 전문회사인 미트닉시큐리티는 자물쇠를 따기 위해 이용하는 락픽(lockpick)의 모형과 유사한 형태의 명함을 만들었다. 
미트닉시큐리티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케빈 미트닉은 “우리 회사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보안 컨설팅을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명함만 보더라도 우리 기업이 보안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한다.
◇신용카드 재활용 명함
신용카드 명함
신용카드 명함(사진출처=크레딧카운슬링소사이어티)
캐나다 비영리기관 크레딧카운슬링소사이어티는 신용카드를 가위로 자른 형태의 독특한 명함을 제작했다. 이 회사의 주된 업무는 신용불량자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카운슬링을 진행하는 것. 
신용카드의 과도한 사용으로 회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큰 빚을 지지 말라는 의미로 제작하게 됐다. 이 명함은 회원들에게 수거한 카드를 재활용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실용 명함
게임명함
게임 명함(사진출처=유투브 화면 캡처)
컴퓨터키보드, 게임 등의 기능도 하는 ‘실용적인 명함’이 뜨고 있다. 미국 컴퓨터 키보드 전문업체인 테크키스(Techkeys)는 최근 자사의 명함을 커스텀 키보드 형식으로 직접 제작했다. 
키보드 자판만 구입하면 명함에 연결시켜서 구글, 메일, 페이스북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게임 개발자 캐빈 베이츠는 지난해 처음으로 1.6mm 두께의 ‘게임 명함’을 만들어 냈다. 
버튼을 누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켜지고 개인과 회사에 대한 간략한 정보 소개와 함께 테트리스 등의 게임 플레이도 가능하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