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지요. 휴머노이드 로봇 ‘한’입니다. 웃고, 윙크하고, 찡그리고,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상태까지 다 보여드릴 수 있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AI’ 속 상상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 로봇 제조사 핸슨로보틱스가 ‘2015 홍콩춘계전자박람회’에서 인간과 가장 유사한 감정을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 ‘한(Han)’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고무와 흡사한 실리콘 계통의 물질인 ‘프러버(Frubber)’로 만든 이 로봇은 피부까지 사람과 비슷하며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이 된다. 앱의 버튼을 누르면 인간과 유사한 표정들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또 눈과 가슴 쪽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달려 있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도 탑재돼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핸슨 로보틱스의 그레이스 코플스톤 프로덕트매니저(PM)는 “카메라로 실제 사람의 표정, 성별, 나이 등을 인식하고 그에 맞춰 다양한 표정과 대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로봇은 앞으로 호텔이나 카지노, 박물관 등에서 간단한 안내를 하거나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노인들을 돌보는 헬스케어 로봇으로 상용화 될 수도 있다. 이 로봇을 만든 한슨로보틱스는 올해 말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혼혈(유라시안) 여성의 얼굴을 바탕으로 한 로봇 ‘에바’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