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본격 유턴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5-03 18:05 수정일 2015-05-03 18:05 발행일 2015-05-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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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배터리 ‘파워월’을 공개했다.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쪽으로 산업 분야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테슬라의 첫 신호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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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테슬라 파워월(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자사의 디자인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이나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전력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배터리 파워월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목표는 근본적으로 전 세계의 에너지 이용 방식을 바꿔버리는 것”이라며 “지금 테라와트시(TWh) 규모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워월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발전 등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따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다. 일조량이 많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미리 에너지를 생산해놨다가 바람이 불지 않거나 햇빛이 없을 때 저장했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벽걸이 형태로 만들어진 가정용 파워월의 가격은 7킬로와트시(㎾h)가 3000달러, 10㎾h가 3500 달러다. 높이는 130㎝, 넓이가 86㎝, 폭이 18㎝다. 무게는 100㎏ 정도며 여러 개를 이어 쓸 수도 있다. 미국의 가구당 하루 평균 소비 전력량이 약 30㎾h라는 점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는 100㎾h 짜리 파워팩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만 개를 연결해 최대 1기가와트시(GWh)까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세계적인 에너지업계와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도 테슬라의 움직임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칼 브라우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일론이 전기차 사업에서 개인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에너지에 눈길을 돌렸다는 것은 테슬라의 미래를 위해서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