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트렁크로 배달해 드립니다"… 아마존의 신개념 택배 서비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4-23 16:15 수정일 2015-04-23 18:13 발행일 2015-04-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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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아우디 등과 손잡고 신개념 ‘트렁크 택배 서비스’를 추진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독일 유명 자동차제조사인 아우디, 글로벌 물류배송업체인 DHL과 함께 다음달 독일 뮌헨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자동차 트렁크에 물품을 배송해주는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서비스가 성공적이면 이후 다른 국가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
아마존(출처=FT 캡처)

마이클 파스크 유럽연합(EU) 지역 아마존프라임 사업 총괄자는 “아마존프라임 회원들에게 언제라도 배송이 가능하고 편리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구상하게 됐다”며 “이후 다른 자동차 브랜드를 가진 고객들에게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서비스의 과정은 간단하다. 아마존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으면 DHL에 자동차 위치 정보와 배송 시간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게 된다. DHL은 택배를 받을 회원의 차량으로 가서 스마트폰 앱으로 트렁크를 열고 물품을 전달한다. 트렁크는 단 한번만 열리게 돼있고 배송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잠긴다. 또 아마존 측은 이미 자동차 트렁크에 있는 물품이나 서류도 택배로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에 관한 부분이다. 아우디 측은 이번 서비스는 회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배송이 끝남과 동시에 추적 정보가 이메일로 통보된다고 밝혔다.

울리히 하켄베르크 아우디 연구개발(R&D) 총괄 임원은 “자동차와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은 아우디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제 3자가 개인의 트렁크에 어느 정도 범위까지 접근할 수 있냐는 문제가 이번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아마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직원들이 배송 주소를 입력하는 데 걸렸던 시간을 단축시키고 주문 정보가 부정확해 배달에 실패하는 배송품 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날 아마존이 기존과 다른 완전히 창의적인 배달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