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올리오]공기 중 미세먼지, 뇌 수축 및 치매 위험 높인다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4-26 19:08 수정일 2015-04-26 19:08 발행일 2015-04-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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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면 뇌의 크기가 줄어들고 뇌졸중이나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최근 보스턴대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서울 미세먼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상공에 미세먼지와 함께 스모그가 자욱하게 껴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사는 94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조사는 최소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MRI 검사를 통해 뇌의 형태를 찍고 실험참가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공기 오염 수준과 비교했다. 뇌의 크기와 공기 오염도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다른 연구팀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1입방미터(㎥) 당 오염된 미세먼지의 농도가 2마이크로그램(㎍)씩 높아질수록 뇌의 크기가 0.32%씩 수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엘리사 윌커 보스턴대 메디컬센터의 박사는 “뇌 용적의 변화는 뇌가 노화한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노화와 관련된 뉴런이 손실되면서 뇌가 수축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뇌졸중과의 상관관계도 밝혀냈다. 동일하게 1㎥ 당 오염된 미세먼지의 농도가 2㎍씩 높아질 경우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46%씩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질수록 인지능력은 떨어지게끔 돼있으며 이는 치매 발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커 박사는 “특정 시간에만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조사 신뢰도 측면에서 약간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새로운 연구결과는 미세먼지와 뇌의 인지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