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종가 15년 만에 2만 선 돌파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5-04-22 17:23 수정일 2015-04-22 17:26 발행일 2015-04-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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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 종가가 15년 만에 2만 선을 돌파했다. 전 세계 금융 자금이 일본으로 대거 모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 225)가 이날 224.81포인트(1.13%) 상승한 2만 133.90으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가 종가 기준으로 2만 선을 넘은 것은 ‘IT 버블’이 장세를 주도한 지난 2000년 4월 14일(2만 434.68)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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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증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출범하면서부터다. 아베 총리가 이듬해 4월 발표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한 이후 2년 사이에 주가가 2배로 뛰었다. 이날 로이터는 닛케이의 다음 종가 목표는 2만 833.21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T 버블 때 가장 높았던 종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번 상승세는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외국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100위까지의 대형주(Large Cap)와 일부 저평가된 주식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수출 기업인 소니의 시총은 이날 0.3%, 파나소닉은 0.9%, 니콘은 1.9%, 샤프는 1.5% 가까이 올랐다.

2년 9개월 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선 일본의 3월 무역수지 역시 종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전월 4250억 엔(3조 8372억 원) 적자에서 이번 달 2293억 엔(약 2조 75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향후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발표될 일본 기업의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을 지켜보겠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시미즈 츠요시 미즈호에셋매니지먼트의 전략 담당 책임자는 “현재 상황에서 일본의 주식을 가진 투자자가 주식을 팔 이유는 없어 보이지만 미국 경제 전망이 악화되거나 외부 경제 상황이 변동한다면 일본 증시가 다시 영향을 받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