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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 노동절 특수…요우커 수혜주면 무조건 고?

증권부 유혜진 기자“곧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러니 여러분,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면 무조건 고(Go)하세요. 요우커 수혜주는 무조건 고(高)니까요.”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에 요우커 관련주 투자 전략이 쏟아지고 있다.요우커들이 5월 1일 노동절을 전후로 국내에 들어와 소비하면 관련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다.이처럼 요우커 방한 및 소비 규모가 커지면서 요우커 수혜주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요우커를 실어 나르는 여행·항공 관련주, 요우커가 한국에서 많이 사가는 유아용품·제약·화장품 관련주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면세점과 카지노 관련주도 빠지지 않는다.그러나 요우커 수혜주는 요우커 방한 규모 및 일본과의 경합도, 환율 등 여러 변수에 휘둘릴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요우커는 총 499만4000명이다. 전년보다 107.3%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598만4000명이다. 전년 612만7000명보다 2.3% 줄었다.화장품주와 제약주는 2013년 4~5월 두 달 새 각각 7.11%, 6.71% 떨어졌다. 백화점주는 2013년 4월과 5월 각각 0.51%, 7.47% 내렸다. 2014년 4월과 5월에도 각각 2.97%, 5.27% 하락했다.요우커 수혜주라고 해서 무조건 고(高)하지 않았다. 요우커 수혜주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고(Go)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각종 수혜주가 넘칠수록 실적 등에 바탕을 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6-04-24 13:40 유혜진 기자

[기자수첩]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통 큰 제안'

이혜미 산업부 기자요즘 전기차가 화두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미국의 테슬라가 그 중심에 서있는 듯하다. 오는 6월 3일 개막되는 부산모터쇼에 테슬라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달 말 테슬라가 선보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출시국이 한국이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히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모델3’는 발표 36시간 만에 25만대가 넘는 예약주문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이찬진 전 드림위즈 대표 등이 예약신청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배송이 내년 말에야 가능한데도 벌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제조기술이 우리나라가 글로벌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지난 20일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경영을 선언하고 회사의 미래청사진을 밝혔다. 그 중 하나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다.선발주자인 LG화학, 삼성SDI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카드를 뽑아 든 것이다. 조만간 중국에 배터리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중국내에서 배터리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더욱이 정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통큰 제안’을 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1km도 안 달린 셈이라며 크고 작은 것은 나중에 되어봐야 알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어쨌든 요즘 국내 산업계의 분위기는 실적부진에, 구조조정에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아 있다. 배터리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들끼리 경쟁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생소하기까지 했다. 세계 리딩 컴퍼니 자리를 놓고 3사가 벌일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본다.이혜미 산업부 기자 hm7184@viva100.com

2016-04-21 15:32 이혜미 기자

[기자수첩] 잊을만 하면 또 터져 나온 건설사 담합…자정노력은 허구였나

한장희nbsp;사회부동산부nbsp;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기자.고질병처럼 또 다시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 소식이 터져 나왔다. 건설업계가 천명한 자정결의 구호가 외친 지 불과 8개월만이다.지난해 8월 건설업계는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경제질서를 교란하는 것임을 명백히 인식하고 부조리한 관행과 완전히 단절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약속은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빠졌다.지난 19일 검찰이 평창동계올림픽 기반시설 구축사업인 ‘원주-강릉 고속철도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 단서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건설사들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면서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장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담합혐의가 사실로 들어나면 해당건설사들은 국가계약법상 공공부문 입찰제한 조치를 받게 된다.건설사들은 공공부문 입찰제한 조치는 “국내는 물론 해외수주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이 같은 건설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발목을 잡아왔던 ‘족쇄’ 입찰제한을 광복절 특사로 풀어줬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내수경기가 무너져 내린 경기를 부양해달라는 뜻도 담겨 있었다. 정부는 여기에 혹여 적발되지 않은 담합 건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스스로 신고하라고까지 기회를 줬다.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내용은 자진신고 기간 중 신고되지 않았다. 담합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번에 적발된 건설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건설사들에게 묻고 싶다. 자정결의시 밝혔던 담합 재발 시 3진 아웃제와 CEO의 무한책임 등의 약속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릴 것인지를.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2016-04-20 16:08 한장희 기자

[새문안通] 한국어에 빠져드는 세계인

1999년인가 유엔은 ‘미래대예측’을 통해 한국어가 200년 뒤 지구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라 내다봤다. 그로부터 16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예측은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고, 유엔은 한류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세계인이 한국어에 빠져 드는 것은 한류와 K팝 덕이 크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가요를 따라 부르려 한국어 배우기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엊그제 세계 45개국 164곳에서 치러진 46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좋은 사례다. 7만2295명의 세계인이 응시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일본과 미국, 중국은 물론 프랑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모든 대륙에서 일어난 일이다. 3개국에서 2692명이 응시했던 1997년 1회 시험에 비하면 20년 사이 응시자가 27배나 늘었으니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한 나라 언어의 힘은 국력에 비례한다. 한국어는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은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대만,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에도 뒤지는 26위라고 했지만, 경제력으로는 여전히 세계 11~13위권이다.대한민국은 고유 언어와 음식, 의복, 주거문화를 갖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이다. 우리는 철강, 조선, 반도체, 자동차, 무기, 최첨단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강대국이다. 오랜 고유 문화와 함께 산업 포트폴리오가 이 정도로 잘 갖춰진 나라는 한국 외에 일본, 독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은 고유 언어가 없고, 프랑스와 영국, 러시아 등은 산업 포트폴리오에서 우리에 뒤진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희망과 긍정이 더 풍부한 나라다.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쓰려는 세계인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다.-國-

2016-04-19 17:02 브릿지경제

[데스크 칼럼] 문화가 외친다! 정의는 살아있다

허미선 문화부장하루가 멀다 하고 기득권층의 기막힌 ‘갑질’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아프니까 청춘’이라 속살거리는 사회에서 가장 괴로운 존재들은 을과 청춘들이다. 사회는 그들에게 대들 의지를 빼앗고 비굴해지라 종용한다. 하지만 사회 이런 분위기가 심화될수록 TV, 스크린, 무대 등 문화계에서는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정의는 반드시 살아 있다.”오지랖은 태평양이고 ‘정의’에 목매며 툭하면 칼을 빼들고 결투를 신청하는 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은 시작부터 목소리를 높여 외친다. 탈타냥 역의 팝페라 가수 카이가 “뮤지컬 ‘삼총사’에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강하다.달타냥이 홀로 외치던 이 말은 극 내내 강조되다 급기야 마지막에는 달타냥과 삼총사 아토스·아라미스·프로토스를 비롯한 총사들 모두가 입을 모아 일갈하기도 한다.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를 보자. 을로 살아온 날들이 쌓이고 쌓여 이제 알아서 을처럼 구는 주인공 남정기(윤상현) 과장은 툭하면 ‘욱’하는 옥다정(이요원)을 만나 환골탈태 중이다.남 과장 뿐 아니다. 학자금대출을 갚느라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인 박현우(권현상), 워킹맘의 표본과도 같은 한영미(김선영), 정사원이 되기 위해 성추행을 참아 넘겨야 했고 대기업에 신규 프로젝트를 빼돌리는 실수를 저지른 장미리(황보라)까지 하나같이 지질하다. 이들은 지극히도 현실적이어서 단박에 변화에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의 가치와 일을 보다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는 압박하려는 갑과 이에 반기를 든 ‘젊은 을’들의 이야기다. “내가 네 나이 때는 전쟁에 참가했어”라는 기성세대에 “한껏 힘을 모아 우리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떨쳐 일어난 신문팔이 소년들의 모습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약하다며 “내 아들이라도 그렇게 할거야”라는 ‘더 월드’ 신문사의 사장 퓰리처는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루즈벨트 주지사에 ‘빨갱이’라 악다구니다. 아시아 초연이다 보니 어딘가 산만하고 어수선하지만 세상을 향해 나아가 보여주자는 소년들의 다짐만은 분명하게 부각된다.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 잭 켈리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끊임없이 다독이는 클럽가수 메드는 말한다.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과 도망가는 건 다른거야.”고단한 을과 청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이 문화 콘텐츠들을 보고 있자니 어김없이 좌초 위기에 처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떠오른다. 문화가 정치의 도구가 되거나 부속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문화와 정치는 별개지만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기도 하다. 영화 한편으로 불거진 부산시와 영화인들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아 20년을 꾸준히 다져온 아시아 최고 국제 영화제의 올가미가 되고 있다.슈퍼 히어로들을 규제하는 UN 협정을 두고 어벤져스 팀이 내분을 일으키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도 “실수를 바로 잡고 싶다면 행동에 나서. 정의는 곧 실현될거야”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렇게 문화는 힘을 키워간다. 그리고 그 문화가 외친다. “땅에 발을 단단히 붙이라”고. “정의는 살아있다”고.허미선 문화부장 hurlkie@viva100.com

2016-04-19 16:57 허미선 기자

[기자수첩] 롯데마트의 고개는 검찰을 향했다

박준호 생활경제부 기자롯데마트가 고개를 숙인 쪽은 피해자가 아닌 검찰이었다.지난 2011년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첫 대국민 사과가 이루어졌다.늦어도 너무 늦었다 치더라도 5년 만에 이루어진 사과조차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검찰이 지난 2월부터 특별수사팀을 꾸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를 시작하자 롯데마트는 부랴부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보상을 약속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이번 기자회견이 알려진 과정도 개운치 못하다.롯데마트로부터 기자회견 안내 메일이 도착한 건 자정을 한 시간 앞둔 17일 오후 11시경. 불과 12시간 후 전 국민이 분노 속에 애타게 기다린 사죄의 자리가 열렸다.진정성 있는 사죄의 자리를 준비해왔다면 이번처럼 번갯불에 콩 굽듯 처리했을까.정작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도 언론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기자회견이 열리는 것을 알았다며 분노했다.정부에 접수된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총 61명, 이 중 22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의 유족들이 악몽과 같은 5년을 겪어왔지만 롯데마트 측의 사전 연락은 없었다.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 과연 진심이겠냐는 피해자들의 거센 비난에 설득력이 실릴 수밖에 없다.이날 롯데마트는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 어떤 보상도 사랑하는 부인과 딸을 잃은 가장의 아픔을 씻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롯데마트는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2016-04-18 17:16 박준호 기자

[기자수첩] 재미있으면 다 용서가 되나요?

김동민 문화부 기자‘담배 브랜드 7개를 말해보라.’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퀴즈가 웹 콘텐츠 ‘신서유기’에서 소개됐다. 이뿐이 아니다. 출연자가 신고 있는 신발 브랜드가 자막으로 그대로 노출되고 ‘상암동 배팅남’, ‘여의도 이혼남’ 등 특정 상대를 겨냥한 인터넷 용어들이 쏟아진다. 그래도 사람들은 웃어 넘긴다.재미있다고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건 아니다. 인터넷이니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해야 한다고 하기엔 현재 쏟아지는 웹 콘텐츠의 수위가 너무 높다. ‘신서유기’의 성공으로 다양한 분야의 웹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핵심 콘텐츠 없이 화면을 협찬 상품으로 채우고 있다. 웹 콘텐츠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장르인 웹 드라마도 PPL이 정신 없이 쏟아진다.지난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소개된 ‘신서유기2’의 영상에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기존 출연자와 새로운 멤버 안재환의 만남이 그려졌다. 하지만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붉게 변한 강호동의 과도한 동작과 화면에 드러나는 소주병은 아무리 인터넷이라지만 정도가 지나치다.웹 시장이 커지면서 규제의 목소리가 높다. ‘신서유기’의 나영석 PD는 제작진의 자율성을 좀 더 믿어달라고 호소한다.웹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1차 요소가 콘텐츠라면 2차는 대중과 만나는 올바른 시장 형성이다. 나 PD의 말대로 제작자의 자율성에 맡기면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적절한 규제가 없다면 시장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웹 콘텐츠나 1인 미디어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왔을 때 적정한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법적 규정이 사실 공백인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이 제 기능을 하고 그 속에서 제대로 된 웹 콘텐츠가 나오려면 하루 빨리 관련 법안이 제정·시행돼야 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4-17 15:28 김동민 기자

[기자수첩] 이력서 한줄 혹은 새로운 먹거리

유병철 증권부 기자최근 중소증권사가 잇따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에 나서고 있다.상황은 다르지만 자꾸만 구직시장이 떠오른다. 증권업계의 신사업 진출이 구직자가 이력서 ‘한줄’ 추가를 위해 자격증을 따고 경험을 쌓는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여서다.올 들어 라이센스를 획득해 사업을 진행중인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에 이어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앞다퉈 금융위원회에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신청을 했거나 추진중이다.크라우드펀딩 산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증권사가 뛰어드는 것은 산업의 조기안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라는 차원에서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그럼에도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는 의심의 눈길을 버리지 않는다. 시작 의도가 불순(?)하다는 이유다.사실 중소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중기특화증권사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이달 15일 중기특화증권사를 발표할 계획이다.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로 등록한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중기특화증권사 선정 이후 등록을 약속한 경우 그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기준을 제시했다.증권사가 가점을 받기 위해 사업 진행에 나섰으며, 결과 발표 후 순식간에 관심이 식어 ‘생색내기’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설사 중기특화 라이센스를 얻기 위한 실적 쌓기였다 하더라도 증권사들이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해외 사례 등을 보면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분명 매력적인 먹거리다.왜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순히 이력서 한 줄 쓰기에 그치지 말고, 조금 더 길게 보고 성장이 예정된 시장을 보듬어 보는건 어떨까.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2016-04-14 15:49 유병철 기자

[기자수첩] 10년 뒤 바뀔 세상은? 전세계 '연결'하는 힘

권예림 국제부 기자“누구나 무엇이든 공유할 수 있는 힘.”페이스북 제국의 확장을 위해 탄생한 10년짜리 로드맵의 주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 콘퍼런스 F8 기조연설 무대에서 10년 내 세상을 변화시킬 큰 그림을 제시했다.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핫한 이슈보다 기자의 이목을 끈 것은 다름아닌 ‘연결성(Connectivity)’이었다. 모든 사람, 모든 국가 간에 연결고리를 만들자는 얘기다.저커버그의 어조는 단호하고도 분명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기후변화, 이민 등 현 세대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젊은 CEO가 전세계적 난제를 거론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해 통 큰 기부를 약속한 것도 어쩌면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세상을 연결한다’는 저커버그의 순진무구한 꿈에서 태동된 기업은 이제 전세계를 하나로 잇는 막강한 힘을 지닌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스스로 인터넷이 되려고 한다.특히 저커버그는 지난 2009년부터 새해마다 개인 도전과제를 정해 실천 중이다. 올해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와 같은 AI 비서를 만드는 목표를 설정했다. 핵심은 지금까지 저커버그 개인이 과제를 달성해오면서 이는 결국 기업의 성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이로써 전세계의 사람·콘텐츠·서비스 등을 잇는 ‘연결’의 힘이 갈수록 강력해지면서 10년 뒤 바뀔 세상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권예림 국제부 기자 limmi@viva100.com

2016-04-13 16:22 권예림 기자

[데스크 칼럼] 4·13 총선, 경제와 기업 氣살리는 선량 뽑아야

방형국 사회부동산부장부침(浮沈)은 순환한다. 국가도, 사회도, 기업도 부침을 겪으며 순환하고, 순환하며 발전하고 더러는 도태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몸뚱이이건만 어떤 날은 컨디션이 좋기도 하고, 어떤 날은 이유없이 온몸이 찌뿌둥하여 의욕이 없다. 분에 넘치게 출세가도를 달리며 온갖 영화를 누리다가도 순식간에 무너져 질곡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부침은 순환이요, 인생이요, 자연현상이다. 살면서 겪는 부와 침에서 뜰 때는 누구나 잘 나간다. 혼자서도 행복할 줄 알고, 옆에서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 침, 가라앉을 때는 저마다 다르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이듯 이 때 잘 하는 게 진짜다. 가라앉는 시기를 잘 다스려야 다시 뜰 수 있고, 그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오늘은 20대 국회 선량(選良)을 뽑는 날이다. 한반도의 남북간 긴장감이나, 기나긴 침체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제상황을 볼 때 어느 때보다 선량을 잘 뽑아야 하는 중요한 선거다. 정치인을 뽑는다는 것이 원래 최선(最善)도, 차선(次善)도, 최악(最惡)도 아닌 차악(次惡), 즉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것이라면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한 유권자라면 한표를 행사함에 있어 주저할 것이 없다. 수렁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을 건져낼 수 있는 선량에게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이번 선거는 19대 국회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 19대 국회는 오랜 침잠기에 빠져있었다. 국회가 경제활성화를 나 몰라라 하는 사이에 투자와 소비는 침체됐다. 노동개혁에 눈 감아 버리는 사이 취업과 연애, 결혼, 출산, 집마련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세대’가 양산됐다. 한국사회는 초(秒)단위로 늙어가며 활력을 잃어가고,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어 인구절벽의 모서리에 서있는데 국회의원들은 ‘금배지 휘날리며’ 지역구 애경사(哀慶事)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들에게 국가의 10년대계, 100년대계는 남의 일이었다.무려 20건의 규제를 신설하거나 개정해 기업의 발목을 잡아 경제활력을 잃게 했고, 테러방지법도 무산시켰다. 전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지는 현실을 19대 국회는 끝내 외면했다. 이런 ‘안보불감’, ‘불황불감’ 국회가 한번 더 구성되면 나라꼴은 말이 아닐 것이다.19대와 다른 20대 국회를 구성하려면 유권자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 선량이라 해서 성격 좋고, 인간성 좋은 사람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성을 갖추면서 가라앉아 있는 대한민국을 들어 올려, 거뜬히 띄울 수 있는 동량(棟梁)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그런 후보자를 살펴야 할 것이다.기자가 생각하는 선량과 동량의 조건은 세가지다. 애국심, 진정성, 경제관념 등이다. 이를 보는 법은 간단하다. 표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자, 정부정책을 자신의 공(功)으로 아전인수하는 자,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자, 기업의 발목을 잡는 자들은 걸러내야 한다. 이들에겐 그럴싸한 표심(票心)만 있지 애국심도, 진정성도, 경제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경제, 외교, 안보 등에서 삼각파도에 놓여있다. 부침(浮沈)의 순환에서 침(沈)에 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뒤로 도태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어려운 때 나라살림과 국민의 형편을 잘 보살피고, 영토도 든든히 지키고, 국가에 실익을 가져다 주어 가라앉아 있는 대한민국이 다시 떠서 일어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선량을 뽑으면 될 일이다. 방형국 사회부동산부장 bhk@viva100.com

2016-04-12 16:58 방형국 기자

[새문안通] 후쿠시마와 세월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011년 사고 당시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내린 상황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도쿄전력은 이른바 ‘노심용융(멜트다운)’ 상태를 판단할 기준이 없다며 사고 후 수개월간 노심 ‘용융’이 아닌 ‘손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노심 용융의 기준을) 나 자신은 인식하고 있었다”고 실토한 것이다. 당시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멜트다운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사고를 축소·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이다.문제는 도쿄전력의 은폐·축소가 남긴 후유증이다.이미 2011년 후쿠시마현 내 거주하는 어린이 45% 가 갑상선에 피폭을 당한 것이 확인됐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올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 5주년을 맞아 일본 동북지방을 탐사한 결과 사고 후 5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에서 50km 떨어진 산림 96%에서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방사능을 초과한 수치가 나왔다며 후쿠시마의 오염이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방사능 수중기에 노출돼 변종된 희귀생물, 기형으로 자라고 있는 다양한 돌연변이 동물들이 발견되면서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후쿠시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의 안전을 맡고있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잠깐의 방심과 소홀, 도덕적 해이가 수십, 수 백명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세월호 침몰 사고 2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살아있었다면 오늘 첫 투표를 했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사회 역시 후쿠시마의 사례를 남의 일이라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세월호와 후쿠시마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 소홀하거나 미흡한 것이 없는 지 다시 되돌아 봐야 할 때다.-물-

2016-04-12 16:49 브릿지경제

[기자수첩] 전자업계 훈풍…결국 핵심은 R&D

한영훈 산업부 기자전자업계에 오랜만에 따뜻한 봄 볕이 들고 있다. 업계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거둬들이며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오는 2분기에도 양사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7’ ‘G5’ 등 차세대 주력 모델을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어 더욱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한국경제 활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업체들은 선방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1위인 인텔을 넘보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 시대를 열기도 했다.가전분야도 양사 모두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앞세워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더욱 따돌리고 있다. 스마트폰 역시 LG ‘G5’ 출시 첫 날에만 1만50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몰아가고 있다. 이 같은 내면에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려면 결국 핵심은 ‘연구개발(RD)’라는 양사의 승부수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삼성전자의 지난해 특허권 설정 등 개발비의 자산화 비중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LG전자 역시 최근 10년간 연구개발비를 2조5000억원 이상 늘리며 신상품 개발·핵심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현재 양사는 전자업계 차세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자율주행’ ‘VR(가상현실)’ 등에 집중하는 형태로 RD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결국 RD와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라는 걸 다시한번 입증해줬다. 앞으로도 과감하고도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2016-04-11 18:33 한영훈 기자

[기자수첩] 현대증권 팔았지만 현대상선 살리기 '산 넘어 산'

최은화 증권부 기자현대증권이 꽤나 높은 가격으로 KB금융지주 품에 안기게 됐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그룹 측이 내린 고육지책이다.현대상선은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약 8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 만기가 돌아온 무보증 공모사채 1200억원 상환도 하지 못하고 나머지 공모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이 상실된 상태다.만기 전까지 빌린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권리인 기한이익을 박탈당한 가운데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D로 강등했다. 이 등급은 통상 법정관리 들어간 회사가 부여받는 등급이다.현대증권 매각대금 1조원 가량을 챙기게 됐지만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이 정도 규모로는 현대상선에 숨통이 트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운업황 부진에 따라 수익성 악화라는 초대형 악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대증권은 약 60조원의 불법 자전거래 혐의로 1개월 간 랩어카운트 영업 중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말 현대증권 직원 4명이 불구속 기소, 3명은 벌금형에 약식 기소한 바 있다.해운업의 불황으로 지난해 현대상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선 기업들이 적자 전환 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그룹은 최대 고민거리인 현대상선 자구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불황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한 때 조선업계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하던 현대상선이 지금처럼 어려워질 것이라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부문 양대산맥으로 꼽히는데, 두 기업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현대상선의 정상화는 국내 해운업계의 미래가 걸린 절박한 과제다.최은화 증권부 기자 acacia@viva100.com

2016-04-10 13:40 최은화 기자

[기자수첩]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오너리스크

박준호 생활경제부 기자“때가 어느 때인데 폭행이냐,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 오늘부터 미스터피자 불매운동합시다.”회장님이 무심코 휘두른 주먹에 그동안 쌓아 올린 기업의 가치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피자업계의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던 정우현 MPK그룹 회장의 저서 ‘나는 꾼이다’가 ‘나는 싸움꾼이다’로 조롱의 대상이 된 건 한순간이었다.최근 들어 잘나가는 기업을 단번에 뭉개버리는 회장님의 갑질이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경비원 폭행사건을 일으킨 정우현 회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몽고식품의 김만식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적 폭언과 구타를 일삼은 사실이 알려져 전 국민의 분노를 샀다. 전국에 땅콩 열풍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역시 대표적 사례다.경영 리스크를 예측하고 철저한 관리하며 이윤을 극대화시키려 부단히 애를 쓰는 기업들에게 ‘오너리스크’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재앙이다.도무지 손 쓸 틈 없이 발생하는 회장님의 갑질 행위는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무너트리고 반 기업 정서를 부추겨 기업경영에 큰 해를 입힌다.MPK그룹은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4.36% 급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몽고식품도 불매운동이 급격히 번지면서 매출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 이르렀다.몽고식품의 한 신입사원은 회사 게시판에 “명예회장의 잘못으로 직원들이 힘들게 일군 소중한 일터가 무너지고 있다”며 노여움을 풀어달라는 읍소의 글을 올렸지만 갑질 기업으로 한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한 홍보팀 관계자가 건넨 “감사보고서보다 대표님 SNS에 올라온 새 글이 더 무섭다”는 뼈있는 농담이 오너리스크를 바라보는 회사 임직원들의 시선을 대변해 준다.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2016-04-07 16:57 박준호 기자

[기자수첩] 병실문화대책, 무책임한 국민의식 개선이 먼저

노은희 사회부 기자“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거에요? 잠깐만 있다 나올껀데….”병실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이를 제재하는 관리요원들의 실랑이가 여전하다. 메르스에 늑장 대응을 했다며 정부를 질타했던 국민들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메르스의 공포를 망각했다.면회객에 대한 법적 제재는 없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문’을 발표하고 각 병원들과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병원 관리요원들은 “말싸움은 기본, 몸싸움까지 서슴지 않는 내원객들이 많다”며 “법 테두리 안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우리가 이 많은 사람들을 막는데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어떤 권고문도, 캠페인도 국민들의 실행이 동반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다시 한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다행히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이달부터 IC칩이 내장된 출입증이 있어야 병실 출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만큼 면회객들의 규칙 준수로 새로운 병실 방문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길 바래본다.만약 이번에도 국민들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병실문화가 지속된다면 세계 최초로 병문안을 법으로 제재하는 기이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제 2의 메르스가 발생한다면 국민들은 또 다시 정부에게 책임을 전가 할 것 인가. 국민들이 정부의 무능함을 지적했던 것처럼 무책임한 국민의식도 질타받아 마땅하다. 병원에서 일파만파한 메르스에 대한 기억은 이미 지워졌는가.노은희 사회부 기자 selly215@viva100.com

2016-04-06 10:10 노은희 기자

[데스크 칼럼] 총선은 '덜 나쁜 사람'을 뽑는 선거?

앞으로 딱 일주일 남았다.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3일 실시된다. 올해는 총선에 나설 후보를 선정하는 각 당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시끄러웠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시끄러움이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치인’들은 생각해봤을지 궁금하다.일단 올해 총선 투표율은 과거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만 19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3.9%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9대 총선보다 7%포인트, 18대 총선 때보다는 1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특히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미만 유권자의 경우 적극 투표 의사가 19대 총선(36.1%) 때보다 19.3%포인트 오른 55.4%, 30대 유권자 또한 19대 총선(47.1%) 대비 12.5%포인트 높아진 59.6%로 조사됐다.알바천국이 조사한 20대 투표율은 더 높다. 알바천국이 지난 달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중 87%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하지만 높아지는 투표율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무리다.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한 대학생은 “처음 하는 것이고, 투표는 권리이기 때문에 하긴 할 것”이라며 “그러나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총선은 지금 당장 덜 나빠 보이는 사람을 뽑는 투표”라며 “어차피 국회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질 것이기 때문에 현재 더 나쁘지 않아 보이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대학생의 발언이 모든 젊은층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 젊은층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현재 후보들의 유세를 보면 자신이 국회에 들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도 타당(또는 타당 후보)이 무엇을 잘못했고, 그들이 당선되면 안 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젊은층이 ‘덜 나쁜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일지도 모른다.사전을 보면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라고 설명돼 있다. ‘국회’는 ‘국민의 대표로 구성한 입법기관. 민의를 받들어 법치 정치의 기초인 법률을 제정하며 행정부와 사법부를 감시하고 그 책임을 추궁하는 따위의 여러 가지 국가의 중요 사항을 의결하는 권한을 가진다’고 돼 있다.국회의원이 되면 ‘국민의 대표’로 ‘민의’에 따라 ‘국가의 중요 사항’을 다뤄야 한다.하지만 지금 선거운동을 보면 국민들은 이런 일을 하겠다는 후보를 찾기 힘들다. 후보들 공약을 보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찾기 힘들다. 출마한 지역을 위해 무슨 일을 했고, 앞으로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내용이 더 많다(물론 이런 공약 자체도 국민들은 모른다). 국회의원 선거인지 지방의원 선거인지 헷갈린다.제20대 국회는 ‘덜 나쁜 사람’이 있는 국회가 아닌, 진짜 ‘국회의원’이 있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김성욱 온라인뉴스부장 wscorpio@viva100.com

2016-04-05 16:09 김성욱 기자

[새문안通] "나 이제 야당 안 찍을 거다"

“좀 말하기 뭣하지만 지금까지 야당을 찍어왔다.”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국책은행. 그 은행에서 평생을 일한 A 부장. 점심 식사에서 대화는 자연스레 4·13 총선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느닷없이 커밍아웃(“난 원래 좌파였다(?)”) 하려는 것일까.역시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금세 뒤따른 말은 이랬다. “이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야당을 믿지 못하겠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 야당 안 찍을 거다.”‘나이! 그렇구나. 우리도 역시 나이를 먹었구나.’선거를 앞두고 우리 또래 중늙은이들은 정치를 안주로 삼곤 한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 돌을 멀리, 그것도 아주 오래, 질기도록 던졌던 친구의 변화는 놀라웠다. 50줄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말이다.“이제 야당에 대한 미련을 버릴거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찍을 순 없고. 하지만 유승민(대구동을 후보·무소속)은 지켜보고 있어. 거기서 뭔가 시작될 지도 모르니까.”대기업에 취업해서도 끈질지게 야성(野性)을 잃지 않던 친구, 잊을 만 하면 술자리에서 ‘사회구성체’, ‘양적 변화의 질적 변화’ 등 무덤 속의 단어들을 소환하던 그였다.선거가 뭔가. 투박하게 요약하면 우리 삶을, 지금이 아니라면, 우리 아이들의 삶을 풍족하게 해 줄 일꾼을 뽑는 이벤트다.기사를 검색해 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삶을 풍족하게 해 줄 내용이 눈에 띄지 않는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또 ‘그들만의 리그’다.친구의 말이 내내 머리를 맴돈다.“야당은 진보가 아니다. 진보를 이용하는, 권력지향적 보수다. 유승민이 진정한 보수의 깃발을 올리면 그게 진보일 지 모른다. 우리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진보, 그렇지 않을까?”나이 탓만은 아닌 듯하다. 다들 생각이 그렇게 모아지는 모양이다.-濟-

2016-04-05 16:07 브릿지경제

[기자수첩] ISA '불완전판매'…금융당국의 단견(短見)

이나리 금융부 기자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부당영업 등 불완전판매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은행권의 ISA에 대한 불완전판매 및 부당영업 행태는 이미 언론을 통해 수차례 지적됐다. 상품설명 없는 주먹구구식 가입유도와 꺾기(금융기관이 대출하면서 예·적금 가입을 억지로 권유하는 행위) 의혹, 은행원들이 실적 압박에 못 이겨 깡통계좌인 ‘1만원 계좌’를 무더기로 만든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모니터링이나 ‘예의 주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민재테크 상품의 성공적인 초기안착을 위해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원칙만 되뇌일 뿐이다.금융당국의 엄포에 은행들은 짐짓 자율규제하는 모습이다. 준법감시인을 소집해 불완전판매에 대한 자체 단속을 강화한다고 이구동성이다. 금융당국 요청 대로 미스테리 쇼핑도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이면에는 전혀 다른 얼굴이 도사리고 있다. 지점마다 ‘1인당 100계좌’라는 실적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만능통장’이란 별칭답게 중장기적으로 ISA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명암이 교차할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서 차분히 생각해 보자. 사전단속과 판매점검을 철저히 한다 해서 과연 ISA의 초기 인기몰이에 방해가 되는 것일까. 오히려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최대한 줄인다면 소비자 신뢰 속에서 더 잘 팔릴 수 있지 않을까.반대로, 대형 불완전판매 사건이 불거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철저한 사전 점검과 단속이 훨씬 ‘경제적인’ 조치일 것이다. 시장을 키우고 금융소비자는 물론 금융사에도 도움을 주는, 대국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이나리 금융부 기자 nallee-babo@viva100.com

2016-04-04 15:57 이나리 기자

[기자수첩] 반갑지만은 않은 '1000원 커피전쟁'

박효주 생활경제부 기자집 근처 버스정류장 인근에 생과일주스전문점이 들어섰다.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주변 직장인들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 매장. 몇 달 전부터 가맹점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한 달여 뒤 지하철역 근처에 들어선 1000원대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다. 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저가를 내세운 프랜차이즈로 최근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3000~4000원대의 메뉴 가격을 대폭 낮춰 1000원대로 선보이자 소비자들의 호응이 큰 것은 당연한 일. 이처럼 손님이 몰려들자 예비창업주들의 관심도 크다. 가맹점 개설이 어렵다는 말도 들릴 정도다.하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이 두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가맹점주들의 순익 보장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이들 브랜드는 통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입점하다보니 막대한 권리비와 임대료를 지출한다. 5~6평형 소형 매장이라도 서울 지역의 해당 상권에 입점하려면 최소 권리금 5000만원 이상에 임대료 200만원을 훌쩍 넘는다.또 손님이 몰리다보면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 등 고정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 결국 가맹점주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장사가 잘 될수록 점주들의 고민이 커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이들을 보면서 과거 무리한 저가경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폐업한 무한리필 전문점이나, 어느 순간 쪼그라든 스몰 비어 매장들이 떠오르는 것은 기우일까. 앞선 사례들이 보여준 것은 저가 출혈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는 이는 가맹점주나 소비자가 아닌 가맹본부였다는 점이다.누군가는 전 재산을, 누군가는 퇴직금을 모두 걸고 창업에 도전한다. 이 두 브랜드가 앞서 실패한 다수의 프랜차이즈들의 선례를 밟지 않길 기대해본다.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2016-04-03 16:57 박효주 기자

[기자수첩] KBS 잇단 PD 이탈… 제2의 '태양의 후예'는 없다?

조은별 문화부 기자요즘 KBS 드라마국에 모처럼 화색이 돈다. KBS2 ‘태양의 후예’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 드라마로 자리매김 하면서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광고가 완판됐기 때문이다. 현재 ‘태양의후예’는 방송 전후 총 32개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일반적인 주중 미니시리즈가 최대 28개 광고를 내보내는데, ‘태양의 후예’는 광고총량제 적용으로 110% 광고가 판매되기 때문이다. KBS가 ‘태양의 후예’ 본방송으로 얻는 수익만 최소 66억원에 달한다. 주말 재방송이나 다른 프로그램 광고와 연계판매하는 특판 패키지까지 합치면 수익은 더 높아진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이후 KBS 드라마의 전망은 결코 밝지가 않다. ‘태양의 후예’가 쾌속질주 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이탈자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KBS 드라마국의 함영훈, 전창근, 김진원 PD 등 중견 PD 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JTBC 이적이 유력하다는 게 방송가의 전언이다. 설상가상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PD 역시 조만간 김은숙 작가가 몸담고 있는 화앤담픽쳐스로 옮겨 프리랜서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4명의 PD 모두 KBS가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함영훈 PD는 ‘태양의 후예’를 기획단계부터 지켜본 CP였고, 이응복 PD는 ‘드림하이’, ‘비밀’, ‘연애의 발견’ 등 연출작마다 대박을 친 KBS의 대표 스타 PD다. 이들의 이적 사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방송가에서는 KBS 내부의 경직된 분위기, 상명하복적인 조직 시스템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실제로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 PD나 ‘삼시세끼’의 나영석 PD,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 모두 KBS 출신이다. 선박의 1등 조타수들이 연이어 이탈하고 있지만 곪을 대로 곪은 내부 시스템은 바뀔 생각을 안하니 KBS라는 대형선박이 다시금 로또를 맞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조은별 문화부 기자 mulgae@viva100.com

2016-03-30 16:11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