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통 큰 제안'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6-04-21 15:32 수정일 2016-04-21 15:33 발행일 2016-04-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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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혜미
이혜미 산업부 기자

요즘 전기차가 화두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미국의 테슬라가 그 중심에 서있는 듯하다. 오는 6월 3일 개막되는 부산모터쇼에 테슬라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달 말 테슬라가 선보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출시국이 한국이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히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모델3’는 발표 36시간 만에 25만대가 넘는 예약주문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이찬진 전 드림위즈 대표 등이 예약신청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배송이 내년 말에야 가능한데도 벌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제조기술이 우리나라가 글로벌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 20일 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경영을 선언하고 회사의 미래청사진을 밝혔다. 그 중 하나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다.

선발주자인 LG화학, 삼성SDI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카드를 뽑아 든 것이다. 조만간 중국에 배터리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중국내에서 배터리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더욱이 정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통큰 제안’을 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1km도 안 달린 셈이라며 크고 작은 것은 나중에 되어봐야 알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어쨌든 요즘 국내 산업계의 분위기는 실적부진에, 구조조정에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아 있다. 배터리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들끼리 경쟁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생소하기까지 했다. 세계 리딩 컴퍼니 자리를 놓고 3사가 벌일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본다.

이혜미 산업부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