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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콧물·코막힘·재채기까지…너무 괴로운 가을철 알레르기

요즘처럼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즘처럼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알레르기 질환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해 근본적인 치료보다 보통 증상 조절에 집중하여 치료하게 된다.하지만 전신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와 함께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너무 흔한 알레르기 질환, 봄가을에 심해져알레르기 질환 환자는 매우 흔하다.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일교차가 큰 봄가을에 확연히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 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304만1855명에 달했다. 이중 4월에 243만7071명, 9월에 258만555명으로 가장 많았다.안진 교수는 “최근 봄가을 꽃가루에 더해 대기오염의 악화 등으로 알레르기 환자가 더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은 너무나 많다. 이중 봄가을 환절기에 환자가 느는 이유는 대부분 꽃가루 때문이다. 봄철에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 수목의 화분이,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잡초 화분, 특히 돼지풀, 쑥, 환삼덩굴 화분이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러한 꽃가루 성분에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 더해지면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된다.◇결막염·콧물·재채기 흔하고 심하면 호흡곤란까지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 되는 결막염, 코 증상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기며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과 같은 전신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는 건초열이라고 부른다.기관지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할 수 있다.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는 원인 물질인 항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원을 찾는 방법에는 혈액검사와 피부반응 검사가 있다. 혈액검사는 두 종류로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MAST와 몇 가지 의심되는 특정 항원을 선택해서 검사하는 ‘이뮤노캡(ImmunCAP)’ 방식이 있다.일반적으로는 MAST 검사를 시행하지만 특이도가 높은 이뮤노캡 검사를 하면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피부반응 검사는 피부에 소량의 원인물질을 주입하여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면역치료의 대상이 되는 항원을 찾거나 면역치료의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서 시행된다.◇증상 조절이 먼저, 일상생활 어렵다면 면역치료 고려알레르기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조절해 최대한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대부분 증상은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다.증상 조절 외에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항원을 찾아 그에 대한 맞춤 치료와 항원을 회피함으로써 증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보다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면역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면역치료는 알레르기의 원인인 항원을 소량부터 조금씩 증량하여 주입해 내 몸이 천천히 항원에 둔감해져 결국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치료법이다. 우리가 아는 백신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눈, 코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0-10 07:05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아토피 행진 고리 끊으려면, 장내 미생물 균형 잡아야

노승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원장식품 알레르기, 아토피, 천식, 비염. 이 네 질환은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고 이 질환들이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마치 행진하듯 발생하는 것을 ‘알레르기 행진’ 또는 ‘아토피 행진’이라고 한다. 이는 한 집안에 속한 질환들이 시기를 달리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아토피가 심했다가 크면서는 비염이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와중에 천식이 동반되는 사례도 많다.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는데 왜 이런 행진이 나타나는 것일까. 알레르기는 핵심 단어 두 가지 ‘염증’과 ‘과반응’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정 기관에 ‘염증’이 형성되고 이후 발생하는 ‘과반응’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알레르기 질환이다.많은 연구에서 영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아동기에 비염과 천식의 발생도가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알레르기 행진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여겨지는 것은 ‘음식 알레르기’다. 음식 알레르기는 아토피 행진의 초기 징후로서 피부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최근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가 알레르기 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데,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한 경우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따라서 알레르기 행진의 치료와 관리에서 강조되는 것은 ‘장내 미생물 관리’다. 체내 면역세포의 약 70%가 장에 분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체세포 숫자보다 더 많은 미생물로 인체가 구성되어 있으며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된다. 고지방, 단순당 과잉, 무기질 섬유질이 결핍된 식단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항생제 오남용과 스트레스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알레르기 질환의 한약 치료 시 효과를 나타내는 핵심 기전 중 하나는 바로 ‘장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이다. 한약의 약리 성분들이 직접적으로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키고 유익균을 증가시킨다. 한약에 포함된 식이섬유, 다당류 또한 장내 미생물 환경 조성에 프리바이오틱스의 역할을 하며 기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면 증상이 워낙 불편하다보니 즉각적으로 증상을 줄여주는 외부 관리 쪽에 집중하기 쉽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관리 핵심은 ‘건강한 장’에 있다. 매일 장 속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건강하고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구성하고 단순당과 지방 위주의 식품을 멀리하며 첨가물과 보존제가 많이 포함된 인스턴트식품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긴 호흡으로 장 건강을 챙기면서 면역계를 정상화하는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노승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원장

2023-09-26 07:00 노승희 함소아한의원 부천시청점 원장

[비바100] 타는 듯한 목통증, 다이어트 식단 탓?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이다. 그런데 우리가 건강을 위해 진행했던 ‘식단’과 ‘운동’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잘못된 ‘저탄고지 식단’과 ‘격렬한 운동’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의 도움말로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아본다.◇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가 원인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식도에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괄약근이 있는데, 상부 식도 괄약근은 공기가 식도로 유입되는 걸 막고 하부 식도 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이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산이 역류하게 되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인 역류성식도염은 매년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 이상 증가했으며 2021년 총 환자 수는 486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역류성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 한 느낌, 목에 지속적인 이물감 등이다. 양치질을 자주, 잘해도 구취가 지속되거나 계속되는 기침, 지나치게 빈번한 트림 등도 위산이 역류해서 생긴 증상일 수 있다. 공복 기간이 길어질 때 속이 불편하거나 새벽·늦은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증상이 발생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역류성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 한 느낌, 목에 지속적인 이물감 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떨어트리는 음식, ‘고지방식’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지방식이다. 고지방식 자체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지방식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최근 다이어트 식단으로 큰 유행을 끌었던 ‘저탄고지’ 식단이다. 문제는 ‘저탄고지’ 식단을 저탄수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고지방에 중점을 두다 보니 역류성식도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초콜릿, 레몬·귤 등 산이 많은 과일, 맵고 짠 음식, 술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려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복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복압이 상승하는 경우로는 대표적으로 고중량으로 무리해서 운동하는 경우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근육이나 관절에도 무리를 줄 수 있지만 거기에 더해 역류성식도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이와 더불어 허리를 구부리거나 배를 압박하는 경우, 꽉 끼는 옷을 입는 경우 등이 있다. 이 밖에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상황으로는 흡연이 있다.◇증상 반복된다면 생활습관 점검해 봐야고지방식, 격렬한 운동은 올바른 방법으로 개선하면 역류성식도염 유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고지방식,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데도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다른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대표적으로 밥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이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두 번째는 나쁜 식습관이다. 박수비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3식을 하지 말라고 설명한다”며 “3식은 폭식, 야식, 과식으로 역류성식도염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식습관”이라고 설명했다. 폭식, 야식, 과식은 위장관의 크기가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게 되므로 위산의 역류를 유발하기 쉽다. 마지막으로는 음주와 흡연이 있다.◇근본적인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역류성식도염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가장 효과 있는 약제는 위산 억제제다. 위산 분비를 떨어트리기 때문에 가장 큰 효과와 기능을 담당하는 약제다. 이외에는 위 점막을 코팅시켜 주는 위 점막 보호제가 있다.위산 억제제는 산이 역류했을 때 느껴지는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짜 먹는 형태의 일반적인 위 점막 보호제와 알약 형태의 위 점막 보호제를 병용하면 효과가 더 크다.박수비 교수는 “보통은 위산 억제제, 위 점막 보호제 2종을 사용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화제를 함께 처방하여 위액이 정방향으로 잘 흘러가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역류성식도염의 치료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는데 정상 체중 유지, 정시 식사, 적절한 운동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복압이 상승하게 되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식사 시간이 늦어져 취침 시간과 식사 시간 사이 간격이 짧아지면 위 안에 음식이 오래 남아 역류성식도염을 쉽게 유발하게 된다.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격렬한 운동보다는 간단한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식후 산책은 소화를 돕고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9-26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여성의 감기' 질염, 민망하다고 쉬쉬… 만성화되면 큰병

늦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면서 여성 생식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덥고 습한 날씨는 세균과 곰팡이, 각종 바이러스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는 경우 국내 여성의 70%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질염은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한번 발생한 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에는 골반염, 자궁내막염, 자궁경부암, 합병증 등의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질 건강이 걱정되거나 생식기 불편감이 있다면 질염 진단을 받아봐야 하며, 평소에도 자신의 질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종류 따라 원인·증상 다를 질염, 여생 생애 주기 전반 걸쳐 나타나질염은 질의 염증 상태를 이르는 말로, 질 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거나 외부로부터 세균이 유입됐을 경우 발생한다.10세 미만의 아동기부터 가임기, 폐경기 이후까지 여성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나타나며 원인은 내·외부 세균과 바이러스, 스트레스, 성적 접촉, 항생제 부작용 등으로 다양하다.질염의 유형은 균의 종류에 따라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으로 구분된다. 세균성 질염은 정상적으로 질 내에 살면서 질을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리(Lactobacilli)’라는 유산균이 없어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락토바실리 유산균은 한 번 없어지고 나면 다시 서식하기 어려워 재발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흔한 질염이며 약 5~10%에서는 반복적으로 감염된다.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염으로 칸디다 질염이나 세균성 질염과 달리 성관계로 전파되기 때문에 성 매개 질환 범주에 포함된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남성이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된 여성과 단 한번만 성 접촉을 가져도 약 70%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반드시 남녀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질염 증상은 종류 및 개인마다 상이하나 일반적으로는 질의 가려움증·따가움, 분비물 증가, 악취 등이 있다.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무색, 무취, 점성이 존재하는데 염증이 발생하면 양이 늘어나고 색이 누렇거나 회색으로 나타나며 생선 비린내, 피 비린내 등의 악취가 발생한다.특히 임신과 출산, 꽉 끼는 속옷과 하의, 노화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소음순이 쳐지고 비대해진 경우 소음순 주름 사이에 분비물이 끼어 가려움증, 악취 등의 질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의심 증상 있다면 신속·정확한 치료 위해 성병 원인균 검사해야질염의 문제점은 재발률이 약 40%로 높고 만성화로 이어지면 질 속 유해균이 자궁까지 퍼져 골반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 자궁경부암, 방광염, 콩팥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가임기 여성의 경우 질염이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임산부의 경우 조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 질 불편감 등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는 등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최근에는 소변이나 질 도말(Swab)을 통해 여성 성병 원인균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STD 검사는 정확한 원인을 먼저 파악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4종부터 8종, 10종, 12종까지 다양하다. 검사는 PCR 방식을 기반으로 질 내 분비물을 채취하여 원인균을 확인한다. 임질, 헤르페스, 매독 등 소위 성병이라고 불리는 성 매개 질환뿐 아니라 질염, 자궁경부염 등 여성 질환 원인균까지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관련 질환 진단에 도움을 준다.GC녹십자의료재단 송성욱 전문의는 “여성에게 질염은 흔하게 찾아오는 감기와 같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이나 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바로 근처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나아가 평소에도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 건강을 유지하고 질염을 예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9-19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편안해 보이지만 몸도 편안할까요'… 건강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

(사진출처=게티이미지)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처음 운전대를 잡은 뒤 ‘근거 없는 자신감’이 과하게 앞선다면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갖게 되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교통사고는 차량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운전 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방지가 가능하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초보 시절부터 건강한 운전 습관을 들인다면 앞으로의 사고 위험뿐 아니라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건강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팁을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비스듬한 자세로 운전하면 ‘부정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비스듬한 자세로 한 손 운전, ‘부정렬증후군’ 위험 높인다처음 운전을 배울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바로 10시 10분과 9시 15분 방향에 맞춰 운전대를 양손으로 잡고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운전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후 어느 순간부터 콘솔 박스나 창문에 기댄 채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한 손 운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운전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편한 운전습관이 쌓이는 것이다.비스듬한 자세로 앉거나 몸을 한쪽으로 치우친 채 운전을 하면 신체 좌우 균형을 흐트러뜨려 ‘부정렬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부정렬증후군은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소화불량과 같은 내과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걸음걸이가 틀어지거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 골관절염, 만성요통 등의 원인이 된다.의자에 올바르게 앉는 습관만큼 운전 자세 역시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손목이 운전대 상단 정중앙에 닿을 정도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등받이를 100~110도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전대를 잡은 팔은 완전히 펴는 것이 아닌 약간 구부려지게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다.안전한 운전을 위한 10시 10분 파지법(위)과 9시 15분 파지법(아래).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급가속·급출발·급감속, ‘편타성 손상’ 유발 가능급가속, 급출발, 급감속을 뜻하는 ‘3급 운전’이 있다. 운전면허시험에서도 감점의 원인이 되는 3급 운전은 면허 취득 후에도 초보운전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다.차량을 급하게 조작하는 행동은 자신과 주변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긴급한 상황 외에는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습관과 엑셀·브레이크 감을 익히는 것이 최우선이다.신체의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인 경추(목뼈) 건강을 위해서도 3급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거나 멈추면 목이 크게 흔들려 경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사고 후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로 목(81%)이 가장 많았다.특히 급정지 상황에서 목이 격하게 흔들리면 경추가 채찍처럼 앞뒤로 과신전·과굴곡 돼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편타성 손상은 경추의 연·골부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진 장비를 통해 확인되지 않기도 해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 다른 부위로 손상이 퍼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질환으로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병원에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3급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다리 위치가 중요하다. 운전대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이 운전대와 닿지 않도록 좌석 위치를 조절한 뒤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지는 정도의 거리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은 어혈, 편타성 손상의 원인이 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교통사고, 경미하다고 증상 묵히면 ‘어혈’ 등 키워안전운전을 아무리 다짐해도 교통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초보운전자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사고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큰 외상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부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데, 특히 충격으로 인해 근골격계에 손상이 가게 되면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瘀血)’을 비롯한 편타성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따라서 사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꼼꼼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9-12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여름 지나는 시기 찾아온 옆구리·복부 통증…‘요로결석’ 요주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특히 환자가 늘어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특히 환자가 늘어난다.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40~60대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비만인 경우에도 요로결석 발병 위험성이 커 유의해야 한다. 7월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1만7472명 중 남성이 21만36명으로 여성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2.1%)와 40대(20.4%) 순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8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줄어 진해지고 결석 생성이 촉진된다”며 “비만하거나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높은데, 극심한 통증 등 관련 증상을 느낀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소변 길(요로)에 딱딱한 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남성에게 흔한 요로결석, 환자 50%는 10년 내 재발요로결석은 소변 길(요로)에 딱딱한 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발생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비뇨의학과 환자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 중 하나이며 결석 제거 후 5년 내 재발률이 35%, 10년 내 약 50% 환자에서 재발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요로결석은 통증이 극심해 의료계에서는 흔히 출산의 산통, 급성 치수염으로 인한 통증과 함께 3대 통증 대장으로 불린다. 보통 옆구리나 복부 통증이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 때문에 급작스럽게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없어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혈뇨, 탁뇨, 빈뇨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감염을 동반할 경우 고열, 오한이 발생하며 결석으로 인한 소화기 증상으로 구역,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겪을 수 있다.더운 여름철 물을 적게 마시고 염분 섭취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상대적으로 요로결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소변량이 줄어들면 소변 중 칼슘이 농축돼 상대적으로 결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무더위 탓에 체내 수분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되면 축적된 소변 속 칼슘과 인산염 등이 결석으로 잘 뭉쳐진다. 여름철 햇볕에 많이 노출될 시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비만과 대사질환을 모두 앓고 있는 경우에는 요로결석 발병률이 크게 높아진다. 소변에서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은 소변을 산성화시켜 요산석 형성을 촉진하게 되므로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적절한 운동을 실천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물 2L 이상, 염분 5g 미만 섭취 등 예방 힘써야요로결석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 결석 성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양하다. 5㎜ 미만의 작은 결석이라면 다량의 수분 섭취, 약물 치료 등의 방법으로 자연 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10㎜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으므로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분쇄하고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별도 마취나 입원이 필요치 않아 부담이 적은 시술법이다. 수술적 제거 방법으로는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이 대표적이다. 요도를 통해 얇은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제거한다.요로결석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 2L 이상 소변을 보면 요산 배설을 도와 결석 형성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10잔, 2~2.5L 이상의 수분을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의 양이 증가해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염분은 하루 5g 이상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염장식품을 줄이고 국물보다는 건더기, 찌개보다는 맑은 국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아울러 동물성 단백질이 몸 안에 너무 많으면 요산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붉은 고기, 가금류, 계란, 해산물 위주의 식단 대신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반면 오렌지, 귤, 레몬 등 구연산이 함유된 과일과 섬유소는 칼슘석 형성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도 좋다.이장희 과장은 “요로결석은 백내장, 위궤양, 통풍 치료제, 이뇨제, 등의 약물을 오랜 기간 복용하거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통풍, 요로감염증 등의 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며 “요로결석은 한 번 생기면 재발이 잦은 질환인 것을 유념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한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9-05 07:15 안상준 기자

[비바100] 자고 나면 악!… 밤새 심해지는 허리디스크, 10분만 풀어주면 통증 싹~

(사진출처=게티이미지)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지 1년 정도 된 직장인 A씨는 언제부터인가 자고 일어나면 유독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도 심하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허리를 숙이기 힘들 뿐 아니라, 욱신거리는 통증 역시 참기 힘들다. 그러다 회사에 도착해 어느 정도 활동을 하다 점심시간쯤 되면 괜찮아진다.A씨처럼 밤에 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허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허리는 7~8시간 정도 누워서 푹 자고 일어나면 훨씬 더 개운해야 한다. 하지만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움직이지 않으면 굳어버리는 허리디스크 환자의 근육·인대·관절(사진출처=게티이미지)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이 아침에 제일 아픈 이유는 퇴행된 근육과 인대, 디스크, 관절 때문이다. 퇴행된 근육, 인대, 관절 등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굳어 버린다. 보통 퇴행이 심한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한 두 시간 정도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굳어 버리는데 밤새 긴 시간을 누워 있으면 근육, 인대 등이 아주 심하게 뻣뻣하게 굳게 되고 신경을 압박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아플 수밖에 없고 허리가 잘 안 펴지는 것이다.구로 모커리한의원 김세훈 대표원장은 “보통 이런 허리디스크 환자의 뻣뻣하게 굳어버린 허리는 걷고 움직이면서 활동을 시작하다 보면 뻣뻣한 게 풀리고 서서히 통증도 줄어들며 증상이 좋아진다”며 “우리 몸의 근육, 인대, 관절은 움직이고 활동하면 혈액순환이 이루어지고 온도도 올라가며 뭉쳤던 것들이 풀리면서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따라서 뻣뻣했던 허리가 얼마나 빨리 풀리고 펴지는지에 따라 퇴행이 얼마나 심하고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확인할 수 있다.◇퇴행된 근육·인대·관절 풀어주는 ‘누워서 하는 4가지 운동’그렇다면 이렇게 가만히 누워서 잠을 자면 뻣뻣해지고 뭉치면서 아침이 되면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퇴행된 근육, 인대, 관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퇴행되고 뻣뻣해진 근육, 인대, 관절을 풀어주는 좋은 운동을 자기 전과 후에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모든 관절과 주변 근육에 가장 기본이 되는 좋은 운동은 올바른 방향으로 반복해서 구부렸다 폈다 하며 움직이는 운동이다. 하지만 허리는 직접적으로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게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는 오히려 더 좋지 않기 때문에 허리 주변의 다른 관절 가령 고관절, 무릎, 골반 등을 움직여서 허리 주변 근육을 간접적으로 풀어주는 운동을 추천한다.여기에 해당하는 가장 적합한 운동이 바로 걷기 운동이다. 그런데 걷기 운동마저도 중력을 받는 운동이기 때문에 많이 걸으면 무리가 될 수 있어 누워서 하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누워서 하는 4가지 운동’은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뭉친 허리 주변 근육을 풀어 줄 수 있다. 각 운동은 골반운동, 무릎운동, 고관절운동, 옆으로 누워서 하는 무릎운동이다.①골반운동은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양 무릎을 구부려 다리 밑의 공간이 삼각형이 되도록 만들고 골반과 무릎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움직여 주는 운동이다. ②무릎운동은 누운 상태에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긴 뒤, 한쪽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려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겼다가 제자리로 밀어주는 운동이다.③고관절운동은 누워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긴 뒤, 한쪽 다리를 살짝 위로 들어주고 그 상태에서 다리를 조금 더 높게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④옆으로 누워서 하는 무릎운동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있는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린 뒤 무릎을 몸 쪽으로 90도 정도 굽혔다가 펴는 것을 반복해주는 운동이다.이 4가지 운동은 하지를 움직여 허리 주변 근육들을 풀어주는 동작을 일정한 방향으로 반복함으로써 허리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들의 기능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 이 운동을 자기 전, 또 일어나서 최소 10분 이상 해주고 일어나면 퇴행된 허리 주변 근육들의 뭉침이 풀리고 근육의 기능이 회복되면서 아침에 허리 통증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근육 문제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근육 치료’(사진출처=게티이미지)그런데 이런 운동보다 근육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근육 치료다. 많은 사람들이 근육을 좋게 하기 위해서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근육 치료는 무관심하고 아예 안 받는 경우가 많다. 또 운동과 근육 치료는 완전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특히 퇴행이 심하고 오래된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운동과 함께 반드시 근육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근육 치료는 한·양방치료를 통해 근육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데 한방치료는 침, 약침, 봉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양방치료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근육을 직접적으로 만지거나 접촉하면서 풀어줄 수 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8-29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여름 극장가 달군 영화 속 주인공의 직업으로 본 ‘직업병 이야기’

여름휴가 시즌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의 연이은 출격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여름휴가 시즌 극장가는 한국 영화들의 연이은 출격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먼저 개봉한 ‘밀수’, 뒤를 이은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다.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포함해 영화 속 등장인물의 직업 특수성도 함께 조명되는 가운데, 업무로 인한 이들의 직업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 편의 한국 영화 속 등장인물의 직업병과 한의학적 치료법을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밀수: 깊이 잠수하는 바다 속 해녀들 ‘잠수병’ 위험 증가영화 '밀수' 해녀 염정아.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 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직업인 해녀가 등장한다.평화롭던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두 해녀가 생계를 위해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작품의 전체 스토리를 이끈다. 특히 위험천만한 바다 속 일확천금을 건져 올리기 위해 뛰어든 해녀들의 화려한 수중 액션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하지만 현실에서 해녀들은 깊은 바다 속에서 작업을 하는 탓에 ‘잠수병’에 고질적으로 시달린다. 잠수병은 수심이 깊은 고압의 물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속에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감압병’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고압의 물속에서 급격히 수면으로 상승할 때 기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잠수병은 증상 정도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된다. 제1형은 주로 근골격계, 제2형은 신경학적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극심한 피로감, 피부 질환을 앓게 되며 특히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끼쳐 의식 소실, 마비로 인한 흉통을 비롯해 운동·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일차적으로 혈관 속 기포를 배출하는 재가압이 필수다.이진호 병원장은 “몇 십년 동안 물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고령 해녀의 경우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한의학에서는 소풍탕 등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잠수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후유증을 치료하고 혈액 순환과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더 문: 달 탐사 위해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 ‘골다공증’ 위험영화 '더문' 우주비행사 도경수.한국형 SF 영화 ‘더 문’은 달 탐사를 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우리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9년 달 탐사선 우리호가 발사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주인공이 혼자 남겨지게 되고 나로우주센터의 필사적인 구출 작전이 펼쳐진다. 시각적으로 우주를 잘 표현했으며 무중력 상태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작품의 현실감을 더해준다는 평이다.우주비행사의 책임감 있고 멋진 모습이 영화를 통해 묘사되지만,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역시 큰 고충인 직업병이 있다. 바로 정상적인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다. 무중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지고 뼈의 재생속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뿐 아니라 노인, 갱년기 여성 등 일반인들도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무엇보다 골다공증은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한약재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골밀도 감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연골보강환을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쥐에게 투여한 결과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조골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비공식작전: 택시 기사, ‘허리디스크’ 조심해야영화 '비공식작전' 택시기사 주지훈.1987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된 한국 외교관과 주인공의 구출 여정을 그린 영화 비공식작전도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주인공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공항경비대의 추격을 받지만, 우연히 한국인 택시 기사를 만나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무엇보다 극 중 펼쳐지는 화려한 자동차 추격 액션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실제로 택시 기사의 일상은 영화의 스펙타클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운행을 이어가는 만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그들에게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꼽힌다.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에 근무 시간 내내 운전석에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압박이 약 1.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적절히 해소해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여간다. 반복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약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침, 약침 등 비수술 치료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침과 약침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해소하고 근육 손상으로 생긴 염증을 없애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여준다.침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한 연구 논문으로도 입증됐다. 침 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군의 척추 수술률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36%나 낮게 나타난 것이다.이진호 병원장은 “앞서 말한 세 편의 영화가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를 특별하게 해주고 있다”며 “영화들의 줄거리나 시각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환경과 행동이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생각해서 본다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8-22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무더위 이기려면 '꾹꾹' 누르세요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내내 평균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전국에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내내 평균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전국에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각종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불면증, 냉방병, 소화 장애, 식욕 부진,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이다.여름철 증상들은 관리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경우 더욱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강도현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앓기 쉬운 대표 증상 완화에 좋은 ‘건강 지압법’을 살펴본다.◇불면증 완화 혈자리 ‘완골혈’, 전신 긴장 풀어 수면 유도불면증 완화 혈자리 ‘완골혈’.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열대야가 지속되면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잠이 들더라도 더위로 인해 숙면을 하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면 불면 증세와 함께 두통, 피로감, 무기력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할 때는 ‘완골혈(完骨穴)’ 지압을 추천한다. 완골혈은 귀 뒤쪽 튀어나온 뼈 뒤에 움푹 들어간 지점으로, 전신 긴장을 풀어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다.잠자리에 들기 전 완골혈을 10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해 주고 이를 5회 이상 반복한다. 완골혈을 중심으로 목덜미를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냉방병 완화에는 ‘대추혈’, 신진대사 촉진해 면역력 높여냉방병 완화 혈자리 ‘대추혈’.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바깥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뜨거운 햇볕 때문에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대중교통에서는 오히려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냉방병에 걸리면 오한, 발열 등을 포함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혈자리인 ‘대추혈(大椎穴)’을 지압해주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 기침이나 발열 등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피로 회복에도 좋다.◇소화 장애 회복시키는 ‘대장수혈’, 주변 사람 도움 받으면 효과↑소화 장애 회복시키는 ‘대장수혈’.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겨울에 비해 음식물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는 배탈,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찬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도 배탈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여름철 소화 장애가 지속된다면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대장수혈(大腸兪穴)’을 자주 지압해주는 것이 좋다. 대장수혈은 허리 뒤쪽에 위치한 혈자리로 배꼽 정반대 위치에서 양옆으로 3~4cm 떨어져 있다.이곳을 누르면 배탈, 설사와 같은 소화 장애, 복부 팽만 등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다. 혈자리가 허리 뒤에 있는 만큼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무더위에 사라진 입맛을 돋워주는 ‘내관혈’, 소화 기능 회복에도 도움무더위에 사라진 입맛을 돋워주는 ‘내관혈’.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여름철 오히려 입맛이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인해 쉽게 지치고 피로감이 쌓이다 보면 덩달아 입맛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내관혈(內關穴)’을 지압해보자. 내관혈은 손목 주름의 중앙에서 몸 안쪽으로 3~4c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20회가량 지압해주면 약해진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돼 피로나 스트레스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식욕을 돋워준다.◇무더위 스트레스 날려주는 ‘신맥혈’, 우울 증상도 함께 타파무더위 스트레스 날려주는 ‘신맥혈’.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무엇보다도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은 시기다. 이로 인해 쉽게 짜증이 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적된 스트레스는 충동적인 행동과 두통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 증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생각을 비우고 발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 위치한 ‘신맥혈(申脈穴)’을 천천히 지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을 10회 이상 반복해서 누르면 마음 상태를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다스리는 데도 안정감을 준다.자생한방병원 강도현 원장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폭염 때문에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이어진다. 더위에 장시간 노출돼 있으면 신체 능력뿐 아니라 면역력까지 저하돼 각종 질환을 앓기 쉽다”며 “이와 같은 시기에는 더욱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상 속 틈틈이 혈자리를 지압하는 습관을 길러보자”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8-08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나빠진 우리 아이 시력, ‘드림렌즈’ 치료로 교정 가능

근시는 눈의 기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는 뚜렷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최근 영상 매체 발달과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눈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걱정되기 마련이다. 너무 일찍부터 안경을 씌우는 것도 고민인 경우 방학을 맞아 드림렌즈를 이용한 교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근시의 드림렌즈 치료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에게 물었다.근시는 유전적 요인, 과인슐린혈증 등의 영양적 요인, 과도한 근거리 작업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스마트폰 사용 등 환경적 요인으로 근시 발생 증가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World report on vision)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근시가 가장 많고(51.6%), 한국의 대도시 청소년은 약 97%가 근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안과학회도 초등학생의 근시가 1970년대 8~15%에서 2000년대 46.2%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의 진료 사진.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안구 성장 억제 근시 진행 늦추는 ‘드림렌즈’ 치료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 정도부터는 근시가 있는 경우 드림렌즈를 시도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목적은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 교정이다.김태기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도 드림렌즈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안구 성장을 더 많이 억제하여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며 “그러나 너무 어린 연령에서는 렌즈 적응이 어려워 보통 초등학생이 되며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성장기 어린이는 빠르면 1년에 1디옵터씩 근시가 진행할 수도 있어 고도 근시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되도록 빨리 병원에 방문해 진단과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꺼풀 압력에 의해 하드 렌즈가 각막 형태를 변화시켜 각막을 편평하게 만든다. 덕분에 안경 착용 없이도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김 교수는 “드림렌즈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변부 망막의 원시화를 줄여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시력 교정 지속 시간은 보통 하루 정도다. 드림렌즈의 착용을 중단하면 2~3일 이내에 원래 본인의 시력이 돌아오니 매일 밤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최소 6시간, 평균 8시간 착용하고 수면 필요드림렌즈 효과를 보려면 최소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8시간 수면 시에 하루 정도 교정 효과가 있어 가능하면 8시간 이상 수면을 권한다. 수면 자세는 바로 누운 상태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엎드려 자는 것은 눈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좋지 않다.개인마다 각막의 모양이 다르므로 각막 형태에 따라 정확한 렌즈를 제작해야 시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누구나 다 드림렌즈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근시량이-5 디옵터 이상이거나 각막이 지나치게 편평하거나 뾰족한 경우에는 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난시량이 1.5 디옵터 이상으로 많은 경우에는 렌즈 중심 잡기가 어려워 교정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원추각막이나 각막 혼탁 등 각막 질환이 있는 경우,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착용해서는 안 된다.시력이 거의 완성되는 만 5세 정도부터는 근시가 있는 경우 드림렌즈를 시도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목적은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 교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렌즈’ 익숙하지 않은 소아, 부모 관심 아래 꾸준 관리해야어린 나이에는 렌즈를 처음 착용해보는 경우가 많고, 수면 시에 착용하는 렌즈이므로 소아는 착용·관리에 있어서 보호자가 함께 관리해야 각막염과 같은 부작용 없이 렌즈를 착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각막 상태와 근시 상태를 확인해야 렌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렌즈 수명은 2년 정도이며 관리 상태와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일찍 교체해야 할 수 있다.한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는 정확한 드림렌즈 처방을 위한 각막지형도 검사와 시험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해 착용 상태와 교정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렌즈 착용과 관련해서 발생할 수 있는 각막 부작용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실시하는 진료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어 안전하게 렌즈 착용이 가능하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8-01 07:15 안상준 기자

[비바100] 틀어진 척추 바로잡으면 키도 '쑥쑥'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는 청소년기에는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은 만큼, 방학기간 이에 대한 검진이 꼭 필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다가오는 여름 방학은 빠르게 성장하는 자녀들의 건강을 점검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특히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는 청소년기에는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은 만큼, 방학기간 이에 대한 검진이 꼭 필요하다.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청소년들은 허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다리를 자주 꼬는 습관 등이 있다면 척추측만증(척추옆 굽음증)을 유의해야 한다.인천힘찬종합병원 재활의학과 김봉옥 병원장은 “사춘기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척추의 성장이 같이 활발해질 때 척추측만증이 진행되기도 한다”라며 “하체는 골반의 높이가 맞도록 잡아주고 상체는 척추가 바르게 될 수 있도록 철봉 매달리기와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있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른 경우,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등의 양쪽 높이가 다른 경우 등에 해당되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척추측만증, 바른 자세·운동으로 예방 가능척추측만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하지만, 특히 청소년의 발병 비중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9만4845명인데 이 중 10대 청소년이 3만9482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상태다. 일직선으로 뻗어 있어야 하는 척추가 변형되고 통증도 발생한다면 아이의 성장 발달을 방해하고 집중력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특히 10대의 경우 초기 증상이 없고 뚜렷한 원인도 찾기 힘든 특발성 척추측만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에는 외관상 특징이나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아 자각하기 힘들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만약 자녀가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서있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른 경우,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등의 양쪽 높이가 다른 경우, 한쪽 어깨뼈가 유난히 튀어나와 있는 경우, 다리 길이가 차이 나면서 신발의 한쪽 밑창이 빨리 닳는 경우 등에 해당되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척추측만증은 변형된 정도와 환자의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를 적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자세 교정이나 운동치료, 도수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특히 기능적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원인이기 때문에 평상시 자녀들에게 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의자에 깊숙이 앉게 하고 무거운 가방은 양쪽 어깨에 분산해서 메도록 한다.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개선해야 하며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함께 전신 균형을 잡아주는 수영, 걷기 등 약한 강도의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자료=힘찬종합병원)◇스마트 기기 사용 시 ‘거북목증후군’ 주의거북목증후군도 성장기에 흔히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거북목증후군은 C자형 정상 목뼈가 일자형 혹은 역C자형으로 변형되어 거북이처럼 구부정한 자세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성장기에 경추를 지지하는 목뒤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등 고개를 내밀면 경추의 부담이 늘어나 변형이 생기기 쉽다.목덜미가 딱딱하게 굳어지고 목이 항상 뻣뻣하며 심하면 어깨와 등까지 통증이 전이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이 아이의 피로도를 높여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학업량이 많아지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김봉옥 병원장은 “스마트 기기를 보다보면 목이나 팔꿈치, 손목 등이 일정한 자세로 오래 지속되어 아이들이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며 “특히 스마트 기기를 어릴 때부터 보면 더욱 빠져들고 움직이지 않게 되어 운동을 소홀히 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 때문에 오는 목 변형인 만큼 평소 바른 자세를 의식적으로 지키도록 노력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컴퓨터를 볼 때 고개를 과도히 숙이지 않도록 모니터 받침대 등을 사용하고 틈날 때마다 목을 가볍게 돌려주거나 앞뒤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해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아울러 취침 시 경추의 각도를 살려주는 베개를 사용해 목뼈의 C커브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25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자외선 방패' 선크림, 제대로 사용해야 효과

(사진출처=게티이미지)장마철이 지나면 살이 타는 것 같은 햇빛과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 햇빛은 피부를 혹사시키고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은 피부의 노화 현상도 촉진한다. 주범은 바로 ‘자외선’이다. 하지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제대로 보호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외선 차단 등을 통한 ‘여름철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건강한 피부 관리 첫걸음, ‘자외선 차단’강한 햇빛은 피부를 혹사시키고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주로 차단하는 자외선 파장은 UVB와 UVA다. UVB는 파장이 280~320㎚(나노미터)이고 UVA는 이보다 더 긴 320~400㎚다. 반면 UVC(280~200㎚)는 주로 오존층에서 모두 흡수되기 때문에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90%는 UVA다. 표피의 멜라닌에 작용해 일광 노출 직후 피부를 검게 만드는 등 즉시형 색소침착을 주로 유발한다. 세포에 변형을 야기해 피부 노화(주름, 탄력 저하 등)와 피부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이보다 좀 더 짧은 파장인 UVB 역시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치지만, 주로 일광화상으로 인해 피부가 빨개지거나 가렵고 물집이 발생하는 등의 피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UVB와 UVA 두 가지의 파장 모두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우유리 교수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태닝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위험 등 피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기미, 주근깨, 일광 흑자나 피부암(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피부의 잔주름이나 깊은 주름 증가, 잡티, 색소침착 등 피부 노화를 촉진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여름철 야외 활동 시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 덧발라야자외선 차단제가 제품에 표기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권장량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 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호할 수 있는 ‘차단 시간’을 의미한다. 물론 SPF 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지수가 너무 높은 제품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간단한 실외 활동만 잠시 할 경우에는 PA++(자외선 A 차단), SPF 25~30 이상 정도만 사용해도 충분하다.자외선 차단제가 제품에 표기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권장량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자외선 차단제의 권장량은 1㎠(제곱 센치메터)당 2㎎이다. 얼굴만을 도포했을 때 대개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양이다.우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의 표기된 권장량을 모두 사용할 경우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정도의 권장량을 일상생활에서 전부 바르기도 쉽지 않다”며 “외출 30분 전에 권장량의 절반을 2회씩 나눠서 바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일광화상에 ‘천연팩’ 도움…세안은 하루 2회가 적당강한 햇빛으로 피부가 달아오르거나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오이, 감자, 알로에 등을 이용해 팩을 하면 피부 온도를 내리고 진정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강한 햇빛으로 피부가 달아오르거나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오이, 감자, 알로에 등을 이용해 팩을 하면 피부 온도를 내리고 진정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천연팩이라 하더라고 재료에 묻어있는 불순물이나 농약, 곰팡이, 세균 등의 성분들로 인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천연팩을 준비할 때는 신선한 천연 재료를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은 달아오른 피부에 반대로 급격한 온도 변화를 유발해 오히려 피부 손상을 줄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다.한여름에는 땀이 많이 흐르는 만큼 세수도 자주하게 되는데, 너무 과도한 세안은 잦은 세안제와 물 사용 등으로 인해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일반적으로는 하루 2회 정도의 세안이 적당하지만, 땀 자체로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린 후 물 세안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는 가벼운 제형의 보습 로션 등을 지속적으로 도포하면 도움이 된다.우유리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여름철 피부 건조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으로 에어컨 바람을 직접 얼굴이나 몸에 쐴 경우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며 “다만 적절한 에어컨 사용은 피부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직접적인 바람만 피한다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18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박태근 치협 회장 “치의학연구원 설립·임플란트 건보 확대 절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국내 치의과학과 치과의료 산업은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명시가 돼 있는 사안이고 국회에서도 여야 간 무쟁점 법안인 만큼 연내 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투의 박태근 대한치과협회 회장이 내뱉은 인터뷰 일성이다. 그는 첫 마디부터 치의학연구원 설립으로 시작해 인터뷰 중간 중간, 수시로 관련 내용을 언급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박태근 대한치과협회 회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벌써 10여년 전부터 협회가 역점 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 사업”이라고 전제한 뒤 “산업·학교·연구원별로 분산된 치의과학 연구 역량을 하나로 모아 네트워크 협력체를 구축할 중심 기관으로, 국내 치의과학을 발전시키고 타 분야와의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제33대 회장에 취임한 지 3개월째를 맞은 박 회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 치의과학과 치과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국민들의 구강 건강 향상과 국가적 미래 먹거리 산업을 확보로 이어지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설명도 따라 붙였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박 회장은 이와 함께 현재 만 65세 이상 환자에게 2개까지 적용되는 임플란트 건강보험을 4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저작(咀嚼·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이 가능하도록 치아를 맞물리기 위해서는 위·아래, 좌·우 최소 4개의 어금니가 있어야 하는 만큼 어금니를 모두 상실했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4개의 임플란트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현실 논리다. 2014년 처음 시작된 임플란트 건강보험은 점차 연령이 확대되고 있고, 본인 부담률 역시 2018년 50%에서 현재 30%까지 인하됐지만 갯수 제한이 걸림돌이란 것이다.“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필수적이고, 영양분 섭취를 위한 기본은 바로 저작 능력”이라고 강조한 그는 “치아를 상실했을 때 틀니를 착용하는 것과 임플란트를 시술 받는 건 삶의 질 자체가 다르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파노라마 촬영 추가 등을 골자로 한 국가 구강검진 제도 전반을 개선할 필요성도 내비쳤다. 앞서 스케일링 보험화, 수돗물 불소화 사업 등 예방 사업이 추진돼 왔으나 국민의 구강 건강을 향상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협회는 국민들의 구강 건강 향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란 판단 아래 국가 구강검진 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을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박 회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상 검진 항목 중 2005년 삭제된 치과 검사를 다시 추가해 수검률 향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현행 구강검진은 문진과 시진(눈으로 환부를 살핌)에 의존하고 있어 파노라마 촬영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이 서울 성동구 치과의사회관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철준PD)물론, 박 회장은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등을 이유로 협회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실제로 인터뷰 자리에서 그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2개에서 4개 확대할 경우 2023년 5978억원, 2025년 6888억원, 2027년 5502억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란 추산도 제시했다. 여기에 파노라마 촬영을 도입할 경우 1년에 750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고, 그만큼 건강보험 재정 소요도 늘어날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이 같은 예방 사업 활성화를 통해 오히려 건보 재정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것이 그의 논리였다.박 회장은 “구강검진 파노라마 추가 등 예방 사업 활성화를 통해 치주질환을 초기에 찾고 임플란트 건강보험 4개 확대로 고령 노인 인구의 저작 능력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구강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한 뒤 “(그런 만큼)정부는 재정 부담 우려를 접고, 국민 건강이란 본원의 취지를 더 고려하면 풀릴 문제”라고 해법을 제시했다.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보험료 중 치과가 차지하는 비중은 5.5% 정도다. 국민이 10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내면 치과 의료보험료가 5500원이라는 것”이라며 “그 정도의 돈을 내고 임플란트 등의 혜택을 받는 건 치과 의료인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우리나라 치과 의사들이 세계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진료비는 미국 등 선진국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그러면서 “흔히 치과는 비 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아가는 게 있으니 보험 수가는 적게 받으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전년 대비 수가를 소폭 올리는 관행이 매년 계속되고 있는데, 제대로 값을 치르고 줄 건 주는 근본적인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18 06:43 안상준 기자

[비바100] "피서지 불청객 일사병, 틈틈이 수분 챙기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소방청의 ‘2021년 구조 활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응급 구조 건수는 약 80만회로 1일 평균 2190건을 기록했다. 계절별로는 여름이 37.2%로 가장 많았는데, 특히 본격적인 휴가 시즌인 7월은 전월 대비 63.8%나 증가한 10만8181건으로 8월(12만3136건)과 함께 1년 중 구조 건수가 많은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 휴가철에 바다, 산, 캠핑장 등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며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통사고나 추락, 화재 등의 사고는 물론이고 의식을 잃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 심정지가 오는 경우 등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 다수 발생한다.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이 무척 중요한데, 간단한 응급 처치법만 알고 있어도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다”며 “응급처치의 목적은 상태의 악화를 방지하고 회복을 촉진시켜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데 있는 만큼, 응급처치 후에는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들뜬 마음으로 나선 휴가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외상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계곡이나 워터파크, 바닷가에서 미끄러져 발목이나 손목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골절 시 부목으로 고정, 출혈 시 상처 부위 직접 압박들뜬 마음으로 나선 휴가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외상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계곡이나 워터파크, 바닷가에서 미끄러져 발목이나 손목 골절을 당하는 경우가 흔하다.통증 부위를 가볍게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점점 부어오르면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억지로 뼈를 맞추려 하지 말고 골절 부위를 부목이나 나뭇가지 등 단단한 물건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골절 직후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찔리는 자상이나 절상을 입은 경우 가벼운 상처라면 일단 출혈 부위를 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씻어내고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해 준다. 출혈량이 많고 10분 이상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신속히 119나 의료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온열질환, 체온 떨어뜨리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폭염 속 그늘이 많지 않은 야외에서는 일사병과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까지 이르는 상태로 심장 박동량이 줄고 두통, 어지러움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무려 40도를 넘어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고 기절 등 의식장애가 동반되는 상태다.온열질환으로 어지럽고 안색이 창백해질 경우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고 옷을 벗어 체온을 떨어뜨리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열사병은 의식이 없고 상태가 심각한 경우이므로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 도착 전까지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줘야만 한다. 단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니 물을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화상 입으면 찬물로 충분히 식히고 2차 감염 방지캠핑장에서 요리를 하거나 모닥불, 불꽃놀이 등을 즐길 때에는 화상을 입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야외에서 화상을 입을 경우 먼저 화상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은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1도 화상, 물집이 생기고 붓는 2도 화상, 피부가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는 3도 화상, 근육과 신경, 뼈 조직까지 손상되는 4도 화상 등으로 나눌 수 있다.2도 이상의 화상을 당했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찬물로 화상 부위를 10분 이상 식혀주는 것이 좋다. 옷이 상처에 달라붙는 경우 억지로 떼지 말아야 하며 깨끗한 천으로 화상 부위를 감싸 2차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상처를 모두 감쌌으면 화상 부위를 가능한 높이 유지해 부어오르지 않도록 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심정지 발생하면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비율 심폐소생 실시물놀이 중 발생한 익수 사고로 호흡곤란이나 심정지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일도 많다.만약 익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폐소생술의 목적은 환자의 심장이 회복될 때까지 뇌와 심장에 산소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을 2~3배 높일 수 있다.먼저 평평한 표면 위에 환자의 등이 바로 닿도록 눕히면서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람은 환자의 어깨 위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의 비율로 실시한다. 이후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의 반응을 살피면서 스스로 호흡을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11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엄마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우선 천천히 드세요"

아기똥머리가발 우쮸쮸 대표·폴댄스 강사 유세비.(사진제공=우쮸쮸)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달 28일 ‘스튜디오 이음’에서 열렸다. 맘스커리어가 주최하고 맘스런과 참약사, 베이비박스, 브릿지경제가 후원하는 K클래스는 어느덧 서른다섯 번째를 맞았다.이날은 아기똥머리가발 브랜드 우쮸쮸의 대표이자 폴댄스 강사,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인 유세비 강사가 ‘요즘 엄마, 현실적인 다이어트’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쳐 큰 인기를 끌었다. 출산 후 운동 목적으로 폴댄스를 시작했다가 각종 대회에 나가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던 유 대표는 “무작정 살을 빼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몸매를 디자인하라”고 조언해 많은 육아 맘의 지지와 호응을 얻었다.유세비 대표는 이날 임산부와 육아 맘 50명을 대상으로 ‘엄마 다이어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출산 후 다이어트 경험담부터 잘 챙겨 먹는 방법, 집에서 할 수 있는 틈새 운동, 5kg 덜 나가 보이게 옷 입기, 긍정적 마인드 장착하기 등 건강하면서도 현실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풀어놨다. 참석한 엄마들은 유 대표의 경험담을 더한 조언에 공감하기도 하고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유 대표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시연했고, 엄마들은 모두 따라 하며 잘 안 되는 동작은 재시범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운 강의였다.유 대표는 먼저 “다이어트를 잘하려면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는 여건상 식단을 하거나 단기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기 쉽지 않기에 장기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식욕과 식탐이 많은 편”이라며 고기도 자주 먹고 간식도 즐겨 먹는다고 소개했다.지난달 28일 '스튜디오 이음'에서 열린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에서 유세비 강사가 "무작정 살을 빼기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몸매를 디자인하라"고 조언하고 있다.(사진제공=우쮸쮸)유 대표는 “잘 챙겨 먹어야 근육도 관리할 수 있다”며 “음식을 억지로 줄이기보다 천천히 식사를 해 보라”라고 조언했다. 입안의 음식을 여러 번 자주 씹어서 삼키다 보면 저절로 먹는 양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또 “먹고 싶은 걸 양껏 드시되, 되도록 천천히 먹고 야식이 아닌 저녁으로 먹어야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배부르게 먹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유세비 대표는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헬스장에 정기적으로 가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집에 운동 기구를 들이기도 쉽지 않고 층간소음 걱정도 된다. 이런 엄마들에게 유 대표는 맨몸으로 하는 틈새 운동을 추천했다.종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유 대표는 “단순 반복 운동이라 하면서 유산소처럼 땀이 나고 숨이 차게 된다”며 “최신 가요를 틀어놓고 이런 동작을 따라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살도 빠진다”고 추천했다.유산소 운동이 지방 감소에 좋은 만큼 살을 빼는 데 중요하지만 그만큼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근육을 키워 놓지 않는다면 살을 빼도 금세 요요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유 대표는 특히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을 소개했다.그는 먼저 ‘코어를 단련하는 법’부터 알아두면 좋다고 말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단련해야 하는 것이 코어 근력이라고 강조했다. 팔, 다리 근육이 코어와 연결돼 있고 서로 영향을 주기에 어떤 운동을 하든 가장 기본이 된다는 얘기다.유 대표는 이날 참석한 엄마들과 코어 운동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자궁 아래 그물망이 있다고 생각해 보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내쉬는 호흡에 그물망을 끌어올리라”라는 말에 모든 엄마가 따라 했다.앉고 서고 걷거나 뛰는 등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사소한 행동이 코어 근육을 사용하는 만큼, 이를 강화한다면 바른자세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그는 “코어 근육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이를 강화하면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매로 아름다워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아기똥머리가발 우쮸쮸 대표·폴댄스 강사 유세비.(사진제공=우쮸쮸)코어 강화를 위한 ‘갈비뼈 숨쉬기’ 방법도 알려줘 눈길을 끌었다. 이것만으로도 몸의 사이즈 감소와 체형 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육아 맘이 유 대표의 말에 집중하며 동작을 따라 했다.유 대표는 양손을 갈비뼈에 둔 다음 여기에 풍선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했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며 풍선을 키워 보라는 것이다. 이때 목이나 어깨는 힘을 풀고 갈비뼈만 넓어지도록 한다. 이제 숨을 천천히 뱉으며 갈비뼈를 조여 준다. 유 대표는 이 두 동작은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의 기본인 만큼 항상 해 주면 좋다고 조언했다.유 대표는 이어 등 운동과 앉아서 하는 스쿼트를 추천했다. 출산 후 엄마들은 아이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가슴이 불어나며 등이 굽고 아이를 내내 안고 있기 때문에 어깨가 말리게 된다. 이런 엄마들을 위해 유 대표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직접 선보였다. 그는 “코어 힘으로 한 다리씩 들어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해 무릎 부상을 방지하고 서서 스쿼트를 할 때 보다 수월해진다”고 했다.유 대표는 “운동을 해서 살을 빼는 것도 좋지만 내 몸을 사랑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조건 살을 빼서 가녀리게 만들면 옷 태도 나지 않고 건강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유 대표는 출산 뒤 다이어트를 해 체중을 감량했던 경험을 엄마들에게 털어놓았다. 당시 불어난 체중과 지방을 빼려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가슴이나 엉덩이에 있는 지방까지 전부 사라져 몸매가 일자로 변했다고 회상했다. 이때 그는 무조건 살을 뺀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유 대표는 “저는 허리는 얇지만 길고, 다리는 짧고 발목이 두꺼운 것이 단점”이라며 자신의 약점을 실토했다. 그러면서 “장점을 부각하고 자신의 단점을 가리는 스타일로 옷을 입고 있는데 이게 훨씬 멋져 보인다”며 엄마들에게도 그렇게 해 보라라고 권했다.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엄마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을 당부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는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해 주라”며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야 장단점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그래야 더 예뻐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모든 엄마가 엄마인 나를 존중하고 격려하며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7-04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고통의 그날, 내 머릿속 반복재생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3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9명으로 29위다. 최근 10년간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는 것에 비해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가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정신적인 상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의 도움말로 쉽게 낫기 어려운 정신적 외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교통사고 통계에서 확인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5392명→2916명)와 부상자 수(34만4565명→29만1608명)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계에 정신적 외상은 집계되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아무래도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많다 보니 사망자나 부상자에 관심이 많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교통사고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건이다. 본인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해도 가족이나 친구가 크게 다치거나 죽는 경우, 혹은 다른 사람이 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했거나 본인이 작은 사고라도 당해 ‘죽을 뻔했다’는 등의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면 정신적 외상을 겪게 된다.정신적 외상을 겪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본인이나 가까운 사람이 죽을 뻔 한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후에 반복적으로 그 사건이 떠오르는 상태다. 그와 관련된 자극을 피하려고 하며 인지와 기분에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각성 반응이 심해지는 것을 의미한다.전쟁이나 자연재해를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요즘, 교통사고는 죽음과 관련한 가장 가까이 있는 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기 쉬운 사건이다.정선용 교수는 “교통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환자를 보면 크게 다치지 않았어도 사고 이후 운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조수석에도 타지 못하고 뒷자리에 앉아 눈을 꼭 감고 불안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이러한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적 외상이 없더라도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장애가 온 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소리에 깜짝 놀라고 잠을 잘 못 자며 계속 교통사고 꿈을 꾸거나 내용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꿈에서 놀라 깨는 등의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돌처럼 굳어진 스트레스 기억 풀어주려면(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사건 사고 후 죽거나 크게 다칠 수 있었다는 강렬한 감정이 기억과 결합하는데, 이러한 상태가 화석처럼 굳어져서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사건 사고는 끝이 났지만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단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그 사건 사고는 끝이 났고 여기는 안전한 장소와 상황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인지행동치료나 한의 신 의료기술로 등재된 감정 자유기법(EFT, Emotional Freedom Techniques) 등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감정 자유기법은 지금 고통을 주는 기억이나 감정에 집중한 다음, 인체의 혈 자리를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고 그를 통해 기억이나 감정을 다시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법이다. 경락 기능은 신체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도 효과를 미친다.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 확언과 경락 기능을 활성화하는 두드림을 통해 사건 사고로 인해 생긴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시 처리해 반복 재생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것이다.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질환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는데,감정 자유기법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부작용 없이 스스로 시행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현재 감정 자유기법은 재난 트라우마의 한의사 진료 매뉴얼에도 소개된 상태다.정선용 교수는 “교통사고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교통사고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겪는 사람들도 매 순간 생기고 있다”며 “이러한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한의 치료뿐 아니라 감정 자유기법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7-04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올해도 '오운완' 열풍… 런닝머신만 타면 근손실 오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지난해 뜨거웠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열풍이 올해도 뜨겁다. 특히 여름이 다가올 때면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규제도 사실상 종료돼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도 늘었다.하지만 잘못된 운동 습관으로 발생하는 부상을 방지하려면 내 몸에 맞는 운동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현명하게 건강을 챙기고 몸을 만들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운동 상식들을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헷갈리는 근손실 공식…런닝 머신 타면 근육 사라진다? 근육량을 늘리고 유지하는 과정은 살을 빼는 것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최근 근손실을 방지하며 균형 잡힌 몸을 만드는 것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운동인들 사이에서는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근손실을 유발한다는 속설이 있다. 과연 사실일까?결론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거나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사용하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순서로 대사가 이뤄져 소비된다. 즉, 호흡을 통해 지방을 소비하는 운동인 유산소 운동으로 근손실이 발생하려면 지방에 이어 단백질이 소모돼야 하는데, 마라톤 선수처럼 장시간 고강도로 운동을 하지 않는 한 단백질이 소모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결국 일반적인 강도에서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병행한다고 해도 근손실이 크게 일어나진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무산소 운동만 하는 것보다 근성장의 속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한다면 심박수와 심폐 능력이 향상돼 더욱 효율적인 무산소 운동이 가능하다.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확실한 지향점이 있는 것이 아니면 각자의 목표에 맞춰 적절하고 균형 있는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근육 키우려면 운동을 쉬면 안 된다?근육을 성장시키려면 목표하는 부위의 근육을 일정 강도 이상 반복적으로 운동시켜 근섬유에 손상을 줘야 한다. 이후 위성세포와 단백질 등이 근섬유의 손상된 부분을 채우고 재생을 촉진한다. 여기서 근섬유는 초과 회복 과정을 거친다. 초과 회복이란 기존의 상태보다 더 크고 튼튼한 상태로 회복하는 과정을 뜻하며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24~48시간이다.결국 근육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상과 회복이다. 고강도의 운동을 할수록 긴 휴식 시간이 필요하며 충분한 휴식이 없을 시 손상은 깊어지고 회복 기간과 부상의 위험은 더 커진다. 운동이 과한 경우 회전근개파열, 십자인대파열, 족저근막염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염승철 병원장은 “운동 후 1~2일의 쉬는 시간은 근손실의 시간이 아닌 근성장의 시간이다. 근육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날마다 운동 부위를 달리하는 분할 프로그램 등 적절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만약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이 생겨 치료가 필요하다면 정밀한 진단과 함께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장점이 있는 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 한방 치료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지난해 뜨거웠던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열풍이 올해도 뜨겁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고중량 저반복 vs 저중량 고반복, 내게 맞는 방법은?근력운동의 방법에 대한 견해차도 크다. 근력운동 시 자주 쓰는 개념으로 ‘1RM(1회 최대중량)’이라는 용어가 있다. 1회 최대 중량은 온 힘을 다해 딱 한 번 들 수 있는 무게를 뜻하며 이를 기준으로 운동 계획과 총 반복 횟수를 정한다.이에 고중량으로 적게 반복하는 운동과 저중량으로 많이 반복하는 운동 중 어떤 방법이 근력운동에 더 효과적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오답은 없다. 운동 목적에 따라 방법을 달리할 뿐이다.근육 크기를 키우거나 1회 최대 중량의 증량을 원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근력을 사용해야 하는 ‘고중량 저반복’ 운동이 효과적이다. 반면 근지구력을 기르거나 재활 혹은 강화를 목적으로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자극해야 한다면 오랫동안 천천히 근력을 유지해야 하는 ‘저중량 고반복’ 운동이 권장된다.그러므로 언제나 1회 최대중량에 가까운 고중량 운동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무리한 근력운동은 척추 관절 손상의 주범이 되므로 목적에 맞는 운동법을 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허리디스크, 무릎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다면 고중량 운동 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런닝 머신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긴 시간의 산소 호흡을 통해 대사를 촉진한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유산소 vs 무산소 운동…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운동은?다이어트를 위한 유산소 운동에 집중해 오늘도 런닝 머신만 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런닝 머신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긴 시간의 산소 호흡을 통해 대사를 촉진한다. 이와 반대로 근력운동은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무산소 운동이다. 무산소 운동은 짧은 시간 동안 근육을 격렬하게 사용하기에 산소의 개입이 없다.물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감량할 수 있겠지만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 없이 다이어트 효과를 유지하려면 무산소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무산소 운동은 근육량을 늘려 기초 대사량을 높여주는데, 이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이자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 소모량이다.즉, 근력운동을 통해 기초 대사량을 늘리면 살이 덜 찌는 체질이 돼 효율적인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살이 빠지면서 피부가 처지는 현상도 완화돼 탄력 있고 건강한 몸매를 만들 수도 있다.염승철 병원장은 “유산소 운동이 체중 감량엔 적합하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선 근력운동을 같이 해야 효과적이다”며 “근력운동은 척추 관절의 근육을 강화해 각종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적절한 조화를 통해 올해도 자신 있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6-20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남따라 운동 나가다, 허리·관절 나갑니다

척추 퇴행이 진행된 시니어일수록 골프 부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최근 문화센터, 체육시설 등에서 취미생활과 운동을 즐기는 시니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건강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을 위해 동호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운동을 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하지만 시니어층은 이미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의욕을 앞세우기 보다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체육 활동을 즐길 필요가 있다.‘2022년 국민생활 체육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년층이 체육 동호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주요 종목은 골프·그라운드 골프(39.7%), 탁구(14.1%), 배드민턴(13.2%) 등으로 나타났다. 주된 가입 이유로는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하는 것이 좋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노년기의 적당한 운동은 근력과 지구력, 심혈관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리 상태와 뇌기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며 “다만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성호르몬 분비가 줄고 근육량도 줄어 근력과 체력, 유연성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동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자신의 관절 상태를 알고 선택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액티브 시니어의 운동 부상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자료=힘찬병원)◇시니어 골퍼, ‘허리 부상’ 주의해야골프를 치다보면 허리의 뻐근함과 통증을 한 번쯤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척추 퇴행이 진행된 시니어일수록 골프 부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골프 자체가 허리를 많이 쓰고 척추를 꼬았다 푸는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가 많기 때문이다.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는 양옆이나 앞뒤로 움직일 때에 비해 회전하는 경우에 보다 큰 압박을 받게 된다. 간혹 시니어 골퍼 중에는 줄어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더 강하게 스윙하고 다소 무리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다.하지만 시니어 골퍼는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골프에서의 비거리는 스윙 스피드에 비례한다.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허리를 기준으로 상반신을 꼬였다 풀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결국 허리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따라서 풀스윙 대신 쓰리쿼터 스윙으로 부드럽게 쳐서 몸에 오는 무리를 줄여야 한다. 꾸준한 퍼팅 연습으로 비거리에 대한 핸디캡을 만회하는 것도 방법이다.◇탁구와 배드민턴, ‘관절 부상’ 주의해야탁구는 안전사고나 부상의 위험이 적을 것 같지만 주로 상체를 쓰는 운동이니 만큼 상체 부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탁구는 유산소와 근력 운동에 도움이 되는 스포츠로 성인병 예방과 심폐 능력, 노인 인지기능 향상에도 효과적이어서 시니어에 추천하는 운동이다. 아마추어 탁구 대회에도 60대 이상이 참가하는 실버부가 별도 편성돼 있으며 80세 이상 노인들은 공이나 라켓이 더 큰 라지볼로 즐길 수 있다.때문에 탁구는 안전사고나 부상의 위험이 적을 것 같지만 주로 상체를 쓰는 운동이니 만큼 상체 부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이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는 경우 날아오는 공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면 어깨 힘줄에 무리가 가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운동 전에 어깨와 팔을 충분히 풀어주고 운동 시간을 적당하게 지키며 정확한 자세를 구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하며 평소 고무공 등을 활용해 손목과 팔꿈치 사이 근육과 악력을 강화하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배드민턴도 액티브 시니어들이 선호하는 운동이지만 근육량이 감소하고 연골과 인대가 약해진 노년층은 특히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셔틀콕을 따라 재빠른 순발력으로 스텝과 점프,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을 하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통증 초기에는 충분히 쉬고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되며 테이핑 또는 부목을 활용하는 대처를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김유근 원장은 “별로 심하지 않은 손상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시간이 지났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동 전에 몸 상태를 체크하면 예상 가능한 상해를 미리 막을 수 있고,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 같으면 무리해서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6-13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오랜만에 오르는 산, 중년 남성이라면 ‘심장 단속’ 필수

기온차가 큰 5~6월은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등산객에게 징수하던 사찰 관람료가 면제됐다. 하지만 ‘날씨도 풀렸으니 가볍게 산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등산은 강도가 높은 운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차가 큰 5~6월은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중 사망 사고 절반은 ‘심장 질환’등산 중 사망 사고는 실족 등의 사고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발생한 등산 중 사망 사고 69건 중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 사고는 39건으로 약 51%에 달한다.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와 함께 탈수 등이 발생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고 신체 변화를 일으켜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은 추운 환경에서 진행하는 강도 높은 활동 중 하나다. 특히 산소 농도가 낮은 높은 고도에서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게 되면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맥박이 증가하고 혈관이 수축되며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신체 변화를 불러온다. 이러한 신체 변화는 심장의 운동량을 증가시키는데, 허혈성심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심장의 운동량 증가로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병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산속의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운동으로 인한 과다호흡이 발생하면 심장 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심장병 환자 많은 중년 남성 주의해야심장병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허혈성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남성은 36만215명으로 전체 환자 100만여명 중 약 36%에 달한다. 따라서 50~60대 남성은 등산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등산 중 급성 허혈성심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들것이나 헬리콥터로 이송해야 되므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등산을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아울러 등산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간간이 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3~4회 이상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적응한 상태에서 등산을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스스로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천천히 등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등산 중 탈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분을 섭취하면서 등산을 해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5-30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무릎서 갑자기 '뚝'… 극심한 통증에 '악'

(사진출처=게티이미지)서울에 사는 박 모(25)씨는 친구들과 한강으로 연결된 자전거 길을 즐기는 것이 취미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걷히고 맑은 하늘을 보며 자전거 주행을 즐기던 중 횡단하는 사람을 피하려다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넘어졌다. 무릎에 심한 통증이 있었고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며칠 지나니 걸어 다닐 만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무릎을 구부리기 어렵고 통증이 지속됐다. 다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박씨는 결국 ‘후방 십자인대파열’ 진단을 받았다.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자전거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 부상, 인대파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사안들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갑자기 가해진 무릎 충격…‘십자인대파열’ 주의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자전거 등의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 부상, 인대파열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 2개가 십자 모양으로 서로 가로지른 모양을 하고 있다.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흔히 운동선수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상생활 중에도 무릎에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질 경우에도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거나 회전하는 등 무릎이 꺾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자전거 등을 타다 옆으로 넘어지는 경우 등에는 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나이·직업·활동성 고려해 치료법 선택무릎의 관절·인대의 탈구, 염좌·긴장 환자 추이. (자료=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대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뚝’ 하는 관절 파열음과 심한 통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3~4일 정도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줄어들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다시 운동을 한다면 이미 파열된 인대로 인해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 관절 내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으며, 반월연골판 파열과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이상학 교수는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활동성, 직업 등을 고려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문진을 통해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검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고 파열의 양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목, 보조기 착용, 약물·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흔히 십자인대파열은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파열 후 불안정성이 적거나 동반 손상이 없으며 활동성이 적은 나이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그러나 보존적 방법의 치료를 하는 중에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 파열의 범위가 큰 경우, 신체 활동성이 많은 직업이나 젊은 나이일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무릎 안의 다른 구조물의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 재건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된다. 모니터를 통해 인대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1cm 미만으로 절개하면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전문가 지도하에 재활치료 병행해야파열된 전방십자인대. (사진=강동경희대학교병원)재활치료는 수술 후뿐 아니라 부상 직후부터 시행해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부상 후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근력 운동하지 않는 경우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인대를 보호하고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관절 가동과 근력 강화를 위한 재활 운동은 필수다.통증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운동 요법을 실시하는데, 수술 직후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춘 발 위치에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운동을 진행한다. 이후 누워서 한 쪽씩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운동, 발바닥이 바닥에 붙여 놓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을 진행한다.이상학 교수는 “무리한 운동은 수술 부위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05-23 07:00 안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