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건강

[비바100] 불면의 계절, 숙면 취하려면… 열대야엔 미온수보다 찬물 샤워를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초복이 지나며 밤에도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인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잠을 못 자면 다음날 컨디션도 저하될뿐더러 면역력도 약해져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신원철 교수와 함께 열대야 속 잠 잘 자는 꿀팁을 알아보았다.초복이 지나며 밤에도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인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체온 떨어지며 분비되는 ‘멜라토닌’ 만들어지지 않아 수면 방해사람은 잠자기 2시간 전 가장 높은 체온을 유지한다. 이후 수면과 함께 점차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잠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깊은 잠을 유지하게 된다.잠에서 깨어나기 2시간 전까지 체온이 내려가고 이후 조금씩 체온이 높아지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그런데 잠자는 밤 동안 대기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높은 대기 온도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되는 것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신원철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열대야를 이기는 방법 5가지열대야를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침실 상태를 서늘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낮 동안 블라인드와 커튼을 사용해 뜨거운 햇빛과 공기가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블라인드와 커튼, 필름 시공을 통해 태양열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많다.밤에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적게 사용해야 한다. 고성능 PC, 대형 TV도 열이 상당히 많이 분출되므로 되도록 짧게 사용하거나 취침 1~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통기가 잘 되는 시원한 침구류를 사용해도 좋다. 면, 텐셀, 대나무 레이온 소재 등 통기성 소재의 침구류를 사용하면 몸의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빨리 증발해 체온이 빠르게 낮아진다. 쿨링 매트리스와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침대에서 잠들기 전 스마트폰 등 LED, OLED 패널이 있는 기기를 사용하면 청색파(블루라이트) 때문에 잠들기 어렵다. 청색광은 멜라토닌 생성, 분비를 현저히 감소시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수면에 방해를 준다.청색광 차단 필름이나 스마트폰 야간모드 설정을 통해 청색광을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청색광 방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이전부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않는 것이 좋다.충분한 수분도 섭취해야 한다. 자기 전 이외에도 하루 종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몸을 시원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낮에 온열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여름밤에 잠들기 전 차가운 얼음물을 마시면 체온을 일시적으로 빠르게 낮춰 수면에 도움이 된다.일반적으로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열대야에는 찬물 샤워도 좋다. 보통 날씨에 찬물 샤워를 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깊은 잠을 방해하지만 열대야는 더운 기온이 지속되므로 빠르게 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괜찮다.습도는 제습기를 사용해 수면에 가장 좋은 상태인 50% 내외로 조절한다. 높은 습도는 방을 더 덥게 만들어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만들어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에어컨은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너무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고 체온이 너무 낮아지면 혈관 수축을 일으켜 몸속 높은 심부체온의 발산을 막아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방안 온도를 고려해 23~26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잠자는 밤 동안 대기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높은 대기 온도로 인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기 어렵고 자주 깨게 되는 것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잠 적어지는 어르신, 침실 상태·평소 습관 교정필요만약 잠이 적어지는 어르신이 더 못 자게 될까 걱정한다면 평소의 습관을 교정해 수면의 질 자체를 올리는 것이 좋다.먼저 소음, 온도 등을 조절해 잘 수 있는 침실 환경을 만들고 잠을 방해하는 음식을 줄여 멜라토닌이 생성되기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20분 이상 잠이 오지 않으면 누워있지 말고 거실에 앉아 독서, 편안한 음악 감상, 복식호흡 스트레칭 등 자극을 조절하고 잠이 오면 다시 눕는 것이 좋다.신원철 교수는 “60세 이후에는 생체시계가 위치한 시상하부가 노화하면서 기본적으로 예전보다 잠을 못 자게 된다”며 “그러므로 스스로 뇌의 기능을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7-23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다리에 쥐나 밤새 뒤척였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스트레칭을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자다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 악 소리를 지르며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쥐가 난다는 것은 일종의 국소성 경련 증상인데, 주로 밤과 새벽에 많이 생긴다. 하룻밤에 두세 번 연속으로 쥐가 나면 밤잠을 설치게 되고 이 때문에 다음날 컨디션을 망치기도 한다. 만성으로 이어지면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련 증상은 종아리에 많이 생기는데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나타나기 때문에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까지 지속되는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쥐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몸속 전해질 이상을 꼽을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은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데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의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족하면 근육 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시원한 맥주,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더울 때 즐겨 찾는 알코올과 카페인도 탈수를 유발해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에 쥐가 많이 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대개 이런 원인으로 생기는 근육 경련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원인이 되는 습관이나 환경을 개선하고 스트레칭을 해주면 해결된다. 하지만 쥐가 나는 원인이 기저질환 때문이라면 병원을 가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이 있으면 신경이 눌려 쥐가 날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돼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동맥경화 문제일 수도 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한 번 쥐가 났을 때 1~2분 이내라면 문제없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주가 나거나 한 번에 5분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길 권한다.다리 경련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잠들기 전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 경련의 빈도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혼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법으로는 벽을 마주 보는 자세로 서서 두 손으로 벽을 짚고 한쪽 다리를 뒤로 30cm 정도 뒤로 빼서 장딴지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도록 늘려준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해주는데 이 자세는 30초 이상 유지해야 한다.한여름 밤의 불청객,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과 커피는 줄이고 평소 땀을 많이 흘린다면 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셔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 밀도가 낮아 칼슘이 부족하고 생리와 임신, 폐경 등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생겨 쥐가 더 많이 난다. 따라서 식생활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근육을 더 긴장시키는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신발은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2024-07-23 07:00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비바 2080] “나는 얼마나 늙었나…” 노쇠 자가 진단법으로 알아봅시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와는 조금은 다른 ‘노쇠’ 현상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늙는구나… ’하는 생각에 급격하게 의욕을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몇 가지 증상만으로 스스로 노쇠했다고 절망감에 빠질 이유는 없다.객관적인 측정방법을 통해 자신의 현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하면 된다. 노쇠 여부를 판단하는 자가 진단법에는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프라이드(Fried) 진단법이다. 체중 이나 근력 감소 정도, 지구력 감소 정도, 보행 속도 감소 정도 등으로 측정한다.먼저, 지난 1년간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4.5㎏ 이상 또는 5% 이상 체중이 줄었는지를 살핀다. 둘째, 성별과 5등분 체질량지수(BMI)를 보정한 ‘악력’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지를 측정한다. 셋째, 스스로 탈진 경험 등을 토대로 지구력과 에너지 부족 여부를 판단한다.넷째, 4.57m(15피트) 거리의 보행속도를 측정해 성별과 산장 보정 후 결과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지를 살핀다. 마지막으로 신체 활동량 감소 여부를 따진다. 일주일 동안의 활동 열량을 기초로 평가해 하위 20%에 해당하는 지 비교 평가한다.위의 5가지 항목 가운데 3개 이상에 해당되면 ‘노쇠’ 판정을 받는다. 1~2개인 경우 ‘전 노화’ 상태라 하고, 하나도 해당이 없으면 ‘건강’ 상태로 평가된다. 전문적인 측정 거리가 있으니,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 기관에서 측정 후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이라는 연구기관에서 한국 사람들을 위해 별도로 만든 노쇠 자가 진단법도 있다. 탈진, 근력 감소, 보행속도 저하, 신체 활동량 감소, 체중 감소 등을 기초로 구성한 자가 점검표를 통해 측정하는 방법이다. 각각에 0점과 1점 씩 점수를 매겨 3점 미만이면 정상, 3점 이상이면 노화를 의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예를 들어 ‘탈진’ 항목의 경우 ‘지난 일주일동안 모든 일을 힘들게 느낀 날이 며칠인가’ 질문에 극히 드물거나 가끔 있었다면 0점, 종종 혹은 대부분 이었다면 1점을 매기는 식이다. 근력감소 항목은 ‘혼자가 쉬지 않고 10계단을 오를 때 힘이 드나’ 질문에 아니면 0점, 그렇다면 1점을 준다.보행속도 항목은 ‘운동장 한 바퀴(약 400m) 걷기를 할 수 있나’를 물어 전혀 어렵지 않으면 0점, 그렇지 않으면 1점을 매긴다. 지난 1주일 동안 중간 강도 이상의 신체활동(빨리 걷기, 청소, 육아 등)을 1회 이상 했다면 0점, 안 했다면 1점을 준다. 또 체중이 작년보다 4.5㎏ 이상 준 적이 없으면 0점, 있으면 1점을 준다.이 밖에 병원 등 보건 의료 전문가들은 임상 노쇠 척도(clinical frailty scale)라는 방식을 활용해 신체 활동과 일상생활 수행력을 평가한다. 측정한 점수는 매우 건강, 건강, 양호, 아주 경미한 노쇠, 경미한 노쇠, 중등도 노쇠, 중증 노쇠, 초고도 노쇠, 말기 환자 등 9개 단계로 분류되어 노쇠 정도를 판정한다.9점을 최고점으로 해 5점을 경미한 노쇠로 판단한다. 이 단계에서 부터 혼자 쇼핑이나 산책, 식사 준비나 집안 일 같은 일상생활을 하기에 힘들어져 가족이나 요양보호사의 도움이 필요해 진다. 이 정도가 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도 4등급 정도 판정이 나오는 수준이다.4050 생활습관 리셋을 쓴 안병택 노화 및 재활전문 물리치료사는 “건강하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나이 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비교적 젊은 나이대인 40대와 50대부터 건강을 과시하지 말고 스스로 몸을 돌보며 자신의 노쇠상태를 확인하며 노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22 08:3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치매야 가라" 노후 대비 뇌 건강법 이렇게

젊고 건강하고 깨끗한 뇌를 나이 들어서 까지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균형을 잃은 식단,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치매’ 가능성을 더 높인다.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치매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치매 막으려면 뇌를 꾸준히 놀려야 전문가들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면역체계의 일부인 ‘림프계’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림프는 몸 속 조직과 장기에서 배출되는 액체로, 독소와 세균 그리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찌꺼기를 제거해 주는데,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염증이 뇌를 빠르게 파괴한다.실제 나이보다 젊은 뇌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뇌에 좋은 생활방식’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뇌가 퇴화되지 않도록 부단히 정보를 입력하고 딥 러닝을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우울한 사람들이 치매 발병 가능성도 높고 노화도 빠르다는 것은 의학계의 정설이다.‘심장이 젊어야 뇌도 젊어진다’는 말도 있다. 심장이 좋지 않으면 산소가 뇌로 잘 공급되지 않아 기억력과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혈압과 심박수 관리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혈압만 낮춰도 4년 동안 치매 발병 위험을 7%나 낮출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혈당 저하도 뇌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단 것이 안 좋은 이유다.◇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숙면’ 정말로 ‘잠이 보약’이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암이나 당뇨 같은 생활습관형 병이나 우울증 발병률을 높인다. 좋은 잠은 뇌에 충분한 휴식을 주지만, 잘못된 잠은 호르몬과 자율신경을 망가트려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뇌 속 노폐물 때문에 알츠하이머 유발 위험도 크다. 잠이 없어지는 것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돌려서도 안된다. 생체 리듬 유지를 위해 하루에 7~8시간 정도의 숙면 루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숙면을 하려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추고 빛과 조명을 완전히 끄는 것이 필수다. 간단한 사워나 족욕(足浴) 등으로 몸의 컨디션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저녁 숙면을 위해 낮잠을 억지로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숙면을 위한 ‘SLEEP’ 원칙이란 것이 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일정(Schedule)을 잘 지키고, 빛을 내는 일체의 전기기기를 없애고, 저녁 숙면을 위한 낮 운동도 필수다. 좋은 음식의 식사와 자신만의 루틴을 실행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뇌 독소’를 없애라우리는 너무 많은 ‘독’을 먹고 산다. 대기오염부터 미세먼지, 자동차 매연은 뇌까지 침투해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뇌를 청소해 주는 ‘소교세포’가 해독해도 역부족이다. 오염물질들이 혈류로 침투해 인슐린 기능을 방해하면 당뇨에 이어 치매까지 우려된다. 외부 독소 요인을 최소화하려면 외출 때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실내에 있을 때도 안심해선 안된다. 전기제품이나 가구가 공기 중으로 독소를 방출할 수 있어, 다중 필터 시스템 공기청정기가 필수다. ‘독성 음식’을 가려 먹는 것도 중요하다. 연어나 명태, 새우처럼 수은 함량이 낮고 오메가 3가 풍부한 생선이 독성 중화에 좋다.전문가들은 또 EDC라는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플라스틱이 심각한 뇌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음식물 포장재에 적힌 ‘비스페놀 A(BPA)’ 수치에 유의하라고 말한다. 1부터 7까지 숫자를 세 개의 화살표가 둘러싼 삼각형 모양의 재활용 기호 중 3,6,7이 적힌 품목은 가능한 사용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치매 예방은 식습관 개선부터‘젊고 건강한 뇌’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최악이다. 패스트푸드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염분이 과한 음식도 안 좋다. 인공조미료 MSG나 구연산나트륨, 질산나트륨, 제이인산나트륨도 사실 모두 ‘소금’이므로 포장 식품은 모두 영양 정보부터 잘 살펴봐야 한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달걀 노른자에 특히 많다. 뇌 건강 연구자 마크 밀스테인은 ‘뇌에 좋은 빅5 식품’을 추천한다. 좋은 지방이 많은 연어, 아보카도, 견과류, 블루베리, 십자화과 채소다. 그는 ‘무지개 빛깔의 음식’, 즉 밝은 색 과일과 채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권한다. ‘건강한 지방’ 오메가3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 밖에 없다. 견과류, 씨앗류, 그리고 생선이 으뜸이다. 특히 고등어나 연어 등이 뇌와 심장에 두루 좋다.‘콜린’이라는 영양소도 중요하다. 뇌에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 뇌 건강과 치매 위험을 낮춰준다. 채소를 과일과 함께 갈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장내 유익균이 즐겨 먹는 프리바이오틱스는 토마토와 바나나, 아티초크, 베리류, 콩류, 호두, 양파, 마늘, 부추 등에 많다. 식이섬유는 심장 건강과 혈압, 당뇨 등에 좋아 뇌 건강에도 유익하다.◇ 유산소 걷기 만한 치매 예방도 드물어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은 1년 뒤에 기억력 점수가 무려 47%나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보고가 있다. 내게 맞는 ‘적당한 운동’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젊고 건강한 뇌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다.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20분 정도 운동이 뇌 건강에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하루에 25분 정도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씩 걷기 만으로도 치매 위험이 65% 낮아진다고 한다. 나이 들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뇌 건강 운동인 셈이다. ‘하루 1만 보’가 불문율화 되었지만 전문가들은 ‘1만’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미국의사협회저널에 따르면 하루 8000보 정도만 걸어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한다. 나이든 여성은 하루 4400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부단한 명상과 마음 채움 훈련도 큰 도움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걱정’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긍정적인 태도가 뇌 건강에도 좋다. 명상과 마음 챙김 훈련이 뇌 건강에 필수인 이유다. 하루 25분씩만 이런 수련을 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집중력이 높아져 행복감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가 있었다.마음 챙김 호흡법을 매일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가 입으로 숨과 함께 내뱉는 호흡법이다. 숨을 내뱉을 때 온갖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뱉어버린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배에 손을 얹고 5초 동안 호흡에 집중하면서 숨을 쉴 때마다 배가 오르내리는 것을 느끼는 훈련법도 도움이 된다. 스마트 폰이나 TV 같은 전자기기는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7-22 07: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노화를 늦출 건강 소화법⑥ 노화를 촉진하는 산과 당

우리 몸의 노화를 앞당기는 두 가지 요인이 과도한 산(酸)과 당(糖)이다. 지나친 산화로 활성산소가 늘면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해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심혈관질환 같은 건강 이상신호가 온다. 암도 활성산소가 원인일 수 있다. 당이 단백질이나 지질과 뭉치는 ‘당화’도 만성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산화와 당화가 노화에 최대의 적인 셈이다.◇ 췌장이 지치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활성산소가 지나치게 몸 속에 많으면 ‘췌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췌장의 베타 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을 하는데,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으면 기능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당뇨전단계로 가거나 곧바로 당뇨병을 앓게 된다.‘당독소’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바삭하게 튀긴 치킨이나 구운 고기,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과자, 면류와 케이크에 특히 많다. 단 가공식품에는 거의 대부분 당독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당독소는 혈관과 조직에 쌓여 염증을 유발한다. 최근 들어 젊은 당뇨 환자나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다.최근에는 ‘3형 당뇨병’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아밀로이드가 췌장에 쌓여 췌장의 기능을 망가트려 생기는 새로운 당뇨병이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아밀로이드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비정상적안 대사의 결과물로 생기는 단백질이다. 전문가들은 50대가 넘으면 밥과 빵, 면, 떡을 최소화하는 것이 예방에 최선이라고 말한다.◇ 산화와 당화를 줄여주는 항노화 식사법노화를 늦추려면 산화와 당화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산화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체내 산소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 방법이다. 적게 먹는 소식(小食)이 그 한 방법이다. 같은 이유로 ‘간헐적 단식’도 권고된다.음식으로 활성산소를 중화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들도 있다. 토마토와 사과, 양파, 포도, 딸기, 아보카도와 양배추, 브로콜리 등은 활성산소를 줄여 준다. 당근과 호박도 베타 카로틴이 풍부하고 아몬드나 올리브 오일, 들기름 등은 비타민 E가 풍부하다.당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액상과당이 함유된 가공음료나 빵, 과자류 섭취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섬유질과 수분, 효소가 풍부한 과일과 당근, 고구마, 감자, 야콘 등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으면 된다. 모두 자연에서 나는 음식들이다.◇ 췌장이 튼튼해야 장수한다대표적인 장수 마을인 일본 오키나와섬에는 그들만의 전통식이 대대로 내려온다. 자색 고구마와 감귤류인 시쿠와사, 우리나라에서는 ‘여주’라고 불리는 채소 ‘고야’, 해조류인 우미부도와 모즈쿠, 그리고 돼지고기와 콩이다. 전체 식단의 3분의 2가 자색 고구마라고 한다. 고야는 특히 췌장 기능을 강화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계적인 장수 마을이 대부분 섬이라는 사실은 해조류의 효용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해조류에는 칼슘과 철분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피를 맑게 해 주고 소화 촉진도 돕는다. 세계 1위 건강식으로 평가되는 지중해 식단에 불포화 지방산인 올리브 오일이 핵심인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혈당 상승 없이 포만감을 주므로 건강에 두루 좋다.◇ 참고*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지음. 2023년. 한빛라이프*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16 07:52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간 건강… 주기적 검진으로 예방하고, 중입자 치료로 완치 길 찾아라

사진 왼쪽부터 이익재, 변화경, 성진실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암 가운데 하나가 간암이다. 징후가 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40대와 50대부터 간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완치율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의 성진실, 변화경, 이익재 교수가 공동으로 세브란스 소식을 통해 간 암 예방법과 치료법에 관해 소중한 팁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이들의 도움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간암은 난치암인가.“실제로 생존률이 낮다. 증상이 별로 없어 한참 진행된 다음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완치될 수 있는 초기에 진단을 놓쳐 난치암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제일 많이 생기는 연령대가 40대와 50대 중·장년이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해 일찍 고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간암은 아무나 걸리는 것이 아니라, 간암에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런 고위험군의 조기진단과 검진 중에 완치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난치암이라고 하면 간암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간암은 일찍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가 뛰어난 암이다. 그런데 여러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못할 경우에는 다른 국소치료로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중 방사선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암이 진행되고 나서는 여러 치료법이 적용된다. 가장 흔한 것이 ‘색전술’이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에 새로운 약제가 개발되어 약제 치료도 많이 이뤄진다. 하지만 완치를 위한 치료가 아니다. 방사선 치료는 간암 치료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중입자 치료 같은 새로운 치료요법도 매우 효과적이다.”- 간암 초기에도 중입자 치료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중입자 치료는 어떤 원리의 치료법인가.“‘중입자’는 무거울 중(重)를 쓴다. 입자 치료 중에서 무거운 탄소 이온을 빛의 70% 정도로 가속해 환자 몸 속에 조사한다. 초기암의 경우 굉장히 종양이 작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짧게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 폐암은 1~2회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간암 초기는 빠른 시간내에 치료가 가능하다.”- 중입자 치료의 완치율은 어느 정도 되나.“중입자도 크게 방사선 치료의 한 부분으로, 국소에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국소치료율과 국소완치율을 논하게 된다. 중입자는 거의 90%에 이르는 국소완치율을 보인다. 간 기능이 나쁜 사람에게도 충분히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굉장히 강력한 에너지를 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치료로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위력이 발휘된다.”- 환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은 없나.“중입자 치료는 입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출·퇴근하면서 치료가 가능해, 일상을 유지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와 중입자 치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기존 방사선 치료는 엑스(X)선을 사용한다. X선은 우리 인체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에너지가 점점 감소한다. 그래서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종양의 주변 정상조직에 어느 정도의 방사선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중입자 치료는 이와 대비되는 신기한 성질을 갖고 있다. 우리 몸에 들어가면 에너지가 낮게 유지되다가 특정한 깊이에서 에너지를 정부 방출하고 소멸한다. 이를 ‘브래그 피크’라고 한다. 덕분에 종양에는 아주 강한 방사선을 집중할 수 있고, 주변의 정상조직에는 거의 방사선이 들어가지 않게 된다. 특히 간암 환자는 애초에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 정상 간의 보호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중입자 치료가 매우 유용하다.”- 그 외에 다른 차이점들은 무엇인가.“이런 물리학적 특징 외에 생물학적 특성도 있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해 2~3배 높은 생물학적 살상능력을 가지고 있다. 암 세포를 생물학적으로 더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암세포 종양은 저 산소증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종양은 엑스 레이 기반의 기존 방사선 치료가 잘 안 듣는 경우가 있다. 반면 중입자 치료는 산소 의존도가 없어, 저산소 종양에도 효과가 있다.”- 중입자 치료는 매우 비용이 비싸다고 하던데…“현재는 한국인이 일본 등지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경우 대부분 1억 원 이상을 내야 한다. 그래서 국내 중입자 치료 시 장점이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1억 원의 절반 정도 이하 수준에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암에 걸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은 무엇인가.“최근 비만이 추가되었지만 간암은 일반적으로 B형 바이러스와 C형 바이러스, 그리고 알코올 등 세 가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행히 국가에서 B형 바이러스 보균자에 대해 무료 국가 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암표지자 검사와 초음파검사 두 가지 검사를 40세 이상 남녀 간암 발생 고위험군에게 6개월 주기로 검진받을 수 있게 해 주어,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다. 간 초음파나 혈청 알파 단백검사 비용도 국가에서 90% 정도를 지원해 주어 1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 간암은 검진이 필수이니 꼭 받아보길 바란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7-16 07:44 박성훈 기자

[비바100] 무더운 여름철 도심 물놀이, 안전하게 즐기려면

도심 속 물놀이장이 속속 개장하는 동시에 워터밤 등 도심 속 야외 공연 이벤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도심 속 물놀이장이 속속 개장하는 동시에 워터밤 등 도심 속 야외 공연 이벤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시원한 물줄기에 더위를 날리기는 좋지만 미끄러짐이나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생길 수 있는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24 포털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물놀이장 안전사고의 약 80%가 미끄러짐, 넘어짐, 부딪힘 등 물리적 충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병원장은 “물놀이장이나 워터파크, 워터밤과 같은 시설은 미끄러워 넘어지기 쉬운 만큼 안전요원의 지도나 시설 이용 규칙을 잘 따르고 절대 뛰거나 과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부상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워터 페스티벌이나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때는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아쿠아 슈즈를 필히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미끄러운 바닥에 낙상, 염좌·골절 위험 높아최근 워터밤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워터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고 있다. 시원한 물줄기가 쉬지 않고 뿌려져 더위를 식히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매력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지만 마냥 즐기기에는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일단 끊임없이 뿌려지는 물로 인해 바닥이 계속 물기를 머금고 있어 뛰어놀다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미끄러운 바닥을 의식해 장시간 다리에 힘을 줘 디디고 있다 보면 발목에도 무리가 올 수 있다.특히 강하게 분출되는 물을 직접 맞으면 몸에 타박상을 입기도 하고 물대포의 충격에 넘어지면서 염좌나 골절 등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워터밤 공연 리허설 중 행사 스태프가 시속 120km/h의 물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도심 곳곳에 설치·운영되는 물놀이장을 이용할 때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도심 물놀이 시설의 경우 워터 슬라이드와 에어 바운스 등을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딱딱한 맨바닥 위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에어 바운스 위에 물기가 많아 뛰어놀다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져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갑자기 에어 바운스 공기가 빠져 무너지거나 기울어져 떨어지거나 깔려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워터 슬라이드 등에서 빠르게 내려오다가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고 맨바닥으로 튕겨져 넘어지는 경우도 생긴다.따라서 워터 페스티벌이나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때는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아쿠아 슈즈를 필히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슬리퍼 종류의 신발은 발이 슬리퍼 안쪽에서 미끄러져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만큼 되도록 신지 않는 것이 좋다.만약 미끄러져 발목을 삐끗하거나 낙상사고 등 부상이 생겼을 경우 구급 대원이 오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해주면 좋다.발목을 삐끗한 뒤 통증이 있다면 발이 꺾인 방향을 확인해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발목을 고정시켜준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찰과상 등 피부에 상처를 입었다면 깨끗한 물로 소독 후 약을 발라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한다.도심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법. (자료=힘찬병원)◇장시간 야외 물놀이, 온열질환도 주의해야야외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가 온열질환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생기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30℃를 웃도는 날씨에 야외 공연과 놀이에 열중하다 보면 에너지가 소모되고 땀이 나는데 적절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실신·탈진·열사병 위험이 높아진다.야외 놀이 중에는 챙 넓은 모자나 양산을 활용해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만약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한 뒤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오히려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김재진 센터장은 “온열질환은 야외에서 물놀이를 하더라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 취약하므로 야외에서 장시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장시간 야외 활동으로 어지럽고 안색이 창백해질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체온을 떨어뜨리고 이미 의식장애가 온 상태면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7-16 07:05 안상준 기자

[비바100] “영유아기 구강관리 중요… 치아 약하면 불소도포 치료”

구강검진을 앞둔 한 아이와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새끼손가락 약속을 하고 있는 주기훈 연세꿈꾸는 치과 원장(사진=본인제공)어른도 치과 치료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부모는 아이가 겁먹어 떼 쓰고 울고 불고할 때 몹시 난감해한다. ‘연세꿈꾸는치과’를 운영하는 주기훈 원장은 “아이가 치과를 무서워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부모를 다독인다. 소아치과 전문의 주기훈 원장을 만나 영유아기 치아 관리의 중요성과 유의점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하남에서 연세꿈꾸는치과를 운영하는 소아치과 전문의 주기훈입니다. 구강제품기업인 에이카랩스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소아치과 전문의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치대생 때 대학병원에 실습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 소아치과 진료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무슨 자신감이었을까요. ‘나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히 소아치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소아치과 전문의로 일하며 기억에 남는 어린이 환자나 진료하며 겪은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한 아이가 울면서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손을 올리길래 모두가 긴장하며 아이를 바라봤는데 손으로 하트를 그리더라고요. 울면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치료를 받았습니다. (웃음)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 물어보니 ‘치과 치료는 무서운데 선생님이 싫은 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소아치과의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미움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로 그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동네에서 소아치과를 찾기가 쉽지 않아 아이를 데리고 멀리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유아와 어린이가 일반 치과 대신 소아치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소아치과는 대기실부터 진료실, 그리고 모든 의료진이 어린이 친화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기실과 양치질의 세면대 높이부터 천장 모니터, 그리고 선생님의 생각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치과에 거부감이 덜 한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소아치과 전문의 선생님이 어린이 치과진료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는 것입니다. 치료 결과가 더 좋을 수밖에요.”- 아이와 치과에 가면 부모는 괜히 죄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섭다고 울고, 불안해하며 몸부림까지 치기 일쑤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들의 솔직한 심정이 궁금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의료진 역시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진료가 끝나고 부모님이 ‘선생님 고생 많으셨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 그런 힘듦은 모두 사라집니다. 이게 저희 일인걸요.”- 불소도포 치료가 궁금합니다. 꼭 받아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요“많은 부모님이 불소도포 치료에 대해 문의하십니다. 저는 불소도포를 추천 드립니다. 치아 표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충치 세균을 줄여 줍니다. 일반적으로 3~6개월에 한 번씩 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치아가 약한 아이는 자주, 튼튼한 경우에는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걸 권장합니다.”- 치료를 겁네는 아이를 위해 웃음가스 치료, 수면 치료 등이 있습니다. 안전을 우려하는 부모가 많습니다.“웃음가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진정치료는 아이가 깊은 진정이나 잠드는 것이 아니어서 몸에 조금도 해롭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약물을 이용한 수면치료는 공포심이 심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수면치료를 하고 있진 않습니다만, 트라우마가 심한 경우엔 추천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합니다.”주기훈 원장이 강의를 하고 있다- 영유아 시기부터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영구치가 새로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영유아 시기에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 아이들이 양치질을 싫어해서 해 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입 안은 보이지 않는 세균이 가득합니다. 구강관리에 소홀하면 충치균, 입냄새균 등 나쁜 세균이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유치가 영구치로 바뀐다고 해도, 이미 자리 잡은 유해균들로 인해 충치 및 잇몸질환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무균상태로 태어나 점차 세균이 자리 잡는 영유아 시기의 관리는 생애 어떤 시기보다도 중요합니다. 국가에서 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에 잘 참여해 시기별로 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정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아래턱이 튀어나오는 주걱턱의 경우는 만 5세 이후 빠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아 크기에 비해 구강구조가 작아서 치아가 삐뚤삐뚤해지는 덧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으로 인해 앞니 돌출과 얼굴형 변형이 심해진 경우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올바른 양치질 방법과 칫솔, 치약을 선택하는 팁을 부탁 드립니다.“우선 아이들 치약은 불소의 함량이 가장 중요합니다. 1000ppm 이상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합성 계면활성제가 아닌 천연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치약이라면 금상첨화입니다. 칫솔은 칫솔 헤드 크기가 작고 칫솔모가 짧으며 칫솔모가 적당히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 작은 구강구조에서 치아를 꼼꼼히 닦아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세정력이 전달되지 않아 열심히 닦아도 치태가 남습니다. 양치질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작은 움직임’입니다. 칫솔을 크게 움직이며 닦으면 작은 치아의 구조상 잘 닦이지 않습니다. 작고 집중된 움직임으로 닦아 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아들을 한 명 양육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들의 치아 관리를 위해 이것만큼은 꼭 해 주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의외로 저는 콧물흡입기를 적극 사용합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은 얼굴형 변형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코가 건조해지면 잦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저희 아이는 입을 잘 다물고 코로 숨 쉬며 자는 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우선 하나뿐인 아이와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 달에 한 번은 1박 2일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브랜드인 연세꿈꾸는치과 10호점이 곧 개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20호점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한국 치과의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데, 대상을 외국 선생님들까지 넓혀 보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일적으로 많은 계획과 욕심이 있는데, 중요한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건강하게 차근차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선배 부모로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을 생각에 걱정하고 있는 예비 부모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육아에 대한 정보가 많아질수록 자칫 혼란스럽고 조바심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본인과 우리 가족의 양육관, 교육관, 가치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집집마다 ‘가훈’이 있었습니다. 가훈은 가족의 가치를 잡아주었습니다. 범람하는 육아 정보와 ‘이렇게 해야 한다’ 속에서 우리 가족의 가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7-1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 2080] 노년의 심장판막, 가장 유리한 재생 방법은?

홍그루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심장판막질환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증가하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분당 4ℓ씩 뿜어나오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해 주는 것이 4개의 심장판막이다. 노화 등으로 인해 심장판막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것이 심장판막질환이다. 다행히 진단 기법이 발전해 조기 진단이 많아지고, 다양한 치료 기법이 개발된 덕분에 치료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홍그루 교수가 전하는 심장판막질환의 치료법과 대치법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심장판막질환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심장은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방과 방 사이에는 판막이 존재한다. 판막은 심장 안에서 혈액이 섞이지 않고 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장 내에도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대동맥판막,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의 삼첨판막, 그리고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의 폐동맥판막이 있다. 이러한 판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심장판막질환이다.”- ‘심장병’ 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판막에도 문제가 많이 생기나.“심장판막 중 대동맥판막은 하루에도 10만 번씩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고령화 사회에 최근들어 심장판막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판막이 고장이 나면 수술이나 시술, 약물치료 등을 한다. 자동차 엔진처럼, 문제가 있는데도 차가 움직인다고 계속 쓰다 보면 과부하가 걸려 결국 작은 부품 하나 때문에 전체 엔진이 망가지고 고칠 수가 없게 된다.”- 심장판막의 기능 이상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나.“판막이 완전히 열리지 않아 혈액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협착증, 판막이 닫혀야 하는 순간에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틈새를 통해 반대 방향으로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이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하나의 판막에 두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도 있다. 선천적, 후천적 요인이 모두 있다. 예전에는 류마티스 열에 의한 판막 손상이 후천적 판막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었으나, 항생제나 영양 개선 등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요즘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판막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판막질환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나.“그렇다. 그래서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공통적인 증상은 피로감과 호흡곤란이다. 더 악화되면 평소에도 쉽게 숨이 차기도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이로 인한 두근거림이나 가슴 답답함 등을 겪는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있으면 전신으로 피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생겨 가슴 통증이나 어지러움, 심한 경우 실신까지 경험하기도 한다. 몸이 부어 체중이 늘거나 종아리와 발목을 누르면 누른 자국이 오래 남는 증상이나 탈수감, 배가 부른 느낌, 소화가 잘 안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판막에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손을 보는 것이 좋은가.“그렇지는 않다. 심장판막질환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 1-2년마다 심초음파검사를 시행해 판막 손상의 진행 정도를 평가한다. 중증의 심장판막질환이라도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아무런 증상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이런 무증상 환자들은 심초음파검사를 통해 심장기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심장의 크기가 크게 증가한 경우에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전문의료진의 정확한 심장기능 평가 후에 신중하게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고령 환자는 심장판막 수술이 위험한가.“최근에는 80세가 넘는 고령의 심장판막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개심술을 통한 심장판막 수술은 위험성이 높을 수 있다. 요즘은 부분마취나 수면마취 후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할 수 있는 타비(TAVI) 시술과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인기다. 회복도 빠르고, 90세 이상의 고령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수술에 비해 완벽성과 내구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더 비쌀 수 있다. 수술과 시술은 각기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 있는 심장판막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나이가 많으면 심장판막 수술이나 시술 자체가 어렵지 않나.“요즘은 90세, 100세가 넘으신 분들도 부분 마취 시술을 통해 판막을 교체하거나 고친다. 나이가 크게 상관 없어졌다는 것이다. 80세, 90세가 돼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분이라면, 판막질환으로 생기는 문제들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심장 전문의들은 수술과 시술을 놓고 환자에게 미치는 이득과 위험을 철저하게 따진다. 80세 이상에서는 가슴을 절개해 심장을 멈추고 인공판막을 넣는 수술의 위험성이 커서 가급적 시술을 권한다. 시술 방법도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 승모판막 클립 시술, 풍선 확장술 등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심장판막질환의 문제는 이제 극복되었다고 보면 되나.“극복해가는 과정 중이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도 이미 TAVI 시술을 시작한 지 10년 이상이 되었고, 대동맥판막 협착증뿐만 아니라 폐동맥판막 협착 및 역류증에서도 시술을 통해 판막을 치환하고 있다. 앞으로 대동맥판막 역류증에도 TAVI 시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고난도 시술인 경피적 승모판막 클립 시술(Mitral Clip)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향후 삼첨판막 역류증 등 다른 난치성 판막질환들도 수술하지 않고 점점 더 시술로 치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판막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는 어떤 것인가.“심초음파검사가 판막질환의 정도와 유무 판별에 매우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경흉부 및 경식도 심초음파검사를 통해 각 심방과 심실의 운동 모습과 크기, 판막의 모양과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분석한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심장판막의 모습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식도에 내시경처럼 생긴 관을 넣어 검사하는 경식도 심초음파검사가 매우 유용하다. 추가적으로 CT나 MRI를 활용해 심장, 판막, 주요 혈관, 그외 구조(심낭)의 기능과 해부학적 모습을 평가하고 심장판막질환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도 있다.”- 심장판막의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심장판막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과 체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혈압과 맥박의 조절은 심장판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혈압이 잘 조절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심장판막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심장판막 질환으로 치료나 관리 중일 때는 힘든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치나 침습적 치료를 받을 경우 감염성 심내막염이 합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7-15 07:45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노화를 늦출 건강 소화법⑤ 식이섬유 100% 활용법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군. 자료=TV조선현대인들의 ‘장’은 대부분 위험 수위다. 대장암 발병 빈도도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그 원인을 찾아 보았더니 결론은 ‘과도한 단백질 섭취’, 그리고 ‘부족한 식이섬유’ 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에 하루에 25g 이상 식이섬유를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과식도 막고 혈당·콜레스테롤 조절에도 좋은 수용성 식이섬유전문가들은 식이섬유 가운데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가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일단 피를 맑게 해 준다. 때문에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좋다. 위에 머무르는 동안 물을 흡수해 포만감을 준다. 식사 전에 이 성분이 많은 과일류를 먹으면, 과식이나 폭식을 피할 수 있어 좋다.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로는 딸기에 많은 ‘펙틴’이 꼽힌다. 사과나 자두, 복숭아,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잘 익은 과일과 김이나 다시마, 미역, 톳 같은 해조류에도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다. 특히 해조류에는 칼슘과 철, 요오드, 마그네슘 등 미네랄도 풍부해 신진대사의 효율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다.완전해독연구소 류은경 소장은 “식전에 과일을 먹고 식사 때 해조류를 자주 섭취하면 두 배의 효과를 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 버섯의 베타 글루칸, 돼지감자와 우엉의 이눌린, 구아검, 글루코만난, 후코이단 등도 수용성 식이섬유에 속한다.수용성 식이섬유가 특히 좋은 이유는 이 성분이 풍부한 음식은 가공식품에 길 들어 버린 우리 입맛을 돌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량의 첨가물이 가득한 자극성 강한 음식과는 전혀 다른 맛에 익숙해질수록 건강도 챙기고 입맛도 챙길 수 있다.수용성 식이섬유가 좋은 또 하나 이유는 아무리 배가 부르도록 먹어도 좀처럼 살이 찌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만큼 소화와 배출이 빠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으로 딱이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그 자체로 약인 셈이다.◇ “껍질 째 먹어라” 불용성 식이섬유의 효능불용성 식이섬유에는 ‘대장 청소부’라는 별명이 붙는다. 엄청난 수분 흡수력으로 장 내벽을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함으로써 배변 활동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장 안에 쌓인 콜레스테롤이나 중금속 같은 노폐물의 배출을 도와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을 예방해 준다. 비만까지 예방해 주니 영양과 해독에 두루 좋다.불용성 식이섬유는 현미와 율무, 보리, 권리, 통밀 같은 곡물류 껍질에 많다. 강낭콩과 대두, 녹두, 완두콩, 팥 같은 콩류의 껍질에도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양배추와 상추, 나물, 고사리, 양파 등 다양한 채소의 껍질에도 많이 들어 있다. 모두 ‘껍질’에 많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통곡식과 통과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다.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는 껍질을 벗기고 먹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흰 쌀밥은 물론 빵도 통밀보다는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것을 더 많이 찾는다. 이런 식습관은 당연히 빠르게 혈당을 높여 건강을 해친다. 현미에는 식이섬유 뿐만아니라 단백질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들어 있어 성장과 발육에도 좋다. 따로 비타민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아도 될 정도다.전문가들은 통곡식이 모두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특히 보리나 귀리에 풍부한 베타 글루칸은 면역력 향상과 항암에도 좋다고 한다. 오트밀로 불리는 귀리는 특히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곡물일 정도로 건강에 도움을 많이 준다. 이런 성분들이 많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속속 선보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참고*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지음. 2023년. 한빛라이프*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12 14:06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노화를 늦출 건강 소화법④ 피곤한 간… 해독력 높이려면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우리 몸 안에는 독소가 의외로 많다. 가공식품 첨가물 등은 물론 심지어 건강식품이라는 우유까지도 체내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할 경우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체내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을 하는 장기가 간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건은 너무 피곤해, 제대로 해독작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간의 해독작용을 높여 완벽한 소화가 이뤄질 수 있는 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우리 몸에 가득 쌓여가는 독소현대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많은 독소에 노출되어 산다. 소화와 대사활동에서 쌓이는 독소는 물론 산소 소모량이 증가하는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 샴푸나 세제 같은 호르몬 독소, 그리고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까지도 모두 우리 폐와 장기 세포들을 망치는 독소다. 이런 목소들은 간 기능을 악화시킨다. 그리고 지방대사를 비롯한 몸의 내부 기능을 저하시킨다.독소가 몸 안에 쌓이면 생명 활동에 관여하는 효소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다. 때문에 우리 몸은 체내에 쌓인 독소를 스스로 해독하려 노력한다. 우리 몸의 해독에 사용하는 에너지가 전체의 8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가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가지려면 영양소 섭취 이전에 몸 안의 이런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해독에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라해독 작용을 돕는 필수 영양소가 있다. 독소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면 1단계 독소 변형 과정을 거쳐 2단계 독소 배출이 이뤄진다. 그 첫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비타민A, C, E 등과 항산화 물질이다. 비타민 C는 비타민 E의 산화를 막는다. 비타민 C가 산화하면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티온’이 이를 재생시키는데, 비타민 E가 글루타티온 생성에 영향을 미쳐 몸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돕는다.2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리신이나 글루탐산, 시스테인 등이다. 세 아미노산이 잘 갖춰지면, 우리 몸 속 모든 세포 안에 존재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 글루타티온이 잘 만들어진다. 해독과 면역력 향상을 가능케 해 항산화력, 즉 해독력을 높여준다. 우리 몸의 암 예방 시스템이라 할 항산화 시스템은 간의 해독 능력 향상 및 암 예방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간 해독에 좋은 항산화 물질들시중에는 수 많은 영양제들이 팔리고 있다. 광고 문구로만 보면 모두가 만병통치약이다. 식사 후 먹는 영양제가 하루에 다섯 알을 넘는 영양제 중독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싼 영양제를 그렇게 복용하기 보다는 자연이 공급해 주는 자연식으로 먼저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권한다.1단계 독소변형 과정에 필요한 비타민과 항산화 영양소는 과일과 채소에 많다. 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사과나 포도, 귤, 딸기 같은 제철 과일 3개를 하루에 500g 정도 먹는 것을 권한다. 채소 가운데는 항산화력을 올리는 데 좋다고 알려진 ‘설포라판’이 많이 함유된 양배추와 브로콜리, 케일 등을 추천한다. 정제되지 않은 통곡식과 새싹음식 등에도 코엔자임 Q10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전한다.2단계 독소 해독과정에서는 견과류와 고등어, 연어 같은 생선류 섭취가 좋다. 류 소장은 “우리가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항산화 식품이 과일”이라며 “과일은 오전 배출 주기에 먹으면 간 해독이 빨라지고, 점심과 저녁 식사 30분 전에 하나씩 먹으면 입맛도 교정된다”고 권했다.피부과 전문의이자 미국 FMI 기능의학 인증의인 최지영 박사는 “모든 병은 몸속 독소에서 시작된다”면서 “디톡스(해독)가 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십자화과 채소에 많은 활성화 성분 ‘파이터케미컬’이 체내 디톡스를 돕고 노화나 암, 염증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전한다.◇ 최고의 간 영양제 ‘효소’우리가 앓는 모든 병의 근원에는 효소 결핍 혹은 효소 불균형이 자리한다. 그만큼 효소는 몸 속에서 이뤄지는 모든 화학반응의 촉매 역할을 한다. 효소가 없으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 소화 효소, 대사 효소, 잠재 효소의 세 가지 효소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풍부해야 소화와 대사가 잘 이뤄지고 나이 들어서도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단백질 소화 효소는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지방 소화 효소는 중성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해 소화 흡수를 돕는다. 대사 효소는 소화 후 흡수된 영양소를 에너지로 변환시켜 준다. 문제는 이런 소화 및 대사 효소들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잠재 효소가 부족하면 질병을 치료하는 힘도 약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효소의 양이 줄어들어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결국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효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최선이다. 효소가 부족하면 해독을 담당하는 간에도 무리가 온다. 효소가 없는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의 간이 쉬 피로해 지는 이유 중의 하나다. 효소가 풍부한 음식은 자연에서 난 음식들이다. 하루 한 끼나 간식으로 반드시 자연식을 챙겨야 노화와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참고*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해독혁명. 최지영 지음. 2024년 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10 07:43 이의현 기자

[비바100] 다리 꼬고 있나요? 허리도 꼬여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허리 통증은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척추 문제로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하지만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보존적 치료나 수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자칫하면 마비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경우라도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한방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와 함께 허리 통증의 한방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양반다리·다리 꼬기·오래 앉아있기, 척추에 ‘악영향’현대인의 80% 이상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현대인의 80% 이상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허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잘못된 자세로 생활 습관만 변화시켜도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중 양반다리로 앉거나 장시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등의 잘못된 자세, 너무 푹신하거나 혹은 너무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 구조를 변형시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박연철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이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증후군이 생길 수 있고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며 척주후만증 혹은 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다리 꼬기나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자세가 지속되면 골반 통증이 생기거나 좌골신경이 손상돼 허벅지와 종아리에 전기가 오듯 쩌릿한 좌골신경통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 외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생길 수도 있다.◇한의학 치료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척추·관절 통증으로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먼저 전문의의 진료와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한의학적 변증과 체질 진단을 통해 질병을 악화시키는 요인도 함께 파악한다. 치료는 우선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위해 침 치료, 약침 치료를 시행하고 악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풍, 한, 습, 열의 진단에 따라 한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기본 치료에도 통증을 호소하거나 기능 회복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한방 특수 치료인 매선 치료 또는 도침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매선 요법은 생체 조직 내에서 분해되는 약실을 가지고 침법을 활용하여 피부 아래 혹은 근육 내에 매립하는 한방 특수 시술이다. 일정 기간 인체 조직 내에 매선실을 유지하여 침 치료를 극대화한다.신경성 동통, 근골격계 동통을 호소하는 동통성 질환에 효과적이고 특히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좌골신경통, 늑간신경통과 오십견,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바른 자세,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중요”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한방병원)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상 체중이라 하더라도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또한 효과적인 근육 생성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적절한 근력은 질환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가 있다면 걷기 운동이 효과적이고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는 허리를 굽히는 것이 편하므로 자전거 타기가 요추를 지지하는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운동 중 통증이 발생한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점차 운동 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여름철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에어컨 찬바람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며 풍속이 높아질 때 척추관절 통증과 뻣뻣해지는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연철 교수는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몸에 습기와 열기가 많은 환자가 더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습열이 많이 쌓이는 살이 찐 사람들은 음주나 기름진 음식을 삼가야 한다”며 “여름철 에어컨 찬바람은 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실내 온도와 바깥 기온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7-09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여름철 더 심해지는 방광염, 소변 오래 참는 습관 피해야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고온다습한 여름철, 여성들이 주로 걸리는 감기가 있다. 실제 감기가 아닌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요로를 타고 올라온 세균이 방광에서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데 몸이 피곤하고 면역력이 약해지면 잘 생겨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 표현한다. 방광염은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더 많이 발생한다. 6월부터 환자 수가 점점 증가해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다.방광염은 환자 거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해부학적으로 볼 때 여성의 요도는 4㎝ 정도로 남성에 비해 짧아 세균이 방광 안에 더 쉽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요도와 방광 사이에 있는 전립선이 세균이 방광까지 가는 것을 막아준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3년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70만명인데, 이 중 약 94%에 달하는 약 159만명이 여성이다. 여성 2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 번이라도 방광염을 앓았던 여성의 3분의 1은 다시 방광염을 겪는다.감염을 일으키는 세균 대부분은 대장에서 온 장내 세균으로 대장균이 가장 흔하고 클레브시엘라, 장알균, 황색포도알균 등과 같은 원인균도 있다. 이런 세균은 항문 주위에 늘 존재하는데 이것이 방광까지 올라가 감염을 일으킨다.물론 세균이 방광에 들어왔다고 다 방광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해 세균을 방어하는데 기본적으로 소변을 통해 세균을 배출한다. 때문에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소변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자연 면역인자도 유해균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방광염에 잘 걸리게 된다.특히 여성의 질 속에는 유익균인 유산균이 있는데 요도로 들어오는 유해 세균을 유산균이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40~6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54%를 차지할 정도로 방광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은 이유도 폐경 후 질 내 유산균이 줄어드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흔하게 겪는 질환이라고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소변 시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생기는 배뇨통,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여름철에 잘 생기는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소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오래 참지 않고 규칙적으로 보는 것이 좋고 이를 위해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유해 세균이 잘 배출될 수 있게 해준다.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2024-07-09 07:00 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비바 2080] 노화를 늦출 건강 소화법③ 식전 과일의 힘

당뇨나 혈압을 가진 환자들은 과일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과일에 포함된 당이 당 수치를 높이고 혈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탄수화물도 무조건 우리 건강의 적으로 규정해 극단적으로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몸이 건강하려면 ‘균형’이 중요하며, 이런 극단적인 건강 상식은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탄수화물의 경우 우리 몸의 1차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근원이다. 인체의 전체 에너지 가운데 3분의 2 가량을 포도당이 공급해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따라서 포도당이 제 때 공급되지 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탄수화물은 현미나 통밀 같은 껍질이 있는 곡물 같은 ‘복합 탄수화물’이 아니라 백미나 밀가루 같은 중독성 강한 ‘정제 탄수화물’이다.현대인들은 쌀겨를 털어내고 백미를 많이 먹는다. 하지만 쌀겨에는 현미가 가진 영양분의 29%, 쌀눈에는 66%가 함유되어 있다. 이런 영양소를 배제하고 몸에 안 좋은 탄수화물을 억지로 만들어 먹으니 비만과 당뇨가 창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식품별 혈당지수를 봐도, 현미나 통밀, 채소나 과일 등은 55 미만으로 혈당 상승에 별 영향이 없지만 빵이나 백미, 라면 등은 모두 70이 넘는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후식 과일이 관행화되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역시 좋지 않은 식습관이라고 말한다. 식사 중에 섭취한 섬유질 음식이 과일의 당과 만나 이상 발효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극단적으로 “식후과일은 간 세포를 파괴하는 독”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과일은 식사 전과 공복에 먹는 것이 훨씬 몸에 이롭다고 말한다. 식전 과일은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를 줄여주고 포만감이 들도록 해 줌으로써 식사량 조절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류 소장은 “자연에서 온 과당의 당 지수는 대부분 50 이하”라고 강조한다. 단 포도도 쌀밥보다 낮은 50이라며, 항간의 ‘과일은 당뇨의 적’이라는 말 대신 ‘과일은 당뇨 예방의 필수 음식’이라고 말한다.강신숙 서울아산병원 영양팀 임상영양사도 “과일은 항산화 비타민과 건강에 도움 주는 생리활성을 가진 식물성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한 항산화 식품”이라면서 “세포의 산화와 손상을 줄여주고 암세포의 성장과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은 물론 면역기능을 증가시키고 해독작용을 하는 좋은 음식”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과일 가운데서도 가장 영양에 좋은 것이 ‘제철 과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철 과일은 보약’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최근 들어 과일 값이 엄청나게 올라 제철 과일 먹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최소한도의 섭취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연이 제 철에 만들어 준 과일로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은 경험이자 역사라는 것이다.◇ 참고*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지음. 2023년 한빛라이프*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08 11:1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신체건강한 노후 맞으려면 3040부터 ‘발 건강’ 챙기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인생 후반기를 누워서 맞을 지, 걸으며 맞을 지는 발 건강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건강 수명이 사실은 두 발에 잘려 있다는 말이다. 발이 건강해야 신체 균형이 맞춰지고, 근력이 유지된다. 그래야 노후 건강의 최대 리스크인 낙상 사고도 예방할 수 있고 각종 질환에도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너무 늦게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발 노후 발 건강 비법을 알아본다.◇ 발 건강이 신체 건강… 발이 보내는 이상 신호 잘 살펴야우리 발에도 발의 중심을 잡아주는 작은 ‘풋코어 근육’, 전문 용어로 내재근(內在筋)이라는 게 있다. 발등 뼈와 발바닥 사이에 아치를 이루는 오목한 공간의 근육군을 말한다. 내재근 약화의 원인은 운동 부족, 노화를 비롯해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서’다.‘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신 혈액 순환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맥에 있는 피를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과정에서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이 발과 종아리 근육이다. 이들이 수축과 이완을 거듭하면서 그 사이의 정맥과 림프관들이 쥐어짜여지고 정맥 혈관 내 판막이 작용해 혈액을 심장 쪽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걷고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김범수 인하대 정형외과 교수전문가들은 젊었을 때부터 발이 보내오는 건강 이상 신호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발에 쉬 피곤함이 느껴지거나 뻐근한 증상이 잦거나, 발바닥 근육이 자주 뭉치거나 쥐가 잦은 것도 위험 징후라고 말한다. 발에 자주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도 주의가 필요하다. 발 특정 부위에 계속 통증이 느껴지면, 혈액순환 이상질환일 수 있으니 지체 없이 근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발 건강에 중요한 풋 코어(내재근). 출처 = lt;100세 시대 두 발 혁명gt;(김범수)발 모양의 변화도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발가락이 유난히 휘고 구부러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발의 볼이 넓어졌다고 느껴지거나 발의 아치가 조금 낮아진 것은 아닌지도 평소에 잘 살펴보는 것아 좋다. 발 근육이 약화되어 체중을 이기지 못하면 고 평발이 되거나, 발 볼이 넓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특히 발에 티눈이나 굳은 살이 자주 박히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발에 과도한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이 말라 보이고 특히 발의 아치 부분이 말랐거나 발등 뼈 사이에 살이 없다면 발의 근 감소 또는 근육 위축을 의심해 봐야 한다.발 관련 질환의 상당 수가 풋코어(내재근) 이상에서 시작된다. 발의 구조적 안정성을 지탱해 주고,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내재근이 망가지면 신체 균형에 심각한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않거나, 신발을 너무 오래 신고 다니느라 오히려 내재근 움직임이 제약되어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내재근 약화 여부를 알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먼저, 5개 발가락 사이사이가 모두 벌어지도록 발가락을 벌려본다. 이 때 완전히 펴지지 않는 마디가 있으면 이상 신호다. 엄지 발가락만 최대한 위로 젖혔을 때, 나머지 발가락이 구부러지거나 바닥에서 떨어지는 것도 좋지 않다. 발가락을 모두 벌렸다가 모으기를 반복하는 과정도 반복하거나 엄지와 새끼 외에 나머지 세 발가락을 높이 치켜들어 멈추는 동작이 여의치 않아도 폿 코어 약화를 의심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발 관련 질환과 예방법족저근막염‘족저근막염’은 발바닥 내 섬유조직인 족저근막이 손상돼 발 뒤꿈치 통증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무리한 만 보 걷기 등으로 발을 혹사하거나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생긴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 걸을 때 발바닥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릎을 편 상태에서 손으로 발목을 위로 꺾었을 때 발목이 잘 젖혀지지 않거나, 발바닥을 땅에서 떼지 않고 완전히 쪼그려 앉을 수 없다면 족저근막염 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전문가들은 내재근 강화 훈련으로 근육과 힘줄을 최대한 유연하게 만들어 줄 것을 주문한다. 꾸준한 발바닥 스트레칭, 바닥에 수건을 펴 놓고 발가락으로 수건을 움켜쥐었다 풀었다 반복하는 동작도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뻣뻣한 종아리가 발 질환의 원인이니, 양손으로 벽을 잡고 발 뒤꿈치를 바닥에 붙힌 채, 양 발을 앞 뒤로 해 벽을 미는 종아리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계단에서 까치발로 5초 정도 유지하며 종아리로 버티는 동작도 종아리의 신장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튀어나오고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병이다. 발 질환 가운데 가장 수술이 많은 병이다. 폭 좁은 신발 특히 하이힐 때문에 많이 생기지만,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이 뻣뻣한 사람들이 자주 걸린다. 가족력까지 의심받기도 한다. 잘 낫지 않고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잦다. 다만, 늦을 수록 수술 효과가 반감된다고 한다.무지외반증이 심하면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가 잘 벌어지지 않는다. 발가락 변형이 보이면 당장 운동을 시작해 변형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도 발가락 스트레칭이 효과가 있다. 발가락에 깍지를 끼어 빙글빙글 돌리는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하거나, 양쪽 엄지 발가락을 교차해 밴드를 걸어준 뒤에 양쪽 발가락을 쫙 벌려 20~30초 가량 유지하는 동작도 도움이 된다. 발바닥을 바닥에 완전히 붙인 상태에서 5개 발가락을 부채 살처럼 벌린 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도 효과적이다.지간신경종‘지간신경종’은 발 앞꿈치 통증의 주범이다. 발가락 사이의 지간신경이 눌려 손상과 염증이 반복되며 발이 퉁퉁 붓는 질환이다. 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이 가장 큰 원인이다. 바닥이 너무 얇은 신발도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한 원인이 된다. 종아리와 아킬레스 건의 단축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질환을 자각하는 순간 이미 늦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원인이 복합적이라 잘 낫지 않는다. 내재근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발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구조적 변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고, 종아리와 아킬레스건 강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의 횡아치가 낮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최근에는 ‘후천성 평발’도 골치거리다. 나이가 들면서 발 바닥의 아치가 점점 낮아져 생긴다.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발의 아치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안쪽의 인대나 힘줄이 늘어나 염증이 생기고 결국은 힘줄이 찢어져 정상적인 걸음걸이가 어려워진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과 체중’이다. 아치가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기 때문이다.아치를 유지하고 들어 올리는 근육이 약해져도 아치가 서서리 내려앉는다. 내재근이 약해지면 뼈와 인대, 힘줄, 족저근막 등 주변의 다른 구조에 무리를 주어 결국 후천성 평발이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후천적 평발을 막으려면 벽에 등을 기대고 앞꿈치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나 공을 발 사이에 끼우고 까치발 들기 같은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한다.참고서적* 100세 시대 두 발 혁명. 김범수 인하대 정형외과 교수. 2024년. 비타북스.* 당신이 아픈 건 발 때문이다. 기구치 마모루 시모키타자와병원. 2023년. 유노라이프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08 07:00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노화를 늦출 건강 소화법② 물 따로 밥 따로, 그리고 50번 씹기

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위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위가 건강해야 적정량의 위산이 분비되어 음식물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위산이 부족해 소화를 못 시키고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게 방치하면 자칫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몸 속에서 음식을 잘 소화하려면 건강한 식습관이 필수다. 그 핵심이 바로 ‘꼭꼭 씹어먹기’다. 그리고 침으로 완전히 소화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은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가 흔하다. 예전 시골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식사법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는 것은 음식의 완전한 소화, 영양소의 온전한 흡수를 가로막는 치명적 습관이다.역류성 식도염 환자들 가운데 유난히 이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상당 수 위염 환자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도 꼭꼭 씹어먹기만 해도 침에서 나오는 소화효소와 맞물려 상당한 해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오는 또 하나의 완벽 식사법이 30번 씹기, 50번 씹기다. 천천히 오래 씹는 식사법이 완벽한 소화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안지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식도 점막 손상과 염증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식사 후 최소 2시간 동안은 바로 눕지 말고 서 있거나 천천히 움직여, 위의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 위산의 역류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소화불량 환자 가운데 상당 수가 종국에는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자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소화가 덜 된 채로 음식을 몸 안으로 들여넣으면, 음식 찌꺼기가 위와 대장으로 가는 동안 부패하고 쌓이게 된다. 간이 자체적으로 이런 독을 씻어내려 작동하지만 결국은 간만 지치게 되고 우리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음식을 제대로 소화해 넘기지 않은 데 따른 혹독한 결과다.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물 따로 밥 따로 식사가 완전 소화를 가능케 한다”면서 “바나나 모양의 변이 완전소화의 징표”라고 말한다. 완전 소화가 이뤄져 영양이 잘 흡수되고 찌꺼기만 배설되어야 이런 모양의 변이 나와 물에 뜰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화가 덜 되면 변이 무거워져 물에 가라앉는다고 말한다. 소화 여부를 변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니 유념해 관찰해 볼 일이다.전문가들은 완전한 소화를 위해선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콩이나 쌀, 감자, 버섯, 녹색채소와 과일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아무래도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소화가 쉽지 않고 관리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결국 자연식 섭취량을 늘려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셈이다.정희원 현대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건강 식사법과 관련해 ‘3차원 절식’을 강조한 바 있다. 먹는 종류와 먹는 시간, 먹는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단계로 단순당과 정제 곡물 섭취를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탄산음료나 가공식품 섭취는 물론 흰 쌀밥이나 빵, 떡, 국수를 피하라고 권했다. 먹는 시간도 제한해 가능한 공복시간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몸에 맞는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고*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지음. 2023년 한빛라이프*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04 07:5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노화를 늦출 건강 소화법① ‘자연위생학’을 아십니까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가 소화 불량이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거나 더부룩해 식사가 부담스러워 질 때가 많다. 전문가들은 제 때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노화를 앞당기는 일이라고 말한다. 노후에도 완전한 소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국내 대표 노후건강 전문가와 소화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건강 소화법과 식사법에 관해 시리즈로 엮어 본다.편집자주‘자연위생학’이라는 건강 이론이 1830년대 미국 의학계에서 크게 주목받은 적이 있다. 생과일, 생채소 같은 자연 식단을 먹어야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렇게 해서 몸 안의 독소가 자연스럽게 배출되고 신진대사도 원활해 진다는 것이었다. 이 이론이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다시 크게 관심을 끌고 있다.자연위생학의 주장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점은 ‘신체 리듬’에 맞춰 각기 다른 식사 방법을 권한다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을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하는 ‘배출 주기’(새벽 4시~낮 12시), 음식을 섭취하는 ‘동화 주기’(낮 12시~저녁 8시), 섭취한 음식의 영양소를 재합성 하는 ‘동화 주기’(저역 8시~새벽 4시) 등 세 시간대로 나눠 그에 맞는 적절한 식사법을 제시해 준다.새벽에 일어나서 점심을 먹기 전까지의 배출 주기에 우리는 밤새 몸에 축적된 독소를 소변 등으로 배출한다. 몸 속 장기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이다. 많은 의사나 전문가들은 아침밥을 꼭 챙겨 먹으라고 권한다. 밤 새 떨어진 당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자연위생학에서는 아침에 밥을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소화기관에 쌓여있던 독을 제거하려면 오히려 물과 과일을 먹으라고 적극 추천한다.특히 과일은 수분이 많아 일석이조다. 과일에는 모두 9개 영양소가 담겨 있어, 최고의 해독제이자 최고의 영양식으로 평가된다. 생과일을 깨끗하게 씻어 씹어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아침에 먹는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은 신진대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그렇게 먹느니 차라리 배출 주기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도 아침 식사 대용으로 사과 한두 쪽, 혹은 바나나 한 개나 방울 토마토 몇 알을 권한다. 식이섬유를 비롯한 각종 미네랄을 보충하고 장내세균의 먹이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부족한 영양소나 미네랄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채소와 과일, 생선, 잡곡 등을 골고루 섭취해 보충하면 된다”고 말했다.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대인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섭취 주기에, 많은 현대인들은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는 식단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점심과 저녁은 가능한 자연 그대로에 가까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현미 잡곡에 나물이나 된장 같은 발효음식과 채소 등을 곁들인 전통 한식이 권장된다. 사회 생활 탓에 그것이 어렵다면 아침저녁이라도 건강식을 챙길 것을 권한다.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동화 주기에는 낮과 저녁에 먹은 영양소가 몸 속 곳곳에 흡수되어 호르몬 등으로 전환되는 시기다. 이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야식(夜食)’이다. 밤 늦은 음식 섭취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량을 줄여주고, 이는 곧 소화를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노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숙면을 통한 충분한 소화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2023년. 한빛라이프*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02 07:55 이의현 기자

[비바100] 젊으니까 괜찮다고? 무릎은 안 괜찮대요

통상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65세 미만의 젊은 환자도 무려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0~50대 환자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2022년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약 32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상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65세 미만의 젊은 환자도 무려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0~50대 환자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서울예스병원 정현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젊은층의 관절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젊은층서 늘어나는 퇴행성 질환, 잘못된 자세 등 원인퇴행성 질환을 언급하기에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40~50대 중장년층에게서 퇴행성관절염이 증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관절염은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비만 등을 이유로 발병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특히 과식이나 다이어트로 인한 체중 문제 등이 무릎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된다.잘못된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초과하는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해 관절염이 발생한다. 반대로 원푸드 다이어트, 금식 다이어트 등 과도한 체중 조절은 영양 불균형을 불러와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한 40대 젊은층의 경우 축구, 농구, 자전거, 스케이트, 달리기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 중 갑작스런 방향 전환이나 충돌 등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연골판의 파열 또는 연골 손상 등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특히 청소년기에 무릎연골에 손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뼈 주사와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사라졌거나 한방에서 침이나 약으로 붓기가 가라앉으면 무릎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정확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태를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가 15~20년 후 퇴행성관절염이라는 병을 얻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정현수 원장은 “중장년층 연령대의 퇴행성관절염은 당연하게도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퇴행성관절염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다”며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관절염 또한 경미한 증상일 때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에 임할 때 노년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예스병원 정현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왼쪽)이무릎 관절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중장년층 관절염, 주사·관절경 이용 치료 효과적중장년층의 경우 일단 무릎 관절 손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은 뼈의 손상 이전에 연골, 인대의 손상이 먼저 생기는데 이 조직들은 X선 촬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중장년층 환자들의 경우 무릎 관절이나 연골의 손상부위가 노년층에 비해 적기 때문에 주사 치료나 관절경을 이용한 치료 방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최근에는 2~3기 무릎 관절염 환자들에게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를 추출하여 손상된 연골에 주사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중장년층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환자의 골반뼈 중 피부와 가장 인접해 있는 장골능 부분에서 골수혈액을 흡인한 뒤 원심분리기를 이용, 혈장과 혈구로 분리한 후 줄기세포층만 뽑아 농축물을 추출하여 무릎 관절강 내에 손상된 연골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1회 주사로 1~2년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환자 본인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나 유전자 변이 위험이 없다. 치료를 통해 무릎 관절염환자들의 염증과 통증 완화, 기능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아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증 받았다.관절경을 이용한 치료는 컴퓨터 촬영(CT)이나 자기공명 촬영(MRI)로 파악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관절경 수술은 무릎을 포함한 모든 관절 부위에 적용되는 치료방법으로 관절 내시경이라는(5㎜ 직경의 가늘고 긴 관절경이 있는) 특수 장비를 환부에 삽입해 해당 부위를 확대 관찰하며 치료하는 수술법이다.무릎에 시행하는 관절경은 무릎에 0.5cm 이하의 구멍을 내어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경(관절내시경)을 무릎관절 속에 넣어 정확한 손상 부위를 찾아 낸 후 손상 부위의 수술을 진행한다.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석고 고정이 필요 없으며 입원 기간도 짧고 수술 부위의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최근 주로 사용되는 수술법이다.정현수 원장은 “무릎 관절 손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데,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은 의료진의 경험과 임상 경험에 따라 경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손상 부위의 조직을 얼마만큼 제거하고 정상 조직을 보존하는 등에 대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므로 반드시 임상 경력이 풍부한 전문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7-02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여름방학, 키 쑥쑥 크려면 유전·환경 요인 점검해야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여름방학은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기다. 다른 계절보다 성장이 좀 더 잘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시간적으로 성장에 집중하기 좋은 때다. 아이의 부족한 성장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개선하면서 키 성장을 촉진하고 한의학적 치료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일반적으로 성장 요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영양 상태, 신체 활동, 수면, 질병과 건강 상태 등을 말하며 성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부모의 키, 유전적 특성은 아이 성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한의학적 치료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한다. 유전적인 요인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아동의 개별 체질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유전적 한계를 보완하고 최적의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영양 상태에 대해서는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개선하는데 보중익기탕 같은 처방으로 소화 기능을 증진시킨다. 또한 침 치료와 뜸 치료를 통해 신체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운동 후 회복과 근육, 뼈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한약은 아이가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며 신경계를 안정시켜주는 신문(神門)과 같은 경혈을 자극해 수면의 질에 도움을 준다. 질병, 만성질환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한방 치료를 통해 면역력을 보강하고 회복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도록 한다.여름방학 동안 가정에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단과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권장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해 단백질은 고기, 생선, 두부, 콩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하고 칼슘, 비타민D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에서 비타민과 미네랄도 공급받도록 한다.30분 이상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근력 운동은 가볍게 하고 스트레칭은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해주면 효과적이다. 수면 시간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좋으며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숙면을 위해 전자기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조성해 준다.구기자차, 대추차와 같은 간단한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구기자는 면역력과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을 제공하고 대추차는 소화기 개선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기운을 돋게 한다. 한방차는 10~15분 정도 우려내서 마시면 된다.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2024-07-02 07:00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비바 2080] "노후에 건강하려면 지금 당장 '동네 한 바퀴'"

변화하는 뇌, 나이를 이기는 심리학 등의 저서를 통해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한소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노후의 신체운동이 뇌 건강과도 직결된다며 당장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고해 주목을 끈다. 그는 “활발한 신체 움직임은 건강한 신체를 만들 뿐만 아니라 뇌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며 “뇌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오감을 통해 공간 안에서 활동하며, 이동성은 사회적 연결과도 직결돼 있고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한 교수는‘ 80세 몸짱 할머니’로 유명한 여성 보디빌더 임종소 선수도 척추 협착증 차료를 위한 재활운동으로 PT를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섰다며 “나이 때문에 뭘 못한다는 생각은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했다.그는 “운동은 신체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것을 넘어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면서 “삶의 목표를 찾게 하고, 자신감을 키우고, 사회적인 연결을 만들고, 우울증을 치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 들어가면서 계속해서 독립적이고 의미 있게 살아가려면 활발한 신체활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한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가 쉽게 쇠퇴한다”고 말했다. 뇌의 기능은 신체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뇌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뇌기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국내외 연구 보고도 넘치고 넘친다고 전했다.그는 단시간의 운동이라도 뇌기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짧은 시간 동안 실내자전거를 타는 운동도 기억과 학습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우리가 운동한 후에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실제로 뇌가 더 잘 활동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한 교수는 또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변해야 우울증이 나아진다”고 강조했다. 인지적 오류를 고치고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에 이어 최근에는 ‘행동 활성화 치료’가 새로운 심리치료 이론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긍정적인 정서를 만드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삶과 동기화해서 건전한 행동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우선, 나를 즐겁게 하는 사소한 행동이라도 시도해 조그마한 변화의 동기를 가져 보라”고 권했다. 일단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고 누구라도 사람들과의 만남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다만 몇 분이라도 밖으로 나가 공원을 산책하거나 익숙했던 장소를 찾아 기분전환을 해 보라고 권했다. 즐거움을 주는 ‘행동 계획표’를 만들어 자신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한 교수는 디즈니-픽사의 2008년 애니메이션 ‘월-E’에서 기술 발달 덕분에 점점 움직이지 않아 비만해 지는 미래의 인류를 풍자한 것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모빌리티의 핵심은 걸어다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편암함 보다는 이동성 향상에 맞춰 ‘걸어다닐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형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한 교수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일어나 동네를 걸어 보자”고 독려했다. “조금 더 큰 목표를 세운다면 사이클링을 시작할 수도 있고, 헬스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닝 받는 것을 시작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6-28 09:44 이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