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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⑭ 갱년기, 여성 건강의 전환점

여성은 40대가 되면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50세 정도에 폐경을 맞는다. 여성호르몬 결핍을 의미하는 폐경은 여성 건강에 매우 큰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통해 폐경 전후의 증상과 폐경 이후의 건강 관리 요령 등에 관해 알아보자.◇ 폐경으로 인한 변화들폐경의 초기 증상은 안면 홍조, 열감, 땀이 가장 흔하다. 간혹 수면 장애나 가슴 두근거림, 불안, 근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면 홍조는 갑자기 발생해 1~5분 가량 지속된다. 30분 이상 계속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자다가 땀이 나 잠을 설치기도 한다. 열감은 얼굴과 목, 머리에서 시작되어 전신으로 퍼지는 게 일반적이다.폐경이 중기에 이르면 여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외부 생식기와 질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질 벽이 얇아져 성관계 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비뇨생식기 위축에 따른 빈뇨와 절박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빈뇨는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 절박뇨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져 참을 수 없는 경우다. 절박성 요실금이 생기기도 한다.폐경 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피지의 분비가 감소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정신적, 심리적 변화도 나타난다. 우울과 긴장, 집중력 저하, 신경과민, 짜증,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가 힘들 때도 있다. 폐경기에 체중이 느는 경우도 더러 눈에 띄는데, 채희동 교수는 “폐경보다는 연령 증가에 따른 변화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 해석”이라고 말한다. ◇ 폐경에 따른 질환들폐경 후기의 만성 합병증으로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이 있다. 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위험인자인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의 위험이 폐경 이후 증가해 폐경 여성들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뚜렷하게 증가한다. 초기 폐경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가 더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 하는 이유다. 여성 호르몬은 혈관 내막 세포의 기능과 구조를 좋게 유지하고 혈관 긴장도를 호전시키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채 교수는 “조기 폐경 환자들은 자연 폐경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하며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 더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위험인자에는 폐경 외에도 연령, 성별, 가족력,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그리고 흡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골다공증은 골절이후에 뒤늦게 아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이름이 붙는다. 뼈의 양이 줄어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약한 외부 충격이나 슬쩍 넘어짐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 소실이 심해지면 골다공증이 생기게 된다. 골다공증 진행을 막기 위해선 빠른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진단은 대부분 골밀도 측정으로 이뤄진다. 허리뼈와 엉덩이뼈를 촬영해 측정한다. 측정한 T 값을 기준으로 -1보다 크면 정상, -1에서 -2.5 사이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하다.골량 감소를 막으려면 운동과 충분한 영양이 최선책이다. 폐경 이후에도 칼슘과 비타민 D 등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은 유제품, 이파리가 파란 채소류, 두부와 견과류, 멸치 같은 어류와 해조류에 많다. 폐경 여성에게 칼슘의 일일 권장량은 1200mg이다. 비타민 D는 우유와 달걀노른자, 정어리 같은 어류 등에 많으며 일일 권장량은 800IU이다.비약물적 치료법에는 낙상 방지를 위한 균형 유지와 골밀도에 도움 되는 근육 운동이 필수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와 체중 부하 운동이다. 균형 유지와 골밀도에 도움이 되는 근육 운동도 추천된다. 약물 치료법도 있는데, 이 경우 개개인의 질환 정도와 부작용 등을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 폐경,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채희동 교수는 “호르몬 치료는 폐경 후 여성의 삶의 질을 유지시켜 주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이자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안면 홍보는 물론 수면 장애와 관절·근육통 등의 중상도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치료를 하면 한 달 정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경험한다. 간접적으로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고, 직접적으로도 우울감이나 불면, 긴장, 신경과민, 의욕 상실 같은 심리적 증상들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폐경 이후 시간이 지나면 질 건조증이나 질 화끈거림, 질염, 방광염 등이 자주 생긴다. 이런 증상의 예방과 치료에도 호르몬 치료가 효과가 있다.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턱뼈의 골다공증 발생을 줄여 치아가 턱뼈의 골다공증으로 인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해 줌으로써 치아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호르몬 치료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폐경 후 10년 이내에 시작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그 이후이거나 60세가 넘어 시작할 경우 오히려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60세 이하, 폐경 후 기간이 10년 이내인 건강한 폐경 초기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호르몬 치료는 대장암과 직장암 발생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호르몬 치료는 총 사망률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채 교수는 “호르몬 치료는 폐경 이행기 혹은 초기 폐경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폐경 초기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수록 골 소실 예방, 나아가 골다공증으로의 진행과 골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하지만 호르몬 치료, 제대로 알고 하자 폐경 호르몬 투여 방법 중 가장 흔한 것은 약을 먹는 것이다. 이 외에 피부에 바르는 겔이나 붙이는 패치가 있고, 질정 혹은 질 크림을 질 안으로 넣는 방법도 있다. 채 교수는 “간 질환이 있거나 고중성지방혈증 등이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호르몬 치료 시작 전 검사도 중요하다. 일단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를 받아선 안되는 상태인지 부터 확인해야 한다. 내과적 질환과 외과적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따로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지를 알아보고, 혈액 검사를 통해 빈혈이나 혈액 응고 경향, 당뇨병, 고지혈증, 간 질환 등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그리고 모든 호르몬 치료에는 부작용과 위험성이 있다는 사실도 숙지해야 한다. 가장 흔한 것이 질 출혈과 유방통이다.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없는 여성도 잘 구분해야 한다. 혈전성 정맥염이나 정맥혈전증, 유방암, 자궁내막암, 비정상적인 질 출혈,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심한 간 질환이나 담낭 질환을 진단 받은 경우다.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절대적인 금기증은 많지는 않다. 득실을 따져 볼 때 이익이 훨씬 많은 만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시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11 08:09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⑬ 무릎이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한다

무릎은 몸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 중 하나이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노화로 인한 무릎의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평소에 특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무릎 노화는 어떻게 진행될까무릎 질환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중요한 구조는 대부분 관절 내 구조물이다. 대표적으로는 관절연골, 반월연골판, 무릎인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반연골판, 무릎 인대, 관절연골은 서로 그 역할을 보완하면서 무릎 안정성과 기능에 기여한다. 하지만 결국 관절연골의 보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관절연골은 무릎 관절 운동 때 접촉하는 관절 표면을 형성한다. 마찰계수가 아주 낮아서 큰 저항 없이 매끄러운 관절운동이 가능하게 해 준다. 이 관절연골이 마모되는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반연골판은 무릎 아래위 관절연골 사이에 위치한다. 관절연골에 전해지는 부하를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연골의 퇴행성을 억제해 준다. 보행이나 운동 시 체중부하가 이뤄지는 모든 동작에서 관절연골의 직접적인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무릎 인대는 무릎 관절 안 쪽에 있다. 관절 내에는 전방십대인대와 후방시자인대가 무릎 사이에 존재한다. 이 두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불안정성으로 인해 주변 반월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무릎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 무릎 반연골판과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스포츠 활동 중 발생하는 부상 중 가장 흔하다. 장기적으로 무릎 관절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무릎 관절염 발생에는 그 외에도 노화로 인한 연령 증가, 비만,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안지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라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무릎 관절 강화운동으로는 스쿼트, 런지, 레그프레스 등이 있다. 적당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이 보일 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 완화를 위해 냉찜질이나 온찜질을 하거나 통증완화제 등을 복용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전문가의 진단과 판단에 따라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반열골판 파열은 50대 이후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50대 이상에서는 반복적인 충격에 의한 퇴행성 파열의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반월연골판은 연골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하는데, 파열이 돼도 골절과 달리 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파열 부위가 관절연골 사이에 끼어 들어가는 신경이 분포하는 가장자리를 자극하는 경우에 통증이 느껴진다.통증으로 일상이나 직장 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관절 운동에 제한이 있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퇴부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위축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한 근위축이 생기면 반월연골판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수술 후 상당 기간 근위축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지현 교수는 “젊은 환자들은 신체 활동의 제한을 참기 힘들어 대부분 수술을 택하지만, 60대 이상은 수술적 치료보다는 보전적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하지만 반월연골판 파열이 일단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 없이는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관 분포가 제한적이어서 파열된 반월연골판이 자연적으로 치유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반월연골판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관절경 수술로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짧고 절개창이 적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다.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파열 범위가 혈관이 분포하는 부분에 국한될 때는 봉합술이 이뤄진다. 대부분 관절경 수술로 가능하지만 수술 후 약 4~6주간의 목발을 짚어야 한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외상에 의한 파열은 매우 드물고 대부분 퇴행성 파열이다. 이 경우는 봉합술보다는 부분 절제술이 대부분이다. 고령층 환자에서 반월연골판 파열은 대부분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는데, 이런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무릎 인대 손상과 퇴행성 관절염무릎 인대 손상은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은 20~4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것은 무릎 관절 외부에 있는 내측 측부인대 손상이다. 대부분 부분 파열로 약 6~8주간의 보조기 치료, 심한 경우 석고 고정으로 치유된다. 반면에 무릎 관절 내 전방십자인대는 완전 파열이 흔하다. 전방십대인자가 파열되면 관절 내 혈종이 생겨, 관절이 먼저 붓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 주사기로 관절 내 혈종을 제거하기도 한다.안 교수는 “무릎 질환 가운데 퇴행성 관절염이 장기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이라고 말한다.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말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초·중기에는 경미한 통증 외에는 특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기로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걷기가 불가능해 진다.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 통증이 심하고, 무릎에 물이 차기도 한다. 관절염이 더 악화되면 골 변형까지 생기고, 무릎이 펴지지 않거나 굽혀지지 않기도 한다.비 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자체를 치료할 방법은 아니다. 소염진통제를 지속적으로 장기 복용하면 자칫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비 수술적 치료 중 가장 좋은 것은 근력 강화 운동이다.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등산이나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은 피하고 자전거나 수영, 스쿼트, 계단 오르기 등이 좋다. 무릎을 완전히 펼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 수술과 교정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있다. 관절경 수술은 손상된 관절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이 방식의 연골 재생술은 무릎의 O자 변형이 심하거나 반월연골판 파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광범위한 관절염 등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커, 결국 교정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교정 절골술은 O자 변형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 이뤄진다. 과중한 노동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수술이다. 주로 50대에서 조기에 발생한 관절염에 시행된다. 60세 전에 무릎 관절염 치료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할 때 선호된다. 안 교수는 그러나 “수술 후 10~15년 정도가 지나면 관절염이 악화되어 결국 인공관절 전치환술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악화된 말기 관절염에 대한 최종적인 치료법이다. 단 한 번의 수술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60세 이상, 가능하다면 65세 이상에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최근에는 20년 이상 지속기간이 보고되기도 한다. 부분 치환술은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환자에서 선호된다. 수술 후 과중한 노동이 힘들다는 단점은 있지만 회복기간이 빠르고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며 수술 후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수술 후 대부분의 일생생활에 골프나 수영도 가능하다. 다만, 단식 테니스나 축구, 농구 같이 무릎 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치료법안 교수는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에서는 평소 실내자전거 운동이나 스쿼트, 계단 오르기 등의 대퇴부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무릎 주위 통증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일단 비 수술적 치료가 결정되면 대퇴부 근육을 중심으로 한 하지 근육 회복에 집중해 운동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높은 산을 오르거나 쪼그려 앉기 등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주문한다. 걷기나 실내자전거 타기, 스쿼트, 수영 등 무릎에 부하가 적게 가면서 대퇴부 근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진통소염제를 자주 복용하지만 적절한 운동요업이 효과가 훨씬 크다. 대퇴 근육에 대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동시에 시행하는 운동요법이 권장된다. 스쿼트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스쿼트 자세로 운동하면 고령층은 무릎 안쪽 통증으로 운동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책상을 손으로 짚고 지지하면서 무릎을 좌우로 벌리면서 시행하는 와이드 스쿼트가 도움이 된다. 이것도 힘들면 내려갈 때만 대퇴부 근육을 사용하고 올라갈 때는 팔 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대퇴부 근력이 약한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무릎 슬개건염’이 있다. 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무릎 질환이다.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는 대퇴부 근력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일단 통증을 느끼면 운동을 안하게 되어 근력이 더욱 저하되면서 통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10 08:40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⑫ 귀, 균형감각을 잡아라

귀는 소리를 듣는 기본적인 기능 만큼이나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갖는다. 귀에 이상이 생기면 잘 듣기지 않는 것은 물론 어지럼증 같은 불편함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전하는, 귀의 중요한 기능과 귀 건강 법 등을 들어보자.◇ 귀의 구조와 가능 제대로 알기귀는 ‘소리’를 듣는 기관이다. 소리는 귓바퀴를 통해 모인 후에 외이도, 고박, 그리고 3개의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이라 불리는 ‘와우’에 도달하게 된다. 이 때 귀지 등이 꽉 차서 귓구멍이 막히거나, 염증 등으로 고막에 큰 구멍이 나거나, 고름이 차거나, 3개의 이소골 가운데 하나라도 손상이 있으면 소리를 못 듣게 된다. 이런 경우를 ‘전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그리고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노화 등에 의해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부른다.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0세 전후로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담당하는 2만 개에 가까운 유모세포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고음역의 청력이 먼저 나빠지게 된다. 안중호 교수는 “우리 말의 모음은 주로 저음역이고, 자음은 고음역이기 때문에 노화 초기에는 듣기는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헷갈리게 된다”고 말한다. “밥 먹어”라는 말을 ‘밥’인지 ‘밤’인지 혼동해 되묻는 식이다.귀는 균형을 잡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다. 우리 두 귀에는 각각에 ‘전정기관’이 위치해 있다. 머리와 몸의 움직임과 위치를 소뇌에 전달해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전정기관은 3차원의 회전 감각을 느끼기 위한 3개의 반고리관과 수평 운동을 감지하는 난형낭, 그리고 수직 운동을 감지하는 구형낭으로 구성되어 있다.난형낭과 구형낭에는 칼슘 덩어리인 이석이 젤리처럼 생긴 ‘이석막’ 위에 쌓여 있어, 우리가 머리를 움직일 때 반대 방향으로 쏠리게 된다. 이를 감각세포인 유모세포가 감지해 머리와 몸의 수평 혹은 수직 움직임을 소뇌에 알려준다. 반고리관은 빙글빙글 회전운동을 알아채는 기관이다. 양쪽 귀에 3개씩 있다. 양 귀에 있는 전정기관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머리와 몸의 균형과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난청과 균형감각 저하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난청은 우리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나이 들어 단순히 잘 못 듣는다는 차원을 넘어, 우리 몸의 여러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고도 난청인 사람은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에 걸릴 확률을 최대 5배나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난청은 흔히 우울증을 동반하고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당뇨 환자는 난청 빈도가 2배가 높고, 낙상 확률이 3배나 높다고 한다. 흡연은 난청을 일으킬 확률이 79%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특히 65세 이상의 40%와 75세 이상의 50%가 호소하는 어지럼증은 활동력 저하와 우울증,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 다양한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나이 들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어지럼증으로는 이석증, 기립성 저혈압, 만성 재발성 어지럼이 있다.이석증은 전정기관의 난형낭과 구형낭에 들어 있는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과 구토가 발생한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때문에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잔 탓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노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의 미네랄이 감소한 상태에서 이석이 부스러져 나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생긴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 지거나 순간적인 어지러움을 느낀다. 귀의 문제는 아니지만 자율신경계에서 혈압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기며,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고혈압 약물이나 이뇨제, 전립성 비대증 약 때문에 더 심해질 수도 있다.심한 어지럼은 아니지만 수개월 이상 어질함이 지속되면 만성 재발성 어지럼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전정 기능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러한 만성 재발성 어지럼증이 편두통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같은 심인성과 자율신경 조절 장애 등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건강한 청력 유지하려면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서 듣기와 균형에 관여하는 ‘유모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잘 안된다. 때문에 평소에 너무 큰 소리를 듣거나 귀에 안 좋은 약물 복용은 피하는 게 좋다. ‘노화성 난청’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보청기와 인공와우 이식이다. 인공와우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시켜 달팽이관에 연결된 청신경에 직접 전기신호를 전달함으로써 청각 대뇌가 듣게 하는 특수장치다.우리가 좀 편하게 이야기할 때가 60데시벨 정도다. 80데시벨 이상의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각 노화가 일찍 나타난다. 안 교수는 귀 건강에 좋은 헤드폰을 권한다. 좀 비싸더라도 능동 소음 차폐가 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추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성 난청 예방을 위한 ‘60-60 법칙’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고 전체 볼륨의 60% 미만으로 한 번에 60분 미만 사용하면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안 교수는 난청을 예방하고 귀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추천한다. 체내 엽산 수치가 높은 60대 이상 남성이라면 난청 위험이 20% 정도 감소한다고 한다. 엽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브로컬리, 시금치, 간, 아보카도 등이다. 아연을 많이 함유한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나 귤, 참깨, 계란 노른자, 치즈 등도 귀 건강에 좋다고 한다.만성 이명증 환자에게는 비타민 B21 결핍이 나타나는데 연어와 대합, 가다랑어, 간 등에 풍부하다. 은행잎 추출물로 잘 알려진 징코 빌로바는 혈액 순환 개선과 신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 땅콩과 돼지고기, 오트밀 등에 많은 비타민 B1이나 고등어 감자 양파 마늘에 많은 비타민 B6도 난청 예방에 좋다며 권한다.안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 복부비만은 노화성 난청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지적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당장 금연이 필요한 이유다. 그는 또 “귀나 눈을 너무 과하게 혹사시키지 말라”고 조언한다. 소음성 난청을 일으킬 정도의 큰 소음을 피하고, 다양한 아름다운 소리를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어지럽지 않고 균형 잡힌 삶을 살려면안 교수는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노화 진행을 막으려면 우선, 어지럼을 일으키는 질환을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토 억제제나 안정제 복용에 앞서, 이석증이 일어난 반고리관을 찾아 이석을 원래 있던 구형낭으로 돌려 넣기 위한 이석 치환술 시행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석 습관화 운동’을 권한다. 소량의 이석 부스러기가 떠다니면서 어색하고 불편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오히려 더 적극적인 활동과 운동을 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이석 습관화 운동이 ‘브란트-다로프 운동(Brandt-Daroff exercise) 운동이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고 머리를 오른쪽으로 45도 돌린다. 이어 머리를 고정한 상태에서 몸의 왼편으로 침대에 눕는다. 이 때 어지럼이 생기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고, 어지럽지 않으면 30초 동안 기다린다.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 자세로 돌아가고, 다시 머리를 왼쪽으로 45도 돌리고 오른 편으로 앞서 했던 운동을 반복한다.평소 충분한 물을 섭취해 혈류량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스쿼트나 런지 운동이 좋고, 발꿈치 들기 운동 역시 추천된다. 사우나나 음주, 과로 등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발 뒤꿈치를 드는 운동은 기립성 저혈압 예방에 특히 좋다. 만성 재발성 어지럼증은 평소 정신적 긴장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짜거나 매운 음식은 균형잡기에 특히 나쁘다. 어지럼이 반복되는 사람은 다양한 고칼슘분 함유 음식이 좋다. 뼈 건강을 유지하려면 풍부한 칼슘과 함께 이를 잘 흡수하게 하는 비타민 D 섭취도 중요하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자주 쬐거나 약물 복용이 방법이고, 칼슘이 풍부한 식품은 달걀과 시금치다. 콩으로 만든 두유도 좋다.안 교수는 마지막으로 “어지럼에 좋은 운동과 생활습관을 지녀야 한다”며 걷기를 적극 추천한다.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도 푹신한 소파에 앉아 보는 것보다, 스쿼트 자세를 취하거나 발꿈치 들어 올리기 같은 운동을 하며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지럼증 예방을 위한 ‘좋은 습관’ 갖기도 권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면서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는 것이다. 3~4층 이하 계단은 걸어 다니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고 조언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09 11:18 조진래 기자

[비바100] 겨울철 늘어나는 ‘당뇨망막병증’…증상 없어도 ‘안과 검진’ 필수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서 눈의 망막에도 허혈성 손상이 생겨 발생한다. 심하면 실명을 가져올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서 눈의 망막에도 허혈성 손상이 생겨 발생한다. 심하면 실명을 가져올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발병이 느는데 기온 저하로 인한 신체 혈액순환 저하, 활동량이 줄면서 생기는 체중 증가,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D 부족 등이 주요 이유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와 함께 당뇨망막병증의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당뇨병 주요 합병증…실명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은 이러한 망막 모세혈관에 손상을 가져오고 망막 전반에도 허혈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출혈 이후 혈액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이 생기고 신생혈관도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 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을 보면 당뇨병 진단 당시에는 1.9%, 유병 기간이 5년 이내면 14.6%, 6~10년 22.9%, 11년 이상 40.1%, 15년 이상 66.7%, 30년 이상이면 약 90%에 달한다.당뇨병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4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19.6%로 알려져 있다.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물 찌그러져 보이거나 얼룩 떠다니다 시력 저하까지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한 후 증상이 발생한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려지거나 어둡게 보이고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망막의 혈관이 터져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망막과 유리체뿐 아니라 안구의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안구 통증, 두통, 구역,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느꼈을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이 없거나 혈당조절이 잘 된다면 1~2년 간격으로,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하지 않으면 6개월~1년마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당뇨망막병증, 레이저·수술로 시력 보존당뇨망막병증은 겨울철에 더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기온 저하로 혈관과 신경, 근육이 위축되어 신체의 혈액순환이 저하된다.또한 추워지다 보니 실내에만 있게 되어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식욕이 늘어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일조량이 주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몸의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서 혈당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어서다. 결국 혈액순환 저하와 당뇨병의 악화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이 높아지는 것이다.당뇨망막병증은 전신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 혈청지질조절, 혈압조절, 금연 등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우선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되었다면 일단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하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 치료로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이미 중심부를 침범했으면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기계나 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마련되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뇨병의 조절, 특히 당화혈색소의 조절이다. 연구에 의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고 한다.문상웅 교수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이미 나타난 후에는 경우에 따라 치료시기를 놓쳐 시력에 안 좋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환자가 시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에 내원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1-09 06:51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⑪ '노안'...눈이 젊어야 노후가 편하다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 지면서 ‘노안(老眼)’이 온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노안’이라고 한다.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당한 우울감을 느낀다.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초래하는 눈 노화. 중장년 이후 눈 건강 관리법을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재용 교수의 도움을 얻어 알아 본다.◇ 눈 노화 어떻게 진행되나사람의 눈 안에는 초점을 맞춰주는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어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수정체를 변화시키는 이런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정상적인 젊은 사람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볼 때 수정체가 스스로 초점을 맞출 수 있지만, 노안이 오면 이런 조절 가능이 떨어져 초점이 한 곳으로만 모아진다. 그래서 결국 ‘안경’이 필요해 지게 된다.이런 수정체 조절능력은 대체로 2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40대 초반에 정점을 이루다가 50대 중반에 상당 부분 소실된다. 노안의 증상 역시 40대 중반부터 많이 발생한다. 이 때부터 신문이나 책을 볼 때 글씨가 잘 안보이고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근거리 작업 때는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심지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노안을 진단하는 방법은 일단 ‘증상’이다. 김재용 교수는 “원래 가진 굴절이상(근시 또는 원시)을 안경으로 교정했을 때, 먼 것은 잘 보이지만 가까운 것은 잘 안보이는 증상이 돋보기안경(볼록렌즈)으로 고정되면 노안으로 진단된다”고 말한다.그는 “편의상 주관적인 조절력이 3.00D(디옵터) 밑으로 떨어지면, 즉 초점거리가 33cm 이내는 보기 어려우면 노안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객관적인 조절력이 0이 되는 시기는 대개 52세 전후라고 한다.◇ 비 수술적 치료법비 수술적 방법은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는 노안일 때 활용된다. 주로 안경과 렌즈가 이용된다. 돋보기 안경은 근거리 시력 교정을 위해 우선 원거리 굴절이상을 정확히 평가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후 근거리 교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0.5D에서 +3.25D 까지 도수를 추가하게 된다는 것이다.이 때 교정시력이 나쁘지 않으면 +3.00 D 이상 근거리 첨가 도수를 가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두 눈에 동일한 도수를 추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굴절부등이 심하거나 한 눈에 병변이 있으면 예외가 될 수도 있다.우선, 단초점렌즈는 근거리 교정만을 위해 사용된다. 원거리는 흐리게 보인다. 굴절검사를 해 먼 곳이 보이게 교정한 안경렌즈에 환자 각자의 나이와 직업을 고려해 가까운 곳이 잘 보이게 볼록렌즈 도수를 더한 돋보기 안경을 처방한다.나이가 들수록 조절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근거리 첨가 도수 역시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2년에 한 번 정도 환자 상태나 요구를 파악해 근거리 교정량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하나의 안경렌즈를 위 아래로 나눠 두 도수를 한꺼번에 처방한 안경이 이중 초점렌즈이다. 보통 먼 곳이 보이는 원거리용 안경이 위에, 작은 근거리용 안경이 아래에 붙어 있다. 원거리와 근거리의 중간 부분은 잘 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분할된 부분에서 물체의 상이 갑자기 다르게 보이는 이미지 점프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김 교수는 “근시 환자는 이미지 점프가 적고 근거리 첨가 부분의 프리즘 효과가 오목렌즈에 의해 상쇄될 수 있는 수평 분할형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간과 근거리만을 포함하는 이중초점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근거리 첨가 도수가 +1.75D에 이르면 원거리와 근거리 교정만으로 모든 거리를 잘 보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중간 거리를 보는 방법으로 삼중초점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 같은 다초점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원거리와 근거리의 중간 거리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다른 사람이 볼 때 원거리와 근거리 경계가 구분되어 보이지 않아 미용상 문제가 적다.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적응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활동이 많은 직업은 오히려 불편할 수 있어 원거리와 근거리 두 개 안경이 우선 추천되기도 한다.누진다초점 렌즈는 맨 위에 원용부가 들어가고 맨 아래에 근용부가 있어 분할 선 없이 중간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선의 시축을 잘 맞춰 제작해야 틀어짐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역누진 렌즈는 누진다초점렌즈의 변형이다. 아래 근용부를 기준으로 만들고 위쪽 원용부를 역사입하는 방식으로, 독서용에 적합하다.◇ 수술적 치료법수술적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노안과 백내장과 함께 있을 때 백내장 수술 후 노안 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교정하는 방법과, 백내장 없이 노안만 있는 경우에 노안만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우선,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되어 혼탁해짐으로써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인공수정체를 넣게 된다. 최근에는 하나의 렌즈에 초점을 2개 이상 넣는 기능성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이 경우 다초점 이공수정체 수술이 안경 없이 원거리와 근거리를 보는 것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해당하는 초점거리 외의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볼 때는 안경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또 항상 수술 전 예측치와 일치하는 시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수술 이후 달무리와 눈부심 같은 시각 관련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그 외 수술 관련 합병증으로는 안구건조증 발생 혹은 노안 교정술 이후에도 남은 잔여 굴절이상으로 추가 교정술을 받는 경우가 종종 보고된다.백내장 없이 노안만 있을 때는 각막을 수술해 노안을 교정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조절력이 완전히 없어지는 시기까지 시력의 변동이 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서 노화현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추후 변화되는 만큼 굴절이상을 교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수술 후 몇 년이 지나면 안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각막 수술각막에 시행하는 노안 수술 가운데는 우선 ‘레이저각막절삭술’이 있다. 단안시(monovision)을 이용하는 방법과 구면수차를 이용해 초점을 분산시키는 방법이 있다. 단안시를 이용하는 방법은 주로 사용하는 눈(우세안)은 먼 거리가 잘 보이게, 덜 사용하는 눈(비우세안)은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게 한다. 양 쪽 눈으로 근거리와 원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방식이다.구면수차(렌즈가 구면이어서 광축에서 멀리 들어오는 광선일수록 상점에서 더 많이 벗어나는 현상 내지 벗어나는 정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해 중심부는 주로 근거리를 보고 주변부는 원거리를 볼 수 있도록 각감의 주변부에 의도적으로 구면수차를 유발하는 시술법이다.구면수차는 망막의 한 초점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분산시켜 시력의 질을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노안처럼 조절이 부족한 경우에는 초점을 분산시켜 다초점 인공수정체처럼 먼 곳 뿐만아니라 가까운 곳도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다음으로 각막인레이삽입술이 있다. 두 눈 가운데 덜 사용하는 눈에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에 절편 또는 주머니를 만들고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재질과 형태를 갖는 인레이를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마지막으로 고주파 각막성형술과 레이저 열각막성형술이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04 07:5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경정맥(jugular vein , 頸靜脈)이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벽두에 피습을 당해 경정맥을 손상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경정맥이 어느 부위이며,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 기관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경정맥은 ‘목정맥’이라고 흔히 불린다. 얼굴과 머리의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는 혈관을 말한다. 가슴 부위의 상대정맥과 이어져 있다. 머리 부분에서 나오는 산소가 적은 혈액을 심장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피부에 가까운 표층부와 심층부에 각각 위치하는데, 이 부위를 다치면 혈액을 흘려보내는 기능이 제한을 받으면서 많은 출혈과 함께 자칫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시급하다.경정맥은 목 오른쪽과 왼쪽에 대칭적으로 위치하며, 크게 내경정맥과 외경정맥으로 구분된다. 목 부위의 다른 조직이나 장기들의 정맥계 일부가 경정맥과 합류하고, 아래쪽 목 부위에서 내경정맥과 외경정맥이 합쳐진다.내경정맥은 머리뼈 안쪽 한가운데에 위치한 위시상정맥굴과 아래상정맥굴, 구불정맥동굴을 거쳐 흐르는 혈류와 얼굴의 정맥혈이 목 부위로 내려오며 합쳐져 이뤄진다. 외경정맥보다 더 굵은 것이 일반적이다.외경정맥은 목 바깥쪽에 분포하는 정맥이다. 아래턱 뒤쪽의 귀 아래선에서 하악후정맥과 후이개정맥이 만나서 이뤄진다. 목 부위를 내려가 쇄골하정맥, 내경정맥이나 완두정맥으로 합쳐진다.보통은 동맥보다 정맥의 경우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압력이 약하다. 때문에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맥 벽 내부에 판막 구조가 존재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1-02 17:14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⑨ 피부 노화의 시작은 '얼굴'

사람들이 노화를 판단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쉬운 방법은 ‘얼굴’을 보는 것이다. 주름살 등 당장 눈에 가장 잘 띄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얼굴 노화를 막기 위해 관련 시술과 수술 또는 비수술 치료를 선택한다. 얼굴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얼굴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오태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부교수와 우수현 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와과 부교수를 통해 알아보자.◇ 얼굴 노화, 어떻게 진행되나노화는 크게 생리적 노화와 후천적 노화로 나뉜다. 생리적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화로, 그 정도와 속도 등이 이미 태어날 때부터 일정 부분 타고 난다. 반면에 후천적 노화는 일반적으로 외부요인에 의한 노화로, 일정 부분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후천적 노화를 일으키는 요인 중 대표적인 것 세 가지가 햇빛과 공해, 그리고 담배다.그 중 단연코 햇빛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기미와 검버섯 등이 잘 발생하고, 심하면 피부암까지 일으킨다. 이를 ‘광노화’라고 한다. 공해도 피부 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이 미세먼지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장벽이 손상되고 피부 염증이 악화된다. 미세먼지에 의한 활성산소증은 콜라겐 합성을 감소시켜 주름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의 손상, 염증, 콜라겐 합성 저히는 얼굴 피부의 노화를 빠르게 한다.반면에 자연적으로 노화가 일어나면 얼굴 가장 바깥쪽의 피부 뿐만아니라 피부 안쪽의 피하지방층, 근육층, 가장 안쪽의 얼굴 뼈까지도 변화가 생긴다. 피부의 노화, 지방층 및 근육의 노화, 뼈의 노화가 합쳐져 얼굴의 노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 얼굴 노화는 피부에서 부터얼굴의 노화는 가장 먼저 피부에서부터 발견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진피 내에 콜라겐과 탄력소 등이 줄어든다. 또 중력에 의해 점점 피부가 처지게 되고 주름이 생긴다. 누적된 자외선 노출과 흡연 등의 외부 요인과 여성 호르몬의 감소 등이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다.오태석 교수는 주름이 생기는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진피 내에 콜라겐과 탄력소가 감소해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줄어든다. 둘째, 오랜 세월을 보여주는 얼굴의 표정근육이 움직이며 이마나 미간의 주름을 만든다. 셋째, 피부를 깊은 조직과 붙어 있게 하는 유지 인대가 약해지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피부가 처지다가 유지 인대에 의해 붙잡히는 부위에서 더 이상 처지지 못해 깊은 고랑과 같은 주름이 생긴다는 것이다.노화가 진행되면 얼굴 표면이 거칠어 진다. 피하지방층은 얼굴에서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져 배열되어 있는데, 젊은 사람의 얼굴은 각 구역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부드러운 곡선을 띈다. 그러나 노화로 피하지방이 줄어들면 각 구획의 경계가 명확해져 얼굴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된다.반면에 얼굴 근육은 노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라 근육량은 감소하지만 얼굴 근육은 팔다리 골격근과 다르게 노화에 의한 근육량 감소가 별로 없다. 피부의 진피나 피하지방층보다 안면 근육층은 부피가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얼굴 근육표정이 지속적으로 작용해 주름을 만든다.얼굴 뼈 역시 노화의 영향을 받아 주름에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면 다리뼈에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처럼, 얼굴 뼈도 골 흡수가 나타난다. 얼굴 뼈에서 특히 위턱과 아래턱이 뼈 흡수가 많이 일어나 팔자 주름이 깊어진다.◇ 젊은 얼굴,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동안(童顔)은 한 두가지 조건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얼굴의 골격과 피부, 모발 등의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동안으로 보이는 얼굴형은 하관이 작고 턱 선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상안면부(이마 헤어라인~눈썹), 중안면부(눈썹~코끝), 하안면부(코끝~턱끝)의 비율이 1:1:0.8 정도로 하안면부의 비율이 약간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40대 이후로는 피부 상태가 동안의 요소에 중요하게 작용한다.일상에서 동안을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할 방법이 있다. 후천적 노화의 요인들, 예를 들어 햇볕을 적게 쬐거나 자외선 차단, 금연, 금주를 하는 것이 동안 유지에 도움이 된다. 건조한 피부는 주름이 더 잘 생기니 피부 보습에 신경 쓰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너무 과하게 표정을 짓지 않는 것도 동안 유지에 도움이 된다.오 교수는 “표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름으로 고착화된다”고 말한다. 표정은 오랜 습관과 감정에 따라 의도치 않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의도적으로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오 교수는 “이럴 때는 보툴리눔 톡신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젊은 얼굴로 돌아갈 수 있다얼굴 노화를 억제하려면 흡연, 공해, 햇빛처럼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금연은 피부 노화 방지의 확실한 해법이다. 흡연은 피부 노화 뿐만아니라 호흡기, 심혈관계, 각종 암 발생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를 피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미세먼지 경보가 뜨는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정확한 방법으로 비누 세안을 하고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우수현 교수는 “피부 건조는 노화에 직격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세안 혹은 샤워 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실내 온도는 서늘하게 하고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온풍기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피부 노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햇빛은 자외선 차단제로 직접적인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는 자외선, 특히 자외선B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효과를 의미한다. SPF 50이라면 약 12시간, SPF 30이라면 약 7시간 정도 지속된다는 의미다. 바르는 양이나 물에 씻겨나가는 것을 고려해, 그 시간 이내에 덧발라 주어야 기능이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SPF 30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PA는 자외선A로부터 보호효과를 의미한다. 숫자 대신 ‘+’의 갯수로 그 효과를 나타낸다.하지만 이런 생활습관 교정 등의 보조적인 방법으로는 노화의 속도를 다소 줄일 순 있겠지만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또 사람마다 그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나이가 40대에 들어서면 골격보다는 피부가 동안의 조건에서 매우 중요하므로 주름을 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이 경우에도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 너무 보이는 것에만 치중해 과도한 시술과 수술에 노출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 교수는 “‘노화는 필연’임을 어느 정도 받아 들어야 한다”면서 “너무 늦지 않아야 하고 인내심도 필요한 만큼, 젊었을 때부터 작은 부분부터 장기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01 13:2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⑧ 화장실이 편해야 사는 게 편하다

나이가 들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소변이 잘 안나는 증상이 생기고, 여성은 요실금 증상이 생기기 일쑤다. 남녀 모두 변비가 심해지는 것도 공통적이다. 변비의 유병률은 60대가 20대보다 3배 정도 높고, 70대가 되면 20대의 5배 이상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남 강남성심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변비는 나이 들면 되돌릴 수 없는 기능 저하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예방적인 관리가 필수”라고 말한다. ◇ 노화와 변비의 관계나이가 들면 위장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대사와 함께 식사량과 활동량도 감소해 변비가 심해질 수 밖에 없다. 노년의 다양한 질환과 그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의 증가 등으로 인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대장암의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다양한 질환이 변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힘들게 변을 보면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변비로 인해 발생하는 항문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병이 많고, 드물게는 변비가 갑자기 악화되어 생명이 위험한 상황까지 빠지는 수도 있다.노인에게 변비가 쉽게 생기는 이렇게 전반적인 신체 활동 감소와 식욕 감퇴, 치아 건강 이상으로 인한 부적절한 식이, 수분 섭취의 감소, 여러 원인으로 인한 우울증, 고혈압과 당뇨, 기타 질환에 대한 약물 복용, 신경과 근육 질환, 직장 감각의 저하 및 직장 배출 기전의 이상 등으로 다양하다. 참고로 하루에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장 내용물은 약 2000㎖이다. 그런데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출되는 배변량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대장의 수분 재흡수 능력이 전체 부피의 90%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다.윤상남 교수는 “변비의 진단 기준은 배변 횟수만이 아니다”라며 4회의 배변 중 다음과 같은 증상이 두 가지 이상이면 변비로 진단된다고 말한다. 즉,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 단단한 대변, 배변 후 잔변감, 배변시 항문 폐쇄감, 배변을 돕기 위한 수조작 필요성 등이 각각 전체 배변횟수의 4분의 1을 초과하는 경우다. 아울러 주당 3회 미만의 배변이어도 변비 증상으로 판단된다.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대장에 오래 머무르게 되는 배변은 높은 수분 재흡수 능력에 의해 수분이 빠지면서 딱딱해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대장에 숙변이 쌓이고 만성적인 변비 증상이 나타난다. 부가적 원인으로는 고혈압과 당뇨, 갑상선 이상,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뇌졸중 등의 신경계 질환, 그리고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과적 질환이 있다.◇ 변비에 꼭 챙겨야 할 식이섬유진통제나 혈압약, 정신과 약, 제산제, 칼슘 및 철분 보충제, 이뇨제 등을 장기 복용해도 변비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좋다. 해조류와 콩류, 채소류, 종실류, 과일류, 곡류가 대표적이다. 해조류인 다시마와 미역, 김 등에도 많다. 콩류 중에는 강낭콩, 채소류에서는 쑥, 종실류에서는 들깨, 과일류 중에는 대추, 곡류 중에는 보리에 가장 많다.윤 교수는 밥은 콩밥으로 해 먹고, 미역국을 자주 끓여먹고, 끼니마다 김을 꺼내 먹도록 할 것을 권한다. 고기를 먹을 때 채소류나 다시마를 쌈을 싸 먹고, 견과류를 늘 가지고 다니면서 챙겨 먹으라고 권한다. 대한소화기능성운동학회는 식이섬유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20~25g으로 권고한다. 귤 100개, 사과 20개, 토마토 10개, 그리고 보통 접시 크기의 배추김치 50접시, 콩나물무침 50접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음식 섭취로는 부족하기에 식이섬유 보조제를 포함한 약물 요법이 권장된다.신체가 분해할 수 없는 저항성 전분을 장내 유익균이 분해할 때 생성되는 포화지방산의 90~95%를 부티르산, 아세트산, 그리고 프로피온산이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부티르산은 대장 세포의 총 에너지 요구량의 약 70%를 공급해 준다. 버터나 버터기름, 우유, 기타 유제품에 많다. 하지만 저항성 전분을 장내 유익균이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양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다.식이섬유 중 저항성 전분이 많은 식재료로는 마늘 양파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감자 바나나 사과 살구 당근 귀리 그리고 겨 등이 있다. 장에서 생성되는 부티르산의 양을 증가시키는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리면 대장암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는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다고 한다. 부티르산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제2 당뇨병에 도움이 되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동물 연구결과들도 있다.◇ 변비 증상들변비는 노인 인구의 24~40%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노화는 결장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를 가져와 배변의 기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화에 따라 대장의 팽창도가 감소하고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대장에 가득 찬 숙변 때문에 배가 아프거나(복통) 불편한 증상(복부 불편감)이 간헐적으로 생길 수 있다. 배에 가스가 차 부글거리고 냄새가 심한 방귀가 자주 나오면서 복부 팽만감을 느낄 수 있다. 만성 피로감이 올 수도 있고, 요통과 두통을 포함한 온 몸의 근육통이 따르기도 한다. 불안감 때문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변비로 인해 직간접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흔한 것이 항문 질환이다. 정맥이 울혈되는 ‘치핵’과 항문관의 피부나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있다. 여성은 변비가 오래되면 항문 바로 위의 직장이 압력 상승으로 인해 질 쪽으로 주머니처럼 늘어나는 ‘직장류’가 있다. 마찬가지로 숙변의 압력으로 인해 좌측 대장 벽의 일부가 얇아지면서 꽈리 모양으로 튀어 나오는 ‘게실’이 생길 수도 있다.변비가 심해지면 ‘분변 매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장 내부의 압력이 대장 벽으로 유입되는 혈류의 압력보다 높아져 대장 벽에 혈류 유입이 줄어 허혈성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대장에 구멍이 나서 터지는 숙변성 대장염 또는 대장 천공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변비로 인한 간접적인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서혜부 탈장과 여러 복벽 탈장이 있다. 만성적인 복압 상승이 원인이다. 윤 교수는 “결국 변비는 오래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변비 약물 요법만성 변비에 사용하는 약물에는 부피형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 그리고 대장운동항진제 등이 있다. 변비 치료의 기본이 되는 부피형성 완하제는 합성제와 차전자피를 재료로 하는 식이섬유 보조제와 합성 팽창성 하제들이 있다. 배변의 양과 횟수를 증가시켜 주고 대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고,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부피형성 완하제를 복용할 때는 충분한 물을 함께 음용해야 하고, 용량은 서서히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삼투성 완하제는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대장 장관 내에 저류 시켜 배변을 쉽게 도와주는 약이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자극성 완하제는 대장 점막을 자극해 분비물을 많게 해 배변을 촉진시켜 준다. 다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남용의 우려가 있다.변비는 생각보다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지며, 묽은 변과 변실금 등의 역설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윤 교수는 “변비를 예방하려면 식이섬유와 수분 섭취, 그리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방치하면 대장의 기능 자체가 떨어져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며 “화장실이 편해야 노후가 편하다”고 말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9 10:09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⑦ 식단만 바꿔도 젊어진다

‘영양실조 없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개념이 있다. 영양소 부족 없이 식사량을 평소보다 20~40% 가량 줄이는 식단 조절법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산화적 스트레스’가 줄어 노화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환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신숙 서울아산병원 영양팀 임상영양사는 “무조건 에너지 섭취를 제한해 전체적인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면 근육량 간소와 골다공증 증가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양관리로 젊음을 유지해야나이가 들수록 체내에서 ‘갈변’이 나타난다. 이를 느리게, 즉 ‘혈당 스파이크’라는 높은 혈당 변동성을 방어하면 노화가 늦춰진다. 과식으로 인한 산화적 스트레스와 당화 반응의 조합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당뇨와 뇌졸중, 심장질환, 간 질환, 비만, 암 등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과잉된 포도당에 의한 당화 반응으로 우리 몸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어 당류를 간이나 근육, 지압세포에 저장하게 된다. 이 때 만성적으로 늘어난 인슐린은 비만이나 2형 당뇨병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혈당 곡선을 완만하게 유지하고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식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채소와 과일은 항산화 비타민과 여러 종류의 파이토케미컬(건강에 도움 주는 생리활성을 가진 식물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항산화 식품이다. 이는 세포의 산화와 손상을 줄여주고 암세포의 성장과 노화를 지연시키며, 면역기능을 증가시키고 해독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포화 지방산 섭취가 늘면 비만과 동맥경화, 놔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에 유익한 ‘착한 지방’에는 불포화지방산이 주로 함유되어 있다. 식물성 기름, 견과류, 씨앗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과 연어나 고등어 같은 생선에 많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면 항혈전과 항염증 작용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뇌 기능의 발달과 유지에도 좋다.근육의 양과 강도는 30세에 최고점을 찍고 40~50대 이후부터는 감소한다. 근육 강도가 근육량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감소하며, 70세 이후가 되면 둘 다 2배씩 빨리 줄어든다. 강신숙 임상영양사는 “골격근의 20% 정도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 근 감소를 예방하려면 음식을 통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라고 말한다. 그는 “하루 90g 단백질을 매 끼마다 30g씩 나눠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기름이 적은 살코기나 해산물, 생선, 계란, 요거트와 함께 비타민 C, 마그네슘 같은 항산화 영양소도 근육량과 근력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전한다.‘장내 미생물’도 중요하다. 우리 대장에 수백 종이 존재하며 대변량의 35~50%를 차지하는데, 노화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 과정에서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강 영양사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유지하려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상 식생활에서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의 섭취를 통해 식이섬유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장내 유익균의 성장이나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건강한 노화를 위해 식생활 관리가 ‘필수’자신에게 필요한 하루 식사량을 정하려면 우선 자신의 키에 맞는 표준 체중(건강 체중)과 비만도, 활동량을 알아야 한다. 표준 체중은 남자의 경우 키(m)×키×22, 여자는 키×키×21로 계산한다. 비만도는 체질량 지수(BMI)로 표시되는데, 체중(kg)÷키(m)÷키로 계산한다. 18.5에서 22.9까지를 정상으로 본다. 그 이하면 저체중, 23.0을 넘어서면 비만 전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보고 25.0을 넘기면서부터 비만 단계로 본다.건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에너지를 구하는 방식이 있다.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하루 섭취 에너지를 말한다. 현재 체중(kg)에 활동 및 비만도에 따른 체중당 에너지(kcal/kg)를 곱해 계산한다. 건강한 성인이 식후 근육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려면 체중 1kg당 0.4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매 끼니마다 25~30g을 일정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근육단백질 합성을 위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 당 1.20g이다. 75kg의 체중이면 하루 90g의 단백질은 먹어야 한다는 얘기다. 강 영양사는 “고기 100g, 생선 120g, 계란 2.5개, 두부 200g 중 한 가지는 꼭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장수하는 사람들은 고기 주 1회, 생선은 주 3회, 콩이나 두부류는 매일, 계란은 주 3개를 섭취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건강한 지방을 섭취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착한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은 크게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으로 나뉜다. 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며 뇌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체내에서 합성이 어려워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꽁치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에 많다. 오메가-6 지방산은 해바라기씨유, 콩기름, 옥수수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들기름은 약 50%가 넘는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다.반대로 나쁜 지방은 실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는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을 들 수 있다. 포화지방은 유제품과 육류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 많다. 총콜레스테롤과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저밀도(LDL)콜로스테롤을 증가시킨다. 트랜스 지방산은 주로 튀김, 구운 제품, 가공 식품에 많다. ◇ 건강한 지방 섭취를 위한 네 가지 수칙강 영영사는 건강한 지방 섭취를 위한 네 가지 수칙을 제시한다. 첫째, 고기는 살코기로 선택하고, 등푸른생선을 주 3회 이상 섭취한다. 둘째, 마가린이나 버터보다는 식물성 기름을 적당히 사용한다. 셋째, 간식으로 도넛이나 과자류보다는 견과류를 하루 한 줌 섭취한다. 넷째,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식물성 기름을 매끼 1찻술 미만으로 섭취한다.하루 5색 이상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챙겨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우리가 섭취한 밥과 반찬의 영양소가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돕는다. 빨간색 채소와 과일은 라이코펜과 안토시아닌이라는 파이로케미컬과 함께 비타민 C와 염산이 함유되어 있다. 녹색 채소에는 클로로필, 루테인이라는 파이토케미컬, 염산과 비타민 K, 지방산, 칼륨이 많다. 보라 및 검정 채소와 과일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파이로케미컬이 세포손상을 막아 노화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 준다. 흰 색 과일과 채소에는 안토잔틴이라는 파이로케미컬이 함유되어 콜로스테롤 감소와 심장 건강에 좋다.우리나라는 만성 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과일과 채소 권고 섭취 기준을 1일 500g으로 정해두고 있다. 하루에 과일 주먹크기로 1개, 매끼 2접시의 채소를 하루 5색에 맞춰 구성하면 건강과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 영양사는 말한다.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김치류를 비롯해 채소 절임류, 된장이나 청국장, 치즈나 요거트 등이 대표적이다.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증식되면 원재료가 소화되기 쉬운 형태로 분해되고 장 속에서 유해균이 생기지 않도록 억제한다. ◇ 혈당 스파이크를 제대로 관리하려면완만한 혈당 곡선을 유지하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 영양사는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기 위해 장에서 포도당의 흡수를 천천히 하도록 유도하는 식사 순서를 소개한다. 채소-단백질 식품(고기 생선 계란 두부류) 또는 지방식품-탄수화물 식품(밥 빵 면류)의 순서대로 먹으라는 것이다.소화와 흡수되는 속도가 느린 것부터 먼저 섭취해 장으로 도달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원리다. 혈당 곡선이 완만해지고 췌장은 인슐린을 덜 생산하고, 줄어든 인슐린은 우리 몸을 더 빠르게 지방연소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도와 체중 감량 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줄 것이라고 말한다.식사가 끝나면 10~20분 정도 운동을 해서 혈당 스파이크가 정점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혈당이 정점을 찍을 때 가만히 있으면 세포에 포도당이 많아지고 염증이 증가한다. 과잉된 포도당은 간이나 근육, 그리고 지방에 저장이 된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과잉된 포도당을 태우는 반응이 우리 몸에 일어난다.강 영양사는 “하루에 30가지 이상의 식품을 섭취할 때 필요한 40가지 영양소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골고루 먹으면 우리 몸 곳곳에 영양소가 전달되어 다양하게 일을 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노화를 이루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균형 잡힌 식사란 곡류와 고기, 생선류, 유지류, 채소와 과일, 우유와 유제품으로 구분된 6가지 식품군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7 07:45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⑥ 잘 소화해야 오래 잘 산다

나이가 들면 다른 소화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식도에도 변화가 온다. 근육 기능이 떨어지면서 수축력에 변화가 생기고, 위산 분비가 줄어준다. 소화액을 분비하는 췌장이나 담즙이 줄기도 한다. 복용하는 약제도 소화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화가 안되는 것을 무조건 노화 탓으로 돌리다 적절한 검사를 제 때 받지 않으면 병을 키우게 된다고 경고한다.◇ 날로 높아지는 ‘식도’의 중요성식도는 입에서 위로 음식물이 지나가는 약 25㎝ 길이의 소화기관이다. 대부분의 식도는 자기 의지대로 조절이 되지 않는 ‘불수의근’인 평활근으로 되어 있다. 때문에 음식을 삼킨 이후에는 본인의 식도 기능 여하에 따라 위로 내려가게 된다.이 때 음식물이 식도에 걸려 더디게 내려가거나, 내려가지 못하는 것을 ‘연하곤란’이라고 한다. 음식이 지나갈 때 쓰리거나 뻐근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에서 14% 가량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구강과 인도, 식도의 기능이 떨어지는 탓이다. 특히 뇌혈관 질환 이력이 있으면 더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안지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럴 때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암이나 게실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식도 게실은 70대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식도의 압력 증가와 식도 벽의 염증 등으로 인해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연하곤란이나 음식물 역류, 심한 구취, 흡인성 폐렴이 보이면 내시경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나이가 들수록 식도 점막 손상과 염증이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이 자주 발생한다. 위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로 역류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안지용 교수는 “식사 후 최소 2시간 동안은 바로 눕지 말고 서 있거나, 천천히 움직여 위의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 위산의 역류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위산 억제제 등의 적절한 투약도 필요하다.◇ 한국인에게 유난히 많은 위암위는 식도를 통해 내려온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위 운동과 소화액이 포함된 위액을 분비해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소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위액은 강한 산성을 띄는 액체로, 단백질 소화에 필요한 펩신의 활성을 도우며 살균작용도 수행한다. 위에서는 위염이나 위궤양 등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소화불량은 음식 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상이다. 속 쓰림과 트림, 구역질, 상복부 불쾌감, 위장 팽만감 등 소화기 증세와 함께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음식을 먹으면 식도를 거쳐 위로 내려간 음식이 십이지장을 넘어가는 데 약 3.5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음식물이 위 안에 오래 남아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으로 위액 분비가 줄어 소화작용이 떨어진다.이럴 때는 위산 억제제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소화제, 가스 제거제나 진통제 등을 투약해 치료한다. 한국인은 이 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나 위암 발생 등 다른 원인도 많다. 안 교수는 “소화불량 증상이 생기면 복용하는 약제를 파악하고 내시경으로 위 상태를 알아본 후, 필요하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치료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점점 증가하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 화생고령이 될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그 확률이 더 높아진다.위축성 위염은 다양한 원인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할 때 위점막 세포가 소실되어 위점막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위점막이 장점막으로 바뀌는 ‘장상피 화생’이 생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주 원인이다. 1~2년마다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는 것이 위 선종이나 위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파일로리균 검사 후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나이가 들면 위점막에서 나오는 위산의 양이 줄어들지만, 상대적으로 점막에 가는 혈류가 줄고 방어인자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등이 더 자주 생긴다. 관절염 등에 사용하는 진통소염제나 심혈관질환에 쓰이는 아스피린 등 항 혈전제 가 궤양 발생을 더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여러 약제를 같이 복용하면 궤양이나 궤양에 의한 출혈이 잦을 수 있다.소화성 궤양은 궤양 병력이나 고용량의 진통소염제 복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나 70세 이상 고령일 때 더 자주 발생한다. 노년에는 갑자기 출혈이나 천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안 교수는 “65세 이상 환자에서 소화성 궤양 출혈이 생기면 사망률이 8~1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이런 합병증은 60~80%가 갑자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노인에게서 거대 양성 궤양이 내시경에서 보이면 대부분 체중감소나 식욕 감퇴, 저 알부민 혈증, 빈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안 교수는 “자칫 악성 종양과 감별이 어려울 때가 있으니, 대변 색깔이 까맣게 나오거나 빈혈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궤양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소장 검사가 중요한 이유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장기로, 길이는 5~7m 정도이다. 십이지장과 공장, 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흡수해 대부분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남은 찌꺼기를 대장으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소장에서는 장액이 분비되는데, 여러 종류의 소화효소가 포함되어 음식물 소화를 도와 우리 몸의 영양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나이가 들수록 위에서 나오는 위산의 분비가 줄면서 살균 작용이 약화되고 그로 인해 소장에 세균이 많이 생기는 세균 과다 증식증과 흡수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안 교수는 “이로 인해 영양 장애가 있을 수 있으니, 소화장애가 있으면 식도와 위 등의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소장 검사까지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과식을 피하면서 본인에게 적절한 식사량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먹기 불편한 음식들이 있을 경우 조절해 먹는 것도 필수다.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하부 식도 괄약근 이완을 통한 위장 장애 및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커피 등은 끊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약 2~3시간 뒤에 취침하는 습관도 소화장애를 예방하거나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6 08:41 조진래 기자

[비바100] 살짝 넘어졌는데 응급실까지? 겨울철 어르신 ‘낙상 주의보’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 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낙상 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이 약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고령의 경우 골다공증까지 챙겨야 한다. 약해진 뼈는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와 함께 고령 낙상의 주의점에 대해 알아보자.◇빙판길·계단·등산+물기 많은 욕실 주의낙상이 생기는 외부적 요인으로는 겨울철에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길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계단 오르기나 등산을 하다가 내 능력치에서 잠깐 벗어나는 순간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실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평소 외출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실내 낙상 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 밤에 화장실을 가다 잠결에 넘어지는 일도 있고 물기가 있는 욕실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낙상의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고령에 따른 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들 수 있다. 조절이 안 되는 혈압이나 저혈당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커진다.특히 놓칠 수 있는 기저질환 중 하나가 ‘안(眼) 질환’이다. 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어두울 때, 혹은 밤중에 자다 깨서 움직일 때 낙상의 위험성이 커진다. 밤에는 야간뇨 등의 문제로 화장실을 가다가 낙상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평소 방광 기능의 문제가 있다면 낙상의 위험성을 잘 인지해야 한다.김동환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이다. 특히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증가하여 70세 이상 여성의 약 2/3, 남성의 1/5이 골다공증에 속하게 된다”며 “뼈가 약하면 그만큼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에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고령 낙상, 골절 발생하면 치료 복잡…수술적 치료 제약 많아50~60대에는 손목·발목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고관절 골절 발생이 증가한다.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주변 근골격계 부위도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뼈뿐 아니라 관절, 인대, 힘줄 주변이 같이 손상되면 치료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낙상 후 의식 손실이 있다면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근골격계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X-레이 촬영을 진행하고 추가로 골 스캔 검사나 CT, MRI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통증 조절을 위해 재활치료를 시행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은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 추가적인 골절을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낙상 직후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게 되면 2차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낙상 후 의식 없다면 바로 응급실 직행해야낙상 직후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움직이게 되면 2차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만약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천천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의식을 잃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통해 진료해야 한다. 낙상 이후 하루 이틀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미세 골절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령의 경우 가족이나 주위에 통증을 숨기고 누워만 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고령의 노인을 돌보는 가족의 경우 낙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환자의 행동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골절이 발생한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소한 낙상이라도 꼭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통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김동환 교수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런 경우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조금씩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활동을 해야 근육과 뼈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일상생활에서 낙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시는 것도 중요하다. 계단이나 등산과 같이 오르막·내리막이 있는 길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을 위해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너무 빠른 걸음으로 걷기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며 걸어야 한다.특히 골다공증 등 본인의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낙상의 경험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 주기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욕실의 물기 제거나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하는 등 주변 생활 범위에 낙상 위험인자들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 조정해야 한다.운동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씩 분산해서 하되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바닥에 앉기, 양반다리)를 피하고 가슴과 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2-26 06:42 안상준 기자

[명의 특강] 당뇨병 환자도 모르는 당뇨병 이야기(상)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우리처럼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나라에서는 그 속도가 더욱 확연하다. 당뇨병은 심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다. 그래서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지정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세브란스 내분비내과의 이병완 교수가 전해주는 당뇨병의 원인과 처방법 등을 소개한다.- 10초마다 세 명씩 당뇨병이 발병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당뇨병의 날’이 생긴 것인가.“당뇨병은 식사와 운동 같은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잘 못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암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평균 수명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당뇨병연맹에서 당뇨병의 날을 지정해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한 것이다.” - 당뇨병은 왜 걸리나. “크게 보아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인슐린 분비가 적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다. 두번째는 우리 몸에서 이른바 ‘인슐린 저항’이 생기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 약들이 계속 나오는데 왜 잡히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 당뇨병에 많이 걸린다. 70대부터 3,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과 체중이나 비만인 분들이 당뇨가 많다. 식사나 운동관리가 잘 안되었기 때문이다. 당뇨병을 잘 관리하려면 식사나 운동, 그리고 연령 같은 관리가 어려운 요인들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노화와 비만이 당뇨병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보면 된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기본은 무엇인가.“피검사와 혈당 수치 확인이다. 혈당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뇨병 검사를 받다 보면 공복혈당, 식후 2시간 혈당과 함께 ‘당화혈색소’ 수치가 나온다. 당화혈색소가 무엇인가.“우리 혈액 내에는 적혈구가 있다. 적혈구의 역할은 우리 몸에 필요한 곳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 산소를 결합하는 것이 헤모글로빈이다. ‘당화’라는 것은 혈액 안에 들어있는 당이 단백질 또는 지질과 만나는 상태를 말한다. 당화혈색소는 우리 몸의 적혈구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당이 얼마나 붙어있는 지를 보는 수치다. 3개월 정도의 기간 중에 혈당 관리가 잘 되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공복혈당 등은 mg/dℓ로 표시되는데 반해 당화혈색소는 %로 표시된다.“정상 혈당의 당화혈색소는 5.7% 미만이다. 우리 몸에서 공복혈당이 120~130 정도가 되면 당화혈생소는 6.7%가 된다. 공복이거나 당이 높아질수록 당이 적혈구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을 만나서 그 결합된 %가 높아져 당화혈색소가 올라간다.”- 3개월 기록을 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당화혈색소도 너무 빨리 줄이면 좋지 않은 것인가. “우선, 현재 당화혈색소 수치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 이어 내가 얼마나 혈당관리 중 저혈당이 발생하는 지도 파악해 두어야 한다. 이런 것 들을 종합해 주치의와 함께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이 7점대 중후반을 보인다면 6.5점 미만 또는 6점대를 목표로 잡고 3개월 동안 천천히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만약 당뇨병이 10년 이상 오래되었고 심혈관이 있는 상태에서 9%나 8% 후반 정도라면 7.5% 정도로 목표를 조금 높인 상태에서 환자에게 맞게 천천히 6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 가운데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당뇨와 무엇이 다른가.“소변을 통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단백질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므로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면 안된다. 이런 것이 단백뇨다. 신장(콩팥)이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당뇨병이 오래 되었거나 혈당조절이 안 좋은 분들이 이렇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에 의해 콩팥 합병증인 ‘당뇨병 신증’이 생기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인자가 단백뇨라고 할 수 있다.”- 당뇨가 오래되면 신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인가. “당뇨병이 오래 되거나 당 조절이 잘 안되면 단백뇨 발생 속도가 빨라지거나 소변에 단백질 양이 증가한다. 당뇨병 신증은 정상 단계-미세단백질 단계-현성 단백뇨 단계 등 세 단계로 구분한다. 현성 단백뇨 단계에서는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증상을 느끼게 되나.“우리 몸에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몸이 붓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미세 단백뇨 단계에서는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 예민하게 관찰한다면, 미세하게 소변에서 거품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단백뇨 검사가 필요하다. 미세 단백뇨 단계에서는 다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당뇨가 있다고 모두 단백뇨가 있다거나 신장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단백뇨가 나온다는 것은 콩팥이 손상받은 상태라는 얘기다. 콩팥 자체에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같은 많은 대사질환 때문에 콩팥이 손상되어 단백뇨가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당뇨병이 있는 고령자, 혈당과 혈압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 콜레스테롤 등의 자체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들은 당뇨와 대사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단백뇨 검사와 간 기능 검사, 지질검사도 받는 것으로 안다.“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로만 오지 않는다. 고혈압과 심혈관 및 간 질환이 복합적으로 올 수 있다. 이런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기 위해,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지질검사와 간 기능 검사가 꼭 필요하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간 질환은 동반해 나타난다. 당뇨가 먼저 악화되면 콜레스테롤이나 간을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이 높으면 당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 환자에게 중요한 피검사 항목은 어떤 것 들이 있나.“콜레스테롤 관리에 중요한 두 가지 지질 수치가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이 있고 중성지방 수치가 있다. 간 세포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GOT, GPT, 감마GT 검사 등이 있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 당뇨 검사는 6개월에 한 번, 단백뇨 검사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꾸준히 받아보는 것이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2 09:15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⑤ 구강 노쇠가 전신 노쇠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 신체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진다. 입 안도 예외가 아니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세균 등 미생물 감염에 취약해지고 재생기능도 떨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 구강합병증 등으로 인해 치질이 약해져 부러지기 쉽고, 잇몸병(치주염)이나 충치로 이를 빼야 하는 수도 있다. 잘 씹기가 힘들어지면서 영양 결핍과 체력 저하로 이어져 각종 전신질환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대한노년치의학회는 음식을 잘게 씹는 ‘저작’ 기능 저하, 음식물 씹는 힘의 감소, 구강 건조, 혀 근력 저하, 음식물 삼킴 장애, 기력 저하에 따른 입 안 청결능력 유지 감소 등 6개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이 해당되면 ‘구강노쇠’라고 진단한다. 이를 내버려두면 전신 노쇠를 가속화시켜 각종 질병 이환률이나 장기 요양률, 사망률을 높인다고 말한다.김원경 서울아산병원 임상과장·임플란트 센터장은 “실제로 각종 연구를 보면 치아 수가 적어서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는 사람은 노쇠 비율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가 없다면 보철치료를 적극적으로 해 씹는 기능이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나이 들면 입 안도 변한다나이가 들면 일반적으로 분비되는 침의 양이 줄면서 입 안이 건조해진다. 특히 고혈압약이나 항 우울제, 안정제, 치매 약, 기관지확장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을 장기복용할 경우 그렇다. 구강건조와 안구 건조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쇼그렌 증후군)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목과 얼굴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침샘 세포가 줄어 심각한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침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면 입 안이 텁텁하거나 구취가 나고, 입술과 혀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해 발음이 새기도 한다. 또 음식 맛을 잘 느낄 수 없고 음식물이 입 안에 달라붙어 삼키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무엇보다 치아우식증(충치)가 잘 생긴다. 식사 후에 깨끗이 칫솔로 닦고 평소에는 물로 자주 입 안을 행구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는 과자 대신 과일이나 생채소를 잘게 잘라 먹는 것도 충치 예방에 좋다. 침 분비를 억제하는 술이나 담배는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잇몸 병이나 곰팡이 균 감염으로 인한 ‘캔디다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입안이 화끈거리고 불에 댄 듯이 아픈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를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한다. 맵고 짠 음식 등이 닿으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당뇨병이나 영양부족, 빈혈, 우울증이 있을 때도 빈발한다.이 사이에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되면 이가 닳거나 깨지면서 이 사이로 음식물이 파고 들어가거나 잇몸 병으로 이 사이에 잇몸이 없어진 공간에 음식물이 쌓인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충치로 발전할 수 있으니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반드시 입 속의 남은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일반 칫솔 외에도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 사이를 습관적으로 쑤시는 것은 잇몸에 해로우니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잇몸 관리도 필수다.이가 시린 경우도 있다. 잇몸 병이 있거나 잘못된 칫솔질 습관으로 이 뿌리가 드러나거나 이 표면이 많이 파인 부위에서 자주 통증이 느껴진다. 찬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씹을 때 시큰거리고 이가 잘 부러지는 경우도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치아 전체를 씌우거나(크라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증상 완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니 평소 주의하는 게 우선이다.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흔들리는 만성 치주염은 구강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염증으로 잇몸 뼈가 녹아 이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단단한 음식을 씹기가 더 힘들어진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려면 스켈링(치식제거술)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입 안이 자주 헐고 아픈 경우도 많다.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잇몸과 입 안 점막이 벗겨지는 자가면역질환 병소도 자주 나타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데,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입 안에 흰 선들이 그물처럼 얽힌 형태로 나타나거나 표면이 헐어서 자국적인 음식이나 치약이 닿아도 쓰라린 통증이 나타난다. 혹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기적인 관찰 및 치료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제대로 알고 하자임플란트를 잘못 사용해 고생하는 사례들도 많다.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지 않고 시린 증상이 없어 좋지만, 음식의 씹는 맛을 느낄 수 없다. 신경조직이 없어 과도한 힘을 받거나 잇몸 뼈가 약할 경우 뒤늦게 망가진 것을 확인하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둘러싼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자연치아보다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김원경 센터장은 “이가 약하다고 무작정 이를 뽑고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 보다는, 자기 치아를 잘 관리해 약하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하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무조건 빨리 임플란트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심혈관질환으로 혈전방지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수술 후 지혈이 잘 안돼 고생할 수 있으니 치료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최근에는 골다공증 약이나 주사를 맞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약 중에는 장기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을 경우 치아를 빼거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후 상처가 아물리 않고 잇몸 뼈가 괴사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도 반드시 치료 전에 치과의사에게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다고 말해야 한다.임플란트가 실패하는 경우는 임플란트에 과도한 힘이 장시간 주어져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임플란트와 보철물이 부러지는 경우, 그리고 잇몸 염증으로 잇몸 뼈가 많이 없어져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의 경우 스프린트 같은 보호장치를 끼고 자거나 주기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저작근육에 맞는 것이 도움 된다. 다만, 그 효과는 4~6개월 정도라고 한다. 후자는 담배나 혈당 상승이 원인일 수 있으니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치료 관리를 받는 것이 염증 치료에 최선이다.◇ 건강한 입안을 유지하려면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충치와 잇몸 병에 주의하고 구강을 관리하는 것이 나이 들어 고생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식사 후와 자기 전에 구석구석 칫솟질을 하는 것이 필수다. 세게 옆으로 문질러 이를 닦는 습관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이 뿌리가 드러나거나 표면이 많이 닳기 때문이다. 불소 치약과 양치용액이 효과적이며,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불소도포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물로 입 안을 자주 행구는 습관도 필요하다. 특히 탄산음료나 과당 음료를 마신 후에는 더더욱 그렇다.김 센터장은 “구강에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찾아 개선하는 노력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자주 악물거나 한쪽으로 씹거나 손톱이나 특정 물건을 물어뜯는 습관 등은 고쳐야 한다.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위 아래 어금니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켈링과 구강 검진은 주기적으로 꾸준히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기간 흡연은 치주염 진행과 재발을 촉진하고 구강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니 금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임플란트 치료 후 실패율도 매우 높다고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20 12:3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④ 근육은 단련할 수 있다

노화가 오면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뼈 밀도가 감소하면서 근육량이 줄어든다.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고 젊음을 유지하려면 근력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근육을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근력운동을 통해 건강한 노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부상에 주의하되, 나이가 들어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습관을 만들어야 근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몸의 ‘유연성’ 유지가 필수신체의 노화를 예방하려면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스트레칭’이 필수다. 뼈 밀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효과가 있다.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이 필수다.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도 대단히 중요하다. 근력 감소도 미리 예방해야 한다. 폐경기를 거치게 되는 여성이나 노년층에게 더욱 빠르고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노년층의 뼈는 일상생활 중에 고관절이나 척추, 손목 등의 골절 위험성도 높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근육량 감소는 근육 내 지방층이 증가하고 근육 횡단 면적은 줄어드는 현상에 의해 나타난다. 관절을 움직이는 근력 저하와 큰 힘을 순간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인 순발력의 감소를 동반한다. 흔히 ‘근감소증’이라고 부른다. 안지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50대나 60대 이후에는 근력 운동 전에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을 더욱 철저히 시행하고, 근력 강화 운동도 관절 주위 힘줄 등에 부하가 심하지 않는 운동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쿼트로 젊음을 유지하자안지현 교수는 피트니스센터에서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개인지도(PT)나 유튜브에서 권하는 하체 근력 운동을 나이 든 사람에게까지 적용하는 것은 무리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쿼트’가 하체 근력 운동의 가장 기본이며, 50대나 60대 이상에서도 필요하고 가능한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평소 근력 운동을 하지 않거나 무릎 관절염 등이 있는 사람들도 가능하다고 말한다.그는 젊고 근력이 풍부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정립된 기본자세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양 발을 더 넓게 벌리고 무릎을 구부리고, 내려오는 동작에서 무릎 사이 거리를 가능한 넓게 벌리는 ‘와이드 스쿼트’ 운동을 권한다. 이 자세는 대퇴 사두근 중 가장 크고 강력한 내측 광근을 주로 이용하므로 대퇴 직근에 오는 하중을 줄여 주어 무릎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평소에도 무릎 앞 쪽 통증이 있는 사람은 책상에 손을 짚고 와이드 스쿼트를 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스쿼트 동작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의지에 앉아있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대퇴부 근력 향상에 좋은 운동이라고 권한다. 이 때는 내려갈 때 가능한 천천히, 일어설 때는 좀더 빨리 일어나는 연습이 효과적이라고 전한다.스쿼트는 ‘닫힌 사슬 운동(CKC, Close kinetic chain exercise)에 해당한다. 근육 운동을 시행하는 관절이 포함된 상지나 하지를 고정하고 몸통을 움직여 근력 향상을 꾀하는 방법이다. 스쿼트와 레그 프레스 머신 등이 대표적이다. 안 교수는 “근력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나 무릎 등 하체에 평소 통증이 있으면 닫힌 사슬 운동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등척성 운동’으로 근력 유지를근육의 길이가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근력 형상을 기대할 수 있는 운동을 ‘등척성 운동’이라고 한다. TV 시청이나 독서를 하면서도 가능하며, 통증 부담이 거의 없어 누구나 가능하다. 골절 환자에게 수술 전부터 시행하는 운동 방법이기도 하다. 근육 길이를 변화시키면서 일정한 부하를 유지하는 등장성 운동에 비해 큰 근육 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관절염 등의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나 운동 시작 초기에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하지 직거상 운동이나 무릎 강화 운동 등이다.하지 직거상 운동은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완전히 편 채로 다리 전체를 약 30~45도 각도로 들어 올린 채 약 10~15초 정도 유지하는 운동 법이다. 앉은 자세가 더 힘들지만 효과는 더 크다. Q-set 운동도 있다. 역시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발목 아래에 수건을 접어 받혀 놓고, 무릎을 완전히 편 상태로 대퇴 근육에 힘을 주어 발목 아래 수건을 아래로 눌러 10~15초간 유지한다.이 두 운동법은 근력 향상 보다는 근 위축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무릎을 다쳤거나 수술을 받았어도 언제든 가능하다. 발바닥을 벽에 대고 미는 동작을 10초 정도 지속하는 것도 대퇴 근육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 테니스 공을 손으로 꽉 쥐는 동작을 10~15초 가량 유지하는 운동도 팔뚝의 전완근 강화 효과가 크다. 골프·테니스 엘보 예방에 도움을 준다.◇ 부상 방지와 통증조절에 필수인 ‘스트레칭’스트레칭은 노화로 인해 감소되는 유연성과 근육량 유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엘보 방지에는 전완근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전완근에는 손목을 안으로 굽혀주는 ‘굴곡근’, 손등 쪽으로 펴주는 ‘신완근’이 있다. 전완부 신전근은 팔꿈치를 쭉 펴고 반대편 손으로 스트레칭하려는 쪽의 손을 잡고 손바닥 쪽으로 손목을 꺾어 10~15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을 5~10회 정도 반복한다. 전완부 굴곡근 스트레칭에서는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꺾어 10~15초간 유지하면서 수시로 해 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나이가 들면서 ‘오십견’이라는 어깨 질환도 흔히 발생한다. 회전근개염이 주원인이다. 어깨 회전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미세 파열부터 수술이 요구되는 광범위한 파열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회전근개염이 발생하면 팔을 잘 올릴 수 없고 통증이 뒤따라 일상 동작에도 제약이 따른다. 수술까지 갈 필요가 없다면, 스트레칭부터 운동 치료를 시작하면 좋다.어깨 관절 스트레칭 가운데 우산을 갖고 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도 있다. 아픈 쪽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반대편 손으로 반대편 끝을 집은 상태에서, 손잡이가 위로 향하도록 밀어 올리는 방법이다. 어깨 관절이 당기는 것을 충분히 느껴지면 5~10초간 자세를 유지하면 좋다. 같은 방식으로 옆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밖으로 돌리는 식의 스트레칭도 있다.하체 스트레칭도 매우 중요하다. 무릎 안쪽 통증을 일으키는 대퇴사두건염이나 슬개건염을 예방하려면 발목을 손으로 잡고 무릎을 최대한 구부린 채 뒤로 잡아당기는 형태로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이때 허리를 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 근육을 스트레칭하려면 무릎을 최대한 펴고 허리를 숙이는 방식으로 대퇴부 후방의 햄스트링 근육을 이완시킨다.종아리 근육도 50~60대에서 운동 중 자주 손상이 되는 부분이다. 근육 아래의 아킬레스건이 손상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스트레칭을 시행하는 쪽 발의 뒤꿈치를 바닥에 밀착시킨 채 뒤로 뻗고 무릎을 펴 준 뒤, 반대편 무릎을 굽혀주면 종아리 근육이 스트레칭되는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19 08:17 이의현 기자

[비바100] 모임 잦은 연말… '부어라 마셔라' 속은 부글부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면 회식,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진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면 회식,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아진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을 통해 ‘연말 회식’ 키워드로 최근 1개월 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감·흥미·기쁨 등 긍정적 감성이 84.8%를 차지했고 두려움·거부감·슬픔 등과 같은 부정적 감성은 15.2%로 나타났다.이처럼 즐거움이 넘치는 연말이지만, 과음과 과식을 하기 쉬운 시기인 만큼 각종 소화기 질환에 시달릴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잦은 술자리로 인한 음주와 과식은 위장관 운동 이상, 위산 분비 증가 등의 증세와 함께 각종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회식 후 누구나 한 번씩 경험하는 변비, 설사, 배탈 등이 잦으면 검사 후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역류성 식도염, 12월 환자 가장 많아가슴이 유독 답답하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가슴이 유독 답답하고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액이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통로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490만명이었는데 월별로 보면 연말 회식이 많은 12월이 다른 달에 비해 환자 수가 많은 편이었다.역류성 식도염은 잦은 음주, 기름진 음식 섭취, 야식 등이 주원인이다. 피곤하다고 식후에 바로 눕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음식물과 위액이 함께 역류할 수 있다.위액은 산성을 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어벽이 약한 식도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음주 후 구토를 할 때도 위액이 함께 올라와 식도를 손상시키고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식후 약 30분 이내에 가슴 쓰림, 목의 이물감, 목소리 변화, 속 울렁거림,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식도에 발생한 염증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식도에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장애나 음식과 침을 삼킬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보통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고 금주를 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알코올 섭취, ‘급성 췌장염’ 주의해야(사진출처=게티이미지)연말 과음이나 과식이 초래하는 또 다른 소화기 질환은 ‘급성 췌장염’이다. 췌장염은 소화기관이자 내분비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다양한 원인에 의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된 요인은 음주다.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실 경우 췌장은 알코올을 대사하기 위해 췌장액을 더 과하게 분비한다. 이때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다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며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는 급성 췌장염을 발생시킨다.급성 췌장염은 참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상복부 통증과 함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누웠을 때는 통증이 심해지고 몸을 웅크리면 감소한다.증상이 있으면 임상소견과 함께 피검사, CT 같은 영상소견을 종합해 진단하게 되는데 급성 췌장염은 금주, 금식, 수액, 진통제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급성 췌장염을 앓게 되면 췌장암의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만성 췌장염으로 이환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금주·절주, 식사량 조절로 소화기 건강 지켜야술 약속이 많은 연말, 각종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주를 해야 한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연말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면 가급적 절주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자료=인천힘찬종합병원)술 약속이 많은 연말, 각종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주를 해야 한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연말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면 가급적 절주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자 40g(소주 4잔) 미만, 여자 20g(소주 2잔) 미만이다. 음주 중에는 수분 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손상된 간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안주와 알코올 분해에 이로운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또 과도한 양의 음식 섭취는 소화기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량을 조절하고 조금씩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역시 소화기 계통을 자극하고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부지원 과장은 “소화기 질환의 증상을 흔하고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평소 자주 소화가 안 되거나 더부룩하고 속이 답답한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고 중년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 등을 받아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2-19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감기·비염 달고 사는 아이, '겨울 약재' 쑥뜸 치료 추천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 섭취할 수 있는 약재 중 하나가 ‘쑥’이다. 봄에는 쑥을 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밥상에 쑥국이 올라오며 쑥떡도 맛볼 수 있다. 식탁에서는 쑥을 주로 봄에 만나게 되지만 한의학에서는 쑥을 겨울철에 더 많이 필요한 ‘겨울 약재’로 본다. 국화과에 속하는 쑥이 함유하고 있는 ‘시네올’은 체내의 유해세균을 막아주고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쑥은 따뜻한 약성을 지닌 약재의 대표 주자다. 봄의 기운을 받고 자라 그 약성이 따뜻하므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월경을 고르게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몸이 약하면서 차가운 사람의 월경과다나 자궁출혈,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많이 쓰이게 된다.이러한 쑥은 약재로 달여 섭취하기도 하지만, 뜸의 재료로 더 빈번하게 사용된다. 뜸 치료는 침, 한약과 함께 한의학의 3대 치료법으로 꼽힌다. 혈 자리에 쑥을 태우거나 쑥을 태우는 열기를 쏘여 자극을 가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겨울철이 되면 차가운 바람에 몸이 상하기 쉽다. 특히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며 비염이나 천식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도 흔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에 호흡기와 소화기가 약해진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치료법도 겨울 뜸이다. 동의보감에는 ‘겨울철 찬바람에 상한 증상에는 뜸을 뜨는 것이 좋다. 침과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에는 반드시 뜸을 떠서 치료하라’고 쓰여 있을 만큼 그 효능을 높이 샀다.그런데 환자들에게 뜸 치료에 대해 말을 하면 아이들도 뜸을 뜰 수 있는지 걱정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아이들에게 뜸 치료를 할 때는 안전을 위해 특수 기구를 이용하여 쑥을 태운 김을 혈 자리에 쏘여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는 쑥탄을 온구기에 넣어 피부와 쑥탄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준 상태로 치료하는 간접 뜸 치료를 하게 된다.과거에는 이러한 뜸 치료에 뽕나무 가지나 복숭아 가지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쑥이 널리 쓰이게 되면서 뜸하면 쑥뜸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됐다. 그만큼 쑥이 가지는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쑥은 몸 속 경락의 기혈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몸속을 따뜻하게 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효능이 있다. 쑥이 탈 때 나는 향은 해독과 항균 작용을 해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한의학에서 쓰임새가 많은 쑥은 가정에서 식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로 섭취하면 혈액 순환을 도와 몸속 냉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이 늘 차고 생리불순이 있는 경우라면 쑥차를 끓여서 섭취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

2023-12-19 07:00 장선영 함소아한의원 왕십리점 원장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③ 수면장애를 극복하자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들 한다. 활동량이 줄고 잠자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불면증 탓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낮 생활도 어렵고 신체적·정신적으로 무리가 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 가지를 얘기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첫 번째이고 두번째는 역설적으로, 잠을 잘 자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경우 수면제를 적절히 잘 활용하라고 말한다. ◇ 노후의 불청객 ‘불면증’불면증은 매우 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증상이다. 잠이 부족해지면 고혈압과 당뇨, 비만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각종 질환의 유병률이나 그로 인한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다. 업무 처리 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우울과 불안, 자살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불면증은 보통 일시적이지만 만성 불면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를 막으려면 잠을 못자게 하는 원인을 파악해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감 같은 정신과적 증상이다. 특히 우울증에서도 불면증이 흔하다. 잠이 늦게까지 잘 안들고, 중간에 자주 깨고, 꿈이 많아지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수면장애 가운데 ‘일주기 리듬 수면 각성 장애’라는 것이 있다. 낮고 밤이 바뀌는 증상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코를 심하게 곤다. 쉽게 잠이 들지만 자주 깨고 낮에 졸린 것이 특징으로, ‘수면다원화 검사’가 필수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수면제가 있는데, 정 교수는 “호흡근의 긴장을 약화시켜 무호흡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한다.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질환이다.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자는 동안 다리를 툭 터는 행동을 반복한다. 자주 깨는 것이 특징이다. 이 두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철분 대사 이상, 도파민 기능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파킨슨에 사용하는 도파민 효현제가 효과적이며, 철 결핍 시 철분을 보충해 주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렘수면 행동 장애도 있다. 싸우면서 쫓기거나 공격당하는 등의 꿈을 꾸면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한다.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벽을 치면서 다치는 경우가 있다. 파킨슨이나 루이소체 치매와 같은 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낮 동안 졸린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기민병도 있다. ◇ 수면제 없이 치료하는 법불면증 치료에는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우선이다. 수면과 관련된 잘못된 믿음이나 생각,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망치는 행동 등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수면위생교육, 수면제한법, 자극조절법, 이완요법, 인지치료 등이 있다.수면위생교육은 ‘수면위생의 십계명’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다음날 피곤하지 않을 정도만 잠을 자고,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조용한 취침 환경을 만들고 적당량의 운동을 권장하는 방법이다. 다만, 강박적으로 이를 지키려다 되레 과도한 불안과 각성이 와, 불면 중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수면제한법은 누워있는 시간을 줄여 수면효율(누워있는 시간 대비 실제 잔 시간)을 높이는 방식이다. 수면효율 비율이 85%가 될 때까지 밤에 누워 있는 시간을 15분 또는 30분씩 줄여가는 것이 실천 방법이다. 기상 시간을 정하고 몇 시간 정도 자면 만족할 지를 스스로 측정해 실천하는 방식이다.자극조절법은 수면을 방해하는 여타 활동들을 잠자리 이외의 장소에서 함으로써 잠자리와 수면을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다. 졸릴 때만 눕고, 잠이 오지 않으면 10~15분 정도 후 다시 일어나고, 다시 졸릴 때 잠을 청하는 식이다. 이완요법은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 신체의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잠을 잘 잘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인지치료는 하루에 8시간은 자야 한다든가, 부족한 잠은 어떻게든 보충해야 한다 등의 잠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교정하는 치료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고, 기상 시간을 기준으로 7시간 전에 잠자리에 든다. 둘째, 잠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는 잠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 수면제 치료법수면제 등으로 활용되는 약물은 잠이 잘 들지 않을 때 자주 사용하는 벤조디아제핀, Z-수면제와 중간에 자주 깰 때 좀더 자주 사용되는 항히스타민 기전 수면제, 멜라토닌 수면제 등이 있다.수면제 혹은 수면유도제는 잠을 잘 자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수면제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다. 정석훈 교수는 “수면제가 안전하냐 아니냐는 논란 이전에, 수면제를 제대로 사용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수면제는 어떻게 사용해야 좋은 것일까. 정 교수는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우선, 수면제가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한다. 둘째, 잠들기가 어려울 때와 중간에 자주 깰 때 등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셋째, 수면제 복용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정 교수는 “수면제는 자고 싶은 시간에 먹는 약이 아니라 잠이 올 무렵에 먹어야 하는 약”이라며 “기상 7시간 전 잠이 올 무렵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잠이 올 때가 안되었는데 수면제를 복용해봐야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잠을 자려는 욕심을 버린다면 수면제를 쓰는 빈도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수면제의 부작용도 간과해선 안된다. 정 교수는 그 가운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섬망’과 ‘낙상’을 든다. 졸피뎀으로 대표되는 Z-수면제는 용량이 늘어나면 야간에 자다가 일어나 무언가를 먹고 자는 데도 다음날 기억이 나질 않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수면제에 대한 과다한 의존이나 중독, 내성도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한 번에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장기적으로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16 09: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② 뇌가 늙으면 맞는 변화들

뇌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장기다. 뇌가 노화되면 인지기능 손실을 초래한다. 기억력과 사고능력, 의사소통 등 여러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운동장애를 동반해 환자 뿐만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부담을 주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은 뇌 노화를 늦추고 신체에 비해 젊은 뇌 나이를 유지케 해 준다.◇ 뇌 노화의 특징, 뇌가 늙으면 생기는 현상들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학교실 부교수는 뇌 노화의 중요한 특징으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 뇌는 노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뇌의 지나친 에너지 소비는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뇌손상과 노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둘째, 뇌는 기억력과 주의력, 의사결정 같은 복잡한 기능을 담당한다. 그래서 조금만 손상되어도 뇌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셋째, 뇌 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마지막이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뇌가 늙으면 뇌의 크기가 줄어든다. 정상적인 성인의 뇌 무게는 1.4~1.6㎏에 부피는 대략 1350cc 정도다. 이 안에 1000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존재한다. 하지만 40세를 넘기면서 뇌의 부피와 무게가 점점 줄어든다. 이후 10년 동안 약 15% 정도가 감소한다고 한다. 70세를 넘으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CT나 MRI 같은 뇌 영상으로 확인해 보면, 뇌의 주름이 넓어지고 뇌실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뇌가 늙으면 아밀로이드나 시누클레인, 타우 단백질 같은 독성 노폐물이 쌓인다. 뇌 세포는 ‘라이소좀’이라는 세포 소기관을 활용해 노폐물을 처리하는데, 나이가 들면 뇌 세포의 라이소좀 기능이 점차 감소할 수 있다. 뇌 세포는 특히 다른 세포들처럼 세포분열 등을 사용해 노폐물을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노폐물 침착에 더욱 취약하다. 이렇게 뇌 안에서 처리되지 못한 독설 노폐물은 세포 밖으로 방출됨으로써 뇌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뇌혈관 변화도 뇌 노화의 결과다. 뇌에 혈액과 산소를 올바르게 공급하려면 뇌 혈관이 건강해야 하는데, 뇌혈관에도 염증으로 인해 혈관이 두꺼워지는 죽상경화증, 즉 동맥경화가 나타날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고 뇌로 향하는 혈류가 감소하게 되고, 자칫 찢어진 혈관 벽에서 ‘혈전’이 나타나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죽상경화증은 노화와 고혈압, 당뇨병 외에도 복부비만,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지단백질 감소 등을 부를 수 있다.뇌의 관통동맥이 막히면 뇌 경색이 발생하고, 혈관 벽이 약해 파열하면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뇌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지방유지질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노화와 고혈압이 있다. 나이가 들면 뇌의 혈관-뇌장벽 기능도 점차 약화될 수 있다. 노화로 이 부분이 약화되면 독성 물질이 뇌로 침입해 뇌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 ◇ 나이 들면 잘 생기는 뇌질환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뇌졸중과 치매다. 뇌졸중은 뇌혈관 문제로 나타난다.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뇌경색이 뇌출혈보다 훨씬 흔하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응급치료를 포함해 급성기 치료가 필수다. 뇌신경 세포가 죽기 전에 빨리 막힌 뇌혈관을 다시 뚫어주어야 한다. 이 조치가 너무 늦으면 약해진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이 교수는 “‘골든 아워’는 뇌경색 발생 시점으로부터 4시간 30분까지”라고 말한다.응급실로 가야 하는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 마비, 언어 장애, 팔다리 마비, 그리고 갑작스런 시야 장애다. 이밖에도 일상이 힘들 정도로 심한 두통이 나타날 경우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약물 치료와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하다. 혈전 방지 약물을 복용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혈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치매는 일상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과 다른 인지능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만성 뇌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장애로 발생하는 치매를 말하는데, 큰 혈관이 막히면 심각한 인지장애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 치매는 손의 떨림과 함게 행동이 늦어지는 증상이 특징이다.치매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성 치매는 혈압과 당뇨, 흡연 등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는 인지기능 활성제와 항 우울제, 향정신성 약물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이 교수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와 함께 치매 관련 교육, 일상생활 도움환경 조성 등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 노화를 악화시키는 원인들만성 스트레스는 뇌 노화의 최대 적이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증가를 유발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도 뇌 노화를 촉진시킨다. 기억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부피 감소를 초래할 수 있는데다 운동 부족으로 만성질환을 유발해 뇌에 더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불량한 식습관도 문제다. 가공식품이나 포화지방, 고당도 식습관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만성적인 수면부족도 뇌 노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수면 중에 우리 뇌는 독소를 제거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환경 독소도 있다. 공기 오염이나 미세 먼지, 농약, 중금속 같은 환경 독소에 노출되면 뇌 세포가 손상되어 노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이은재 교수는 “뇌가 노화에 취약하기는 하지만 충분한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면서 평소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뇌 건강을 유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14 07:43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① 암만 예방하면 장수한다

‘오래 살기’ 만큼이나 ‘건강하게 잘 살기’가 중요한 때다. ‘얼마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라는 신간을 펴냈다. 노화 과정을 탐구하고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노화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지 말자”고 말한다. 그리고 ‘슬로우 에이징’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자고 촉구한다. 이들이 노화의 9가지 원인-신호전달 오류, 유전자 불안정, 텔로미어 길이 감소, 후천적 유전자 변형, 단백질 안정성 감소, 불규칙한 영양소,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세포 노화, 줄기세포 고갈-을 추적하고 이에 맞춰 제시하는 ‘천천히 늙어가는 법’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암 발병 환경에 너무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우리 국민들은 2020년 기준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6.9%라고 한다.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65세 이상의 암 발생률은 10만 명 당 1484명 꼴이다. 65세 이하에서는 남자는 위암, 여자는 유방암에 많이 걸린다. 65세 이상에서는 남자는 폐암과 전립선암, 여자는 대장암과 폐암 순이다.국내 암 사망원인 1위는 의외로 ‘폐암’이다. 노화와 환경적 요인이 큰 탓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가 노화되면 아무래도 정상으로의 회복능력이 떨어지는데다 대기오염이나 환경호르몬 등에 의해 쉽게 암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숨을 쉬는 것 자체가 폐암에 노출되는 것과 다름 아니라는 얘기다.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종양내과 교수는 “암은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다”며 “그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물질이 담배”라고 말한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폐암 발병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폐암이 많은 이유는 우리 주변에 각종 발암물질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이 대표적이다. 각종 중금속과 다양한 발암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폐 속 깊이 도달해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배기 가스나 라돈, 환경 호르몬 등 다양한 발암물질들이 ‘암 천국’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창민 교수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적절한 체중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우리 몸이 노화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암 환자 식단.◇ 암을 빨리 찾아 내려면…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공언한다. 그렇게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암 조기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검사를 받으면 암이 예방될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조기 검진 프로그램은 ‘예산’이라는 큰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은 5년에 한 번 검사할 것을 권하지만, 국가검진에서는 분변잠혈검사에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와야 검사할 수 있다. 한정된 예산 탓에 그나마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다.가장 사망률이 높다는 폐암도 마찬가지다. 폐암은 4기가 되어도 절반 정도가 증상이 없어 다른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폐암 검진 프로그램은 특히 ‘고위험군’만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 평균 하루 담배 한 갑씩 30년 이상을 핀 55세 이상이어야 대상이 된다. 사실상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만 지원이 이뤄진다는 얘기다.최 교수는 “비 흡연자의 폐암도 건강검진에서 전선량 흉부CT 촬영으로 조기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담배와 관련성이 낮은 ‘선암’은 다행히 속도가 빠르지 않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대장암이나 전립선암도 마찬가지라며, 아직 국가검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나 조기검진 검사법들이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이를 악용해 혈액을 통해 암을 진단할 수 있다거나 고가의 불필요한 검사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암은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암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림프종과 같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암도 있지만, 대부분의 암은 수술이 기본이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4기로 진단됐다고 해도 과거처럼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의학이 발달해 맞춤 치료나 면역 항암제로 오랜 동안 암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실제로 암에 걸리고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며 잘 지내는 환자들이 눈에 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암은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암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암은 언제든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니, 조기 진단을 위해 적절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 암 예방 수칙- 담배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탄 음식 먹지 않기- 암 예방 위해 하루 한 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 안 걸리게 안전한 성 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직업장 안전·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진단 지침에 따라 검진 빠짐 없이 받기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2-13 07:51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오십견, 섬유화 진행되기 전 정확한 원인 알고 치료해야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흔히 ‘기상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무릎 관절염을 꼽지만, 어깨 관절 또한 기온·습도·기압 등 기상 변화에 민감해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요즘 같은 시기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어깨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라 사용량이 많아 힘줄과 인대 등에 퇴행성 변화가 일찍 찾아온다. 그래서 다른 관절 질환과 달리 40대부터 노화로 인한 통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연령대별 다빈도 질병통계를 보면, 40대부터 어깨 병변이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40대는 60대와 함께 7위, 50대는 무려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어깨 질환이 있는 경우 겨울철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고 근육과 인대는 경직된다. 이로 인해 근육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겨 통증이 가중되는 것이다.오십견의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과 ‘동결견’으로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말한다. 두 팔을 올려 만세 동작을 취하는 것이 안 되고 뒷짐을 지는 동작이 어려우면 오십견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 팔을 바깥쪽으로 뻗거나 위로 들 때 특히 불편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통증이 심화되면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된다. 오십견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외상 이후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어 진단을 받기도 한다.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십견 발병 확률이 더 높고 치료도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약 20~40% 당뇨 환자가 오십견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갑상선 환자의 경우도 약 14%에서 오십견에 걸리고 여자에게 특히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어깨 질환은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과 같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양상만으로는 원인 질환을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엑스레이, 근골격계 초음파, MRI 등을 활용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각 질환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오십견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관절낭의 섬유화가 진행된 단계에서는 치료가 힘들고 효과도 더디게 나타난다. 실제 2~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통증에서 회복되지만 40%의 경우 관절 운동의 제한과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받지 않고 오랜 시간 고통을 겪는 것보다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2023-12-12 07:00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