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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비바 2080] 혈관질환 내 암 같은 병 ‘말초동맥질환’ … 증상 확인과 치료, 예방 이렇게

말초동맥질환 치료의 권위자 고영국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동맥경화증’ 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질환을 흔히 떠올린다. 하지만 혈관 안에 쌓인 콜레스테롤과 염증은 팔과 다리의 동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장판막 시술과 대동맥질환 치료의 명의로 널리 알려진 고영국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은 환자의 30%가 5년 내 사망할 수 있는 ‘혈관질환의 암 같은 병’이라고 경고했다. 세브란스가 세브란스 뉴스에서 고영국 교수와 진행한 인터뷰를 재구성해, 말초동맥으로 인한 질환과 그 치유 법 등에 관해 요약 소개한다.- ‘말초동맥’이라는 단어가 낯설다. 어디에 있는 어떤 혈관을 말하는 것인가.“심장과 뇌에 있는 동맥을 제외한 나머지 동맥을 모두 말초동맥이라 볼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팔과 다리로 가는 혈관들을 말한다. 혈관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로 인해 이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다. 허벅지 대퇴동맥의 굵기는 5-8mm, 무릎 이하의 혈관은 2-4mm 정도다. 이 혈관들이 막혔다는 것은 거의 모든 혈관들이 막혔다는 얘기다. 특히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절반은 관상동맥질환을, 30% 정도는 뇌혈관질환을 동반해 아주 위험한 상태다. 심하면 혈관이 모두 막혀 다리 말단조직이 까맣게 변하고 괴사되어 절단할 수도 있다.” - 괴사나 절단까지 고려할 정도로 말초동맥질환이 그렇게 위험한 질환인가.“모두 괴사나 절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나 콩팥이 안 좋은 투석 환자, 고령자, 지나친 흡연이 일상인 분들이 특별히 고 위험군에 속한다. 보통은 혈관이 막히면 약물과 운동을 통해 증상이 심해지지 않게 유지하거나, 막힌 곳을 뚫는 시술 또는 다른 혈관들로 혈류가 돌아가도록 수술을 한다. 괴사나 절단에 이르는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10% 정도다.”- 최악의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어떤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나.“시술이나 수술치료가 일반적이다. 수술은 막힌 혈관을 대신할 우회혈관을 찾아 연결하는 것이고, 시술은 막힌 혈관을 뚫어 풍선이나 스텐트로 넓혀주는 것이다. 하지만 심장의 관상동맥과 달리 다리의 말초동맥은 허벅지만 해도 길이가 30㎝가 넘어, 전부 스텐트를 넣을 수는 없다. 다리는 움직임이 많고 근육도 많이 쓰기 때문에 혈관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스텐트 시술의 효과가 좋지 않고 재 협착도 잦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물방출이나 약물코팅 스텐트로 결과가 많이 좋아졌다. 약물 코팅풍선으로 치료 시 혈관 내 초음파를 같이하면 치료 성적이 훨씬 좋다는 우리 팀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에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말초동맥질환 치료의 권위자인 고영국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사진=세브란스병원- 시술이나 수술은 수월한 편인가.“말초동맥질환은 진단 만큼이나 시술과 수술도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투석, 고령자 같은 고위험군 분들은 시술이나 수술의 예후가 더 까다롭다. 시술이나 수술도 간단치 않다. 허벅지동맥은 30㎝ 이상 되는 막힌 혈관을 뚫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관상동맥 보다 뚫어야 할 혈관이 훨씬 길어서 시간과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때문에 다양한 임상경험을 가진 의사를 만나는 것이 유리하다.”- 말초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당부할 얘기가 있으면 해 달라.“말초동맥질환 환자들 중 당뇨병이 있거나 콩팥이 안 좋아 투석하시는 분들은 고위험군이다. 이분들이 발에 상처가 나서 2주 이상 아물지 않는다면 굉장히 위험한 신호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발에 통증이 있는지, 상처가 있는지, 혈관 상태는 괜찮은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고령으로 생기는 병이므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혈당 등도 잘 체크해야 한다. 맨발 걷기는 발의 감각이 많이 무뎌져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말초동맥질환은 어떨 때 생기나.“하지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히면 다리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땐 다리가 아프지 않다가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다시 걸음을 멈추면 증상이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이다.”- 말초동맥질환은 결국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된 상태로 이해하면 되나.“말초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 벽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거나 다양한 독소에 의해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동맥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동맥이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고령, 비만, 운동 부족 등이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있다면 일단 말초동맥 질환에 의한 통증이라고 보면 되나.“그렇지는 않다. 디스크나 척추강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나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관절이나 무릎관절 이상으로도 다리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 다리가 시리고 저리다는 환자들이 많은데, 실제로 진찰을 해보면 혈관문제가 아닌 경우가 흔하다.”- 혈관에 의한 통증인지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일반적으로 사타구니(대퇴동맥), 무릎 뒤(슬와동맥), 발등(족배동맥), 안쪽 발목 부분(후정강 동맥)에서 동맥의 박동을 만질 수 있다. 여기서 맥박이 느껴진다면 적어도 심한 말초동맥질환의 가능성은 낮다. 그 외에 발목과 팔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는 혈류검사를 통해 발목 대비 팔 혈압의 비율(발목상완지수)을 구해 하지의 혈류를 평가할 수 있다. 이때 만약 하지혈압이 팔보다 낮다면 하지동맥의 폐쇄나 심한 협착을 의심할 수 있다. CT나 MRI,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나, 혈관 안으로 카테터를 삽입해 조영제로 혈관을 직접 촬영하는 혈관 조영술로 확진 할 수도 있다.”시술 전과 시술 후 사진. 사진=세브란스병원-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를 것 같다.“그렇다.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활동이 불편할 경우, 특히 발에 상처 또는 괴사가 있는 경우에는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빨리 개선시킬 수 있다. 시술은 대부분 국소 마취로 시행된다. 사타구니의 동맥 안으로 관을 넣고, 이 관을 통해 철사를 넣어 좁아지거나 막힌 동맥 병변에 통과시킨 다음에 풍선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확장한다. 스텐트를 삽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약물코팅풍선이나 약물 방출 스텐트가 도입되면서 시술의 치료 성적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동맥경화로 혈관의 석회화가 심한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치료 후 재발위험도 높다. 수술은 환자의 다리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막힌 혈관 대신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시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개통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를 해야 하므로 시술보다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다. 일상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말초동맥질환이 있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나.“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을 해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막힌 혈관을 대신하는 측면혈관들이 생겨나도록 다리 운동을 충분히 많이 해 주는 것이다. 가장 좋은 운동은 종아리가 아플 때까지 걷는 것이다. 그 밖에 자전거타기, 수영, 하지근육운동도 좋다. 이런 유산소 운동을 하루 최소 30분,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말초동맥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들을 줄이고 조절해야 한다.” - 말초동맥질환 환자들이 위험한 것은 왜 그런가.“이 환자들은 대부분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 및 뇌혈관문제로 사망에 이른다. 특히 말초동맥질환 환자의 5년 사망률은 30%에 육박하므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와 노력이 필요하다.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혈압과 혈당을 보다 철저하게 조절해야 한다.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인 LDL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낮추기 위해, 음식 조절과 함께 고지혈증 치료 약제 복용이 권고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26 08:16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물이 차 붓고 아픈 무릎…물만 뺀다고 될 일이 아니다

무릎에 물이 차는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무릎에 물이 찬다는 것은, 연골이나 인대 등이 손상되어 관절액이 과 분비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자주 물을 빼는 환자들이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이 전하는 물찬 무릎의 원인과 치료법을 일문일답 식으로 소개한다.-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무엇인가.“우리 몸에는 수많은 관절이 있다. 관절은 위·아래 뼈가 만나는 부위를 말한다. 그 관절 끝을 연골이 덮고 있다. 이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있고 이 안에서 구조물들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가 ‘활막’이다. 이 활막에서는 정상적으로 관절액을 만들어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한다. 이 관절액은 정상적일 때 일부는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사라지는 데, 관절을 많이 사용해 연골 등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 흡수되는 양보다 더 많은 관절액이 분비된다. 이때 남은 액체가 관절에 고여 물이 차고 붓는 것이다. 특히 관절 중에서는 하중이 가장 많이 가해지는 무릎 관절에 이렇듯 물이 차는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관절에 찬 물만 빼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 않나.“관절에 물이 차면 해당 부위가 붓고, 그 붓기로 인해 관절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생긴다. 이때 물을 빼주면 일시적으로 관절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관절액이 과 분비되고 흡수되지 못한 액이 관절에 그대로 차고 붓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관절에 찬 물을 빼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운동선수처럼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관절에 찬 물을 빼내 일시적인 관절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물을 빼내기도 한다.”- 물이 차는 원인을 찾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그렇다. 만약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에 물이 차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물을 빼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물이 차는 원인부터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연골이나 인대 등 구조물이 손상됐다면 x-ray검사로는 정밀한 진단이 어렵다. 이럴 때는 MRI 즉, 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연골판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판을 정리해 주는 치료가 따를 수 있다. 연골이 마모되는 관절염이 진행 중이라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거나 연골재생 치료 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법은 없나.“주사기를 통해 관절에 찬 물을 빼낼 수는 있지만, 관절에 찬 물을 말리는 약은 없다. 관절에 물이 찼을 때 처방 받는 약들은 대부분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나 항염증치료제다. 결국 물이 차는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21 09:2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생활 속 의료상식…티아민 결핍과 각기병

게티이미지뱅크각기병이라는 질환이 있다. 비타민 B군 가운데 가장 먼저 발견된 수용성 비타민인 티아민(Thiamine)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티아민은 몸속에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의 대사를 도와 에너지 발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또 말초신경의 전도에도 도움을 주기 대문에 평소에 관리가 중요하다.- 각기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왜 각기병이라고 하나.“티아민 결핍이 가장 큰 원인이다. 티아민이 여러 원인에 의해 부족해져 나타난다. 흔히 들 각기병 혹은 베리베리(Beriberi)라고 부른다. 각기병으로 인해 마비가 생겨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다리의 기운을 뜻하는 ‘각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베리베리는 스리랑카 말로 ‘할 수 없다’라는 뜻이다.”- 티아민 결핍이 오면 어떤 증상이 오나.“초기 증상 가운데는 식욕 저하와 불안, 단기 기억능력 저하 등이 있다. 오래되면 통증과 감각 이상이 따라온다. 건성 각기병의 경우 대칭적인 말초신경병증이나 근육 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이 따끔하고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서기가 힘들다. 습성 각기병은 대사능력과 자율신경기능 저하에 의한 심 비대, 빈맥, 말초 부종 같은 심혈관 증상이 발생한다.”- 티아민 결핍이 오래 지속되면 상당히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었다.“알코올 중독 환자에서는 안구가 떨리거나 눈 근육 마비, 운동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베르니케뇌병증(Wernicke encephalopathy)’이 동반될 수 있다. 여기에 기억상실까지 동반되면 ‘베르니케-코르사코프증후군(Wernicke-Korsakoff syndrome)’이 나타나기도 한다.”- 티아민 결핍은 왜 생기는 것인가.“대부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티아민 결핍이 많이 나타난다. 식사를 제대로 않고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알코올 중독 환자, 수술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식사를 하지 못한 중환자,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티아민 결핍의 위험이 높다. 이뇨제를 오래 복용하거나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도 티아민이 쉽게 배설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부와 수유부도 티아민이 평소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 티아민 결핍 상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는 어떻게 하나.“티아민 결핍은 임상 증상을 통하거나 티아민 보충 후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해 추정할 수 있다. 결핍된 티아민을 보충하고 다른 영양소 부족이 있다면 함께 교정하며 치료한다. 심혈관계나 신경학적 증상이 있으면 고용량의 티아민을 공급하게 된다.”- 티아민은 음식물 섭취로 보충하는 방법이 있지 않나.“통곡물이나 육류, 콩, 감자 등에 티아민이 풍부하다. 쌀겨에도 많이 들어 있다. 도정한 흰 쌀밥보다는 티아민을 함유한 현미 밥을 먹으면 티아민을 보충할 수 있다. 티아민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약물이나 식품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복용해도 괜찮다.”도움말=세브란스병원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20 08:23 이의현 기자

[비바100] 야간 라이딩·러닝, 멋보다 안전 우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여름 더위에 조금 덜 덥고 사람이 덜 붐비는 야간에 강 둔치나 공원 등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가벼운 산책이나 걷기 등 적정한 저녁 운동은 멜라토닌을 촉진시켜 숙면을 유도하고 청소년의 성장이나 노년층의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야간에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등 비교적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주변 환경을 잘 살피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 안전사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스포츠 안전사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 생활체육인이 가볍게 야외에서 즐기는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는 주로 18~21시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이 시간대에 부상을 가장 많이 당하기도 한다. 달리기 활동 중 입은 부상의 46.1%, 자전거 타기 중 부상의 40.4%가 이 시간대에 생겼다.야간 특성상 시야 확보가 잘 안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면 미끄러지고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 쉽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맛비나 소나기 등 수시로 내리는 비가 운동 환경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야간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는 도중 어두운 환경에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웅덩이나 돌, 나뭇가지 등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타박상 정도로 발목이나 손목을 삐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도 있지만 사람이나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기에 충돌사고로 이어져 골절이나 탈구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지만,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울퉁불퉁한 노면·장애물 등 주의해야야간 운동은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화불량, 두통, 요통, 변비, 설사, 불면증 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폐 기능과 혈액 순환 개선에도 좋아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 특히 야간 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주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좋다. 운동 후에는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는데 숙면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달리기 중 어두운 시야 때문에 울퉁불퉁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발목을 삐끗하거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 쉽다.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가 시야 확보 어려움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골절이나 뇌진탕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반 도로변에서 야간에 어두운 색상의 운동복과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다 주행 중인 자동차나 자전거 등과 충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은 장맛비와 국지성 호우 등 비가 많이 내리는 환경으로 야간 운동에 더 주의해야 한다.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우중 런’이라는 비 오는 날 달리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시원해서, 운동 루틴을 깨지 않으려고, 자유·성취감을 맛보려고 등 비 오는 날 운동을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하지만 비가 오면 시야가 더 흐려지고 바닥은 더 미끄러운 상태가 된다. 신발 안쪽까지 비에 젖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더라도 발이 신발 안에서 미끄러지기 때문에 달리다가 중심을 잃기 쉽다.비에 젖은 상태로 운동하다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실제 최근 열린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비를 맞고 달린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을 호소해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야간 운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TIP. (자료제공=힘찬병원)◇시야 확보 신경 쓰고 비 오면 운동 삼가야야간 운동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시성이 높은 밝은 옷을 입고 조명이 비치는 잘 포장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어두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헤드랜턴이나 빛 반사율이 좋은 밴드 등을 착용해 시야를 확보한다.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해 운동복은 면보다는 젖어도 빨리 마르는 폴리에스테르 등 특수 소재 운동복을 입는다.비 예보가 있거나 운동 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 되도록 야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비가 내린 후에 달리기를 할 때는 지면을 박차고 나갈 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달려야 한다.또 전방 주시를 잘해 비 때문에 생긴 물웅덩이나 빗물에 쓸려온 장애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 온 후 물이 불어난 천변은 순간적으로 부주의하다 미끄러져 빠지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도로변도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고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 등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김유근 병원장은 “야간 운동은 40~50분 정도로 걷기, 조깅, 맨손 체조 등 저강도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며 “밤 시간 운동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사람의 경우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도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오히려 수면 방해를 일으켜 불면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고등학생은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시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충분한 수면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20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여름철 아이들 배앓이 잦다면, 식습관 고쳐 소화기 튼튼하게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에어컨 없이는 지내기 힘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운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냉방기기를 오래 사용해 냉방병으로 인한 설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소화기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은 설사나 복통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생기기 쉽고 오래 가는 경우가 많다.한의학에서는 소아가 성인보다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더운 날씨에는 열을 쉽게 배출하기 위해 체표로 열이 몰리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이로 인해 찬 음식, 음료의 섭취가 잦아지며 소화기는 더욱 차가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에 더해 오랜 시간 냉방기기에 노출되거나 배를 내놓고 자는 등의 습관은 찬 기운을 소화기에 머무르게 하여 위장 운동을 더디게 한다.평소보다 자주 복통을 호소하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만성화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한약 처방, 침이나 뜸 치료를 통해 소화기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여름에 자주 발생하는 만성 설사를 한의학에서는 ‘한설(寒泄)’이라고 한다. 한설은 차가운 기운이 장위(腸胃)를 침범하여 생기는 설사로 만성적인 설사에 해당한다. 복통과 설사가 잦은 아이는 찬 음식을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장위를 따뜻하게 하고 몸속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 처방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위장 내 염증을 개선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감초사심탕과 위령탕이 있다. 위령탕은 진피, 생각, 계피, 감초 등의 약재 처방으로 소화기 운동성을 높이고 소화기관에 정체된 수분을 배출시켜 억지로 설사를 막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 완화를 도와준다. 한약 치료 외에도 경혈자극의 침과 열자극의 뜸 치료를 병행하면 좋다.소화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잘 때는 꼭 배를 가리고 자고 여름밤 더위로 인해 이불을 덮지 않더라도 가벼운 실내복으로 새벽 공기에 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있을 때는 유제품, 생과일이나 날 음식 등 찬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죽, 숭늉 등으로 속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무엇보다 평소에 소화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배앓이와 만성 설사가 잦은 아이들은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규칙적인 식사로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소화기의 피로를 유발하여 소화기 기운이 떨어지게 만든다. 저녁 식사 이후 자기 전 2시간 사이에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2024-08-20 07:00 오보람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비바 2080] 노화와 성인병의 원흉 '내장비만'… 이렇게 자가진단해 보세요

‘허리둘레가 1cm만 늘어나도 수명이 1년씩 단축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복부비만의 주요인인 내장지방은 ‘침묵의 살인자’로 일컬어진다.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이것이 혈관을 공격해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트린다. 그 결과가 노와, 그리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대사성 성인병 질환이다.◇ 내장비만 예방의 첫 걸음은 ‘자가 측정’장기 내부, 장기 사이의 공간, 장간막 사이에 축적된 내장지방의 비율이 높은 것을 ‘내장비만’이라고 한다. 이것만 잘 관리해도 각종 질병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자신의 내장비만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자가 진단법은 ‘허리 재기’다. 배꼽을 둘러 재었을 때 남자 90㎝(35.4인치), 여자 80㎝(31.5인치) 이상이면 ‘상당한 내장 비만’으로 의심된다.보다 정확한 측정법이 체질량지수(BMI) 측정이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체중이 80㎏이고 키가 170㎝라면 ‘80÷(1.7×1.7)=27.68이 된다. 이 수치가 18.5~23일 때 정상으로 본다. 27.68이면 비만(25~30)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방법도 단순히 키와 몸무게로 측정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 체내 수분량이나 근육량·체지방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인다.그래서 이왕림 박사가 34년의 비만 해독 연구를 기초로 내장비만이라는 신간을 통해 제시한 간단한 내장 비만 자가진단법이 최근 주목을 끈다. 하버드 의대와 뉴욕 의대에서 세포면역학과 해독학을 연구하고 국내에 해독과 ‘항 노화’를 처음 소개하며 ‘내장비만’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했던 이 박사는 ‘국민 주치의’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내장 비만 자가진단법- 20세(여성은 18세) 때보다 체중이 더 나간다- 아랫배가 나왔다- 술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마신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날이 많다- 외식을 자주 한다- 야식이나 간식을 자주 먹는다- 평소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조금 걷기 싫어서 택시를 타는 경우가 많다- 항상 피곤하고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달고 맵고 짠, 자극적인 반찬을 좋아한다- 심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조급해지면 무언가를 먹고 싶어진다- 밥이든 간식이든 배 부르게 먹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는다이 박사는 위의 11개 항목 가운데 해당되는 항목이 다섯 개 이상이면 심각한 내장비만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내장비만은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라며 “배 속에 낀 독만 제거해도 망가진 몸이 가뿐하게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 발병률이 5배나 증가하며 고혈압은 3.5배, 심장병은 2배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문제는 이 독 덩어리 내장지방이 다이어트나 운동 정도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박사는 “깨진 균형을 바로잡는 것 부터가 최우선 과제”라며, ‘인 앤드 아웃’이라는 특유의 치료법으로 장을 해독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해법을 강조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8-19 08:29 박성훈 기자

[비바100] 어지럼증 심할 땐 '귀'를 살펴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어지럼증은 왜 발생할까.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어지럼증은 왜 발생할까.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질환이다. 귀가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귀의 이러한 기능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66만명 이상의 환자가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 질환은 2023년 어지럼증의 대표 원인 중 하나인 전정 기능의 장애 환자 총 117만1481명 중 약 57%를 차지했다. 이중 이석증(양성 발작성 현기증) 환자 수는 48만1096명으로 같은 해 메니에르병 환자 수(18만1442명)보다 약 2.7배 많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두 질환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이석증, 떨어져 나온 이석이 움직이며 어지럼증 유발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병이다. 이석증은 귓속 이석기관에 존재하는 칼슘으로 만들어진 이석이 모종의 이유로 인해 떨어져 나와 평형기관의 하나인 반고리관에 들어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떨어져 나온 이석도 움직이면서 신경을 자극해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증상은 대부분 아주 짧고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 어지럼증도 없어지게 된다. 이석은 달팽이관 쪽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난청, 이명, 이충만감과 같은 청각학적 문제는 유발하지 않는다.이석증은 발생 원인이 불명한 질환이다. 대신 어떤 성별, 어떤 연령의 환자가 많은지를 통해 원인을 유추하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이석증 환자의 약 48%가 중년 이상(50세 이상)의 여성 환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데이터와 이석이 칼슘 덩어리인 것을 참고한 비타민D의 부족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과의 연관성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변재용 교수는 “추가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석이 떨어질 수 있다”며 “중년 이후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그밖에는 바이러스 감염도 원인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석증은 반고리관으로 떨어져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을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난형낭이라는 곳으로 빼는, 즉 위치를 옮기는 ‘치환술’로 치료한다. 치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이석의 위치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반고리관을 흥분시켜 눈동자의 움직임 신호를 읽는 안진 검사 등으로 이석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한다.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약 95%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주 드물게 세반고리관 폐쇄술 등을 통해 이석이 신경에 닿지 않도록 만드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여름철 메니에르병 유병률 증가…명확한 원인은 불명메니에르병은 귓속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있는 내임파액이 여러 이유로 늘어나 귓속의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한다. 난청, 이명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을 동반하며 이석증과 달리 귓속 압력의 증가로 생긴 병이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 난청, 이명 등을 동반한 어지럼증은 20분 이상 심하면 3~4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석증처럼 메니에르병 역시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다만 이석증과는 다르게 자가면역 질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무더운 여름철에는 메니에르병을 더 주의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내임파액의 증가로 발생하는데 더운 날씨에는 내임파액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메니에르병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메니에르병의 발생 원인과 관련된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메니에르병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의 치료 목표는 내임파액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주로 이뇨제를 사용하여 조절한다. 이뇨제로 내임파액을 조절하며 염분섭취(하루1.5g 이하)를 제한하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이석증은 야외활동 권장, 메니에르병은 CATS 조심이석증과 메니에르병 두 질환 모두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필수다.특히 이석증 환자들은 언제 생길지 모르는 어지럼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야외활동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체내에 흡수시키면 재발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변재용 교수는 “메니에르병 환자에게는 ‘CATS’를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카페인(Caffeine), 술(Alcohol), 담배(Tobacco), 소금과 스트레스(Salt·Stress)를 멀리하면 메니에르병의 위험성에서도 멀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증상에 대한 판단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13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재유행… 에어컨 사용해도 환기는 필수

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무섭다. 재유행 조짐을 보이며 자가 진단키트의 판매량이 급증, 판매 가격도 4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비교적 증상이 심각한 입원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 2주차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48명이었는데 8월 1주차에는 861명으로 약 5.8배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코로나19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비말에 의해 전파된다.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호흡곤란, 후각과 미각 소실 등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피로, 식욕감소, 가래, 소화기 증상, 혼돈, 어지러움, 콧물, 코막힘, 객혈, 흉통, 결막염, 피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1~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 쉽게 전파된다.문제는 여름 감기 환자와 냉방병 환자, 코로나19 환자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어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고열, 인후통, 기침, 콧물을 동반하며 잘 호전되지 않고 고령자와 고위험군은 증상이 오래가고 더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냉방병은 전신의 피곤함을 느끼며 일반 감기는 72시간 내 증상이 호전된다.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KP.3 변이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첫 검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파됐으며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 전파 속도가 빠르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게는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층 등 취약층의 경우 마지막 접종 후 1년 이내 백신을 다시 맞기를 권고하고 있다. 강력한 방역 조치는 완화되고 독감처럼 관리하는 엔데믹으로 전환되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기에 여전히 새로운 변이가 출연하고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철저한 위생관리와 예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이동 인구가 늘고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해 호흡기 감염병의 위험이 더 커진다. 만약 외출 후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장시간 에어컨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내 환기가 부족하면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에어컨 사용 시 2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해 줄 필요가 있고 바람의 세기는 약하게 하고 몸에 직접 쐬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고령층, 면역 질환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이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2024-08-13 07:00 류혜승 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비바 2080] 여름철 수분보충 필수... 이온음료나 카페인 보다 '물'이 최고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폭염에 가장 흔한 현상 중 하나가 탈수 증상이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 나이가 든 시니어들도 탈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곤 한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기고를 통해 여름철 수분 보충에 관한 소중한 팁을 전해준다.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여름철에 물 섭취가 왜 중요한가.“물은 우리 몸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을 마셔야 체내 대사 활동이 가능하고, 에너지 생산도 제대로 이루어진다. 이산화탄소나 요산과 같은 노폐물도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소화나 비만 예방을 위해서도 물 마시기는 중요하다. 자신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잘 마시고 있는지 꼭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물보다 이온음료가 갈등 해소에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이온음료에는 나트륨이나 칼륨 같은 전해질이 포함되고 있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해 준다. 전해질은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온음료는 갈증 해소와 함께 전해질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당분 함량이 높은 이온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시기 전에 당분 함량을 살펴보고 하루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온음료보다 더 좋은 수분 보충법은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다. 땀을 많이 흘린 경우가 아니라면, 갈증이나 수분 보충에는 물이 더 바람직하다. 결국 물과 이온음료를 번갈아 마시되, 이온음료 섭취량을 살피면서 먹는 것이 좋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거의 물 대용으로 마신다. 괜찮은가.“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올바른 수분 섭취법이 아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체내 수분을 배출시킨다. 목 마를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오히려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 소량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물 대신 커피를 마시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오전, 오후 커피를 마시면 너무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어 불면증이나 불안, 소화불량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커피는 산성 물질이므로 위산 역류나 속 쓰림 같은 소화기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오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셨다면, 오후에는 물을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겠다.”- 물 대신 탄산수는 어떤가.“물 마시는 것이 너무 싫다면, 물 대신 탄산수를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첨가물이 없는 순수한 탄산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물에 레몬이나 라임 조각을 넣으면 맛이 더해져서 물 마시기가 싫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루에 일정량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하루에 물 2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잘못된 해석의 결과다. 우리 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수분 섭취량은 약 2.5리터지만, 이를 모두 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다른 음식에서도 충분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사람마다 체중과 연령, 건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도 다를 수 있다. 건강한 남성이라면 하루 약 1.5∼1.8리터가 적당하다. 20대 여성이라면 약 1.3∼1.4리터 정도는 마셔야 한다.”- 땀이 많은 체질이라 물을 잘 마시지 않으려 한다.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땀을 적당히 흘리는 것은 건강에 대단히 유익한 일이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땀을 적당히 흘리면 면역력이 증가하고, 지구력이 높아진다. 땀이 잘 흐르지 않는 사람은 건조하고 푸석한 피부가 되기 쉽다. 하지만 운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비정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린다면 의료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이 많이 흐르는 것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하루 흘리는 땀이 2-3리터로 정상인보다 3~6배 정도 많은 경우다. 하루 850-850cc 정도 땀을 흘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다만, 덥지도 않은데 계속 땀을 흘린다면, 몸 어디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를 해보시기 바란다.”- 땀 억제제나 관련 시술은 효과가 있나.“땀 억제제 사용은 이런 평균적인 땀 흘림을 벗어났을 때 의사와 상의해 고려해보기 바란다. 땀 억제제는 동공확대로 인한 눈부심, 안압 증가, 피부 자극, 입마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땀 억제 시술은 땀을 흘리게 만드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해 땀샘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시술이다. 땀이 많이 흐르는 손이나 발, 겨드랑이에 보톡스를 주입해 땀의 분비량을 줄이는 간단한 시술이다. 큰 부작용이 있는 시술은 아니므로 의사와 상의해 선택을 고려해보시기 바란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8-12 08:36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생활 속 건강… 오래 앉아 생기는 '의자병'

죽음에 이르는 병의 원인 가운데 세 째 혹은 넷 째 정도가 ‘오래 앉아있기’다. 오래 앉아 있는다는 것은 그만큼 신체 활동이 적고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가져오는 다양한 질환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속칭 ‘의자병’이라 지칭했다. - 오래 앉아 있다가 생기는 질환은 어떤 것 들이 있나.“세계보건기구는 이런 습관이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비만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신체적으로는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나 목 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거북목 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그리고 치질 등이 뒤따를 수 있다.”- 어느 정도 앉아서 생활하면 ‘의자병’이라고 할 수 있나. “의자병이라고 할 정도면, 하루에 평균 7~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하루 중 서서 있는 시간이 3시간 이하면 의자병으로 진단하고 있다.” - 단순히 오래 앉아 일한다고 해서 의자병에 걸리는 것인가.“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엉덩이 근육이다. 골반과 허리를 동시에 잡아 주어 척추를 바르게 세워준다. 그런데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있으면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뒷 근육의 사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근육의 힘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의자병을 ‘대둔근·햄스트링 조절장애’라고도 부른다.” - 엉덩이 근육이 퇴화되면 어떻게 되나. “엉덩이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면, 다리를 들어올릴 때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만, 상체를 뒤로 젖힐 때는 척추기립근(허리 뒷근육)만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햄스트링은 쉽게 뻣뻣해지고 정교한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이 강해야 신체 밸런스도 유지되고 골반이 틀어지지도 않는다.”. - 자가 진단법은 없나.“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먼저, 육안으로 보았을 때, 엉덩이가 지나치게 처져 있으면 의자병일 확률이 높다.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만져 봤을 때, 딱딱하지 않다면 의자병으로 판단된다. 그 주변 근육이 퇴화되었기 때문이다.”- 의자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가장 좋은 방법은 앉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운동이나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다. 최소한 한 시간에 한 번은 일러나 움직이는 것이 좋다. 까치발로 서기 같은 간단한 운동도 도움이 된디. 만일 작업 근무 환경 상 그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일하는 시간에 의자를 치우고 서서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평소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추천해 달라.“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단을 오르는 운동은 좋은 방법이다.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브릿지 동작을 자주 연습하면 엉덩이 근육은 물론 허리 근육에도 좋다. 한 발을 앞으로 내딛고 뒤꿈치에 체중이 실리도록 한 뒤 무릎을 굽히는 런지 동작이나, 허벅지와 무릎이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일어서는 스쿼트 같은 하체운동은 엉덩이 근육 단련에 큰 도움을 준다. 허리나 무릎이 아파 이런 운동이 어렵다면 아쿠아로빅이나 물속 걷기 등이 추천된다.” - 앉는 자세도 대단히 중요하겠다.“그렇다. 앉아 일하는 시간이 길다면 푹신한 의자는 금물이다. 조금은 딱딱한 느낌의 의자에 엉덩이를 최대한 등받이 쪽으로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게 세워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06 09:03 이의현 기자

[비바100] "아픈 손목 방치하면 젓가락질도 어려워요"

중년 이후의 여성들은 간혹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거나 수면 중에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사람의 몸은 부위를 막론하고 오랜 기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가장 바쁜 신체 부위 중 하나인 손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들은 간혹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거나 수면 중에 손목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손이 저린 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연일 이어지는 더위 덕분에 집안 살림 도중 찬물에 손을 많이 대서라고 생각하고 저린 부위를 주물러 주는 것으로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의 단순 손 질환뿐 아니라 목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 중풍, 당뇨,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집안 일 많은 중년여성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높아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병으로 정식 의학 명칭은 ‘수근관증후군’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장기간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들 수 있다. 손 저림 증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질병으로 정식 의학 명칭은 ‘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횡수근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 대표적인 원인이며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일을 한 중년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초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주로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 저림, 물건을 놓치거나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는 등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1~2분 동안 손목을 굽히고 있을 때 손목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손목을 두드릴 때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심한 경우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고 손목을 터는 듯한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또한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되기도 한다.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집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지므로 가급적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된다. 간혹 손가락과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부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경우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약물이나 부목,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방치해 잠에서 깰 정도의 저림이 있거나 손 근육의 약화 등이 나타나면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최근에는 기존의 미세절개수술과 함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방법도 선택적으로 사용되면서 회복 기간이 줄어드는 등 수술적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 미세절개수술과 내시경적 수술은 10분 정도 내외, 하루 입원으로 수술이 가능하다.◇출산한 산모의 손목 통증 ‘손목건초염’이 대부분산모들의 손목 통증의 원인은 대개 손목건초염이다.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출산한 여성 10명 중 6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출산한 산모들도 엄지부위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히 ‘무리해서’라고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산모들의 손목 통증의 원인은 대개 손목건초염이다. 엄지를 움직이는 힘줄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출산한 여성 10명 중 6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보통 분만 직후 인대와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장시간 안고 있느라 손목 관절이 과사용 되면서 생긴다.초기에는 관절이 뻐근하거나 힘줄 부위에 통증이나 전기가 오는 듯 찌릿한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염증이 생기거나 충혈 되어 부종이 동반되기도 한다. 부종이 인대 주변에 생겨 염증이 생긴 부위를 누르게 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주먹을 쥐는 등의 동작이 힘들어지며, 아픈 부위가 위아래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손목건초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 심해 생활이 불편하다면 물리치료나 보존적 치료,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초염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반복적인 일을 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통증 부위 주변 힘줄과 근육이 파열될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손목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수유 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 수유를 할 때는 누운 상태로 하고 낮 동안은 수유 쿠션을 아기와 팔 아래 받쳐 아이 무게가 손목에 가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걸레를 비틀어 짜는 동작이나 손목 힘을 이용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을 때는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핫팩으로 손목 부위 근육순환을 돕는 것도 한 방법이다.서울예스병원 관절센터 정현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 저림증은 질환의 종류가 다양해 초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질환으로 악화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8-06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대표적 가족력 질환 '비염', 체질별 근본원인 해결해야

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비염은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코 호흡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체계다. 코 호흡기는 단순한 호흡 기능을 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외부 공기에서 먼지와 병원균을 여과하고 차가운 공기를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하여 폐로 전달한다.이는 마치 인체의 공기청정기, 습도조절기, 온도조절기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코 점막을 잘 관리하는 것은 건강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비염은 연령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아직 어린 아이라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히 코점막 기능을 회복시키고 호흡기 면역력을 튼튼히 다져 성인기 비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성장을 도와야 한다.학령기 아동의 경우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이 집중력 저하와 산만함을 유발하여 학업 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성장 지연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틱 증상 발현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성인들은 주로 알레르기 약물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 없이 증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와 자녀에게 비염 증상이 똑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비염은 대표적인 가족력 질환이기 때문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이력이 있다면 자녀 역시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10명 중 4명은 3촌 이내의 가족 중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의학적 접근은 전 연령대와 가족력 있는 비염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한의학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체질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체력이 떨어져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기에서 끌어주는 기운이 폐까지 전달되지 못해 비염 증상이 심하게 드러나는 경우 한방에서는 소화기의 기운을 끌어올려 주는 동시에 폐 기능을 보강하는 처방을 통해 비염을 치료한다. 환자의 체질과 현재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맞춤형 비염 한약을 처방하며 전체적으로 호흡기 면역력을 높인다.특히 올해 4월부터 첩약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가족 단위의 한약 비염 치료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비급여 한약으로 인해 치료비 부담이 컸지만 비염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그 부담이 크게 줄었다. 첩약의 건강보험 확대 적용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

2024-08-06 07:00 이현희 함소아한의원 강동점 원장

[비바 2080] 긴장, 스트레스, 공황장애 땐 '하버드식 호흡법'을

하버드 호흡법을 기초로 호흡법을 훈련하는 모습. 사진 출처=블로그 ‘차몽’.날도 덥고 신경이 어수선해지면서 긴장과 스트레스가 일상인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 신체의 자율신경계에서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의지나 정신력이 박약해지기 십상이다. 쉽게 포기하서나 흥분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럴 때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호흡법’이다.하버드와 소르본드 의학부 객원교수를 지낸 호흡법 전문가 네고로 히데유키 박사가 몇 해 전에 ‘몸과 마음을 살리는 8가지 호흡 처방전’이라며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하버드 호흡법’이 있다. 그는 견갑골과 횡격막을 이루는 호흡근을 풀고, 잘못된 호흡을 바로잡아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호흡의 기술을 제시했다. 호흡만으로도 긴장과 스트레스, 공황장애까지 해결해준다는 하버드 호흡법을 접해보자.하버드 호흡법의 기본은 배로 호흡하는 ‘복식 호흡’이다. 먼저, 배에 손을 대고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무리해서 크게 마시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 주의해야 한다. 배의 힘을 빼면서 천천히 숨을 내쉰다. 느린 속도로 가늘고 길게 숨을 내쉰다.하버드 호흡법의 첫 번째 단계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기본호흡법’이다. 내쉬는 숨을 두 배로만 하면 되는 간단한 호흡법이다. 횡경막이 확실하게 위 아래로 움직이도록 복식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으로 내쉬는 시간을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로 흥분되거나 호흡이 얕아질 때 효과가 좋다. 60분에서 90분마다 휴식을 취할 때도 유용하다. 긴장 완화와 뇌의 피로 완화, 횡경막 트레이닝에 효과가 좋다.두 번 째는 ‘4·4·8 호흡법’이다.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를 느낄 때 단기간에 효과를 준다. 이 호흡법은 기본 호흡법 사이에 숨을 멈추는 시간을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온 몸의 세포에 산소가 더욱 잘 전달되도록 해 준다. 5분 정도 지속하면 부교감신경이 올라간다. 먼저, 의자에 앉아 등을 펴고 코를 통해 2~3회 복식호흡을 한 후 숨을 모두 내쉰다. 배를 부풀리면서 4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신 후 4초 동안 숨을 멈춘다. 배를 안으로 당기면서 8초 동안 코로 숨을 모두 내쉰다. 이 과정을 2차례 반복한다.세 번째는 ‘5·5·5호흡법’이다. 편하게 앉은 자세로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쉰다. 이어 5초간 숨을 멈춘다. 배를 부풀리면서 5초간 코로 숨을 마신 후 5초간 숨을 멈추다. 배를 안으로 당기면서 다시 5초간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 과정을 5번 반복한다. 이 호흡법은 강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들 때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크다. 맥박과 혈압을 낮추고 혈중 이산화탄소의 과도한 저하 현상을 막아줌으로써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게 해 준다. 미국 군대나 경찰도 위급 상황 때 이와 유사한 ‘전술 호흡’을 펼친다.네 번째는 ‘한쪽 코 호흡법’으로, 좌우 내쉬는 숨의 균형을 바꾸는 호흡법이다. 오른쪽 코로 호흡할 때는 교감신경과 좌 뇌가 활성화되고, 오른 쪽 코로 호흡하면 부교감 신경과 우 뇌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입을 다문 상태에서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코를 쥔다. 검지를 떼어내고 엄지로 오른쪽 콧방울을 눌러 콧구멍을 막은 후 왼쪽 코로 5초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쉰다. 이어 5초 동안 숨을 멈춘다. 다음은 왼쪽 콧구멍을 막고 오른쪽 코로 5초간 천천히 숨을 마신다. 이 과정을 5차례 반복한다. 다섯 번째는 ‘1대 1 호흡법’이다. 흉식 호흡과 복식 호흡을 적절히 섞는 방식이다. 코로 숨을 전부 내쉰 뒤 빠르게 코로 숨을 마신다. 코로 숨을 한 번에 내쉰다. 이 과정을 4~5차례 반복한다. 흉식 호흡이다. 이어 복식 호흡이다. 배를 부풀리면서 3초간 코로 숨을 내쉰다. 배를 안으로 당기면서 6초간 숨을 내쉰다. 이 과정도 4~5번 번복한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 아침에도 3분 만으로 머리가 산뜻해 지는 경험을 준다. 부교감 신경과 교감 신경을 모두 깨워 균형을 맞추므로 기분도 업 시켜주고 냉정함까지 유지하게 해 준다.여섯 번째는 ‘림프 호흡법’이다. 우리 황경막 근처에 림프가 모이는 부위에 적절한 압력을 가해 림프액의 순환이 좋게 해주는 호흡법이다. 신체나 근육 사용량이 많지 않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크다. 부종을 해소하고 림프 순환을 도와 노폐물 배출이나 면역 기능 개선, 피로해소에 좋다. 온 몸에 힘을 빼고 편하게 누워 양 손을 배 위에 둔 채 무릎을 가볍게 세운다. 코로 가볍게 숨을 전부 내쉰다. 코로 천천히 숨을 마시고 배를 크게 부풀린다. 배를 안으로 당기면서 길게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쉰다. 마시는 시간보다 길게 숨을 내쉬도록 한다.일곱 번째는 ‘10·20 호흡법’이다. 몸은 피곤한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효과적이다. 생각을 멈추고 호흡에만 집중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 바른 자세로 앉아 하복부를 천천히 조이면서 코로 전부 숨을 내쉰다. 하복부와 항문의 힘을 빼고 10초간 천천히 코로 숨을 마신다. 몸에 힘을 빼면서 20초 동안 천천히 코로 가늘고 길게 숨을 전부 내쉰다. 이 과정을 자신에게 맞는 속도에 따라 10분 정도 20회 가량 반복한다. 처음에 힘에 부친다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작해 차츰 시간을 늘린다.마지막은 ‘마음 챙김 호흡법’이다. 산만한 뇌를 ‘지금’에 집중케 하는 호흡법이다. 처음에는 1분도 안돼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집중력은 물론 판단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눈을 감고 몸의 감각에 의식을 집중해 코로 천천히 숨을 내쉰다. 공기가 콧구멍을 통과하는 상태를 의식한다. 호흡의 속도나 횟수를 조절하려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오로지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그 자체에만 신경을 기울인다. 도중에 잡념이 떠오르더라도 흘려 보내고 호흡 자체에만 집중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05 07:44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생활 속 건강 … 여름 냉방병과 구안와사

한 낮 기온은 물론 한 밤중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냉방을 위해 선풍기나 에어컨 사용이 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어컨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을 경우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를 우리 몸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구안와사’라고 부르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라는 것이 무엇인가.“냉방병의 한 종류다. 몸살기를 느끼거나 콧물이나 기침이 잦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더 나아가 면역력이 저하되면 얼굴이 마비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발전할 수 있다. 보통은 추운 겨울에 잘 나타나지만, 요즘처럼 에어컨을 과하게 틀었다가 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어떤 경우에 그런 증상이 나타나나.“기온 차가 급격히 떨어질 때 많이 나타난다. 바깥 활동으로 인해 땀에 흠뻑 젖은 채 갑자기 에어컨 찬바람을 쐬거나, 얼굴에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상당 기간 쐬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체온이 급격히 변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 몸속의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일시적인 안면 마비 증상이 오는 것이다.”- 갑작스런 체온 변화가 주원인이라는 것인가.“그렇다. 하지만 과로나 스트레스, 수면부족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런 상태에선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 틈을 바이러스가 침투해 안면마비가 촉발되거나 유도될 수 있다.”- 안면마비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 지 궁금하다.“얼굴의 일부분 혹은 전체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쪽으로 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원인에 따라 증상이 몇 시간 안에 끝나거나 수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안면마비가 뇌와는 상관이 없나.“안면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뉘는데, 여름철에는 냉방병으로 인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흔하다. 이를 보통은 ‘구안와사’라고 부른다. 구안와사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연관된 안면 뇌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지만 뇌 이상과는 관계가 없다. 반면에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 뇌질환에 의한 마비로 생겨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모양으로 안면마비가 오나.“가장 대표적인 말초성 안면마비 증상은 입이 삐뚤어지는 것이다. 한 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안면마비가 생기기 전 전조증상으로 귀 뒤쪽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미세한 눈 밑 떨림 증상도 감지된다. 중추성일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져 의사소통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되나.“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안면신경자극검사 등으로 감별할 수 있다. 일단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말초성 안면마비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얼굴이 비대칭이 되거나 잦은 안면 경련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특히 10년 내 재발 확률이 10%나 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예방해야 효과적인가.“많은 사람들이 구안와사를 민간요법이나 마사지, 지압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가장 안전하다. 안면마비를 예방하려면 피로와 스트레스부터 풀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은 가능한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섭취가 필수다. 에어컨 온도를 바깥 온도와 6도 이내로 조정하면서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되, 불가피하다면 2~4시간마다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여름철 냉방병 예방에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8-02 07:42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열대야에서도 ‘숙면’을 원한다면 이렇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특히 밤에 3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야(熱帶夜)는 습기까지 가세해 잠을 설치게 해, 노후 건강에 적지 않은 불편함과 우려를 던져준다. 열대야는 보통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우리가 숙면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온도는 18도에서 20도 안팎이다. 열대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잠이 부족해지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두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열대야를 견뎌내고 숙면을 취하려면 우선,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 기온이 25도를 넘어가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어 잠을 설치게 된다. 몸의 체온을 낮추려면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찬물 샤워는 당장은 체온을 낮추지만 곧 바로 체온을 올리는 결과를 만들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다음은 취침 전 식습관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을 들고 잠자리에 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새벽 기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아이스커피 같은 차가운 음식이나 커피도 취침 전에는 금물이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 등은 체온을 높이고 이뇨 작용을 해 체내 수분을 줄여주어 숙면을 방해한다.숙면을 원한다면 저녁 식사 때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많이 먹어도, 너무 먹지 않아도 안된다고 말한다. 적당량의 섭취가 필수라는 것이다. 세로토닌이 많이 들어있는 우유, 멜라토닌 분비에 도움을 주는 달걀 정도가 추천된다. 칼슘이 많은 멸치도 권장된다. 반대로,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 식음료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에어컨도 적절한 온도로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일정 시간만 트는 것이 필수다. 평소 수면 온도보다 2~3도 가량 높게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 새벽에 추워서 잠을 깨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 시간의 절반 정도만 에어컨을 사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장한다. 직접 에어컨 바람을 씌거나 너무 오래 에어컨에 노출되면 오히려 감기나 비염을 부를 수 있다.잘 때 입은 옷도 숙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덥다고 옷을 벗고 재치고 자다가 체온유지에 실패해 오히려 잠을 설치게 된다. 통풍이 잘되는 얇은 소재의 잠옷이 적당하다.평소 수면 습관도 대단히 중요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선이다. 열대야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늦게 자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침 기상시간도 늦어져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피곤하더라도 가능하면 정해진 기상 시간에 일어나 일정한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무더위 때는 가능한 낮 시간에도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자칫 더위를 먹어 탈진이나 경련 같은 온열질환이 오면 그날 밤은 잠자기 틀린 날이 된다. 평소에도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양산이나 차양 있는 모자가 필수다. 외출복도 가볍고 밝은 색깔 계통이 좋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7-31 07:29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노후의 불청객 '불면증'… 어떻게 극복하고 관리해야 할까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나이가 들면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새벽에 습관적으로 깨어 뒤척이다가 잠을 설치면, 그 날은 영 일상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구독자 54만 명의 ‘박민수 박사’ 채널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강콘텐츠를 소개해 주고 있는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불면증의 원인과 처방 등에 관해 올린 글이 있어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불면증의 정확한 정의가 어떻게 되나.“불면증은 잠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모두 갖추어졌음에도 2주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잠이란 잠자리에 누워서 15~20분 이내에 잠이 들고, 아침에 가볍게 깨고 종일 졸리지 않고 상쾌한 기분을 유지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에 불면증은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든 후에도 자주 깨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의 종류와 증상에 관해 설명해 달라.“불면증은 종류에서 따라 증상과 원인이 천차만별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일정 시기, 일시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일시적 불면증(Transient insomnia)이라고 한다. 몹시 걱정스러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시험이나 업무, 심한 부부싸움 등으로 생기지만,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지거나 해소되면 대개 사라지는 불면증이다. 단기성 불면증(Short-term insomnia)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2-3주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인데, 이 역시 스트레스가 사라지거나 해당 문제에 적응하고 나면 정상 수면을 회복하다.”- 불면증이 해소되지 못하고 계속되면 ‘만성불면증’이라고 하는 것인가.“그렇다. 몇 개월 이상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만성 불면증(Chronic insomnia)으로 진단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습관이나 상태가 지속되면서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것이다. 대개는 잠에 대한 걱정이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불면증이 고착화되어 호르몬이나 생체리듬과 같은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미쳐 장기화될 수 있다. 만성 불면증 환자는 한국인 전체의 약 15-20퍼센트나 될 정도로 흔하다.”- 만성불면증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봐야 하나.“수면중 호흡장애나 근육운동 장애 등의 신체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도 흔하다. 심리적 원인인 스트레스, 잠자는 것에 대한 고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 흥분성 음료나 약, 술, 불규칙한 수면 시간, 신체활동 부족, 수면제 남용 등과 같은 비 심리적 원인도 다양하다. 소음이나 빛, 각종 신체 질환이 원인이기도 하다. 어떤 원인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는지부터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 수면 문제가 있다면 이것이 만성불면증으로 커질 수 있나.“수면 문제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과 체중이나 비만이 있을 때 기도가 살에 눌리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생기기 쉽다. 수면무호흡증은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잠자려 누웠을 때 무릎과 발목 사이에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이 생기는 하지불안증후군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 증상이나 질환으로 인한 각종 통증 역시 불면증을 유발한다.”-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단순 노화 탓일 수도 있나.“단순히 노화 현상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중년 이후에는 야간 각성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 야간 각성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의 일부로, 중년 이후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 중 각성하게 만드는 코르티솔 분비는 늘어나는 반면에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갱년기나 각종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자다가 깰 수도 있고 베타 차단제나 이뇨제, 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이 수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야간 각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불면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우선, 자신의 불면증을 유발하는 환경 원인부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끄러운 침실, 불빛이 많은 환경, 자기 전 과도한 TV 시청이나 스마트 폰 사용 등 수면 방해 요소를 하나씩 제거해야 한다. 그것이 힘들다면 의사와 상의해 적당량의 수면제 복용도 고려할 수 있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다른 질병이나 문제가 있다면, 이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 등 각종 불면증 유발 문제들부터 치료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물론이다. 수면제는 불면증 초기에 주 3일 이상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심해졌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다. 불면증이 만성화되기 전의 예방 차원이다. 수면제 복용은 3주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불면증을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 기법에 따라 수면을 교정하고, 1∼3주 정도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불면증을 치료해야 한다.” - 숙면을 위해 지켜야 할, 추천할 만한 루틴이 있다면 알려달라. “우선,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늦게 잤더라도 항상 같은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주말에 늦게까지 자는 버릇은 수면 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7시간이 권장 수면 시간이다.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침대는 잠만 자는 공간으로 정해놓는 것이 좋다. 낮잠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어, 최대한 자지 않는 것이 좋다.” - 좋은 수면을 위해 저녁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떤가.“수면 문제가 있다면 오전 중에 신체 운동을 몰아서 하는 것이 좋다.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잠들기 힘들게 만드는 과식이나 밤참, 스트레스, 언쟁, 걱정, 과도한 신체활동, 늦게까지 일하는 것 등은 피해야 한다. 저녁 시간에는 편안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거나 책 읽기, 이완 명상 등으로 잠이 오기 좋은 심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취침 전 반신욕 이상의 목욕은 오히려 각성 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간단한 족욕이나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낮에 적당량의 햇볕을 쬐고, 커피와 술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그냥 누워 있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움직이면서 잠을 청하는 것이 좋은가.“자려고 누웠는데 15분 이상 잠이 오지 않으면 과감히 침대 밖으로 벗어나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자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보다는 교감신경을 이완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것 들이어야 한다. 서재로 나와 편안한 내용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음악이나 라디오 방송은 자칫 교감신경을 자극할 수도 있으니, 몇 번 시도해 보고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만 두는 것이 좋다.”- 쉽게 잠이 들지 않는 것을 막으려면 저녁 시간대에 특별히 무엇을 신경 써야 하나.“저녁 시간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과식이나 술, 담배 등은 절대 금물이다. 카페인 음료나 음식도 피해야 한다. 초콜릿 간식도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 음식은 오전에만 조금 먹고, 오후에는 가급적 녹차 한 잔 정도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저녁에는 자극적인 영상이나 뉴스 대신 책이나 음악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겠다. 저녁 식사 후 1시간 이상 책을 읽거나 수면 유도 음악을 듣는다면 졸리는 기분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수면에 들어갈 수 있다.” - ‘생각 중지 훈련’을 추천하신다고 들었다.“침대에 누웠을 때 ‘오늘도 못 자면 어떻게 하지’ 같은 생각을 가급적 비우는 것이 좋다. 생각 중지 훈련을 시도해보시기 바란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수면 유도 명상을 몇 차례 실시하는 것이다. 눈을 감고 생각을 비운 채 호흡에 집중해 심호흡을 해보는 것이다. 미국 해군들이 사용하는 ‘의자에 걸쳐진 해파리 수면법’이나 ‘해먹 상상하기’ 등 다양한 수면 이완 요법들이 있으니 잘 익혀서 시도해보기 바란다.”- 잠이 잘오게 도움을 주는 음식은 따로 없나.“평상시 자주 섭취하면 수면 유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는 것 들이 있다. 대추는 대표적인 수면 유도 음식이다. 우유도 수면을 유도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들어 있고 칼슘도 풍부해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상추, 샐러리와 호두에는 멜라토닌이 많다. 잎을 쪼갰을 때 나오는 액체 속 ‘락투세린’은 진정과 최면 효과가 있어 숙면에 도움을 준다. 파나 양파는 매운 향기가 나는 ‘알린’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그네슘이 많은 아몬드나 바나나도 좋다. 체리나 캐모마일 차, 대추차, 키위, 각종 생선 등도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30 07:59 이의현 기자

[비바2080] 먹고 마실때 '영양정보' 체크하는 습관 들이세요

나이가 들수록 ‘약’을 벗 삼는 이들이 많다. 약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 연장을 돕는다. 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처방에 따른 적당량의 투약이 필수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올바른 약 사용법, 약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 법 등을 알아보자.◇ 올바른 의약품 정보 고르는 법‘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제시한 ‘약 선택의 여섯 가지 원칙’을 참고할 만하다. 우선, 영리 목적이 의심되는 정보는 믿지 말아야 한다. 가장 최신 정보야말로 대부분 확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만병통치약 같은 광고와 반복되는 정보에 귀가 얇아져선 안된다. 자신을 진료한 의사가 당신을 가장 잘 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거짓 치유 경험 같은, 개인적 치유경험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치료율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약사회는 ‘안전한 약 복용 방법’도 소개했다. △조제약은 반드시 의사·약사 지시대로 복용한다 △식전이나 빈 속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매일 먹는 약인지 필요시 먹는 약인지 꼭 확인하라 △약의 부작용을 잘 살펴라 △의약품 부작용 신고 전화 1644-6223을 기억하라 △모양은 달라도 같은 약이 많으니 중복에 주의하라 △조제약의 처방전과 설명서 및 약 봉투를 함께 보관하라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약사와 상의해 결정하라 △약의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라 △단골병원이나 약국을 정해 두어라 등이다.나이가 들면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로 인해 약물의 치료 및 독성 효과에 예민해져, 부작용 위험이 일반의 2~3배 정도 더 커진다. 약발이 잘 안 듣는다는 느낌에 약을 과다복용하는 경우도 많고, 기억력이 떨어져 약 먹는 일을 잊어버리기도 일쑤다. 약사회는 따라서 사용 약의 수를 최소화하라고 권한다. 적어도 3개월 내지 6개월에 한 번은 복용하는 약을 점검해, 불필요한 약은 중단하라고 조언한다. 한꺼번에 많은 약을 먹는 ‘다제 약물 요법’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할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잘못된 건강 상식이 ‘약 과잉’을 부른다슈퍼 푸드가장 대표적인 편견이 ‘탄수화물은 무조건 몸에 해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영양소다. 하루에 최소 130~150g 정도는 먹어주어야 뇌 기능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한다. 도정한 흰 쌀이나 밀가루 음식, 설탕이나 액상과당처럼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저질 탄수화물’은 피해야 하겠지만, 전곡류와 껍질 째 먹는 과일 같은 좋은 탄수화물은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슈퍼 푸드’나 ‘보양식’에 대한 맹신도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블루베리나 케일, 브로콜리, 아보카도, 아몬드 같은 슈퍼 푸드도 아직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삼계탕 같은 보양식도 대부분 고지방·고단백·고칼로리라고 말한다. 영양소가 충분한 사람들이 굳이 과잉 섭취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영양제에 대한 과도한 신뢰도 시정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차라리 하루 세 끼를 영양가 있게 잘 챙겨먹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 질환도 사실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탓이 크므로 생활습관부터 개선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건강을 위한 영양 상식부터 챙겨라(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눈 여겨 봐야 할 것이 가공식품 포장지에 적힌 ‘영양분석표’다. 이것만 제대로 활용해도 약을 먹지 않고 건강한 식습관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표에는 공통적으로 열량(칼로리),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9가지 영양소가 표기된다. 특히 주목해야 할 항목은 %로 표시된 ‘1일 영양소 기준치’다.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를 100%로 보고, 1회 제공량을 먹었을 때 얼마나 이를 충족하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콜레스테롤 25%’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그 제품 1회 분량을 먹으면 하루 권장 섭취량의 25%를 섭취한다는 뜻이다. 한 번에 이 정도면 과한 수치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나트륨 역시 수치가 높을수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당류와 나트륨, 포화지방은 적고 트랜스지방은 없는 식품을 고를 것을 권한다.대부분의 영양소는 음식으로 채울 수 있지만 비타민 D는 예외다. 90% 이상이 피부의 콜레스테롤이 햇볕을 받아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등푸른생선과 육류의 간, 달걀 노른자, 유제품, 햇볕에 말린 버섯 정도가 많다. 성인은 평균 하루 800~2000IU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혈액검사로 부족 여부를 판단하는데, 비타민 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결핍’, 20 이상 30 미만이면 ‘부족’, 30 이상이면 ‘충분’, 50 이상이면 ‘과잉’으로 진단한다. 영양학회는 400~600IU를 섭취 권장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절대 금해야 할 음식, 꼭 챙겨야 할 식단자연식 위주의 건강 식단콜라, 사이다처럼 당분이 든 탄산음료는 물론 과일주스나 이온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가당음료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요거트나 설탕을 탄 우유, 커피도 예외가 아니다. 가당 음료들은 좋은 영양소는 거의 없이 칼로리만 넘쳐, 혈당과 중성지방을 높이고 내장지방인 뱃살을 찌워 성인병을 유발한다. 물이나 탄산수, 곡차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춰 주는 트랜스지방 식품도 주의해야 한다. 마가린이나 쇼트닝, 과자나 쿠키, 케이크, 도넛, 감자튀김 등 가공식품은 피하는 게 최선이다.단 음식이나 라면, 빵, 떡, 국수, 케이크 등은 갑자기 혈당을 높이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아 몸에 좋다는 고구마에도 탄수화물과 당분이 많아 과도한 섭취는 금물이다. 사과는 하루에 세 조각, 배는 두 조각, 귤은 하나 반, 바나나는 3분의 2개 정도가 적당하며 가급적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건강식인 김치도 염분 과다 섭취 가능성을 고려해 적당량의 섭취가 필요하다.반면에 꼭 챙겨먹어야 할 것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백질 함량이 20%인 소나 돼지 살코기, 닭고기, 생선, 해산물을 번갈아 먹을 것을 권한다. 흰 쌀을 현미나 잡곡 혹은 콩류로 바꾸고 유제품이나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가 100g당 1g 정도 함유되어 있어, 미국 심장병학회도 일주일에 2회·1회당 100g 정도 섭취를 권장한다. 콩을 밥과 함께 먹으면 완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방법이다. 육류도 적당량을 섭취해 주는 것이 단백질 유지에 도움이 된다. 채소는 언제든 권장되는 음식물이다.참고도서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지음. 2024년. 이매진‘완전 소화’ 류은정 완전해독연구소 소장 지음. 2024년. 다산북스‘식습관 상담소’. 박현아 상계백병원 교수 지음. 2024년. 위즈덤하우스‘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해원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한빛라이프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29 07:00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장년 건강을 위한 눈, 머리, 턱 간단 마사지 이렇게…

눈 주위 근육 온열 마사지법. 사진= 안병택 저. lt;4050 생활습관 리셋gt;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하고 뒷골이 댕기거나 턱 관절이 뻣뻣함을 느낄 때가 많다. 병원을 찾을 정도는 아닌 듯한데 영 개운치 않아 기분을 망치는 일이 잦다. 이럴 때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이 있다. 안병택 노화 및 재활전문 물리치료사가 신작 4050 생활습관 리셋에서 제안하는 간단하면서 효과 좋은 마사지 방법이 있어 소개한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열마사지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녹내장은 이제 더 이상 노인성 안질환이 아니다. 최근에는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 냉난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근시와 안구건조증이 늘어나고 심화된 탓이다.평소에 눈이 쉽게 뻑뻑하고 침침할 때는 안질환 예방을 위해 손바닥으로 눈을 비벼 마찰열을 내는 온열 마사지를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열이 눈 주위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로도 풀린다.먼저, 양 손바닥을 편 채 나란히 모은 후 엄지를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깍지를 낀다. 이어 손바닥 아래 부분에 열이 발생하도록 15~20회 가량 빠르게 비빈다. 그렇게 마찰열이 생기면 눈에 양 손바닥을 갖다 댄다. 이런 동작을 5회 반복하면 된다.◇ 긴장성 두통을 완화시켜 주는 마사지지속적으로 근육이 수축되면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어도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세게 깨물거나 턱에 과하게 힘을 주는 나쁜 습관도 마찬가지다. 긴장성 두통과 관련된 근육들을 살살 문질러주면 두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먼저 ‘흉쇄유돌근’ 마사지가 있다. 목을 회전할 때 쓰이는 목 좌우의 흉쇄유돌근을 찾아 반대편 손의 엄지와 검지로 살짝 집는다. 이어 목 근육을 부드럽게 잡아 누른 채 천천히 아래위로 이동하며 마사지한다. 반대편도 같은 방식으로 문질러준다.양 손바닥의 위쪽을 흉쇄유돌근에 가볍게 올린 다음에 원을 그리며 부드럽게 마사지해 준다. 이 동작을 20회 정도 반복한다. 흉쇄유돌근은 매우 민감한 근육이라, 과도한 힘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측두근 마사지법. 사진= 안병택 저. lt;4050 생활습관 리셋gt;‘측두근’ 마사지도 있다. 관자놀이에 양 손의 검지와 중지, 약지 끝을 모아 올린다. 이 때 이를 악물면 측두근이 수축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 원을 그리며 측두근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이 동작을 20회 반복한다. 특히 아픈 부분을 집중적으로 하면 좋다.마지막으로 ‘후두하근’ 마사지가 있다. 머리 뒤통수 뼈 가운데 가장 튀어나온 뼈를 찾아 바로 옆에 양손의 검지와 중지, 약지 끝을 모아 올린다. 손 끝에 살짝 힘을 주어 옆으로 이동하며 후드하근을 누른다. 안에서 바깥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특별히 아픈 부분을 중심으로 마사지해 주면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턱 관절 스트레칭나이가 들수록 치아와 턱 관절이 약해진다. 자연히 소화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입을 벌리거나 닫을 때나 음식물을 씹을 때 많이 쓰는 근육을 잘 이완하고 턱 관절을 강화하는 운동을 평소에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 ‘저작근 이완’ 마사지가 있다. 저작근은 ‘씹기 근육’으로 불리는데, 머리 뼈와 아래턱뼈에 붙어있는 근육이다. 턱 관절을 움직여 음식을 씹는데 관여한다. 이 근육을 달래려면 먼저, 양 손의 검지와 중지 약지를 모아 볼 바깥 쪽 아래에 올린다.입을 닫았을 때 저작근이 수축하는 지 느낌을 보면서, 손끝을 이용해 아래위로 저작근을 가볍게 마사지한다. 근육이 뭉쳐 있거나 약간 아픈 분위를 더 풀어준다. 마사지 도중에 통증이 느껴지면 멈추는 것이 좋다.‘턱 관절’ 스트레칭 및 운동을 하려면 먼저 입을 천천히 크게 벌린다. 이어 입을 천천히 다물었다가 다시 벌리는 동작을 5회 반복한다. 혀 끝을 앞니의 뒤쪽에 살짝 댄 다음에 그대로 입을 최대한 벌린 상태에서 혀가 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6초간 유지한다. 6회 반복을 1세트로 해 6세트를 실시하면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안병택 물리치료사는 “부드럽고 연한 음식을 즐겨먹고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이 이런 마사지 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턱 관절에 비대칭이 생기지 않도록 양쪽으로 씹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7-25 07:59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척추 건강 해치는 ‘담배·술’… 하나만 끊어선 안돼

이미지=강북연세병원평소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는 척추질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담배와 술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안 좋나요”하는 것이다. 어는 것 하나 쉽게 끊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답은 늘 꼭 같다. 담배와 술 모두 척추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둘 다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담배는 무조건, 당장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음주는 통증 악화, 흡연은 병을 악화 시키는 요인허리디스크 질환처럼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관 협착증처럼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느끼게 된다. 술은 이런 염증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되는데, 이것이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생성되면서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흡연 역시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 우리 몸 속에 있는 디스크는 혈관이 없는 무혈관 조직이다. 몸을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주변 뼈로부터 혈액(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런데 흡연을 하게 되면 혈류 장애가 발생하고 디스크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면서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게 된다.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최일헌 병원장은 “흡연은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해 척추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흡연으로 인한 혈류 장애는 신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자칫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방해하고 신경의 손상 속도를 빠르게 해, 다리가 땅기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척추수술 후 흡연은 신경 회복 늦추고 척추 불유합 위험 높여척추 수술은 척추내시경 등으로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수술, 그리고 문제가 되는 척추 주변 구조물들을 제거하고 위 아래 척추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척추유합술이 대표적이다.이때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손상된 신경이 잘 회복하고 뼈가 잘 유합된다. 이것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흡연’이다. 수술 후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신경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척추유합술의 경우에는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 수술 후에는 완전히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좋다. 힘들다면 최소한 3개월은 반드시 금연이 요구된다.최일헌 병원장은 “흡연의 횟수를 줄이는 것은 척추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연과 더불어 금주도 필요하다”며 “척추수술을 받았다면 6주에서 12주 정도 수술한 부위가 완전히 회복될 때 까지 금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24 08:53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바른 자세’가 노후 건강 보장해 준다

체형 교정과 재활에 있어 회복에 변수가 되는 요소가 바로 ‘나쁜 자세’다. 아무리 좋은 치료와 운동에 매진하다고 해도, 나쁜 자세가 습관화되어 있으며 아무런 효과가 없다. 오히려 만성통증과 신체 불균형으로 노년에 더 고생할 수 있다. 4050 생활습관 리셋의 저자인 안병택 노화 및 재활전문 물리치료사가 전하는 나쁜 자세 교정 방법과 바른 자세 습관을 소개한다.◇ 7가지 ‘나쁜 자세’부터 피해야대표적인 ‘나쁜 자세’ 7가지가 있다. 첫째, ‘팔짱 끼기’다. 자주 팔짱을 끼면 어깨 관절이 안쪽으로 말리면서 굽은 등이 되기 쉽다고 한다. 목도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밀게 되어 상체를 구부정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거북 목, 일자 목, 목 디스크 등 근 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다음은 ‘양반다리’다. 바닥에 앉아 있을 때 무릎과 고관절을 구부리고 포개어 앉는 자세다. 습관이 깊어져, 의자에 앉아서도 양반다리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양반다리는 골반 높낮이의 불균형을 만들어 골반과 척추 뒤틀림을 일으킨다. 허리 디스크, 골반 통증, 고관절 소음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다리 꼬기’도 잘못된 자세다. 앉을 때 한쪽 무릎을 구부려 반대쪽 허벅지에 올리는 것 뿐만아니라 정강이뼈를 포개는 것도 다리 꼬기에 해당한다. 양반다리와 마찬가지로 골반 높낮이 불균형을 야기하고 골반 통증과 척추 측만증, 허리 디스크를 유발한다. 좌우 비대칭이 생기는 자세 중 가장 안 좋은 자세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한쪽으로 치우쳐 서는 ‘짝 다리’도 대단히 좋지 않은 자세다. 근지구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다. 오랫동안 한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짝 다리를 취하게 된다. 자칫 한 쪽 하체에 하중이 더 실리게 되어, 무릎 관절염이나 골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다리 모아 앉기’도 의외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 두 허벅지를 가까이 모은 채, 발을 벌리고 앉는 자세다. 고관절이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골반이 전방 경사되어 허리와 골반에 무리가 간다고 한다. 이른바 ‘쩍 벌’이라는 ‘다리 벌리고 앉기’도 마찬가지다. 고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면서 골반 후방 경사가 일어나, 허리디스크나 굽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1자로 앉는 자세가 좋은 자세다.마지막으로 ‘엎드려 눕기’도 매우 나쁜 자세다. 신체의 앞 쪽을 바닥에 대고 누울 경우에 가슴 흉곽이 눌려 호흡이 제한된다. 목을 한 쪽으로 돌리게 되므로 목 근육과 관절에 비대칭이 나타나 목 염좌나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같은 이치로, 의자에 앉아 책상에 엎드려 눕는 자세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른 앉기’ 자세를 습관화하자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오래 앉아 있기가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에 이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다.유럽의 유력 대학들이 공동참여한 연구에서도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6~8시간 이상이고, TV 시청 시간이 3~4시간 이상일 때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들은 최소 30분이나 1시간마다 한 번 씩 일어나 잠시라도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이렇게 앉아 있는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 만큼이나, 바른 앉기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바른 앉기를 하려면 우선, 두 발바닥이 지면에 모두 닿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때 무릎과 고관절은 90도가 되도록 한다.두 허벅지는 사이를 모으기 보다는 어깨 너비로 띄운 채 11자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엉덩이는 의자 끝에 닿게 하고, 허리와 등은 등받이에 바싹 붙여 앉는다. 척추를 곧게 세우고, 시선은 아래를 향하지 않도록 하며, 턱은 살짝 당기는 자세가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7-23 07:29 이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