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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명의칼럼] 발 변형시키는 무지외반증, 걷기 힘들어져 꼭 치료해야

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발이 아파 걷기 힘든 것은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질환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발 변형 질환이다.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많이 휘면 엄지발가락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엄지발가락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나머지 다른 발가락에도 무리가 간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에 점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심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킨다.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볼이 좁고 꽉 끼는 신발을 신었을 때 발병 위험이 높다.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데, 변형과 통증으로 인해 힘을 싣지 못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발에 피로가 쉽게 쌓이고 다른 발가락뼈에도 영향을 미쳐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2차 통증이 유발된다. 무지외반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거나 변형을 바로잡는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한다.발바닥과 발가락뼈를 지지하고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특수 신발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신발을 신기 불편한 경우,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겼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틀어진 발가락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무지외반증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과거 5㎝ 이상을 절개해 뼈를 교정하던 기존 방법과는 달리 최근에는 최소침습으로 교정하는 무지외반증 미타(MITA) 수술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는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엄지발가락뼈를 절골시켜 교정하는 방법이다.골막을 벗겨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수술 후 통증이 현저하게 줄었으며 나사 고정으로 감염이나 부종, 흉터 걱정도 덜하다. 수술 2일 후부터 특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고, 사후 관리도 크게 어렵지 않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평소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을 편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발볼이 좁은 신발은 피하고 굽이 낮은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직업 상 굽 높은 구두 같은 불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한번 신을 때 2시간 이하로 제한해서 신고 발이 편한 가벼운 운동화를 늘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아울러 일상생활 중 틈틈이 발 스트레칭을 해주고 신발을 자주 벗어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2024-04-09 07:00 최정규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⑥ 잦은 코피와 비강 건조증<끝>

코피를 유난히 잘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세수를 하다가, 혹은 코를 풀다가 코 피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는 매일 코피를 흘리거나 피딱지를 콧속에 달고 사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본다. 첫째는 건조한 공기, 둘째는 외상, 그리고 마지막으로 콧병이다.◇ 잦은 코피의 원인은?평소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만성 비염 증세를 가진 김민후(가명) 씨가 있다. 그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거의 예외없이 새벽 2~3시 쯤 깬다. 코가 막혀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어서다. 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코를 푸는 경우도 생긴다. 일어나 세면대로 가서 코 속에 든 피딱지를 풀고 나서 다시 잠을 청하기 일쑤다. 이렇게 만성 비염이 있는 사람이 건조한 상태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코피가 더 자주 날 수 밖에 없다.비강건조증은 잦은 코피의 중요한 원인이다. 코피가 잦으면서 평소에 코가 마르고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후각이 떨어진다면 비강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노년층에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다. 비강 점막이 크게 부은 것도 아닌데 코가 자주 막히는 느낌이 든다면 그 역시 징후일 수 있다. 건조함이나 미세먼지 같은 주변 환경 탓도 있다.가볍게 지혈되는 코피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경미한 코피일 경우 휴지나 솜으로 코를 막고 고객을 살짝 숙인 상태에서 양쪽 콧방울 위를 누르고 5분 정도 지나면 어렵지 않게 코피를 멎게 할 수 있다. 이런 경미한 코피는 ‘전방 비출혈’이라고 해서 코 앞쪽의 혈관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코 속에 바로 잡히는 말랑 뼈인 키셀바흐 부위에서 모세혈관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터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지혈이 잘 되지 않고 계속 피가 나는 경우다. 비강 깊이 안쪽에서 나는 ‘후방 비출혈’인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출혈의 원인이 되는 코 속 혈관을 묶거나 레이저 혹은 전기 요법으로 소작하는 방법이 자주 이용된다. ◇ 코피 예방 이렇게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별다른 콧병이 없는데도 코피가 자주 나는 사람들에게 사전 예방이 가능한 다섯 가지 팁을 준다. 첫째, 적절한 습도 유지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서 건조한 환경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둘째, 코 세척이다. 아침 저녁으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고, 평소에도 스프레이 병에 넣어 다니며 수시로 뿌릴 것을 권한다.셋째, 바셀린 연고도 유용하다. 바셀린 연고를 면봉에 묻혀 콧구멍 속에 잘 바른 뒤 숨을 들이마시면 효과가 있다. 넷째, 코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코를 파거나, 세게 코를 풀지 말고, 코를 강하게 문지르며 자극하는 것도 피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마스크의 생활화다. 잘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를 느슨하게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코 세척 이렇게 우리 콧속의 비강은 늘 건조한 공기와 먼지,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어 있다. 염증성 분비물로 콧속이 가득 찬 경우도 있다. 코 안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만으로도 코 안의 수분을 유지시켜 주어 콧병 예방에 탁월한 효험을 볼 수 있다. 장기간 코 세척을 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코 세척을 권한다.코 세척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다. 우선, 체액과 염도가 같은 0.9%의 소금물, 즉 생리식염수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코 세척 전용 용기도 필요하다. 고개를 살짝 숙여 옆으로 돌린 후, 콧구멍 윗쪽에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번갈아 집어 넣으면 된다. 생리식염수의 양은 한 번에 200cc를 넘기지 않는다. 하루 한 번이면 족하지만 특별히 코 막힘 증상이 있으면 두 번 정도도 가능하다.코 세척이 필요하더라도 신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귀 쪽에 불편함이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이염을 자주 앓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강과 연결되어 있는 귀 안쪽의 ‘중이’가 자칫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4-05 21:35 조진래 기자

[비바100] 따뜻해진 봄 날씨, 축구·배드민턴 등 ‘동호회 체육’ 부상 없이 즐기려면?

배드민턴은 목과 어깨 등의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종 동호회를 통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생활 체육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의 비율은 11.3%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종목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축구 동호회 활동이 33.2%로 가장 많았고 여성들은 배드민턴 동호회 가입이 22.3%로 1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추운 날씨 동안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무리하다 보면 근골격계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동호회에서 경쟁심이나 다른 회원들의 실력을 따라가려다 본인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스포츠 손상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서 운동을 즐긴다면 더욱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며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사람 가운데 중년 이상 연령대도 적지 않은 만큼, 미리 신체 이상이나 불균형을 알아두면 상해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축구는 전력 질주, 태클, 점프 후 착지 등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과 발목, 근육 부상 등 하지 부상 위험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남성 최애 동호회 축구, ‘하지 부상’ 조심해야축구나 풋살은 공을 발로 다루며 움직이기 때문에 하체가 잘 발달된다. 하지만 몸싸움, 점프, 헤딩 등 다른 기술들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근육이 고루 발달되고 기본적으로 전신 지구력이 필요하다. 실제 전력 질주, 태클, 점프 후 착지 등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과 발목, 근육 부상 등 하지 부상 위험이 크다.전방십자인대 손상은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무릎 부상 중 하나다. 달리다가 속도를 줄일 때 무릎이 몸 안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발목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힘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뒤쪽으로 밀리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파열되면 ‘두둑’하는 소리가 들리며 무릎에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축구 운동 중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며 다른 선수와 충돌할 때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뿐 아니라 무릎 안쪽에 위치한 내측 인대 또는 외측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발목 염좌는 축구에서 가장 흔한 손상이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바닥을 안쪽, 아래로 구부린 상태에서 발의 바깥쪽으로 공을 다룰 때 염좌가 생기기 쉬우나 심한 손상은 충돌이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때 생긴다.처음 발목 염좌 시에는 통증과 부종이 있지만 반복적인 발목 손상은 통증과 부종이 처음과 비교해 점점 감소한다. 이로 인해 발목 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음날 다시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뛴다. 하지만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불안해져 다시 다칠 위험성이 커진다.일반인들이 하는 축구는 프로 선수와 달리 취미로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체계적인 연습으로 기본기를 다져놔야 부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더구나 내 잘못으로 인한 부상뿐 아니라 상대방 선수에 의한 부상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기를 갖추기 전까지는 방어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경기 전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추운 날씨 동안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무리하다 보면 근골격계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동호회에서 경쟁심이나 다른 회원들의 실력을 따라가려다 본인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자료=강북힘찬병원)◇여성 즐기는 배드민턴, 어깨·허리 주의해야여성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벼운 라켓과 셔틀콕 하나로 주고받는 배드민턴 랠리를 즐긴다.배드민턴은 한정된 공간에서 손목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 대부분이어서 안전사고나 부상 위험이 적을 것 같지만, 목과 어깨 등의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편이다. 특히 날아오는 셔틀콕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어깨에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고 어깨충돌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뼈와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지속적으로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배드민턴처럼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팔을 움직일 때 무언가 걸리는 듯 한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나고 어깨 앞쪽 또는 가장자리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팔을 60~90도 정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이 각도를 벗어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셔틀콕을 쫓아가 다시 상대방에게 셔틀콕을 쳐 보내야 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도 흔하다. 셔틀콕을 치기 위해 상체를 굽혔다가 젖히며 뒤틀리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스트레스를 많이 주기 때문이다. 높이 점프를 하거나 앞으로 향하다 뒤로 물러나면서 셔틀콕을 쳐야 하는 경우 허리에 더 부담이 많이 가게 된다.권태윤 원장은 “체계적인 연습과 기본기가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다 보면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기 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4-02 07:05 안상준 기자

[비바100] "38도이상 고열땐 독감, 오한 지속땐 폐렴 의심해봐야"

제44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음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노발락·참약사·베이비박스·테이크호텔과 브릿지경제신문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임산부와 육아맘 5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행사에서는 약사이자 쌍둥이 엄마인 노민정 약사가 ‘환절기 영유아 건강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환절기가 되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아프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고자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노 약사는 “면역세포에 쓰이는 에너지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우리 몸은 세균과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환절기 영유아가 조심해야 할 질환에 대해 노 약사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감기와 독감, 폐렴이 대표적이며,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비염과 천식, 결막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부 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이 대표적이며, 감염성 질환으로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가 있다고 설명했다.감기는 대개 재채기와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노민정 약사는 이와 관련해, 38도 이상 고열이나 두통 혹은 근육통 증상이 동반되면 독감을, 누런 가래와 숨찬 증상이나 오한 등이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 볼 것을 조언했다.그는 특히 “아데노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14일로 길고, 전파력이 높으므로 영·유아에게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급성 호흡기 질환 및 폐렴. 유행성결막염, 구토 및 설사 등 위장관감염증, 혈뇨나 빈뇨 등의 방광염 증상 등을 동반할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열이 나고 평소보다 많이 보채며 아이가 간지러운 듯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긴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생후 6개월부터 발생 빈도가 잦아지며 주로 2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노민정 약사노 약사는 “소아의 75%가 3세 이전 중이염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며 “걸리기 쉬우나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게는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고막 손상으로 인해 난청이 와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노 약사는 “아이에게 항생제 먹이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면서 “항생제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처방된 대로 기간과 용량을 지켜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생제를 먹이다 안 먹이다 하면 오히려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내성이 생길 수 있다며 일관성 있는 치료를 당부했다.수 많은 아이가 고생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의 알레르기 반응인데, 연속적이며 발작적인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 코 막힘,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다. 노 약사는 “비염 증상은 재채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며 약을 먹지 않으면 콧물이 줄줄 흐른다”며 “비염이 시작되면 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엄마들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그 밖에도 꽃가루나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다양한 요인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최근처럼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부는 봄철에는 유독 증상이 심해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염을 완화하려면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한다고 전했다.많은 부모의 고민거리인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로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특정 음식이 알레르겐이 될 수 있고 대표적으로 우유, 계란, 밀, 견과, 해산물, 식품첨가제, 방부제 등이 해당된다.일단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긁기 시작하면 습진성 피부 병변이 생기고, 이로 인해 다시 더 심한 가려움이 유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심한 경우 상처로 인한 진물이나 딱지·흉터 등이 생겨, 아이가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한다. 만 2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주로 얼굴과 머리, 팔다리의 바깥쪽에 급성 습진이 나타난다. 2세 이상 10세 이하 소아기에는 팔다리와 목의 접히는 부위에 건조한 습진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때문에 많은 부모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어떻게 관리해 줘야 할지 고민스러워한다. 아토피 유발 음식을 끊거나 보습을 잘 해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노 약사는 “아토피피부염은 약으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피부증상을 유발하는 자극물질을 최대한 피하고, 피부염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로 증상을 완화시켜 아이 괴로움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사용할 경우, 약 사용을 무조건적으로 겁내지 말고 필요한 시기에 정해진 양 만큼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노민정 약사는 “많은 엄마가 연고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바른다”며 “성인 두 번째 손가락 끝 한마디에 5㎜ 두께의 연고를 짰을 때 약 0.5g이 되는데, 이는 영유아 얼굴 전체에 바를 수 있는 분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위에 따라 사용량이 달라지고 영유아의 연령이 높아지면 사용량도 조금씩 늘어나므로 정해진 용량과 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긁어서 2차 감염이 된 상처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상처 회복이 더뎌지기 때문에 상처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발톱을 짧게 잘라주는 것도 상처예방에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노 약사는 노로바이러스에 관해 이야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음료를 통해 감염되고, 이 질병에 걸린 환자가 만진 물건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일단 감염되면 구토나 오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노 약사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면서 “대부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고 지나친 걱정을 경계했다. 그는 “아이가 심하게 처지거나 설사, 탈수 등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오면 수액 요법과 같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저한 손 씻기와 완전히 익힌 음식 먹기, 조리도구 살균 등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노 약사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덕담으로 강의를 마쳤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4-0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④ 코골이 치료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코골이가 ‘병’이라고 말한다. 코골이가 자주 반복되고 소리가 점점 심해지기 전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 골이의 판단하는 기준은 코골이 횟수다.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코를 골고 잔다면 일단 치료가 필요한 단계라고 한다. 그 보다 적게 골지만 코골이 소리가 유난히 크거나, 자기 코 고는 소리에 놀라 자주 잠을 깬다면 그 역시 치료가 필요한 단계에 이미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사람이 코를 곤다코골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로 많다. 하지만 여성들 가운데서도 갱년기에 들어간 경우라면 예외다. 이 때면 여성들의 체중이 불게 되는 게 보편적이라 기도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면서 코골이 소리도 남자에 못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이 줄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수도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이비인후과 전문의사들은 환자의 용모만 봐도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뱃살이 나오고 목이 짧고 굵으면 일단 코골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여기에 턱이 짧고 몸 쪽으로 쳐져 있으면 수면무호흡증 가능성까지 짚어볼 수 있다고 한다. 눈 밑에 다크 서클이 있고 혈색이 있어도 같은 판단을 내린다고 한다. 이 밖에 뱃살이나 숨쉬는 모습 등을 보면 얼추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코골이를 고치려면 일단 체중 관리가 필수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심신을 편안하게 하고, 술이나 담배는 가능한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도 안되면 양압기 치료가 뒤따른다. 최근에는 양악수술 후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고 한다. 이런 경우도 치료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골이 검사, 이렇게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평가된다. 이 검사를 하면 불면증이나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장애 같은 다양한 수면 장애를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좋다. 병원에서 하루 밤을 자면서 자는 동안 뇌파의 변화나 심전도, 근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기록한다. 코 고는 빈도 및 데시벨도 확인하며 종합적으로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게 되면 상기도 수면 내시경 검사가 뒤따른다. 실제로 상기도의 어느 부위가 얼마나 막혀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뇌파를 측정해 환자의 수면상태를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코골이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로 치료가 되는 경우는 20~3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체중 감량, 금연·금주 필수수술까지 가지 않고 코골이를 치료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행동요법이다. 환자 본인의 노력과 실천이 가장 요구되는 방법이다. 우선, 체중 감량이 가장 기본이다. 비만일수록 기도 주변이 좁아져 코골이가 생긴다. 수면 부족이 비만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충분한 수면도 필수다. 심한 코골이에게는 함께 자는 사람의 도움도 필수다. 가끔 자는 자세를 바꿀 수 있도록 살짝 건드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금연과 금주는 코골이 환자에게 필수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어 코와 목의 점막이 부어올라 숨길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뇌의 호흡중추가 둔감해져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혈중 산소포화도도 평소보다 떨어진다. 담배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양압호흡기 치료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 널리 활용된다. 잠을 자는 동안 양압기와 마스크, 호스 등을 이용해 기도에 적당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방식이다. 들이쉬는 숨에만 공기를 불어넣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하면 기도가 뚫려 숨 쉬기가 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코골이가 멈추게 된다. 평생 설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수면센터를 방문해 진료를 받고 적정 압력을 조정받아야 한다. 적정한 공기 압력을 설정하기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한 번 더 필요하기도 하다.구강내장치는 아래턱이나 혀 뿌리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 행해지는 방식이다. 하악 전방 이동장치라고 불린다. 환자의 치아 모양을 본 떠 맞춤형으로 기기를 제작해, 위턱과 아래턱에 마우스피스 모양의 본체를 연결한다. 양압기에 비해 크기가 작아 휴대 및 사용이 쉬운 것이 장점이지만,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비교적 경미할 때만 제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중증일 때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27 08:04 박성훈 기자

[명의칼럼] 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만성피로'… 당뇨·갑상선질환 의심해봐야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따뜻한 봄날이 되면 유독 피곤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인데, 겨울 추위에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가 따뜻한 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로 생긴다.춘곤증은 주로 나른한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저하, 권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보통은 휴식을 취하고 잠을 푹 자면 1~2주 정도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피곤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사람들이 춘곤증으로 가장 많이 오인하는 질환 중 하나는 바로 만성피로증후군이다. 증후군이라고 하니 일종의 가벼운 증상으로 여길 수도 있는데,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질병 분류에 정식으로 병명이 등재된 질병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극심한 스트레스, 각종 감염증, 신경 호르몬계의 이상,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등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단순히 피로가 많이 쌓여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겨 방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조기에 관리하지 않았다가 극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고 요통이나 근육통이 만성 통증으로 이환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또 봄철 찾아오는 나른함과 피곤함의 원인이 당뇨, 갑상선 질환, 빈혈 등 내분비계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당뇨병이나 저혈당 등 혈당 수준의 변화는 때때로 에너지 부족 문제를 일으켜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갑상선 질환 역시 마찬가지.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에너지 생산에 영향을 미쳐 피로감과 무기력증, 식욕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간에 문제가 생겨도 섭취한 음식의 분해·운반 등 대사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에너지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이렇듯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며 종종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주요 만성질환들이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피로와 나른한 증상 등이 계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는 의사의 문진과 신체 검진, 영상·혈액·소변 검사 등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이나 악화 요인을 찾고 이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2024-03-26 07:00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비바100] 씹을때마다 찌릿찌릿… 구강·잇몸의 노화 신호

치과를 찾는 환자 중 구강 노쇠(Oral Frailty)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국민의 19.2%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의 진입이 거의 확실시 된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근래 의학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노쇠(Frailty)다. 일반적인 노화의 개념과 달리, 노쇠는 신체·정신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정상적인 생활이 혼자서는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도 구강 노쇠(Oral Frailty)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3월 24일 ‘잇몸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와 함께 구강 노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노쇠, 삶의 질 저하되고 사망위험 높아져노화(aging)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고 몸의 근육량은 줄고 운동 능력도 감소하는 것들이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전신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하며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 건강 결과(adverse health outcome)의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를 말한다. 노쇠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노쇠의 원인은 노화,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하다.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한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가 32% 정도다. 프라이드(Fried)의 노쇠 진단 기준에 따르면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자가 보고한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때 노쇠라고 진단한다. 1~2개에 해당하면 전노쇠(pre-frailty),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구강 노쇠는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을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구강 노쇠, 저작과 삼킴 어렵고 어눌한 발음 나타나구강 노쇠 또한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을 나타난다.일반적으로 구강의 기능이라 하면 씹는 것(저작)만 떠올린다. 하지만 구강은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는 영양 공급의 시작점이며 발음을 통해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얼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여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공기가 흡입, 배출되는 통로의 일부를 차지하여 호흡과도 연관되어 있다. 특히 구강의 기능 중 저작과 삼킴은 구강 본연의 핵심적 기능으로 영양 공급의 측면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 노쇠로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under-nutrition) 또는 영양 불량(malnutrition)이 나타나기 쉽고 이는 근감소증(sarcopenia)을 유발하며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이 증가한다. 즉, 구강 노쇠는 방치하면 노쇠를 거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실제 일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약 4년간 노인을 관찰했을 때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구강 노쇠가 앞서 언급한 구강 노쇠 이후의 각 단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다.강경리 교수는 “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정확한 칫솔질과 정기적 치과 검진으로 구강노쇠 예방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질을 통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다. 이를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확한 칫솔질은 입 안에 노출된 모든 치아 면을 닦는 것으로, 닿기 힘든 부위는 치간칫솔, 치실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닦는 것이 중요하다. 또 씹기가 어렵거나 음식을 잘 흘리고, 말이 어눌하거나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즉시 이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운동을 시작하여 구강 노쇠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 강경리 교수는 “구강 건강을 위한 노력은 노쇠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26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③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 약물치료부터 면역요법까지콧병 치료법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약물 치료다. 짧게는 일주일 정도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원적인 염증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다. 비염이나 축농증은 재발률이 워낙 높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끝까지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약물 치료를 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달라 증상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때, 자신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시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축농증 치료에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등이 자주 처방되는데 이 가운데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다른 치료와 맞물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아 좋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스테로이드제는 장기간 복용 시 당뇨병이나 녹내장, 위장 장애, 체중 증가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즉시 효과를 보기 보다는 꾸준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데는 면역요법이 효과적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항원을 소량씩 체내에 흡수시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설하 면역기법은 진드기와 꽃가루에 한해 치료 효과가 확인되었긴 했지만 큰 부작용 없이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를 10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코 수술코 수술은 일반의 생각보다 쉽지 않다. 코 속에 넓게 퍼진 염증을 제거해야 하므로 수술 부위가 넓기 때문이다. 코 수술에는 점막의 염증을 제거하는 비염 및 축농증 수술, 점막에 자란 물혹을 잘라내는 물혹 제거 수술, 그리고 점막을 잘라낸 후 연골을 바로 세우는 비중격만곡증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코 수술은 다른 부위의 수술보다 통증이 심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마취가 풀릴 때는 물론 코 속 수술 부위에 솜이나 거즈를 덮어주는 ‘패킹’을 교체할 때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패킹 시 녹는 솜을 사용하거나 마취나 무통주사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곤 한다. 수술 후 통증 관리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코 수술이다.축농증 수술은 부비동에 쌓인 염증성 분비물과 염증 조직을 없애고 비강으로 연결되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 숨을 제대로 쉬게 만드는 수술이다. 예전에는 위턱뼈를 깨는 식으로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내시경을 사용해 수술한다. 더 안전하고 확실한 수술을 원할 경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코 속 수술 부위를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하는 수술도 있다. 고령 환자에게는 부비동 풍선 확장술이 적용되기도 한다.축농증 수술을 할 때는 대부분 코 물혹 수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물혹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코 물혹 수술 역시 요즘은 내시경과 미세절삭기를 사용한다.비염수술은 증상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다. 재채기나 콧물이 심할 경우 염증이 심한 부위에 새 살이 돋게 하는 식으로 비강 점막의 민감도를 줄여주는 수술을 한다. 고주파나 아르곤을 활용한 수술이 요즘은 대세다. 반면에 코막힘이 심한 증상이라면 코블레이터라는 고주파 수술기기를 활용해 주변 손상 없이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여줌으로써 증상을 개산시키는 수술을 한다.비중격만곡증 수술은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 세우는 수술이다. 대개는 비염이나 축농증 수술과 같이 한다. 휘어진 부분을 잘라낸 뒤 일렬로 정렬하는 식으로 비중격이 비강의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한다.◇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코로 숨을 쉰다는 것은 건강한 삶에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 수술 후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수술이 아무리 잘 되었더라도, 평균 3개월 정도 걸리는 회복기에 잘 관리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콧병이 재발할 수 있다”며 수술 후 관리가 수술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전문가들은 코 수술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일상과 좋은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 전을 비롯해 평소에 코 세척을 잘 하고, 방이나 사무실의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코로 숨쉬는 일상을 천천히 경험해 보라고 권한다. 술과 담배는 금물이다. 최소 2~3개월은 끊으라고 말한다.코 속에 이물질이나 유황 성분이 포함된 스팀이 들어가지 않도록 사우나도 가급적 2주 가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축농증 수술 환자의 경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콧병 재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한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25 08:36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젊은 치매 환자’ 급증… 치명적인 습관 세 가지 바로잡아도 큰 효과

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젊은 치매’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 법이 관심을 모은다.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치매의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로 지적된다. 특히 치매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제대로 파악해 대비하면 그 만큼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젊은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천나누리병원이 21일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치명적인 세 가지 습관과 그 예방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해 주목을 끈다.◇ ‘멀티 태스킹’이 오히려 치매 위험을 높인다 TV를 보면서 스마트 폰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하는 등 이른바 멀티 태스킹에 빠진 이들이 많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자칫 뇌 손상을 일으키거나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미국 공동연구팀에서 미디어 멀티 태스킹이 기억과 주의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멀티 태스킹 시간이 길수록 심각할 정도로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의 이민영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한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보다 퀴즈나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단 것을 자주 먹으면 집중력이 더 떨어진다 흔히 집중력이 떨어질 때 단 것을 섭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것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당뇨나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뇌경색의 위험인자인 이 당뇨가 뇌혈관 질환을 일으켜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뇨를 앓게 되면서 생기는 인슐린 저항성이 뇌기능장애를 일으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우울증 역시 치매에 치명적이다.◇ 커피도 ‘적당히’ 마셔야우리나라 국민들은 2020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367 잔의 커피를 소비했다. 하루 한 잔 꼴로, 세계 2위의 기록이다. 국민 기호식품인 커피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치매 증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중 카페인 농도가 51% 낮았으며, 국내 연구팀은 하루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 이들의 뇌에서 치매 유발 물질이 적게 발견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과도하게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호주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부피가 작았고, 치매 확률은 53%나 높았다.이민영 과장은 “단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술은 치매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치매는 발병하면 완치가 없는 어려운 질환”이라며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력이 있거나 치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3-21 09:39 이의현 기자

[비바100] "소변 볼 때마다 변기에 거품 가득, 빨리 병원 가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신장은 질병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혈뇨, 부종, 호흡곤란 등 자각증상이 느껴질 경우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만성 신부전, 신장암 등 중증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 검사가 필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만성신부전 환자는 지난 2018년 약 22만6000명에서 2022년 약 29만6000명으로 5년 새 30% 이상 늘었으며 이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했다. 신장암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2017년 5432명이었던 환자 수가 2021년 6883명으로 5년 동안 약 27% 늘었으며 2019년부터는 신장암이 10대 암에 포함됐다.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방광 위, 갈비뼈 아래에 자리한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며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정기적인 사구체 여과율 검사로 콩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고혈압, 당뇨병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원인 질환 치료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장은 질병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을 인지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콩팥병, 고혈압·당뇨 환자 주의해야한 번 나빠진 신장은 회복이 어려운데,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서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나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하로 감소하면 만성 콩팥병이라고 하고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라도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라면 만성 콩팥병이다.만성 콩팥병의 가장 큰 요인은 노화인데, 65세 이상 노년층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관리해야 한다. 실제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 받는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7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만성 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진 다음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소변 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만성 콩팥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몸이 붓거나 피로감을 잘 느끼고 식욕이 감소하는 증상도 만성 콩팥병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만성 콩팥병은 1~5기로 나눠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1~2단계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우선 치료하며 3단계부터는 신장 기능 소실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목표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사구체 여과율이 15 이하로 감소하는 말기 상태가 되면 구역·구토, 호흡곤란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돼 투석치료, 신장이식 수술 등이 필요하다. 다행히 장기 중에서 기능이 다했을 때 유일하게 대체요법이 가능한 장기가 콩팥이다.한 번 나빠진 신장은 회복이 어려운데,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노폐물이 몸 안에 쌓여서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장암, 가족력이나 신장 질환 있다면 발병 가능성 커신장암 역시 상태가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신장 질환,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음주, 비만, 고혈압 등도 신장암의 주요 위험 인자다.소변에 피가 나오거나 옆구리 통증, 복부 종양 등이 신장암의 주된 증상이지만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신장암이 매우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신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콩팥병, 다낭성 신질환 등 평소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꾸준히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약 90%에 달하지만 말기인 4기에 발견하면 다양한 치료를 시행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약 2~3년일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신장암의 치료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로 완전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낫다.만성콩팥병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자료=인천힘찬종합병원)◇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만성콩팥병과 신장암 등 중증 신장 질환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담배와 술은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고 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므로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단백질을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염분 역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싱겁게 먹어야 한다. 고 과장은 “비만과 더불어 고혈압과 당뇨병이 동반되는 대사증후군이 늘었는데, 몸에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에서 콩팥에 해가 되는 물질들을 분비하고 비만 자체가 콩팥에 부담을 준다”며 “대사증후군은 만성 콩팥병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체중 조절을 위한 식이 조절과 함께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면 3~6개월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19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또래보다 작고 왜소한 아이, 영양섭취·수면의 질 살펴야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때 아이의 체격이나 키가 또래에 비해 작고 왜소해 보이면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아이들의 성장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체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한의학적 입장에선 체질이라 부르고 의학적 입장에서는 유전이라고 부른다. 부모의 키가 작다면 아이의 성장이 더딜 가능성이 높다. 만약 부모의 키가 작지 않음에도 아이의 성장이 더디다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저체중과 소화기 장애는 성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영양 공급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도울 뿐 아니라 근육과 뼈를 만들어낼 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또 다른 원인은 수면으로, 수면 중에서도 깊은 수면이 관련 있다. 깊은 수면은 신체 회복과 몸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잘 먹지 못해 영양 공급이 어렵거나 체중이 적은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성장부진이 되기 쉽다.달리 살펴봐야 할 것은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되는 저체중과 소화기 장애, 수면 부족에 호흡기 질환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호흡기 질환은 식욕 감소, 피로감, 구토 등으로 영양 섭취를 감소시키고 기침이나 코 막힘 등으로 수면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신체활동을 감소시키므로 근육의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이를 토대로 한의학에서는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원인별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체질적 요인으로 성장이 더딘 경우는 신허(腎虛)로, 저체중과 소화기장애의 경우 비위허(脾胃虛)로 분류한다. 수면장애로 인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는 심허(心虛), 호흡기 질환은 폐허(肺虛)로 구분된다. 저성장의 경우 여러 원인이 겹치기도 하고 세분화되기도 한다. 심지어 특정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성장 방해 원인과 체질들은 진료와 진찰을 통해 확인된다.이와 함께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다. 단백질이나 비타민D, 칼슘 등 성장에 필요한 뼈와 근육을 만드는 영양소는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체중이 적은 아이라면 적정 수준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깊은 수면을 위해선 수면 2시간 전부터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핸드폰이나 TV, PC 사용 등은 자제해야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은 물론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줄넘기나 농구 등은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에 꾸준히 하도록 하며 이때 적당한 햇빛을 쬐는 것도 좋다. 면역력을 보강할 수 있는 운동이나 보조제도 도움이 된다.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2024-03-19 07:00 김세영 함소아한의원 대구수성점 원장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② 코막힘과 축농증

코가 막혀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쉬지 못하면 일단 삶이 고통스럽다. 일상이 너무 불편해 진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당장 체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두통이 시작되어 만성화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코 속에 농이 쌓이는 축농증도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코막힘은 물론 구취의 원인이 되기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왜 코가 막히나우리 코 속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에 대항하는 자기방어 기제가 존재한다. 바이러스 등이 침범하면 혈액 속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증가하고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혈액이 더 많이 몰리며 체액이 증가하면서 코 속 비강이나 부비동의 점막이 부어 오른다. 공기가 흐르는 길목이 좁아진다는 얘기다. 그렇게 코가 막하는 것이다. 코는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당연히 폐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가 더 많이 침투할 여지를 준다.코막힘을 유발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비염’, 특히 비후성 비염과 축농증이다. 코가 막히면 숨 쉬기부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는 코 점막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코막힘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지고, 다시 잠을 청하지 못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코가 막혀 코골이가 생기고 수면무호흡증면이 나타나 함께 자는 사람들까지 긴장시키기 일쑤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아침 컨디션이 좋을 리 없고, 결국 일상의 생활 리듬도 깨져 건강을 해친다.코가 막히면 입 냄새도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입 냄새는 충치나 치주염 때문만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코가 막혀 역한 구취(口臭)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전문가들은 입에서 썩은 계란 냄새가 나면 일단 콧병이나 편도결절을 의심해 보라고 조언한다. 축농증이 심해져도 콧물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 여기에 코가 막혀 오랫동안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침이 말라 입 안이 건조해지면서 그 틈에 입 안에 세균이 늘어 입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축농증 다스리는 법축농증은 콧속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래서 ‘부비동염’이라고 부른다. 대개의 경우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축농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 발병 4주 이내인 급성 축농증이나 3개월 이상인 만성 축농증 모두 기침과 함께 누런 콧물과 코 막힘이 나타난다. 축농증은 크게 일반 축농증과 난치성 축농증, 그리고 진균성 축농증으로 나뉜다. 당연히 난치성 축농증 이상 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수다.난치성으로 판명되면 수술까지 대비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약물 치료가 불가피하다. 재발이 잦을 경우 요즘은 주사형 표적 치료가 많이 활용된다. 최근에 도입된 치료법으로 축농증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곰팡이로 인해 생기는 진균성 축농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급성 백혈병이나 악성 림프종,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거나 장기이식 환자나 당뇨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침습형 축농증은 치사율이 최대 80%에 이른다고 한다.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담배와 술, 스트레스가 이런 콧병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경고한다. 담배는 혈관운동성 비염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코막힘을 심화시킨다고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을 동반한 축농증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고 지적한다. 이 원장은 “만성 콧병의 진짜 치료는 병원 밖에서 시작된다”면서 이런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3대 주적을 가능한 멀리하고 건전한 생활 습관을 기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참고도서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2024, 비타북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18 08:2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코 건강 ABC ① 코의 기능과 잦은 비염의 원인

밤 마다 코가 막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늘 코를 훌쩍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흘러내리는 사람. 시원하게 숨 한번 제대로 쉬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노년의 콧병은 두 가지 이상의 중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노년 건강에 치명적이다. ‘문명병’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열악한 환경 탓에 코 문제로 고생을 많이 한다. 이에 ‘비바 2080’이 최근 코가 뚫리면 인생도 뚫린다는 책을 쓴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장 등의 도움을 얻어 코 건강을 위한 특별 시리즈를 준비했다. ◇ 코는 가습기이자 온도조절기, 공기청정기다코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당연히 ‘숨쉬기’다. 이상덕 원장은 하지만 우리들이 잘 알면서도 간과하고 있는 코의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들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우선, 코는 가습기다.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그대로 폐로 들어가면 숨 쉬기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공기가 콧속을 지나면서 순식간에 적당한 습도로 촉촉해 진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cc 정도의 점액이 나와 코로 들어온 공기의 습도를 조절해 준다.코는 또 온도조절기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바꿔주기도 하고, 반대로 더운 공기를 식혀주기도 한다. 코를 지나면서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온도가 일정한 수준으로 맞춰지는 것이다. 코는 공기청정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들이마시는 공기 중 먼지(미세먼지 포함)와 황사, 매연, 감염성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코가 걸러준다.◇ 콧병은 혼자 오지 않는다일반적으로 우리가 달고 사는 콧병은 그 악순환의 시작이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이다. 문제는 콧병을 오랫동안 앓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콧병을 달고 산다는 사실이다. 가장 흔한 것은 만성 비염이나 만성 축농증에 비중격만곡증이 동반되는 경우다.이 원장은 “콧병이 혼자 오지 않는 이유는 콧속의 여러 구조물들이 점막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감기와 비염, 축농증과 비중격만곡증, 코 물혹 등이 번갈아 영향을 미치며 동반되는 이유다. 따라서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콧병이 또 다른 콧병을 낳는 악순환이 거듭될 수 밖에 없다.◇ ‘비염’부터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가장 흔한 콧병이 비염, 그 가운데서도 ‘알레르기 비염’이다. 감기 역시 비염의 일종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비강에 염증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의사들은 감기를 ‘감염성 비염’이라고 부른다. 비염은 콧속의 ‘비강’이라는 공간에 염증이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술이나 담배,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가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현대인들이 가장 걱정해야 하는 비염은 역시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너무 많다. 집 먼지 진드기부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이나 분비물, 바퀴벌레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사람마다 원인이 다 다르다. 성인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혈관운동성 비염’은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나 먼지, 강한 향, 술 등의 자극에 의해 발병한다. 코 막힘과 콧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먼저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보고 별도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비후성 비염’은 비강의 하비갑개가 만성적으로 부어 두꺼워진 비염을 말한다. 숨 쉴 때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좁아지는 현상으로, 당연히 코 막힘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낮에 슬그머니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며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성 비염’은 약물 부작용에 따른 비염이다. 코 막힘이 심할 때 복용하는 비충혈제거제를 오남용하거나 고혈압 약, 피임약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3-12 08:29 박성훈 기자

[비바100] '암 사망률 1위' 폐암, 초기 증상 無→생존율 30%↓…“조기 발견이 중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매년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전체 암 중에서도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의 암이다.국립암센터가 보고한 2022년 주요암 사망 분율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37만2939명)의 22.4%(8만3378명)가 암으로 사망했으며 이들 중 폐암 사망자는 22.3%(1만8584명)로 국내 암 사망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최근에는 폐암 환자 중 약 70%가 흡연자였던 과거와 달리 비흡연자 여성 폐암이 증가하고 있으며 암 질환의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2030세대 젊은 층의 폐암 위험도가 높아지는 추세다.폐암은 환자가 자각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아 초기 확인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폐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0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의 암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비소세포성 폐암, 조기 발견 놓치면 생존율 30% 미만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폐암으로 이어지게 된다.대부분 폐암의 원인은 흡연으로 비흡연자에서는 폐암이 생기지 않는다고 오해하곤 하나 환경적인 노출(석면이나 중금속 노출, 방사선 물질, 미세먼지 등)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 매연으로 인한 여성 폐암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면 폐암 검사에 관심을 가져볼 것이 권고된다.폐암은 조직학적인 형태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폐암의 85% 이상은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세포폐암에 비해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리고 주변 조직으로 퍼진 이후에 전신으로 전이된다.비소세포성 폐암은 발병 부위에 따라 편평세포암과 선암, 대세포암으로 세분화된다. 편평세포암은 폐 중심부에서 발생하며 흡연과 연관이 깊고 객담 세포진검사로 조기 진단이 용이하다.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선암은 폐의 가장자리에서 주로 발견되며 증상이 거의 없다. 비흡연자에게서 잘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 폐암 환자 비율이 높다. 대세포암은 가장 드문 종류의 폐암으로 임상적 성상이 선암과 비슷하다.폐암은 폐에 국한되어 발견되기도 하나 진행속도가 빨라 폐뿐 아니라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뼈, 간, 척수 등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자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별다른 폐암 초기 증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환자의 80%가 진행된 말기암 상태일 때 진단받는 경우가 다수이며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한다.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폐암은 수술이 가능한 조기 단계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61%까지 상승하기에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으로, 공기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산소를 얻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무절제하게 증식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폐암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비소세포폐암 위험도 검사’, 정확도 높이고 위험도 낮췄다 기존 폐암 진단에는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이미지 분석법과 객담 세포진 검사, 조직 검사 등이 사용됐다. 하지만 방사능 노출 및 조영제 부작용, 검사 방법의 침습성과 같은 위험이 존재하며 단일 마커를 사용하는 혈액 검사인 CEA, Cyfra 21-1 등은 위양성률이 높아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되는 한계가 있었다.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폐암 검사의 한계점을 보완한 ‘비소세포폐암 위험도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비소세포폐암 위험도 검사는 다종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정확도가 높고 액채생검 기반 혈액 검사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폐 결절이 발견된 사람의 혈액에서 7종의 바이오마커(C9, CA6, EGFR1, MMP7, SERPINA3, KIT, and CRP)를 압타머 기반의 비드마이크로어레이법으로 정량화하고 알고리즘에 대입하여 비소세포성 폐암 위험도 정보를 제공한다.75%의 민감도, 92% 특이도로 검사 유효성을 입증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비침습적 혈액 검사로 방사능 노출 위험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이지원 전문의는 “세계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특별한 초기 증세가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대부분 말기 단계로 생존율이 매우 낮기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직 젊어서 폐암의 위험성을 몸소 느끼지 못하는 20~30대나 폐암과 관계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비흡연자도 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12 07:00 안상준 기자

[비바2080] 노년의 코 호흡법… 깊고 느리게, 편안하게 숨쉬기

노년층에게 호흡, 즉 숨쉬기는 대단히 중요한 신체활동의 하나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첫 단계의 처방이기 때문이다. 깊고 느리게, 그리고 편안하게 숨쉬는 것만큼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주는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금이라도 입이 아닌. 코로 숨 쉬는 습관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일상에서 실천하는 ‘깊고 편안한 호흡’서울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추천하는 호흡법이 있다. 우선, ‘마음 챙김 명상’을 활용한 호흡이다. 호흡을 억지로 통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숨 쉬는 방법이다. 편안한 자세에서 가벼운 미소를 띈 채 들고 나가는 호흡을 하나하나 느낀다. 여러 생각이 떠올라도 괘념치 말고 자연스럽게 호흡에만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깊은 심호흡으로 마무리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5분이나 10분 정도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리면 좋은 호흡법을 얻는다.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놓치는 심호흡도 좋은 호흡법이다. 정 교수는 “심호흡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장박동을 느슨하게 해주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라앉혀 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편안한 자세에서 깊게 코로 숨을 들이마신 후 잠시 숨을 참았다가 입을 통해 숨을 내뱉는 과정을 하루 5~10분 가량 생활화하면 건강 수면에도 좋다고 한다.우리가 흔히 ‘복식 호흡’이라고 말하는 ‘황경막 호흡’도 있다. 심폐 기능이 낮은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숨 쉬기 법이다.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서 한 손은 배 위에, 다른 한 손은 가슴 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되도록 가슴은 크게 움직이지 않게 하고, 코나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쉰다. 역시 하루 5~10분이면 충분하다.‘5:5 공명호흡’이라는 것이 있다. 호흡의 패턴을 조절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호흡법이다. 긴장을 풀고 편안한 자세에서 눈을 살며시 감고 5.5초 정도 코로 편안하게 숨을 들이쉰 후 5.5초 동안 코나 입으로 깊게 숨을 내쉰다. 이 과정을 5~10분 가량 반복한다. ‘4:7:8 호흡법’도 있다. 편안한 자세로 4초 동안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쉰 뒤 7초 동안 숨을 멈추었다가 8초 정도 코나 입으로 편안하게 숨을 내쉬기를 4회 정도 반복한다.알렉산더 테크닉이라는 훈련법에 응용되는 위스퍼 ‘하’ 호흡법은 목과 후두의 긴장을 줄이고 호흡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운 자세에서 머리에 적당한 높이로 작은 배게를 대고, 무릎을 세우고 손은 배 위에 가볍게 둔다. 이 자세를 ‘세미-수파인’ 자세라고 한다. 코로 부드럽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뱉으며 ‘하’라고 소리를 낸다. 부드럽게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참잠공’ 호흡법은 태극권이나 기공에서 흔히 활용된다. 서서 하는 명상법의 일종이다. 좌선이 잘 안될 정도로 허리나 목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추천된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편안하게 서서 눈을 가볍게 감고 정면을 향한다. 높은 의자에 앉은 것처럼 무릎을 살짝 굽히고 살짝 엉덩이로 앉는다. 팔은 편안하게 벌려 나무를 안듯이 하고 혀를 입천장에 댄 채로 코로 편안하게 숨을 쉰다. 5~10분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려간다.◇ 건강 장수하려면 ‘입 호흡’을 ‘코 호흡’으로 바꿔라호흡의 기술을 쓴 제임스 네스터는 ‘숨쉬기의 과학’을 얘기한다. 그는 인류가 올바른 숨쉬기 방법을 잃어버리고 잘못된 호흡법으로 숨을 쉬고 있다고 비판한다. 인류 대부분이 ‘만성 과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 교수가 언급한 ‘5:5 공명호흡법’이 그의 지론이다. 코 호흡으로 ‘충분히, 느리게’ 숨쉬기를 권한다.그는 ‘코로 숨쉬기 훈련’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입으로 하는 호흡은 인체 외형을 바꿔 놓는 것은 물론 기도까지 변형시킨다고 경고한다. 입으로 호흡을 하면 신체 수분의 40%를 더 잃게 되어 밤에 갈증을 느끼며 깬다고 말한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뇌가 판단해 목이 타고 소변이 마렵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코가 우리 몸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코 호흡만으로도 우리 몸에 필수인 산화질소를 6배나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입으로만 호흡하는 것보다 18% 가량 더 많은 산소를 흡수케 해준다고 강조한다.코 호흡은 장수의 비결로도 언급된다. 조지 캐틀린은 150년도 전인 1862년에 생명의 숨이라는 책에서 코 호흡의 경이로움과 입 호흡의 위험을 경고했다. 당시 평균 수명의 약 2배인 76세까지 살았던 그는 “장수의 비결은 항상 코로 숨쉬는 것 덕분이었다”고 말했다.오늘날 의학적으로 정상으로 여겨지는 호흡 수는 분당 12회~20회다. 우리는 회당 평균 0.5리터 정도의 공기를 들이 쉰다. 정상호흡 최고치는 지난날의 약 2배에 이른다고 한다. 과식 문화와 마찬가지로 ‘과호흡 문화’가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다.만성 과호흡으로 고통받는 현대인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은 간단하다. 호흡수를 줄이면 된다”고 말한다. 인도에서는 실제로 휴식을 취할 때 들이쉬는 공기의 양을 줄이는 훈련을 한다. 더 적은 횟수로 더 적은 양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한다는 것이다. 숨을 쉬되, 적게 쉬라는 얘기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3-07 13:17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숙면(熟眠)’이 노후 건강의 첫 걸음

잠이 부족하면 만사가 귀찮고 힘들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판단력과 자제력이 흔들리고 달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과 술, 담배가 당긴다. 자연스럽게 혈당 관리 등에 문제가 생기고, 치매 인자에 노출되고, 결국 급격히 노화가 찾아온다. 수면 장애가 건강 100세의 꿈을 망치는 것이다. 잠이 왜 중요한지, 숙면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지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보자.◇ 잠을 못자면 생기는 일들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2분 안팎이다. ‘권장 8시간 수면’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40% 정도만이 현재 수면에 만족하고 있고, 잠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15분 이상이며 30분이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최대 요인으로는 ‘온도’가 꼽혔다. 최적의 수면을 위해선 최적의 온도가 필수라는 얘기다.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잠을 억지로 줄이다 생기는 치명적인 질환이 치매다. 6시간을 자는 사람이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장기적으로 치매진단을 받을 확률이 30% 가량 높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다른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주의력과 집중력, 기억력 등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불안감과 우울증이 동반되어 잠을 못 이루는 악순환이 반복된다.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잠은 아주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대체로 6시간에서 8.5시간의 범위 안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알람 없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커피 같은 각성제 없이도 활력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자는 것아 충분한 수면”이라고 말했다.◇ 좋은 수면을 위한 좋은 습관들몸과 마음이 모두 충분히 회복되도록 하는 수면을 전문가들은 ‘회복 수면’이라고 한다. 노후 건강에 필수 요소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우선,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저녁 늦은 시간 보다는 아침 또는 오후에 햇빛을 쬐며 하는 야외 운동이 추천된다. 적당량의 양질의 식단도 중요하다. 잠 자기 전에 폭식, 특히 짠 음식은 피해야 좋다.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고,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들어 숙면을 해치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잠시라도 명상, 심호흡을 하거나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수면 습관이다.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는 우선,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침대에 갈 때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조명과 온도가 적당한 방에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침대와 베개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잠을 청하기가 힘들고, 수면 중 호흡 곤란이 생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수면무호흡증은 특히 대사질환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다 인지 기능 장애 가능성도 높이는 만큼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마우스피스나 양압기 같은 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요즘은 정보기술(IT)과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헬스케어 기술 등을 통해 얻은 수면 관련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수면의 질을 개선시켜 주는 ‘슬립 테크’가 보편화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해 봄 직하다. ◇ 노년의 숙면 법최근에는 노년 불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60대와 70대 불면증 환자가 각각 14만 명, 12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면증은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치료 가능하다고 말한다. 노인들도 가능하면 잠 들기 전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바람직한 수면 자세를 취하면 된다는 것이다.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천장으로 향하게 누워 척추의 ‘S자형’ 곡선이 자연스레 유지되도록 한 상태에서 무릎과 종아리 아래쪽에 베개를 놓고 자면 쉽게 자세가 바뀌지 않은 뿐만 아니라 척추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양쪽 귓불 뒤 목과 머리가 이어지는 부분의 움푹 들어간 지점 ‘안면혈’을 지압하면 전신 긴장이 풀려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노년에 잦은 허리 통증 탓에 똑바로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는 허리디스크인 경우엔 무릎 아래에 베개를 대고,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권고된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나 위식도 역류질환 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반면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근육통을 유발하니 금물이다.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숙면을 위한 ‘수면위생(sleep hygiene, 睡眠衛生)’을 강조한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하루 30분 이상 산책하며 햇볕을 쬐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되 잠자기 전 과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취침 2시간 전에는 금식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또 ‘잘 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좋은 잠을 잘 수 있으니 독서나 명상 등을 적극 추천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3-06 17:56 조진래 기자

[비바100] "그까짓 담" 무시했다간 큰코다쳐요

야구선수들은 배트를 이용한 타격과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며 허리와 골반을 강하게 회전시키는데, 이는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줘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KBO)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아시아 야수 중 역대 최고 금액인 약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이정후에 대한 국내·외 수많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입단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재치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모습 또한 화제가 됐다.그러나 이정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첫 번째 시범 경기에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가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며칠 후엔 괜찮아질 것이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이정후가 이전에도 허리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에는 ‘옆구리 근막통증’으로 3주 이상 결장하고 복귀했음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기도 했다.KBO 최연소·최소 경기 1000안타 달성, 5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타격 5관왕 등에 빛나는 천하의 이정후도 고생한 ‘근막통증’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근막통증은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다발하는 증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근막통증,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다발야구선수들은 배트를 이용한 타격과 공을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며 허리와 골반을 강하게 회전시키는데, 이는 척추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줘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허리 부상은 선수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부위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실제 이정후 외에도 다수의 야구선수가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 NC다이노스 출신 드류 루친스키도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지만 허리 수술 여파로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야구선수들이 겪는 허리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이정후가 겪은 허리 부상의 원인인 근막통증은 선수들에게 다발하는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로 꼽힌다.흔히 ‘담에 걸렸다’고 표현하는 근막통증은 외부 충격이나 근육의 과도한 사용, 근육·인대의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해 근막(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에 멍울과 같은 ‘통증 유발점’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허리뿐 아니라 어깨, 목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통증 유발점을 중심으로 극심한 근육통·연관통·운동 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근막통증은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다발하는 증상이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변해 전신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는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편이기에 요즘과 같은 시기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근막통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등 통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3월에 들어서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2년 2월 환자 수는 80만505명이었지만 매월 약 6만명씩 늘어나 5월에는 99만120명을 기록하며 당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다행히 대부분의 근막통증은 심각한 부상이 아닐 시 온열 찜질과 휴식 등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하지만 근육의 뭉침 현상이 반복되고 통증이 심해졌음에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한다면 통증 부위가 점점 넓어져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만성화되거나 목·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에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한의학에서는 근막통증 치료에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의 통합 치료를 시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은 신체의 전반적인 교정을 통해 척추, 인대, 근육 등의 조직 기능을 정상화해 근막을 이완하고 연부조직의 신장성을 높인다.침 치료는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침을 놓아 경직된 근육을 풀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약침치료는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한다.또한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 중 하나인 부항 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이정후도 지난 휴식 기간에 부항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주 간의 부항 치료를 받은 야구선수 40명 중 89%에게서 근막통증을 유발하는 통증 유발점이 사라졌고 근육과 연부 조직의 개선이 확인된 바 있다.자생한방병원 김노현 원장은 “근막통증의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선 무리하지 않는 운동 강도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라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3-05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겨울철 피부 건조증 개선, 체질에 맞는 치료법 찾자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겨울이 되면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실외에서는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며 미세먼지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하게 올라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다른 사람들에 비해 피부가 더 건조하고 각질이 생겨 가렵거나 붉게 발진이 생긴다면 문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해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난히 비위가 약해 잘 먹지 못하고 마른 사람들은 대체로 피부도 푸석푸석한 편이다. 이런 경우 우리 몸에서 비위가 음식을 흡수해 기혈을 만들어 피부를 포함한 온 몸으로 공급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부가 영양분을 받지 못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되지 않아 피부 장벽이 약해져 각질이 많이 일어나고 푸석푸석해지는 것이다.이런 사람들은 몸 전체의 기혈보강이 되어야 피부도 튼튼해지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팔물탕과 같이 기혈을 보하는 처방으로 피부 건조증을 치료한다. 몸속에서부터 피부 전체가 약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몸속에 유난히 열이 많은 사람들은 한의학적으로 폐나 간에 열이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 대체로 몸에 화와 열이 많으면 에너지를 많이 쓰고 태우는 기운이 강한 편이다 보니 몸속은 물기가 부족해지는 경향이 있다. 즉, 열이 많다 보니 피부에 자잘한 발진이 자주 생기거나 간지러움을 호소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이런 경우 몸 속 열을 식혀주고 양기보다는 음기를 보하는 치료를 통해 피부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 술 등은 몸의 열을 쉽게 일으키기 때문에 단 음식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몸에 열이 많지 않지만 음기가 부족해 피부가 건조한 체질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음허증’이라고 부르는데, 타고난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할 수도 있고 섭생이 잘 되지 않았거나 병치레 후 몸이 허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대체로 폐나 기관지가 건조해 가래가 끓거나 목소리가 쉬는 경우를 같이 보일 때가 많다.육미지황탕이나 경옥고 같은 보약으로 피부를 치료했다고 하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경옥고를 기력을 보하는 약으로만 많이 알고 있지만, 병치레 후 몸이 푸석푸석해지고 기침이 잘 떨어지지 않는 증상에도 효과적으로 쓰인다.그러나 약으로 피부를 개선하려면 몸속에서부터 작용해 피부 내, 장벽 기능까지 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단순히 두드러기나 염증이 가라앉는 게 아니라 피부 전체 변화를 보려면 최소한 몇 주 간의 기간이 필요하다.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

2024-03-05 07:00 손병국 함소아한의원 중랑점 원장

[비바 2080] 노년 건강 걷기… ‘10,000보’에 집착 말고 편하게, 명상하듯이

일상에서 건강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신체 활동이 ‘걷기’다. 하지만 이 마져도 제대로 실천 못하는 이들이 많다. 서울 시민의 하루 걸음 수는 5000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걷기 플랫폼 같은 앱을 통해 확인된 수치가 이 정도이니 전국 평균으로는 이 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벤터빌트 대학의 이반 브리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걸음 수가 1000보 늘 때마다 고혈압과 위식도 역류, 우울증, 비만, 수면 무호흡 등의 위험이 10% 가량씩 줄고 합병증을 동반한 2형 당뇨병 위험도 30% 가까이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루 8000~1만 보 정도면 만성 질환 예방 효과가 나타나며, 1만 보 이상일 경우 지속적으로 그런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걷기를 포기하게 하는 많은 핑계들꾸준한 걷기가 뼈의 밀도를 단단하게 해 주고 골 다공증 위험 등을 줄여준다는 사실은 이제 왠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그런데 이런 쉬운 실천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핑계들이 걷기 훈련을 방해한다.우선, 가장 많은 핑계가 ‘걸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걷기를 거부한다. 일에도 치이는데 걷기까지 하면 너무 피곤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걷기가 가져올 생활의 활력을 스스로 걷어차는 꼴이다. 별도로 걷는 시간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걸을 시간을 빼지 못하는 것이다.자동차나 대중교통 대신 왠만한 거리는 가볍게 걸으면 된다. 대중 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일부러 목적지 한 정류장 전에 내려 걷는 것으로도 족하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 간단한 산책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운동량이 과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걷기가 무릎 연골을 닮게 해 관절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걷기를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 지나친 기우다. 걷기는 오히려 관절의 유연성을 증가시켜 준다. 연골을 닮게 해 무릎 관절염을 유발하기 보다는 오리혀 그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걷기는 그 자체가 훌륭한 호흡 운동이자 명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도 좋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덜어주고, 유산소 운동으로 뇌가 자극되어 기억력과 학습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와 노년내과 교수는 “걷기는 단순한 약이 아니라, 우리 건강과 행복을 위한 필수 영양소”라고 말한다. ◇ 걸을 수 있는 몸 상태부터 만들어야정희원 교수는 걷기를 실천하려면, 먼저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순서라고 말한다. 근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장년기와 노년기에는 가능한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부터 떨쳐 버릴 것을 권고한다. 오래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염증에 노출되고 급격히 노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무릎 연골이 닳을까 걱정이 된다면, 연골과 주변 근육을 보강하는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걸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걷다가 허리에 무리가 오거나 디스크 혹은 척추협착증이 악화되는 사람들이 간혹 생기기 때문이다. 대부분 코어 근육이 약해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근 골격계를 단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발의 착지와 밀기 동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다리 근육과 무릎, 발목 관절에 불필요한 부하가 가중되어 통증이나 관절염이 악화되기도 한다.제대로 걸을 수 있는 몸을 만들려면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을 통해 고관절이나 견관절, 흉추의 움직임 범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이 딱이다. 코어 근육은 플랭크나 브릿지 같은 운동으로 강화할 수 있다. 스쿼트나 런지 같은 둔근 강화 운동을 병행해도 좋다. 이런 운동은 근육 강화뿐만 아니라 올바른 자세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관절 주변 근육이 강화되면 관절에 부담이 덜해지고,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다. ◇ 올바른 걷기 자세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무릎을 오히려 망치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올바른 걷기 자세가 중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올바른 걷기 운동의 자세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우선, 머리는 높이 치켜들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자연스럽게 턱은 살짝 당긴다. 스마트 폰을 보며 걷는 것은 최악이다. 목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어깨는 편안하게 바깥 쪽으로 약간 내려가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표준이다. 등은 곧고 자연스럽게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는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이루도록 한다. 이 때 배에 약간 당기듯이 힘을 주어 꼿꼿하게 등을 펴고 걸으면 척추에도 무리가 가지 않고 좋다.팔은 자연스럽게 앞 뒤로 흔들며 걷는 것이 좋다. 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하면서, 전체적으로 발가락으로 밀어내는 듯이 걷는 것이 좋다. 보폭은 평소 거리만큼 편안하게 유지하는 게 효과적이다. 속도 역시 조금 빠른 걸음 정도면 좋다. 대신 기복 없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속도를 유지하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근육이 풀릴 때까지 서서히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용 신발도 중요하다. 가볍되 충격 흡수가 좋은 신발이 1순위다. 특히 미끄러져 손 목이나 허리 등이 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닥 표면이 반들거리지 않는 신발이 필수다.사람들이 흔히 하루에 만 보는 걸어야 한다고들 얘기하지만, 60세가 넘었다면 반드시 그 숫자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다고 여겨지는 정도에서 천천히 걷는 거리를 늘려가는 것이 몸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맨발 걷기도 좋은 걷기 방법이다.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뒤며, 특히 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화병 증상의 하나인 손발 저림이나 차가움, 이유 없는 불안감, 목의 이물감 등에 특효라는 실제 경험담이 많다. 다만, 맨 발이라는 점을 감안해, 족저 근막염이나 파상풍 같은 감염은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3-04 08:26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위험… 익히지 않은 굴 섭취 주의

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식중독은 음식이 쉽게 상하는 한여름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2022년 12~2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려 병원을 찾은 환자는 7343명으로 여름철인 6~8월 환자보다 1000명 이상 많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활동하고 겨울철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 단 10개 정도의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도 강하다.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작은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거나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복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두통, 근육통도 생길 수 있다. 성인은 설사가 지속되고 소아의 경우 구토를 자주 하는 것이 특징인데 보통 2~3일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구토나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적은 수로도 강한 감염력을 발휘하는 노로바이러스는 항체 유지 기간이 짧다. 바이러스의 침투를 경험한 인체는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다만 항체 유지 기간이 몇 개월로 짧아 한 번 식중독을 앓았더라도 다시 노출되면 재 감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조개와 굴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로타바이러스도 경계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역시 추위에 강하고 전염성이 높다. 주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생존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로도 전염될 수 있다.주로 영유아나 아동에서 많이 발생하며 음식 섭취 후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4~6일간 지속되는데,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해 탈수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겨울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음식물 조리·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 어패류와 육류, 냉동식품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을 실온에 두지 말고 반드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음식이라도 너무 오래됐으면 아까워 말고 과감히 버리자. 또 철저한 손 씻기가 기본이다. 음식물을 만들고 먹기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다.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2024-02-27 07:00 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