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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만성 콩팥병, 5단계 치료법 따라야

(사진출처=게티이미지)‘콩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관이다. 이와 함께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대사하는 기능도 담당한다.따라서 콩팥이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혈압 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환자는 결국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와 만성 콩팥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3개월 이상 기능 저하 지속하면 ‘만성 콩팥병’‘콩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관이다. 이와 함께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대사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만성 콩팥병(CKD)은 원인과 관계없이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남자 10.4%, 여자 11.8%)가 만성 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2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97명으로 10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다. 다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그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문제다.이상호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 여과율 1mL/min/1.73㎡ 가량이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며 “하지만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또한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 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 물질(헤비메탈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에도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1~5단계 맞춰 치료 계획 세우고 콩팥 기능 관리해야만성 콩팥병은 원인과 관계없이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만성 콩팥병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콩팥 손상의 위험 요인(흡연, 비처방 약물 사용 등)을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혈액과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관리해야 한다.3~4단계는 콩팥 손상과 기능감소가 더 가속화되므로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더 집중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합병증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식사 조절, 특히 나트륨, 칼륨, 인 섭취 제한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남은 콩팥 기능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환자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의사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콩팥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콩팥을 보호하는 약물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5단계는 이미 콩팥 기능이 너무 나빠져 노폐물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합병증이 더 진행하기 전에 투석 치료나 이식 준비가 필요하다.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 관리가 병행되어야 하고 심혈관 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의 집중적 관리도 받아야 한다.◇의사 지시 따라 정해진 약 규칙적 복용해야…건기식 등은 상의 필요만성 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중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만성 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중요하다. 진행 단계별 적절한 치료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상호 교수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의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식품이나 보조제 역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은 반드시 필요하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콩팥 기능에 중요하다.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심한 콩팥 기능 저하 시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2-12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세계를 바꿀 고령화 시대 미래 테크놀로지는 무엇?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매년 세계가 놀랄 만한 100개 기술을 선정하고 비즈니스 리더 8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대치 순서로 순위를 정해 게재한다. 그 가운데 2030년까지 가장 기대가 되는 기술로 ‘완전 자율주행’이 꼽혔다. 2위는 산업 메타버스, 3위는 간호 로봇이었다. 이들 톱 3 기술의 공통점은 ‘인간을 돕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들 100대 기술 중에서 2024년에 고령자들에게 특히 희소식이 될 만한 현실 기술 혹은 곧 범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들을 따로 뽑아 소개한다.◇ 인공지능(AI) 활용 기술* 인공지능 우울증 진단 지원 = 뇌의 한 영역과 다른 영역의 기능적 연결과 그 강도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우울증 진단에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 진단을 지원하는 알고리즘도 프로그램 의료기기로 올해 3월에 승인 신청되었다. 유효성을 확인한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 및 정확도가 모두 70% 안팎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히로시마대학 정신신경과,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 진단치료기기 개발업체 XNef 역시 올해 초에 높은 진단 보조기능과 범용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행분석 소프트웨어 = 태블릿이나 스마트 폰으로 보행 동영상을 촬영하면 인공지능이 골격의 움직임을 파악해 보행 속도와 리듬, 보행 시 흔들림과 좌우 차이 등 4개 항목의 점수를 매겨 개선점을 제시해 준다. 악력과 전굴(몸을 앞으로 숙이는 동작) 능력, 보행속도 측정을 거쳐 권장 운동 방법을 포함한 분석 결과를 2분 내외로 제시해 준다. 보행기와 지팡이를 사용할 때와 아닐 때의 보행 기능을 비교해 줌으로써 ‘지팡이는 늙어 보인다’는 노인들을 설득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요양보호사 입소자의 70%가 보행상태 개선을 경험했다고 한다. 또 15개 참여 사업장의 73%에서 서비스 이용자의 운동의욕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의료·건강·식농미국의 유니티 바이오테크는 저분자 약물 ‘UBX1325’를 통해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의 시력을 개선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노화세포 제거 요법 = 노화된 세포를 제거해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요법이다. 노화세포의 아포토시스(세포자살)를 막는 단백질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활용한다. 노령 실험 쥐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노화세포를 제거하면 동맥경화, 신장 장애 등 노년기 질환의 발병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유니티 바이오테크는 올해 4월에 저분자 약물 ‘UBX1325’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유리체 내 1회 주입으로 약 1년간의 시력 개선 효과를 보여 현재 임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도 노화세포에 강하게 발현하는 글루타민 대사효소를 억제하면 노화세포만 제가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비강 투여형 제재 = 코를 통해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는 제재다. 2020년 출시된 저혈당 응급치료제 ‘바크시미’ 비강분말제가 올해 3월 승인된 데 이어 경구용 독감백신 ‘플루미스트’ 비강 용액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하마마츠 의과대학과 테이진파마가 공동 개량한 ‘옥시토신’ 비강 스프레이는 임상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자폐 스펙트럼증 치료제로도 기대를 모은다. 제약 스타트업 아큐리스파마는 간질환첩증 또는 경련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항경련제 ‘디아제팜’ 비강 투여 스프레이 제재의 3상 임상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고 한다. 신일본과학도 코로 흡입하는 편두통약을 FDA에서 올해 5월에 승인을 받았다.의료기기 벤처기업 라이트닉스가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식물성 생분해 백신 투여 주사.* 식물성 플라스틱 바늘 이용한 백신 투여 = 의료기기 벤처기업 라이트닉스는 식물성 플라스틱 ‘PLA’로 만든 주사바늘을 사용한 백신 투여 장치를 개발 중이다. 스탬프처럼 수직으로 누르기만 하면 표피와 진피 사이에 주사하는 ‘피내 투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백신의 효과가 높고 백신량이 약 5분의 1로 줄어들어 기대가 크다. 생분해가 가능한 이 바늘은 연내 의료기기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라이트닉스는 사람에게 통증을 주지 않고 피를 빨아들이는 모기 바늘의 메커니즘에서 힌트를 얻어 이 기술을 확립했다고 한다. 몸 속으로 들어간 바늘은 체내에서 녹아 없어진다.* 초미세 일회용 관절 내시경 = 외경 1.25mm로 주사바늘에 가까운 초미세 관절경이 2024년 실용화를 목표로 완성 단계에 있다. 실용화되면 세계에서 가장 얇은 경성 내시경이 된다. 관절 내부 관찰 때 환자 부담이 경감되고, 선단부가 플라스틱 광섬유로 만든 일회용 렌즈라 멸균소독이 불필요해진다. 렌즈 두께는 0.1~0.5mm로 일반의 2~4mm 보다 월등히 작으며, 관절 크기에 따라 구분해 사용된다. 국소마취나 무마취로도 검사가 가능해 입원이 필요없게 된다. 무릎 관절 뿐만아니라 족관절, 팔꿈치 관절, 손목 관절 등 더 작은 관절의 검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혈관이나 척수 등의 검사에도 응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술 지원 로봇 원격조작 = 멀리 떨어진 지도의사가 현지 수술 지원로봇을 조작해 현지 수술자와 공동 수술하게 된다. 아직은 완전 원격수술은 안정성 확보와 법적 측면에서 허용되지 않지만, 의사의 이동 부담도 줄고 숙련의가 원격에서 지도받을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되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200~300km 거리에서 부분적 원격수술이 이뤄졌는데, 앞으로는 훨씬 더 먼 거리에서 가능할 지가 관건이다. 통신 지연이나 흔들림 등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현지에 숙련된 지도의사가 없는 상황에 대응할 필요도 있다. 전환이 불가능할 경우 현지에서의 일반수술로 전환하는 판단이 요구된다.‘머슬’이 개발한 이동 보조 로봇 ‘사스케’는 2명 이상 간병인이 투입되어야 할 환자 이송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간호 로봇 =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제산업성은 로봇기술의 중점 분야로 이동 보조, 이동 지원, 배설 지원, 지켜보기·커뮤니케이션, 목욕 지원, 요양업무 지원의 6가지로 정했다. 이 가운데 이동 보조나 이동 지원 등 간병인의 부담이 큰 분야 지원이 가장 사급하다. ‘머슬’이 개발한 이동 보조 로봇 ‘사스케’가 주목을 끈다. 침대에 누워있는 피 요양자 아래에 시트를 깔고, 시트 양 끝에 팔을 끼운 후 일으켜 세워 시트 전체를 안아주듯이 휠체어에 옮겨 앉힌다. 탈구나 골절의 위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로봇이 가까이 오는 것을 꺼려하는 환자들이 있어 해결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라이프·워크 스타일* 스트레스 해소 앱 = 개인의 기분전환을 스마트 폰으로 지원하는 앱이다. ‘미 풀니스’는 이용자의 얼굴 영상 촬영으로 피로도를 판단해 스마트 폰 진동과 비주얼, 음악이 세트로 된 최적의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피부 상태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추정하고, 피부색 변화에서 심박수와 심박 페이스도 읽을 수 있다. 양 손으로 스마트 폰을 쥐고 촉각, 시각, 청각에 작용하는 콘텐츠를 체험하며 긴장을 풀다보면 어느 새 잠이 든다.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측정해 보니, 비 체험 그룹보다 스트레스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산후 케어 앱 등에도 채택되고 있다.* 갱년기 정보 제공 = 미국 SRI인터내셔널과 스타트업 ‘리사헬스’는 신체에 부착하는 센서와 스마트 폰 등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갱년기 등에 관한 지식과 대책을 제공한다. 갱년기 대표 증상인 야간 열감이 수면장애를 일으킨다는 판단 아래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마루이그룹은 올 2월부터 온라인 건강 상담 또는 온라인 진료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이이치생명홀딩스는 여성 특유의 고민을 전문가가 상담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남성 호르몬을 타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키트와 자사만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 시제품을 남성 직원에게 체험케 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12-05 09:23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틱' 개인별 원인 따른 맞춤 치료·관리 필요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틱은 뚜렛 증후군, 지속적(만성) 운동성 또는 음성 틱과 잠정적 틱 등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틱을 일으키는 단일 원인은 없다. 틱은 유전적 소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으로 대표되는 신경 전달물질 이상, 뇌의 구조·기능 이상 및 심리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의 복합 작용에 의해 생긴다.현재까지 밝혀진 틱의 유력한 원인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틱은 유전적 요소가 강하다. 만성 틱의 쌍둥이 연구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77~90%, 이란성 쌍둥이는 30%가 같이 틱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발병률이 1.5~1.9배 더 높고 뚜렛 증후군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3배 정도 더 많이 생긴다. 뚜렛 증후군 엄마를 둔 남자 아이들은 30% 정도에서 뚜렛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뇌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이다. 틱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대표적인 2개의 신경 전달물질은 서로 길항작용을 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다. 도파민의 기능이 과다하게 늘어나거나 세로토닌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는 뇌의 구조와 기능 이상이다. 뚜렛 증후군 환자들은 MRI상 뇌의 기저핵 중 미상핵의 크기가 정상인 보다 더 작다. 따라서 MRI상 미상핵이 작다면 틱의 강도가 더 심하고 기간도 오래 지속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즉 뇌의 구조적인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아직 미성숙한 기저핵(미상핵)이 틱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다. 대뇌피질-기저핵-시상-대뇌피질로 이어지는 운동제어 시스템의 뇌기능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진료실에서는 틱 증상이 발현되기 직전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아이가 엄마나 아빠에게 크게 혼났거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됐다는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정신적 스트레스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적으로 아픈 후, 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직후 틱 증상이 생겼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고 이미 노출되었던 스트레스는 잘 관리해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요인들의 상호작용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즉, 틱에 대한 유전적 성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틱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유전적 요인을 타고난 경우에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틱도 개인별 차이에 따라 세심한 맞춤 치료·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12-05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비바100] 아침·저녁에 한번씩 가정혈압 체크하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매년 12월 첫째 주는 ‘고혈압 주간’이다. 사단법인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고혈압의 중요성을 알리기 2001년부터 개최하는 국민 건강 캠페인이다. 점차 강추위가 체감되는 요즘 같은 시기는 평소 심뇌혈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고혈압 환자가 추위와 함께 혈압이 오르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할 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고령 고혈압 환자의 겨울철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점차 강추위가 체감되는 요즘 같은 시기는 평소 심뇌혈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고혈압 환자가 추위와 함께 혈압이 오르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할 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고혈압, 합병증 때문에 관리 필요한 질환‘대한고혈압학회 2023 고혈압 팩트 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230만명으로 추정된다. 그 중 70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60%가 넘고, 60대로 범위를 넓혀도 약 절반은 고혈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은 자체로는 증상이 없지만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높은 혈압은 심장에 부담이 되고 이를 견디기 위해 심장벽이 두껍고 커지게 돼 심부전 상태로 진행된다. 이뿐 아니라 압력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동맥경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콩팥병, 망막 출혈에 의한 시력장애도 생길 수 있다.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2022년 고혈압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두 해 모두 12월에 가장 많았다.손일석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에도 변화가 적지 않게 생긴다”며 “반대로 여름에는 혈관이 늘어나고 더위에 의한 탈수가 겹치면서 혈압이 내려가는데, 이때 고혈압 약을 줄이면 다시 추워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만약 혈압이 160/100㎜Hg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생활 습관 개선한 만큼 혈압약 줄일 수 있어만약 혈압이 160/100㎜Hg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노인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140㎜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권고된다. 치료는 혈압 강하제를 통한 약물요법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위험인자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혈압약을 복용하니까 나쁜 생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약물요법은 생활요법에 추가되는 치료로 추가적인 강압 효과를 얻는 것이며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고혈압 약만 믿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일상에서의 고혈압 관리는 ‘가정 혈압’을 기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혈압은 가정과 진료실에서 측정한 것이 서로 다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가정에서 측정하면 혈압에 문제가 없는데 진료실에서만 유독 높게 나오는 ‘백의(白衣) 고혈압’ 현상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반대로 진료실에서 문제가 없는데 가정에서는 높다면 조절이 안 되는 ‘가면(假面) 비조절 고혈압’이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증상에 상관없이 아침과 잠자기 전, 특히 진료 1~2주 전에 혈압을 측정해 기록하고 혈압 변동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노년층의 경우 춥다고 실내에서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혈압이 더 오르고 체중이 늘며 혈당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쇠약해지면서 근력이 떨어지고 침대에서나 화장실 등을 오갈 때 낙상과 골절이 생기기 쉽다.그러므로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에 가볍게 걷기나 산책, 기구 운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새벽 운동을 즐겨 하는 경우라면 아침 식사 후나 오후로 운동 시간을 옮기는 것이 좋다. 비나 눈이 내려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고령의 경우 낙상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실내 자전거·체조 같은 실내 운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고혈압 관리에 연관이 깊은 식습관은 ’소금‘이다. 혈액 내 나트륨이 높아지면 물을 같이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그 결과 혈액 부피가 커지고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고혈압 진료 지침에 따르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인은 필요량의 4~6배(15~25g)나 많이 섭취하고 있다.만약 소금을 줄이면서 음식이 너무 싱거워 먹기가 힘들면 국물을 삼가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 매끼 국물 한 컵(200mL)을 덜 마시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2-05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겨울철 허리 통증 심하다면, 부담 적은 척추내시경 고려

한정인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운동량도 줄면서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경직되는데, 척추를 둘러싼 인대와 근육 등 연부 조직이 뻣뻣해지면서 척추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은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이다. 허리 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 외부 충격을 흡수해 주는 부위가 튀어나오거나 파열되면서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30.8%, 80대가 17.5%로 뒤를 이었다.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하면 신경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 거미줄 같은 가는 섬유들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이 심해지고 통증도 커지게 된다. 저릿저릿하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도 느끼게 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어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보통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허리 질환은 약물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차도가 없으면 시술을 비롯한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그래도 호전이 없다면 그때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수술을 결정하는데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 옵션 중 하나가 척추내시경 수술이다.척추내시경은 수술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 병변을 제거하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게 된다. 화면에 나타나는 수술 부위의 선명도가 기존에 비해 약 40배나 높아져 수술 시 정상 조직과 병변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다. 피부 절개 없이 1cm 이하의 구멍을 통해 최소 절개로 시행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출혈도 적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감염 위험도 낮춘다.척추내시경 수술은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로 인한 부담을 대폭 줄였지만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만큼 까다로운 수술이기도 해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허리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한정인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2023-11-28 07:00 한정인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비바100] 삶이 괴로운 노년 여성들… '밑 빠지는 병' 혹시 나도?

‘밑이 빠지는 병’이라는 별명을 가진 골반장기 탈출증은 임신과 출산, 폐경과 노화를 겪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골반장기 탈출증’이란 임신과 출산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직장, 자궁, 방광 등 골반 장기가 아래로 쳐지면서 요실금, 자궁 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변실금, 골반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밑이 빠지는 병’이라는 별명을 가진 골반장기 탈출증은 임신과 출산, 폐경과 노화를 겪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와 함께 골반장기 탈출증에 대해 알아보자.◇방광류·직장류·자궁 탈출증 등 다양한 증상 동반골반 안쪽에 있는 장기들과 관련한 질환(골반저 질환)은 다양한 장기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도 다양하다. 요실금, 자궁 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변실금, 골반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길 수 있고 여성의 성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질 점막이 빠져나오고 건조해지면서 성관계 때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골반 근육이 이완되면서 성관계 때 만족감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일부 여성들은 성관계 시 소변이 찔끔 흐르는 요실금 때문에 수치심을 느껴 성관계를 피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병원에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 산부인과는 골반저 질환에 특화된 객관적 설문을 중요한 진단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골반장기 탈출증의 다양한 증상은 여성의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증세가 악화되면 실제로 장기가 탈출할 수도 있는데, 이를 통틀어 골반장기 탈출증으로 칭한다. 이러한 골반장기 탈출증은 출산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2018~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직장류를 제외한 방광류와 상세불명의 자궁질 탈출, 상세불명의 여성생식기 탈출은 60세 이후 급증하고 있다. 향후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 여성에서의 유병률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유은희 교수는 “수치심으로 병원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나을 수 있는 병으로 인식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조속한 진료를 권한다”며 “50대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라고 해도 골반장기 탈출증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골반장기 탈출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수술로 골반장기 기능 회복과 증상 완화 가능골반장기 탈출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골반저 질환은 문제가 생긴 장기의 빠진 위치나 정도, 환자의 나이,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하게 된다.수술 치료를 통해 골반 내 장기의 구조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요실금이나 변실금 같은 동반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성적 만족감도 개선할 수 있다.유은희 교수는 “이는 여성으로서의 자신감 회복을 의미한다”면서 “최근 노령 여성에서도 성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골반저 질환의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 성기능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골반장기 탈출증은 크게 복부에서 접근하는 방법인 복식수술, 질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인 질식 수술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요즈음은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골반경 또는 로봇 보조 골반경 수술 방법이 흔히 사용된다.미국 백인 여성의 통계를 보면 80세까지 사는 여성의 18%가 골반장기 탈출증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중 30%가 재수술을 받는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백인 여성의 통계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으나, 골반장기 탈출증의 특성상 수술 후 재발의 위험도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재발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질을 통해 고정하는 수술보다 배를 통해 또는 복강경,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더 인정받고 있다. 특히 로봇으로 메쉬(인조그물망)를 질에 부착하여 천골에 고정하는 천골질 고정 수술은 장기를 더 튼튼하게 고정할 뿐 아니라 재발의 위험도가 낮고 수술 후 합병증, 통증, 회복 기간이 짧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로봇보조 천골질 고정 수술의 적용 대상은 골반장기 탈출증 수술 후 재발을 한 경우, 65세 이하 비교적 젊은 여성, 성기능 보전을 원하는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경우(비만, 흡연, 결제조직질환, 중증의 골반장기 탈출증) 등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는 다빈치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복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로봇팔을 이용하여 좁은 골반 공간 안에서 손상된 질벽 구조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강, 고정하고 정밀하게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유은희 교수는 “골반장기 탈출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므로 의심된다면 빨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1-28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누런 콧물 들이마시지 말고, 코 세척·코 풀기 훈련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뿐 아니라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고, 단순 비염으로 시작했다가 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축농증으로 불리기도 한다.부비동은 코 통로라고 불리는 비강과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된 빈 공간으로, 코로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다. 이 부비동에서는 하루 1.5리터에 달하는 점액이 분비되는데 섬모운동을 통해 비강이나 부비동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배출시킨다. 그런데 감염으로 인해 비점막이 부풀며 점액이 빠져나갈 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부비동에 가득차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고 5~10%는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부비동은 새끼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코에 콧물이 가득 차면 부비동으로도 쉽게 흘러 들어간다.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누런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어지며 뒤로 넘어가는 가래 때문에 간혹 기침을 하는 등이다. 누런 콧물은 세균성 부비동염일 수 있으므로 주로 항생제를 쓰지만, 확진하기 위해서는 배양검사를 해야 한다. 항생제를 2주 이상 사용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고 반복되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례도 꽤 많다.부비동염은 개인별 비강의 구조적인 차이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좌우 콧구멍 사이에 있는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지, 코 뒤편의 아데노이드가 크거나 코에 물혹이 생겨 코가 막히면서 반복적인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코 물혹인 경우에는 제거가 필요하지만 구조적인 차이에 의한 반복적인 축농증은 수술적인 치료 방법 이전에 다른 치료를 우선하는 추세다.부비동염 치료를 위한 보조 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과 코 석션, 코 풀기 훈련이 있다. 코 세척은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섬모운동을 촉진시킨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거나 코를 막아 숨쉬기 힘들게 만드는 상황도 해소시켜준다. 이 세척법은 점액과 함께 세균, 곰팡이, 먼지 같은 자극 물질도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하지만 양쪽 코가 다 부어 코 세척이 힘든 경우 무리해서 세척하다가 중이염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내원해서 코 석션을 통해 비강과 부비동의 누런 콧물을 제거해주는 것도 치료적인 의의가 있다. 평소에 코를 잘 들이마시는 아이라면 양쪽 코를 번갈아 가면서 앞으로 푸는 훈련도 필요하다. 코풀기는 콧물이 묽어지는 샤워 후나 훈증을 한 후 시행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3-11-21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비바100] "심장박동기 시술 위험하지 않아요"

부정맥은 심장 맥박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경미한 경우 거의 증상이 없지만 심한 경우 어지럼증, 실신, 운동 중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부정맥은 심장 맥박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경미한 경우 거의 증상이 없지만 심한 경우 어지럼증, 실신, 운동 중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은 약물치료가 어려워 심장을 정상 속도로 뛰게 해주는 ‘인공 심장박동기’ 시술이 꼭 필요하다. 환자들은 심장에 박동기를 넣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시술 자체는 어렵지 않다. 실제로 전신마취 없이 약 2시간 이내에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와 함께 인공 심장박동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심장박동 분당 50회 미만이면 ‘서맥’서맥성 부정맥은 분당 60~100회를 뛰어야 하는 심장박동이 분당 5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면 진단할 수 있다.분당 50회 정도의 경미한 서맥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분당 40~45회 미만이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서는 심한 서맥은 어지럼증, 실신, 운동 시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서맥은 주로 심장박동이 만들어지는 부위인 동결절이 약해지거나(동기능 부전), 심방과 심실이 연결되는 전기통로가 약해져(방실차단) 생긴다. 혈관 질환, 약제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서맥은 원인만 제거하면 없어지지만 대부분의 서맥은 노화로 인한 구조물 기능이 약해져 생기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어렵다.동기능 부전은 노화 등으로 동결절이 약해져 생기며 방실차단은 심방과 심실 사이에 전기를 전달하는 방실결절 부위가 약해지면서 전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 생긴다.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면 쓰려지거나 폐부종으로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공 심장박동기 시술이 꼭 필요하다.인공 심장박동기 시술은 작은 기계 장치를 앞가슴 피부 아래에 넣고 이에 연결된 전깃줄을 심장 안에 넣어 두어서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게 해주면 끝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고령 이유로 미루지 말고 시술 받아야인공 심장박동기 시술은 작은 기계 장치를 앞가슴 피부 아래에 넣고 이에 연결된 전깃줄을 심장 안에 넣어 두어서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게 해주면 끝난다.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고 약 1시간 30분~2시간 시술하며 보통 2일 뒤 퇴원하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서맥은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공심장박동기 시술도 고령 환자가 많다. 진은선 교수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도 아니고 심장을 여는 수술도 아니기 때문에 시술 자체의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며 “순간적으로 심장이 수 초 멈추면 굉장히 위험하므로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미루지 말고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인공 심장박동기는 전기 장판, TV, 전자레인지 등의 생활 가전에는 대부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거의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 안마 의자의 경우 박동기 근처에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경우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압선을 가까이에서 만지는 직업, 초대형 스피커 바로 앞에서 작업하는 등 강한 전기장에 노출될 때는 이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에 탑승 시에는 공항 검색대에서 이용하는 탐지기에 강한 전기장이 있으므로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인공 심장박동기 환자임을 증명하는 카드를 보여주고 우회해서 들어가게 된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인공심장박동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①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 X일상적인 전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안마기처럼 기계 삽입 부위에 강한 진동이 발생하는 건 오작동 우려가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 나머지 생활 전자기기 사용에는 영향 없다.② 핸드폰을 시술 부위 가까이에 오래 두면 안 된다? = O일시적으로 가까이 두는 건 괜찮다. 다만 기계 삽입 부위의 가슴 앞주머니에 핸드폰을 오래 두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③ 공항 검색대 통과가 가능하다? = X공항 검색대는 강한 전기장이 있어 서서 검색하는 검색대나 손으로 들고 하는 검색 장치 모두 피하는 게 좋다. 시술을 받으면 해당 기기 회사에서 신분증처럼 생긴 환자 카드를 제공하므로 공항에서 이를 보여주시면 검색대를 우회하거나 손으로 검색하는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다.④ 대형 상가 도난 방지 장치 통과가 안 된다? = X대형 상가나 서점의 도난 방지 장치는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고, 경고음이 울리지도 않는다. 단, 장치 앞에 장시간 서 있는 것은 박동기 오동작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다.⑤ 인공 심장박동기를 부착했어도 치과 시술은 괜찮다? = O일반적인 치과 시술은 문제 없다. 다만 강한 진동이 오래 가해지는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치과에 방문할 때 기기 삽입 환자임을 알리는 게 좋다.⑥ 인공 심장박동기가 있으면 다른 수술이 불가능하다? = X특별히 피해야 할 수술이나 처치는 없다. 다만 기기의 모드 조정 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수술이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의료진과 꼭 상의해야 한다.⑦ 한 번 넣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 X배터리가 다 되면 기계를 빼내고 새 기계를 넣어야 한다. 배터리 잔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병원에 주기적인 진료가 필요하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1-21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치명적 질병 '독감'… 올해 꼭 예방접종해야 하는 이유는?

코로나 이후 독감이 더욱 창궐하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감기 환자가 늘면서 독감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침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의 김정호 교수가 세브란스 유튜브를 통해 감기와 독감의 증상 차이와 독감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영상을 올려 요약 소개한다. - 감기와 독감은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감기처럼 독감도 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은 그러나 감기와 달리 성인에게 고열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오환과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왜 독감이 특히 겨울철에 유해하다고 하나.“건조한 대기환경 때문이다. 공기 중에 독감 바이러스가 더 잘 부유하고 퍼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코와 구강의 점막 역시 건조하게 만들어, 독감 바이러스의 인체 내 침투를 보다 용이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밀집된 공간에 자주 노출되고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게 되는데, 이런 여건이 독감 바이러스 전파를 보다 쉽게 만들어 준다.”- 코로나 백신으로 독감을 예방할 수는 없나.“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코로나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서 유발되고, 독감 백신 역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다. 따라서 두 백신은 따로 접종해야 한다. 우리도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백신 두 가지를 동시에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독감 예방 주사는 언제 맞는 것이 좋은가.“독감 유행 시즌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주사를 맞고도 인체 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면역체계가 구성되려면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연중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독감환자까지 급증하는 양상이라 아직 접종하지 않은 분들은 조속히 접종할 것을 권한다.”- 독감 예방주사는 누가 맞는 것이 좋은가.“기본적으로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접종을 권고한다. 그 가운데 특히 독감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에 우선 접종을 권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에서 59개월 된 소아, 그리고 임신부가 대상이다. 또 암환자를 포함해 면역 저하가 우려되는 만성질환자,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들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암환자도 독감 접종이 가능한가.“암 자체나 항암치료 등이 면역력을 완화시킬 우려가 있기는 하다. 이런 경우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하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독감 예방접종은 ‘사백신(죽은 병원체를 이용하는 백신)’이므로 안전하다. 다만, 항암요법이 독감 예방접종 효과를 일부 저하시킬 가능성은 있다. 위험해지지는 않지만 예방 효과가 부족해질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해서 독감 예방접종과 항암치료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나.“사백신은 면역이 저하된 경우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독감 백신의 구성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달걀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달걀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세포배양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전에 의사에게 알레르기 여부를 알릴 필요가 있다.”- 독감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독감은 감기와 분명히 다른 질병이다.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 않고, 일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어르신들은 고위험 합병증인 폐렴 등으로 진행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코로나 이후 독감 바이러스가 연중 유행하고 있고 환자 발생 수도 코로나 유행 전보다 더 많아지는 양상이다. 올해는 꼭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자신과 가족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1-14 12:35 이의현 기자

[비바100] 일주일 이상 기침 지속된다면 ‘폐렴’ 의심해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6710명으로 2017년(1만9378명)보다 37%가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지난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었다. 겨울철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면역력은 낮아지고 바이러스의 전파는 활발해져 바이러스 질환에 더욱 취약해진다. 특히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해제 없이 1년 내내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폐렴에 대한 주의가 더욱 더 필요하다.주목할 것은 환자 수의 추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6710명으로 2017년(1만9378명)보다 37%가 늘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주춤한 듯 보였던 사망자 수 역시 현재 우상향으로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감기와 증상 비슷해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세균성 폐렴의 주 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언제든지 감염 가능성이 있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일 때에는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3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누런 가래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라며 “하지만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린다면 혹시 폐렴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폐렴 사망자 수의 94%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의 경우에 노화로 인한 폐 기능 저하가 폐렴의 원인 중 하나인 만큼, 폐렴에 걸리면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은 물론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일반적으로 폐렴은 흉부 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시행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폐렴, 빠른 항생제 투여가 우선일반적으로 폐렴은 흉부 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시행한다.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 검사와 혈액·소변에서 혈청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 배양 검사를 하더라도 균이 확인되기까지는 최소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열이 40℃ 이상인 경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최고 예방법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그러나 65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하다.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하여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며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최 교수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쓰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폐렴이 백신으로 100% 예방이 되지는 않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폐렴구균 백신을 꼭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최근 통계에 따르면 50세부터 폐렴 유병률이 늘고 있어 50세가 넘으면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1-14 07:05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팔꿈치 통증 '엘보'

수년 전부터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두 스포츠는 팔과 팔꿈치를 과도하게 많이 쓰는 운동이다 보니 팔꿈치 부분의 통증이 자주 유발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엘보(elbow), 우리 말로 ’상과염‘이라는 질환이 발목을 잡는다. 팔꿈치 부근의 찌릿하한 통증으로 대표되는데, 평소에도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그다지 무겁지 않은 물건을 올리는데도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방치했다가는 자칫 나이가 들어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엘보’를 ‘상과염’이라고 하던데 무슨 뜻인가.“상과란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근육이 힘줄이 되어 뼈에 붙는 부분을 말한다. 힘줄 부분에 반복적으로 무리한 자극이 가해져 힘줄이 상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이어지다 보니 근육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생기는 증상이다.”- 증상은 어떤가. ‘엘보’인지 아닌지 자가 진단할 수 있나.“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목수, 요리사. 그리고 가정주부들도 ‘엘보’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 군이다. 처음에는 팔꿈치에 다소 경미한 통증이 느껴진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나 팔을 비트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손목과 어깨까지 통증이 번지며 무력감이 느껴질 수 도 있다. 심하면 숟가락도 들기 힘들다. 팔꿈치를 만졌을 때 양쪽으로 튀어나온 상과 부분을 눌렀을 때 아프면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안쪽이 아프면 골프 엘보, 바깥쪽이 아프면 테니스 엘보로 판단된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힘줄 손상 정도를 확인하려면 MRI나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가“초기에는 충분히 쉬며 통증이 없어지길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로도 대부분이 상태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6개월 정도는 지켜보며 보전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기자극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을 통해 증상의 완화와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통증을 달래려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하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효과도 낮고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법으로는 어떤 것 들이 있나.“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니스나 골프는 손목이나 팔뚝은 물론 전신 운동이므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통증이 생겼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주변 근육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리하게 근육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반대로 너무 통증이 쉽게 나을 것이라고 보아 방치했다가는 자칫 만성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3-11-13 11:14 박성훈 기자

[비바 2080] 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디스크의 이웃사촌 ‘좌골신경통’

이른바 ‘궁둥이 뼈’라고 불리는 좌골(坐骨)의 내부에 위치한 좌골신경은 우리 신체 신경 가운데 가장 길고 굵은 신경이다. 이 신경이 손상되면 자칫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대단히 주의가 요구된다. 좌골신경통이 있으면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하지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좌골신경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인가.“좌골신경은 신경의 뿌리가 우리 몸 척추 가운데 제4 요추에서 제3 천추를 지나 좌골 속 허벅지 뒤쪽과 종아리, 그리고 발 뒤꿈치까지 이어지는 신경을 말한다. 좌골신경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훼손되어 좌골신경통이 생길 경우 단순 요통 등과 달리 허리 디스크 수술에 까지 이어지는 신체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있으면 좌골신경통으로 보면 되나.“그렇지는 않다. 허리통증의 8할 이상은 단순 요통이라고 보면 된다. 그 나머지가 좌골신경통이나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다. 사람이 일생 중 좌골신경통에 걸릴 확률은 최대 40%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좌골신경통 환자의 대부분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때문에 좌골신경통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면 궂이 수술까지 갈 필요는 없다.”- 좌골신경통은 왜 생기는 것인가.“가장 큰 원인은 오래 앉거나, 잘못된 자세로 앉는 것이다.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로 장시간 근무하는 직업 군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운동 부족이 치명적인 원인이라는 얘기와 같다. 비만이나 당뇨를 가진 환자는 좌골신경통이 더 일찍, 자주 온다는 학계 연구보고도 있다. 좌골신경통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니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무엇인가.“병원에서도 좌골신경통은 MRI나 CT에서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덜컥 수술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단은 물리치료로 다스리는 것이 순서다. 그렇게 해도 안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주 2회 정도의 엘큐어리젠 전기자극 치료법도 자주 쓰이고 있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3-11-10 11:07 박성훈 기자

[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장염’도 커피, 콜라 때문?

여름철은 물론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가 ‘장염’이다. 식중독으로 인한 발병이 흔하지만, 평소에 별로 먹지 않던 음식물을 섭취할 때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인과 예방법, 치료법을 알아보자.- 장염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오염된 음식을 섭취했거나 깨끗하지 못한 물을 마셨을 경우에 흔히 생긴다.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만든 음식이 원인이 때가 적지 않다. 음식이 상하는 것은 조리 과정에서의 이유도 있지만 보관 과정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조리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을 같이 보관했다가 상하는 경우도 많다. 한번 열이 가해졌던 음식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쉬 상하는 경우도 많다.”- 장염에 걸리면 배가 아프거나 자주 화장실을 간다. 주요 증상은 어떤 것 들이 있나.“오염된 음식을 먹더라도 당장 증세가 나타나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이틀 정도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와 구토, 발열 등이다. 복부 경련이 일고 식욕이 없어지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장염으로 의심되면 일단 지사제를 먹으라고 한다. 그 정도면 당장 처방이 되나.“지사제를 아무 생각 없이 복용하면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장염으로 인한 구토나 설사는 체내로 들어온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우림 몸이 스스로 전개하는 방어기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강제로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 복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약을 먹어도 열이 안 내려가고 복통과 구토, 설사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초기 증상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감염성 대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시간이 가도 잘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병원에 가서 항생제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감염성 대장염은 맹장염이나 담낭염 등과 초기 증상으로는 잘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를 받고 관련 검사를 추가로 받아 볼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장염은 바이러스성이 많다. 시간이 가면 저절로 회복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를 막는 것이다. 탈수가 심해지면 위독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당뇨환자는 이온음료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피해야 할 음식료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유제품도 마찬가지다. 신 맛이 나는 음식도 위장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은 물론 금기사항이며 찬 음식도 좋지 않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11-08 07:21 조진래 기자

[비바100] AI 닥터의 진단 "뇌경색이 의심됩니다"

인공지능(AI)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산업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신약 개발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인공지능(AI)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산업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신약 개발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I가 신약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고 상용화 가능성도 한층 높여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10~15년의 기간과 2~3조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AI 플랫폼 등을 활용할 경우 기간은 절반, 비용은 80%까지 줄 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시장 규모가 매년 40%씩 성장해 오는 2024년 40억 달러(약 5조19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AI가 단순히 신약 개발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업들은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의료 AI 기술’을 활용하는 추세다.◇ K-제약사, AI 활용 신약개발 분주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10~15년의 기간과 2~3조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AI 플랫폼 등을 활용할 경우 기간은 절반, 비용은 80%까지 줄 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글로벌 과학 기술 선도 기업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AI 기술을 활용해 RD 역량 ‘초격차’ 달성에 나섰다.대웅제약은 최근 머크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및 신약 개발 전 주기 기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양사는 협약을 통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협력한다. 머크는 신약 개발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웹 기반 모델링 플랫폼에 이를 적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모니터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이번 업무 협약에서 머크는 업계 최초로 AI를 통해 신약 개발 ‘전 주기’에 필요한 기술력을 지원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머크의 ‘신시아’와 ‘AMS(Aldrich Market Select)’를 활용해 신약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시아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의 합성 방법과 합성 경로를 제시하는 신약 개발 소프트웨어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화학 물질 합성 방법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제시하며 전문 화학 연구자의 코딩으로 정확한 솔루션을 도출해 연구 단계와 비용을 대폭 절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신시아를 활용해 연구 과정의 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저분자 라이브러리 합성을 지원하는 플랫폼 AMS는 신시아에 의해 탐색된 경로에 따라 화학 물질 합성을 수행하기 위한 시약과 합성 빌딩 블록을 제공해 단시간에 후보 화합물 확보를 돕는다.대웅제약은 AMS가 1400만 가지 이상 화학 물질로 구성된 저분자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 스크리닝과 후보 화합물 합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더욱 빠르고 정확한 신약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AI 기술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약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약 개발 RD 역량을 국내 경쟁사와 초격차로 벌려 글로벌 빅 파마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삼진제약, 아론티어와 ‘AI 기반 면역 항암제 신약개발 공동연구’ 맞손삼진제약도 최근 인공 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아론티어와 ‘AI 기반 면역 항암제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아론티어는 2017년 설립된 AI 활용 단백질 구조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 스타트업으로 다수의 정부 과제 수행과 함께 삼성서울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과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진제약은 약물 타깃을 아론티어에 제안하게 되며 아론티어는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 ‘AD3’ 기술을 적용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신속히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이후 아론티어가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삼진제약이 이를 검증하고 최적화하여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한다. 도출된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양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삼진제약은 상용화에 필요한 실시권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게 된다.삼진제약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삼진제약과 아론티어는 2022년과 2023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AI 활용 혁신 신약 발굴 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각각 선정된 바 있고 현재 관련 사업을 활발히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의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하여 시장 내 미충족 수요를 극복할 차세대 면역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며, 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AI, 만성질환 위험 신호 조기에 찾고 치료 방법도 제시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료 AI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료 AI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의료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만성질환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찾아내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제시해주는 의료 보조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고혈압, 뇌졸중, 당뇨, 심혈관계 질환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 기업들의 의료 AI 연구 개발이 두드러진다.라이프시맨틱스의 ‘가정혈압 예측 소프트웨어(SW)’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고혈압 환자 약 16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회사 측이 ‘닥터 앤서 2.0 사업’을 통해 구축한 가정 혈압 예측 SW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관리 계획 수립을 돕는 의료 AI 소프트웨어다. 환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8주 동안 기록한 가정 혈압과 맥박을 기반으로 1~4주 후 차기 혈압을 예측해 고혈압 고위험군 판별과 약제 용량 관리 방법 등 환자의 치료 계획에 활용될 수 있는 통합 정보를 제공한다.라이프시맨틱스는 이번 확증 임상을 통해 가정 혈압 예측 SW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일상생활에서 환자가 자가 혈압 측정을 생활화하고 자가 측정 수치를 병원 진료에 활용해 맞춤 진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나아가 닥터 앤서 2.0 사업의 연차 목표에 따라 2024년까지 의료기기 인허가와 실증을 통해 연구 과제 수행이 끝나면 국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급여 절차에 맞춰 1차 병원 중심으로 상용화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의료 AI 기업 제이엘케이의 ‘JBS-01K’는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이미지 특징을 추출하고 임상 정보를 추가 활용해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의 유형 분류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뇌경색 의심 병변을 검출하고 병변 크기, 위치, 패턴을 AI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병 원인인 큰 혈관 뇌경색, 심장색전증, 작은 혈관 뇌경색에 대한 각각의 확률 값을 전문가 수준으로 제시해 의료진이 환자 맞춤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2018년 국내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JBS-01K는 올해 혁신 의료기기 통합 심사를 통과해 비급여 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현재 뇌졸중을 다루는 신경과뿐 아니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등 국내 대학병원, 상급병원을 포함해 111곳의 병원에서 솔루션을 도입·활용하고 있다.제이엘케이는 JBS-01K 외에도 10개의 뇌졸중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CT용 ‘JBS-LVO(혈관시술 결정 분석)’, ‘JBS-04K(뇌출혈 분석)’, ‘JBS-05K(뇌경색 분석)’ 등 3개의 솔루션이 혁신 통합심사 통과와 보험수가 적용이 예상된다. 인허가 후에는 뇌졸중 솔루션 플랫폼인 ‘메디허브 스트로크(MEDIHUB STROKE)’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해 확장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닛, 美 MD 앤더슨 암센터와 ‘AI 기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분석루닛이 독자 개발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 (사진제공=루닛)의료 AI 기업 루닛은 세계 최고 암 치료 전문 병원인 미국 텍사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MD 앤더슨 암센터’와 다양한 암종에서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치료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루닛은 MD 앤더슨 암센터 소속 아웅 나잉 박사와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에는 루닛이 독자 개발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할 계획이다.양측의 이번 연구는 AI 기반의 루닛 스코프 IO를 머크의 임상 자료에 적용해 환자 데이터 분석을 개선하고 다양한 유형의 암 환자에 대한 펨브롤리주맙의 치료 효과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루닛 스코프 IO는 50만장 이상의 HE 슬라이드 이미지와 1000만개 이상의 암 세포를 학습한 AI 모델로 암 부위, 기질, 면역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를 검출한다. 종양 미세 환경 내 TIL 밀도를 측정해 면역표현형(IP)을 생성하고 16개 이상의 암 유형을 분석하는 AI 기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바이오마커가 부족한 상황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탑 티어 암 치료 병원인 MD 앤더슨과 면역항암제를 대표하는 키트루다의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1-08 06:52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독감 끝 무렵 기침할 때, 경옥고로 기운 회복해야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환절기를 맞은 10월 이후부터 한의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 환자 중 독감 환자들의 내원이 많아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루엔자 유행이 9월 개학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며, 특히 소아를 포함한 7~18세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환절기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올 가을 유난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활발한 단체 생활의 증가,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인한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저하, 무더위로 인한 체력 소모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끼리 전염된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 증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이 심하고 감기 증상과 비슷한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한의학적으로 독감은 초기에는 풍한·풍열로 보고 치료하며, 초기가 지났으나 낫지 않으면 ‘폐경풍열증’으로 보고 치료한다.풍한증은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며 목 안이 가렵고 기침이 난다. 두통, 발열이 있고 가래가 많은 경우에는 삼소음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풍열증은 누런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목이 마르면서 가렵고 따가우며 발열이 있고 혹은 으슬으슬 추운 증상을 보인다.기침이 나면서 누런 가래가 나오는데 호흡기 증상과 오한, 근육통이 있는 경우 갈근탕으로 치료하며 기침을 하며 발열이 있는 경우 은교산으로 치료한다. 폐경풍열증은 자완청열탕 등으로 치료한다.독감 후유증으로는 기침과 가래가 이어지는 증상이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들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체력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입맛을 잃기 쉬워 식욕부진이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는 기능을 하는 경옥고는 감기나 독감 끝 무렵에 몸 속 진액이 말라 입맛이 없고 기침을 오래 할 때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독감을 앓은 이후에는 후유증 관리를 위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두부나 흰살 생선, 소고기 등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과 비타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푹 쉬고 잘 자는 것 역시 신체의 기혈 순환과 몸의 신진대사와 체력 회복을 돕는 데 좋다.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2023-11-07 07:00 장재찬 함소아한의원 이천점 원장

[비바100] "M라인 보인다면 치료 서두르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탈모는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안드로겐성 탈모, 남·녀 증상 달라탈모는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오랜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흔한 탈모로, 계속 진행하는 탈모라는 것이 특징이다. 남녀 모두 사춘기 이후 발병 가능하나 남자의 경우 30대 이후 발병이 급증하여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남자와 여자의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남자는 전두부 이마, 즉 헤어 라인이 M자 모양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행이 시작되면 앞머리선이 다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다 빠져 결국 우리가 아는 대머리 형태가 된다.여자는 흔히 ‘속이 좀 들여다보인다’는 표현을 하며 이마 헤어 라인은 유지되나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진다.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인자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 두 가지가 필수 요소이며 그 외 모낭의 노화, 환경적 인자들이 일부 작용한다. 유전적 인자도 중요한데,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된다.부모가 탈모가 있어도 자식은 탈모가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대개 탈모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있고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한 경우 가족력은 더 많고 심하게 진행할 확률이 더 높다.서양 백인들에 비해 아시아인에서는 안드로겐성 탈모 유병율이 적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명확히 연구된 바가 없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같은 환경적인 인자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자외선에 지속 노출되는 것도 모낭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우리 모발은 자라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가장 많이 탈락한다.◇상담부터 타 질환 여부까지 검사 통해 진단탈모로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탈모 증상,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공포에 대한 설명 등 긴 시간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을 진행 중인 강동경의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탈모로 처음 병원을 방문하면 환자들이 호소하는 탈모 증상,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공포에 대한 설명 등 긴 시간 상담이 이뤄진다. 이후 탈모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후두부의 모발보다 적은지 등 탈모의 범위·양상을 확인하고 안드로겐성 탈모 진단을 내린다. 검사 결과 모호하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조직 검사를, 여자의 경우 호르몬 질환이나 빈혈, 철분 결핍, 갑상선 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남녀 모두 초기에는 바르는 발모제(국소 미녹시딜, 국소 에스트로겐)를 도포하도록 권한다. 발모제 도포는 무척 안전해 남녀 모두 부작용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두피가 예민한 경우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는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발모제를 바르면 모발의 재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케라틴 복합체나 영양제, 철분제를 복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원인 치료라기보다는 보조제로 고려할 수 있다.탈모가 조금 더 진행한 상태라면 먹는 발모제를 추가로 처방한다. 남자의 경우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라는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사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모발이 재성장하며 1~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이 진행된다.여자의 경우 먹는 발모제로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호르몬 작용이 없어 안전하며 꾸준히 사용 시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이미 진행된 탈모라면 모발 이식도 고려해야탈모가 많이 진행된 경우엔 약물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약물 치료와 함께 일부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모발 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앞머리 선이나 정수리 탈모 부위에 심는 것이다. 영구적으로 건강히 유지되는 뒤통수의 모발을 앞에 심어 놓으면 이 모발들은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하므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유박린 교수는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중단한다고 해서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면서 “탈모의 치료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왕도”라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1-07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얼굴 한 쪽 마비 증상 땐, 3시간 이내 병원 찾아야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제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을 함께 이르는 말로, 뇌혈관이 터져 혈액이 손상되는 것이 뇌출혈, 뇌혈관이 막히며 혈액 공급이 안 돼 손상되는 것이 뇌경색이다.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뇌졸중이다. 온도 차이가 크면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급격히 반복돼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는 2017년 약 58만명에서 2021년 약 62만명으로 늘었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뇌출혈이 더 많았지만 요즘은 뇌경색 환자가 더 많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고혈압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환자의 50%, 뇌출혈 환자의 75%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도 뇌졸중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가족 중 6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앓았던 경우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뇌출혈로 인한 두통은 갑작스러우면서 극심하게 아프고 뇌 안에 갑자기 생긴 출혈로 뇌압이 올라 울렁거림이나 구토가 동반된다. 반면 뇌경색은 두통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뇌졸중의 증상은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느냐에 따라 다양하다. 말이 어눌하게 나온다거나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 한 쪽 눈에 검은 장막이 생긴 것처럼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일 때,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져 끌리거나 얼굴 한 쪽에 마비 증상이 생길 때는 뇌졸중 증상일 수 있는 만큼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순간 이미 뇌 조직 손상이 시작되어 몇 시간에 걸쳐 급격히 나빠지기 때문에 병원에 빨리 갈수록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특히 뇌경색의 경우에는 3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나 혈전 제거술 등으로 막힌 뇌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고, 그 결과가 성공적이면 극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정맥에 혈전을 녹이는 약을 주사하거나 동맥을 통해 미세한 기구를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 방법이다. 뇌출혈의 경우 발생 후 몇 시간 이내에 출혈의 양이 점차 늘어나는데, 이때 혈압을 잘 조절해 주면 출혈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집이나 직장 근처의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다.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2023-10-31 07:00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비바100] 소중한 그날, '21+7' 기억하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TV에서도 광고가 나올 만큼 ‘경구 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경구 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생리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복용도 쉽다고 생각하지만, 경구 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까지 복용 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들이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와 함께 경구 피임약의 올바른 복약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호르몬이 임신 되지 않는 환경 조성해 피임 효과 발생경구 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하여 일정 농도를 유지해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며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대학 병원에서는 건강관리와 치료 목적으로 경구 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생식샘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여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궁내막증, 비정상적 자궁 출혈, 월경 곤란증,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을 치료하거나 자궁 건강을 관리할 때 활용된다.◇본인 상태에 맞는 세대별 피임약 찾아야경구 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생리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1세대 경구 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중지되어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2세대는 프로게스틴 성분 중 ‘레보놀게스트렐’이 들어가고 3세대는 ‘데소게스트렐’ 또는 ‘게스토덴’을 사용한다. 4세대는 ‘드레스피레논’, ‘시프테논 아세테이트’, ‘디에노게스트’를 사용한다.에스트로겐 없이 프로게스틴 단일로 이루어진 경구 피임제도 있다. 세대별 피임약은 부작용과 효능이 다른 만큼, 첫 복용을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약을 추천 받는 것을 권장한다.2세대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은 낮지만 안드로겐 작용에 의한 여드름, 체중 증가, 다모증,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3세대 경구 피임약은 2세대의 문제였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고 두통, 유방통, 고혈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송정민 교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처방을 받아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따라서 너무 꺼릴 필요는 없고, 반대로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당부했다.◇21+7, 24+4 등 복용과 휴약 기간 정확히 확인하고 복용해야1세대 경구 피임약은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중지되어 현재는 2~4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2~3세대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고, 4세대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식품의약품안전처는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피임약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혈액을 끈적이게 만들어 쉽게 혈전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흡연을 할 경우 경구 피임약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위험성이 증대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유방암, 고혈압, 당뇨, 간경화·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는 경구 피임약 복용을 삼가야 한다. 본인에게 뇌졸중 혹은 심혈관계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에도 복용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임 목적으로 경구 피임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용 기간과 휴약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먹는 피임약은 28일을 기준으로 21일 복용 뒤 7일 휴약하거나 24일 활성정제 복용 후 4일 위약정제를 먹는 방식이 있다.단순한 주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 생리 예정일 최소 일주일 전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연속해서 복용한다. 주기 조절과 피임 효과까지 원하는 경우 주기 조절을 원하는 기간의 한 달 전, 생리 시작일부터 하루 한 알씩 원하는 날까지 복용한다.생리 시작일부터 복용했다면 피임 효과는 복용 시간 직후부터 휴약 기간을 포함한 모든 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만약 생리 시작일보다 늦게 복용을 시작했다면 복용 후 7일간은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깜빡해도 12시간 내 복용하면 약효 유지할 수 있어만약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12시간이 넘었다면 복용 주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진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만약 복용을 잊고 12시간이 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1정 복용하고 이후 하던 대로 복용을 계속하면 약효가 유지된다. 12시간이 넘었다면 복용 주차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진다.1주차인 경우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경우에 따라 2정 복용하고 이후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한다. 단, 다시 복용을 시작한 날부터 7일간 별도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2주차인 경우 1주차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1정 혹은 2정 복용 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한다.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해왔다면 보조 피임법을 병행하지 않아도 된다.3주차도 마찬가지로 생각나는 즉시 피임제를 복용한 후 원래대로 복용을 계속한다. 그러나 복용을 잊기 전 7일간 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았다면 현재 포장은 계속 복용하되 휴약 기간 없이 새 포장을 복용해야 한다. 7일간 보조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0-31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개인맞춤형 젤리 영양제, 저염 밥그릇과 수저… '첨단 고령자용 치유 제품 서비스'에 세계가 '주목'

사진=게티 이미지KOTRA가 2024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를 내놓았다. 올해도 전 세계 84개국 129개 도시의 해외무역관 직원들이 직접 발 품을 필아 발굴한 미래형 아이템들이 대거 소개되었다. 그 가운데 고령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만한 아이템들을 골라 소개한다.◇ 개인 맞춤형 젤리 영양제 ‘노리시드 젤리’하루에도 몇 개씩 먹는 알약. 보관도 힘들고 제 시간에 복용도 힘들다. 멜리사 스노버가 2019년에 창업한 영국의 스타트업 노리시드(Nourished)는 맞춤형 젤리 영양제를 제공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꼭 맞는 7가지 영양소를 선별해 필요한 양 만큼 젤리에 담았다. 보관과 휴대가 쉽고 물과 함께 복용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모두 자연에서 유래된 비건 성분인데다 천연감미료를 써 당뇨 환자들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사진=노리시드7가지 영양제를 담고도 젤리 한 알에 1.29파운드, 우리 돈으로 2100원 정도에 그쳐 가격 부담도 적다.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공정 과정을 최소화해 생산단가를 낮춤으로써 ‘맞춤형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젤리는 특수한 융합증착 모델링 기법과 젤 봉입 제형을 활용해 3D 프린터로 만든다. 홈 페이지에 들어가 ‘진단하기’를 클릭하고 현재 건강상태와 생활패턴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하면 자신에게 맞는 7가지 영양소를 골라 추천해 준다. 향과 맛을 고르면 나만의 맞춤 영양제가 완성된다. 현지에서는 주문하고 일주일이면 받아볼 수 있다. 구독 주문을 신청하면 매달 새로 만든 신선한 젤리를 맛볼 수 있다. 건강과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길 경우 다시 설문을 진행해 달라진 상태에 맞는 영양소 및 복용량을 선택할 수 있다. 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별도 제품들도 판매한다. ◇ 움직이는 가구 로봇 ‘카챠카’‘가구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깨고 주거 공간의 개념까지 바꾼 로봇 제품이 일본에서 선 보였다. 올해 2월에 도쿄 소재 로봇기업 프리퍼드로보틱스이 내놓은 가정용 로봇 ‘카차카(Kachaka)’는 음성인식과 잡음제거, 주변 장애물 인식, 충돌 예측 등의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가구를 옮겨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프리퍼드로보틱스몸체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탑재된 본체와 물건을 놓을 선반으로 이뤄져 있다. 4개의 마이크가 탑재되어 가족 모두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소음이 심해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인식해 이동한다. 로봇과 연동된 앱에 집의 구조와 각 공간의 용도를 등록하면, 알아서 목적지로 필요한 가구나 식재료 등을 운반해 준다. 부르면 오는 것 뿐만아니라 스스로 찾아가기도 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시간과 목적지, 이동 주기를 설정하면 정해진 조건에 따라 움직인다. 매일 같은 시간에 책이나 약을 가져다 주니 자칫 놓치기 쉬운 생활습관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부들 입장에서는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가사 노동 부담을 덜어준다. 식사 차리기부터 식사 후 빈 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가는 것 등의 불편을 크게 줄여준다.◇ 당뇨 환자도 찌개·라면 섭취 가능케 해 주는 ‘일렉솔트’한국 사람 가운데 30세 이상 6명 중 1명 꼴로 당뇨병을 갖고 있다. 당뇨의 최대 적은 나트륨, 즉 소금이다. 따라서 저염식 식단이 필수다. 하지만 한식은 다양한 장류와 젓갈, 김치 등이 들어가 기본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당뇨의 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대표 음식인 라멘이나 소바 등에 필수로 들어가는 간장, 된장 탓에 짠 음식들이 많다.사진=기린 홀딩스이에 일본의 유명 식음료 회사인 기린홀딩스는 저염식에 입맛을 잃고 괴로워 하는 환자들을 위해 메이지대학 미야시타 호메이 연구실과 협업해 전기의 힘으로 짠맛을 1.5배 높여주는 ‘일렉솔트(Elecsalt)’를 개발해 올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그릇형과 스푼형이 있다. 그릇 측면과 스푼 손잡이의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인체에 유해한 미세한 전류가 흘러, 실제로는 저염식인데 짠 맛이 느껴진다. 실제 사용자 대상 실험에서 31명 중 29명이 약 1.5배 더 짜게 느꼈다고 답했다고 한다.일본에서는 저염·무염식품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2028년까지 저염식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염식품을 포함한 ‘로우스펙(Low Spec)’ 식품들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갱년기 여성들을 위한 ‘펨테크(FemTech)’많은 여성들이 갱년기를 겪으면서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실제 치료받는 여성은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갱년기 여성을 위한 헬스 케어 시장이 더 이상 틈새시장이 아닌 이유다. 여성을 의미하는 ‘Female’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가 결합된 ‘펨테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여성 건강 관련 상품과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통칭하는 개념이다.경년기 여성의 열감 치료를 위한 ‘엠버 웨이브’. 사진=리사 헬스엠버 랩스가 갱년기 여성의 80% 정도가 겪는다는 일과성 열감과 홍조를 치료하기 위해 내놓은 ‘엠버 웨이브’가 주목을 끈다. 온도 조절 메커니즘을 활용해 손목 시계 형태의 기기에 붙은 냉각 버튼을 누르면 3분 이내에 최소 5~9도 정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어 열감을 다스려 준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한다. 갱년기 여성의 건강관리 격차 해소를 위해 리사 헬스가 선 보인 ‘미드데이(Midday)’는 일과성 열감과 수면 장애, 질 건조증,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관리해 만성질환의 위험을 막아주는 개인 맞춤형 건강 솔루션이다. 갱년기 케어 전문가들의 처방도 받아볼 수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활용해 갱년기 이전의 수치로 개선해 주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갱년기 헬스케어 및 노화방지 요법에 중점을 둔 치료 플랫폼 ‘위노나(Winona)’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료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 고령자 스마트 리빙 위한 ‘리비 얼라이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고령자 안전 문제가 크게 대두되곤 한다. 고령자의 독립적 삶은 보장하면서도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사진=흠시스템스독일의 흠시스템스가 내놓은 스마트홈 기기 ‘리비 얼라이브(Livy Alive)는 혼자 사는 고령자들에게 유용한 실내 생활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벽이나 천장에 정착하면 수 많은 센서를 통해 실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다양한 공기 오염 지표를 측정해 잠재적 위험까지 조기에 파악한다. 화재잠기기가 내장되어 있어 과열된 가스레인지나 불 붙은 양초까지도 조기 감지해 경보를 울린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사용자의 가족이나 간병인 스마트 폰으로 즉시 알려준다.외부 침입 감지나 비활성 상태 감지를 통해 도난 경보나 사이렌 알림, 비디오 녹화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기준치 이상 소음이 발생할 경우 즉시 알려준다. 고화질 카메라와 상호 통신 기능도 갖춰 외부와의 의사 소통이 원활하다. 야밤 낙상 방지를 위해 지능형 야간 조명도 작동한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10-18 09: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변형된 부모님 'O다리' 그러려니 방치 마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무릎은 운동 범위가 크고 몸무게를 많이 지탱해야 해서 다른 관절보다 손상되기 쉽다. 무릎 연골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관절이 좁아지게 되고, 다리가 벌어지는 오다리를 만들 수도 있다. 오다리는 똑바로 섰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고 벌어진 상태로, 노년기에는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70세 미만이면서 관절염 2기 이상의 환자라면 오다리 교정 수술로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체중의 무릎 과부하 막는 ‘근위경골절골술’오다리는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져 똑바로 서도 양측 무릎이 닿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다리가 휘면서 내측으로 체중이 쏠리고 부담을 더 많이 받아 관절이 빨리 닳고 관절염도 악화시킨다.보통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먼저 생각할 수 있지만, 인공관절은 15~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어 비교적 젊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연령대에는 권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휜 다리도 교정하고 관절염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내측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을 시도할 수 있다.근위경골절골술은 쉽게 말해 휜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목적은 덜 사용한 외측 구획으로 체중 부하를 분산해 내측 구획 관절의 손상과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수술은 무릎 근처에서 경골(정강이뼈)을 자르고 벌려 휘어진 무릎의 각도를 교정하고 이를 잠김 금속판의 골유합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가에서 정한 근위경골절골술 보험 기준은 나이 70세 이하, 관절염 1~3기, 다리 모양은 내반슬(오다리) 5도 이상이 해당된다.의학의 발달로 근위경골절골술을 포함한 관절 수술을 받는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60대 환자의 비중은 18.1%였다. 2022년에는 같은 수술을 받은 60대 환자의 비중이 36.6%로 2배 증가했다. 인공관절수술은 70대, 80세 이상 환자의 비중이 2012년 52.6%에서 2022년 63.1%까지 증가했다.김준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 인공관절수술 모두 10년 새 수술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적절한 치료 대상 선정이 가능해졌고 술기 발달, 인공관절 등의 발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10년간 무릎 관절 수술별 연령 비중 변화.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료기술 발달 출혈 줄고 단단한 고정 가능근위경골절골술은 뼈를 잘라서 벌리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출혈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후로 약제, 혈압 조절 등으로 출혈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 골유합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정력이 강한 잠김 금속판도 발달하여 절골하고 벌린 뼈를 더 단단하고 강하게 고정할 수 있다. 그래서 수술 직후에도 목발을 이용하여 걸을 수 있다. 큰 재활이 필요하지 않지만, 4~6주간 목발을 이용한 보행을 통해 수술 부위에서 교정각 소실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은 수술 상처에 안 좋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근위경골절골술은 연골 재생 수술을 병행하여 시행하기도 한다. 미세천공술, 자가 골수 흡입물(줄기세포라고 표현하기도 함), 카티스템(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 등을 시행해볼 수 있다. 김준호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과 줄기세포 수술은 만능이 아니다. 둘을 병행한다고 인공관절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줄기세포 수술은 아직 장기간 추시한 연구들이 많지 않아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골다공증·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겐 부적합근위경골절골술로 O자형 변형을 교정하면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관절이 받는 체중 부하를 줄일 수 있어 관절염의 가속화를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평균 7~10년가량 미룰 수 있다.하지만 수술명처럼 뼈를 자르는 수술이기 때문에 심한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보존 치료를 하다가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는 편이 더 낫다.수술로 관절염 악화를 늦추고 통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수술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연골 재생 수술법이랑 병행해도 마찬가지다. 수술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전·후로 체중 관리를 해줘야 하고 근력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김준호 교수는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적당한 근력을 유지해줘야 체중의 무릎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으니 하체, 허벅지 근력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3-10-17 07:15 안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