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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탕후루 좋아하는 우리 아이, 치아 건강 지키려면

‘탕후루’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탕후루’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겉은 단단하고 끈적거리며 안은 당분이 높은 과일로 이뤄진 탕후루는 충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잘못 깨물었다가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아직 탕후루의 충치 유발지수가 연구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최고점에 가까운 젤리만큼이나 치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와 함께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또 충치를 예방·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충치 유발하는 음식에 대한 점수, 높을수록 ‘위험’충치 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가 어렵다.충치 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탕후루의 경우 아직 충치 유발지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도도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겉면이 딱딱하면서 끈적이기 때문에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의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다.탕후루의 경우 아직 충치 유발지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당도도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충치 유발지수 높은 음식,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에 비해 약할 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탕후루, 젤리, 사탕 등의 간식을 아예 먹지 않을 수 없으니 섭취 후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김미선 교수는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 이내에 양치를 해야 한다.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헹궈 내고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면서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3~6개월 간격 정기적인 치과 방문 필수어린이는 특히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칫솔질 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매번 하기 힘들 경우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찾아 충치 조기 발견과 충치 예방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구강 검진과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가 필요한 부위는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고 필요한 충치 예방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대표적인 충치 예방 방법에는 치아 홈 메우기 치료, 정기적으로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를 제거해주는 치면 세마,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 등이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충치 생겼다면 조기 치료가 중요이미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속도가 빨라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간혹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 결국 교정 치료까지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2-27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불규칙한 식습관에 소화기 질환 급증…“건강 위해 ‘장지컬’ 키우세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 등으로 인해 소화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수는 2018년 약 6만5000명에서 2022년 약 8만6000명으로 5년간 32%가량 증가했다. 중증 질환인 대장암 환자도 2017년 약 2만8000명에서 2021년에는 약 3만2000명으로 14%가량 늘어났다.장 건강이 좋지 않아 소화기 질환이 심해지면 삶의 질은 급격히 나빠진다. 음식을 조금만 잘못 먹어도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하기도 한다.소화기 건강을 위해서는 이른바 ‘장지컬(장+피지컬)’을 키우는 것이 필수인데, 장지컬이 향상되면 소화기뿐 아니라 신체 전반이 건강해질 수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며 면역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수많은 신경세포 네트워크를 통해 뇌와 연결돼 있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 건강이 곧 신체 건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장은 음식을 소화해 영양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 인체 대사의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장 건강, 소화는 물론 면역력·정신건강에도 영향장은 음식을 소화해 영양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 인체 대사의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음식물 성분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면서 장 속 모세혈관은 영양분을 흡수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장 내에 존재하는 약 100조개의 미생물은 노폐물을 만들고 이를 배설할 수 있게 도와준다.장은 면역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독감, 코로나 등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세포의 약 80%가 장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이 건강하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감염병뿐 아니라 각종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이 외에도 장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약 80~90%를 만들어 낸다. 세로토닌은 단순히 ‘행복하다’는 기분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과 같은 인지능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이렇듯 장은 섭취한 음식의 소화나 질병의 방어뿐만 아니라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등 육체와 정신건강 모두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은 세로토닌 외 20여종의 다양한 호르몬을 생산하며 약 1억개의 신경 세포로 구성돼 있어 제2의 뇌라고 한다. 결국 장이 건강하면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이롭다고 할 수 있다.(자료=인천힘찬종합병원)◇‘장지컬’ 향상 위해 건강한 장 환경 조성 중요장 건강을 지키려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은 억제해 건강한 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장 속에는 약 100조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 중간균으로 나뉜다.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유익균이 85%, 유해균이 15%를 차지할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현대인들은 장 속 건강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아 유해균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한다.장내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백질은 붉은 고기보다 생선, 가금류, 콩류 등으로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통곡물(현미, 통밀 등) 위주의 탄수화물과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반대로 패스트푸드나 ‘맵단짠’ 음식, 가공육, 정제 탄수화물, 액상과당 등을 많이 섭취하면 유해균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식단 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 수면, 신체활동 등도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트레스는 장운동을 저해하고 민감성을 증가시켜 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운동 역시 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데, 걷기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해주면 장 활동이 원활해지고 장내 염증이 줄어들어 장지컬을 강화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장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물은 장 운동성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소화 과정을 촉진시키며 배변활동을 돕는다.손효문 부원장은 “장은 건강의 척도가 되는 기관인 만큼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장 건강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며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진료를 받고, 꾸준한 건강검진을 통해 장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장지컬을 키우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2-20 07:10 안상준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글루텐분해유산균베이커리 ‘공식인증점’ 사업 시작

㈜마이크로바이옴이 ‘글루텐분해유산균’을 사용하는 베이커리 ‘공식인증점’ 사업을 시작했다.‘글루텐분해유산균 공식인증점’이란 ㈜마이크로바이옴에서 개발한 글루텐분해유산균을 공급받아 제빵에 적용하여 속 편하고 건강한 빵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베이커리점을 말한다.㈜마이크로바이옴은 전 국민이 보다 건강한 빵과 밀가루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밀가루 속의 글루텐으로 인한 소화 장애를 해결하고, 음식의 식감은 살리면서 소화를 돕기 위해 전 세계 최초로 연구 개발된 특허받은 ‘글루텐분해유산균 GLU70’을 제빵, 제과, 제면에 적용해 왔다.특히 글루텐을 분해하는 유산균인 ‘GLU70’을 적용하는 실험을 통해 밀가루 속 글루텐 분해력을 확인했고, 제면과 제빵업계는 물론 건강식품업계 쪽에 글루텐분해유산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해 분말 가루 및 츄어블(Chewable) 형태까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또 제빵용 글루텐분해유산균을 개발해 이미 알레스구떼와 류재은 베이커리, 이학순 베이커리, 태호당 등의 베이커리와 투썸 플레이스 전국 매장에서 글루텐분해유산균을 사용해 속 편한 빵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 중이다. 글루텐분해유산균을 사용한 빵의 가격이 더 비싸지만 속 편한 빵, 건강한 빵이라는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마이크로바이옴 글루텐분해유산균사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글루텐분해유산균을 사용해 좋은 호응을 얻은 베이커리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공식인증점’에 대한 업체들의 요청이 있어 인증제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공식인증점으로 인증받게 되면 관련 온·오프라인 콘텐츠(상품 상세설명서, 간판, 로고, 배너, 디자인, 포스터, 스티커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공식인증점에만 제공하는 언론과 SNS 홍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2-19 10:52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노년에 약(藥) 과다 복용하다 독(毒) 된다

우리나라 고령자들이 처방받아 먹는 약이 평균적으로 4개 안팎이라고 한다. 노인들의 40% 가량은 5종 이상의 처방 약을 복용하는 이른바 ‘노년기 다제 약물’ 복용자들이다. 노년에 여러 가지 약을 먹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성을 갖는다. 만성질환으로 먹는 약이 아닌 약까지 과다 복용하면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노년에는 약이 병을 만들기도 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내 몸에 독이 되는 약’ 알아야노인들 가운데는 어느 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이른바 ‘닥터 쇼핑’을 하며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이들이 있다. 여기에 영양제까지 추가되면, 평소 들고 다니는 손 가방에 약 봉다리가 한 가방이다.복용하는 약이 많다고 건강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약과 약 사이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방전대로 약을 복용했다가 심한 어지럼증이나 식용 저하, 인지 기능 저하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아프면 약부터 찾는 습관이 병을 낫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었는데도 금방 낫지 않는다고 또 다른 의사를 찾는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약을 먹는 지 의사와 제대로 된 상담을 하지 않은 채 또 다른 약을 처방 약을 받아 드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병이 많고 노쇠한 어르신에게 흔히 문제를 일으키는 약을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제’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졸피뎀’이다. 노약자의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고 섬망을 야기하기도 해 사용이 억제되는 약물이다.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약은 병을 치료할 수도, 병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슬기로운 의료 이용을 통해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는 안전한 도구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과다복용을 막으려면전문가들은 우선, 나이가 들수록 자기만의 ‘주치의’를 둘 것을 권한다. 젊었을 때 이곳 저곳 병원을 쇼핑했다면, 중년 이후로는 각각의 질환에 따른 처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주치의를 정해 꾸준히 관리를 받으라는 것이다. 가능하면 병원도 이곳 저곳 다니기 보다는 자신의 병력 데이터를 보유한, 주치의가 있는 병원을 특정하고 진료를 보는 것이 여로 모로 유리하다고 말한다.다음으로, 약 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만병통치약’이란 세상에 없다. 새로운 증상이 발견될 때마다 의료진과 상의해 비약물 치료법에 더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알고 보면,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 질환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약 복용에 앞서 생활습관 개선 노력부터 기울이는 게 순서다.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쌓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처방 약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조치다. 요즘은 약국에서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해 주면서 약의 종류와 성분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약 봉지에 프린트까지 해 준다. 반드시 숙지하는 것이 좋다. 잠재적 노인부적절약들을 잘 기억해 두고, 자신의 현재 질환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노화를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마지막으로, 자신이 먹는 약의 목록을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해 두면 새로운 질환이 발견될 때 의사에게 자신의 병력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어 치료나 약 처방에 큰 도움이 된다. 날자 순으로 병원 이름과 처방 날자, 1회 복용량 등을 적어두면 좋다. 참고로 잠재적 노인부적절약제에 대한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하는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참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14 09:1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노년에 '영양제'는 만능이 아니다

우리 몸은 매우 예민하다.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면 어딘가에 이상이 생긴다. 그래서 몸에 좋다고 하면 무조건 영양제부터 찾는 이들이 많다. 비타민이나 오메가-3, 글루코사민, 콜라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먹는 영양제가 부작용을 가져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노인층은 더더욱 주위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대부분 우리 몸에 필요한 미량의 영양소가 ‘병적으로’ 부족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먹는 많은 영양제들이 사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 들은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가 너무 많이 챙겨먹는 영양제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 질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하지만 그런 결론이 일관적으로 도출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오메가-3가 특정 질환의 위험을 줄여주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도 영양제 형태로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하는 것이 만성질환 예방에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도움이 될 가능성은, 일반이 알고 있는 것 만큼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다음은 피부 주름과 피부 탄력 저하를 막기 위해 여성들이 많이 복용하는 콜라겐이 있다. 그러나 콜라겐이 직접적으로 우리 피부나 뼈에 도달한다는 과학적 보장은 없다고 한다. 콜라겐 보충제가 위장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분해된 콜라겐이 다시 피부의 콜라겐으로 합성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피부 보호를 위한 적절한 생활습관 등이 피부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은 연골 건강을 유지하고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이 관절 건강에는 더 도움이 된다. 이 둘은 상호보완적이라 연골의 부담을 줄이고 관절 움직임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보조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항산화제가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예방한다는 인식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고장난 미토콘드리아를 태우는 과정인 ‘미토파지’와 세포 내 고장난 단백질을 태우는 과정인 ‘오토파지’를 적당한 활성산소가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 몸에 좋은 활성산소의 양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항산화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도 않으면서 항산화제를 과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얘기다.◇ 영양제는 꼭 필요한 때만 복용을가장 흔하게 복용되는 비타민 D는 뼈와 근육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씹는 능력이나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나이가 되면 비타민 D 보충제를 더 많이 찾게 된다. 혈중 비타민 D 부족은 신체 활동 부족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타민 D 결핍은 단순한 영양소 부족을 넘어 전반적인 영양 상태와 소화 능력, 근육 건강 정도를 아우르는 노쇠의 악순환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약으로 비타민 D 수치를 올리더라도 원인 자체가 고쳐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특정 영양소가 다소 부족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영양제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는 교훈이기도 한다.정희원 교수는 ‘병적인 증거’가 없다면 식사를 통해 미량의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면서 “영양 보충제 사용은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임상적으로 미량 영양소 보충이 의미가 있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비타민D와 칼슘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임신 시 철분과 엽산을 사용하는 것, 철 결핍 빈혈 때 철분제 치료를 받는 것, 마지막으로 위 절제나 채식 등에 따른 비타민 B12 결핍의 보충 등 결핍증이나 결핍의 위험이 있을 때 정도이다.◇ 영양제로 결핍을 채우려 해선 안돼정 교수는 “현대인은 잠이나 운동, 머리 비우기의 결핍에 따른 피로감, 한마디로 왜곡된 생활에 따른 불편함을 영양제로 해소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양제 보충이 피로감 회복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한다. 정말 효과가 있는 무언가라면 이미 약으로 분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그의 말대로 ‘의약품’은 특정 질병의 치료나 예방을 위해 개발되며, 엄격한 임상 시험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되어야 인정된다. 반면에 ‘식품’은 그야말로 ‘음식’이다. 식이보충제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명확한 의학적 효과를 주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영양제는 또 보충제일 뿐, 균형 있는 식사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보충제에만 의존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많은 전문가들도 진정한 건강 개선과 노화 지연을 추구하려면 영양제에 의존하는 습관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 등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미량 영양소’는 이미 우리 몸 속에 충분히 있는 만큼, 과도한 영양제 사랑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13 08:30 조진래 기자

[비바100] 5년 생존율 39% ‘간암’…“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 정기검진 필수”

간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의 원인으로 전체의 70~80%가 손상되어도 별다른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간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의 원인으로 전체의 70~80%가 손상되어도 별다른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암 발병자 수 대비 사망자 수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신규 암 발생자수는 27만7523명이다. 이중 간암 신규 환자는 1만5131명(5.5%)으로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등에 이어 7번째를 차지했다.반면 간암의 최근 5년(2017~2021) 상대 생존율은 39.3%로 췌장암(15.9%),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폐암(38.5%)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한다. 전체 암 상대 생존율(72.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부지원 과장은 “간은 신경세포가 적어 염증이나 간암 등이 발생해도 초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암 세포가 커지면서 간을 둘러싼 피부와 점막을 침범한 후에야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된다”며 “간암의 낮은 생존율은 위협적이지만 B·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큼 관리만 잘한다면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간은 신체의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장기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간경변증 등 선행 질환 가진 이들에게 주로 발생간은 신체의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장기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인체 각 조직에서는 필요한 영양소의 형태로 적절히 변화시켜 이용하는데, 간은 남은 노폐물은 간으로 옮겨 처리하는 대사기능을 한다.이러한 간에는 악성종양이 생겨도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후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황달이나 심한 피로감, 배에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렇듯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못한 암이지만, 다행인 것은 암으로 발전하기 전 생기는 선행 질환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이다. 즉, 선행 질환 단계에서 치료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대한간암학회가 발간한 ‘2022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간암의 주된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 순이다. 이 외 지방간이나 자가면역성 간염도 원인으로 꼽히는데,특히 만성 간염과 과도한 음주 등으로 정상적인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 대표적 선행 질환이다.부지원 과장은 “간암 환자의 약 80%에서 간경변증이 나타나고 이후 간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간암은 간 수치 혈액 검사와 간암 종양 지표(AFP), 초음파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진단한다.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는 정기적으로 간암 종양 지표 등의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는지, 새로운 병변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만약 충분한 시간 수면을 취하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극심한 피로나 권태감이 느껴지는 경우, 오른쪽 윗배가 답답하거나 불쾌감이 있는 경우,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간 건강을 체크해 봐야 한다.간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B·C형 간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인천힘찬종합병원)◇B·C형 간염 예방 중요, 과도한 음주 자제해야간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B·C형 간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약 75% 정도가 B형 간염바이러스, 10% 가까이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B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데, 접종 이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주사기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소독하지 않은 침이나 뜸, 문신 등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알코올성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서는 술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간경변증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최근에는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도 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만큼, 적절한 신체 활동과 식단 조절로 대사증후군을 예방해야 한다.부지원 과장은 “만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이거나 연령에 상관없이 간경변증을 진단받았다면 6개월 단위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또 간암은 수술을 해도 2년 재발률이 40% 이상으로 높은 만큼 간암 치료 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CT나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2-13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단백질 전성시대'. 하지만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역효과

단백질 전성시대,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단백질 보충식품’ 전성시대다. 모든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섹터에서 단백질 관련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노후에 닥칠 ‘근감소증’ 예방에 좋다는 입소문에 너도나도 무비판적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연령층이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는 것은 다소 비이성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단백질 섭취, 왜 필요한가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근육량과 근력, 그리고 신체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근감소가 불가피하다. 노년에 낙상 사고가 많은 것도 어지럼증과 함께 이런 근력 감소가 결정적이다.근감소증은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번 걸리면 조절이 어려워 평생 약과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기도 한다. 음식 섭취량이 확연히 줄어드는데도 오히려 변비나 위 식도 역류염 같은 소화기계 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잦다.이처럼 근감소증은 기본적으로 노화와 질병이 가장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호르몬의 변화가 이뤄지는데, 당뇨가 아니라도 다소간의 인슐린 저항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근육 세포 안의 근육단백질 생성 기구의 효율성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것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단백질 섭취가 절실하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최근 단백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 또는 단백질 보충제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단백질의 효능들단백질은 우선, 허기를 덜 느끼게 해 준다. 단백질을 조금만 섭취해도 펩타이드 YY 호르몬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에 지방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쉽게 포만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이어트에서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단백질은 또 적당량을 섭취하면 근력을 유지해 주는 데 좋다. 근육의 성장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근 손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동물성 단백질은 뼈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같은 이유로,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 예방에도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단백 음식은 신진대사에도 좋다. 지방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발열 효과가 훨씬 높아 신진대사를 크게 향상시키고 칼로리 소모량도 늘려 준다. 요요현상 방지에도 고단백 섭취가 요긴하다.◇ 단백질 섭취와 근육량의 연관 관계노년기에는 체중 1kg당 하루 1.2~1.5g의 단백질 섭취가 근손실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권고가 나온 바 있다. 이 기준대로 라면 우리나라 노년기 인구의 3분의 2 가량은 단백질 결핍상태라고 볼 수 있다.확실히 단백질 섭취량이 적으면서 이른바 ‘동화 저항’이 생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에서는 고단백 식사가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화 저항이나 단백질 결핍이 없는 그 밖의 사람들은 과도한 고단백 섭취가 열량 섭취만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노년이 아님에도 무작정 단백질 섭취에 몰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하루 식사만으로는 권장 단백질 섭취량에 도달하기 어려운 노년층의 경우엔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고단백 식사와 단백질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단백질이 좋을까정 교수는 60대 이상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선택한다면 총 단백 양과 류신의 함량, 그리고 만성질환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단순당의 함량 등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고단백 제품이라고 판매되는 식품 중에는 일일 권장 섭취량으로 환산했을 때 오히려 단순당을 주로 섭취하는 꼴인 제품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식품은 오히려 중장년층 성인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전문가들은 필수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하루 20g 정도의 단백질을 보충하면 대략 하루 1.2g/kg의 단백질 섭취 목표가 달성된다고 말한다. 식물성 단백질은 조금 더 먹어야 동물성 단백질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육류 가운데는 삶은 돼지고기 안심이 32.3g으로 단백질 함량이 많다. 삶은 닭 가슴살이 28.1g, 소고기 안심이 26.5g, 돼지고기 목심이 24.1g 정도다. 생선류 가운데는 구은 연어가 29.3g, 고등어가 25.2g 정도다. 삶은 달걀은 13.5g, 달걀 프라이는 15.1g 정도다. 두부는 9.6g이다.◇ 노년은 필수, 중장년은…결국 60대 이상의 노년들이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는 목적이라면, 불필요한 단순당 등 첨가물이 적고 ‘동화 저항’ 개선에 가장 중요한 성분인 류신의 함량이 가급적 높은 보충제품이 권고된다. 같은 가격이면 ‘유청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고 한다.하지만 노년기 근감소증 예방이 목적이 아니라면 ‘엠토르’를 활성화하는 류신을 웬만하면 적게 먹을 것이 권고된다. 정 교수는 “류신 강화 제품이나 류신 함량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비교적 류신 함량이 낮은 식물성 단백질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참고로, 근육 생성을 늘리는 것이 최대 목적이라면 운동 전후 1시간 이내에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반대로 근소실을 막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2-09 11:18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명의 특강...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3차원 절식법'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나이가 들었어도, 하루 세끼 먹는 것만 제대로 바꾸면 남은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간헐적 단식과 내 몸에 맞는 식단을 병행함으로써 스스로 노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라는 저서를 통해 ‘3차원 절식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교수는 ‘3차원 절식’이 가속노화를 막고,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3단계 절식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건강 상식을 알려달라.“식사를 개선하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많은 문제를 개선 혹은 예방하는 강력한 기제가 될 것이다. 절식에 앞서, 먼저 자신의 체질량 지수(BMI)를 측정해볼 필요가 있다. 키를 몸무게로 나눈 BMI(㎏/㎡) 지수가 18.5~23이면 정상, 23~25면 과 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비만은 아니지만 체지방률이 남성은 25, 여성은 30이 넘는다면 ‘마른 비만’으로 분류된다.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과 지방을 줄이는 ‘이화적 식단’, 마른 비만은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체성분 전환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3차원 절식’의 세 가지 단계에 관해 이해가 쉽도록 설명해 달라.“먹는 종류부터 시작해, 먹는 시간을 조절하고, 먹는 양도 조절해 가는 법이다. 1단계는 단순당과 정제 곡물의 최소화다. 당이 들어간 콜라나 사이다, 과일주스 같은 음료수를 피하고 설탕과 사탕, 초콜릿 등 가공식품 섭취를 멀리해야 한다. 흰 쌀밥이나 빵, 떡, 국수처럼 흰 쌀이나 흰 밀가루로 만든 식품도 피해야 한다. 2단계는 먹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른바 ‘간헐적 단식’처럼, 공복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아침 금식과 이후 8시간 내 식사하기 등의 방법이 있다. 마지막 3단계는 내 몸에 맞는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식단으로 잘 먹되, 칼로리의 양을 20% 정도 줄이는 방법이 병행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3차원 절식’의 1단계로 단순당과 정제 곡물 섭취를 줄일 것을 강조했다. 왜 그런가.“이들 음식은 모두 급격한 인슐린 분비를 만들어낸다. 이른바 ‘식탐’을 부르는 근원이다.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이들부터 끊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단순당과 정제곡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점점 인슐린 저항성이 심화되고 혈당 변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인슐린 과다 분비는 식후 저혈당을 가져와 사람을 허기지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이런 음식들로 외식을 해야 한다면, 가능한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순서다. 먹는 순서도 식이섬유부터 시작해 고기·생선 등 단백질, 그리고 마지막으로 탄수화물 순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혈당이 느리게 올라간다.”- 단순당이나 정제곡물 대신 섭취를 권하는 음식물은 어떤 것이 있나.“귀리나 현미처럼, 갈지 않은 통곡밀이나 병아리콩 같이 느리게 흡수되는 복합 탄수화물을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 포만감을 얻어 식사량을 줄여줄 뿐만아니라 혈당 상승도 억제해, 인슐린 분비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탄수화물 자체를 제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렇게 해서라도 빠르고 해로운 탄수화물을 걷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슐린에 의해 떨어진 혈당이 저장되는 곳이 내장지방인데, 자체적으로 염증성 지방 호르몬을 분비하며 노화를 가속시킨다. 포도당에 내성이 생겨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내당능 장애’나 비 알콜성 지방간, 마른 비만을 겪기 시작한 사람은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같은 약제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3차원 절식’의 2단계는 이른바 ‘시간 제한 다이어트’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일정 시간 금식을 하면 자가포식 같은 기전이 활성화된다. 그러면서 세포 안에 잘못 만들어져 쌓인 단백질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단백항상성’이라는 노화 기전을 개선하는 효과를 갖는다. 이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제한 다이어트’다. 간헐적 단식이나 1일 1식 등 일정 시간만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단식을 하는 것을 말한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1단계 실천이 이뤄져 식욕이 조절되기 시작할 때 자기에 맞는 방법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일 1식을 한다면서, 한 번 식사 때마다 폭식을 하거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다량으로 섭취한다면 역효과가 날 뿐이다.”- 시간 제한 다이어트가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닐 것이다. 피해야 할 대상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시간 제한 다이어트는 자연스럽게 잠 자는 시간 전후에 배를 비우고, 지방을 태움으로써 ‘자가 포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심한 비만환자, 근력 운동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방식의 다이어트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분들이 금식을 하면 지방이 타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녹는 ‘동화 저항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건강한 지방을 섞어 세 끼를 잘 챙겨먹고,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동화 저항 현상이 풀린다.”- 마지막 3단계는 열량을 맞춰 먹는 것으로 안다. 자신에게 맞는 열량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1단계와 2단계 조치를 실천하고 두 세 달이 지나면 식욕에서 자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궁극적으로 요요 현상을 겪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절식효과를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 몸에 맞는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양을 기초대사량(BMR)이라고 한다. 남성의 경우 88.362+(13.397×몸무게㎏)+(4.799×키㎝)-(5.677×나이)로, 여성은 447.593+(9.247×몸무게㎏)+(3.098×키㎝)-(4.330×나이)로 계산한다. 여기에 자신의 활동 수준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을 계산할 수 있다. 매우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은 기초대사량에 1.2를 곱하고, 가벼운 활동은 1.375, 보통 활동가는 1.55, 활동적인 사람은 1.725, 매우 활동적인 사람은 1.9를 곱해 산출한다.”- 기초대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산출한 다음에는 어떻게 실천하면 되나.“노화 지연을 위한 절식 또는 약간의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계산된 일일 에너지 소비량에서 20%를 뺀 열량을 식사로 섭취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체중 55㎏에 키 157㎝인 여성이 주 3회 땀이 날 때까지 조깅을 30~40분 가량 한다면, 일일 에너지 소비량이 1226㎉×1.55로 1900㎉가 된다. 여기에 20%를 뺀 1520㎉를 섭취하면 된다. 만일 근력 운동을 매일 하면서 체성분을 지방에서 근육으로 바꿀 목적이라면 1266㎉에 1.725를 곱한 2180㎉를 섭취하는 것이다. 체중과 근육량을 빠르게 늘리는 벌크 업까지 고려한다면 여기에 다시 20%나 500㎉를 더해주면 된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장수식단으로 ‘MIND 식사’를 적극 권장한다고 들었다. 어떤 식단인가.“‘MIND’란 Mediterranean-Intervention for Neuro degenerative Delay의 약자다. 신경변성 질환을 늦추는 지중해식 식단을 말한다. 10개의 음식 군에 속하는 15개 성분으로 구성된다. 견과류와 채소, 곡물, 생선 속의 천연 유분, 흰 육류, 와인 등이 포함된다. 녹색 잎채소는 일주일에 6회 이상, 그 외 채소는 매일 1회 이상 섭취를 권한다. 베리류는 일주일에 2회 이상, 견과류는 5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통곡류는 매일 3회분 이상이 좋다. 생선류는 일주일에 1끼 이상, 콩류는 4끼 이상, 가금류는 2끼 이상이 권장된다. 주 요리용 기름으로는 올리브유가 좋다. ‘MIND 식사’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최악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보다 10년 당 7.5년치의 뇌 노화지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 노화속도가 4분의 1로 느려진 것이다.”- ‘MIND 식사’에서 섭취하지 말아야 할 금지 리스트도 있다고 들었다.“붉은 고기나 튀긴 음식은 절대 금물이다. 부득이 섭취하더라도 붉은 고기는 일주일에 4회 미만으로 섭취하고, 튀긴 음식이나 페스트푸드는 일주일에 1회 미만이 권장된다. 버터나 마가린도 하루에 1회 미만 섭취하고, 치즈도 일주일에 1회 미만 섭취할 것을 권한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2-06 08:20 박성훈 기자

[비바100] 안전한 실내 스포츠? 방심은 금물

한파, 폭설 등 겨울철 궂은 날씨를 피해 날씨와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인기다. 스크린 골프, 실내 클라이밍,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등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야외 운동의 묘미를 대신하는 것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한파, 폭설 등 겨울철 궂은 날씨를 피해 날씨와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인기다. 스크린 골프, 실내 클라이밍,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등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야외 운동의 묘미를 대신하는 것이다.하지만 실내 스포츠가 야외에 비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한된 공간과 반복적인 동작들로 인해 오히려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어 부상과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원장은 “실내 스포츠 역시 야외 운동만큼 활동량이 많고 관절과 근육을 폭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허리와 어깨 등 상지, 무릎과 발목 등 하지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특히 겨울에는 평소 운동량이 적어 관절 가동 범위가 좁고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스크린 골프, 스윙 간격 빨라 허리 부담 커스크린 골프 이용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겨울철에는 필드 못지않은 리얼한 스크린 골프가 더 인기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스크린 골프 이용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겨울철에는 필드 못지않은 리얼한 스크린 골프가 더 인기다. 스크린 골퍼들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것이 허리 통증이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척추가 꼬였다 풀어지는 힘을 이용한 운동이다. 야외 골프장에서는 꽤 긴 거리를 걸으며 비교적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고 스윙 간격도 길다.반면 스크린 골프는 의자에 앉아 있다 차례가 되면 바로 타석에 나가 스윙을 하는 만큼 스윙 간격이 빨리 반복돼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스윙을 무리하게 반복하는데, 이때 척추에 부하가 생기거나 척추뼈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 인대 등이 손상되기 쉽다.스크린 골프 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 염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디스크가 발병할 수도 있다. 허리 통증이 유발되면 디스크가 튀어나올 우려가 높고 신경을 압박해 엉덩이, 다리의 통증이나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갑자기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다면 척추 관절이 삐끗한 것일 수도 있지만 디스크의 손상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의자 등받이 윗부분을 잡고 상체를 숙여 허리를 아치형으로 만드는 스트레칭이나 운동 중 틈틈이 반대 방향으로 빈 스윙을 해주는 동작도 허리 긴장을 풀어주는데 좋다. 운동 후에 충분한 휴식과 온찜질이나 반신욕을 해주면 경직된 척추와 근육을 이완시켜줄 수 있다.◇실내 클라이밍, 팔로 버티거나 내려오다 다치기 쉬워맨손으로 인공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 역시 겨울에 인기 있는 실내 스포츠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맨손으로 인공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 역시 겨울에 인기 있는 실내 스포츠다. 근육과 관절을 폭넓게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몸 전체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며 스트레스 해소와 다이어트 효과도 크다. 하지만 오랜 시간 체중을 버티며 홀드를 이동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깨나 손을 다치기 쉽다. 갑작스럽게 홀드를 옮기는 동작에서 어깨에 너무 많은 힘이 가해지면 어깨 힘줄 부상이 따를 수도 있다. 4개의 힘줄로 구성된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클라이밍 도중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손상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파열되기도 한다.실내 암벽장 코스의 높이가 낮게는 1~2m, 높게는 4~5m에 달하는 만큼 완등 후 바로 뛰어내리다가 발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거나 골절을 당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이용 시 본인의 실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하고 완등 후에는 홀드를 잡고 내려오는 클라이밍 다운 방식으로 내려와야 한다.◇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충돌로 인한 안전사고 주의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역시 높게 점프 하거나 급한 방향 전환 등의 동작이 많아 무릎에 부상을 입기 쉽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공중에 매달려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코스와 화면 속 캐릭터가 돼 점프하며 즐기는 점핑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역시 높게 점프 하거나 급한 방향 전환 등의 동작이 많아 무릎에 부상을 입기 쉽다.만약 실내 익스트림 스포츠 중 시큰한 느낌과 함께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면 즉시 동작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뻣뻣하고 삐걱대거나 방향을 틀 때 무릎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이 외 익스트림 스포츠는 미끄러지는 슬라이드나 높이 뛰는 점핑 게임을 하다가 물체나 사람 간 충돌로 가벼운 뇌진탕, 코뼈 골절, 안와 골절 등의 부상 위험도 있어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이동녕 원장은 “움직일 때 통증이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다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서 만약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통증이나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2-06 06:12 안상준 기자

[비바100] 나는 어떤 체질?… '사상의학'에 관한 오해와 진실

개인에 특성에 맞춰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치료하는 ‘사상의학’은 한국 고유의 의학이다.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의학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개념으로 보면 ‘맞춤 진료’라 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개인에 특성에 맞춰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치료하는 ‘사상의학’은 한국 고유의 의학이다.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일반적인 의학과는 조금 다르다. 요즘 개념으로 보면 ‘맞춤 진료’라 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태음인·태양인·소음인·소양인으로 구분되는 사상체질을 구분하고 그 안에서도 개개인의 신체 특성과 건강 수준, 몸이 차고 따뜻한 정도가 모두 다르므로 그에 맞는 치료를 적용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와 함께 사상의학과 사상의학에 대한 오해들을 알아본다.◇사상체질은 성격, 외형으로 결정한다?사상체질은 네 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체질의 구분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외형이나 성격의 구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장기의 크고 작음에서 나오는 특징으로도 구분된다. 크고 작음은 실제로 장기의 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강하고 약함을 지칭한다.소음인은 신대비소(腎大脾小)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腎)은 신장을 의미하고 비(脾)는 비장이 아니라 췌장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대사기능이 느린 편이고 소화 기능이 취약하며 대변을 저장하려는 기능이 강해 배변이 수월하지 못하다는 특징이 있다. 성격적으로는 측은지심(가까운 사람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타고났다.소양인은 비대신소(脾大腎小)한 몸의 특성으로 인해 대사기능이 빠른 편이다. 배변이 규칙적이며 빠르고 소화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된다. 성격적으로는 사양지심(사회적인 약속과 규칙을 지키려는 마음)을 타고났다.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 밖으로 나가는 기운이 약하고 몸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강해 땀, 소변, 대변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아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은 수오지심(끈끈한 의리를 중요시하는 마음)을 타고났다.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한 몸의 특성으로 인해 몸 안으로 모으는 기운이 약하다. 대신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이 강해 마른 체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성격은 시비지심(인간의 양심과 공공성을 중요시하는 마음)을 타고났다.사상체질은 네 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구분한다. 체질의 구분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외형이나 성격의 구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장기의 크고 작음에서 나오는 특징으로도 구분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사상의학은 체질 구분과 진단으로 끝난다?사상의학은 단순히 체질을 구분하여 진단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보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의학이다. 기본 인식은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몸에 손상을 끼쳐 병이 된다’에서 시작된다. 욕심을 버려야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현대의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사상의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황민우 교수는 “흔히 사상체질을 이야기하면 태음인은 무슨 음식이 좋고 소양인에겐 무슨 운동이 좋다는 식의 정보를 이야기 한다”며 “이러한 접근법은 사상의학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사상체질 치료법은 체질에 맞는 운동·음식 섭생법이 전부다?사상의학에서는 치료법은 2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무법(武法)으로 적극적인 치료법이다. 전문적인 진료를 통한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 침구 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법을 적용한다. 건강이 좋지 않아 급히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주로 쓰인다.둘째는 문법(文法)이다. 무법에 비해 근본적인 치료법에 해당하며 마음 조절법, 생활 습관 교정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마음 조절법은 욕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착한 마음을 발휘하는 마음의 중용을 의미한다. 생활 습관 교정은 사회생활 섭생법, 운동 섭생법, 음식 섭생법 등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심한 병이면 무법을 급히 사용하되 반드시 문법을 병행해야만 치료를 할 수 있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는 “흔히 사상체질을 이야기하면 태음인은 무슨 음식이 좋고 소양인에겐 무슨 운동이 좋다는 식의 정보를 이야기 한다”며 “이러한 접근법은 사상의학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사상체질은 치료보다 예방 목적이다?사상의학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질환에 적용한다. 증상이나 질환에 맞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는 방법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개인 특성, 즉 사상체질과 몸 상태에 맞춰 진단과 치료를 하는 맞춤 의학이다.사상의학의 맞춤 치료는 신체 전반적으로 기능의 저하 또는 항진이 있는 경우,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만성적인 특정 질환으로 여러 가지 치료법을 받았지만 잘 낫지 않고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다.황민우 교수는 “특정한 질환은 아닌 것 같은데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면 사상체질 분석을 해보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보명지주가 약해지면 나타나는 증상들사상의학에서는 사상체질별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를 ‘보명지주(保命之主)’라고 한다. 보명지주가 약해지면 체질 별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자신의 체질을 모르더라도 최근 들어 여러 증상이 겹쳐서 나타났다면 체질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소음인의 보명지주는 양난지기(陽煖之氣)로 따뜻한 기운을 의미한다. 소음인은 양난지기가 약해지면 소화가 잘 안되고 아랫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소양인은 음청지기(陰淸之氣)로 시원하고 맑은 기운을 의미한다. 소양인은 음청지기가 약해지면 대변이 시원하게 나가지 않고 굳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 열이 오르는 증상, 잠이 잘 들지 않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태음인은 호산지기(呼散之氣)로 밖으로 잘 빠져나가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음인은 호산기지가 약해지면 땀이 너무 많이 나가거나 아니면 반대로 땀이 많이 줄어드는 증상이 생긴다. 또는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고 가스가 많이 차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태양인은 흡취지기(吸聚之氣)로 안으로 잘 모으는 기운을 의미한다. 태양인은 흡취지기가 약해지면 소변의 양이 줄고 대변이 염소똥처럼 나가거나 아무 이유 없이 헛구역질이 나거나 생목이 오르고 불면이 심해지는 증상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1-30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뇌 위험심호 '어지럼증', 방치땐 뇌졸중 올수도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보니 비교적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약 70만8000명에서 2022년 약 97만9000명으로 10년 새 38%가량 증가했다.어지럼증은 과로나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이 누적돼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고 인체의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문제로 생길 수도 있다. 때로는 뇌질환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보통 어지럼증이 생기면 피곤하거나 빈혈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귀 문제나 뇌 문제 혈압,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해 생긴다. 대표적으로 심인성 어지럼증과 평형기관에서 발생하는 말초성 어지럼증, 뇌에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뉜다.심인성 어지럼증은 불안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원인으로 멍하다거나 붕 떠있는 기분, 머리가 빙글 도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인데 주로 전정기관 문제로 발생하며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 신경염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다행히 심인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행동요법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일반적인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 장애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을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뇌졸중 환자 중 약 10%가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전조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뇌졸중은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혼자 걷기가 어려워지고 비틀거리고 쓰러질 것 같은 경우가 많다. 특히 신경학적인 증상의 동반이 중요한데 얼굴이나 한쪽 팔, 다리의 감각이 이상해지고 힘이 빠지거나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말이 어눌해지고 심한 두통과 함께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겹쳐 보이는 증상도 생긴다.어지럼증이 뇌질환 때문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어지럼증의 형태, 지속 시간, 양상 등 자세한 병력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뇌질환이 의심된다면 뇌혈관 CT나 뇌 MRI 등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야 중증 뇌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2024-01-30 07:00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비바100] "뇌혈관용 스텐트 국산화로 환자 삶의 질 높이겠다"

인간의 뇌는 중추신경계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신체 각 부분 통솔, 공간 지각, 기억, 의사 결정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뇌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선 원활한 혈액 순환을 통한 산소·영양소 공급을 필요로 하는데, 혈관 파열 등 혈류 이상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통계청이 작년 9월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중 뇌혈관 질환은 5위를 기록, 뇌출혈·뇌동맥류 등은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심각한 후유증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검진 등을 통한 조기발견과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뇌혈관 질환 치료와 관련해 ‘스텐트 시술’은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를 넣어 확장시킨 뒤 원활한 혈액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금속으로 구성된 그물망 형태를 띠고 있는 뇌혈관용 스텐트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 수입 대체를 위해 스타트업 네오엔텍은 ‘국산화’에 초점을 맞춰 제품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김한기 네오엔텍 대표. (사진제공=네오엔텍)김한기 네오엔텍 대표는 “국내 최초로 뇌혈관용 스텐트 개발에 성공한 핵심 인력으로 창업한 네오엔텍은 뇌혈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최적의 치료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강 문제 중 하나는 혈관 질환”이라며 “네오엔텍의 첫 제품인 혈관용 스텐트로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 등을 검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경중재혁신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네오엔텍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네오엔텍은 국내 최초 뇌혈관용 스텐트를 개발한 핵심 인력이 참여하고 있는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다. 저희의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적인 중재의료기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첫번째 제품으로 뇌동맥류 치료를 위한 코일색전술 시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뇌혈관용 스텐트를 개발하고 있다.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파열되어 뇌출혈을 일으키며 사망까지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이러한 뇌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해 뇌동맥류 내부에 백금으로 만들어진 코일을 채워 넣어 동맥류 내부로 유입되는 혈액을 차단시켜 동맥류가 파열되는 것을 예방하게 되는데 이때 스텐트를 함께 사용해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며 안전성을 확보하게 된다.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뇌혈관용 스텐트 시장에서 수입 대체를 통해 국산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네오엔텍을 창업하게 됐다.”- 창업 전 활동 분야 등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소개한다면?“2008년 대학 졸업 후 의료기기 기업인 엠아이텍으로 입사하며 스텐트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2012년 대웅제약의 계열사인 시지바이오에 입사 후 혈관용 스텐트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해 심혈관용 스텐트 및 풍선카테터 등 심혈관용 중재의료기기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시켰다.이어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뇌혈관용 스텐트의 국산화를 위해 뇌혈관 스텐트 개발 업무에 착수해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뇌혈관용 스텐트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보건 의료 관련 44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보건의료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네오엔텍의 사업 모델은?“네오엔텍의 사업 분야는 신경중재의료기기 분야로써 최소 침습을 통해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에 필요한 의료기기 제공이다.의료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들과 커뮤니티를 구성, 고객 중심의 콘셉트를 세워 고객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개선하는 등 네오엔텍만의 전략을 추진 중이다.기존 수입 제품들 가지고 있는 제조사-총판(도매)-대리점(소매)-병원의 유통 방식에서 총판이 없이 대리점에 직접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수입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다.여기서 발생시킨 이익을 의료기기 개발에 재투자 할 수 있는 선순환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며, 수입 대체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 건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뇌혈관 스텐트 시장을 전망한다면?”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많은 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노인층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강 문제 중 하나는 혈관 질환이다.뇌혈관 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스텐트 시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외과적 수술로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의 목 부분을 클립으로 결찰하는 클립결찰술에서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짧고 부담이 적은 코일 색전술로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대형병원 중심에서 영상 장비를 갖춘 중형 병원에서도 스텐트 시술이 가능하게 되면서 뇌혈관 스텐트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창업 준비 과정과 그동안 성과는?“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사업에 선정되었고, 동국대학교를 주관기관으로 선택해 예비창업패키지를 수행했다.동국대 창업지원센터는 창업 준비과정에서 법인설립 절차에 대한 교육부터 비즈니스 모델의 고도화 전략, 멘토링 지원 및 투자 유치를 위한 IR(기업활동) 자료 개발 및 피칭 등 창업 및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부분에 대해 지원을 해주었고 이러한 프로그램은 큰 도움이 됐다.그 결과 멘토링 지원을 통해 전문 변리사의 자문을 받아 개발 제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고, 동국대 주관 IR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투자 연계를 받아 동국대 기술지주사에서 투자 검토를 받는 등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네오엔텍은 신경중재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첫번째 제품이 뇌혈관용 스텐트로 2024년 임상시험을 통해서 제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고 2025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이후 수출을 통해 판로를 확보,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하고 새로운 신경중재혁신의료기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신경중재 혁신 선도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2024-01-29 07:05 류용환 기자

[비바 2080] 겨울 독감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이미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며칠 째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이어지면서 독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기와 잘 구분하지 못해 후유증을 앓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전하는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의 겨울 독감 예방 및 퇴치법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 감기와 독감, 코로나는 어떻게 다른가.“모두 호흡기로 감염되는 감염병이지만, 의학적으로 전혀 다른 질병이다. 증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증상의 정도, 치료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다. 감기는 주로 리노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두통, 코막힘, 근육통, 인후통, 콧물, 기침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기침과 두통, 발열,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 19는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가 원인이다. 증상은 독감과 거의 비슷하지만 호흡 곤란, 갑작스러운 후각과 미각 상실 등이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우니 감기나 독감이 의심된다면 일단 코로나 19 감염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년 독감 주사를 맞는데도 독감에 걸린다. 다른 예방책은 없나.“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다. 백신으로 한 번에 모든 종류를 예방하기는 어렵다. 독감 백신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면역력을 증진시키지만 100%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예방 접종 후 효과를 발휘하려면 약 2주가 걸리는데 그 이 사이에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또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일어나는 RNA형 바이러스에 속하므로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를 수 있어, 전에 맞은 백신 접종이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매년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한다. 대신,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은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이 덜할 수 있다. 해당 시기에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같은 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번 독감에 걸리면 해당 시기에 다시 걸릴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독감 A형과 B형이 교차 감염이 될 수는 있다.”이미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유난히 독감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가.“어떤 경우든, 비말과 밀접한 접촉을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와 접촉한 뒤 눈이나 코, 입을 만져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자연 면역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면역 저하자가 있다. 나이가 들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따라서 늙는 ‘면역 노화’가 일어난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슈퍼 면역’을 지닌 사람이 있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 지혜로운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체력과 면역력을 잘 유지하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독감에 걸리지 않는 생활습관이 있다면?“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마스크를 쓰거나 손 씻기만 잘해도 대부분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밀집하기 쉬운 공중시설 이용은 가급적 삼가고, 사람들이 많은 집합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손 씻기를 자주 하며, 감염된 사람이 말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는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최근 증가하는 미세먼지 역시 호흡기와 면역력을 약화시켜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 사용과 마스크 쓰기를 통해 최대한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밖에 호흡기 점막의 자연 면역력을 지켜주는 충분한 수분 섭취, 겨울철 여러 겹의 옷과 보온 도구를 통해 면역력과 상관이 깊은 ‘ 체온’을 지켜주는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이다.”- 독감에서 빨리 회복하는 방법은 없나.“독감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치료에 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많이 처방한다. 타미플루는 5일간 하루 2번씩 먹어야 하며, 정맥주사제인 페라미플루는 15분 이상 한 차례 맞으면 된다. 상태에 따라서는 수액 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신장기능이나 간기능에 따라 용량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자가 치료도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자가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다. 독감에 걸렸다면, 직장이나 모임에 나가기 보다는 집에 머물며 회복에 힘써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열이나 탈수 증상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 감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호흡이 힘들다면 가습기를 틀거나 호흡 보조 장치를 활용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해 호흡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 섭취에 주의할 것은 없나.“독감에 걸리면 대개 입맛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기 쉽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비타민 C는 감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과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천연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자신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다양한 영양소,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를 충분히 포함하고 있어 챙겨 먹어야 한다. 증상을 완화하는 일반 의약품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시의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는 열과 두통, 몸살 기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충혈 완화제는 비강을 열어 부비동 압력을 완화하고, 다양한 기침 억제제는 마른 기침을 진정시켜 준다. 진해거담제는 가래 완화에 유용하고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효과가 있어 수면에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역시 중요하다. 모든 질병의 회복에 있어 긍정적 마음가짐은 치료 기간을 줄이고, 회복을 빨리 당기는 효과가 있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26 08:02 조진래 기자

[비바 2080] 새해 첫 결심 '다이어트'는 비만주사로?

새해 결심하는 것 가운데 압도적인 것이 ‘살 빼기’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아닌데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비만 주사’라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는 책을 쓴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비만주사를 통한 다이어트에 관해 기고한 글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비만 치료 주사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기존 삭센다 주사에 위고비, 마운자로, 오젬픽 등 다양한 비만 치료 주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삭센다는 원래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장기간 처방해온 주사 제제인데,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되면서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이용한 위고비, 역시 GLP-1 +GIP 호르몬 유사체인 터제파타이드를 활용한 마운자로의 비만용 치료제인 젭바운드등의 비만 치료 주사가 속속 개발 및 출시될 예정이다.”- 어떤 원리로 살을 빠지게 한다는 것인가.“일단 비만 치료 주사는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 주사는 모두 식욕을 덜 느끼게 만들어주어 살이 찌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삭센다 주사는 GLP-1 호르몬과 비슷한 물질을 이용한 비만 치료제다. GLP-1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이다. 삭센다가 체내에서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면서 배고픈 느낌은 줄여주고 포만감을 유지해주어 음식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다른 비만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나 효과에 대한 걱정이 덜하다. 임상 연구에서 9~15% 체중을 감량해주는 효과가 증명되었고 혈압 감소, 중성지방 개선 등 다른 효과까지 확인되었다.” - 어느 정도 비만이어야 이런 주사들이 효과를 볼 수 있나.“가장 널리 쓰이는 삭센다의 경우 주사제 사용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인 비만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도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병이 있으면 가능하다. 다만, 체중 조절 여력이 있다면 비만 치료 주사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습관 변화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 약물 사용에 따른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의 조건에 해당하면서 다른 비만 치료제에 부작용을 겪은 사람이나, 요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체중 변화가 심한 사람, 식욕 억제가 어려워 잦은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사람,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식욕억제제 처방이 어려운 사람, 혈당과 혈압 수치가 높은 사람 등도 비만 치료 주사 사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이런 경우는 절대 안된다’는 경우도 있나.“삭센다의 경우 절대 투약해서는 안 되는 사례들이 있다. 갑상선 수질암을 진단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내분비성종증 환자인 경우, 임산부 또는 수유부는 절대 투약해선 안된다. 심부전 환자이거나 중증 신장장애 또는 간 기능장애 환자인 경우, 만 75세 이상의 노인, 염증성 장질환과 당뇨병으로 인한 위장관 합병증 환자는 삭센다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권장하지 않는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 주사 치료는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모든 비만 치료 주사는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삭센다의 경우 1년(56주)에 걸쳐 총 3731명(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지혈증 또는 고혈압 등이 있는 비만환자)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는데, 대상자의 평균 체중은 106.2kg이었고 체질량지수는 38.3이었다. 이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최종적으로 실험 대상 환자들은 투약 1년 후 평균 8.4kg을 감량했다. 삭센다 투여 환자 중 63.2%가 체중의 5% 감량, 33.1%가 10% 감량에 성공했다. 물론 사람마다 그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주사를 끊으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주사를 중간에 끊거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비만 치료 주사 역시 어디까지나 다이어트의 보조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본인의 의지와 노력,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의 변화라는 사실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맞아야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비만 치료 주사마다 용법이 다르다. 삭센다의 경우 1펜에 약물 18mg이 든 주사 제제로, 펜주의 침을 갈아가면서 주사한다. 처음에는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 복부, 대퇴부, 상완부에 피하 주사한다. 대개 첫 번째 주사제로는 0.6mg으로 7일, 그 다음 주에는 1.2mg으로 7일, 또 그 다음 주에는 1.8mg으로 3일을 사용하면 한 주사가 끝난다. 3.0mg의 최대 용량으로 주사할 경우 6일 사용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용량증가 시 부작용이 있다면 이전단계의 낮은 용량으로 내려 치료를 지속하기도 한다. 3.0mg/일 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 초기 체중의 5% 이상이 감량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없는 것이므로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 부작용은 없나.“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대동소이한 부작용이 관찰된다. 구토나 구역질, 설사, 변비, 소화불량 같은 위장장애 등이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때로는 주사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보통 며칠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알레르기일 수도 있느니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드물긴 하지만 췌장염이나 당남염, 담석증이 발생하므로 과거 병력이 있다면 진료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고지해야 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전 임상시험에서 갑상선수질암의 위험이 확인되기도 했다. 때문에 갑상선 수질암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이 주사의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드물게 췌장염에 대한 우려와, 아낙필락시스 반응등의 보고도 있다. 임신부에게는 투약할 수 없으며, 투약 중에 임신을 확인되면 즉각 투약을 중단해야 한다.”- 너무 비싸지 않나. 건보 적용이 안되나.“앞서 설명한 비만 치료 주사는 모두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비교적 오랜 기간 투약해야 하므로 비용이 고민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투약해야 할 사람이라면 신중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기관마다 다르겠지만 병원에서 처방받을 경우 삭센다 1펜의 가격이 8~13만 원으로, 1개월 동안 최소 20만~40만 원 가량이 될 수 있다. 몇 달, 많게는 1년까지도 투약해야 하므로 이 점을 고려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차료 후에는 음식물을 마음껏 먹어도 되나.“비만 치료 주사는 ‘다이어트 보조제’임을 잊어선 안된다. 비만 치료 주사의 본질적인 목적은 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식욕을 다스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적게 먹는 습관이 잡히기까지 적어도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본인의 주의와 노력이 충분히 뒤따라야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비만 치료 주사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느리게 먹기, 밥 공기 줄이기, 채소 더 많이 섭취하기, 충분한 운동, 마인드풀 이팅 (Mindful Eating), 젓가락 식사, 실제보다 풍성하게 보이게 그릇 담기 같은 다양한 인지행동 전략과 습관 유지 방법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24 09:41 이의현 기자

[명의칼럼] 감염병 앓고 떨어진 면역력, 방심 말고 제때 치료·관리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올해는 면역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강력한 감염병을 앓은 뒤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체력과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아서다.기저 질환이 없고 면역력이 강하면 감염병을 앓고 난 뒤 빠르게 회복하면서 면역 학습에 의해 면역력이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평소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다. 감염병 회복기에 자신의 기존 체력과 면역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거나 강한 병을 치료하느라 투여된 약으로 인해 체력이 더 떨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따라서 평소 체력과 면역력이 약하다면 지금 당장 크게 아프지 않다고 방심하지 말고 미리 내 몸의 정기, 즉 면역력을 올려두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대표적인 예는 소아와 고연령층, 평소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감염병을 심하게 앓고 난 후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기본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는 개인별 맞춤 한약 처방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본인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확실하게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맞춤 처방이기 때문이다.맞춤 처방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경옥고’와 ‘공진단’을 처방하기도 한다. 공진단은 여러 논문을 통해 효능이 밝혀져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로는 뇌 인지 기능의 향상, 항산화, 항노화, 항염증 효과 등이 대표적이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사향은 기를 소통하면서 인체 내의 더운 기운이 화(火)를 아래로 내려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는 뜻이다. 녹용은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하고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체력을 올려줘 피로를 줄여준다. 경옥고 또한 여러 논문을 통해 폐 조직의 활성산소 감소, 면역력 보호, 항피로, 항노화, 운동기능 개선 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경옥고는 공진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이 많고 호흡기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 그리고 피부가 건조하고 쉽게 갈증이 나는 사람에게 더욱 추천한다.공진단이나 경옥고는 잘 알려져 있는 유명한 처방이지만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하고 어떤 처방이 더 본인에게 맞는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옥고는 용량이나 효과 측면에서 한의원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사향이 들어간 정품 공진단은 한의원에서 처방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좋은 명약도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한의사와 충분한 진료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4-01-23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비바100] 통증↓ 비용↓ 주사 치료… 중기 무릎관절염에 효과

(사진출처=게티이미지)각종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한 해에 500만명에 이른다. 아픈 관절을 위해 근육 운동도 해보고 치료도 받는 등 관절염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60세 이상 관절염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그 중에서도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더 높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높다.◇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중기 무릎 관절염에 ‘효과’이러한 가운데 최근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가 중기 무릎관절염의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은 중기(2~3기) 무릎 관절염 500건(환자 수 399명, 평균연령 62.7세)을 분석했다. 남성이 110명(28%), 여성이 289명(72%)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2.5배 더 많았으며 이중 139건(28%)은 교정 절골술, 관절내시경, 반월상연골판 절제술 등의 수술을 시행한 환자였다.이어 연구소가 399명의 환자 가운데 100명(평균연령 63세)을 대상으로 일대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중기 무릎 관절염의 통증 감소와 관절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 평가 척도(Visual analog scale)는 시술 전 평균 4.6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1.7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1.0점으로 조사돼 시술 3개월 후에는 시술 전보다 통증이 약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평가 척도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 10 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10으로 갈수록 통증의 강도가 강함을 의미한다.KSS(Knee Society score)를 활용해 슬관절 점수와 기능 점수도 평가했다. 슬관절 점수는 △통증 정도 △무릎을 최대한 펼 수 있는지 △무릎을 최대한 굽힐 수 있는지, 기능 점수는 △보행 거리 △계단 오르내리기 △보조기 사용 유무 등의 항목을 조사한다. 0에서 100까지의 점수 중 숫자가 높을수록 무릎 건강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조사 결과 슬관절 점수는 시술 전 평균 83.4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93.3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96.1점으로 시술 전에 비해 시술 3개월 후 약 15.2% 좋아졌다. 기능 점수는 시술 전 66.3점에서 시술 1개월 후 73.8점, 시술 3개월 후 81.7점으로 시술 전에 비해 시술 3개월 후 관절의 기능이 약 23.2% 개선됐다.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교정 절골술, 관절내시경 수술 후에는 말기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중기 무릎 관절염에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최근 우리 병원 의료진 가족 중 한 명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는 등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일부 환자는 보통 1~3개월 후에 나타나는 효과가 치료 2주 만에 나타났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효과, 다수 SCI(E)급 논문 게재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효과는 다수의 SCI(E)급 논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CI(E)급 저널 ‘헬리온(Heliyon)’에 발표된 ‘3~4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BMAC) 주사의 효과’ 논문에 따르면, 무릎 골관절염 환자 12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증을 나타내는 지표인 NPS(numeric pain scale)가 치료 전 평균 8.33에서 치료 후 평균 4.49로 약 54% 감소했다. 무릎 기능을 나타내는 척도인 OKS(Oxford knee score)는 치료 전 평균 20.20에서 치료 후 평균 32.92로 약 6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연골 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SCI(E)급 저널인 ‘정형외과 수술 및 연구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3기의 중기 관절염 환자 13명에게 첫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후 12개월 경과 시점에 경골 연골의 두께가 평균 2.15㎜에서 2.38㎜로, 대퇴골 연골 두께가 평균 2.16㎜에서 2.5㎜로 두꺼워져 10~16%가량 연골이 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주사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 가능…비용 부담도 줄어기존에 시행되던 무릎 관절염의 줄기세포 치료법은 마취 후 약간의 절개를 통해 제대혈(타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수술적 방식으로, 수술 후 3~6주 정도 체중 부하를 제한해야 하며 절개에 따른 상처 치료도 필요하다. 연골결손 면적이 2~9㎠인 경우에만 치료 가능하고 비용 부담도 큰 편이다.반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시술하기 때문에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연골결손 면적에도 제한이 없고 비용도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수술·시술에 대한 불안과 공포도 느끼지 않아도 된다.이수찬 원장은 “기존 줄기세포 치료의 형태와는 다른 주사 시술이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대부분 바로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약 3주 동안은 적게 걷고 체중을 유지하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걸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관절강 내에 주사를 놓으면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안착이 되기까지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환자의 상태나 관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각종 최신 논문에 의하면 2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특허 받은 기구로 골수 농축물 추출…정확도·활성도 높여”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위해 골반에서 골수를 대략 60cc 뽑아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혈장, 줄기세포, 적혈구 등으로 층이 나뉜다. 이어 다른 성분의 유입을 최소화한 뒤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포함한 고농축된 골수 농축물 약 3cc를 추출해 시술한다. 이때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가면 몸이 붓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이에 힘찬병원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골수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사람의 손이 아닌 특허 받은 분리기를 사용하여 골수 농축물을 추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손으로 추출하면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줄기세포의 손실이 불가피한데, 기계를 이용하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골수 농축물을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골수 농축물을 추출한 뒤에는 ‘액티베이터(Activator)’라는 특허 받은 특수 활성화 기구를 통해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들의 움직임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활성도가 높아질수록 줄기세포의 조직 재생능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주사기와 기존 액티베이터의 결합 강도를 높여 골수 농축물의 유실 위험도를 최대한 낮춘 ‘프로액티베이터 플러스(PRO ACT+)’도 연구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1-23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늦게 늙자’ 슬로우 에이징 테크 ⑮ 남성 대표 노화질환 '전립선'<끝>

전립선 비대증은 대표적인 노화 질환이다. 발기부전 역시 남성 갱년기의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대다수 장·노년층 남성들은 이러 사실을 숨기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의학과 부교수는 “배뇨 장애나 성 기능 장애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즐거운 노년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한다.◇ 왜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나전립선은 ‘방광 앞에 서 있는 기관’이라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는 마지막 신체 부위인 ‘외요도구’에서부터 소변이 흘러나온 길을 거꾸로 올라가면 ‘전부요도’, ‘구부요도’, ‘막양부요도’를 거쳐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만나게 된다. 전립선은 해부학적으로 요도를 따라 체내로 침투하는 여러 세균을 막아주는 관문 역할도 한다.전립선은 전립선액을 배출하는데,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와 정낭에서 만들어진 정액과 전립선액이 합쳐져 사정액을 형성한다. 전립선액은 정자의 영양분 공급원이자 정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대략 호두알 크기로 20~30g 정도이며, 질변이 없는 전립선은 부드럽고 탱긍탱글한 촉감을 갖는 장기이다.전립선비대증은 노후에 가장 흔한 비뇨의학적 질환이다. 남성호르몬 이상과 가장 관련이 깊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방광의 출구 폐색을 유발함으로써 소변의 원활한 배출을 막아 여러 하부요로 증상을 일으킨다. 전립성비대증은 40대 남성에서는 5~10% 정도로 비교적 적지만 70~80대 남성에서는 80%가 경험한다.가장 중요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매년 1~2%씩 혈중 농도가 감소한다. 고환의 레이디히 세포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부신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인 DHEA, 안드로스테네디온, 5α-안드로스테네디온과 함께 혈액 내에 존재한다. 전립선은 사춘기까지는 크게 변화가 없으나 중년이 되면 3차 전립선 증식기가 시작되고 이때부터 노년기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손상훈 교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남성 호르몬을 투약해도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는 최근 연구 보고가 있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립선 조직의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항 염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증상과 진단 및 치료법전립선비대증 진단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진찰하고 IPSS와 같은 설문지와 요속검사 및 잔뇨검사를 통해 증상의 장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IPSS 증상 점수가 8~19점이면 중증도 증상, 20점 이상이면 중증이라고 판단한다. 여기에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하면 보다 정확하게 전립선의 형태와 크기를 알 수 있다.전립선비대증의 위험인자로는 연령과 혈중 남성호르몬의 존재 등이 있다. 가족력이 있어서 아버지와 형제가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이환될 확률이 4.21배가 높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은 전립선비대증 발생과 연관성이 높다. 손 교수는 “대사증후군에 의해 성호르몬 농도나 성호르몬 결합 글로블린 농도의 변화가 일어나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증상은 크게 배뇨증상과 저장증상으로 구분된다. 배뇨 증상은 배뇨 출구 폐색에 의한 증상들이고, 저장증상은 2차적인 방광기능 장애에 의한 것이다. 배뇨증상으로는 소변을 볼 때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요주저, 소변 속도가 줄고 줄기가 끊어지는 간헐뇨, 힘을 줘야 가능한 복합배뇨, 잔뇨감, 배뇨 말미에 요속이 약해지면서 소변이 뚝뚝 떨어지는 배뇨말요점적 등이 있다. 저장 증상으로는 소변을 하루 8번 이상 보는 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절박요실금, 야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들이다.전립선비대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급성요폐나 요로감염, 방광 결석, 혈뇨, 신기능 저하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있다. 약물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하다. 증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분이나 음식물 섭취 교정 정도로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가 저녁에 이뇨제 복용 시간을 앞당기는 것만으로도 야뇨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전립선비대증 치료에 가장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쏘팔메토’다. 남성호르몬 억제, 항염증 효과, 세포 사멸효과 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연구에서도 일부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손 교수는 다만 “요속 개선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못했으며, 제품마다 유효성분의 순도나 함량 등에 질적 차이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약물치료는 전립선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시켜 요속과 증상의 개선을 가져온다. 전립선에 분포하는 α1,2 수용제를 차단하는 알파차단제가 가장 일반적인 치료약제다. 기립성저혈압이나 어지럼증, 사정 장애, 동공이완 억제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 같은 약품들도 최근 사용된다. 이 밖에도 방광 기능 부전으로 인한 방광저장증상의 개선을 위해 항콜린제가 투약되기도 한다.급성요폐 발생, 지속적인 요로감염, 약물치료 실패, 재발성 혈뇨, 방광결석 동반 등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90%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다만, 전립선이 너무 크거나 방광 결석이 동반돼 내시경 수술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거나, 방광게실 같이 방광 자체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경우, 요도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개복 수술이 이뤄진다.가장 표준적이고 널리 행해지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치료법은 ‘경요도내시경하 전립선절제술’이다. 요도내시경을 통해 전립선 조직을 전기소작기를 이용해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최근에는 전립선종 절제에 Nd-YAG, 홀뮴, 틀리윰 같은 레이저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발기부전,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좌우된다40~79세 남성의 32%가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남성 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에 비례해 증가하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도 마찬가지다.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은 모두 노화와 관련된 대표적 남성 질환이다. 혈관성 발기부전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같이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남성호르몬 저하도 동반한다. 특히 발기부전은 중년 남성의 자존감 저하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뇌 신경 자극이 음경으로 전달되면 음경 해면제 혈관이 확장되고, 여기에 모인 혈액이 음경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아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흔히 ‘발기’라고 한다. 남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체로 발기부전 유병률은 심혈관 질환 환자에서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생식선 기능 저하증도 성기능 장애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 외에도 당뇨, 우울증, 음주, 흡연, 골반이나 회음부의 수술이나 손상의 병력, 신경학적 이상, 비만에 골반 방사선 치료 병력이나 페이로니병까지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발기부전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은 발기 기능을 향상시키고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 속도를 감소시킨다. 금연을 하면 1년 후 환자의 발기 질이 25% 개선된다는 보고도 있다. 체중을 줄이면 발기력 향상이 확인되고, 지중해식 식이와 영양 상담을 통한 식이습관 관리도 발기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한다.발기부전의 1차 치료제는 경구용 5형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 저해제인 실데나필, 타다나필 같은 약물이 사용된다. 대체로 약물 복용 후 실데나필은 36~76%, 타달라필은 11~47%의 남성이 발기 유발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두통이나 홍조, 소화불량, 코 막힘 같은 부작용도 있다. 타달라필은 요통과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심혈관계 이상이 있는 환자는 심장 기능이 안정될 때 까지 이런 억제제 투약이 금기된다.손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알파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약 복용 후 적어도 4시간 이상은 실데나필 50㎎ 이상의 약물 복용을 금해야 저혈압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대체 요법들도 있다. 음경에 음압을 걸어주는 방식의 음압발기 유발기가 대표적이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투약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요법이다. 발기력 유지에는 효과적이지만 음경 감각 저하로 안해 성감이 저하되고 혈액 저류로 인한 음경 부종과 사정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도 있다. 음경 보형물을 음경 해면체에 삽입하는 수술로 만족도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고 보형물의 기계적 파손이나 결함이 있을 수 있고 감염의 위험도 따른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1-16 08:01 이의현 기자

[명의칼럼] 노년엔 다이어트도 건강하게… 체중 감량보다 근육량 키워야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이에 따라 건강한 노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60세 이상 노년층의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약 1만5000명에서 2022년 약 2만7000명으로 5년 새 약 75% 증가했다. 이중 60세 이상 노년층 환자 수는 845명에서 5229명으로 무려 6배 이상 늘었다.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량은 늘어나는데, 특히 내장 비만이 많다. 또 기초대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줄기 때문에 젊었을 때만큼 체중 감량이 쉽지 않다. 이는 노년층의 다이어트가 젊은 세대의 다이어트와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다.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노년층의 비만 관리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기보다 건강한 식단을 통해 시작돼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소로 구성된 양질의 식단으로 골고루 먹으면 좋다. 혹은 한 끼 정도는 칼로리가 낮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대다수의 노인들이 매 끼니 김치를 먹는데, 의도치 않게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하루에 한 번 먹거나 물김치 등으로 메뉴를 바꾸어 먹는 게 좋다. 또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데,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적절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다만 양질의 단백질을 육류로만 섭취하기 힘들다면 콩이나 두부를 같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노년층 다이어트를 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관절과 근육이다. 노년에 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면 관절 통증을 줄여준다. 하지만 아픈 부위와 증상을 잘 살펴서 운동을 해야 한다. 또 단순히 체중 감량만 생각하다가 근육량이 더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이전 보다 음식을 적게 섭취해도 지방으로 축적되거나 다이어트 이후 요요현상이 오기 쉽다. 때문에 근 손실을 막고 줄어든 근육량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는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와 함께 반드시 근력운동을 병행해 줘야 한다.노년기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체중 감량은 물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고령층은 단일 부위의 근육량을 키우는 운동보다는 몸 전체의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이 좋다.다만 나이가 들수록 너무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젊은 층처럼 체중을 빠르게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몸이 적절하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

2024-01-16 07:00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센터장

[비바100] 전립선 질환은 노년의 병? 40대라고 쉽게 볼 일 아니에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립선 질환은 ‘노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배뇨 장애가 가장 흔한데,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거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을 때, 갑자기 소변을 참을 수 없을 때 전립선 이상을 걱정해야 한다. 전립선에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며 그 외에도 ‘만성전립선염’, ‘과민성 방광’ 등이 있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형래 교수와 함께 전립선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전립선 질환은 ‘노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남성 생식기관 전립선, 이상 생기면 배뇨장애 나타나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다.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을 돕는 생식기관으로, 방광 아래쪽 깊숙한 곳에 요도를 감싸고 있다. 중년 이후 크기가 점점 커져 요도를 압박하고 이에 따라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바로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 한다. 70대에 전체 남성의 7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전립선에서 또 걱정해야 할 질환으로는 전립선암이 있다. 남성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난다.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모두 노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40대부터 발병률이 점차 증가해 60~70대 남성의 40~7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전립선암은 서양의 남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남성 호르몬이 주원인이다. 유전적 요인,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도 원인으로 언급된다. 고지방식이나 간편식 섭취 증가 같은 서구화된 식단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립선암은 나이, 가족력 등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유전적 소인 외에도 남성 호르몬, 식습관(비만·고혈압)도 발병에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빈뇨, 야뇨, 잔뇨감, 급박뇨 등 배뇨 시 문제가 있을 때를 주의해야 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전립선암 진행되면 급성 요폐·혈뇨·요실금 증상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빈뇨, 야뇨, 잔뇨감, 급박뇨 등 배뇨 시 문제가 있을 때를 주의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느낌이 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전립선암이 조기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국소암일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면 검사를 매년 시행하여 전립선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배뇨하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발병할 우려가 커진다. 혈뇨, 요실금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혹여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면 골 전이에 의한 뼈 통증,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 증상과 골절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이형래 교수는 “하지만 미리 두려워하진 않아도 된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기만 한다면 굉장히 완치율이 높은 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를 통해 일차 치료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약제가 좋아졌기 때문에 약물치료로 80~90%는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요저류나 반복적인 요로감염, 방광 결석, 육안적 혈뇨 혹은 신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발현되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전립선암은 전립선 이외에 전이가 없으면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권장한다. 진행성 암의 단계에서는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 항암화약요법도 시행할 수 있다.◇건강한 전립선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생활·규칙적 운동 필요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주된 발병 요인이 노화와 남성 호르몬이기 때문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과일, 채소의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전립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전립선암 또한 식이 방법이 굉장히 중요한 암이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는 가장 유력한 위험인자이므로 저지방, 고섬유질 식이 요법을 권장한다. 특히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리코펜, 콩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보통 전립선에 문제가 생겨도 당연한 증상이라 생각하고 불편을 감수한 채로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배뇨와 연관되어 있어 수치심으로 인해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이형래 교수는 “적극적으로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더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며 “특히 생식기관이다 보니 수술해야 하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최근 시행하는 수술은 레이저, 복강경, 로봇을 이용하여 흉터나 후유증이 매우 적다. 전립선을 적출하게 되어도 일상생활에는 크게 무리가 없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1-16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부정맥, 제 때 치료않으면 '돌연사' 위험

세브란스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부정맥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어렵거나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검사로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환자마다 증상과 위험도가 다르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 1월호에 소개한 부정맥의 주요 상과 효과적인 예방 및 대처 법을 일문일답 식으로 알아보자.- 부정맥은 어떤 질환인가.“부정맥이란 심장의 리듬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에 전기신호가 흘러 정상적인 맥박을 만드는데, 그 규칙성이 깨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은 이미 앓고 있는 심장질환에 덧대 발생해 상황을 악화시킨다. 심방세동이나 급사의 원인이 되는 ‘심실빈맥’이 대표적이다.”- 부정맥만의 특이한 증상은 어떤 것인지요.“부정맥은 증상이 워낙 다양하다. 죽을 듯한 공포감에 응급실로 달려가게 만들면서도 실제로는 생명에 별 지장이 없는 부정맥이 있는가 하면, 잠잠하다가 갑자기 심정지나 뇌경색을 일으키는 부정맥도 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매달리다간 핵심을 놓치고 불필요한 검사나 투약으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부정맥은 ‘증상’이 아닌 ‘심전도’를 기준으로 잡는다. 하지만 심전도를 잡아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 가슴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맥박을 짚어보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진단법이다. 특히 실신을 경험했다면 미루지 말고 부정맥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파동을 쫓는 것조차 쉽지는 않겠다.“일반 심전도 한 번으로 찾아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래서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는 ‘홀터’를 채우는데, 요즘은 2주까지 기록할 수 있는 기계가 나와서 더 오래 관찰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안 잡히면 핸드폰 펜 정도로 가는 기계(Implantable Loop Recorder)를 피부 밑에 삽입해 모니터링 한다. 투약부터 치료를 시작하고, 약제로 조절이 잘 안되면 시술을 한다. 문제 부위까지 카테터를 집어넣고 열손상을 일으켜 치료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을 쓰기도 하고, 심박동기나 제세동기를 몸 안에 심기도 한다. 하지만 연세가 많거나 심장병을 가진 분들은 시술이 끝이 아니다. 호전된 상태를 꾸준한 관리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관리만 잘하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뜻인가.“첫 진료에서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심방세동 환자에게는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면 이 병은 못 고친다고 단호하게 말씀 드린다. 말뿐만 아니라 책자와 동영상을 제공하고, 질병 정보를 가족들도 공유하게 한다. 질환을 정확하게 이해한 환자는 투약, 시술, 모니터링에 잘 따라온다. 하지만 부정맥이 웬 만큼 조절되고 있음에도 심리적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이제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것 같다’라고 말씀 드린다. 그 한마디에도 환자분의 눈빛이 달라지는 게 보인다.”- 부정맥과 ‘발작성 심방세동’은 다른 것인가.“부정맥의 정확한 진단명이 ‘발작성 심방세동’이다. 이렇게 부정맥과 심방세동을 서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부정맥은 진단명이 아니라 심장의 전기 흐름이 흐트러지는 20-30가지 질환에 대한 통칭이다. 심방세동은 다양한 부정맥 질환 중 하나인 세부 진단명이다. 심장은 전기가 흘러야 수축을 하고 맥박이 만들어지는데, 심장의 전기 흐름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또는 느리거나 혹은 불규칙한 심장 리듬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심장 부정맥이라고 한다.”- 뇌경색의 25%는 심방세동과 관련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고 들었다.“심방세동 환자의 약 40%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무증상 심방세동은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진찰 도중 우연히 발견된다.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중풍의 위험이 있다는 무서운 경고 때문에 가족들에게 등 떠밀려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보조 펌프인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고 있는 질환이다. 맥박을 짚어보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특징이다. 가늘게 떨고 있는(細動) 심방 내부는 순환이 안돼 혈전이 만들어지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중풍)이 발생한다. 실제로 전체 뇌경색의 약 25%가 심방세동과 관련 있다. 심방세동은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나이가 들수록 진행하는 만성질환이다.”- 심실빈맥과 심실세동이 ‘급사’를 유발하는 위험한 부정맥이라는 얘기는 무엇인가.“다양한 부정맥 질환 가운데 심실빈맥과 심실세동이 급사를 유발하는 부정맥이다. 전체 심장질환 환자의 55%가 급사의 형태로 사망한다. 부정맥 환자들도 급사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급사 고위험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근증 등 다른 심장병이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부정맥 환자가 급사 위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심실성 부정맥에 다른 심장병이 동반되면 급사 위험이 높은 것이다.”- 심실세동과 심정지의 상관관계는 어떤가“관상동맥도 잘 뚫려 있는데 심정지가 온 40대 남성 환자가 있었다. 이전에 심근경색증으로 손상된 부위에서 발생한 심실세동 이었다. 심정지를 경험한 환자는 3년 내 심정지 재발생 확률이 20%에 달한다. 때문에 체내형 제세동기 삽입술을 시행했었다. 시술 8개월 만에 심실세동이 재발했지만, 체내형 제세동기가 적절히 작동해 환자는 무사했다.”- 노화가 오면 부정맥은 불가피한 것인가.“부정맥 가운데 상심실성 빈맥증은 전극도자절제술로 완치율이 98%에 달하지만 다른 부정맥 질환은 시술로 ‘완치’ 보다 ‘조절’이라는 표현이 맞다. 항부정맥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심방세동’은 대표적인 만성 진행형 질환이다. 사실상 완치가 어렵다. 비교적 진행이 덜 된 발작성 심방세동은 1년 재발률이 15%, 만성화된 지속성 심방세동은 약 25%, 재발 후 항부정맥 약제를 추가하면 90%의 환자가 정상 맥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시술 후 5년, 심지어 10년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부정맥은 노화와 더불어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평소 관리를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나.“부정맥 환자는 금주와 금연, 체중 조절, 과로를 방지하는 생활습관이 필수다. 그래야 맥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른 심장병이 있으면 심장검진을 꼭 받고, 맥박 촉지로 자신의 맥박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소량의 음주가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심장 부정맥 환자는 예외다. 일주일에 와인 한 잔만 마셔도 심방세동 재발률이 높아지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알코올이 심장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체중조절도 중요하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에서 심방세동 발생률이 높다. 적극적인 체중 감량은 항부정맥약제 투약만큼 효과가 좋다. 다만, 오메가3 복용은 심방세동의 유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부정맥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가 되셨는데,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그동안 심방세동 시술 관련 연구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유전체를 접목한 예측 모델을 만들고 있다. 시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찾아내고, 대신 불필요한 시술은 줄이자는 노력이다. 끝까지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직하고 겸손하게 헌신하는 모습, 시간을 쪼개 교육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로는 후배들이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또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리라 믿는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4-01-15 13:34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