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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독 작은 우리 아이 성장 장애? 방학 동안 '숨은 키' 찾아주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아이들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 역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한방 의료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 자녀의 한방 의료 이용목적 중 성장 클리닉이 2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부모든 아이가 잘 크길 바라겠지만, 또래보다 작거나 크는 속도나 더디어 보인다면 임상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일관성 있는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와 함께 한의학 성장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연간 4cm 이하로 자란다면 ‘성장 장애’ 의심성장의 속도는 어린이마다 다르지만 유난히 잘 자라지 않는 경우 ‘성장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연간 성장하는 키가 4cm 미만일 때, 같은 나이·성별에서 신장이 100명 중 25번째 이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저신장은 이 중에서도 더욱 키가 작은 경우로 같은 나이·성별의 평균보다 2 표준편차 이상으로 작거나 100명 중 3번째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성장 장애의 한의 치료는 전신 상태를 고려해 근본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효과적인 치료라는 장점이 있다.한의학에서는 소아를 비상부족(脾常不足)으로 소화 기관이 아직 덜 발달했고, 폐상부족(肺常不足)으로 호흡기가 약하며 신상허(腎常虛)로 신장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내분비, 소화기, 호흡기 등 아이의 전신 상태를 조절하면서 성장 부진의 근본 원인을 치료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돕는다. 단순 성장 지연이 아닌 성 조숙을 동반한 경우라면 조기골단융합이 주원인이 되기 때문에 치료 시 뼈 나이가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해준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다양한 연구로 한의학 성장 치료 효과 입증성장 장애의 한의 치료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됐다.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한방병원에 내원한 특발성 저신장 116명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약 치료와 필요 시 뜸과 이침 치료를 병행한 결과 평균 1년 치료 후 남아는 평균 1.5 백분위수에서 1.9 백분위수, 여아는 평균 1.4 백분위수에서 2.1 백분위수가 되어 성장이 개선됐으며 뼈 나이(골연령)의 성숙을 가속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여름방학을 앞두고 성장에 관심을 보이며 외래에 다빈도로 내원하는 환자는 특발성 저신장, 3 백분위수 이상 정상 범위 저신장, 성조숙증을 동반한 성장장애 환자들이 많다.이와 함께 성장 장애는 아니어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경우,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곤해하여 성장 속도 저하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많이 병원을 찾는다. 내원하면 먼저 신장과 체중을 측정하여 백분위수를 산출하고 성장 속도 등 성장 지표와 생활 습관을 확인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병원)◇소화기·근골 강화하는 한약, 성장판 자극하는 침 치료 시행성장 장애 한의 표준 임상 진료지침에 따르면, 소아 청소년 성장 장애 환자의 성장 개선을 위한 한의 치료에는 한약 치료, 침 치료, 뜸 치료, 근건이완수기요법이 있다.한약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군자탕가감, 보중익기탕가감, 육미지황환가감 등의 처방을 고려 할 수 있다. 성장의 기본인 소화기와 근골을 강화하고 오장육부의 기혈편차를 조절하여 체질에 맞는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침 치료는 족삼리, 독비, 양릉천, 현종, 삼음교 등 성장판 주위 또는 뼈와 근육에 관련된 경락의 혈 자리에 시행하여 성장 촉진을 돕는다. 더불어 식욕 부진이나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에 소화기를 강화하는 데도 시행할 수 있다. 배에 온열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돕는 뜸 치료는 안전을 위해 전자 뜸을 주로 활용해 아이들도 쉽게 치료받을 수 있다. 기해, 관원 족삼리 등의 혈자리에 시행한다.◇성장 돕는 올바른 식습관, 운동 습관 가져야치료와 함께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지니도록 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탄산음료와 카페인 음료는 칼슘의 손실과 영양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과잉 섭취를 피한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생활이 학습에 치우쳐 신체 활동에 소홀하기 쉽지만, 운동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매일 하루 6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6-25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목 디스크 냉방기에 '찌릿'… 실내외 온도차 5도 유지를

김주현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폭염과 이른 장마가 번갈아 반복되면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또는 높은 습도를 낮추기 위해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실내 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경에 오래 있으면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손·발의 혈액 공급이 줄어 냉기가 돌고 저리게 된다.냉기를 오래 쐬다 보면 손이 차갑고 저리며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단순히 냉방병이 아니라 목 디스크(경추간판장애)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컴퓨터 앞에서 생활하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목 디스크가 있다면 에어컨의 찬바람이 통증을 더 악화시키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99만명에 이른다. 목 디스크는 경추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제자리에서 탈출했거나 파열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영향을 주면서 목이 아프고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저림 현상이 생기게 된다.허리 디스크의 경우 통증과 함께 거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면 비교적 치료와 관리를 잘 받는 편인데, 목 디스크는 몰라서 방치하고 있거나 설령 알고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목이 머리와 가장 가까운 신체 부위라는 생각에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목 디스크 초기 증상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마비가 없으면서 통증만 있으면 6주 정도 치료하면서 결과를 본다.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 운동 치료, 보조기 착용, 마사지 등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신경 차단술, 경추 신경 유착 박리술, 신경 성형술 등과 같이 염증 부위에 직접 약을 주입하거나 유착을 물리적으로 박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악력이 약해지고 근육이 빠지며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평소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목을 쑥 빼는 자세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냉방기가 돌아가는 여름철 목 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22~26도)를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선풍기나 에어컨의 찬바람에 피부가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긴 소매 겉옷을 준비해 체온 조절을 해야 한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랜 시간 앉아있지 말고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김주현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2024-06-25 07:00 김주현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

[비바 2080 명의특강] 이창걸 연세암병원 교수 "정교한 방사선치료로 암 완치율 높이고 삶의 질도 지키세요"

이창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사진=세브란스암 환자들에게는 방사선 치료라는 단어가 매우 익숙하다. 수술 없이 방사선 치료만으로 암을 극복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첨단 의료기기들이 속속 개발되어 의료현장에 투입되면서 성공률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브란스 소식에서 방사선치료의 권위자인 이창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소개되었다. 이 교수는 폐암과 식도암, 두경부암 환자들을 주로 치료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방사선 치료의 전문가다. 이 교수가 전하는 방사선 치료의 원리와 필요성, 유효성 등에 관해 알아본다. - 방사선이란 무엇인가. 또 어떤 원리로 암을 치료하는 것인가.“방사선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 혹은 파동의 흐름을 의미한다. 이 흐름이 공기나 물, 인체와 같은 매질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높은 에너지가 발산되는데, 이러한 고 에너지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 방사선치료다. 주변의 정상 세포도 일부 방사선의 영향을 받지만, 암세포에 비해 회복 능력이 좋아 적절한 선량으로 분할치료하면 대부분 회복이 된다.”- 방사선치료에도 어떤 종류가 있나.“방사선 발생 장치의 위치에 따라 ‘체외’ 방사선치료와 ‘근접’ 방사선치료로 나뉜다. 체외 방사선치료는 몸 밖에 있는 방사선 장비를 이용해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방사선치료라고 할 수 있다. 체내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체내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전립선암에서 방사성 동위원소가 담긴 침(seed)을 전립선에 삽입하는 브라키테라피, 자궁경부암에서 일정 기간 질 내로 방사성 기구를 삽입하는 자궁강내 치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방사선치료는 완치 가능성이 떨어질 때 받는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실인가.“방서선 차료는 크게 완치 목적의 치료와 증상 완화 목적의 치료로 나뉜다. 폐암의 경우 조기 폐암에서 고령 등을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에 완치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이 가능한 1기에서 3기 초의 환자들은 암이 혈관이나 흉벽에 붙어 있어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때, 방사선치료로 잔존 부위를 제거 후 항암치료로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다.또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폐암에서는 1차 표준치료인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를 시행한 후 면역항암제를 추가로 사용해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암의 종류와 병기, 환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또는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한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4기 폐암에서는 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을 다스리기 위해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아무리 초기 암이라지만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만 받아도 괜찮은 건가.“일부 암종에서는 방사선 단독 치료로도 수술과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다. 조기 폐암의 경우 수술과 방사선치료의 재발률이 큰 차이가 없다. 방사선치료는 통증이나 체력 소모가 수술보다 훨씬 적다. 치료 범위와 방사선의 영향을 받는 주변 정상 조직의 범위, 합병증 발생 확률 등을 정교하게 계산한 뒤 치료를 시행하므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 꾸준히 찾는 환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1은 수술, 3분의 1은 체외 방사선치료, 3분의 1은 브라키테라피를 받고 있다.”사진 = 세브란스-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다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암 치료에서는 암을 깨끗하게 제거함과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암, 식도암, 폐암 등에서 수술로 인해 외형이나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우려될 때, 항암제와 방사선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안구 주변에 발생한 상악동암은 방사선치료로 안구 적출 없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폐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고령의 폐암 환자라면 방사선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15년 전 초기 후두암을 진단받았던 제 환자는 암이 발병한 한쪽 성대에만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목소리를 보존했고, 암 진단 후 10년 만에 성악가로 재기에 성공했다.”-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로보틱 IMRT 등 방사선치료 용어가 다양하다. 어떤 특장점이 있나.“토모테라피는 대표적인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장비다. 360도 회전하는 선형가속기가 나선형으로 이동하면서 암을 단층별로 세분화해 CT를 찍은 후 방사선을 조사한다. 정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침샘, 눈, 척수신경 등 중요한 구조물이 많은 두경부암에 주로 사용된다. 사이버나이프는 로봇팔로 작은 종양에 방사선을 집중 조사해 정교하게 암을 제거할 수 있다. 로보틱 IMRT는 로봇팔이 1만여 개의 방향에서 자유자재로 방사선을 조사하고 실시간으로 종양의 움직임을 추적해, 폐암처럼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종양을 치료하는 데 적합하다.”- 차세대 방사선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중입자치료는 어떤 강점이 있나.“중입자치료는 기존의 방사선치료나 양성자치료보다 에너지가 훨씬 커, 세포 살상력이 약 2.5배 높다. 쉽게 말해 기존의 방사선이나 양성자치료가 탁구공으로 암을 때리는 거라면, 중입자치료는 골프공으로 때리는 효과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전립선암의 고정형 치료에 이어 지난 5월에 폐암, 간암, 췌장암에 대한 회전형 치료실 가동을 시작했다. 향후 육종, 두경부암 등으로 치료 암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입자치료는 난치성 암에서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6-20 07:44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세브란스 의학 상식① 뎅기열 예방법

세브란스병원이 매달 ‘세브란스 소식’지를 통해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간단한 의료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재구성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모기에 물렸는데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뎅기열뎅기바이러스를 가진 흰줄숲모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되는 사례다. 이 모기는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해외여행이 크게 늘고 있는 요즘 해외 풍토병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전파가 되나.“뎅기열은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해외여행하는 동안 모기에 물리지 않게 각별히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사람간 전파는 아직 사례가 없다. 뎅기열 유행지역 방문 후 열이 나고 발진이 있다면 곧바로 의사에게 여행 국가를 꼭 알려야 한다.”- 증상은 어떤가.“모기에 물리고 4~7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출혈이나 혈소판감소증, 전신쇠약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출혈이 있는 ‘뎅기출혈열’로 발전하기도 한다. 코피나 잇몸출혈과 함께 생리 양이 증가할 수도 있다. 소아의 경우 출혈로 혈압이 떨어져 쇼크가 올 수 있으니 유위해야 한다. ‘뎅기쇼크증후군’이 오면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뎅기열은 혈액검사로 항체를 확인하거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치료약은 없지만 탈수와 고열 증상을 잘 관리하면 보통 1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하지만 혈소판 감소와 출혈로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쇼크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중증이 의심되면 반드시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떤 예방법이 도움이 될까.“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긴 팔 셔츠와 양말, 신발을 반드시 착용하고, 방충망이 있는 숙소와 모기 기피제가 필수다. 흰줄숲모기는 집 주변이나 물이 고인 폐 타이어, 물 웅덩이 같은 곳에 주로 서식하며 낮에 주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자료 및 이미지 제공=세브란스병원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6-19 08:14 이의현 기자

[비바100] 기침 멎지 않고 "흡" 소리 나면 백일해입니다

최근 전 세계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百日咳)’가 매섭게 유행하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이 지속된다’는 뜻을 지닌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영유아와 같이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예방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백일해 발생 사례가 많지 않았으나 올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최근 10년 사이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최근 전 세계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百日咳)’가 매섭게 유행하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제공=GC녹십자의료재단)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23주 기준(6월 2~8일) 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16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명) 대비 약 120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0~19세 사이의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약 78%로 가장 많다.건강한 성인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감염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에 백일해 증세가 보이면 빠른 시일 내로 검진을 받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어린 아이와 접촉할 일이 많은 성인이거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사전에 종합적 진단과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백일해, 1명이 17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어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주된 감염경로는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한 전파로 집단생활 공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유증상 감염자의 침, 콧물 등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적인 전파가 가능하다.특히 영유아와 같이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에서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실제 백일해는 영유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의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자칫하면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어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백일해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7~10일(최소 4일~최장 21일)이며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발열, 인후통, 콧물 등이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발작성 기침으로 이어지기기도 한다. 대체로 감기 증세와 유사하므로 단순히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하기 쉬운데, 일주일 넘게 기침이 지속되고 기침 끝에 ‘흡’ 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증상은 다양하지만 크게 카타르기, 발작기, 회복기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잠복기 이후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 카타르기 단계에는 콧물, 눈물, 경한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지속되며 백일해균 증식이 가장 왕성해 전염력이 매우 강한 시기다.중반인 발작기에는 발작성 기침, 기침 후 구토, 무호흡 증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들의 증세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 없이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회복기에는 발작성 기침 횟수나 정도가 호전되며 천천히 몸이 나아진다. 보통 2~3주 후 회복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상기도 감염에 의하여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백일해는 영유아와 같이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명에서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무증상 성인이 감염 원인 될 수 있어임상적인 백일해 증세가 나타나면 검진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성인의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어도 무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신생아나 영유아 감염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와 접촉할 일이 많은 성인이거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사전에 종합적 진단과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백일해는 특징적인 기침 양상으로 임상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와 접촉한 병력과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 분비물에 대한 배양, PCR 검사 등으로 검진할 수 있다. 증상이 미비하거나 무증상인 성인인 경우에는 PCR 검사(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를 통해 간편하게 백일해 감염 여부를 파악해볼 수 있다.백일해 PCR 검사는 환자의 객담이나 구인두 혹은 비인두 가검물을 채취한 다음 DNA 또는 RNA를 정제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특이 유전자들을 증폭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판별한다.해당 검사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백일해를 유발하는 보르데텔라 균의 유전자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초기 감염 단계에서도 균을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전통적인 배양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 환자의 확진 판단 후 치료가 가능하다.이 외에도 백일해뿐 아니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호흡기 감염병은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에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폐렴원인균 또는 호흡기 바이러스 다중 진단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10년 만에 백일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무증상 성인 감염자가 영유아에게 백일해를 전파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성인일 경우 백일해 검사를 진행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6-18 07:10 안상준 기자

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 생활두뇌운동범국민 실천 캠페인 전개

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 생활두뇌운동범국민 실천 캠페인 전개- 생활두뇌운동으로 국민건강증진 이바지한국실버브레인건강관리협회는 치매예방 두뇌건강 마음건강을 통한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생활두뇌운동 범국민 실천 캠페인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생활두뇌운동은 생활 속에서 뇌를 꾸준하게 자극해 뇌신경세포간의 연결성을 강화시켜주어 인지예비능을 높이고 뇌가소성을 증진 시켜서 치매예방 두뇌건강 마음건강에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생활두뇌운동의 창시자로 30년 넘게 두뇌건강과 생활두뇌운동을 연구해 온 차경환 회장은 “고령시대를 맞이해 건강하게 장수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치매와 우울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치매와 우울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생활두뇌운동 범국민 실천 캠페인을 펼치게 되었다”고 밝했다.그는 또 “두뇌운동 홈닥터를 양성해 생활두뇌운동을 보급하고 있으며, 사회적 가족 건강실천 공동체인 생활두뇌운동 건강클럽을 운영하며 저변확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생활두뇌운동을 국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대한노인회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단체와 브릿지경제 등 언론 정부기관 지자체 등과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정부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 생활두뇌운동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생활두뇌운동 경연대회 인지예비능 부자 만들기 운동 등을 함께 추진하며 생활두뇌운동 범국민 실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2024-06-17 13:47 장인평 기자

[비바100] 더울 때마다 탄산음료·치맥 못 참겠는데… 이러다 나도 젊은 통풍 환자?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먹는 것이 충분해진 현대사회, 통풍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병이 되었다. 실제 세계적으로 통풍 환자는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자의 연령대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다. 과거 ‘왕의 질병’으로 불리던 통풍 환자는 왜 늘어나게 되었는지,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 왜 더 심각한지 등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점차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에는 통풍 환자의 발병률도 높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40대 이하 젊은 환자 증가 폭 높아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5년 새 약 18% 증가했다.과거 통계로는 40대 이상 남성, 50대 이상 여성에서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20~30대 환자가 많이 늘어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40대 이하 젊은 환자는 같은 기간 27%가 늘어 전체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통풍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주된 원인은 ‘현대인의 식습관’이다. 고칼로리 음식이나 과당이 많이 첨가된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주스 등의 섭취, 음주 모두 요산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결국 젊은 연령층에서 꾸준히 과체중,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비율과 통풍 환자 증가 비율이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다.송란 교수는 “젊은 나이에 통풍이 발병하면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한다”며 “아플 때만 약을 먹고 버티면 결국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결국에는 만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므로 통풍의 근본적인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여름밤 많이 즐기는 치킨과 맥주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 아주 좋은 조합이다. 그리고 폭염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체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지 않으면 탈수가 생기거나 몸이 건조해지면서 체내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기’, ‘간헐기’, ‘만성기’로 나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만성 이르면 뼈 녹이고 합병증 발생통풍 관절염은 시기와 증상에 따라 ‘급성기’, ‘간헐기’, ‘만성기’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하루 이틀 만에 관절에 엄청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붉어지고 뜨끈뜨끈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이런 증상은 초기엔 수일 사이에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급성 관절염이 한번 발생하고 난 뒤에는 이러한 증상이 점차 간격이 짧아지면서 반복된다. 이러한 단계를 간헐기라고 한다.이후에는 관절 주위에 장시간 쌓인 요산 결정이 통풍 결절로 형성되는 만성기까지 진행될 수 있다. 만성기에 이르면 관절 주위에 통풍 결절이 툭 튀어나온 모양으로 형성되는데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질 수 있다.뿐만 아니라 실제 뼈를 녹여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만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의 감소, 뇌혈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 또한 증가시킬 만큼 무시무시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여름밤 많이 즐기는 치킨과 맥주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통풍 발작을 일으키기 아주 좋은 조합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매일 약 복용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통풍은 빠르게 치료한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병이다. 급성통풍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 내 주사 처방을 하거나 통풍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다. 요산이 덜 만들어지도록, 혹은 요산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돕는 약을 통해 체내 요산 수치를 조절한다.요산은 우리 몸 안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약 또한 매일 복용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평생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장 기능이 감소해 요산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서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지므로 꾸준한 통풍 관리가 필요하다.치료와 함께 평소 일상생활 속 습관을 잘 가꾼다면 효과적으로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 자주 물을 마시고 금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기본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식습관과 연관이 많은 질병이므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대부분 살을 찌게 만드는 고칼로리 음식은 요산을 증가시킨다고 보면 되고 야채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맥주와 막걸리 말고도 모든 술은 통풍에 좋지 않다. 레드와인의 경우 하루에 딱 한 잔까지 괜찮다고 되어있으나 음주는 통풍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주범이니 금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6-11 07:00 안상준 기자

[명의칼럼] 건망증과 다른 경도인지장애, 빠른 진단으로 치매 예방해야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약속이나 물건을 둔 장소를 갑자기 잊어버리고 기억해 내지 못한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경도인지장애는 흔히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데,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돼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건망증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건망증은 깜빡 잊었던 특정 사실에 힌트를 주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억을 해낸다는 점에서 다르다.기억력이나 인지 능력, 계산 능력, 언어 능력이 떨어지지만 치매와는 다르게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주변에서 잘 알아채기 힘들다. 본인 스스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의 이상 증상을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본인이 경도인지장애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시기에 치료를 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반인에게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낯설다. 대한치매학회가 2022년 실시한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가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 자체를 처음 들어봤고 73%는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약 27만5000명에서 2023년 약 32만5000명으로 증가했고 2023년 기준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약 69%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50~60대 환자도 적지 않다.치매 진단을 받는 시점은 이미 뇌의 신경세포 기능이 현저히 나빠져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 증상이 있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기억력 저하와 함께 약속 자체를 잊거나 계산이 오래 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일상생활 동작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일단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본인과 가족, 지인의 상담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 여부와 상태를 확인하고 기억력, 주의 집중력, 시공간 구성 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추가적으로 뇌 MRI나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을 이용한 뇌 영상 검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의 치매 악화 가능성 여부를 확인한다.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환자 중 15~20%는 1~2년 후 인지 기능이 호전되며 40~70% 환자는 10년 후에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포함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주 3일 이상 운동으로 신체와 뇌 기능을 증진시키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뇌를 활성화시키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지 기능을 약화시키는 만큼, 스트레스를 줄이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음주와 흡연은 뇌 기능 저하에 큰 원인이 되므로 절주와 금연은 필수다. 특히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당장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면 1~2년 주기로 꾸준히 건강검진이나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2024-06-11 07:00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명의칼럼] '코 킁킁' 비염, 틱 일수도… 미디어·스트레스 줄여야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 아이가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증상은 비염으로 보기 쉽다.그러나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 비염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경우 틱을 의심해봐야 한다. 틱은 비염 없이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비염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둘을 엄밀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치료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므로 주증을 잘 살펴 구분해야 한다.틱은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성 증상으로 목 가다듬기, 킁킁거리기, 휘파람 불기, 특이한 리듬이나 톤으로 소리 내기 같은 여러 패턴이 있으며 어깨 돌리기, 제자리에서 점프하기 등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동작이 나타날 수 있다.틱 장애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며 병리적 기전으로 대뇌의 기저핵과 피질-선조체-시상-피질(CSTC) 회로에서의 기능 부전으로도 발생한다. 이 경로가 도파민 경로와 일치하는데 도파민 경로의 취약성도 유전이 상당한 원인을 차지하지만 현대 사회의 도파민 자극 과잉 상태도 환경적인 요인으로서 틱의 발생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아직 뇌 발달이 미숙한 아이들 입장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량과 자극량이 많을 때 이를 처리할 뇌의 여유 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틱의 조절이 약해지게 된다.틱 증상이 발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자극원은 스마트폰, TV 같은 미디어다. 요즘은 짧고 자극적인 형태의 영상 노출, 몰입해서 하는 휴대폰 게임 등이 뇌의 도파민 경로를 자극하는 일이 매우 많아졌다. 틱이 있는 환자들이 TV나 휴대폰을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은 상당히 공통적인 특징이다.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학교나 학원보다는 집에 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긴장 상황일 때 증상이 심해진다.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스트레스나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반드시 기분 나쁜 사건과 스트레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기분 좋고 흥분되는 사건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따라서 틱이 있는 아이들은 TV, 스마트폰과 같이 뇌의 정보 처리에 무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줄이고 틱이 심해졌던 감정적 흥분이나 스트레스 상황들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피로함도 증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아이의 스케줄을 조정해주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가정에서는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대화를 통해 하루 일과를 살피고 아이의 마음과 기분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해 줄 수 있도록 등원·등교 전이나 하원·하교 후에 꼭 안아주며 스킨십을 통한 응원도 좋은 방법이다.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기운의 소통을 막는다고 본다. 틱의 치료로 억간산과 소시호탕을 기본으로 하여 기운의 순환을 돕는 후박, 진피, 향부자 등과 장부기능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약재를 조합하여 증상을 조절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치료하는 것은 증상의 개선과 더불어 몸의 자연 회복력을 높여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

2024-06-04 07:00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수원영통점 원장

[비바100] 한 모금 또 한 모금… 온몸이 탄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흡연은 전 세계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직접흡연, 약 120만명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사망하며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2019년 기준)도 5만8000여명에 달한다.문제는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의 위험성과 금연의 필요성을 알고도 쉽사리 끊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하루에 한갑씩 1년 동안 흡연을 한다면 순한 담배를 기준으로 약 36g의 니코틴, 타르 등의 유해 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이는 제초제, 살충제, 각종 독극물 성분의 유해 물질을 1년에 걸쳐 초코 막대과자 한 봉지 분량 정도 먹는 셈이다.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장준용 과장은 “일반적으로 담배로 인한 질환은 폐암이나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떠올리지만 수많은 질병들이 담배를 통해 발생한다”며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 화학물질은 암과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등 수 많은 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 어떤 질병을 유발한다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전 기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담배 연기는 약 10m 떨어진 거리까지 유해 물질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접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주위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해를 끼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담배 연기만 맡아도 유해 물질에 영향 받아담배와 담배 연기 성분에는 제1군 발암물질을 포함한 약 40여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널리 알려진 타르, 니코틴 외에도 비소, 벤젠, 산화에틸렌, 염화비닐, 베릴륨, 니켈, 1,3-부타디엔,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있다.특히 흡연 시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다. 니코틴은 주로 살충제, 제초제 등에 쓰이는 물질로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거의 아편과 같은 수준의 중독성을 보이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으로 분류된다.니코틴에 중독되면 두통, 오심, 구토, 설사, 시력장애, 혈액순환 부전, 심장마비, 경련 등이 나타나는데 간접흡연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타르에는 담배를 피울 때 건강을 해치는 대부분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담배 연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혈액에 스며들어 세포와 장기에 영향을 주고 잇몸이나 기관지 등에는 직접 작용해 표피세포를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감퇴시켜 저산소증을 일으키고 신진대사에 영향을 준다. 담배를 피운다면 적은 양의 연탄가스를 지속적으로 맡는 셈이다.이 외에도 방부제에 쓰이는 나프틸아민, 독극물인 청산가리, 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카드뮴, 살충제 원료인 디디티 등 인체에 유해한 수많은 물질이 건강을 위협한다.특히 담배 연기는 약 10m 떨어진 거리까지 유해 물질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접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주위 사람들의 건강까지 위해를 끼칠 수 있다.담배 연기는 담배를 피울 때 입으로 빨아들이는 주류연과 담배 끝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인 비주류연이 있는데, 비주류연은 불완전 연소에 가깝고 주류연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주류연을 간접흡연하게 되면 폐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다양한 발암물질이 담배 연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면 점막과 기관지에 침착하고 자극하는데 이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폐활량이 감소된다. 나아가 기관지염, 폐기종, 폐암 등 폐 질환을 유발하며 구강, 후두, 인두, 식도 등의 호흡기 암 발생의 위험도 증가시킨다.담배 한 갑 속에 들어있는 유해물질. (자료=인천힘찬종합병원)◇금연 시작하면 긍정적 신체 변화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금연 후 12시간이 지나면 혈액 속 산소량은 증가하고 일산화탄소량은 감소한다. 2주~3개월이 되면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향상되고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흡연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다.금연 후 5년이 지나면 중풍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지고 10년이 되면 폐암 사망률과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등의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 최근 발표된 캐나다 토론토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금연을 시작하는 연령과 상관없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흡연자는 이미 니코틴에 중독되었기 때문에 금연을 결심해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초조함, 욕구불만, 분노, 불안감,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흡연은 전 세계 공중 보건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때문에 금연을 실행할 때 이런 금단증상에 대처하고 흡연욕구를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갈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단증상이 심하다면 니코틴 대체제나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 금연 약물요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장준용 과장은 “간혹 몇 번의 실패 경험 때문에 금연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우선 짧은 기간 동안의 단기 금연을 시도해 본인에게 나타나는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의 유형을 파악하고 대처법을 찾는 것도 좋다”며 “금연을 지속하는 것이 본인 의지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통한 약물치료나 금연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금연 관리를 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6-04 07:00 안상준 기자

[비바100] 누런 콧물·코막힘 지속… 환절기 감기 아닐 수도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철에는 콧물, 코막힘 등 기관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제공=대웅제약)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기온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많은 봄철에는 콧물, 코막힘 등 기관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4~5월에 급성 부비동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의 월별 급성 부비동염 환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3월 30만8222명에서 4월 37만9027명으로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2022년에도 환자 수가 3월26만9890명에서 4월 33만4441명으로 증가했다.◇부비동 내부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 소아·아동에서 주로 발병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으로, 작은 구멍을 통해 연결된 콧구멍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분비물도 내보낸다. 하지만 부비동이 특정 원인에 의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고름)이 고이면서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부비동염은 주로 소아·아동에게서 발병하는데, 소아·아동은 부비동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부비동의 배출구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어 있어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급성·만성 부비동염 전체 환자수는 393만6499명이었으며 이 중 9세 이하 소아·아동은 121만5861명으로 전체 환자수의 약 31% 해당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염증으로 인해 코점막이 붓고 누런색의 콧물이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코막힘 증상과 함께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부 압박과 통증, 두통 등이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누런 콧물,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부비동염의 주요 증상은 염증으로 인해 코점막이 붓고 누런색의 콧물이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코막힘 증상과 함께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부 압박과 통증, 두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집중력 저하, 호흡·수면 방해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동반하기도 한다.부비동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에는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항생제의 사용이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로울 수 있는 반면, 세균이 주원인인 부비동염은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 동안 투여해야 하는 등 치료법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부비동염을 발견하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과 만성 부비동염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비동염의 경우 단순 문진, 비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 조직 검사, CT 촬영 등의 방법이 있다. 철조법은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서 투과되는 광패턴을 육안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바이러스·세균 등 원인… 적정 습도 유지하고 항원 노출 막아야급성 부비동염의 발병 원인은 주로 감기·독감 등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알레르기성 비염도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큰 일교차로 인해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는 물론 꽃가루 날림이나 황사가 잦은 봄, 대기 습도가 낮은 겨울 등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어 방역에 주의하고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내부를 씻으면 도움이 된다.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30~4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하루 2~3잔 이상 마셔주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인해 코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부비동염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점막 상태, 점액성 분비물 등 증상을 확인한 뒤 정확한 검사 등을 통해 코 내부의 상태와 염증의 정도를 확인해 진단한다.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증상이 발병한 후 4주 이내는 급성,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단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10~14일가량의 항생제 투여로 증상이 개선된다. 보조약제로는 부비동염의 콧물과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코메키나 캡슐’ 등이 있다.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경우 항생제와 더불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점액용해제, 비점막수축제 등 적절한 보조약제를 사용하여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며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중이염, 안구봉와직염, 뇌수막염 등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검진이 중요하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5-28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아침식사 거르는 습관, 괜찮을까…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침을 굶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적은 양이라도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침을 자주 거르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비만 같은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아침 식사의 중요성과 함께 이상적인 아침 루틴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박민수 원장의 꿀 팁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본다. - 점심은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면서 먹지만 아침 식사는 거르고 있다.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인가.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들을 종합하면, 아침 식사는 건강에 비교적 이롭다는 것이다. 최근 이뤄진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도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밥은 잠자는 동안 떨어진 체온을 올리고 오전에 필요한 활동 에너지를 공급한다. 아침을 안 먹으면 상당 시간 뇌가 그대로 자는 상태를 유지하므로 학습이나 업무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습관을 지속하면 아침밥을 먹든지 안 먹든지 그 시간에는 뇌가 이완되는 관성이 생기면서 오전 뇌 활동이 둔해질 수 있다. 반면에 아침 공복이 지속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며 감정 통제가 힘들어지고 활성산소도 다량으로 만들어진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사람은 심뇌혈관 질환이나 당뇨, 비만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 아침 식사를 거르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야식 습관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일이나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상당 시간 뇌가 자는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업무를 오전에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피해야 할 식습관이다. 야식은 대체로 건강한 식사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고, 쉽게 중독 상태로 이끌 수 있다. 정제탄수화물 과식은 뇌에 마약 같은 중독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급격히 혈당을 올려 뇌로 다량의 포도당이 제공하되 뇌가 이를 중독적 쾌락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베이컨이나 소시지, 치즈케이크 같은 고 지방·고 칼로리 인스턴트식품도 ‘강박섭식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야식 섭취가 주 3회가 넘으면 습관성 ‘야간식이장애증후군’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야식을 갑자기 끊었을 때 강한 식욕과 심리불안과 함께 집중력 저하와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정 한 끼를 굶어야 한다면, 아침이 아니라 저녁이나 야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미국 성인 5만 660명을 7년간 추적했더니 아침은 푸짐하게, 점심은 평범하게 먹고, 저녁을 굶는 사람의 비만도가 가장 낮았다. 비만도가 낮으니 당연히 다른 건강 지표도 훨씬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침 식사 내지는 대용으로 좋은 것은 없나.“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 대용품들이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 사과 한두 쪽을 권한다. 식이섬유를 비롯한 각종 미네랄을 보충하고 장내세균의 먹이를 제공하는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바나나 1개나 반 개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방울토마토 몇 알이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삶은 달걀 한 개나 반 개까지 곁들어진다면 영양적으로는 80점 이상이 될 것이다. 부족한 영양소나 미네랄은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서 채소, 과일, 생선, 잡곡 등을 골고루 섭취해 보충하면 된다.”- 아침에 식사 대신 커피를 즐긴다. 건강에 안 좋은 습관인가.“잠든 사이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려면 일어나자마자 꼭 물 한 컵을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는 기본적으로 생체리듬을 파괴하는데다 탈수 작용이 강하다. 따라서 커피를 마셨다면 반드시 그 3배 이상의 물을 마셔서 탈수를 막아야 한다. 탈수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인 대다수가 탈수 상태인데,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아침 커피가 꼽힌다. 커피 때문에 탈수 증상이 심해지면 장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도 생긴다. 커피의 이뇨, 배설 작용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는 사람도 많다.”- 건강에 좋은 이상적인 아침 루틴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먼저, 식전에 밤새 증식한 입안 세균을 가글로 헹구길 추천한다. 미지근한 물 한 컵으로 수분을 보충해 장 활동의 시동을 거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 자신에게 맞는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섭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면역력과 장 및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가 많다. 인지 장애나 치매를 막아주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식사 전 단백질 영양제나 단백질 음식 섭취도 좋다. 밤새 분해된 근육의 합성을 돕고, 근육 증진을 통한 인슐린 보호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근육에서 만들어지는 마이오카인이라는 유사 호르몬은 인슐린 기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프로바이오틱스와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근육 생성을 촉진하고 인슐린 분비, 인슐린 민감도를 증진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특히 정적 포만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체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서 유해한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는 것을 억제해 준다. 인슐린을 보호하고,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이런 루틴을 잘 지킨다면 오히려 커피 없이도 활기차고 집중력 높은 오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27 08:14 이의현 기자

[명의 특강] 강북연세병원 김동혁 원장 '관절염 늦추는 운동법'

강북연세병원 김동혁 원장고령화와 함께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무릎관절염 환자가 어느 새 300만 명을 넘어섰다. 무릎관절염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운동을 부드럽게 해 주는 무릎 연골이 손상되고 닳아 없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라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관리로 하체근력을 강화해 연골 손상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그나마 차선이다.김동혁 강북연세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관절염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육이 적은 여성들에게서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면서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연골 손상을 늦추려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이 관절염 예방에 좋다면서,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게 운동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김 원장은 흔히 이용되는 실내자전거의 경우, 유산소냐 근력강화냐에 따라 운동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내자전거는 의자에 앉아 페달을 돌리기 때문에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효과적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지만, 페달의 저항을 낮춘 상태에서 운동하면 근력운동 보다는 유산소 운동에 가깝다.따라서 실내자전거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려면 페달의 저항을 높은 강도로 맞춰 놓고 5회 페달을 돌린 뒤 1분 휴식을 취하는 방법으로 5회 반복해 줄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상태에 따라서 저항의 강도를 높이고 반복 횟수를 늘려 나가면 된다는 것이다.김 원장은 발을 공중에 띄워 하는 ‘레그 익스텐션’이나 ‘레크컬’ 같은 운동 기구가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운동기구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레그 익스텐션은 앉은 상태에서 발목에 안장을 걸고 그대로 들어 올리는 운동이다. 이 때 발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고 허벅지 앞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레그컬은 엎드린 상태에서 발목 뒤쪽에 안장을 걸로 들어 올리려 허벅지 뒷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김 원장은 그러나 스쿼트나 레그 프레스의 경우 관절염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좋은 운동이기는 하지만, 발이 지면과 접촉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은 관절염 환자라면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앉았다 일어나며 운동하는 스쿼트는 하체 근력에는 도움이 되지만 잘못된 자세로 할 경우 무릎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앉은 상태에서 두 발을 이용해 발판을 밀어내는 레그 프레스는 운동을 할 때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게 될 뿐만 아니라 운동기구의 무게까지 더해져 무릎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김 원장은 “무릎관절염을 진단 받았다면 체중 감량을 통해 무릎이 받는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함께 걷기나 가벼운 런닝, 아쿠아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걷기나 런닝을 할 때는 런닝머신을 이용하기 보다는 실외에서 할 것을 권했다. 런닝머신의 경우 속도를 미리 설정하고 운동하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 발이 무거워져 지면을 디딜 때의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에 전달될 수 있다고 말한다. 등산과 같이 내리막길을 걸어야 하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내리막 길을 걸을 때 중력의 영향으로 무릎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이다.그는 “무릎관절염 환자들은 운동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과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오다리와 같이 다리 변형이 심하거나 비 수술치료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줄기세포 이식술이나 오다리 교정술,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수술치료 이후에도 재활을 위한 꾸준한 운동은 필수라고 강조한다.강북연세병원 김동혁 원장

2024-05-22 09:33 강북연세병원 김동혁 원장

[비바 2080] '약인가 독인가'…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전하는 '올바른 투약법'

약은 병을 다스리기도 하지만 자칫 독이 되기도 한다. 적절한 처방에 따라 적당량을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런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알 방법이 없다. 그저 의사나 약사의 처방에 따를 뿐이다. 의약품의 일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약사 단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최근 식후 30분에 읽으세요라는 공동 저서에서 그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올바른 의약품 정보 고르는 법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의약 정보를 찾기란 전문가들도 어려울 정도다. 옥석을 가려 선택해야 한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정보가 너무 넘쳐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음의 여섯 가지 원칙에 따라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다.첫째, 영리 목적이 의심되는 정보는 믿지 말라. 최신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의료 장비를 광고한다든가 그 장비를 들여놓은 병원을 소개하는 식이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강권하거나 자연요법이 좋다며 특정한 건강 보조식품을 권유하는 행위, 특정인이 추천하는 재품이라며 권위에 의존하는 제품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 제공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인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둘째, 가장 최신 정보는 대부분 확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충분히 확인되지 못한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외국에서 유행하는 대체 요법을 새로운 치료법으로 둔갑시켜 현혹하기도 한다. 셋째,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면서 이른바 ‘우물 효과’에 빠져 반복되는 정보에 귀가 얇아지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넷째, 자신을 진료한 의사가 당신을 가장 잘 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정보의 신뢰성과 유용성을 분석해 환자가 잘 선택하도록 돕는다. 다섯째, 개인적 치유경험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동물구충제가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해 크게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거짓 치유 경험을 만들어 엉터리 건강식품을 팔아 이윤을 취하는 업자들이 많다. 여섯째, 능동적인 환자 참여가 치료율을 높여 준다. 환자가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처럼 굴어선 안된다.◇ 편의점 판매 의약품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법현재 편의점에서도 해열 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등 일반 상비약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약품에도 당연히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약사회는 네 가지 규칙만 지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한다.첫째, 약 이름보다 성분 확인이 더 중요하다. 이름은 달라도 성분이 같은 약이 많다. 타이레놀은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인데,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인 판콜에이 내복액, 판피린티정에도 있다. 둘을 같이 복용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둘째, 성분이 달라도 효능이나 약효가 같은 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타이레놀과 부루펜 시럽은 모두 해열제와 진통제로 쓰이는데, 동시에 복용하면 부작용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포장이 훼손되거나 내용물이 변형되기 쉽기 때문이다. 넷째, 편의점 약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그리고 약국보다 대부분 비싸다. 약사회는 “웃돈을 주고 편리함을 사는 셈”이라고 말한다.◇ 노인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사용법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약 부작용 위험이 두 세배 정도 더 크다. 노화에 따른 생리적 변화로 인해 약물의 치료 효과와 독성 효과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노년기에는 위장의 혈류량이 감소하고 위장 운동이 저하되어 약 효과도 감소한다. 그래서 약발이 잘 안 듣는다는 느낌이 많다. 기억력이 떨어져 약 먹는 일을 잊어버리기도 일쑤다.약사회는 따라서 노인들에게는 사용 약의 수를 반드시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드시 낮은 복용량에서 시작해 서서히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복용 후 불편함은 없는지 잘 살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적어도 3개월 내지 6개월에 한 번은 복용하는 약을 점검해야 한다.필요한 약과 불필요한 약을 점검해 특별히 필요하지 않을 때는 중단하는 게 좋다. 진료받을 때나 일반 약품을 살 때, 현재 복용하는 약을 미리 알리는 것이 필수라고 말한다. 언제든 상담할 수 있는 단골 병원이나 약국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건강보험공단이나 정부 기관에서 여러 약을 한꺼번에 먹는 다제 약물 요법을 하는 노인들의 안전을 확보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약사회 측은 강조한다. 큰 글씨로 잘 보이는 곳에 복용 법을 붙여놓거나 복용 표시를 남기는 방법도 제안한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노인 환자가 편하게 약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다양한 투약 보조 용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약 복용 15가지 방법 - 조제약은 반드시 의사·약사 지시대로 복용하고, 중단·변경 때도 꼭 상의한다- 식후가 아닌 식전이나 빈 속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하라- 술이나 담배, 자몽 주스나 우유도 약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주의해야 한다- 매일 먹는 약인지, 필요시 먹는 약인지 의사에게 확인하라- 약에 의한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의약품 부작용 신고 전화 1644-6223을 기억하라- 조제약을 다른 사람이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 모양은 달라도 같은 약이 많으니 중복에 주의하라- 조제약의 처방전과 설명서, 약 봉투를 함께 보관하라- 새 약이 필요하면 복용 약을 의사에게 미리 알려라-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약사와 상의해 결정하라- 약은 늘 서늘하고 습기와 빛이 없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약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약을 버릴 때는 폐의약품 수거장소를 이용하라- 씹어먹거나 쪼개 먹어도 안전한 약인지 확인해 보고 복용하라- 단골병원이나 약국을 정해 놓으면 약 상담받기가 좋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22 07:41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늙기 전에 ‘발 건강’부터 ⑥ 맨발 걷기<끝>

여러 가지 운동효과와 함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맨발 걷기’가 최근 대유행이다. 맨발 걷기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 것이기 때문에 발에 가해지는 충격이 덜해, 관절에 무리가 덜 가고 보행에 균형을 가져다 주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다. 특히 신발을 신고 걸을 때보다 발가락 등을 더 움직일 수 있으므로, 풋코어(내재근)를 직접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 맨발 걷기의 다양한 효과김범수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맨발로 걸으면 둔해진 발의 감각을 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발에 닿는 물체를 직접 느끼게 해주고,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리 신체의 고유 감각을 더 자극하게 된다는 얘기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반사적으로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반사신경과 균형감각이 훈련되는 효과도 기대된다.많은 전문가들도 맨발 걷기가 분명 우리 몸에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맨발걷기가 제대로 효능을 발휘하려면 주의할 주의할 부분도 있다고 조언한다. 일단, 신발이라는 보호 장비가 없기 때문에 다칠 위험이 늘 상존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파상풍 등 예기치 못했던 균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파상풍 예방접종 후에 맨발 걷기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맨발로 걸으면 안되는 사람들김범수 교수는 맨발로 걸으면 안되는 경우를 예시한다. 우선, 족저근막염 환자는 맨발 걷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팽팽한 족저근막에 과도한 인장력이 누적되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발에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지간신경종 환자도 맨발걷기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발바닥 신경이 과도하게 짓이겨져 생기는 게 지간신경종인데, 맨발로 걷다가 발가락 관절이 과도하게 꺾일 수 있어 오히려 몸에 안 좋다고 말한다.평발이나 무지외반증 등의 변형 정도가 심해 발의 정상적인 구조가 무너진 사람들도 맨발 걷기로 인해 자칫 변형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발의 변형이 심해지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분포하게 되어 흔히 굳은 살이 동반된다. 맨발일 경우 굳은 살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발바닥이 얇아지는 지방패드위축증후군 환자들도 당연히 맨발 걷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특히 당뇨 환자들에게는 맨발 걷기가 좋지 않다고 한다. 당뇨합병증으로 감각이 떨어진 사람들은 더더욱 피해야 한다. 발에 상처가 나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환자에게 손이나 발의 상처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맨발 걷기 전후의 주의사항어떤 운동이든 준비와 적응과정이 필요하다. 맨발 걷기도 건강에 좋다고 무작정 나설 것이 아니다. 풋코어 근육이 무너진 상태에서 맨발 걷기를 과도하게 할 경우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은 물론 주변의 뼈와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맨발 걷기에 나서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부상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처음부터 무리하게 먼 거리를 걷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 보’ 같은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우선은 짧은 거리부터 시작해 서서히 거리를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능하면 예기치 못할 위험 요인이 있는 야생의 흙길이나 풀이 깊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황톳길 등을 조성해 안전하게 맨발걷기를 유도하는 곳도 많으니 그런 곳들을 순례 삼아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맨발로 걸을 때는 신발을 신고 걷을 때와는 다른 방법으로 걷는 것이 좋다. 신발을 신고선 빠른 걸음으로 운동을 했다면, 맨발 걷기 때는 발바닥과 발가락의 감각을 충분히 느끼면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하며 걷는 것도 중요하다.맨발 걷기를 마친 후에는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다. 깨끗하게 씻어 다양한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사후 조치한다. 가벼운 상처라도 생겼다면 반드시 소독약을 바르고,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은 특히 상처 여부에 신경 써야 한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22 07:38 이의현 기자

[명의칼럼] 장시간 책상 쓰는 수험생들, 공진단 복용으로 튼튼하게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들의 경우 체력이 떨어져 쉽게 지치기 때문에 집중력이 저하되고 학습 효율이 낮아지게 된다.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지속적인 체력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두통,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현재 체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만성피로, 감기 등을 달고 사는 이들이라면 경옥고, 공진단, 총명탕 같은 수험생 보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특히 공진단은 예로부터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아이들에 사용하는 보약이었다. 몸을 쓰다 보니 약해지는 경우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약한 아이들을 개선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팔다리가 약하고 힘이 없어서 일어서고 걷는데 늦어지는 아이들에게 여러 보약을 써도 여의치 않을 때 공진단을 활용했다.공진단에 들어가는 사향은 그 강력한 향으로 인해 다른 약재들의 효능을 온몸 구석구석 빠짐없이 퍼뜨리는 효과가 있다. 경락의 기운이 막혀 순간 정신을 잃거나 팔다리에 마비감, 가슴답답함을 느낄 때 우황청심환을 활용하는 이유도 사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향은 구하기 어려운 약재이기 때문에 사향이 없는 다른 보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에 공진단을 선택할 수 있다.오랜 기간 체력과 집중력을 써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이러한 공진단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공부할 때 머리가 멍하거나 허리가 쑤셔서 오래 앉아있기 힘들고 전반적으로 힘이 없고 심신이 늘어질 때 강한 활력을 내주는 보약이라 할만하다.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몸의 혈을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들로 면역력 증진, 체력 향상, 원기(元氣) 충전, 피로 해소, 두뇌 기능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견디기 힘든 피로로 고생한다면 공진단의 체질별 맞춤 처방이 심신의 전반적인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공진단을 복용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1환을 씹어서 삼켜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공진단은 널리 알려져 있는 처방이지만 사향과 같은 주요 성분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본인의 체질에 맞는 지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수험생 개인의 체질과 심신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의사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

2024-05-21 07:00 최승용 함소아한의원 노원점 원장

[비바100] 폐경 후 두근거림·안면 홍조, 흔한 갱년기 증상 방심 마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0위권 내에 있는 심장, 뇌혈관, 당뇨 등 주요 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으로 꼽힐 만큼 위험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혈압이 낮더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혈압 유병률이 높아지는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본태성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699만에 달한다. 전체 환자의 남녀 비율은 51대49로 비슷하지만 60대 이상의 경우 여성 환자(37.4%)가 남성(28.8%)에 비해 높다.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경 이후 여성은 남성보다 고혈압 위험성이 더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유럽심장학회도 지난해 혈압 상승을 여성 사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고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을 지날 때 압력이 높아지는 혈액순환 장애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혈관도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일어나지만 실제 나이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로 혈관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0위권 내에 있는 심장, 뇌혈관, 당뇨 등 주요 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으로 꼽힐 만큼 위험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여성, 남성에 비해 고혈압 합병증 위험도 높아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로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무리하게 돼 심비대증,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심부전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우리나라 전체 환자 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간 높지만 노년기에 접어들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50대(약 103만명)와 60대(약 114만명)에서 가장 높다가 70대와 80대에는 약 62만명과 27만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반면 여성의 경우 50대(약 74만명)와 60대(113만명)에 이어 남성과 달리 70대와 80대에서도 각각 89만명과 60만명대로 여전히 발병률이 높다.이처럼 중장년층 이상의 여성 고혈압 환자가 많은 이유는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여성호르몬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혈압 상승에 영향을 준다. 또 폐경 이후 체중 증가, 운동 부족 등 신체 변화를 겪다 보면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는데 이 또한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여성 고혈압 환자가 남성에 비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합병증이다. 여성은 고혈압으로 인한 좌심실 비대, 심부전, 동맥 경직도 증가, 당뇨, 만성 콩팥질환 등이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고령층 여성은 인지장애를 더 많이 겪기도 하는데, 이 경우 고혈압 진단과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낮아 합병증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고혈압 증상,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 많아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남성에 비해 관심이 적었던 이유는 고혈압이 음주, 흡연, 과식 등이 잦은 중장년 남성에게 많은 질환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하지만 각종 통계와 연구 결과를 통해 생리학적으로 여성이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전조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성의 경우 두근거림, 가슴 통증, 견갑골 사이의 통증, 두통, 집중력 저하, 호흡 곤란, 피로, 안면 홍조,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이런 증상을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으로만 여겨 방치하기 쉬운데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 중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약물치료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염분을 줄이며 채소 섭취로 칼륨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김유미 과장은 “약물 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혈압이 잘 관리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라고 말했다.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2024-05-21 07:00 안상준 기자

[비바 2080] 늙기 전에 ‘발 건강’부터 ④ 무지외반증과 예방법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발 질환 가운데 가장 수술이 많은 병이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튀어나오고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병이다. 폭이 좁은 신발을 신다가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재발도 잦아 원천적인 예방과 함께 적절한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족력 까지 의심되는 무지외반증좁은 볼의 신발을 오래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생긴다. 하이힐처럼 앞이 뾰족해 발가락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구두는 최악이다. 인하대병원 김범수 교수는 하지만 평소에 풋코어(내재근) 강화 운동을 소홀히 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특히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이 뻣뻣해지도록 평소에 유연함을 포기하고 살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언제든 무지외반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무지외반증을 앓는 사람들은 평소에 아킬레스건을 잘 관리해야 한다.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이 단축되어 있으면 발목이 발등 쪽으로 부드럽게 젖혀지지 않고, 그렇게 되면 걸을 때 앞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발 볼을 퍼지게 만든다. 결국 발 볼이 넓어지면서 발가락이 반대 방향으로 휘게 되어 무지외반증으로 발전하게 된다.김범수 교수는 무지외반증이 ‘유전’까지는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한다. 가족 전체가 같은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유의 체질적 특성 때문에 어떤 신체조건에 따라 발 모양을 변형시키는 요소들을 가족 간에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몸이 지나치게 유연해 관절 마디마디가 잘 늘어나는 ‘전신인대이완증’ 같은 체질적 특성은 유전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왜 잘 안 고쳐지고 재발이 잦나무지외반증은 좀처럼 잘 낫지 않는 병이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더 심해진다. 하이힐이나 볼 좁은 신발을 피하고 가급적 볼 넓은 신발을 싣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스타일과 패션을 더 중시하니 쉽지 않다.참을 수 없는 통증이 와야 뒤늦게 수술을 선택하지만 수술 후 언제든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무지외반증이 심한 사람은 발가락 엄지와 검지 사이도 잘 벌어지지 않는다. 이른바 ‘엄지벌림근’이 제 역할을 못하고 변형되어 오히려 증상을 심화시키기도 한다.무지외반증 수술은 크게 어려운 수술은 아니다. 어긋나 있는 뼈를 절골해 반듯하게 교정한 후, 뼈를 다시 원래대로 붙이는 수술이다. 틀어져 있던 발가락 관절을 원래대로 만들어주는 것이니 관절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늦게 수술하면 수술적 효과도 반감되니 잘 판단해야 한다.무지외반증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풋코어를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근육이 약해지면 모든 발가락이 휘거나 구부러질 수 있다. 나아가 오히려 발의 변형을 더 악화시키는 쪽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한 발가락 스트레칭무지외반증 최대의 적은 ‘방치’다. 발가락 변형이 시작되었음을 알고도 내버려 두다가 화를 키우기 일쑤다. 변형이 보인다면 그 때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해 변형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효과적인 운동법으로는 먼저, 발가락 스트레칭이 있다. 의자에 앉아 한 쪽 발을 반대편 무릎 위에 올린 후 손을 발등을 잡고 반대쪽 엄지 손가락으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를 지지한다. 다른 손가락으로 엄지발가락 위로, 무지외반증과 반대방향으로 스트레칭한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가 벌어지는 느낌을 가진 채로 10~15초 가량 자세를 유지한다.발가락 깍지끼기도 있다. 같은 자세로 의자에 앉아 발가락에 깍지를 끼어 빙글빙글 돌리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한다. 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양쪽 엄지발가락에 밴드를 걸고 두 발을 벌려준다. 발가락 사이가 시원하게 늘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20~30초 가량 유지한다. 양쪽 엄지 발가락을 교차해 걸어준 다음에 양쪽 발가락을 쫙 벌려 20~30초 가량 유지하는 스트레칭법도 도움이 된다.김 교수는 특히 엄지벌림근이 퇴화되지 않도록 풋코어를 강화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근육은 발의 아치 증 안쪽 세로궁을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의 아치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실제로 이 근육이 악화되면 무지외반증도 악화된다. 이 때도 밴드를 이용한 엄지 발가락 운동이 효과적이다. 가장 쉬운 발가락 운동도 있다. 발바닥을 바닥에 완전히 붙인 상태에서 5개 발가락을 부채 살처럼 벌린 후 위로 들어 올린다. 엄지발가락만 바닥에 붙이고 나머지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동작도 병행하면서 발가락 벌리기 운동을 자주 하면 매우 효과적이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17 08:46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난청…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필수

난청(難聽)은 신생아의 약 1%, 70세는 25% 가량이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제는 보청기와 인공와우이 눈부시게 발전해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되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를 통해 유전성 난청을 극복하는 시도가 이어지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세브란스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에서 전한 난청 치료의 이모저모를 일문일답 식으로 들어보자.- 보청기 치료를 하는 성인 난청인들이 늘고 있다. “선천성 난청과 달리 나이 들어 생기는 후천성 난청은 치료 방법이 다르다. 청력이 30% 이상 소실되었다면 보청기 착용을 우선 권유하는데,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조기 착용도 대단히 중요하다. 난청이 너무 오래되면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정확한 발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조기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최근에 출시되는 보청기들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상황에 따라 증폭 강도를 조정해 주고, 소음은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청력이 과도하게 소실되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은가.“청력이 70% 이상 소실되면 후천성 난청도 인공와우로 치료받아야 한다. 소아 난청과 달리 후천성 난청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더라도 언어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훨씬 더 빨리 잘 들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공와우 관련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해,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성인들은 1-2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남아 있는 청력도 살릴 수 있어, 환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한쪽 청력만 나쁜 경우에도 인공와우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공와우 수술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나.“인공와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성공적인 의료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와우의 등장 이후, 난청 치료는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 인공와우수술을 시행하면 정상인의 95% 수준으로 언어 습득이 가능하다. 덕분에 그 많던 농아학교가 거의 사라졌다. 수화 인구도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로 인공와우수술을 받은 신생아를 대상으로 20년 후에 조사해 보니 75%가 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인공와우로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넨 뇌간(brainstem)을 직접 자극해주는 뇌간이식술이라는 보다 복잡한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와우 수술 시 주의할 점은 없나.“인공와우란,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주는 체내 이식형 보청기를 말한다. 인공와우 수술 후 생활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석이 몸 속에 삽입되는 것이니, MRI 촬영 때에는 먼저 주치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적절한 보호 조치를 하면 사진 촬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수술 후 꾸준한 언어치료는 팔수다.”- 노화성 난청을 진단받으면 조기에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그렇다. 노화상 난청의 경우 인지력 장애가 나타나기 전에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가운데 난청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예방이 가능한 요인이라고 한다. 중등도 난청이 생기면 치매 발병률이 3배, 고도 난청에서는 5배 정도 높아진다고 한다.”- 아이가 어릴 때 난청 진단을 받으면 의사들이 검사와 수술부터 권한다. 괜찮은 것인가.“ 어린 아기에게 서둘러 검사와 수술을 권하니 보호자들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그렇지만 의사들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난청의 치료 결과가 처음 2년 이내에 대부분 결정되기 때문이다.” - 난청 치료법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들었다. “많은 유전성 난청에서 유전자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유전자 가위’라는 기술이 나와 난청에도 적용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노화성 난청에서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난청의 유전자치료가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진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유전성 난청인 펜드린 돌연변이와 KCNQ4 이상에 의한 난청에 유전자 치료를 연구 중이다.”-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나.“아직은 없다. 하지만 최근 난청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몇몇 효과적인 약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유전자검사 등을 바탕으로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을 명확히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구체적인 치료법이 제시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난청 환자는 얼마나 많은가.“청소년 10명 중 한 명은 경도 난청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난청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신생아의 약 1%에서 선천성 난청이 나타나며, 1000명 가운데 한 명은 청력이 전혀 없다. 다운증후군 같은 선천성 질환보다 발병 비율이 훨씬 높다. 노화성 난청도 70세가 되면 4명 중 한 명이 경험한다. 음향기기 사용이 많이 늘면서 중고등 학생의 10%가 경도 난청을 가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우울증 등 이차 증상으로 내원하는 난청 환자들이 있다고 들었다.“성인은 청력이 절반 가까이 소실되더라도 본인 스스로 치료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부분 난청보다는 인지력이 떨어지거나 의사소통 장애로 인해 우울증 등의 이차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원으로 오게 된다. 소아의 난청도 언어 발달장애나 주의력 결핍이 먼저 진단되곤 한다. 특히 소아 난청은 70% 이상에서 유전적 원인을 가지고 있다. 유전자검사를 하고 난 뒤에야 난청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청력 선별검사로 난청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이 있지 않나. “요즘은 산부인과에서 아이 청력 선별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신생아 때 난청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신생아들은 자동화 청성뇌간 유발 반응검사(A-ABR)나 이음향방사검사(OAE)로 선별검사를 한 뒤, 재 검사 소견이 나오면 뇌파검사를 시행해 실제 난청 여부를 확인한다. 심하지 않은 난청은 대부분 보청기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청력이 70% 이상 소실된 경우에는 인공와우수술이 필요하다.”사진 및 자료제공=세브란스병원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4-05-17 08:46 이의현 기자

[비바 2080] “췌장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기적은 희망을 타고 찾아옵니다”

긍정의 마인드와 불굴의 의지로 췌장암을 이겨낸 박용수 강애리사 부부와 그의 주치의였던 이충근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췌장암은 일반인들에게 가장 생존 가능성이 낮은 암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암으로 투병하다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은 많이 보지만, 췌장암 환자가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은 좀처럼 듣지 힘들다. 하지만 연세암병원 종양내과의 이충근 교수는 “기적은 희망을 타고 찾아오니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며 4기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박용수 씨의 기적을 소개했다.그는 단 1%의 가능성도 포기하지 않고 혹독한 항암 치료를 40여 차례나 받으며 버텨내, 결국 암을 다 제거하고 3년 넘게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룹 ‘작은별가족’의 일원이던 부인 강애리자 씨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남편을 지극정성 간호했다. 이들은 투병기를 엮어 살려줘서 고마워, 살아줘서 고마워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브란스 소식에 올라온 이충근 교수의 췌장암 치료법을 소개한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악명 높다. 왜 그런가.“췌장은 위장의 뒤편, 배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암 증상도 늦게 발생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또 췌장암은 주요 혈관을 침범할 확률이 높아 암 덩어리가 크지 않더라도 수술이 어렵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 가운데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도 안 된다. 췌장암 자체의 생물학적 특성도 문제다. 췌장암에서는 치료의 타깃이 되는 표적 자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아 사용 가능한 표적항암제가 드물다. 면역항암제의 효과도 미미하다. 췌장암은 공격적이고 재발을 잘하지만, 수술 가능한 환자가 적고 항암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보니 안타깝게도 치료가 쉽지 않다.”- 췌장암 치료 과정은 병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나.“초기 치료 방향을 설정할 때는, 수술 가능 여부가 더 중요하다. 수술로 암을 최대한 제거해야 암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 절제 가능 췌장암,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 국소 진행성 췌장암, 전이성 췌장암 4단계로 나눠 치료 방침을 정한다. 췌장암은 재발을 잘해, 절제 가능한 초기 췌장암일지라도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보조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의 경우, 최근에는 4-6개월 정도 항암치료를 한 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은 항암치료만 하나. “국소 진행성 췌장암은 4기 암에 따라 항암치료를 하면서 암의 치료 반응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전이성 췌장암은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지속한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최적의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간담췌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과 상의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 췌장암은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등의 신약이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인가. “BRCA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엔 경구 복용하는 표적항암제를 유지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KRAS 돌연변이, 세포막 단백질인 CLDN18.2 등을 비롯해 새로운 표적들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들이 새로 개발되어 임상시험 중이다. 반응도 좋고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췌장암은 약물 적용이 가능한 환자가 극소수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표적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의 병용요법,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백신,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 등 췌장암의 불량한 예후를 극복하기 위한 신약 임상연구들이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적합한 임상시험에 참여한다면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대해볼 수 있다.” - 현재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세암병원에서 시행 중인 중입자치료가 췌장암에도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더 정밀하게 암세포만 조준 타격하는 반면 주변 장기에 미치는 부작용은 적다. 때문에 배 속 깊숙이 고정된 췌장암 치료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고려 중인 치료 대상은 절제 가능한 췌장암으로, 나이나 전신 상태,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 또는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이다. 다만 중입자치료는 방사선치료의 일종이므로 중입자선이 도달하는 부분에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국소치료법이므로 이 치료만으로 다양한 병기의 췌장암을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의 치료와 조화를 이뤄야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게는 여전히 항암치료가 핵심이다. 최적의 중입자치료를 준비해 왔으며, 곧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생존율이 낮은 암이라 지레 겁부터 먹는 환자, 보호자들도 많을 것 같다. “처음부터 치료를 아예 포기하는 환자도 간혹 있다. 그러나 췌장암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 관리와 삶의 질을 위해서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더해 수술 기법, 중입자치료를 비롯한 방사선치료, 항암약제 등이 더디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기대 이상의 치료 효과를 경험하는 환자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박용수 씨 같은 사례도 있고, KRAS G12C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을 하루 한 번 복용 하면서 2년째 질병 진행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환자분도 있다. 모든 환자가 완치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통증을 관리하면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힘든 치료 과정을 버티는 환자와 가족에게 어떤 것을 가장 많이 당부하나.“회처럼 감염 위험이 큰 날 음식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다 먹어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체중과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골수 기능도 더 잘 유지되고, 항암치료도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와 관련된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시길 당부 드린다. 특히 주치의와 상의 없이 외부치료를 받다가 오히려 간 손상이 심해져 응급실에 실려 오는 사례가 제법 있다. 가장 효과적이고 도움이 되는 치료는 암 전문 의료기관에서 증명된 근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표준치료와 신약 임상시험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4-05-16 08:54 이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