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남성, 등산 중 허혈성심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체력 고려해 즐겨야”
등산객에게 징수하던 사찰 관람료가 면제됐다. 하지만 ‘날씨도 풀렸으니 가볍게 산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등산은 강도가 높은 운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차가 큰 5~6월은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중 사망 사고 절반은 ‘심장 질환’등산 중 사망 사고는 실족 등의 사고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에 발생한 등산 중 사망 사고 69건 중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 사고는 39건으로 약 51%에 달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와 함께 탈수 등이 발생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고 신체 변화를 일으켜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병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산속의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운동으로 인한 과다호흡이 발생하면 심장 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병 환자 많은 중년 남성 주의해야심장병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허혈성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남성은 36만215명으로 전체 환자 100만여명 중 약 36%에 달한다. 따라서 50~60대 남성은 등산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 중 급성 허혈성심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들것이나 헬리콥터로 이송해야 되므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등산을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등산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간간이 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3~4회 이상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적응한 상태에서 등산을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스스로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천천히 등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등산 중 탈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분을 섭취하면서 등산을 해야 한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