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욱 기자

편집부 기자

hwkim@viva100.com

中 인민은행 '보여주기식 외환보유고 관리' 도마 위에

中 인민은행 전경, AFP통신연초 기승을 부리던 中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줄어들면서 이번에는 ‘보여주기식’ 외환보유고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올 초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금 유출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를 밑돌자 인민은행은 한 달만에 급히 달러화를 조달해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아냈다.하지만 중국의 환율 만큼이나 외환보유고 역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작위적인 개입이 너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엑시옴(Axiom) 캐피탈 리서치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난 30개월 동안 외환보유고 고시 직전에 달러를 사거나 팔아 ‘전시용’ 곳간관리를 했던 경우가 66.7%에 달했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인민은행은 총 62억6천만달러의 외화를 매도했지만 외환보유고 집계는 오히려 69억2천만달러 증가로 발표했다. 3월에도 약 158억5천만달러 어치의 외화를 팔아치웠지만 결국 중국의 외환보유고 고시 당시에는 39억7천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포장됐다.中 인민은행이 이처럼 ‘보여주기식’ 외환보유고 관리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업계에서는 바로 자금 유출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이라고 한다.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었다고 발표하면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위안화 추가하락에 베팅하는 동시에 해외로 빠져 나간다.따라서 외환보유고 발표 직전 임시로라도 달러화를 조달해 외환보유고를 일정수준으로 맞춰놓고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면 해외 자금유입이 뒤따르게 된다. 이는 주로 해외에서 달러로 들어와 위안화로 환전되는 수요로 이렇게 수중에 들어온 달러를 외환보유고를 맞추기 위해 일시 조달한 자금으로 ‘돌려막기’하는 셈이다.그러나 해외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의 이 같은 ‘오퍼레이션(시장개입조치)’를 애써 모른 척 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해 1위 자리를 일본에게 양보했으나 여전히 미국채보유국 순위 2위 국가인 동시에 제도적으로 해외자금 유입을 환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6 10:0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뉴욕증시 나스닥 '또 사상최고', IT 대장주 이끌어

러시아 석유장관 알렉산더 노박(좌) / 사우디 석유장관 칼리드 알팔리(우), AFP통신뉴욕증시 월요일장은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최고로 마감했다. 최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재확대되며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러시아와 사우디 석유장관이 만나 적극적인 감산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WTI유가가 2%대 반등에 성공했고 시가총액이 큰 월가 정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하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전체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과 최근 원유 선물에 과도했던 '숏포지션(하방요인)'이 일시에 '숏커버(환매수)'를 일으키면서 유가반등폭이 다소 과장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또한 애플이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술주 전체를 견인한 나스닥 지수 역시 사상최고로 마감했다. 여기다 지난 1분기 실적호조를 기록한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또한 IT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더불어 북한관련 소식에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현지 주요 언론사와 HTS에는 북한이 핵탄두를 이송할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성공했다는 소식이 올라왔고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유가반등, 실적장세 등 단기 테마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앰플리파이 ETS의 대표 크리스찬 마군은 ‘투자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과 워싱턴의 반응에 눈과 귀를 기울이느라 매매에 집중하지 못했던 하루였다’고 묘사했다.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는 전미 주택건설업협회의 주택심리지수가 70을 기록하며 ‘서프라이즈’를 장식한 반면 뉴욕주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로 전 달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투자전략가 브루스 멕케인은 “연초 부진했던 지표들이 1분기 말 들어 의욕적인 반등을 보이다가 최근 다시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월가의 추가상승 동력의 워싱턴으로부터 들려올 트럼프 정책기대감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적은 거래량 속에 사상최고치를 덧칠하고 있는 미 증시가 자체적인 동력만으로는 3~6개월 횡보장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6 06:5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일대일로 포럼 성황, 中 증시 기대감에 상승

中 시진핑 국가주석 일대일로 개회사, AP통신월요일장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국내 증시 전문가들이 주말 동안 있었던 북한 미사일 발사소식, 랜섬 웨어 공격 등 악재의 영향력을 계산하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과 일본증시에서 활발한 차익실현을 나타냈다.개장 초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금과 엔화 가치가 잠깐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희석됐고 사우디와 러시아 석유장관이 내년 3월까지 조직적인 원유감산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1% 가량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산합의의 ‘실효성’ 측면에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 반응이었다.리브킨 파이낸셜의 글로벌 애널리스트 제임스 우즈는 “일단 사이버 공격은 주말에 이미 들은 사실이고, 추가 피해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큰 파급력 없이 조기에 잘 차단된 것 같다”면서 대신 북한의 미사일이 용량도 비행거리도 이 전에 비해 ‘업그레이드’ 됐다는 사실이 아시아 증시와 한국 증시 외국인들의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또한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매도세에 따른 약세가 뚜렷했는데 이 역시 북한 미사일 발사의 경계감에 따른 기계적인 비중조절로 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이어서 ‘일대일로 포럼’의 두 번째날 일정이 진행중인 중국은 마침 4월 소매판매와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를 나타냈고 공장생산 증가율 역시 상승했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이에 중국 상해와 홍콩증시는 아시아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ANZ 뱅킹그룹의 중국 수석경제학자 레이몬드 옝은 ‘일대일로는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은, 그야말로 아이디어에 불과하지만 시진핑과 중국정부가 역시 인프라 투자 만한 경기부양책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증거’라며 중국에서 이 같은 건설인프라 경기는 앞으로도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현지 상황을 강조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5 14:1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국제유가' 또 치킨게임

OPEC 회원국 사우디 유정 풍경, AFP통신북반구의 겨울이 끝나면서 국제유가가 또 다시 하락의 늪에 빠져 들었다.지난 주, 공급과잉과 中 신용규제 가능성에 발목이 잡힌 WTI 유가는 4주 이동평균 49.01달러를 하향 돌파하더니 올 해 최저가인 47.01달러까지 깨고 결국 45달러 중반대까지 추락했다.이번 주 초 반발매수를 등에업고 48달러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제유가에 대한 금융사들의 전망은 온통 ‘잿빛’이다.보통의 ‘베어마켓(약세장)’ 특성과는 달리 최근 유가하락 기간동안에도 거래량은 상당히 컸다. 주로 선물로 거래되는 원유가격의 경우 ‘공매도’나 ‘양매도’가 자유롭기 때문에 대부분의 포지션이 롱스탑 즉, 하방쪽에 실린다면 가능한 일이다.그렇다면 이렇게 투자자들이 원유선물을 매도하고, 없으면 빌려서까지 공매도를 하며 활발하게 거래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JP모간 리서치는 가장 큰 이유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 간의 감산합의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오바마 정부 이 후 미국도 에너지 독립국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셰일가스 등을 이용 원유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원유시장의 공급물량 대부분은 OPEC 회원국이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난방유 수요가 줄고 대신 행락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OPEC의 전망이 수요예측과 생상량조절의 영역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두 번째는 중국의 수요부진이다. 지난 해 10월 중국이 신용버블을 하단하기 위해 상품시장에서 사재기와 독과점 등 ‘거래를 위한 거래’를 방지하는 규제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그 같은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세 번째는 미국의 셰일오일 변수다. 한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동을 중단해 온 미국의 유정들이 지난 연말 북반구 겨울과 함께 유가가 오르자 다시 가동에 들어갔고 이는 결국 곧바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이라는 ‘치킨게임’으로 번진 것이다.JP모간은 이 같은 수급불균형 그 중에서도 '공급측면(Suply side)'의 불협화음이 내년을 넘어 2019년 상반기까지 해소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현물이든 선물이든 '롱포지션(매수)'의 씨가 말라버린 것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5 13:29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기업과 근로자간 '공생', 美에선 이미 현실로

美 구인구직 박람회, AP통신저축보다 소비, 분배보다 성장을 중요시하는 자본주의 선진국 미국에서 임금인상이 기업들의 이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올 해 초, 뉴욕주가 최저시급을 8.75달러(약 9840원)에서 11달러(약 만2천370원)로 비교적 큰 폭으로 인상했을 때 만해도 레스토랑 체인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거셌다. 당시 전문가들은 결국 점주들이 경영악화를 핑계로 고용을 대폭 줄이거나 심지어 뉴욕 지역에서 아예 철수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기 바빴다.또한 지난 4월 고용보고서상 시간당임금 인상률이 年 2.9%로 인플레와 GDP성장률을 동시에 앞 질렀고 실업률도 4.4%로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美 기업들은 임금인상의 또 다른 요인인 ‘구인란’을 떠올리기도 했다.미 증시에서 대기업 중심의 SP500지수 구성기업들과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를 놓고 봤을 때 매출대비 인건비 비중은 각각 11%, 17% 수준이다. 만일 임금인상률이 1%라고 가정했을 때 주당순이익(EPS)은 대기업이 1% 감소, 반면 중소기업은 평균 2% 감소로 나타나 사실상 중소기업들이 인건비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시즌에서 이변이 나타났다. 뉴욕증시 중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의 평균 실적증가율이 9.7%로 예상치 5.9%를 두 배 가량 앞지른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앞으로 의회 통과를 남겨둔 트럼프 정부의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같은 세제개편안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하지만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임금인상이 반드시 기업매출을 깎아 먹는다는 교과서적 대응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들은 트럼프 세제혜택은 아직 법적인 효력도 없고 그렇다고 예상 못했던 ‘깜짝선물’도 아니라면서, 대신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추세가 제조업 활황 싸이클과 맞물려있다는 가정이 보다 현명하다는 주장이다. 기업이익(군청) / 개인소득(하늘), 골드만삭스 리서치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얼어붙었던 임금인상률이 지난 2014년 말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한 때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꺾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2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장기간 '제로(0~0.25%)'에 머물렀던 기준금리가 1%까지 상승했고 이와 맞물려 시중 물가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근로자들의 임금과 기업의 수익성이 동반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골드만삭스는 임금인상을 기업실적 하락 내지는 주가하락의 요인으로 해석할 시기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근로자)임금인상-(가계)소비증가-(기업)매출증가-(근로자)임금인상...’의 선순환 싸이클이 자리 잡았다는 전제로 투자전략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바로 이것이 최근 의욕적인 임금인상 추세에도 중소형주 실적개선폭이 더 커진 이유이며, 반대로 기존과 같은 교과서적인 대응을 한 사람들은 이미 기회를 한 번 놓쳤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5 12:42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전 세계 '랜섬 웨어' 공격, 방패가 무기로 악용

전 세계 동시 침공한 랜섬 웨어, 유투브 캡처지난 12일부터 주말 내내 전 세계 주요 전산망을 공격한 랜섬웨어가 미국 NSA(美국가안전보장국)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토론토 대학의 시티즌 랩 연구원 크리스토퍼 파슨즈는 “이번에 전 세계를 공격한 랜섬 웨어는, NSA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가상의 적’을 만들어 실험하고 훈련하던 해킹 툴이 유출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랜섬 웨어’란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침투한 윈도우 사용자의 파일을 인질로 금전적 이득을 편취하는 해킹 툴이다.미국 현지시간 13일 집계 랜섬 웨어 활동 현황, 영상 캡처13일 오전 집계결과, 전 세계 100여개국이 랜섬 웨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가운데 영국은 국립병원 248개 가운데 48개가 랜섬 웨어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밝혔다.13일 오후 英 내무부장관 앰버 루드는 약 97%의 병원들이 이번 랜섬 웨어를 침투시킨 멀웨어를 제거한 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복구시켰다고 발표했다.독일 오스터만 리서치(Osterman research)의 글로벌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자사의 컴퓨터 시스템 일부 혹은 전체가 최근 12개월 이내에 랜섬 웨어의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에 달했고 이 가운데 약 40%는 실제로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답했다.오스터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랜섬 웨어가 침투한 비율로는 이메일 링크가 31%, 파일첨부 28%, 그리고 자동연결 앱이나 웹사이트가 24%를 차지했다.다음 소수 비율로는 SNS에 심어놓은 랜섬 웨어가 접속과 동시에 타고 들어온 경우가 4%, 그리고 USB 장치를 통해서가 각각 1%에 해당됐다.한 편 현지시간 12일 마감 전, 랜섬 웨어 공격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사이버보안 ETF 펀드(PureFunds ISE Cybersecurity ETF)는 금요일장에서 0.07% 하락마감 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4 11:1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아마조니피케에션(Amazonification), 한미 '동병상련' 되나

‘폭탄세일’에도 텅 빈 메이시즈 백화점, AP통신현지시간 12일 발표된 미국의 4월분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넘어 ‘지표호조’ 판정을 받았다.그러나 몇 몇 전문가들은 일종의 ‘착시효과’를 지적하고 나섰다.年 4.5% 늘어난 4월 소매판매 실적 가운데 온라인(Non-store retailers, 무점포 유통) 증가율이 무려 11.9%에 달했던 반면, 지난 1분기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JP페니, 메이시즈, 노드스트롬 등 美 대형백화점의 실상을 반영하는 종합 잡화점 매출은 3.7% 감소했다.한마디로 이는 미국의 최근 소비증가가, GDP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업종 고용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동안 한국에서 유행했던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처럼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역시 아이러니 한 표현이 미국경제를 수식하는 말로 등장한 것이다.이 같은 현상을 일컫는 말로 마침내 ‘아마조니피케이션(Amazonification)’ 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닷컴’과 ‘~화’의 뜻을 가진 어미가 결합된 것으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아마존화’로 표현된다.아마존닷컴은 1994년 설립되었으나 느린 인터넷과 아날로그적인 미국의 운송시스템으로 인해 초기에는 큰 빛을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손 안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폰 대중화를 기점으로 급속 성장해 시총 4590억달러(약 518조원)의 ‘유통 공룡’으로 진화했다.그만큼 지금 미국은 온라인,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이 소비유통업계 전체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이다.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대문 앞에 배달 온 생수꾸러미가 쌓여있는 장면이 어느 동네에서도 낯설지 않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해 1분기 한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8조1911억원으로 年 1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0조 662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5.02% 급등을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최근 급성장한 여행 및 호텔 예약은 물론 식음료처럼 온라인 불모지에서 모바일을 밑거름 삼아 마침내 꽃을 피운 업종도 있었다.따라서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해 대형마트의 ‘통큰OO’, ‘착한OO’ 시리즈와 싸워야 하는 것도 이제는 옛날 일이다.'아마조니피케이션' 세상의 자영업자들은 창업과 동시에 홍보를 위해 모바일 배달 어플의 파격 할인 행사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고 해당 어플의 구매자 평가 혹은 후기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재구매를 창출키 위해 아무리 적은 단가의 배달도 마다할 수 없는 현실이다.아마존닷컴 무인배달 시스템이 같은 아마조니피케이션은 현재 수혜를 받고 있는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변수 가운데 하나다. 사실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대중화에는 로지스틱스(Logistics, 택배물류)와의 긴밀한 연계와 디지털화가 큰 몫을 담당했다.그러나 아마존닷컴은 올 해 무인 택배시스템을 시범운영하겠다고 밝혀 이제 유통업계는 ‘상점 없는 판매’에서 ‘사람 없는 배달’까지 그야말로 토탈 무인 서비스를 상용화 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쿠팡의 배송을 맡고 있는 ‘쿠팡맨’ 들이 파업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야말로 ‘박리다매’의 구조를 가진 인터넷 쇼핑 기업이 결국 영업이익 향상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비용절감 대상이 바로 인건비라고 한다.따라서 이 ‘아마조니피케이션’에 잠재된 에너지는 처음부터 (일자리)생산 혹은 (고용)창출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는 경고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4 10:03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美 기업들 '트럼프 = 위험요소' 언급 횟수, 오바마의 3배

트럼프 대통령(좌) / 오바마 前 대통령(우), AP통신트럼프 대통령이 기업들의 재무보고서상 ‘위험요소(Risk Factor)’로 등장한 건수가 오바마의 3배에 달한다는 통계가 공개됐다.美 기업들이 발간하는 자료들을 빅데이터화 하고 분석하는 '센티오(Sentieo)'는 트럼프 취임 후 100일간 美 상장기업들이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하는 양식인 ‘10-K’와 ‘10-Q’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여기서 ‘Trump(트럼프)’라는 단어가 ‘위험요소’로 언급됐던 횟수가 직전 대통령 오바마의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배 가량 많았다는 것이다.빨간 바 그래프 트럼프 / 파란 바 그래프 오바마,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캡처업종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오바마 케어’를 사실상 폐기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의료·건강보험 관련 업종에서 트럼프를 위험요소로 적시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이 가운데 나스닥 상장사 프로타고니스트 테라퓨틱스(Protagonist Therapeutics)사는 실적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의 약값 인하 압박이 단백질 펩타이드 시반의 신약을 개발하는 자사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것이 공개됐다.또한 에이즈를 비롯 감염병 치료제를 만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10-K 양식에 공공 비중이 큰 HIV 치료제 납품단가에 트럼프의 건보개혁안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명기했다.다음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마자 시동이 걸렸던 ‘트럼프 랠리’의 주인공 금융업종이 뒤를 이었다.3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월가에서는 이들의 통화정책과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지 불안해 했고, 당시 달러가치와 미국채금리는 갑작스런 되돌림이 나오면서 동반 급락했었다.이에 따라 트럼프 취임 40일 전후로 기업들이 트럼프를 위험요인으로 적시한 빈도가 급증한 금융업종이 2위를 차지한 것이다.대통령 당선 후 Samp;P500 지수 동향(빨간선 트럼프 / 파란선 오바마), 제로헷지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증시 성적은 같은 기간 오바마를 압도했다. 투자자들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잘 활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월가의 오래된 수사(修辭)에서는 주식을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오르는 덩굴’로 표현한다.이처럼 취임 100일간 새 대통령 트럼프를 ‘위험요소’로 간주한 비율은 3배나 높았지만 투자자들은 그만큼 이를 수익으로 활용할 기회로 간주했고 결국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1 12:28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뉴욕증시, 나스닥 '또 사상최고' 월가 FBI 스캔들 극복

트럼프 대통령(좌) / 前 FBI 국장 제임스 코미(우), AP통신뉴욕증시 수요일장은 장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보잉과 디즈니에 대량매도세가 쏟아진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권에서 거래를 마쳤다.전일 북한 대사의 핵실험 강행 발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미 증시가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있어 일등공신으로 꼽혔던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전격 해임됐다는 소식에 장초반 3대지수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FBI 코미 국장은 지난 미 대선 캠페인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부정사용 의혹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결과적으로 트럼프가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오바마가 지명했던 코미 국장을 그대로 유임시키겠다고 발표했었다.하지만 그는 새 정권 탄생 후 선거당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의혹 및 푸틴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데 있어 지나치게 적극적이라는 이유로 결국 옷을 벗게 됐다는 것이 워싱턴의 후문이다.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수석투자전략가 로버트 파블릭은 “야당인 민주당은 코미 국장의 해임이 또 다른 정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긴장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제혜택은 워싱턴과 월스트리트 그리고 메인스트리트(민간경제)까지 그야말로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사안으로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결정적으로 시장참여자들은 현재 트럼프 노믹스의 핵심인 동시에 트럼프 랠리의 원동력인 세제개편안이 워싱턴의 여러 스캔들로 인해 제 때 통과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적극적인 매매를 피했다.하지만 오후장 들어 유가의 1%대 반등과 IT업종의 실적효과로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상승반전에 성공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1 05:1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北 '미 전략자산 재로 만들 준비' 핵실험 강행의지

英 주재 북한대사 최일 인터뷰, 스카이뉴스 캡처현지시간 9일 북한의 최일 대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6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이 한 발 짝만 움직이면 곧바로 타격할 것(If the US moves an inch, we will strike)’이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모두 재로 만들어 버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北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임의대로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서 그는 북측이 위성 발사나 핵실험을 할 때 마다 UN 안보리에서 제재를 가해왔지만 법률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최근 미국의 대북제재 등 압박에 대해서는 “북한의 강력한 군사력 때문에 미국은 우리를 선제타격 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아프간이나 리비아 등 최근 미국으로부터 공격당한 나라들은 모두 약한 나라였고 이는 오히려 북한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식의 최 대사 인터뷰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는 반응이다.아시아 소사이어티 센터의 미중관계 수석 연구원 스톤 피쉬는 “내가 틀리지 않는다면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현실적으로 전혀 와 닿지가 않는다”는 입장이다.랜드 코프의 방산 애널리스트 브루스 베넷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은 몇 달 전부터 경고만 나왔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로 이미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 또한 현재 북한의 기술로는 미국본토를 타격할 수단이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다분히 과장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유라시아 그룹의 스캇 시먼 역시 이번 최 대사의 발언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북한산 석탄 금수조치 등 중국으로부터 사상 유래없는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이 미국과 중국을 긴장상태로 몰고가는 식으로 사태해결을 꾀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 분석했다.스카이뉴스의 보도가 나간 후 위 세 사람의 의견을 전한 CNBC 는 해당 내용(최 대사 인터뷰)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확정과 공개된 시기가 미묘하다면서 북한과의 교류를 늘리려는 문재인 당선이 한반도 긴장관계를 좀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0 08:4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외신들 '달빛정책(Moonshine policy)'에 관심 집중

CNN 생방송 광화문 광장 보도 캡처CNN 등 주요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확정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이 가운데 美 언론들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북한에 호의적인 진보 성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인들의 대북관과는 다소 시각차가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포브스지는 컬럼을 통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은 북한과 중국에 ‘희소식(Good News)’이라고 강조하며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이 ‘달빛정책(Moonshine policy)’으로 계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원래 ‘달빛정책(Moonshine policy)’이라는 표현은 전 美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보좌관 데이비드 애셔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북한이 햇볕정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달러 위조와 마약 밀수 등을 통해 불법자금을 만들었다는 해학적 의미로 만들어졌으나 여기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할 대북정책 전반을 의미한다버클리대 한국 연구원 스티븐 킴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번에 그를 당선시킨 진보세력들은 지난 대북 강경기조가 한국의 자주적인 입장에 따른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이를 되돌린다고 해도 국익은 철저하게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밝혔다.또한 美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문재인 정권의 출범과 동시에 중국 측의 사드 압박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서 그는 새 정부가 재단할 외교정책에 중국식 세계관이 개입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10 04:16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투표 종료와 동시에 당선 확정, 전자투표 언제쯤?

미국 오하이오 주(州) 전자투표 현장, AP통신지난 해 대선을 치룬 미국. 유럽연합(EU) 내 독일, 이탈리아, 여기다 유로존 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영국, 그리고 지난 7일 최연소 대통령을 탄생시킨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은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1964년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서 지금까지 일반 투표와 병행하고 있다.만일 100% 전자투표로만 선거를 치른다면, 투표시간 종료와 동시에 당선자가 확정되므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는 재미는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실수로 말미암은 무효표의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고 개표와 검표과정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전자투표와 일반투표를 병행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신원확인 절차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 전자투표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기표, 투표소에 가서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이용해 기표하는 현장기표 그리고 종이를 사용하되 손이 아닌 전자기기가 유권자의 선택을 그대로 표시해주는 전자기표 등 이다.같은 아시아 권에서는 인도가 1982년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했고 2004년 총선에서는 약 4억 명의 유권자가 전자투표를 이용할 만큼 대중화 됐다. 이 후 2011년 4월에는 인도의 구자라트주(州)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기표를 처음 도입했고 시범 운영기간 동안 일정수준 이상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확인될 경우 이를 인도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정부발표가 있었다.2007년 프랑스 대선 당시 약 300만명 사용했던 전자투표 기기, AFP통신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언제쯤 전자투표를 통한 선거가 치뤄질까?전문가들은 현존하는 기술과 시스템만으로도 국내 전자투표 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만일 있을 지도 모르는 해킹이나 시스템 다운으로 인한 ‘DR(Direct-recording, 저장 내용)’ 상실 등 기술적 재앙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또한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과 객관성은 헌법에 의해 보장돼 있지만 전자투표를 실시할 경우, 선관위가 이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컨트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외력'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 사실상 관리에 있어 일부 기술적 요소들에 대한 ‘아웃소싱’이 불가피한데 이 또한 리스크 요인이라는 것이다.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과 기기가 생겨나는 디지털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날로그 감성’의 대상들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가족과 동료들끼리 모여 늦은 밤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내가 선택한 후보자가 당선되는지 확인하고 기뻐하는 것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은 어땠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물론 전자투표 도입이 신중하고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중대사안임에는 분명하지만 빠르게 변모하는 세상에서 굳이 소외될 필요는 없는 것도 바로 선거와 투표 문화인 것이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09 13:27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워싱턴타임즈 "트럼프 당선 적중한 구글트랜드 '홍 44%' '문 30%' '안 20%대' 가리켜"

워싱턴타임즈 기사 캡처미국의 정치시사 전문지 워싱턴타임즈는 일요일자 컬럼을 통해 “홍의 승리가 한미동맹에 도움이 된다”며 노골적인 홍준표 편들기에 나섰다.지난 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0%, 안철수 후보가 2위로 20%대 그리고 홍준표 후보가 20%초반으로 바짝 뒤에 따라붙었으나 미국 대선당시 드물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적중시킨 ‘구글트랜드(Google trends)’는 홍준표 최대 44%· 문재인 최대 30%· 안철수 최대 20%를 가리키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컬럼은 최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면서 마음 놓고 미사일 발사 실험도 병행하고 있는 것은 박근혜 前대통령의 대북강경기조가 사실상 폐기되었기 때문이라면서 비록 여론조사 결과상이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Sunshine policy)'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재정비된 북한에 대한 통제력이 사실 상 힘을 잃어버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물론 워싱턴과 서울의 고위관계자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동맹은 건재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지만 컬럼은 이를 두고 ‘미국이 친북(pro-north) 정권 탄생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이제 24시간이 채 남지않은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라도 나서서 한국에 ‘좌파(leftist)’ 정부가 들어선다면 주한미군 철수 공론화를 포함 한미동맹은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간단명료하게나마 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컬럼은 끝을 맺었다.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

2017-05-08 12:01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비바100] '혼밥' 이제 선택 아닌 필수

혼자 밥 먹는 오바마 前 대통령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이르는 ‘혼밥’이라는 신조어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새롭지 않은 표현이다. 보통 신조어는 젊은 사람들만 공감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 보는 것을 각각 뜻하는 ‘혼밥’, ‘혼술’, ‘혼영’ 같은 표현은 장년층과 노년층에게 이미 ‘생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전체의 27%를 차지해, 동네 네 집 중 한 집은 ‘1인가구’인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5년에는 세 집 중 한 집은 1인가구로 채워진다는 계산이 가능하다.이 같은 현상은 핵가족을 이미 넘어선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전체에서 노년층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적 복지· 사회 정책의 중요한 고려대상으로 자리 잡았을 만큼 대중화된 지 오래다.그렇다면 인류 역사와 맥을 같이해 온 공동체 사회에 익숙해진 사회구성원들이, 어색함을 극복하고서라도 ‘혼밥’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은 무엇이 있을까?영화 속, 화장실에서 혼자 밥 먹는 린제이 로한올해 3월초 ‘미국 심장협회’ 연례회의에서 눈길을 끌었던 내용이 있었다.다이어트 혹은 체중관리 중인 150명의 대상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혼자가 아닌 2명 이상의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회식 등의 경우 ‘정량섭취’에 실패할, 즉 과식을 할 확률이 60%에 달한다는 것이다.반면 이들은 혼자 밥을 먹을 때 체중조절이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어서 직장에서 누군가 생일이라서 케이크를 놓고 둘러앉아 먹는 간식의 경우 과식을 할 확률은 40%, 차에서 무언가를 먹는 경우는 30%로 다이어트에 가장 안전한 식사장소는 ‘차 안’으로 나타났다.한편 프랑스의 한 스타트업 기업은 주로 점심 때 함께 밥 먹을 사람을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회사의 대표 마리에 슈니간은 자신이 사회초년생 시절 투자은행 UBS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동종 업계 사람들과 두루 사귀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오히려 진지하고 정중하게 접근할수록 자신을 경쟁자로 생각해 경계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녀는 이런 연유로 ‘네버 잇 얼론’을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물론 이는 ‘혼밥’을 거부하거나 피하려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기회로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최근 미국의 패션매거진 마담 느와르에는 ‘나를 위한 혼밥, 그 이유는?’이라는 칼럼이 실렸다.여기서 제시한 7가지 중 혼밥이야말로 ‘나를 위한 것’이라는 가장 큰 이유는 혼자 밥을 먹는 동안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것이 정확하게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그리고 지금 내가 그것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같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도 혼자 밥을 먹는 경우, 뇌가 집중력을 발휘해 소화기관의 흡수효율을 높여주고 또한 언제 정확히 배가 부른지, 즉 몸이 원하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인지하기 좋다. 이는 물론 건강에 도움이 된다.두 번째, 여러 사람이 밥을 먹을 때는 나 자신도 모르는 ‘인정욕구’가 발동되어 내가 그 자리를 즐기고 있고 그 증거로 잘 먹는 모습을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아무래도 과식하기가 쉽다는 것이다.세번째 혼밥의 장점은 바쁜 일과 중 혼자 식사하는 약 30분의 시간은 가벼운 명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혼자 밥 먹는 동안은 그 어떤 ‘리액션’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네 번째 혼밥의 장점은 바로 규칙적인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친구들 혹은 동료들과 먹는 식사는 장소와 메뉴 등 참석자들 간 합의가 필수적이므로 저녁만 해도 6시, 7시반 등 시간이 번번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반면 혼자 밥을 먹으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계획적인 식사가 가능하고 이 역시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다섯 번째 ‘가끔은 혼밥을 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로 원치 않는 술 자리를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을 꼽았다.여섯 번째, 혼밥하는 시간은 독서에도 유용하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으면 매일 있는 점심시간만 활용해도 며칠 내로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마지막 이유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주장인데, 사람들은 전화 통화나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지 않고 혼자 앉아서 오로지 밥만 먹는 사람을 보통 자존감이 높고 스스로 당당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물론 위와 같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이에 심리학자들은 혼자 밥 먹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이들을 일컫는 ‘Solomangarephobia(솔로맨게어포비아)’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다.최근 여행전문 마케팅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혼자 밥 먹는 고객을 잡아라’라는 지침을 공개했다. 이 지침서 내용에 따르면 혼자 레스토랑에 들어온 사람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 ‘한 분이세요?’라는 것이며 그만큼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처음부터 마음을 열 수 있게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밝힌다.보통 업주들이 혼자 밥 먹으러 온 사람을 반기지 않는 이유가 매출 때문인데 이 역시 ‘소탐대실(小貪大失)’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혼밥’을 하는 사람은 보통 트렌드에 민감하고 주변에서 소개자로서의 영향력도 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따라서 고객의 환심을 사고 주변에 좋은 평판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누군가 혼자 밥을 먹으러 왔을 때가 제일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일찍이 “사자나 늑대처럼 내 삶의 온전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뭐든 혼자 먹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만일 이 ‘혼밥’을 피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즐기는 경지에 오른다면 위의 장점 그대로 ‘자존감 높고 건강하며 그 어렵다는 다이어트도 성공하는, 무엇보다 내 인생에 있어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주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

2017-05-08 07:00 김희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