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또 사상최고', IT 대장주 이끌어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5-16 06:57 수정일 2017-05-16 07:10 발행일 2017-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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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유장관 알렉산더 노박(좌) / 사우디 석유장관 칼리드 알팔리(우), AFP통신

뉴욕증시 월요일장은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최고로 마감했다. 

최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재확대되며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러시아와 사우디 석유장관이 만나 적극적인 감산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WTI유가가 2%대 반등에 성공했고 시가총액이 큰 월가 정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 전체의 입장이 아니라는 점과 최근 원유 선물에 과도했던 '숏포지션(하방요인)'이 일시에 '숏커버(환매수)'를 일으키면서 유가반등폭이 다소 과장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또한 애플이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술주 전체를 견인한 나스닥 지수 역시 사상최고로 마감했다. 여기다 지난 1분기 실적호조를 기록한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또한 IT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월가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더불어 북한관련 소식에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현지 주요 언론사와 HTS에는 북한이 핵탄두를 이송할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성공했다는 소식이 올라왔고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유가반등, 실적장세 등 단기 테마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앰플리파이 ETS의 대표 크리스찬 마군은 ‘투자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과 워싱턴의 반응에 눈과 귀를 기울이느라 매매에 집중하지 못했던 하루였다’고 묘사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로는 전미 주택건설업협회의 주택심리지수가 70을 기록하며 ‘서프라이즈’를 장식한 반면 뉴욕주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로 전 달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키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투자전략가 브루스 멕케인은 “연초 부진했던 지표들이 1분기 말 들어 의욕적인 반등을 보이다가 최근 다시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월가의 추가상승 동력의 워싱턴으로부터 들려올 트럼프 정책기대감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적은 거래량 속에 사상최고치를 덧칠하고 있는 미 증시가 자체적인 동력만으로는 3~6개월 횡보장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