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보여주기식 외환보유고 관리' 도마 위에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5-16 10:09 수정일 2017-05-16 14:18 발행일 2017-05-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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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전경, AFP통신

연초 기승을 부리던 中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줄어들면서 이번에는 ‘보여주기식’ 외환보유고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올 초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금 유출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를 밑돌자 인민은행은 한 달만에 급히 달러화를 조달해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아냈다.

하지만 중국의 환율 만큼이나 외환보유고 역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작위적인 개입이 너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엑시옴(Axiom) 캐피탈 리서치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난 30개월 동안 외환보유고 고시 직전에 달러를 사거나 팔아 ‘전시용’ 곳간관리를 했던 경우가 66.7%에 달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인민은행은 총 62억6천만달러의 외화를 매도했지만 외환보유고 집계는 오히려 69억2천만달러 증가로 발표했다. 3월에도 약 158억5천만달러 어치의 외화를 팔아치웠지만 결국 중국의 외환보유고 고시 당시에는 39억7천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포장됐다.

中 인민은행이 이처럼 ‘보여주기식’ 외환보유고 관리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바로 자금 유출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이라고 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었다고 발표하면 위안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위안화 추가하락에 베팅하는 동시에 해외로 빠져 나간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발표 직전 임시로라도 달러화를 조달해 외환보유고를 일정수준으로 맞춰놓고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면 해외 자금유입이 뒤따르게 된다. 이는 주로 해외에서 달러로 들어와 위안화로 환전되는 수요로 이렇게 수중에 들어온 달러를 외환보유고를 맞추기 위해 일시 조달한 자금으로 ‘돌려막기’하는 셈이다.

그러나 해외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의 이 같은 ‘오퍼레이션(시장개입조치)’를 애써 모른 척 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해 1위 자리를 일본에게 양보했으나 여전히 미국채보유국 순위 2위 국가인 동시에 제도적으로 해외자금 유입을 환영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