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는 ‘공시족’(公試族)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청년층 취준생은 지난해 54만2000명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했고, 20∼24세 취준생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47.9%, 25∼29세는 53.9%에 달했다. ‘9급 공무원’ 시험준비가 45.5%로 가장 많았고, ‘교원 임용’(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12.0%), ‘7급 공무원’(11.8%) 등의 순이었다. 청년들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정된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큰지 확연히 드러난다. 고용정보원이 직업이동경로를 조사한 다른 보고서에서 대졸자의 대기업 정규직 입사 비율은 10.4%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21.2%였고, 퇴사율은 각각 12.3%, 40.8%인 것에서도 알수 있다.지난 4월 7·9급 1689명을 뽑는 서울시 공무원시험 원서접수에 무려 14만7911명이 몰려 경쟁률 87.6대 1을 기록했다. 또 1월의 국가공무원 9급 4120명 공채에는 역대 최대인 22만2650명이 응시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사실상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도 민간기업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퇴직후 국민연금보다 많은 연금을 받을수 있다.분명히 정상적인 세태로 볼수 없지만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탓하기도 어렵다. 괜찮은 일자리가 없으니 공무원시험은 갈수록 더 바늘구멍이다. 사회적 낭비를 키우고 실업률만 높인다. 청년들이 도전의식을 발휘할수 있는 민간기업의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만이 해법이다. 대졸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정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가 핵심이다.
2016-07-03 15:44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