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車·현대重 공동파업, 일자리만 뺏기고 말것

사설
입력일 2016-07-10 15:11 수정일 2016-07-10 15:12 발행일 2016-07-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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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공동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이 20일 여는 울산노동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대중 노조와 함께 연대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노총 금속노조가 선언한 22일 총파업에 앞서 공동파업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들 두 노조는 이미 회사측과의 임금·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3일 동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벌이고 현대중 노조와 연대할 것이라며 총파업을 공식화하고 있다. 두 노조가 동시파업에 들어가면 지난 1993년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현총련)을 내걸고 강경 일변도의 공동투쟁을 벌였던 이후 23년 만이다.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두 곳은 우리나라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사업장이다. 지금 한국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이들 회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조선업은 최악의 불황 속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마당이고, 자동차 또한 수출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중 해외생산분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3.7% 증가한 153만여대였지만 국내생산분 수출은 51만여대로 15.2%나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이들 노조가 위기는 도외시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민노총의 정치파업에 앞장서면서 정권과 자본을 상대로한 투쟁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 노사가 고통분담으로 힘을 합쳐도 난국 극복이 어려운 상황에 노동계 하투(夏鬪)의 기폭제가 되면서 한국 경제를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가는 행위다. 회사로서는 생산기지와 일자리의 해외이전 가속화말고 달리 대안이 없다. 이들 노조의 파업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되기 어렵고 자신들의 일자리만 뺏기는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