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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쉽게 부러지는 시대, 따뜻한 조언 건네는 베스트셀러 ‘부러지지 않는 마음’

요즘 젊은이들과 SNS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SNS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며 자신의 게시물에 누군가 공감하거나 반응하면 안도감을 느낀다. 좋아요 수나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 왠지 인정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을 더욱 꾸미고 만들어낸다. 가상의 세계에 묶여 어느새 진짜 자신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젊은이들은 그저 등을 쓸어주는 손길에만 익숙해져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똑’ 하고 부러진다. 별 것 아닌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휘청거리며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 받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이 쉽게 ‘똑’ 부러지는 시대에 젊은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기를 조언하며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을 담은 책이 지난 12월 국내에 출간되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계발서 추천 도서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부러지지 않는 마음’은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 사이토 다카시가 지은 책으로,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 세 가지 방법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타인과 깊이 있게 사귄다 △정체성에 뿌리를 내린다를 제시한다. 보여주기식 소통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은 진정성 있는 소통 방법을 잊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깊은 인간관계와 인연은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이것도 인연이다’라고 넘길 수 있고, 내 인연인 공간에서 내 인연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자연히 마음이 단단해진다. 더불어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좀처럼 부러지는 법이 없다. 책은 인연을 감지하고 깊게 만드는 법부터 깊이 있는 교제 및 관계의 중요성, 자기 정체성을 키우는 법 등 한 오라기 실처럼 얇아 끊어지기 쉬운 마음을 두꺼운 동아줄로 만드는 법을 다채롭게 다루고 있다. 또한 인연을 소중히 했던 인물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답을 구하고자 한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연을 만들고 어떻게 자기 자신을 확고히 했는지 살피다 보면 우리의 마음도 모래성이 아닌 견고한 성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부러지지 않는 마음’을 출간한 국일미디어는 책 출간과 함께 이색 마케팅을 진행하여 눈길을 끈 바 있다. 말끔한 앞모습의 회사원이 뒷모습은 맨 살을 모두 드러낸 채 등에 ‘부러지지 않는 마음’ 홍보 문구를 새기고 번화가를 활보한 것.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박태구 기자

2016-02-17 09:30 박태구 기자

[베스트셀러] 혜민 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주 연속 정상

예스24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1위를 차지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한 혜민 스님의 이번 책은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책은 예스24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고 교보문고에선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던 ‘미움받을 용기’를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예스24 순위에 따르면 2위는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가 3위로 뒤를 이었다.1955년 민족 시인 윤동주의 10주기 기념 증보판을 복간한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은 지난주보다 한 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법륜 스님의 행복 안내서 ‘법륜 스님의 행복’은 예스24에서는 전주보다 한 단계 하락한 5위, 교보문고에서는 두 단계 오른 7위를 기록했다.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위와 4위는 각각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기록했다. 5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라플라스의 마녀’다. 故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예스24 10위, 교보문고 6위에 올랐다.글=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인포그래픽=이해인 기자 ennlee@viva100.com

2016-02-14 11:05 김동민 기자,이해인 기자

[갓 구운 책] 평생 연봉, 나는 토지투자로 받는다

'평생 연봉, 나는 토지투자로 받는다',nbsp;김용남 지음(사진제공=지혜로)넘쳐나는 부동산 투자 정보의 ‘엑기스’가 나타났다. 단순히 빚 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분양권 시장뿐 아니라 재개발, 재건축 시장 등 대중화된 시장에서 오롯이 토지만을 파온 저자 김용남이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  ‘평생 연봉, 나는 토지투자로 받는다’를 내놨다. 이 책은 지난해  ‘1년 안에 되파는 토지투자의 기술’로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경험을 살려 진입장벽이 높은 토지 투자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호구’가 되지 않도록 알짜배기 정보가 가득하다. 부동산 투자계에서 ‘김공인’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그간 토지만 파며 40~100%에 이르는 수익을 올려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투지를 골라낼 수 있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토지를 바라보아야 하고 짧은 기간에 어떤 방식으로 되팔고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그 요령들과 최소한의 현금으로 투자하는 방법 등 토지투자의 노하우들을 꼼꼼히 담아냈다. 단순히 수익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토지 관련 서류를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까지 수록돼 있다. 1만 6000원.이희승 기자press512@viva100.com

2016-02-12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오지라퍼’ 가정의학과 의사의 일상다반사 ‘사람아, 아프지 마라’

가정의학과 의사 김정환 산문집 '사람아, 아프지 마라'.(사진제공=행성B잎새)아프면 찾는 곳 병원 진료실. 그곳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을 만나는 가정의학과 의사 김정환이 산문집 ‘사람아, 아프지 마라’를 발간했다. 지인들에게 ‘말이 너무 많다’거나 ‘오지랖이 넓다’고 퉁바리를 맞으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책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아픈 이에게 퉁명스럽지만 속 깊은 사랑을 전하는 아버지, 말을 할 수 없는 환자와 단둘이 5년 동안 살아온 고혈압 환자의 수다, 일하는 게 부러운 휠체어에 탄 노인과 “아플 수 있을 때 아픈 것도 복”이라는 또래 공사장 인부의 대화 등은 웃프다(웃다+슬프다).어린 딸이 아파 불안한 마음에 자신의 엄마를 향해 내뱉는 독설, 결혼 후 데면데면하던 며느리에게 받은 양파즙을 어떻게든 의사 허락 하에 먹고 싶은 시어머니의 안간힘 등은 안쓰럽다. 이처럼 책 속 사람들은 아픔과 슬픔에 울지만 또 웃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위안 받는다. 그 문체가 에세이답게 소소하고 담백해 더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몸이든 마음이든 누구나 아프다. 굳이 병원을 가지 않아도 아픈 상황은 어디나 도사리고 있다. 아플 일이 많은 시대, 일상적 언어로 전달되는 의사의 다정한 다독임이 눈물겹다. 1만 3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02-12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3년 이내 폐업률 36%, 대형 가맹점을 이기는 카페 창업 노하우,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

이존서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잼 전문 카페 ‘Heyjam’ (사진 제공=로이스디자인연구소)생계형 창업이 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만 해도 커피전문점이 300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최근 3년 동안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 개업 3년 이내 폐업률이 36%에 달한다. 자료에 따르면 개업 3년 이내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치킨집(38%)이었다. 호프 간이주점(37%), 커피전문점(36%)이 그 뒤를 이었다. 개업 1년 이내 단기 폐업은 커피전문점(10%)이 치킨집(8%)을 앞선다.높은 폐업률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퇴직 후 카페 창업에 눈을 돌린다. 창업자는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취업이 힘든 20·30대 청년까지 폭 넓다. 카페는 특별한 전문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도 좋아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이다.그 결과 카페 시장은 3년 사이 200%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3년 이상 영업을 이어가는 창업자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시장의 성장세를 훨씬 웃도는 카페 창업 열풍과 대형 가맹점의 압박 때문이다.신간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 (사진 제공=라온북 출판)어느 시장이건 강한 기업이 존재한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어떤 곳은 가맹점을 이기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한다. 신간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카페를 분석한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만의 카페를 꿈꾸는 미래 창업자에게 성공 비결을 전달한다. 저자는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카페디렉터’로 소개하는 이존서다. 그는 자신의 카페를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창업자이기도 하다.지금은 대학 시절 전공했던 인테리어 디자인을 활용해 카페 창업 준비부터 디자인 이후 경영까지 책임지는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카페로는 홍대와 건대 명소로 자리 잡은 ‘소년상회’, 송도의 ‘바닐라빈’, 이태원의 ‘마피아디저트’ 등이 있다. 책에는 저자가 여러 사람과 작업하면서 겪은 경험과 지식이 꼼꼼하게 담겨있다. 카페 창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콘셉트 잡기부터, 메뉴 구성, 단골 관리 등 책이 말하는 비결은 기본적이지만 창업자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비결이다.책의 장점은 카페 창업 단계별로 내용이 정리돼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솔직하다. 카페 창업을 말하는 책이지만 오늘날 시장의 현실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무분별한 도전을 지양한다. 책은 한국 창업시장을 ‘전쟁’에 비유하며 독자의 경각심을 일깨운다.그리고 창업 중 카페는 특히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가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마친 독자는 본격적인 창업 노하우를 말하는 책 중반으로 넘어간다. 이때부턴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원두에 대한 설명과 카페의 얼굴이 되는 메뉴판 작성법, 매출을 올리는 디저트류 선정 등을 이야기한다. 이런 요소들은 항목별로 구분되어 있다. 지금 카페를 운영하는 독자는 마치 체크리스트처럼 자기 가게와 책이 말하는 비결을 비교해가며 점검할 수도 있다.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카페 ‘바닐라 빈’. 커피와 함께 프리미엄 수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제공=로이스디자인 연구소)저자가 말하는 비결은 적절한 사진 자료와 함께 책에 담겼다. 이존서가 직접 디렉팅한 여러 카페 내·외부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미래 창업자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 자신의 카페에서 활짝 웃는 주인들의 사진도 인상적이다. 그들의 미소에선 성공한 창업자가 주는 여유가 느껴진다. 그리고 자신의 카페에 대한 무한애정도 담뿍 담겼다. 오늘날 카페는 단순히 고객에게 커피 한잔을 파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특별한 ‘무언가’를 즐기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그들의 선택을 받는 카페가 되려면 창업자 스스로 특별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책은 막막하기 만한 예비창업자에게 성공으로 가는 좋은 출발점이 돼 준다. 라우북 출판. 가격 1만 5000원. 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6-02-12 07:00 김동민 기자

[베스트셀러]4년 만에 신작, 혜민 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1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사진 제공=수오서재 출판)4년 만에 돌아온 혜민 스님의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출간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온라인 서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책은 3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단 김정운 교수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를 제치고 1위 자지를 차지했다.‘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유명한 혜민 스님의 이번 신간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2위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를 이어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아들러 심리학 도서 ‘미움받을 용기’가 3위에 올랐다.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법륜 스님의 행복 안내서 ‘법륜 스님의 행복’은 지난주 보다 한 계단 올라 4위를 차지했다. 1955년 민족 시인 윤동주의 10주기 기념 증보판을 복간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열 계단 껑충 뛰어 5위를 기록했다.‘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사진 제공=소와다리 출판)오프라인 서점은 온라인 서점보다 순위 반영이 느린 편이다.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에서는 여전히 ‘미움받을 용기’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주부터 화제 몰이를 시작한 ‘법륜 스님의 행복’이 다섯 계단 상승하며 10위권 내 순위로 진입했다.책은 이번 주 종합 베스트셀러 9위를 기록했다. 2위는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3위는 세 계단 상승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차지했고, ‘트렌드 코리아 2016’이 4위로 뒤를 이었다.얼마 전 타계한 故 신영복 교수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담론’은 각각 5위, 6위를 기록 중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기간 1월 28일 ~ 2월 3일)1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글/이응견 그림, 수오서재2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21세기북스3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공저, 인플루엔셜4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글/최승미 그림, 나무의마음5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소와다리6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한빛비즈7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비즈니스북스8 5년 후 나에게 QA a day, 포터 스타일, 토네이도9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10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집계기간 1월 27일~2월 2일까지)1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공저, 인플루엔셜2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한빛비즈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4 트렌드 코리아 2016, 김난도, 미래의 창5 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6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7 담론, 신영복, 돌배게8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소와다리8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밝은세상9 법륜 스님의 행복, 법륜, 나무의마음10 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밝은 세상

2016-02-07 17:29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지금 '동몰 농장'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동물 농장’ (사진 제공=보물창고 출판)읽을 때마다 새로운 교훈을 얻는 것은 고전의 읽는 즐거움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좋은 고전 하나를 찾고 틈이 날 때마다 그것을 읽는다. 그러면서 책이 주는 깊은 지식을 마음에 쌓는다.고전이 힘을 갖는 이유는 그 속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특히 내·외부적으로 권력과 독재, 그리고 정치로 인해 갈등하는 오늘날 사회에 꼭 필요한 고전이다. 책이 쓰인 건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이틀 뒤인 1945년 8월 17일이다. 책은 당시 시대 상황을 꼬집는 캐릭터들을 책에 넣어 스탈린과 당시 독재 정치를 풍자한다. 러시아 혁명에 제한 두지 않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에게도 그 교훈이 이어진다. ‘이솝 우화’가 쓰이고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에 따라 나름의 의미가 있듯이 ‘동물 농장’도 출간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에게 저만의 깨달음을 준다.이런 분위기에 맞춰 보물창고 출판사는 ‘동물 농장’을 새로 펴냈다. 책은 독자가 고전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게 제작됐다. 책에 담긴 작품 해설, 사진, 그림 등 풍부한 자료는 독자에게 고전을 읽는 신선한 재미를 준다.한편 조지 오웰과 어니스트 헤밍웨이 사이에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부터 책이 배경으로 삼는 러시아 혁명 당시의 역사에 대한 상식까지 책 부록에는 본문과 또 다른 재미가 담겼다. ‘동물 농장’은 따분하게만 느껴지는 고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시작이다. 보물창고 출판. 가격 1만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2-07 12:52 김동민 기자

근대소설의 효시 '혈의 누',윤동주 시집 경매 나온다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는 이인직(1862~1916)의 ‘혈의 누’가 경매에 나온다.경매사 ‘화봉문고’는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진행되는 제35회 화봉현장 경매전에 ‘혈의 누’를 비롯한 작품 340종 445점을 경매에 부친다고 6일 밝혔다.‘혈의 누’는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피란길에서 부모를 잃은 7살 여주인공 ‘옥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근대소설 이행기의 면모를 보여주는 최초의 신소설이란 평가를 받는다.초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아단문고’·‘화봉장서’에 재판본 3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경매에 나온 책 역시 1908년 발행된 재판본이다. 경매 시작가는 7천만원이다.경매에는 ‘혈의 누’ 이외에도 한국 소설 희귀본 여러 점이 출품됐다.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초판본, 김억의 첫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1923년 초판본, 서정주의 첫 시집 1941년 ‘화사집’ 초판본, 유치환의 첫 시집 ‘청마시초’ 1939년 초판본 등이 대표적이다.한국 최초의 여류시인 김명순의 작품집 ‘생명의 과실’ 1925년 초판본도 나왔다.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제35회 경매에서는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이 1억5천만원(수수료 포함)에 팔렸다. 이희승기자

2016-02-06 10:06 이희승 기자

[비바100] 맥주가 곧 '예술'이고 '스타일'이며 '사랑스러운' 맥덕들을 위한 '세계맥주박물관'

후지와라 히로유키는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 전도사이며 일본 뿐 아니라 해외 유명 맥주경연대회 심사위원이며 맥주 저널리스트 아카데미 학장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다.(사진제공=씨비브릿지)시작은 병과 라벨의 아름다움이었다. “술은 역시 맥주!”를 외치는 ‘맥덕’(맥주덕후)이었던 스무살의 청년은 수입식료품점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세계 다양한 맥주들에 빠져들었다. 1978년의 일이다. ‘예술’이라고 극찬할 만큼 아름답고 다양한 병과 라벨로 맥주에 빠져들기 시작한 청년은 곧 맛과 목 넘김은 물론 맥주제조 과정 자체도 ‘예술’임을 깨닫고 ‘맥주 전도사’로 전업했다. 그의 이름은 후지와라 히로유키. 일본의 크래프트 맥주 전도사이며 일본 뿐 아니라 해외 유명 맥주경연대회 심사위원이며 맥주 저널리스트 아카데미 학장이다. 게다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기까지 하다.맥주예찬 38년차 맥덕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일러스트로 보는 세계맥주박물관’.(사진제공=씨비브릿지)맥주예찬 38년차를 맞은 후지와라 히로유키가 일러스트로 전하는 맥주에 대한 모든 것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일러스트로 보는 세계맥주박물관’이 출간됐다.  그의 맥주사랑은 ‘맥주’를 칭하는 수식어로 고스란히 표현된다. 1장의 제목부터 ‘사랑스러운 맥주들은 이렇게 해서 탄생된다’다. 맥주의 역사와 제조, 맛이 달라지는 이유, 맥주별 알콜도수 등 기본지식을 전달하는 첫장의 마지막은 ‘맥주 제조란 예술이다!’로 끝이 난다.독일 슈나이더(Schneider)의 바이젠부터 아일랜드 브루잉 컴퍼니의 보누까지 나라별 양조장의 역사, 그들의 맥주 종류, 특징 등이 한쪽 면 전체를 채운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된다. 이 중에는 한국의 퀸스에일도 있다.맥주의 특징이나 종류, 스타일을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표현한 것은 탁월한 선택처럼 보인다. 강조할 부분을 도드라지게 표시한 일러스트는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지식을 꽤 유효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맥주 고수답게 이런 저런 사족이라고는 없는 설명은 간결하며 흥미롭다.저자는 전세계 78개의 맥주를 소개하기에 앞서 ‘맥주의 단서는 ‘스타일’이다’라는 제목으로 꼭 알아두어야할 맥주 스타일 24종류를 소개했다. 가장 대중적인 필스너, 옅은 색의 헬레스, 오직 쾰른 맥주에만 붙일 수 있는 쾰쉬, 수도원 맥주의 재현 두벨·트리펠 등 24종의 맥주 스타일을 작은 일러스트와 간단한 글로 설명하고 있다.이 설명들은 두쪽으로 펼친 ‘맥주 스타일 계보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기도 했다. 상면발효시킨 에일 계열과 하면발효시킨 라거 계열, 자연발효와 하이브리드 등으로 구분하고 분류한 이 두쪽짜리 ‘맥주 스타일 계보도’만으로도 맥주사랑 초급은 거뜬해 보인다.이 책이 재밌는 또 다른 이유는 장의 끝에 실린 ‘에디터스 칼럼’과 제3장 맥주와 요리의 페어링이다. ‘에디터스 칼럼’은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을 묻는 이에게 ‘지금 마시고 있는 맥주’라고 답하곤 하는 맥주전문가 후지와라 히로유키의 재기어린 정서가 깃들어 있다.굳이(?) 꼽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것으로 밀워키 고속도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찾아든 숙소에서 들이켠 맥주다. 그는 그 맥주가 ‘어서와’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고 적었다제3장 맥주와 요리의 페어링은 ‘치맥(치킨과 맥주)이 진리’임을 외치는 이들에겐 신세계다. 전세계적으로 100가지가 넘는 맥주 스타일과 궁합이 꼭 맞는 요리를 찾는 법칙이 초급·중급·고급 편으로 나뉘어 소개된다. 맥주와 요리의 페어링을 찾는 ‘3C와 3B 법칙’, ‘색깔맞춤’ 그리고 맛을 맞추는 3스텝 등을 설명하고 있다.이 책의 백미는 맥주와 궁합이 꼭 맞는 요리를 찾는 법칙을 소개한다는 데 있다.(사진제공=씨비브릿지) ‘세계맥주박물관’은 맥주 좀 마셔봤다는 맥주 마니아들에게 보다 다양한 제안을 하고 지식을 좀 더 세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맥주’라는 술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마저 맥주의 세계가 궁금해질 만큼 맥주전문가의 못말릴 맥주 사랑과 지식이 고스란히 담겼다.맥주 맛과 잔, 맥주 스타일별 적정온도, 거품학 개론, 맥주 맛에 대한 SNS 공유 윤리(?), 맛과 향을 표현하는 간단 용어집 등 마지막 장의 ‘맥주 수첩’은 그야 말로 유용하다. CB BRIDGE 출간, 1만 3800원. 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6-02-04 07:00 허미선 기자

[베스트셀러] 혜민, 법륜 스님의 새 책들, 베스트셀러 순위 진입, "반갑구만, 반가워요"

말과 글로 세상에 깨달음을 전달하는 두 스님의 책들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새로 진입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우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쓴 혜민 스님의 새 책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2위에 올랐다. 제목대로 세상에 완벽하지 않은 것에 대한 스님의 시선이 담긴 책으로 예약 판매 중임에도 불구하고 2위를 기록했다. 책은 다음 달 3일 출간된다.바로 묻고 바로 답하는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의 ‘행복’은 출간하자마자 5위에 올랐다. 책에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스님의 말이 담겼다.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가 차지했다. 이로써 책은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켰던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는 3위에 그쳤다.비록 예스24에선 1위 자리를 놓쳤지만 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에선 여전히 ‘미움받을 용기’가 1위다. 2위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영복 교수의 대표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차지했다. 지난주 7위에 올랐던 교수의 또 다른 책 ‘담론’은 두 계단 상승하며 5위다.영화 ‘동주’로 개봉을 앞둔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순위에 진입했다. 책은 1955년 윤동주 10주기 기념 증보판을 복간한 것으로 초판본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글=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인포그래픽=이해인 기자 ennlee@viva100.com

2016-01-31 15:38 김동민 기자,이해인 기자

[갓 구운 책] 마음에 있는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을 불러 '기분을 말해 봐'

기분을 말해봐, 토드 파 글·그림, 보물창고지난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열광하게 했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뇌에 살며 사람의 기분을 관장하는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 다섯 감정 그리고 위안을 전하는 빙봉의 이야기였다.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 표현법을 배웠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심리를 깨닫고 이해할 수 있었다.보물창고의 ‘기분을 말해 봐’ 역시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교육 도서다. 추상적인 감정을 단순하지만 굵은 윤곽선과 알록달록한 색으로 꾸며 분명하고 다채롭게 기분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기쁘다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다가 소심해지기도 하는가 하면 소심해 주눅 들었던 마음이 갑자기 기쁨으로 충만해지기도 한다. “난 가끔 생일파티를 하고 싶어. 내 생일이 아닌 날에도 말이야!” “난 가끔 친구의 따스한 손을 꼭 잡고 있는 기분이야. 그렇지만 가끔 외롭기도 하지.” 늘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감정을 어른마저 무릎을 치게 하는 감성적인 말과 단순하게 표현된 그림으로 설명하는 ‘기분을 말해 봐’는 2007년부터 발간한 ‘인성교육 보물창고’ 시리즈의 17번째 책이다. 보물창고 출판. 1만 1800원.허미선 기자hurlkie@viva100.com

2016-01-29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즉문즉설, 법륜 스님이 말하는 '행복'

바로 묻고 바로 답하는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이 새 책 ‘행복’으로 통쾌한 힐링메시지를 전한다. 책에서 스님은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왜 세상은 이토록 불공평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전한다. 스님은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깨달은 지식을 행복과 버무려 전달한다. 책이 전하는 내용은 스님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행복 안내서로 세상 사람들이 더욱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교훈이다.“어떤 삶을 살고 있더라도 당신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다만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아서는 안 된다”신간 ‘행복’ (사진 제공=나무의 마음 출판)스님이 책 한 권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말은 분명하다. 좋은 말이지만 당장 행복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행복을 원하는 독자에겐 이 책을 권하기 어렵다. 대신 언젠가는 자신에게 찾아올 행복을 믿는 사람, 언제나 곁에 머물러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행복을 깨닫고 이를 지키려는 사람에겐 추천할 만한 책이다. 스님이 책에서 전하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오랜 여운을 주는 말들이다. 그 자체로 감동과 여운을 주는 깊이 있는 것들이다. 그 깨달음은 읽고 있던 책을 덮어도 한동안 지속된다.책은 다섯 가지 주제로 나뉜다. 각 주제 안에는 스님이 일상에서 행복에 관해 정리한 짧은 단편 여러 개가 담겨있다.그래서 독자는 큰 부담 없이 책을 꺼내 스님이 전하는 짧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야기마다 스님이 드는 사례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행복’을 현실적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스님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행복을 이야기할 때 디자이너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30대 직장인을 언급한다. 그 직장인은 결혼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에 대해 스님이 30년 전에 직접 포교당을 열고 운영했던 이야기를 하며 행복론을 펼친다.처음엔 수강생 두 사람으로 시작했고 그중 한 명이 그만뒀다. 그런데도 스님은 그 한 사람을 대상으로 강의했고 나중엔 그가 지인을 불러모았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포교당을 운영할 수 있었다. 스님은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타협하지 않고 나아갈 때 행복이 온다고 말한다. 책은 이런 방법으로 독자에게 쉽고 재미있게 행복 메시지를 전달한다.SBS 교양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한 법륜 스님. (사진제공=SBS)지금까지 스님이 내놓은 책은 주로 즉문즉설을 통해 질문자와 나눈 인생 상담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었다. 이번 책 ‘행복’은 조금 다르다. 스님은 한 가지 키워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지금까지는 수행 차원에서 개인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책에선 행복한 삶으로 가는 개인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사회 곳곳에 깔린 문제점도 언급한다. 책은 특정 사안에 대해 에둘러 말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한다. 대신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개인과 사회가 가진 고민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주려 애쓴다.책의 또 다른 볼거리는 좋은 글에 곁들여진 그림이다. 책에 들어간 삽화는 중앙대학교 한국회화학과를 졸업한 최승미가 그렸다. 그림들은 밝고 유쾌하다. 또 전통미도 가지고 있어 스님의 글과 아주 잘 어울린다. 따뜻한 색으로 채워진 그림은 이야기마다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 덕분에 독자는 자칫 따분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행복에 관한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나무의 마음 출판. 가격 1만 4000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1-29 07:00 김동민 기자

[비바100] 같은 책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 종로 서점 탐방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책을 보러온 고객들이 책장 사이 의자에서 책을 읽고 있다.도시를 꽁꽁 얼린 기록적인 한파는 끝났지만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여전하다. 서점은 이런 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실내 문화 공간이다. 그곳에선 따뜻하고 여유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규모가 큰 서점에는 책 외에도 문구류, 디지털 기기, 디자인 소품 등이 진열돼 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고객은 서점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고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하곤 한다. 서점 탐방의 중심은 단연 '종로'다. 대형서점에서 중고서점, 독립서점까지 종로에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즐비하다. ◇'열독파'… 교보문고, 대형 독서테이블 구비서울 종로구 1호선 종각역에서 광화문까지 도보로 10~15분 거리 내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서점 세곳(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이 모여있다. 그중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지난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실내를 재구성했다. 전체적으로 통로는 넓어졌고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방문자들은 더 이상 쪼그려 앉거나 서서 책을 보지 않아도 된다.한파가 절정을 이룬 지난 주말 교보문고에는 유독 많은 사람이 모였다. 10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대형 독서 테이블은 새로워진 교보문고를 대표한다. 이는 약 5만년 된 카우리 나무를 통으로 가져다 만든 테이블로 사람이 많이 찾는 주말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였다.교보문고 새 단장 소식을 듣고 찾아 왔다는 신영주(45)씨는 서점을 ‘도서관’에 비유했다. 그는 “보통 서점에는 오랫동안 책을 읽기 힘들다. 내가 기억하는 교보문고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젠 도서관처럼 앉아서 책을 볼 수 있어 아주 좋다. 책 한권을 사더라고 일부러 이곳을 찾아올 것 같다”며 웃었다. 교보문고의 최희남 과장은 “매장 내 휴식공간이 많아져 고객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고객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전했다.◇'사색파'… 영풍문고, 조용히 책보기 안성맞춤종각역에 있는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종로점도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풍문고는 책이 있는 서가와 문구류와 디지털기기를 파는 장소를 층별로 분류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영풍문고 종로점은 1992년 7월 14일 개점, 국내 서점 중 최대 규모인 3200평을 자랑한다. 서점 내부는 특별한 장식 없이 책으로만 구성돼 있다. 덕분에 고객은 조용히 책을 살펴보고 필요한 만큼 읽어볼 수 있다.이동 통로마다 눈길을 끄는 상품을 전시해 고객 발목을 잡는 교보문고와의 차별점이다. 청계천 주변에 있는 영풍문고와 달리 반디앤루니스는 사람의 이동이 잦은 종로 한복판에 있다. 주변에는 YBM, 파고다 등 영어학원이 밀집해있어 이곳엔 토익과 토플 등 영어 서적을 찾는 사람이 많다. 영어 학원에 다니는 사람 대부분이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에 대기업 인적성, 시사상식 책 등이 인기다.◇'실속파'… 알라딘 중고서점, 같은 책 더 싸게어려운 경제 사정에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문화 지출을 줄인다. 책 역시 ‘절약’의 대상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에게 권당 1만원이 훌쩍 넘는 책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점은 인근 대형서점에서 본 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다시 읽고 싶은 고전부터 신간까지 중고서점에서는 읽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책들을 정가의 절반 혹은 그 이하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객이 앉아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계단식 좌석도 준비돼있다. 덕분에 고객은 단 한 권의 중고 서적을 사더라고 신중하게 읽고 구매결정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선 대형서점에서는 비닐로 포장돼 속을 살펴볼 수 없는 만화책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중고책을 대하는 대중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도 이곳 중고서점의 인기 요인이다.◇'개성파'… 독립서점, 독특한 출판물들 눈길종로 번화가를 벗어나 북촌, 서촌으로 발길을 돌리면 개성 있는 독립서점들을 만날 수 있다. 독립서점은 개인이나 소규모 출판사가 만든 책을 파는 곳으로 매장에 따라 엽서, 지도, 문구류 등 귀여운 소품도 함께 소개한다. 가수 요조는 최근 북촌 계동 골목에 독립서점 ‘책방 무사’를 열었다. 7평 남짓한 책방 안에는 일반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출판물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골목 아래엔 디자인 소품과 책을 제작하는 ‘껌북’이 연 오프라인 매장 ‘껌북 바나나’가 있다.서촌의 명물 헌책방 ‘대오서점’은 이제 카페로 변신해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비록 카페로 바뀌었지만 그 속은 예전 그대로다. 60년 세월을 품은 서점 안에는 지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헌책이 책장에 꽂혀있다. 한 잔에 6000원 하는 음료를 마시거나 입장료 2500원을 내면 입장할 수 있는 대오서점은 가게 사진으로 겉 표지를 만든 수첩도 따로 제작해 판매 중이다.그 곁에서 독립서점 ‘더북소사이어티’를 운영하는 임경용 대표는 “서점을 찾는 사람은 20대가 많다. 평일에 보통 20명 정도가 찾는다”며 “일반 서점에 없는 특별한 책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책을 따라, 서점을 따라 걷다 보면 익숙하다 못해 식상하게 느껴지는 종로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마음에 꼭 맞는 서점을 찾는 것은 좋은 책 한 권이 주는 감동에 버금가는 즐거운 경험이다.글·사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1-27 07:00 김동민 기자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에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신임 이사장이 지난 23일 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의 신임 이사장으로 문학평론가 최원식(67) 인하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사무총장에는 안상학(54) 시인이 선출됐다.한국작가회의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회관공연장에서 300여 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29차 정기총회를 열고 최 교수와 안 시인을 신임 이사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최 이사장은 1949년 인천에서 출생해 서울대 문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입선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한 뒤 현재 인하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민족문학의 논리’, ‘생산적 대화를 위하여’, ‘문학의 귀환’ 등의 저서를 펴냈고, 2001년 대산문학상, 2010년 임화문학예술상을 수상했다. 최 교수는 현재 동아시아문학포럼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경북 안동 출신인 안 시인은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지난 2007년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그는 작년까지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사무처장을 역임했다.최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엄혹한 시기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되었다”며 “모순된 사회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한국문학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안 신임 사무총장은 “힘겨운 상황에서 최 이사장과 함께 회원들과 소통하며 한국작가회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2012년부터 4년간 작가회의를 이끌어 온 전임 이시영 이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상임고문으로 선임됐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01-25 15:32 김동민 기자

[베스트셀러]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담론' 등 신영복 교수 저서들 다시 주목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신영복 교수의 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고인의 대표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1월 3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책은 저자가 감옥에서 느낀 생각과 편지를 엮은 책으로 지난 1998년 출간됐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담론’도 다시 인기를 끌며 종합 베스트셀러 5위에 올랐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도 순위가 76계단 상승하며 종합 베스트셀러 7위를 기록했다.1위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가 차지했다. 책은 고독에 대한 심리학적, 사회문화적 통찰을 정리한 에세이다.올해 5월 토익 개정이 예고되면서 독자들의 관심도 높다. 토익 기본서 ‘영단기 토익 RC’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3위를 기록했고, ‘영단기 토익 LC’는 개정판이 예약판매 중임에도 불구하고 두 계단 상승한 4위에 나란히 자리했다.교보문고에서는 채사장의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한 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다. 1위는 ‘미움받을 용기’가 차지했으며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6’이 2위로 뒤를 이었다.순위가 급상승한 ‘담론’ 외에는 큰 변동이 없다. 4위와 5위는 각각 소설 ‘지금 이 순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기록했고 6위는 애덤 스미스의 글을 재해석한 ‘내 안에서 나를 만나는 것들’이 차지했다.글=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인포그래픽=이재길 기자 zack0217@viva100.com

2016-01-24 12:18 김동민 기자,이재길 기자

[갓 구운 책] 평온한 집 되찾는 기막힌 '정리정돈' 기술

제랄린 토머스 지음, 제효영 옮김, 시그마북스 출판.(사진제공=시그마북스 )최근 들어 생활전반에 깊숙이 ‘정리와 버리기’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집안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잡동사니는 형태도 다양하고 특징도 각양각색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잡동사니지만 우리가 왜 그렇게 많은 물건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 책 ‘잡동사니 정리의 기술’의 저자는 일정표나 수집품, 옷장부터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까지,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것들을 단순화시키는 법, 즉 정리 정돈 전문가다.저자는 전 세계 고객들을 만나며 정리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파악하고 각자의 개성을 살린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도록 돕고 있다. 저자가 정리 정돈 전문가로 살면서 습득한 방법들로 채워진 이 책은 또한 독자들이 사는 ‘혼돈의 집’을 ‘평온한 집’으로 변신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방과 거실, 부엌이나 욕실 및 창고, 심지어 디지털 파일이나 여행 가방 꾸리기까지 정리 정돈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팁과 기술을 제시해주고 있다. 신속한 해결책으로 신나게 그리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정리 방법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1만8000원.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01-22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트렌드를 읽는 자만이 미래를 경영한다"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불리는 토머스 프레이는 말한다. “미래를 통제할 길이 있는데 왜 굳이 예측하려고 애쓰는가?”라고. 지난 2006년에는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그가 신간 ‘미래와의 대화’를 내놨다. 지난해 국내에 열린 포럼에 참가해 ‘2030년까지 약 20억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 ‘한반도는 5년 이내에 통일할 것’ 등의 미래 예측을 내놓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그는 현재 다빈치연구소의 소장이자 미국 최고 IQ 소유자 클럽인 ‘트리플 나인 소사이어티’(Triple 9 Society)의 멤버이기도 하다. 토머스 프레이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와 전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는 부지런한 연구와 탁월한 직관을 바탕으로 얻은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입증된 다섯 가지 방법론’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실제 창업에 성공해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부터 ‘이런 회사가 있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재미있는 분야를 등장시켜 차별성을 뒀다.특히 그는 첫 번째 장에서 눈사태와 나비 효과를 들며 현재의 결정으로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비전이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라이트 형제가 등장하기 수세기 전에 이미 500장의 그림과 3만 5000자의 글로써 비행의 개념을 수립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다빈치의 글은 곧 비행을 꿈꾸는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에 현실 감각이 더해지면 ‘절로 지속되는 비전’으로 변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강조한다.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미래와의 대화’자서.(사진제공=북스토리)2장에서는 현대사외의 무한한 정보와 유한한 지식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점점 커지는 정보의 창고를 분류하고 건초 더미에 떨어진 바늘과 같은 정보를 발견하는 탐구하는 기본 능력이 뒷받침되야 ‘미래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와의 대화’에 등장하는 ‘50회의 인터뷰’란 회사는 바로 그런 정보를 구체화하려는 한 사업가의 머리에서 나왔다. 새로 도전하려는 사업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고 연달아 추천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앞으로 일해나갈 분야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는 곳을 창업아이템으로 삼았다.그는 저서에서 미래 트렌드에 대해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하라고 밝히고 있다. 3장에는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등장한다.몇 가지만 추려보면 제한된 주의 집중시간으로 30초 미만의 짧은 영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애플리케이션의 확대와 문서 기반 사회의 축소로 글로 쓴 문자가 매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뻔한 사실 같지만 정작 이런 요소를 고려해 미래의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더더욱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을 더불어 강조한다.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4장과 5장에 나온다. 결과를 검토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일종의 ‘어린아이 같은’ 미래를 다루기 쉽다고 단언한다. 여기에는 각종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이 얻는 퓨처라티(Futurati)의 등장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생활과 업무, 오락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곳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창조적인 인재들이 새로운 노동자 계급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부분 기업이 반응의 패러다임 안에서 움직이지만 현재 세계경제는 프리랜서들이 존중받아야 할 환경으로 변해감에 새로운 업무를 이해하고 육성하는 이들이 폭풍 속을 헤쳐 나갈 자원이라고 봤다. 실제로 이들은 구글과 애플, NASA에서 ‘21세기 원유’인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를 생성해나가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이 책의 마무리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마친다. “얼마나 통제할 수 있냐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이”라고. 북스토리 1만 3800원.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01-22 07:00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