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트렌드를 읽는 자만이 미래를 경영한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6-01-22 07:00 수정일 2016-01-22 07:00 발행일 2016-0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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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미래를 통제할 길이 있는데, 왜 굳이 예측하려 하는가에 대한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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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불리는 토머스 프레이는 말한다. “미래를 통제할 길이 있는데 왜 굳이 예측하려고 애쓰는가?”라고. 지난 2006년에는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그가 신간 ‘미래와의 대화’를 내놨다.

지난해 국내에 열린 포럼에 참가해 ‘2030년까지 약 20억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 ‘한반도는 5년 이내에 통일할 것’ 등의 미래 예측을 내놓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그는 현재 다빈치연구소의 소장이자 미국 최고 IQ 소유자 클럽인 ‘트리플 나인 소사이어티’(Triple 9 Society)의 멤버이기도 하다. 

토머스 프레이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와 전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는 부지런한 연구와 탁월한 직관을 바탕으로 얻은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입증된 다섯 가지 방법론’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실제 창업에 성공해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부터 ‘이런 회사가 있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재미있는 분야를 등장시켜 차별성을 뒀다.

특히 그는 첫 번째 장에서 눈사태와 나비 효과를 들며 현재의 결정으로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비전이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라이트 형제가 등장하기 수세기 전에 이미 500장의 그림과 3만 5000자의 글로써 비행의 개념을 수립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다빈치의 글은 곧 비행을 꿈꾸는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에 현실 감각이 더해지면 ‘절로 지속되는 비전’으로 변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강조한다.

미래와의 대화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미래와의 대화’자서.(사진제공=북스토리)

2장에서는 현대사외의 무한한 정보와 유한한 지식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점점 커지는 정보의 창고를 분류하고 건초 더미에 떨어진 바늘과 같은 정보를 발견하는 탐구하는 기본 능력이 뒷받침되야 ‘미래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와의 대화’에 등장하는 ‘50회의 인터뷰’란 회사는 바로 그런 정보를 구체화하려는 한 사업가의 머리에서 나왔다. 새로 도전하려는 사업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고 연달아 추천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앞으로 일해나갈 분야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는 곳을 창업아이템으로 삼았다.

그는 저서에서 미래 트렌드에 대해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하라고 밝히고 있다. 3장에는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몇 가지만 추려보면 제한된 주의 집중시간으로 30초 미만의 짧은 영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애플리케이션의 확대와 문서 기반 사회의 축소로 글로 쓴 문자가 매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뻔한 사실 같지만 정작 이런 요소를 고려해 미래의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더더욱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을 더불어 강조한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4장과 5장에 나온다. 결과를 검토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일종의 ‘어린아이 같은’ 미래를 다루기 쉽다고 단언한다. 여기에는 각종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이 얻는 퓨처라티(Futurati)의 등장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생활과 업무, 오락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곳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창조적인 인재들이 새로운 노동자 계급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이 반응의 패러다임 안에서 움직이지만 현재 세계경제는 프리랜서들이 존중받아야 할 환경으로 변해감에 새로운 업무를 이해하고 육성하는 이들이 폭풍 속을 헤쳐 나갈 자원이라고 봤다. 실제로 이들은 구글과 애플, NASA에서 ‘21세기 원유’인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를 생성해나가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이 책의 마무리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마친다. “얼마나 통제할 수 있냐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이”라고. 북스토리 1만 3800원.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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