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미래를 통제할 길이 있는데, 왜 굳이 예측하려 하는가에 대한 해답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불리는 토머스 프레이는 말한다. “미래를 통제할 길이 있는데 왜 굳이 예측하려고 애쓰는가?”라고. 지난 2006년에는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그가 신간 ‘미래와의 대화’를 내놨다.
지난해 국내에 열린 포럼에 참가해 ‘2030년까지 약 20억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 ‘한반도는 5년 이내에 통일할 것’ 등의 미래 예측을 내놓으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그는 현재 다빈치연구소의 소장이자 미국 최고 IQ 소유자 클럽인 ‘트리플 나인 소사이어티’(Triple 9 Society)의 멤버이기도 하다.
토머스 프레이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구와 전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는 부지런한 연구와 탁월한 직관을 바탕으로 얻은 ‘미래를 통제할 수 있는 입증된 다섯 가지 방법론’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실제 창업에 성공해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부터 ‘이런 회사가 있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재미있는 분야를 등장시켜 차별성을 뒀다.
특히 그는 첫 번째 장에서 눈사태와 나비 효과를 들며 현재의 결정으로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비전이 바뀔 수 있음을 강조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라이트 형제가 등장하기 수세기 전에 이미 500장의 그림과 3만 5000자의 글로써 비행의 개념을 수립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다빈치의 글은 곧 비행을 꿈꾸는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에 현실 감각이 더해지면 ‘절로 지속되는 비전’으로 변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강조한다.
2장에서는 현대사외의 무한한 정보와 유한한 지식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점점 커지는 정보의 창고를 분류하고 건초 더미에 떨어진 바늘과 같은 정보를 발견하는 탐구하는 기본 능력이 뒷받침되야 ‘미래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와의 대화’에 등장하는 ‘50회의 인터뷰’란 회사는 바로 그런 정보를 구체화하려는 한 사업가의 머리에서 나왔다. 새로 도전하려는 사업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고 연달아 추천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앞으로 일해나갈 분야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는 곳을 창업아이템으로 삼았다.
그는 저서에서 미래 트렌드에 대해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하라고 밝히고 있다. 3장에는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몇 가지만 추려보면 제한된 주의 집중시간으로 30초 미만의 짧은 영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애플리케이션의 확대와 문서 기반 사회의 축소로 글로 쓴 문자가 매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뻔한 사실 같지만 정작 이런 요소를 고려해 미래의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그래서 더더욱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을 더불어 강조한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4장과 5장에 나온다. 결과를 검토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일종의 ‘어린아이 같은’ 미래를 다루기 쉽다고 단언한다. 여기에는 각종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이 얻는 퓨처라티(Futurati)의 등장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들은 생활과 업무, 오락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곳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창조적인 인재들이 새로운 노동자 계급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 기업이 반응의 패러다임 안에서 움직이지만 현재 세계경제는 프리랜서들이 존중받아야 할 환경으로 변해감에 새로운 업무를 이해하고 육성하는 이들이 폭풍 속을 헤쳐 나갈 자원이라고 봤다. 실제로 이들은 구글과 애플, NASA에서 ‘21세기 원유’인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를 생성해나가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는 이 책의 마무리를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마친다. “얼마나 통제할 수 있냐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이”라고. 북스토리 1만 3800원.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