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일반

7일 원·달러 환율 1303.8원 마감…장 초반 1290원대 매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7일 장중 1290원대까지 내려왔으나 1300원대로 올라 마감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하락한 1303.8원에 마감했다.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1원 내린 1299.0원에 출발한 뒤 장중 1290원대에서 움직였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환율은 이후 낙폭을 줄이며 1300원대로 올라왔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장중 1290원선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0.5%→1.1%), 유로존(0.0%→0.4%), 중국(4.3%→5.6%) 등 주요 경제국도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력을 배경으로 성장률을 각각 상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 진입 우려가 감소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6-07 16:13 김수환 기자

달러강세에 5월 외환보유액 57억 달러 감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달 외환보유액이 57억 달러 감소했다. 미 달러 강세로 인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고,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를 취한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 세계 9위 수준(4월말 기준)이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 달러로 전 월말(4266억8000만 달러) 대비 57억 달러 감소했다.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지수는 5월말 기준 104.17로 전 월말(101.50) 보다 2.6% 가량 상승했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2.7%, 0.7% 평가 절하됐다. 미 달러화의 평가 절상으로 미 달러 환산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줄었다.외환보유액은 자산별로 유가증권이 3789억6000만 달러로 전 월말(3743억4000만 달러) 보다 46억2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78억2000만 달러로 전 월말(278억5000만 달러) 보다 100억2000만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9억3000만 달러에서 147억1000만 달러로, IMF 포지션은 47억7000만 달러에서 46억9000만 달러로 각각 2억3000만 달러,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다.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말 기준 4267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48억 달러로 외환보유액 1위였고, 이어 일본(1조2654억 달러·2위), 스위스(9008억 달러·3위), 러시아(5958억 달러·4위), 인도(5901억 달러·5위), 대만(5611억 달러·6위), 사우디아라비아(4298억 달러·7위), 홍콩(4274억 달러·8위) 등의 순으로 외환보유액이 많았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6-05 07:59 김수환 기자

서영경 금통위원 “원·달러 환율, 팬데믹 이전 수준 하락 어려워”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연합뉴스)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2일 밝혔다.서영경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석해 “환율은 지난해 이후 글로벌 요인(미 달러화 강세)과 한국 고유요인(무역수지 흑자 축소, 해외투자 증가)에 의해 약세를 보이고 변동성도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서 위원은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대중국 경쟁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과거보다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경로는 약화됐다”며 “수출입가격의 달러표시 확대, 중간재·에너지의 높은 수입의존도 등으로 인해 원화가 절하되더라도 수출증가와 수입감소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원화 절하의 물가 전가효과는 여타 수요와 공급충격이 중첩돼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서 위원은 “과거보다 자본이동을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경로는 강화됐다”며 “지난해 이후 해외주식투자 유출규모가 축소되고 지난해 말 관련 법 개정 이후 해외투자의 배당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원화 절하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그는 환율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수출경쟁력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중간재 수입대체와 같은 구조적 노력이 중요하다”며 “자본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직접 투자의 배당금 환류 여건 개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유인 확대 등 경제·금융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한국처럼 자국통화가 국제화되어 있지 않은 국가의 경우 물가안정, 금융안정, 대외부문안정간의 트릴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거시경제정책과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을 병행하는 통합적 정책체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6-02 11:45 김수환 기자

무역적자 축소·외인자금 유입…원·달러 환율 1320원대 박스권 등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달러화를 정리하는 직원 모습. (사진=연합뉴스)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에서 박스권 흐름이다. 한미 금리차(175bp, 1bp=0.01%포인트)가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졌지만, 펀더멘털적인 요인이 환율 상단을 1320원선에서 제약하고 있다. 5월 무역수지가 15개월째 적자를 지속했지만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고, 하반기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에 국내증시에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함께 1200원대 환율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예상한다.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6원 내린 1321.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6.2원 내린 1321.0원에 개장한 후 장중 1310원대까지 내려갔으나, 미국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낙폭을 줄였다.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미 부채한도 협상,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등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다만 환율의 상단은 제약되는 모습이다. 무역수지 적자폭 감소 등 펀더멘털적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 1월(125억1000만 달러) 이후 2월(52억7000만 달러), 3월(46억2000만 달러), 4월(27억2000만 달러), 5월(21억 달러) 등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외인자금도 유입됐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5월 31일까지) 코스피에서 총 15조4583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 중 66.77%에 달하는 10조3213억 원을 삼성전자를 매입하는데 썼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원화 강세요인”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 강세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에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며 “수급여건 개선 등의 측면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면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냈다”고 보았다.오는 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환율의 추가 상승 여지도 예상된다. 견고한 고용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배경의 하나로 꼽혀온 가운데 시장은 5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18만8000명으로 전월(25만3000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대비 4.7% 상승해 전월과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돌며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으나, 간밤에 연준 인사들의 6월 금리동결 시사 발언이 시장의 우려를 달랬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이 예상하는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일주일전 63.6%에서 하루전 33.4%로 축소됐다가 31일(현지시간) 다시 66.8%로 오르는 등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롤러코스트를 탔다. 현재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25bp 금리인상 가능성’(33.2%) 보다 우세한 상황이다.문정희 연구원은 “부채한도 이슈가 X데이트(6월 5일) 이전에 합의되고, 미 고용이 전월보다 부진한 흐름이면 연준의 긴축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더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환율은 당분간 13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와 연말로 갈수록 미 금리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1200원대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예상된다.문정희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의 긴축사이클이 종료된다고 보면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연말쯤 환율이 12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오현희 연구위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1200원대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달러화 약세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6-01 13:06 김수환 기자

[비바100] 공짜! 할인! 짠테크족 솔깃… 놓치면 후회할 '알뜰폰' 혜택

(사진=하나은행)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12일 은행의 부수업무로 간편 저렴한 금융 통신 융합서비스(알뜰폰 사업)를 영위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의결 안건을 심의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알뜰폰 사업이 은행 부수업무로 사실상 정식 승인됨에 따라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을 줌과 동시에 새로운 경쟁의 시대가 열렸다.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은 요금 할인 혜택과 각종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한층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스마트폰)시장 가입자 중 17%대를 차지하고 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알뜰폰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은행(사진=하나은행)알뜰폰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상품이다. 고가의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알뜰폰 시장은 저렴한 통신비의 대안으로써 2010년 처음 도입된 이후 매년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13년이 지난 현재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7.4%를 차지한다. 아직 은행법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알뜰폰 시장은 더욱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사의 시장 진출에 따라 업체 간의 경쟁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알뜰폰 ‘0원 요금제’ 등장...소비자들 ‘선택지 넓어져’(사진=하나은행)소비자들은 은행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카드 결제 할인이나 금리우대와 같은 금융 혜택과 통신 혜택을 결합한 새로운 선택지가 새로 생겨나고, 마케팅 서비스에 소극적이었던 기존 알뜰폰 업체들도 할인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익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이러한 변화에 따라 알뜰폰 업계는 가입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허가한 이후,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6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무료로 데이터(7~11GB)를 제공하는 ‘알뜰폰 0원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2023년 5월 2일 기준 알뜰폰 0원 요금제는 30여 개가 등록되어 있다.월 통신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제공하는 혜택이나 가족, 친구가 아닌 가입자와 요금제를 결합해 추가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요금을 할인하는 것 이상으로 배달 플랫폼과 협업해 배달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가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알뜰폰으로 ‘환승’... 4월 기준 전월 대비 53.61% 증가(사진=하나은행)알뜰폰 업체들의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2023년 4월에만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가 9만 6,795명에 달해, 전월 대비 무려 53.61%나 증가했다.같은 기간에 알뜰폰에서 다른 알뜰폰 업체로 이동한 이용자 또한 많았다. 이동한 이용자는 총 15만633명으로 전월 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알뜰폰으로 이동한 전체 가입자의 60%를 넘어서는 수치다.한편, 업계에서는 잇따라 ‘알뜰폰 0원 요금제’가 출시되는 이유가 은행의 알뜰폰 진출로 인해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 업체로 지급하는 정책지원금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 간의 출혈 경쟁이 계속된다면 향후 정책지원금이 줄어들 경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0원 요금제’ 가입 시 유의사항(사진=하나은행)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의 수요로 인해 ‘0원 요금제’와 같은 프로모션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0원 요금제’에 가입하여 통신 요금을 절약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첫째, 할인 혜택 등 프로모션 기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0원 요금제’는 일정 기간 동안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할인 기간이 종료된 후 어떤 요금제가 적용되는지, 그 요금제가 비싸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두번째, 해당 요금제에 의무 가입 기간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약정 기간 안에 해지를 하면 사용 개월 수에 비례하여 위약금이 청구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세번째, 개통 및 번호이동 지연 리스크 확인해야 한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대형 이동통신사에 비해 고객 대응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개통이나 번호 이동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할인 혜택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른 서비스 품질도 함께 고려해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06-01 07:00 홍승해 기자

‘경기침체 우려↑’ 구리값 연고점 대비 14% 하락, 하반기 반등 가능할까

구리 케이블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값이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소비국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했던 만큼 구리 수요를 진작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 구리값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1일 한국광해공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톤당 8122달러(30일 종가 기준)로 올해 들어 3.15% 하락한 수준이다. 연중 고점(톤당 9436달러, 1월18일)과 비교하면 13.93% 하락한 수준이다. 구리는 지난 24일 톤당 7910달러로 지난해 11월21일(7900달러) 이후 최저가까지 하락한 후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연초 대비 마이너스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가격 추이. (자료=한국광해공업공단)열과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금속인 구리는 건설과 IT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이며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다. 경기의 바로미터로 활용되므로 ‘닥터코퍼’로도 불린다.당초 구리값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여파에서 벗어난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지난 1월 9400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글로벌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지연되면서 하락 반전해 연초 상승폭을 반납했다.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보다 좋지 않았고 미국의 부채협상도 난항을 겪다가 일단 타결은 됐지만 미 상원과 하원에서 제대로 통과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 연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달러 강세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구리가격이 최근에 많이 빠졌다”고 분석했다.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및 중국의 수요 회복 강도 불확실성은 비철금속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가격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회복 여부와 비철금속 실질 수요 증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반기 구리값의 반등 여부는 역시 경기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오정석 전문위원은 “중국, 독일 등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 회복되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달러 강세가 약화된다면 구리 최대소비국인 중국의 위안화도 강세로 전환되면서 구리 가격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는 톤당 8000달러 선까지 후퇴한 구리가격에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 주도의 저가 실물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구리 가격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내다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병진 부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에는 전기차,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향 산업금속 공급이 필수적으로, 장기적으로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았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5-31 13:38 김수환 기자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경기반등·달러약세가 변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대차증권은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여부는 글로벌 경기 반등과 달러화 약세가 최대 변수”라고 31일 분석했다.31일 오전 10시42분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4.05원 내린 1320.80원에 거래중이다. 앞서 지난 30일은 전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324.9원에 마쳤다.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지표를 기점으로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반등하며 세계경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며 “향후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이 부각하며 달러화도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오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위안화 약세 및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이 환율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고 짚었다.위안·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대에 진입했다. 또 반도체 및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수출부진 상황이 지난해부터 무역적자 기조로 이어지며 외환수급 측면에서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원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상대적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오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올해 상반기 통화긴축 마무리가 기대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이 채권금리 하락과 함께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으로 전환된 것도 외환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보았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5-31 10:43 김수환 기자

[비바100] '청년 목돈 만들기' 푼돈으로 그칠라

(사진출처=게티이미지)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정책 과제중 하나는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활동할 청년세대에 대한 실효적인 지원책 강구이다.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평범한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적지 않다.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하는 형태의 ‘N포’현상을 낳으면서 우리 사회의 세대간 연결고리를 약해지게 만든다.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 원인 또한 청년세대의 역경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들도 경쟁적으로 청년세대의 자산형성 및 증식을 위해 다양한 재정지원 정책을 펼치는 상황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지속성장의 씨앗 자체가 뿌려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중 매달 70만원 한도 내에서 원하는 만큼 5년간 납입하면 정부가 납입액의 일정 비율(3~6%)을 더 얹어주는 상품인 ‘청년도약계좌’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도 청년 노동자의 자산형성을 돕는 사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런 지원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가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카드, ‘청년도약계좌’청년도약계좌 설명하는 김소영 부위원장.(사진=연합)당장 다음달 출시예정인 청년도약계좌는 여전히 예치금리(이자)를 몇 %를 부여해야할 지를 두고 당국과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들이 고민중이다. 청년도약계좌는 3년 고정금리를 먼저 적용하고 이후 남은 기간에는 변동금리가 채택되는데, 당국은 이 때 금리구간을 어떻게 설정하는 지를 두고 막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도약계좌가 소기의 성과(5년에 5000만원 목돈 마련)를 내기위해서는 약 5~6%의 이자를 줘야 하는데 이 경우 은행들이 역마진 리스크를 안을 소지가 있다는 게 문제라고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계좌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여전히 논의중이다.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당시에는 최대 10년 동안 매월 30만~6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10만~4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해 총 ‘1억원’을 만들 수 있는 상품으로 소개된 바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나 조건이 정해지기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은행권 비용 부담 등의 우려가 나오면서 공약과는 달리 혜택이 다소 줄어든 내용으로 상품이 설계됐다. 금융위에서는 윤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김소영 부위원장이 직접 관련 사안을 챙겨왔다.오는 6월 중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가 매월 40만∼70만원을 적금 계좌에 내면 정부가 월 최대 2만4000원을 더해주고,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해준다. 5년간 매달 70만원씩 적금하면 지원금 등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동시에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이다. 다만 중도 해지 시에는 정부 기여금이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병역 이행자의 경우 병역이행 기간(최대 6년)만큼 나이 계산 때 빼준다. 다만, 직전 3개년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이 제한된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정책금융상품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청년희망적금’ 역시 지난해 출시 1년여 만에 45만명 넘게 해지한 바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2월 청년희망적금 출시 당시 가입자는 286만80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적금 유지자는 241만4000명으로 줄었다.◇청년도약계좌, 문제점은 없나상품을 서비스하는 은행들은 ‘금리’ 부분을 놓고 속내를 앓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3년 고정금리 이후 남은 기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아직 구체적인 금리 수준이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당초 정부가 제시한 ‘5000만 원가량의 목돈 만들기’ 달성을 위해서는 기본금리가 5.5~6%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은행권에서는 물론 당국 내부에서조차 6% 안팎의 금리를 설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이에 은행들은 직전 청년희망적금보다 납입 기간이 3년 더 늘어나 상품 운용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 금리 설정까지 은행의 자율에 전담하게끔 하고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담합을 이유로 사전에 금리를 동일하게 맞출 수도 없는 상황에, 한 은행으로 가입자가 쏠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청년도약계좌 금리 지침을 내리지 못한 데는 금리 담합 이슈가 발생할 여지가 작용해서다. 금리 순으로 은행간 ‘줄 세우기’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아울러 일각에서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청년층이 필수 생계비마저 줄여가는 상황에서 중도해지 없이 청년층이 매달 40만~70만 원을 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예산처도 보고서를 통해 “만기까지 계좌 유지 여부가 사업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좌 유지 지원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해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지난달 ‘청년 자산 형성 정책 평가 및 개선 방향’이란 주제의 연구 용역을 냈다. 연구 범위에는 청년도약계좌 개선 방향과 함께 중도해지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청년도약계좌 만기 후 다른 자산 형성 상품과의 연계 등을 동해 실질적인 자산 형성 지원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연구된다. 만기 후 정책 상품 이용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예·적금 납입내용을 개인신용평가 가점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5년 만기 전 중도해지 할 경우, 가입자의 △사망·해외이주 △퇴직 △사업장의 폐업 △천재지변 △장기치료가 필요한 질병 △생애최초 주택구입 등 특별중도해지 요건을 제외하곤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예적금담보부대출에 적용될 가산금리를 다른 상품보다 낮게 조정하는 등 다양한 계좌 유지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청년도약계좌 공식 출시 시점도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금융위원회는 청년도약계좌 판매 은행들과 몇 차례 점검 회의를 갖고 이 상품의 구성 및 출시 일정을 곧 확정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는 청년도약계좌 판매 전산 개발 진행 과정과 은행별 금리 상황 등이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5대 시중은행과 부산은행·기업은행 등이 참석한다.◇서울시·경기도, 지자체도 ‘청년통장’경쟁‘희망두배 청년통장’ 참여자 모집 포스터(사진제공=서울시)서울시는 ‘청년도약계좌’와 중복 가입이 가능한 ‘희망두배 청년통장’ 참여자를 기존 7000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한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일하는 청년이 매월 10만원 또는 15만원을 2년에서 3년간 꾸준히 저축할 경우 시 예산과 민간 재원으로 참여자 저축액의 100%를 추가로 적립해 만기 시 두배 이상(이자 포함)의 자산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 만들 수 있다. 청년 본인의 세전 월소득 기준은 월 255만원 이하다. 또 부양의무자가 1억원 이상 고소득자이거나 9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통장 가입을 할 수 없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신청제외 대상에 ‘부채 5000만원 이상’을 없애고 참여자의 교육도 강화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다음 달 12∼23일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가입신청서와 구비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우편과 이메일로도 신청 가능하다.같은 기간 만 14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저소득가구의 자녀 교육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꿈나래통장’ 참여자도 300명 모집한다. 꿈나래통장은 저소득가구가 3년 또는 5년간 저축하면 시가 저축액의 50∼100%를 적립해 만기 시 본인 저축액의 1.5∼2배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만 14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자녀가 여러 명이어도 1명만 신청 가능하다.희망두배 청년통장과 꿈나래통장 최종 참여자는 서류심사, 소득재산조사, 신용조회 등을 거쳐 10월 13일 최종 선발된다. 최종 선발자는 시와 약정을 체결한 뒤 11월부터 첫 저축을 시작할 수 있다.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사진제공=경기도)경기도 역시 ‘청년 노동자 통장’을 통해 청년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은 참여자가 2년 간 근로를 유지하면서 매달 10만원씩 저축하면 경기도 지원금 월 14만2000원이 추가 적립돼 2년 후 580만원(지역화폐 100만원 포함)을 받는 사업이다. 접수 기간은 오는 6월 5일까지로, 총 40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신청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만 34세 이하(공고일 5월 12일 기준) 도민 가운데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인 청년노동자다. 아르바이트와 자영업자 등도 신청 가능하다. 청년 노동자 통장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도는 서류 심사, 유사 사업 중복 참여 확인, 선정심의위원회를 거쳐 7월 17일 사업 참여자를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05-31 07:00 최현주 기자

황명하 NH투자 연구위원 “주니어 직장인, 퇴직연금 중도인출 유혹 이겨내야”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사진=NH투자증권)직장에는 갓 들어온 신입직원이나 직장생활 10~20년이 넘는 중견직원,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고참직원 등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일한다. 각자가 처한 경제적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퇴직연금 등을 통한 노후준비는 부족한 상황이다.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아직 와 닿지 않는 주니어 직장인과 노후준비를 더는 늦출 수 없는 시니어 직장인들이 알아야 할 은퇴준비법은 무엇일까.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주니어 직장인의 경우 개인형 IRP에 소액이라도 일찍 납입하고 중도인출의 유혹을 이겨낼 것을, 시니어 직장인은 연금 가입현황 등 현재 노후준비 수준을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27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2023 퇴직연금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중산층서베이 결과,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는 비중은 30대가 75%, 40대 63.5%, 50대 59.5%로 30대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비중은 30대가 53.6%, 40대 61.5%, 50대 64.2%로 30대가 가장 낮았다.직장생활 초중반(신입~30대 후반)에 있는 주니어 직원의 경우 은퇴시점이 멀리 있어 노후준비 보다는 본인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마련이 당장 더 급한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가 계속 발생하고, 이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하다 보면 인생의 가장 큰 과제인 노후준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황명하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비는 합리적으로 하고 저축액을 늘려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젊을 때 개인형 IRP에 납입을 시작하면 절세혜택 이외에도 투자 및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늘어난 납입액을 활용하기 위해 지식도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퇴직연금 중도인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세제상 불이익을 떠나 연금은 가장 중요한 노후자산이므로 중도인출, 중도해지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며 “저축액을 늘리면서 정부정책을 적극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목돈 마련이 더 쉽고 빠르게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시니어 직원의 경우 노후준비를 늦출 수 없지만,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통계청의 2021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구주가 은퇴한 경우 가구의 적정 생활비 충당여부에 대해 ‘충분히 여유 있다’ 및 ‘여유있다’는 비중은 2.3%, 10.2%에 불과했다. 반면, ‘부족하다’ 및 ‘매우 부족하다’는 38.7%, 16.1%로 나타나 상당수 은퇴가구가 생활비 부족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황명하 연구위원은 “노후에 많이 발생하는 생활비 항목에 대해 사전에 점검을 하는 등 은퇴 전에 노후생활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희망 노후생활비가 도출됐다면 본인의 기대여명, 은퇴 연령, 3층 연금 가입현황, 별도 노후자금 등을 파악하고 자산과 부채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형 IRP 계좌가 없다면 빨리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가급적 한도까지 납입하는 것이 좋다”며 “적정생활비 목표 보다 노후 예상소득이 적게 나온다면 은퇴 후의 노후생활 기대수준을 살짝 낮추거나 파트타임 일자리 등 소소한 일거리를 알아보거나 주택연금 등의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제언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5-28 09:12 김수환 기자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 60%↑…향후 방향성은

지난 4월 26일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올 들어 60% 가량 반등하면서 향후 방향성이 주목된다. 한때 6만 달러를 넘겼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돼 고점 대비 여전히 59% 가량 빠진 상태다.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1월 3일) 1만6688.85달러에서 2만6631.9달러(17일 기준)로 59.58%(9943.05달러) 올랐다.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미국의 은행권 불안으로 전통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의 헤지 수단으로 부각 된데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반감기 도래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올 들어 강세를 보였다.오유리 빗썸경제연구소 정책연구팀장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반등 배경에 대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실버게이트 은행 파산 등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연쇄 도산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스템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부각됐고,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5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올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 2021년 11월 6만4455.37달러를 찍으며 기록한 고점 대비 여전히 58.68%(3만7823달러) 감소한 수준이다.향후 비트코인 가격 방향성을 놓고 시장의 견해는 ‘장기 우상향’과 ‘방향성 모색’으로 엇갈린다.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2013년 부채한도 협상 노이즈가 나왔을 때도 비트코인은 크게 상승했는데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이나 화폐에 대한 반발로 나온 것이 비트코인이고, 이러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헤지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노이즈가 커지면 헤지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트코인에 호재라는 판단이다.홍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점도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던 연준의 긴축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현재 방향성을 모색하는 구간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19년에도 경기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 코인이 많이 하락했는데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하반기 매크로 상황에 따라 추세에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계속해서 오르기 보다는 다소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한편, 비트코인은 내년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유리 팀장은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채굴에 따른 보상량과 시장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부각되었고 가격은 상승되는 추세를 그려왔다”며 “시장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 내년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5-18 11:30 김수환 기자

[비바100] 마지막 영끌 기회?… '능력'부터 따져봐야

지난 4월10일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최저 연 3.64%를 기록했다. 약 1년여 만에 3%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대출 부담이 줄고,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청년층의 주택 매수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며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하는 ‘영끌’족들이 늘어나고 있다.지난 1~2년간 고금리 시대에 낭패를 봤던 영끌족들이 금리 상승이 둔화내고 일부 하향조정세를 타자 재차 주담대를 통한 주거마련 및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특히 2030 영끌족들의 자금조달 투자 유의점을 짚어본다. 최대 경계 포인트는 부담 한계를 크게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8개월 연속 집값 하락세… 당분간 분위기 이어질 듯8개월 연속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격지수가 지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98.2, 2월 97.1, 3월 96.3을 기록하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0.55), 수도권(-0.89), 지방권(-0.69) 모두 동일하게 하락세를 보인다.집값이 하락하자 가격이 더 내려가기 전에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28.5이며 대전 13.1, 부산 12.6, 대구 11, 광주는 9.2를 기록하고 있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뜻으로, 전국 주요 도시 모두 집을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셈이다.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매매 가격 전망지수는 지난 3월 80에서 4월 85로 올랐으나, 여전히 10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매매 가격 전망지수는 향후 2~3개월 매매 가격 흐름 예측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 미만일수록 가격 하락 확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집값 하락 흐름 타고 아파트 매매 나선 2030(자료=하나은행)가파른 집값 하락 흐름을 타고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3만1337건 중 2030세대의 거래량은 1만1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3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0월 26%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2030세대 매입 비중 역시 34.7%로 증가했다.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대까지 낮아지며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하는 2030세대가 나타났다. 지난 4월10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64~5.90%로, 약 1년여 만에 3%대 금리에 진입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내려갔다. 지난 4월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18~6.22%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0조8142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2조2858억원 증가하며 주택담보대출 이용 금액이 크게 늘었다. 다만 이전처럼 영끌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을 구매하는 추세다.◇대출 문턱 낮춘 정부, 2030 아파트 매입 욕구 커져(자료=하나은행)집값 및 대출 금리 하락 외에도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을 부추기는 요인은 다양하다. 한국지방세연구원에서는 대출 규제 완화로 과거 집값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시기에 집을 마련하지 못했던 2030세대가 부동산을 매입하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80%까지 허용하고 생애 최초, 신혼 디딤돌 자금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추며 2030세대의 아파트 구매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특히 올해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이 실수요층인 2030세대의 주택 마련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 구매 시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을 대출해 주는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소득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청년층의 호응을 얻었다.◇과도한 대출 이용한 영끌은 주의해야(자료=하나은행)대출 부담 감소로 청년층의 주택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집 마련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집값 하락 폭이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더 인상한 만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주택 구매는 신중해야 한다.만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전 높은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대환을 이용해 상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단, 대환 시 지불해야 하는 중도상환해약금과 비교해 본인에게 유리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대출 기간 3년 경과 또는 잔여 대출 기간이 3개월 미만이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혼합(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중도 상환 시점에서 계산한 원금과 이자에 수수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이다.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해 기존 대출의 이자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이용 기간 중 고객의 신용도가 개선됐을 때 이자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취업이나 승진, 자영업자의 매출 확대 등으로 소득이 증가했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출처=하나은행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3-05-18 07:00 강은영 기자

[비바100] K-직장인, 꿈의 이중생활…"나도 세컨하우스 마련해볼까"

(사진출처=게티이미지)지난 2023년 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별장 중과세가 폐지됐다. 이에 삶의 질을 중시하는 수요와 제도 개선이 맞물려 도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시골에 ‘세컨 하우스’를 두는 새로운 거주 형태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계는 낯선 곳에서 현대적인 여가를 누리고 싶은 MZ세대를 위한 공유 별장 등 각종 세컨하우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떠오르는 세컨드 하우스(사진=하나은행)세컨드 하우스란 주로 생활하는 집 이외에, 휴식을 위해 보유한 두 번째 주택을 뜻한다. 넓게는 별장은 물론 장거리 출퇴근을 위한 주택, 임대 목적으로 매입한 주택도 해당한다. 세컨드 하우스 시장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휴식 공간, 재택근무를 위한 쾌적한 업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며 계속해서 성장해 갈 것으로 보인다.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3 국내관광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농촌 여행’과 한 지역에서 오래 살아보는 ‘체류형 여행’이 관심을 받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소비하는 스테이 문화의 유행으로 농가 주택에서 휴양하는 ‘촌캉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살기뿐 아니라 일주일 등 비교적 짧은 기간의 체류 여행도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5도 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사는 라이프), 워케이션(일과 함께하는 휴가) 등 새로운 생활 양식에 대한 수요가 확산하면서 세컨드 하우스가 더 이상 사치성 재산이 아닌 ‘1가구 다거주지’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힙한 여행 숙소 공유 별장(사진=하나은행)삶의 질을 중시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세컨드 하우스 인기가 높다. 낯선 곳에서 현대적인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MZ세대를 위해 국내 스타트업에서는 발 빠르게 수요에 맞춰 각종 세컨드 하우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컨드 하우스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공유 별장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공유 별장이란 말 그대로 별장의 소유권을 나눠 가지는 것으로, 회사가 고객들과 별장을 공동 소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프롭테크 기업은 별장 개발과 매입 과정을 대행하고 시설관리 서비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은 지분등기 형태로 별장의 소유권을 구매하고 원하는 기간에 별장을 예약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공유별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할 수 있으며, 별장을 구매하고 관리하는 복잡한 과정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정한 여행지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적인 가격에 원하는 기간만큼 머물 수 있는 공유 별장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찾아오는 사람들 살아나는 농촌(사진=하나은행)세컨드 하우스는 주로 산, 바다, 강 등 자연을 접한 위치에 마련된다. 우리나라는 제주도, 동해안 등지가 세컨드 하우스 인기 지역이다.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면 여행 시 매번 숙박시설을 찾고 비용을 내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이용하지 않을 때 임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민 사이에서 세컨드 하우스 마련 수요가 커지는 한편, 농촌에서는 빈집이 증가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농촌 빈집은 총 6만6000곳으로 전년보다 16.5%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세컨드 하우스 마련 지원을 통해 농촌 빈집 문제를 해소하고자 올해부터 농촌주택개량사업을 개선하기에 나섰다.농촌주택개량사업이란, 농촌 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농촌의 노후, 불량 주택을 개량하거나 신축하는 비용을 저금리로 융자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촌 주택 개량 시 최대 1억원, 신축 시 최대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2%, 만 40세 미만 청년은 1.5%가 적용되며 상환기간은 최대 20년이다. 지원 대상은 주택과 부속 건축물을 포함한 전체면적 150㎡ 이하의 단독주택이다. 이외에도 농촌주택개량사업 대상자로 선정 시 최대 280만원의 취득세를 감면해 주고, 지적측량 수수료를 30% 감면해 주는 등 추가 혜택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무주택자에게만 융자를 지원해 왔으나, 커지는 세컨드 하우스 수요에 발맞춰 빈집 개량 시 1주택자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규제 개선을 통해 농촌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려는 도시민들은 비용 부담을 덜고, 농촌 지역은 빈집 감소와 관계 인구 유입으로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드 하우스 구매 고민이라면(사진=하나은행)농촌주택개량사업 외에도 세컨드 하우스 수요에 대응하는 정책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컨드 하우스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개편된 세제 혜택을 확인한 후 절세를 위한 구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2022년 종합부동산세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지방 저가 주택이라면 1채에 한해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부여하게 됐다. 따라서 1주택자가 지방 저가 주택을 구매했다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산정 시 1세대 1주택자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지방 저가 주택이란 수도권, 광역시(군 제외), 특별자치시(읍, 면 제외)가 아닌 지역에 해당하는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일컫는다. 세컨드 하우스를 꿈꾼다면 구매하려는 주택이 지방 저가 주택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임대 수익을 올리거나 향후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입지인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시골집은 시세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소에 발품을 팔거나 빈집 정보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거나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집은 피하고, 미등기 주택이거나 농지에 지어진 집은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므로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건물등기부 등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출처=하나은행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05-11 07:00 최현주 기자

[비바100] 5년뒤 최대 5000만원 목돈… 비과세 혜택도 '쏠쏠'

(사진출처=게티이미지)5년간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2023년 6월 출시된다. 월납입금과 소득에 따라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고,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청년층이 목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목돈 마련 지원 청년도약계좌, 월 최대 70만원 저축 가능(사진제공=하나은행)청년도약계좌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개인이 5년간 월 최대 70만원씩 저축하게 되면 정부의 기여금과 은행 이자를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5년 만기 시 개인 소득에 따라 연간 최대 28만 8000원의 정부 기여금과 은행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이고, 이후 2년은 변동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정부 기여금은 가입자의 소득 수준 및 납부 금액에 따라 다르게 지급된다. 개인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득 구간별로 차등 지급된다. 예컨대 개인소득 2400만원 이하인 가입자는 월 납입금 40만원 한도로 6% 기여금 매칭비율이 적용되어 월 최대 2만 4000원(연간 최대 28만 800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70만원을 납입해도 기여금 지급 한도가 40만원이므로 정부 기여금은 동일하다. 40만원 이하를 납입할 경우에는 비율에 따라 정부 기여금도 줄어든다.청년도약계좌를 중도해지하는 경우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가입 시 본인의 수입과 지출을 잘 분석해 납부 금액을 결정하고, 해지 없이 완납하는 것이 좋다. 예외적으로 해지사유가 특별중도해지 요건(생애 최초 주택구입, 가입자의 사망, 퇴직, 사업장 폐업, 해외 이주 등)에 해당한다면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이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만기까지 계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예, 적금담보부대출(가산금리 수준 조정)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만기 이후 정책상품 이용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자산 형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만 19~24세 청년 중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 가입 대상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 청년 중 개인소득이 6000만원 이하,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기준을 충족해야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이후 만 34세가 넘더라도 가입 당시 연령 조건을 충족한다면 계좌 유지가 가능하다. 이때 병역 이행 기간(최대 6년)은 가입 연령 계산 시 포함하지 않는다. 총급여액 6000만원 이상~7500만원 이하인 청년도 가입할 수 있으나 정부 기여금 없이 비과세 혜택만 받을 수 있다. 단, 직전 3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 및 과세 소득이 없는 무소득자는 가입할 수 없다.청년도약계좌는 2023년 6월부터 매월 가입신청을 받아 비대면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가입일부터 1년 단위로 개인소득을 재심사해 기여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고 규모를 조정할 방침이다. 단 가입 시 개인,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비과세 혜택은 만기까지 유지된다.직전 과세기간의 소득은 2023년 7~8월경에 확정되며, 과세기간의 소득이 확정되기 전까지 개인, 가구소득은 전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때 예상치 못한 불이익 방지를 위해 가구원 변동으로 인한 가구소득 변동은 반영하지 않는다.◇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등 연계 지원 제도 실시(사진제공=하나은행)청년층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에는 청년도약계좌 외에도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내일저축계좌, 청년희망적금 등 다양하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연계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실질적 자산 형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년도약계좌와 함께 저소득층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내일저축계좌, 중소기업 재직 청년 등을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 지자체 상품에 동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청년희망적금은 예외 적용되어 만기 된 이후에야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따라서 연계 지원 제도를 잘 알아보고 가입하면 목돈 마련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있다. 2023년 3월에 출시된 상품으로 만 19~34세 이하이고, 연간 총급여액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원 이하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연간 6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납입금액의 40%, 최대 24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청년내일저축계좌는 저소득청년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제도다. 만 19~34세 이하로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연간 근로, 사업 소득이 월 50만원 초과~220만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가 월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에서 3년간 월 10만원의 지원금 적립을 지원한다.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에 처음 취업한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근로자(400만원), 기업(400만원), 정부(400만원)가 공동으로 공제부금을 적립해 2년 후 청년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가입 대상에 해당한다면 청년도약계좌와 함께 활용할 수 있다.아울러 정부에서는 청년도약계좌 취급기관을 모집한 이후, 취급기관 목록 및 가입신청 개시일, 상품금리 등 가입 관련 정보를 최종 안내할 예정이다. 그 밖의 청년층 자산 형성 지원 상품들을 운용되고 있어 청년도약계좌 외에도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 펀드, 청년내일저축계좌 등의 지원 상품도 잘 활용해 목돈 마련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출처=하나은행정리=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05-04 07:00 홍승해 기자

[비바100]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온갖 명품, 옷장 대신 계좌에 쏙

글로벌 명품 브랜드 주가가 상한가를 치면서 이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발 물가 상승률 둔화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의한 수요 증가가 해외 명품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하며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일명 ‘럭셔리 ETF’ 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며 수익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산업 중 하나, 바로 명품 시장이다. ‘불황이어도 에르메스는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인들의 명품 패션 사랑은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할 정도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샤넬백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재테크의 수단이 됐다. 그러다 한순간에 가격 거품이 빠지는 걸 보면서 소비자들은 명품 현물 구입 대신 ‘명품 주식’에 투자하는 럭셔리 재테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그만큼 명품 브랜드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시간이 지날 수록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대표 3사는 지난해 한국에서만 4조원 가까운 매출을 냈고 주가 또한 고공 행진이다.◇에르메스·LVMH 등 명품 수요 증가로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사진=게티이미지)에르메스 주가는 지난해 연말 기준 1400유로에서 현재 1974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약 37% 급등했다. 에르메스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263%나 올랐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올 들어 주가가 26%나 올랐고,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지난 5년간 주가도 200% 이상 불어났다. 이에 증권가는 명품주 펀드 상승세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1분기를 비롯해 실적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중국 내수 소비가 되살아나며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 글로벌 주요 명품 기업들의 실적도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LVMH의 올 1분기 매출은 210억40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7% 늘며 시장 전망치인 8%의 2배 이상 상회했다. 이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지난 4월24일 기준 LVMH 주가는 유럽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에르메스도 중국을 비롯한 명품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실제로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국내 명품 ETF, 연초 이후 두자릿 수 수익률 기록(사진=게티이미지)국내 금융투자업계는 명품주 펀드로 수익 창출에 나섰다. 글로벌 명품주 실적만큼이나 펀드 수익률 역시 상한가를 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명품주 펀드들은 올 들어 평균 두 자릿 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는 올 1월2일 대비 전 거래일인 4월27일 기준 24.85% 올랐다. 동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8.13%,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 상승률인 12.25%보다 상회했다.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국내 최초로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지난 2020년 5월 12일 상장했다. 해당 ETF는 명품, 고급 자동차, 식음료 등 럭셔리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경쟁력을 내세웠으며, 현재까지 국내 명품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지금은 유럽, 미국, 캐나다 등 12개 국가에 상장된 럭셔리 관련 종목 중 8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으며, LVMH를 비롯해 에르메스, 리치몬트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구찌와 생로랑 등을 보유한 케링 그룹, 에스티로더 등의 주식을 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구성 종목 중 리치몬트가 9.96%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차례대로 LVMH(9.87%), 에르메스(8.7%), 메르세데스벤츠(5.4%), 케링 그룹(5.39%), 에스티로더(4.67%), 페라리NV(4.07%) 순이다.(사진=게티이미지)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글로벌 명품기업 중 최상위 초우량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며 “경기 불황에 강한 글로벌 명품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내수 시장 성장과 리오프닝 수혜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장기투자 방법 중 하나가 될 ”이라고 설명했다.IBK자산운용도 ‘IBK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IBK퇴직연금럭셔리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는데, 같은 기간 수익률만 각각 18.53%, 18.36% 올랐다. 특히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의 3년 수익률은 83.15%에 달한다.이 펀드 역시 LVMH, 리치몬트그룹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전문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로, 신탁재산의 90% 이상 럭셔리 관련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사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구성 종목은 LVMH, 케링 그룹, 에르메스, 페라리, 메리어트 등의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운용규모는 854억원 수준이다.이 외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는 연초 대비 17.14%, 삼성자산운용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는 동 기간 14.98%의 수익률을 냈다. 특히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는 지난 3년간 수익률만 68.6%를 기록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3% 올랐다. 이들 역시 LVMH, 에르메스 등 명품주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을 함께 담고 있다.◇신규 명품 ETF 속속… 경기불황에 강하고 장기 투자 적합(사진=게티이미지)최근 삼성자산운용은 명품기업 ETF의 높은 수익률에 기대를 걸고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을 새롭게 선보였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는 유럽 최상위 명품 기업 10개에 투자하는 ETF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해당 ETF 역시 리치몬트, 케링 그룹, LVMH 등 주요 유럽 명품 브랜드에 투자한다. 또 까르띠에·피아제 등으로 유명한 리슈몽, 페라리, 몽클레르 등도 투자 대상에 포함되며 총보수는 연 0.45%다.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는 명품 애호가들에게 매우 익숙한 전 세계 최상위 명품 브랜드가 집중된 유럽 대표 명품 기업만을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라며 “명품 산업은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ETF를 활용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증권업계 역시 향후 명품주 펀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특히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 등으로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 내다본다. 특히 불황에 강하고 장기 투자에 적합한 점을 명품 ETF의 최대 강점으로 꼽으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명품 산업은 연평균 6% 이상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오히려 대내외 사회적 이슈가 닥쳤을 때에도 빠르게 실적을 회복한 사치재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만 보더라도 LVMH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지난 분기 역성장(-8%)에서 14% 상승으로 반등했다”며 “앞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인의 해외여행 반등에 따른 매출 기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05-03 07:00 홍승해 기자

원화 약세에 美은행 불안 여진…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대규모 예금 이탈이 확인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발 은행권 불안 여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재경신했다. 무역수지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한 원화 약세 흐름에 원화와 동조화를 보이는 위안화 약세 등도 환율 상승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보다 4.25원 오른 1340.55원이다. 환율은 1.7원 오른 1338.0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키워 장중 1341.9원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장중 연고점(1340.5원)을 재경신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장중 1340원선을 돌파한 것이다.우리 무역수지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한 경기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 원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에 더해 최근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우려가 촉발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져 환율에 상방압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1분기 예금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고 해당 은행의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은행 시스템 우려가 여전하다는 판단이 들어왔고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며 “원화 등 위험선호 통화들이 이탈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인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흐름이 연출되는 과정에서 환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있는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이고, 최근 주목되는 미중간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 문제 등 제반상황이 위안화에 반영되면서 우리 원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김승혁 연구원도 “미중갈등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원화 약세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이슈가 당장 외환시장에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얼마나 지속될지 등을 놓고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김 연구원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자체 문제로 소멸될지 다른 은행으로까지 여파가 이어질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상업부동산 여파도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고, 현재 상황에서 한 단계 더 진행됐을 때는 환율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다음주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환율 방향성에 변화가 보일지도 주목된다. 박상현 연구원은 “FOMC 결과가 매파적이라면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고 한미간 금리 역전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이 원화약세에 영향을 줄 것이고, 반면에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달러 약세에 편승해 원화가 강세 쪽으로 갈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한편,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한미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수준이고 달러가 부족해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김 연구원은 “지난해 환율이 1450원 돌파를 시도할 때도 한미 통화스와프는 얘기만 나왔고 실제 진행되지는 않았다”며 “달러가 급격히 부족할 때 진행하는데 우리 외환보유고나 실질적인 달러의 수급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필요성은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얘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 통화스와프가 급하게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한은에 따르면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3월말 기준 4260억7000만 달러다.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적정 수준에 미달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IMF도 대외부문보고서 등에서 우리 보유액이 외부충격 대응에 적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한미 정상은 외환시장 협력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지속가능한 성장과 금융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4-27 14:01 김수환 기자

[비바100] "전세가율 90%, 이거 수상한데?"… 소중한 전세금, 의심해야 안심

(사진출처=게티이미지)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집계한 보증사고 건수는 1121건으로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사고 금액도 254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는 늘어나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에 맞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세 사기 예방 및 지원 대책’에 대해 알아보자.◇ 끝나지 않는 전세 사기전세 사기가 횡행하며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건을 돌파했다. 임차권 등기란 임대차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사해야 할 때 세입자의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하고자 신청하는 제도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에서 집합건물에 대한 임차권 등기 신청 수는 총 3413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지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무자본 갭투자가 성행하며 전세 사기가 더욱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자본 갭투자란 전세 보증금을 활용해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적은 주택을 구매하고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을 말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 가격 상승기였던 2020년 12월에서 2021년 4월, 서울 지역 갭투자 비율이 43.3%에서 52%까지 늘었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접어들자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전세보증금 반환 관련 사고와 전세 시장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전세 값이 매매 가격보다 빠르게 내려가고 있고, 올 상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만 8만 5000여 가구나 되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갭투자 차단! 전세 사기 예방책(사진=하나은행)국토교통부는 올해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전세 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근본적인 전세 사기 원인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관계부처와 함께 늘어난 전세 사기에 대응할 계획이다.먼저 전세 사기의 가장 큰 원인인 무자본 갭투자를 근절하고자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개선했다. 전세 사기 근절을 위해 내달 1일부터 기존 100%였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대상 주택의 전세가율 요건을 90%로 하향 조정한다. 즉 전세 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의 90% 이하여야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전세보증금반환보증 전세가율 요건은 전세 사기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일부 임대인과 공인중개사가 100%였던 전세가율 요건을 악용해 매매가와 전세 값이 같은 ‘깡통 주택’이라도 보증 가입이 가능하다며 임차인을 안심시키고 위험 계약을 하도록 유도했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보험에 가입된 주택 23만 7800건 중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주택은 5만 7200건으로, 전체의 24%에 달한다.이미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상태로 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라면, 올해 말까지는 전세 계약 갱신 시 보증도 전세가율 100% 기준을 적용해 갱신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보증 갱신 시 전세가율 90% 기준이 적용되므로 임대인과 협의해 전세 값을 낮추거나 다른 전셋집을 구해야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방안(사진=하나은행)전세 사기 피해자가 긴급 거처를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사기 피해로 불가피하게 이사해야 하는 경우에도 1~2%대 저리로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요건은 대폭 확대해 보증금 최대 3억 원 전세집에 대해 최대 2억 4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한 전셋집에 계속 거주해야 하는 임차인이 저리로 대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오는 5월 상품을 신설할 예정이다.불가피하게 경매로 전셋집을 낙찰 받았다면 디딤돌 대출과 보금자리 론에 금리 인하 혹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혜택을 적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 당첨 가능성에 영향이 없도록 무주택 요건은 유지된다.긴급주거지원 정책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살던 집의 면적과 같거나 작은 주택에 한해 지원 가능했고, 6개월 치 월세를 선납해야 했다. 앞으로는 월 단위로 나누어 낼 수 있고, 살던 주택보다 크더라도 유사한 면적이라면 입주할 수 있다. 또한 긴급 지원주택의 최대 거주 기간인 2년 이후에도 새집을 구하기 어렵다면 국토교통부에서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하기로 했다.저리 전세자금 대출과 긴급주거지원을 받을 때 필요한 ‘전세 사기 피해확인서’는 신속 발급할 수 있게 했다. 경매 절차가 끝나기 전이더라도 보증금 피해가 확실하다면 조건부로 피해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전세 사기 피해확인서 유효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임차인 주거 안전망 마련(사진=하나은행)전세 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 방안에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개선 외에도 각종 정책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전세 사기 예방을 위해 안심전세 앱을 출시했다. 안심전세 앱을 활용해서 세입자들은 기존에 시세 확인이 어려웠던 신축 빌라 등의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전세 사기 위험 진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또한 오는 7월부터는 은행과 협약을 통해 임대인이 세입자 몰래 대출받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대출 심사 시스템이 구축되게 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전 담보 주택에 부여된 확정일자 유무, 보증금 규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한편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가 조직적 전세 사기에 가담한 사례가 드러난 만큼,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기로 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법적 지원과 단속도 강화한다. 전세 사기 피해 임차인 법률지원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피해자를 위한 원스톱 법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 또한 전세 사기 단속을 위해 의심 거래 기획조사와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합동으로 시행하는 전세 사기 특별단속 기간을 7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전세 사기가 성행하며 임차인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피해를 예방하고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전세보증금반환보증과 안심전세 앱 등 다양한 정책 및 서비스를 숙지해 안전한 전세 계약을 위해 이용하길 바란다.출처=하나은행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4-27 07:00 김수환 기자

[종합] 미 달러화 약세인데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왜

지난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미국 달러화가 약세 국면인데도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20일 장중 연 고점(3월10일 1329.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이날 1329.5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32.3원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훌쩍 경신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1322.8원에 마감했다. 그래도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일 연중 저점(1220.3원) 보다 8.40% 상승(원화가치 절하)한 수준이다.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일 기준 101.97로 지난해 9월 27일 고점(114.1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달러 약세의 경우 여타국의 비 달러 통화의 강세가 수급차원에서 진행되지만 우리의 경우 동반 약세(가치절하)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미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큰 그림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는 쪽으로 시각이 모아지고 있고,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은행권 불안에 미국의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미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문제는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320원대에 머물면서 원화가치가 낮다는 것이다.글로벌 달러강세가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로 끌고 올라갔던 지난해와 달리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탓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특히 올해 2월 중 원화의 평가 절하폭이 7.4%를 기록해 34개국(유로 등 선진국 10개국·중국 등 신흥국 24개국) 통화 중에서 그 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당시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1월 무역수지 적자(-127억 달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어야 원화가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현재의 원화 약세는 반도체 경기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원화 약세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 단기적인 반등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상황”이라며 “외화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여력이 많지 않아 보이니 국가적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4-20 16:11 김수환 기자

미 달러화 약세인데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육박 연고점, 왜

지난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20일 장중 연고점을 넘어섰다. 미국 달러화는 약세 국면인데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20일 국제금융센터,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최근 약세 흐름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일 기준 101.97로 지난해 9월 27일 고점(114.1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큰 그림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는 쪽으로 시각이 모아지고 있고,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은행권 불안에 미국의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미 달러화를 약세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미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320원선이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29.5원에 개장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일 마감가(1325.7원) 기준으로 지난 2월 2일의 연중 저점(1220.3원) 보다 8.63% 상승(원화가치 절하)한 수준이다.글로벌 달러강세가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로 끌고 올라갔던 지난해와 달리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이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특히 올해 2월 중 원화의 평가절하폭이 7.4%를 기록해 34개국(유로 등 선진국 10개국·중국 등 신흥국 24개국) 통화 중에서 절하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당시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1월 무역수지 적자(-127억 달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이후에도 2월(-53억 달러), 3월(-46.2억 달러) 등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전문가들은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어야 원화가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현재의 원화 약세는 반도체 경기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원화 약세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한은행 ST 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D램(DDR4 8GB 1Gx8 2133/2400MHz) 가격은 지난 2021년 7월 대비 66%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3% 상승했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 단기적인 반등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상황”이라며 “외화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여력이 많지 않아 보이니 국가적 펀더멘털 측면에서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향후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면 원·달러 환율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백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감산을 말했고 조만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가 나오면 원화 약세가 개선될 수 있다”며 “달러 자체도 5월 첫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됐다고 반응할 수 있어 원화 약세가 개선되기 전에 달러 약세가 먼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4-20 11:16 김수환 기자

[비바100] 줍줍 길 열린 다주택자… 청약 시장 다시 볕들까

지난 2월 28일부터 전국의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청약 주택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참여할 수 있던 기존 규정이 폐지됐다. 이에 미계약 물량이 넘쳤던 청약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무순위 청약 자격 요건 폐지(사진=하나은행)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5000 가구를 돌파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지며 공급 대비 수요가 크게 떨어져서다. 주택 시장 침체기가 계속 이어지자 정부는 무순위 청약 자격 요건을 폐지하기에 나섰다.무순위 청약의 무주택·거주지 요건이 지난 2월 28일 폐지되면서 전국의 다주택자도 소위 ‘줍줍’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을 공포했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을 마친 뒤 미계약된 물량에 대해 청약 신청을 받는 절차다. 직전 무순위 청약 조건은 청약자 본인이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해야 하고, 본인과 배우자, 해당 가구 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했으나 이번 개정안으로 다른 지역에 사는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졌다.무순위 청약이란 1, 2순위 본청약을 마친 뒤 당첨 포기, 계약 취소 등으로 발생한 미계약 물량의 청약 신청을 받는 것을 뜻한다. 기존에는 해당 청약 지역에 거주하고 가구원 모두가 무주택자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신청할 수 있었는데, 이번 규제 완화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거나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됐다.미계약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던 건설사들은 이번 규제 완화 혜택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실제 규제 완화 이후 미계약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파트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을 통해 완판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청약 경쟁률 회복 중(사진=하나은행)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매매 시장과 분양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분양 평가 전문 기업 R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소유권이전 등기 건수는 총 3만 6859건으로 전월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매매시장의 매수세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3주 차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지수는 76.3으로 1월 1주 차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청약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띠며 그간 가라앉았던 청약 경쟁률이 다시금 두 자릿수에 접어들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전국 청약 평균 경쟁률은 6.1대 1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서울 평균 경쟁률은 57대 1을 기록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사진=하나은행)정부는 다주택자 관련 다른 규제들도 대폭 완화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일부로 다주택자도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던 규제지역에서는 집값의 30%까지, 그 외 비규제 지역에서는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주택 임대사업자 또는 매매사업자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새롭게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허용된다.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던 각종 제한은 모두 폐지된다. 규제지역 내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전입 의무, 2주택 보유 세대의 규제지역 소재 담보대출 취급 시 다른 보유주택 처분 의무 등 모든 제한이 폐지되고 LTV(주택담보 대출비율), DSR(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 범위 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생활안정자금 확보를 위한 주택담보대출 대출 한도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에는 연 최대 2억원까지 제한했었다면, 이제는 한도 없이 LTV, DSR 범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무순위 청약 요건 폐지에 이어 정부에서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므로 청약 시장의 열기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극화 우려 목소리(사진=하나은행)고금리로 인해 주택 수요가 감소하며 매매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규제가 완화되자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정책이 다주택자와 무주택자 간 주택 구매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통계에 따르면 생애 첫 집 구매 인원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신청 매수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3만 건 이하로 하락한 후 2022년 10월 1만 7087건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2만 2839건으로 회복했으나 올들어 지난 2월 1만 7269건으로 다시금 2만 건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다주택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2월 ‘집합건물 다소유지수’는 2022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이러한 양극화의 원인은 지속된 고금리 기조와 다주택자 규제 완화에 있다. 고금리 기조로 접어들면서 자본금이 부족한 청년층의 매수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자금력을 가진 다주택자 주택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출처=하나은행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04-13 07:00 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