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에 5월 외환보유액 57억 달러 감소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3-06-05 07:59 수정일 2023-06-05 08:57 발행일 2023-06-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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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증가…4월 6억1천만달러↑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57억 달러 감소했다. 미 달러 강세로 인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고,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를 취한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 세계 9위 수준(4월말 기준)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09억8000만 달러로 전 월말(4266억8000만 달러) 대비 57억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지수는 5월말 기준 104.17로 전 월말(101.50) 보다 2.6% 가량 상승했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2.7%, 0.7% 평가 절하됐다. 미 달러화의 평가 절상으로 미 달러 환산 기타 통화 외화자산이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자산별로 유가증권이 3789억6000만 달러로 전 월말(3743억4000만 달러) 보다 46억2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78억2000만 달러로 전 월말(278억5000만 달러) 보다 100억2000만 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국제통화기금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9억3000만 달러에서 147억1000만 달러로, IMF 포지션은 47억7000만 달러에서 46억9000만 달러로 각각 2억3000만 달러,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말 기준 4267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48억 달러로 외환보유액 1위였고, 이어 일본(1조2654억 달러·2위), 스위스(9008억 달러·3위), 러시아(5958억 달러·4위), 인도(5901억 달러·5위), 대만(5611억 달러·6위), 사우디아라비아(4298억 달러·7위), 홍콩(4274억 달러·8위) 등의 순으로 외환보유액이 많았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