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일반

한국 ‘美환율관찰대상국’ 제외는 일시적?…외환당국 “정책 투명성이 중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국 재무부가 환율관찰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배경이라 지정 제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8일 외환당국(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추후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면 환율관찰대상국에 재지정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단순히 환율관찰대상국 지정 여부 보다는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 재무부가 현지시간 7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은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지난 2016년 2월 미국 교역촉진법이 발효된 후 13회 연속 환율관찰대상국에 지정돼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지정이 제외됐다.미 교역촉진법상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심층분석 대상국에 지정되며, 3가지 요건 중 2가지에 해당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3개 요건은 △대미무역(상품+서비스) 흑자가 150억 달러 이상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달러 순매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이며, 12개월 중 8개월 이상 개입한 경우 등이다.한국은 올해 2회 연속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GDP 대비 0.5%를 기록했고, 외환시장 개입 정도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미 상품 및 서비스 흑자가 38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 요건 중 1개 요건에만 해당됐다. 이에 따라 스위스와 함께 관찰대상국에서 빠졌다.2개 요건에 해당되는 관찰대상국 명단에는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6개국이 올랐다.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심층분석 대상국은 없었다.한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제외된 데에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고, 이에 따라 일시적인 지정 해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으로 관찰대상국에 재지정되는 경우 시장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한은 관계자는 “추후 관찰대상국에 재지정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재지정된다면 경상수지가 늘어난 것이므로 그 자체로 부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것이 미국에서 우리 대외부문이나 외환정책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바라본 결과와 연결되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당국은 한국의 경우 외환정책 투명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외환정책 프로세스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계속해서 관찰대상국으로 남아있다”며 “이와 달리 한국은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점 등 외환정책의 투명성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미 환율관찰대상국 제외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7원 오른 1310.6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내린 1304.4원에 개장해 중국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1290원선까지 하락했으나 역내 결제 수요의 저가 매수 유입 등으로 오후 들어 반등, 마감 전 1310원선을 회복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11-08 15:58 김수환 기자

[비바100] 당첨포기·취소땐 청약 제한… '묻지마 줍줍'은 금물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정부가 무순위 청약 자격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가점이 낮아 청약 순위에 밀렸던 젊은 세대, 신혼부부 그리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한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는 80만 명이 넘게 몰리며 약 83만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고, ‘우선 당첨되고 나서 나중에 자금조달법을 고민하자’라는 뜻의 ‘선당후곰’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사진=하나은행)◇ 무순위 청약 신청 조건(사진=하나은행)무순위 청약이란 1· 2순위 청약 당첨자가 자발적으로 취소하거나 부적격자로 판명되어 취소된 경우 100% 추첨 선발을 통해 새로이 입주자를 뽑는 청약 제도다. 잔여 물량에 대해 재모집을 하는 것인 만큼, 일반 청약과 달리 가점제를 적용하지 않을뿐더러 청약 통장과 청약 신청금 없이도 신청 가능하다.과거에는 무주택자이면서 가구 구성원 모두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이제는 해당 조건이 사라졌다. 2023년 2월 28일부로 무순위 청약 신청 요건이 대폭 완화됨에 따라 거주지, 보유 주택 수,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졌다. 또한, 일부 예외적인 경우 세대주인 미성년자(자녀양육, 형제자매 부양) 역시 무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무순위 청약 종류(사진=하나은행)무순위 청약은 크게 ‘사후접수’와 ‘계약취소주택 재공급’ 두 가지로 구분된다. 공급 유형에 따라 청약 신청 요건도 달라지는 만큼 그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당첨자가 매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금전적인 문제로 포기하는 등 스스로 청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당첨자로 계약이 취소된 경우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잔여 물량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추가 신청을 받는 것을 ‘사후접수’라고 한다.대부분의 무순위 청약이 이에 해당하며 성인이라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단, 민영주택이 아닌 공공주택의 경우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만 신청이 제한된다는 점을 조심해야 한다.‘계약취소주택’은 계약자가 위장 전입, 불법 전매 등 공급 질서를 교란시키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여 계약이 취소된 물량을 말한다. 취소분이 일반 분양인 경우 일반 분양으로, 특별 공급일 경우 특별 공급 분양으로 진행된다.신청 요건은 ‘사후 접수’에 비해 까다롭다. 만 19세 이상이고,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고, 세대원 전체가 무주택자인 ‘무주택세대구성원’이어야 청약 자격이 부여된다.◇ 무순위 청약 신청 방법(사진=하나은행)무순위 청약은 공급 물량도 적고 항상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청약 일정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청약Home) 홈페이지에서 청약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인 화면에서 ‘청약캘린더’ 버튼을 클릭하면 달력 형태로 특별공급, 일반공급, 무순위 등 공급유형별 청약 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만약 무순위 청약 공고만 살펴보고 싶다면, 공급유형 탭에서 ‘무순위’와 ‘취소 후 재공급’을 제외한 나머지를 클릭해 선택 해제하면 된다. 그리고 관심 있는 아파트명을 클릭하면 청약 접수일, 당첨자 발표일, 계약일, 공급 세대 정보 등 세부적인 ‘입주자모집공고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집공고문 보기’ 버튼을 누르면 더 자세한 청약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신청 기한을 놓치지 않도록 일정을 잘 체크해야 한다. 이때 ‘청약 알리미 신청’ 기능을 활용하면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해당 일정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다. 청약홈 홈페이지에서 ‘청약 일정 및 통계’내 ‘청약 알리미 신청’에 접속한 뒤 ‘관심 공고(접수일) 알림 서비스’를 누르면 쉽게 신청 가능하다. 단, 공급유형별 일정은 반드시 공고문을 통해 개별 확인해야 한다는 점 유의해야 한다.관심 있는 공고가 아직 없다면, ‘관심지역(공고일) 알림 서비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최대 10개 지역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며, 신청일자를 기준으로 총 1년간 안내를 받아볼 수 있다.청약 신청은 청약홈 홈페이지 ‘청약신청’ 메뉴에서 할 수 있다. 신청일자에 맞춰 해당하는 공고 유형 메뉴에 접속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신청은 신청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가능하다. 마감시간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정상적으로 신청이 되니 여유시간을 가지고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한다.◇ 무순위 청약 시 주의 사항(사진=하나은행)무순위 청약은 까다로운 요건 없이 누구나 신청 가능하지만, 당첨 포기 또는 취소 시 다음 청약 신청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자금 계획을 갖추고 신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행 지역에 따라 불이익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모집 공고를 꼼꼼한 확인해 봐야 한다.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구)에서 공급하는 주택의 무순위 청약에 당첨되면,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된다. 당첨 포기를 했다 하더라도 당첨된 이력이 있다면 일정 기간 동안 무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없게 된다. 투기과열지구는 향후 10년, 청약과열지구는 7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 만큼 신중하게 청약 신청을 진행할 지 결정해야 한다. 단, 예외적으로 비규제 지역에서 진행하는 무순위 청약은 재당첨 제한 기간에도 신청 가능할 수 있다.규제 지역에서는 재당첨뿐 아니라 동일한 아파트에 대한 중복청약도 금지된다. 따라서 규제 지역 내 다른 청약에도 도전을 계획 중이라면,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청약을 신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비규제 지역에서는 당첨자 발표일이 동일하더라도 다른 아파트라면 중복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현재 해외에 있고 국외 체류 기간이 90일을 초과한 장기해외체류자, 부정한 방법으로 당첨된 자 등 부적격자로 분류된 사람은 특정 제한 기간 동안 무순위 청약 신청이 금지된다. 또한 불법 전매 등 공급질서교란자 역시 무순위 청약 신청이 불가능하다.출처=하나은행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11-02 07:00 최현주 기자

[비바100] "계약직·일용직도 퇴직금 받을 수 있나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직장인이라면 언젠가 이직 또는 은퇴 등으로 회사를 떠날 때를 맞이한다. 근로 계약이 종료될 때 특정 요건을 충족하면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 퇴직금은 퇴직 후 생계와 직결되는 비용이자 노후 자금 형성의 토대가 되므로 지급 기준과 계산법, 수령 방법 등을 꼼꼼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 퇴직금 고용 형태 관계 없이 수령 가능...퇴사 후 14일 이내 지급(사진=하나은행)퇴직금이란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사용자(회사)로부터 받는 급여다. 4주 기준 평균 주 15시간 이상을 1년 이상 근무했다면 고용 형태(정규직, 계약직, 일용직, 파트타이머 등) 관계없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 4대 보험 가입 여부 역시 영향을 미치지 않다. 이때, 수습 기간, 출산휴가, 육아휴직, 업무상 부상, 질병 또는 사용자가 승인한 개인 휴직 기간도 모두 ‘계속근로기간’으로 볼 수 있다.근로기준법에서는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 퇴직금을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퇴직금 미지급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재로서 ‘지연이자’와 ‘형사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만일 사용자가 기한 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지연이자(납입 예정일 다음날부터 퇴직 후 14일까지는 연 10%, 퇴직 후 14일 다음날부터 실제 납입일까지는 연 20%)를 더해 지급해야 하며, 형사처벌(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용노동부 퇴직금 계산기로 간편하게 수령 금액 확인(사진=하나은행)사용자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8조에 따라 퇴직 근로자에게 계속근로기간 1년에 대해 30일분 이상의 평균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1일 평균 임금’에 30일과 총 계속근로기간을 곱하고, 그 값을 365로 나누면 퇴직금을 산정할 수 있다.1일 평균 임금이란 퇴사일 이전 3개월 임금 총액을 3개월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이다. 퇴사일 이전 3개월간의 임금 총액에는 기본급 외에도 연차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급, 상여금을 합산한다. 단, 상여금은 특정인에게 일시적으로 지급한 것이 아닌, 회사 구성원 모두에게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한 것만 포함한다.이때 퇴사일 이전 3개월 중 출산 전후 휴가, 육아휴직,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인한 요양 등 예외적인 기간과 해당 임금은 평균 임금 산정 기준이 되는 기간과 임금 총액에서 공제한다. 만일 휴직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해 평균 임금 산정 기준을 세울 수 없다면, 휴직한 첫날 이전 3개월을 기준으로 평균임금을 산정한다.개인이 직접 퇴직금을 계산할 때는 월별 일수가 매달 다르고, 입사일과 퇴직일에 따라 명확한 기간 설정이 까다로우므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고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퇴직금 계산기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퇴직금을 계산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지급액은 회사 내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퇴직금 수령 필수템,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 계좌(사진=하나은행)2022년 4월 14일부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퇴직금 수령 시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 계좌로의 이전이 의무화됐다. 이는 근로자가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금을 너무 이르게 소진하는 사례를 예방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해 노후 자금을 축적하도록 돕기 위한 정책이다. 따라서 사업자의 퇴직연금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55세 이하 퇴직자, 300만원 이상의 퇴직금이라면 반드시 IRP 계좌로 퇴직금을 지급해야한다.IRP란 퇴직연금제도의 한 유형으로서 근로자가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 계좌에 적립하여 향후 연금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계좌를 뜻한다. 퇴직하지 않더라도 수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개설할 수 있다.IRP 계좌는 일반 급여 통장보다 세제 혜택 면에서 유리하다. 근로자 급여 통장으로 퇴직금을 받으면 퇴직 소득세를 바로 공제하지만, IRP 계좌로 받으면 연금 수령 시까지 퇴직소득세 부과가 미뤄진다. 과세가 미뤄진 퇴직소득세는 연금 수령 시 10년간은 70%, 10년 이후에는 60%만 내면 된다. 또한 IRP 계좌는 법정 퇴직금 외에도 연간 최대 1800만원까지 본인 부담금을 넣을 수 있으며, 연간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퇴직금 중간 정산, 사유 해당 시 수령 가능(사진=하나은행)퇴직금은 원칙적으로 고용주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지급하지만, 상황에 따라 ‘퇴직금 중간 정산’을 받을 수 있다. 퇴직급여법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유에 해당된다면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먼저 무주택자 주택구매 시 가능하다. 무주택자인 근로자가 본인 명의로 주택을 사는 경우, 주택매매계약 체결일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 후 1개월 이내에 중간 정산을 신청할 수 있다.무주택자 전월세 보증금 마련 시에도 퇴직금 중간 정산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주거를 목적으로 전세금(보증금)을 부담하는 경우, 주택임대차계약 체결일부터 잔금 지급일 이후 1개월 이내에 중간 정산을 신청할 수 있다.근로자, 근로자의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6개월 이상 요양을 하는 경우, 질병 또는 부상으로 요양 중이거나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중간 정산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요양 중인 경우에는 해당 근로자가 부담하는 의료비 지출액과 지출이 확정된 의료비 합산액이 연간 임금 총액의 1000분의 125를 초과해야 한다.파산 또는 개인회생일 때에도 중간에 퇴직금을 정산 받을 수 있다. 신청일로부터 거꾸로 계산해 5년 이내에 근로자가 파산선고 또는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경우, 선고 또는 결정을 받은 날부터 5년 이내에 중간 정산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개인회생의 경우 신청 당시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의 효력이 진행 중이어야 한다.퇴직금 중간 정산 이후의 퇴직금은 계속근로기간을 정산 시점부터 새로 계산해 산정한다. 다만, 고용주가 퇴직금 중간 정산을 승낙하지 않는다면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퇴직금 사전 지급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출처=하나은행 블로그정리=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10-26 07:00 홍승해 기자

9월 외화예금 94억 달러 줄어…역대 두 번째 감소폭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 대금 지급 등으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94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96억9000만 달러로 8월말 보다 9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8월(-59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지난 2월(-117억3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 잔액이 91억9000만 달러 감소한 73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 결제대금 지급, 추석연휴를 앞둔 예비성 해외자금이체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유로화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1억4000만 달러 감소한 5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예금은 1억4000만 달러 줄어든 11억 달러였다.반면 엔화예금은 수출 결제대금 수취, 개인 여유자금 예치 등으로 1억 달러 증가한 8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752억2000만 달러로 한 달 새 92억2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 잔액은 144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억9000만 달러 줄었다.국내은행 외화예금 잔액은808억1000만 달러로 전 월말(893억5000만 달러) 보다 85억4000만 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은 88억8000만 달러로 전 월말(97억5000만 달러) 대비 8억7000만 달러 줄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10-24 12:56 김수환 기자

[비바100] 다시 조이는 주담대… 소득 대비 과도한 대출 막는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가계 대출이 큰 폭으로 늘며 가계 부실 위험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4월 이후 은행 가계 대출이 5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지난 8월에는 가계 대출이 6조9000억원 늘며 2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주요 증가 원인으로 꼽히며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주담대… 부동산 매수 심리 회복 영향올해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4조99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조1122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이처럼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난 이유는 대출 규제 완화에 주택 가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더해지며 부동산 매수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계속되는 금리 상승으로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자 올해 초,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빠른 속도로 완화했다. 조정대상지역 전면 해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5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급증하며 가계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올해 9월 21일 기준 전월 대비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4.27~7.1%로 금리 상단이 0.13%포인트 높아진 만큼 대출이 계속 증가하게 되면 가계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달 말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17조858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591억원 늘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가계부채 급증에…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중단정부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부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DSR을 적용하지 않고, 다른 주담대 상품보다 금리가 낮아 많은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왔다.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기간인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주택을 구매한 10명 중 3명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주원인으로 지목되며 출시 8개월 만에 공급이 중단됐다.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지원도 중단된다. 기존에는 기존 주택을 3년 이내 처분하는 조건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지원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돼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7일부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예외적으로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은 계속 유지된다. 부부소득이 1억원 이하이고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연 4.25~4.55%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7개월 만에 전체 공급 목표의 90%를 이미 채운 만큼 앞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실수요층을 위한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50년 만기 주담대 규제… 대출 한도 축소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지난달 13일부터 DSR 산정 만기가 최장 40년으로 제한돼 대출 한도가 축소되며, 은행권에서는 초장기대출이 과잉대출, 투기 수요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취급하고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금융당국에서는 소득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방지하도록 1년간 갚을 원리금이 연 소득 40%가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만기를 늘리면 DSR 규제와 관계없이 빌릴 수 있는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 차주가 4.5% 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경우 30년 만기일 때는 3억3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지만, 50년 만기일 때는 4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물론 만기를 늘리게 되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지만, 결국 대출한도가 늘어나 원금뿐만 아니라 총 대출이자도 늘어나 차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긴 기간인 만큼 은퇴 또는 향후 금리 인상 시 상환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이에 금융위는 상환 능력 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상환능력을 입증하는 경우 만기 50년을 적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변동금리 주담대에 ‘스트레스 DSR’ 도입금융당국에서는 연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스트레스(Stress) DSR’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가산금리다. 변동금리 대출은 향후 금리가 상승하며 차주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심사 시 가산금리를 적용해 한도를 산정하겠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연 소득 5000만원 차주가 연 금리 4.5%로 40년 만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3억7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 DSR 1%포인트를 적용하게 되면 대출 한도가 3억2000만원으로 5000만원 감소하게 된다. 연 소득 1억원 차주의 경우 도입 전에는 7억4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면, 스트레스 DSR 도입 후에는 대출 한도가 6억5000만원으로 감소하게 된다.금융위는 현재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많이 도입한 제도인 만큼 확립된 공통 기준을 가지고 가이드라인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출처=하나은행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3-10-12 07:00 강은영 기자

[비바100] 절약왕 김대리는 월급 타면 통장 쪼개기부터 한대요

직장인들에게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 결혼 및 육아 등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목돈과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어려워서다. 재테크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각종 경제 용어 때문에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처음에는 낯설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누구나 성공적으로 자산을 키워갈 수 있다. 사회초년생 등 ‘재테크에 처음 입문한 초보들을 위한 단계별 재테크 가이드’를 소개한다.(사진제공=하나은행)◇ 자산 현황 파악하기(사진제공=하나은행)‘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소비 패턴과 자산 현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성공적인 재테크의 첫 걸음이다. 나의 자산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먼저 노트 또는 엑셀 등 본인에게 편한 도구를 하나 준비해 자산 현황표를 작성하는 것이다. 자산현황표는 한 번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 번씩 다시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어서 기록할 수 있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준비를 마쳤다면 자산, 부채(빚), 한 달 수입과 지출을 철저히 기록해야 한다. 이 때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또는 가계부 앱을 활용하면 자산과 현금 흐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재테크 목표 세우기(사진제공=하나은행)그 다음에는 재테크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 때 다른 누구와 비교하지 말고 무리하지 않게 현실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생애주기별로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 보고 10년 단위로 재테크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나, 처음으로 목표를 세우는 이들에게는 이런 작업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1년 동안 얼마를 저축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부터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0만원을 저축해 1년에 1200만원을 저축하는 등의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조정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면서 저축의 재미를 느끼게 되면, 점차 재테크에 대한 흥미도 높아질 것이다.만약 대출이 있다면 저축보다는 대출 상환 계획을 우선적으로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3년 안에 3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매달 얼마씩 상환해야 하는지 계산해야 한다.◇ 과소비를 막는 통장 쪼개기(사진제공=하나은행)소비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통장 쪼개기’다.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돈의 쓰임새에 따라 통장을 구분해서 자동이체 되도록 해 지출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크게 월급통장, 생활비통장, 비상금통장, 저축통장으로 나눌 수 있고 월세 및 공과금을 납부해야 한다면 별도로 공과금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좋다.통장 쪼개기를 할 때 기왕이면 용도에 따라 유용한 혜택을 제공해 주는 통장을 개설해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이라는 규제가 있기 때문에 새 통장을 만들면 20영업일이 지나야 다른 금융사에서 새로운 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급여통장은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50만 원 이상 정해진 날짜에 급여가 입금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통장이다. 일반 수시입출금통장과 다르게 수수료 면제, 우대금리 제공, 타 상품과의 금리 연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입출금통장을 급여통장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 각종 서류를 제출해 새롭게 개설하는 것도 가능하다.최근 기준금리가 상승해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킹통장(자유입출금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비상금이 생긴다면 ‘파킹통장’으로 활용해 보는 게 좋다. 자유롭게 원할 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반면,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 그대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일부 최고 금리가 적용되는 파킹통장의 경우 예치금 한도가 정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전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예적금도 저축 습관을 들이는데 효과적이다.한 연구소의 ‘2022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이제 막 부자가 된 30~49세의 신흥 부자는 50대 이상 전통 부자보다 ‘주식’(+10.3%P)과 ‘예적금’(+3.4%P)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한 경우가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예적금은 저축 습관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당장 목돈은 없지만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저축하고 싶다면 적금을, 목돈을 한 번에 묶어두고 싶다면 예금을 활용하면 된다. 적금의 경우, 매달 원하는 금액을 넣는 자유적금보다 매달 동일한 금액을 넣는 정기적금이 더 유리하다. 목돈을 모은 뒤에는 그 돈을 다시 예금에 예치해서 목돈을 묶어두거나 다시 적금을 부어 활용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하기(사진제공=하나은행)저축도 중요하지만, 큰 리스크가 없는 상품을 활용해 조금씩 투자 경험을 쌓아보는 것도 좋다. 시중은행 및 증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잔돈투자, 적립식펀드, 소수점거래 등을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펀드 또는 주식 등에 투자해 볼 수 있다. 무작정 책을 펴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소액으로 투자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종 용어를 접하며 공부를 할 수 있다. 또한 잘 운용하면 적금·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다만, 적립식 투자도 엄연한 투자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혹시라도 수익이 난다고 바로 무리해서 큰 비용을 들여 투자하지 말고, 투자 기초를 익힌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며 투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처음에는 재테크가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차근차근 절약하는 습관을 만들고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재테크에 정답이 없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쫓아가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하며 차근차근 자산을 키워가 보는 게 필요하다.출처=하나은행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10-05 07:00 최현주 기자

최근 3년간 금거래 46.4조...부가세 탈루 방지책 마련해야

최근 금 거래규모가 급증하면서 신고되지 않은 부가가치세 탈루 가능성에 대해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나왔다. 지난 3년간 금거래 공급가액이 무려 46조4000억원이 넘었다.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금 거래 공급가액은 17조9573억원으로 집계됐다.금 거래 공급가액은 2014년까지만 해도 5조원대에 그쳤으나, 2020년 10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이어왔다.이에 2020∼2022년 지난 3년간 총거래 가액은 46조4167억원에 이르렀고 부가가치세 징수 세액은 지난해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자산 가격 급등락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한 의원은 분석했다. 한편, 국세청이 귀금속 소매 업종의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 위반을 신고받아 포상금을 지급한 건수는 지난해 3128건으로 집계됐다.포상금 지급 액수는 약 14억원이었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금 거래가 급증한 만큼 신고되지 않은 부가가치세 탈루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과세 당국은 귀금속 업계를 중심으로 성실 납세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10-02 14:43 김수환 기자

[비바 2080] 해외 ETF 통해 내 연금에 글로벌 혁신기업을 담아라

최근 들어 ETF(Exchange Traded Funds)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자산 규모가 100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히 절세를 목적으로 혹은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연금자산을 ETF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일등기업에 투자하는 ETF 신상품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때 마침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의 김동엽 상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운용팀의 김지연 선임매니저가 글로벌 혁신기업에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요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4개 테마 기업군김지연 선임매니저는 “시기 별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나 투자 트렌드가 있다”며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의 추이를 보면 2020년대 글로벌 메가 트렌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차세대 모빌리티와 클린 에너지, 그리고 헬스케어와 바이오”라고 전했다.인공지능의 경우 2020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49% 지분을 가진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이며 거센 열풍이 불었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MS의 코파일럿(Copilot)프로그램은 파워포인트와 엑셀, 워드 등에서 명령어만 입력하면 원하는 데이터 그래프 등을 수행해 준다. 이후 MS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핵심이다. 인공지능 확산과 함께 반도체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펼쳤을 때 알파고 두뇌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GPU 갯수가 280개였는데, 챗GPT는 초기버전에 1만 개가 들어갔다고 한다. 시장예측기관인 가트너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2030년에 1179억 달러 규모로, 2022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차세대 모빌리티와 클린 에너지는 기후변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탈 탄소 및 탄소 중립의 해결 방안으로 주목을 끈다. 미국과 EU(유럽연합), 한국과 일본이 ‘2050년 완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중국도 2060년을 공언했다. 전기차 대표기업인 테슬라나 BYD, 2차 배터리 전지업체인 BYD나 CATL 등이 최근 시장 주도주라고 할 수 있다.마지막은 헬스 케어와 바이오다. 미국 기업 ‘일라이릴리’가 만드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비만치료제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되어 미 FDA(식품의약품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주도주로 부상했다. 빠른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분야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 주도주, 직접 투자보다는 ETF가 대안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할 경우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그래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면서 절세까지 가능한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TF는 대표적인 저비용 상품이다. 소액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과표기준가의 상승분과 실제 매매차익 중 작은 부분에 15.4%의 배당소득세만 내면 된다. 개별 투자종목을 찾기 힘든 개인 소액투자자에게 특히 좋은 투자대안이다.DC형 퇴직연금이나 연금계좌(IRP, 연금저축)에서 글로벌 메가 트렌드 종목에 투자 가능한 국내 상장 해외형 ETF 상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기존의 글로벌 메가 트렌드 ETF가 대부분 한 가지 테마나 특정 국가에 집중투자하는 형태였다면, 지난 8월에 선보인 타이거 글로벌 혁신 블루칩10 ETF는 4개 혁신성장 테마별로 중대형 우량주 블루칩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매출액과 시가총액,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를 참고해 네 가지 테마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우선 편입하고, 산업별 비중에 상한선을 두어 균형을 맞춘다. 선진국과 신흥국 비중에도 상한선을 두어 분산투자 효과까지 있다. 시가총액이 줄거나 수익성, 성장성 지표를 충족 못하면 포트폴리오에서 빠지고 새 종목이 편입된다. 매년 4월과 10월 셋째 주 금요일에 리밸런싱이 이뤄진다.특히 글로벌 혁신 블루칩10 ETF는 4개 테마에 분산투자하고 동일 가중치 방식에 선진국과 신흥국 등 여러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다르다. 김 선임 매니저는 이 상품이 강세장에선 시장을 견인하고, 약세장에서는 주가를 방어하는 등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며 추천한다.◇ “ETF야 말로 ‘연금투자의 끝판왕’”지금처럼 글로벌 환경이 어수선한 때 해외 ETF에 투자하는 것이 괜찮은 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김 선임 매니저는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권했다. 성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높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그는 연금투자자들이 ETF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도 얘기해 주었다. 연금계좌가 매월 적립을 해야 하고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성과 수익창출 능력을 보고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한다. ETF의 매매 타이밍에 맞추기 보다는 성장성 있는 산업 및 혁신기업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테마와 기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ETF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혁신성장 테마를 대표하는 초우량기업에 분산투자하는 상품들이니, 연금투자에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말한다. “ETF야 말로 ‘연금투자의 끝판 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3-09-28 08:21 조진래 기자

8월 외화예금 59억 달러 감소…달러화 예금 48억 달러↓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59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넉 달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외화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달러화 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48억2000만 달러 줄었다.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1억 달러로 7월말(1050억 달러) 보다 59억 달러 줄었다.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5월(+54억 달러) 부터 6월(+30억4000만 달러), 7월(+51억7000만 달러) 등 석 달 연속 증가해오다 넉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통화별로 살펴보면 미 달러화예금 잔액이 830억4000만 달러로 전 월말(878억6000만 달러) 보다 48억2000만 달러 줄었다. 달러화예금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일부 기업의 해외 투자,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 등으로 줄었다.유로화와 엔화 예금 잔액은 수입 결제대금 지급,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산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월말 대비 각각 7억9000만 달러, 3000만 달러 감소한 52억3000만 달러, 8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위안화 예금 잔액은 전 월말 보다 1억4000만 달러 줄어든 12억4000만 달러다.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에서 각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 달러화가 83.8%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엔화(8.4%), 유로화(5.3%), 위안화(1.3%),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1.3%) 순이다.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844억4000만 달러로 전 월말 보다 52억4000만 달러 줄었다. 개인예금 잔액은 146억6000만 달러로 한 달 새 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전 월말 보다 49억8000만 달러 줄어든 893억5000만 달러. 외은지점은 97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새 9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9-22 12:53 김수환 기자

[비바100] '3층 연금'… 이 노부부가 웃는 이유

(사진출처=게티이미지)2020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가구당 월 294만원 수준이다. 은퇴 후 더 이상 월급을 받을 수 없을 때 충분한 생활비로 안정적인 삶을 누리려면 미리 연금 가입을 통해 노후 자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노후 안전망 연금 3총사 ‘국민’ ‘퇴직’ ‘개인’ 연금(사진=하나은행)연금 구조는 3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 2층은 기업이 보장하는 퇴직연금, 3층은 개인이 직접 가입, 운영하는 개인연금이다.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외에도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후 기초 ‘국민연금’ 실제 수령액은 기초 생활비 수준국민연금은 국가에서 노후 기초 생계비를 보장하는 사회보장제도로, 소득이 있는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가입 신고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자가 진행하며, 보험료는 사업자와 근로자가 각각 절반씩(4.5%) 부담하게 된다. 만일 의무 가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별도 신청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최소 10년간 보험료를 내게 되면 수급 연령부터 평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단 수급 연령은 출생 연도별로 상이하다. 이때 수령액은 수령하는 해의 물가를 반영해 측정되며, 오랫동안 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받을 연금 수령액이 궁금하다면, ‘국민연금공단 내 연금 사이트’ 또는 ‘내 곁에 국민연금 모바일 앱’에 접속해 납부 내역과 예상연금액을 조회해 볼 수 있다. 만일 최소가입기간인 10년을 채우지 못했다면 ‘임의계속가입제도’를 활용해서 65세 전까지 추가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하다.국민연금이 노후 준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제도이지만, 실제 수령액은 기초 생활비 수준이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20년 이상 가입자들의 평균 노령연금 수령액이 약 월 98만원이다. 따라서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그 외 다른 연금 준비를 함께해야 한다.◇안정적인 노후, ‘퇴직연금’ 유리한 방식 선택해야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재직 기간 쌓은 퇴직금을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기존 퇴직금 제도에 비해 파산 등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퇴직금을 수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퇴직금은 연금 형태로 수령이 가능해 수월하게 노후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퇴직연금은 적립금을 운영하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DB형(확정급여형)과 DC형(확정기여형)으로 나뉘는데, 재직 중인 회사에서 퇴직연금 가입을 하고 있다면 둘 중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첫번째, DB형(확정급여형, Defined Benefit Plan)이다. 근로자가 받아야 하는 퇴직급여를 보장한 채 기업이 적립금을 직접 운영, 관리하는 방식이다. 투자 수익률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은 경우 적합한 방식으로, 승진 기회가 많은 대기업 근로자 등에게 적합한 방식이다. 또한 한 번 가입하면 퇴직 시 제도 간 이전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근속이 예상되는 근로자에게 적합하다.두번째, DC형(확정기여형, Defined Contribution Plan)이다. 근로자가 본인이 퇴직금을 직접 운영하며 운용실적에 따라 최종 퇴직급여액이 달라질 수 있는 방식으로 임금 상승 기회가 적은 고직급 근로자 또는 중소기업 근로자, 투자에 자신 있는 근로자 등에게 적절하다. 특히 DC에서 DB로의 전환은 원칙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에 신중하게 운용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여유로운 노후 대비, ‘개인연금’으로 화룡점정개인연금은 개인이 직접 금융 기관에 가입해 특정 시기에 연금을 지급받는 사적 연금 제도로 개인형 IRP,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이 있다.첫번째,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는 퇴직금을 수령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개인형 퇴직연금이다. 2022년 4월 1일부로 퇴직금의 IRP 이전이 의무화됨에 따라 퇴직연금 가입 여부 관계 없이, 퇴직금을 반드시 IRP 계좌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 55세 이상 퇴직자이거나 300만원 이하는 예외다.퇴직금을 IRP로 수령하게 되면 퇴직소득세 납부가 이연돼 세전 퇴직금을 원금으로 운용할 수 있고,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퇴직금 외 자기부담금 납입이 가능해 세액 공제 혜택을 받으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정 사유에 해당될 경우 중도인출도 가능하나 주택구입, 부양가족 6개월 이상 요양, 파산선고, 천재지변 등 특수한 상황에 제한되어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자금을 적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두번째는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5년 이상 납입 시 만55세부터 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세액 공제 혜택은 연간 600만원으로 IRP보다 한도가 낮지만,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중도인출 시 세액공제를 받은 적립금이나 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세번째는 개인연금보험으로, 이는 생명보험사에서만 제공된다.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납입하고, 특정 시기에 원하는 형태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료 납부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은 없지만,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가 면제된다. 또한 10년 이상 가입 유지, 일시납 1억원, 월납 150만원 한도라는 조건을 지키면 이자소득세 15.4%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도해지나 일시 지급 시 기타 소득세 22%가 부과되므로, 55세 이후에는 5년 이상 나눠 받아야 한다.◇함께 준비하면 좋은 파이프라인, 주택연금·일시납연금(사진=하나은행)은퇴 시 노후를 위한 연금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주택연금이나 일시납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주택연금은 주택을 보유한 은퇴자라면 본인 소유의 집을 담보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본인 또는 배우자 중 1명이 만 55세 이상, 부부합산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을 소유한 경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국가에서 평생 거주와 지급을 보장해 주며, 부부 중 한쪽이 사망하더라도 감액 없이 연금이 그대로 지급된다. 만일 부부 모두가 사망하는 경우에는 주택을 처분하여 정산 및 상속할 수 있고, 연금 수령액이 집값을 초과하더라도 상속인에게 청구되지 않고 집값이 남는다면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일시납연금은 가입한 연금이 없어도 목돈을 한 번에 낸 후, 원하는 시기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단, 일시납으로 연금을 낼 때 1억원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직접 정할 수 있고, 완납 후 바로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출처=하나은행 블로그정리=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09-21 07:00 홍승해 기자

[비바100] '로또 청약' 힘든데… 경매·공매로 내집 마련해볼까

(사진출처=게티이미지)내 집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주택 청약. 하지만 청약을 통해 분양권을 사는 것이 어렵다 보니 속칭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주택 기간이 짧고, 청약 가점이 낮으면 당첨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청약 당첨이 안 된다고 해서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청약은 아파트를 매입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 청약 당첨 없이도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이들을 위해 ‘청약 당첨 없이 아파트 매입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아파트 일반 매매(사진=하나은행)아파트를 매입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매입하고자 하는 아파트 주변 부동산을 방문해 거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가장 일반적인 매매 방법이라고 해서 ‘일반 매매’라고 부른다.일반 매매로 아파트를 매입할 때 매물들의 가격은 부르는 게 가격인, ‘호가(呼價)’다. 따로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자가 매매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일반 매매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협의해 가격을 결정하는 거래 형식으로 매입이 이뤄진다.만일 아파트를 팔고자 하는 매도자와 협상이 잘 이뤄졌다면, 시세보다 싼 급매물을 거래할 수도 있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충분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주변 매물들의 가격을 미리 확인하지 못하고 거래했을 경우 시세보다 비싸게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매매를 할 때는 충분한 손품, 발품을 팔아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아파트 일반 매매 유의 사항(사진=하나은행)우선 매매 당사자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 매매를 통해 아파트 거래를 할 때는 반드시 매도자가 소유자 본인이 맞는지 신분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계약 전에는 반드시 등기부등본상의 소유자 인적 사항과 신분증을 대조해 봐야 한다. 이때 정부24 홈페이지 또는 ARS 서비스(1382)를 활용하면 ‘주민등록증 진위확인’이 가능하다.만일 매도자의 가족이 대리인으로 나왔다면 주민등록등본, 의료보험증,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통해 가족이 맞는지 확인하고, 인감증명서, 위임장, 대리인 신분증을 확인해 적법한 대리인인지 확인해야 한다.등기부등본도 열람하고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에는 부동산 소유권, 저당권, 전세권, 가압류 등 권리설정에 대한 정보가 모두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매매 전 반드시 열람해 봐야 한다. 특히 부동산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서류가 오갈 때마다 등기부등본을 열람하는 것이 좋다. 계약서를 쓰기 전만 해도 문제가 없던 등본이 갑자기 변경되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등기부등본 변경을 쉽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은행 앱에서 제공하는 ‘등기변동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신청할 수 있고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다음은 부동산 매매 계약 시 등기부등본 필수 체크리스트들이다. △ 등기부등본과 계약서상의 주소가 맞는지 △ 계약서 상 부동산의 내용(종류, 면적)이 등기부등본과 일치하는지 △ 주택의 소유주와 계약자 일치하는지△ 압류 및 경매 등 권리관계△ 근저당권(채권, 채무) 여부.아파트를 매입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출을 이용한다. 만약 계약하기로 하고 대출이 불가능하게 되면 계약을 위반하게 되어 가계약금이나 계약금의 손실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계약 후 대출 거절이 우려된다면 계약서상 특약사항으로 계약금 반환 특약을 걸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법원 경매 입찰 참여(사진=하나은행)부동산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매매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채무불이행 등으로 인한 압류재산을 민사집행법에 따라 법원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경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집행법원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만일 참여자가 없거나 최저 입찰가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입찰이 무효가 되어 다음 차수에 가격이 20~30% 저감된다. 이를 잘 활용하게 되면 매매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 단, 철저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입찰에 참여하면 되레 시세보다 비싸게 취득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권리분석 등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한편 빠른 시일 내 원하는 조건의 매물을 찾아야 한다면 좋은 매매 방법이 아닐 수 있다. 경매에 나오는 매물은 채무불이행 등으로 인한 압류 재산으로 한정되는 만큼 일반 매매보다는 매물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매물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경매 입찰 후 현재 거주 중인 집주인 또는 임차인을 내보내고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도해야 하는데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정당한 권리행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온라인으로 아파트 공매 법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경매 입찰을 할 수 있는 ‘공매’도 있다. 공매란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국세징수법에 따라 미납자를 대상으로 압류한 물건을 입찰하는 것으로 ‘온비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입찰은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수요일 17시까지 진행되며, 마감 다음 날인 목요일에 입찰 결과를 알 수 있다. 법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입찰을 진행할 수 있고, 유찰될 경우 바로 다음 주 재공매에 들어가기 때문에 경매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렇게만 보면 공매가 경매보다 편리하고 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명도 과정은 공매가 오히려 더 복잡하다. 국가가 압류한 물건은 매수자에게 권리를 우선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만큼 낙찰 후 현재 거주 중인 집주인, 세입자에게 강제적으로 ‘인도 명령’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명도 소송’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송 기간이 적게는 4~6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는 만큼 공매에 참여할 때는 이러한 시간과 비용을 모두 고려하고 참여해야 한다. 또한 경매보다 공개된 정보가 적은 만큼 더욱더 철저한 권리분석을 해야 한다.지금까지 ‘청약 당첨 없이 아파트 매입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주택청약에 실패함과 동시에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청약 외에도 일반매매, 경매와 공매 등 다양한 매매 방법이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출처=하나은행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9-14 07:00 김수환 기자

프랭클린템플턴 “미 금리인하 내년 하반기 이후…韓 내년 2분기 인하”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수환 기자)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한국은 미국보다 앞서 내년 2분기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프랭클린템플턴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연 5.25~5.50% 수준에서 2025년 1월 4.0%까지 내릴 것으로 보지만 이는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라며 고금리 국면의 장기화를 예상했다.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은 이날 “당분간 지난 10여년간 지속된 저금리 국면은 오지 않을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질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이같은 전망의 핵심 배경은 고물가 지속 우려에 있다. 미국의 7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로 전월(3.0%) 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7%로 전월(4.8%) 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고질적인 근원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미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은 미국보다 빠른 내년 2분기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한국 채권이 미국 채권보다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소날 CIO는 “중기적 관점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며 “외국인들의 한국시장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편 프랭클린템플턴은 운용자산이 총 1조4000억 달러(지난 6월말 기준)에 달하는 글로벌 운용사로, 30개 이상의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소속투자전문가 수는 1300여명에 달한다. 최근 한국에 전주사무소를 개소하고 국민연금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공모펀드 시장에서 우리자산운용과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9-11 14:29 김수환 기자

[비바100] 이사한 지 5년… 월세 공제 받을 수 있을까

(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세 거래에서 깡통전세와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월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월세가 상승하고 있다. 한 부동산 플랫폼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56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2만 4000원) 대비 8.2% 상승했다.이렇게 높아진 월세가 부담된다면, 한두 달치 월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월세 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연말정산 시기인 매년 1월15일부터 2월28일 사이에 신청하면 되는데, 공제 방법에 따라 혜택과 신청하는 방법이 다르다. 높아지는 월세 금액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월세 공제 방법 및 지원제도’에 대해 소개한다.◇월세 공제 2가지 방법, 세액공제·소득공제월세 공제는 크게 ‘세액공제’와 ‘소득공제’로 구분된다. 각각 공제 방법은 신청대상과 조건이 다르며, 동시에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 따라서 각 방법의 특징과 조건을 이해한 후,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먼저, 월세 세액공제는 1년 동안 지불한 월세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 주는 제도다. 연말정산 시, △주민등록등본 △임대차계약서 사본 △월세납입증명서를 준비해 관할세무서로 방문해 신청하거나, 국세청 홈택스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예를 들어, 총 급여액 3000만원인 무주택자가 매달 60만원씩, 1년간 720만원을 월세로 지불했다면 세액 총 122만4000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월세 세액공제는 무주택 세대주나 세대원 중에서 총 급여액 7000만원 이하나 종합소득 6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만이 신청할 수 있다.이를 위해서는 고시원, 오피스텔, 혹은 국민주택 규모가 전용면적 85㎡이하이며, 기준시가가 4억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임대차 계약서 주소와 주민등록 주소가 같아야 하며, 전입신고도 완료해야 한다. 월세 세액공제의 연간 최대한도는 750만원이므로, 실제 월세 납부액에 관계없이 이 한도 내에서만 공제가 가능하다.또, 소득공제는 총소득금액에서 월세로 지출한 비용을 차감해 과세표준액을 줄여주는 제도다. 세금은 과세표준액과 세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과세표준액이 줄어들면 그만큼 세금을 덜 내게 된다. 소득공제 항목으로는 인적공제, 연금보험료공제, 기타소득공제가 있으며, ‘월세’도 소득공제 항목에 포함된다.월세 소득공제는 급여 액수나 주택규모 제한 없이, 임대차 계약서상의 임차인이거나 소득이 없는 가족이라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집 소유 여부나 전입신고 여부와는 무관하게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월세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임차인 본인이 직접 월세 현금영수증을 신청해야 하며, 주택 임대인 사업자 등록 여부 관계없이 월세 거주 중인 임차인이라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된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조회가 가능하며, 해당 내용을 회사에 제출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월세 공제 관련 자주 묻는 질문은(자료=하나은행)월세 세액공제와 소득공제 관련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안내도 있다. 부모가 대학생 자녀를 위해 월세를 납부하더라도, 부모가 해당 월세방에 전입하지 않았다면 세액공제는 불가능하다. 월세 세액공제 신청 시 필요한 ‘월세납입증명 서류’는 신청자 본인 명의로 납부된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 명의로 월세를 지불한 경우 공제 받을 수 없다.관리비는 월세 세액공제에서 제외된다. 관리비와 월세를 함께 송금했다고 해도 임대차계약서에 기재된 월세액에 대해서만 세액공제가 된다.마지막으로 월세 세액공제와 소득공제에 집주인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계약서에 월세 세액공제를 금지하는 특약이 포함된 경우에도, 이는 불법적인 조항이므로 특약 사항과 관계없이 공제 신청 및 세액 공제받을 수 있다.◇월세 공제 기간을 놓쳤다면(자료=하나은행)연말정산 기간에 월세 공제 신청을 놓쳤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매년 5월1일~31일) 또는 이후 연말정산 때 경정청구를 통해 월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경정청구는 내야 할 세금보다 더 많이 냈을 경우 신고 내역을 정정 요청하는 것으로 납부 기한에서 5년이 지나가기 전 월세 납입액에 대해 경정청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귀속 연말정산 시에는 2018년~2022년에 납입한 월세에 대해 경정청구가 가능하다.홈택스에서 간편하게 경정청구를 할 수 있으며, 신청이 완료된 후 약 2개월 내에 세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월세 아끼는 다양한 지원제도(자료=하나은행)월세 공제 외에도 월세 지원제도를 활용하면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신이 사는 지역과 조건에 맞게 지원제도를 이용해 더 효율적으로 월세를 절감할 수 있다.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주거지원이 필요한 청년을 위한 월세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서울특별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청년월세지원사업’으로, 2020년부터 매년 만 19~39세 서울시 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20만원 이하를 지원하고 있다.지역에서는 지역 청년들을 위해 자체 예산을 활용해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통영시에서는 다른 시, 도에서 통영으로 전입한 무주택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120만원을 지원하고, 충북 음성군에서는 부모와 따로 거주하는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매달 최대 15만원씩, 최대 1년을 지원한다.주거급여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따라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정한 임차급여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47% 이하인 가구부터 신청이 가능하며 반드시 타인 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이어야 한다. 소득에 따라서 지원액이 차등 지급된다.자료=하나은행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3-09-07 07:00 강은영 기자

원·달러 환율 1300원 밑으로 어렵다?, 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중국 경제가 부진하고 유로존의 핵심축인 독일 경제도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금리 기조를 연내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강세에 위안화 약세, 유로화는 강세가 제약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300원 아래로 내려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3일 한국은행,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조기 피봇(정책전환) 기대감이 반영되며 올해 상반기에 1200원대 까지 하락했으나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 등으로 8월 들어 1340원대에 진입하며 연고점(1343원)을 터치했다. 이후 최근까지 13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연간 상승률은 4.2%로 전월(4.1%) 보다 소폭 올랐으나 시장예상치(4.2%)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실업률은 3.8%로 전월(3.5%)과 예상치(3.5%)를 웃돌았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2일(현지시간) 기준 94%로 하루전 88.0%에서 늘어났다.고용이 안정적이고 임금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더라도 금리인하 역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국면이라는 인식이 좀 더 많은 것 같은데 9월에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하게 되면 컨센서스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어떻게 될지 연준도 확신을 못하고 있어서 한번 정도 추가 인상옵션을 가져갈 것 같다”며 “근원 CPI가 높은 것이 해소되어야 하므로 실제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시기는 내년 2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미국의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중국은 올해 초 리오프닝(경제재개) 이후에도 수출이 둔화되고 경제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 부동산발 위기가 확산되면서 위안화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선 아래로 내려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금융기관의 외화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기존의 6%에서 4%로 2%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로 했으나 위안화 약세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유로존 경제의 핵심축인 독일 경제의 부진도 장기화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유로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선진경제부장은 “독일 등 유로존 경제지표의 미국 대비 부진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짚었다.강달러 환경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된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나라보다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강한 측면이 있고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잠재해 있어 강달러 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며 “중국도 경제가 부진한데 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위안화가 약세흐름인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상당히 오랜기간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까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금리인하 시점도 올해가 아니라 내년으로 넘어가야 될 것”이라며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가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시그널이 있어야 될 텐데 그 전까진 1300원대에서 등락할 수 있다”고 보았다.김현식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유로존은 독일의 성장률 둔화가 주요하게 작용하면서 유로화 패리티(parity·유로화와 달러화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것)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고,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 등의 이슈가 작용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현재 상태로 정체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영향을 받은 강달러로 환율이 연내 1300원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등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9-03 09:17 김수환 기자

[비바100] '절전 삼계명' 지켰더니 전기료 폭탄 걱정 없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전기요금 인상과 역대급 폭염으로 냉방비 폭탄 현실화가 우려된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고 전기 절약을 생활화 할 수 있는 ‘에너지캐시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2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에너지캐시백은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전기요금을 일정 부분 돌려주는 제도다. 전기 사용량을 상대적으로 절감한 개별 세대 및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절약한 전기 사용량만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에너지캐시백 신청방법 (사진=하나은행)한전은 에너지 절약의식을 제고하고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에너지캐시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에 올여름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에너지캐시백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신청 가구는 약 68만 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세대 구성원 또는 아파트 단지 관리자라면 한전 에너지캐시백 홈페이지 또는 한전 고객센터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사 등으로 직전 1개년 동안의 전력 사용 이력이 없거나, 한전이 시행하는 유사한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 신청이 불가능하다. 또 주민등록등본상 주소를 기준으로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거주지가 다를 경우에는 신청이 어려울 수 있다.◇ 캐시백 지급 기준 확대에너지캐시백 지급기준 (사진=하나은행)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해 에너지캐시백 지급 기준을 확대했다. 올 7월부터는 기존에 지급하던 ‘기본캐시백’ 외에도 개인 전기세 절감량에 따라 지급하는 ‘차등캐시백’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한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을 과거 2개년 평균보다 10% 이상 절감했다면 1kWh당 최대 1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기본캐시백은 동일 지역 참여자의 절감률과 비교해 지급되는 포인트다. 전기 사용량 절감률이 3% 이상이고, 동일 지역 참여자의 평균 절감률보다 높은 경우 절감률 30% 한도 내에서 절감량 1kWh당 30원이 지급된다.차등캐시백은 동일 지역 참여자의 평균 절감률과 상관없이 개인이 얼마나 절약했는지에 따라 금액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기본캐시백 수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차등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개별 세대의 경우 절감률 5% 이상 30% 이하 범위 내에서 구간별로 차등 지급하며, 아파트 단지의 경우에는 달성한 절감량에 따라 구간별로 정액 지급한다.◇ 지급 방식, 현금대신 납부금에 반영에너지캐시백 지급방식 (사진=하나은행)기존에는 에너지캐시백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에너지캐시백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전기요금에 반영돼 납부금액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여름철 월 전력 사용량이 427kWh인 4인 가구가 사용량을 10% 줄일 경우,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어 전기요금이 감소할 뿐 아니라 캐시백까지 더해져 지난해 같은 사용량일 때의 요금보다 낮아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에너지캐시백은 신청일의 월분부터 지급되며, 한 달 동안의 전기 사용량에 따라 캐시백이 계산된다. 고객의 전기 검침일을 기준으로 한 달을 계산하며, 검침일이 10일인 경우 매월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의 사용량이 캐시백의 산정 대상이 된다. 다만 이 기간 이사 등으로 주소지가 변경되면 제대로 에너지캐시백을 산정할 수 없어 지급이 제외될 수 있다.◇ 전기요금 절약, 에어컨과 선풍기의 조화전기요금 절약하는 법 (사진=하나은행)한전은 에너지캐시백 외에도 하루 1kWh 줄이기 실천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설정온도를 평상시보다 1도 높이고, 여름철 실내 온도는 적정온도인 26도로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에어컨만 사용하기보단 선풍기를 같이 활용해 실내에 시원한 공기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필터에 먼지가 많으면 냉방 효과가 떨어져 불필요하게 전력을 많이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필터 청소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아무도 없는 방 안의 조명을 계속 켜두면 불필요하게 전력이 많이 소모된다. 이에 회사 점심시간 등 조명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의식적으로 소등해야 한다. 여건에 따라 낮 시간대에는 전등을 켜기보다는 자연 채광을 이용하는 것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플러그가 꽂혀만 있어도 대기전력은 소모된다. 이에 사용하고 있지 않은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둬야 한다. 멀티탭을 활용해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 스위치를 꺼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에어컨 적정온도 유지, 사용하지 않는 조명 끄기,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등 세 가지만 실천해도 하루 1kWh를 절약할 수 있다. 한 달이면 30kWh를 절약할 수 있어 가구 월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전기요금을 약 13%가량 절감할 수 있다.이 외에도 한전은 세탁물을 모아서 한 번에 세탁하기, 전기밥솥 보온시간 줄이기, 냉동식품 자연해동 후 전자레인지 사용하기, 쿨토시 등을 활용해 체온 낮추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하기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출처=하나은행정리=박준형 기자 jun897@viva100.com

2023-08-24 07:00 박준형 기자

[비바100] AI 알아야 돈이 보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국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챗GPT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AI 투자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기존에도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는 많았지만, 챗GPT와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이 대중화되면서 증권사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종목 시황을 분석해주거나 애널리스트가 되어 가상 투자 결과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AI를 알아야 AI투자서비스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디지털 금융관리 잰걸음, ‘챗GPT’ 활용 적극(사진제공=NH투자증권)증권사들은 챗GPT 활용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해외기업 실적 속보 서비스를 출시하는가하면 시황 관련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가상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까지 등장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미국기업 실적 속보 서비스인 어닝콜 읽어주는 AI를 출시했다. 챗GPT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기업 컨퍼런스콜 내용을 번역하고 요약해 속보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챗GPT 기술을 접목한 투자 GPT가 요약한 종목, 시장 읽어주는 AI, 종목 읽어주는 AI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NH투자증권도 지난 7월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GPT뉴스레터는 전일 장 마감 기준 조회수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뉴스를 주가 이슈와 경영 및 재무정보, 신기술 및 경쟁력 카테고리로 분류해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다이렉트 인덱싱(투자포트폴리오 설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KB증권은 역시 AI 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음성합성, 음성인식, 텍스트 분석 등 AI 기술을 적용해 영업점에서 금융상품 상담과 판매 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KB증권은 지난 2월에도 FCC(미래콘택트센터)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챗봇 서비스는 △계좌개설, 입출금, 청약, 신용대출 등 업무 문의에 대한 응답 △계좌의 예수금, 자산 조회 △주식 현재가, 주가 지수, 환율 조회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SK증권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AI기술을 도입한 ‘공지능 콘택트센터(AICC)를 개설했다. 콘택트센터는 △24시간 365일 응대 가능한 지능형 챗봇 △인공지능(AI) 음성 상담서비스 음성봇 △스마트폰에서 ARS 음성 안내와 화면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이는 ARS 등 실시간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 3월에는 대기시간 없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업무를 처리하는 ’챗봇·음성봇 서비스를 출시했다.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AI애널리스트 한지아 신규 버전을 선보였고, 삼성증권은 버추얼 틱토커(버톡커)를 통해 리서치톡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이서치를 출시했다.◇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디지털 자산관리 가속화(사진제공=하나증권)이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전문가) 시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 성향에 맞게 알아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투자 정보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개인의 편향된 투자 접근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어 증시 변동성이 큰 요즘 같은 상황에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올해는 자산운용사와 자문 일임사 참여가 늘면서 금융투자업계 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4220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8670억원으로 약 4.5배 증가했다.또한 지난해 말 33만8179명이었던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36만9874명으로 약 9.37% 늘었다. 이 중 일임 서비스를 계약한 투자자는 지난달 말 14만1955명으로 지난해 말(11만4012명)보다 약 24.51% 뛰었다.같은 기간 일임 서비스 규모도 1916억4000만원에서 2320억1000만원으로 약 21.07% 증가했다. 업종별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은행(22만7083명)·자산운용사(11만7141명)·자문일임사(2만4442명)·증권사(1208명) 등의 순이다.아직까지는 국내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관련 서비스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콴텍, 파운트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활발해졌고 자체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일례로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키우GO를, 미래에셋증권은 로보픽이라는 서비스를 각각 운용 중이다. KB증권도 핀트와 협력해 AI 투자일임서비스 자율주행을 선보였다.하나증권은 올해 초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와 협업해 알고리즘을 활용한 미니 ETF를 출시했다. 또한 하나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콴텍과 함께 AI 자동 투자 서비스인 PB플랫폼 구축에 나섰다.PB플랫폼은 PB 고객 관리 서비스와 투자성향에 맞춘 개인화 알고리즘 투자 전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서비스다. AI를 활용해 종목을 진단,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해 투자전략을 추천한다.아울러 증권업계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시행된다는 점에 주목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연금S톡을 개설한 뒤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과 10월에 각각 출시된 로보 굴링과 주식 굴링은 지난달 기준 총 누적 4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연금 포트폴리오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9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다.◇투자·자산 관리에 편리하지만 신중한 투자 기반돼야(사진출처=게티이미지)다만 일각에선 챗GPT와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정보와 분석을 100% 정확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증권사들이 내놓은 AI 상품만 믿고 돈을 맡기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는 기술이라 직관적으로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변동성 장세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알고리즘(Algorism·공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시장에서 벌어졌을 때는 알고리즘 트레이딩(Trading·거래)이 엄청나게 취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금융 분야에서 AI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수 있어 제도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3-08-23 07:00 홍승해 기자

'美긴축·中경기우려'에 원화약세 지속될까…“원·달러 상단 1350원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국 경제는 견조 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돼 강(强)달러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은 경기 부진 우려로 위안화 약세압력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발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단기적으로 상단 1350원선을 예상했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2시3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75원 오른 1341.65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6원 상승한 1342.5원에 출발해 장중 연고점(1343.0)을 터치했다. 환율은 전날 장중 1341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340원대에 재진입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260~1270원선에 있던 환율이 한 달 만에 급격히 올라온 것이다.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벤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고, 7월 소매판매를 비롯해 미국 경제지표는 견조함을 나타내면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다. 간밤에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수준까지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고, 앞으로도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을 목표(2%) 수준까지 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김현식 NH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비용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서 추가 금리인상 기회가 많아야 한 두 차례라고 시장에서 보았지만, 견조한 경제상태에서 소득이 줄지 않고 소비가 유지되면 공급을 초과한 수요가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라며 “이로 인한 미국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로 전개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장기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하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면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인하가 힘들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현 수준의 고금리(5.25%~5.50%)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발 리스크도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중국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감이 고조됐다. 달러 강세에다 중국의 펀더멘털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고, 원화가 이에 동조화됐다. 김승혁 연구원은 “중국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보니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위안화와 연동되는 프록시통화인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환율은 국내적 요인보다는 미국과 중국 등 대외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문정희 연구원은 “결국 미국 쪽에서 금리가 얼마나 안정세를 보일지, 중국 쪽에서 경제지표가 상당히 좋지 않은데 중국 정부가 어떻게 경제를 리바운딩시킬 수 있을지 확인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오버슈팅한 만큼 상단이 1350원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문 연구원은 “상단은 1350원으로 예상한다”며 “8월 시장 조정을 지나고 9월 FOMC를 앞두고 나오는 미국 경제지표들과 중간 중간 확인되는 중국 경제상황을 통해 환율은 다시 1300원 내외로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승혁 연구원은 “3분기 정도는 넓은 박스권내에서 등락이 가능해보인다”며 “4분기 정도를 지날 때 하락 압력이 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환율 상단은 역시 1350원선으로 예상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3-08-17 13:15 김수환 기자

[비바100] "1500만 집사님들, 양육비 아끼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반려동물은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라는 말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먹이, 간식비, 용품비뿐만 아니라 의료비, 돌봄비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특히 최근에는 물가 상승 여파가 더해지며 반려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상 속 작은 팁을 활용한다면 양육비의 부담은 줄이면서 반려동물과 행복한 추억을 쌓아갈 수 있다. ‘반려동물 양육비 절약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사진=하나은행)◇ 반려동물 양육비 월평균 약 15만원(사진=하나은행)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평균 양육비는 15만 3100원이라고 나타났다. 이를 품종별로 따라 살펴보면, 강아지를 키우는 데는 18만 2600원이 들며, 고양이를 키우는 데는 13만 76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평균 양육비(12만 3500원)과 비교하면 24.5% 증가한 수준이다.이러한 반려동물 양육비의 증가 원인은 주로 물가 상승에 있다. 병원비는 약 40% 증가했으며, 사료 및 간식비 역시 14.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반려동물 양육에 필수적인 비용의 상승이 반려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더불어,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호텔, 유치원과 같은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의 등장도 양육비를 증가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4시간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케어하는 것이 어려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반려동물이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펫팸(pet + family)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비 절약 첫걸음(사진=하나은행)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와 용품은 가격과 종류가 다양하다. 반려동물 양육은 큰 책임이 필요한 일이며, 이를 위해 자신의 비용을 절약하고 반려동물에게 투자하는 반려인들도 많다. 그러나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해선 맹목적으로 많은 금액을 쓰는 것보다는,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서로를 위한 지혜로운 소비가 필요하다.우선적으로 자신의 재정 상태와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한 달 소비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가계부 수첩이나 전용 앱을 활용하면 반려동물용품 및 사료 구입비 등 고정적인 지출 내역이 얼마이고, 불필요하게 쓰는 지출은 없는지 등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소비 패턴을 파악했다면, 한 달에 지출할 계획을 세워 보시기 바란다. 충동적인 소비를 막기 위해서 필요한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해서 관리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또한, 반려동물이 아플 때를 대비해서 미리 저축 계획도 세우는 것이 좋다. 반려인을 위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적금 상품도 있으니 혜택을 비교해 보고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반려동물 용품비 절약 팁(사진=하나은행)반려동물을 위한 주요 소비 물품 중 하나는 바로 ‘장난감’이다.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해소, 사냥 본능 유지, 운동 등을 위해서 장난감으로 자주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장난감을 물어뜯고 던지면서 놀기 때문에 금세 망가지기도 하고, 한 가지 장난감만 사용하면 반려동물이 금방 흥미를 잃기 때문에 새로운 장난감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휴지심을 접어 강아지용 공이나 노즈워크 장난감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신발 끈이나 선물 리본은 고양이 낚싯대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활용하면 반려동물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동시에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반려동물 전용 제품은 일반 제품과 비교하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비싼 편이다. 이 중에서 반드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 제품으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예컨대, 강아지용 배변패드 대신에 비슷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성인용 소변패드를 사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산책용 물병을 구입하지 않고 일반적인 텀블러와 접이식 그릇을 사용하여 강아지에게 물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의료비 절약 팁(사진=하나은행)반려동물 양육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병원비’다. 사람과 달리 동물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늙거나 아프면 의료비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미리 반려동물이 아프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관리해 주면 추후 병원 비용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작은 상처나 눈병, 잇몸병 등은 처음 발견했을 때 꾸준히 관리해 준다면 빠르게 치유가 가능하다. 만약 이런 초기 단계의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병증은 심화되고, 그에 따라 치료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초반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반려동물용 넥카라(목받침기구)와 소독약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동물 병원에서 진료받았던 기록을 꼼꼼히 챙겨두어야 한다. 병원 진료 기록뿐 아니라 당시의 급여량과 배설량, 먹는 약 등을 추가적으로 기록해 두면 더 좋다. 만일 반려동물이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 찾아가게 될 경우, 이런 이전 진료 기록이 있다면 필요한 검사 범위를 줄이고 불필요한 검사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반려동물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면 매년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것도 좋은 절약 방법이다. 당장은 비용이 부담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이 심각하게 아파하기 전에 미리 치료를 진행하면, 나중에 큰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더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반려동물 입원비와 수술비는 물론 장례비까지 보장해 주는 반려동물 전용 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실손의료비 보험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동물 등록증을 보유하거나 2마리 이상을 가입할 경우 할인 혜택도 제공하니, 각 보험사의 보장 질병과 혜택을 비교해 보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이와 같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우리에게 큰 행복을 주는 동시에 그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절약 팁들을 활용해 알뜰하고 현명하게 소비해야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출처=하나은행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3-08-17 07:00 최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