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일반

구두개입 약발 안 듣나…원·달러 환율 추세적 하락은 아직, 왜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잠시 주춤했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으로 다시 꿈틀대고 있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400원선을 터치하자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을 저지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지적하고 있다. 환율의 추세적 하락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19일 원·달러 환율은 한주전 대비 6.80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16일 약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터치한 후 기재부·한은 등 외환당국과 한일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구두개입에 나선데 이어 한미일 재무장관까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환율 상승세를 견제하자 지난 18일 1370원대까지 급락하며 주춤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9일 오전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소식에 당국의 구두개입 약발이 떨어진 듯 환율이 다시 장중 1390원대까지 올랐다.국제금융센터는 “불확실성 장기화, 금융시장 위험회피, 인플레이션 자극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는 “미 연준은 연중 금리를 동결할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을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환율의 추세적 하락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환건전성이 훼손되지 않았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내 1400원까지 급등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며 “공동 구두개입인 만큼 외환당국의 분명한 스탠스가 포함돼 단기적으로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저지됐다지만 환율 방향성 전환은 대외 여건 변화 수반이 필요했다”고 짚었다.박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은 펀더멘털이 아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지연과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절하, 전쟁으로 인한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쏠림이 나타난 결과”라며 “과도한 환율변동성을 우려해 정부와 한은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고, 1400원 빅피겨를 앞두고 추가 상승이 저지된 상황이지만, 구두개입은 단기 환율 저항선을 만들 수만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반전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인하 시그널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달러 환율 2분기 상단을 1400원 보다 높은 1420원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재확인되며 대외 강달러 압력이 잔존한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도 단기해소는 쉽지 않아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원화 강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1300원 중후반에서 박스권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가 상승이 빨라지면서 연준도 매파적 스탠스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분기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21 11:21 김수환 기자

이창용 “현재 달러 강세, 1년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의 달러 강세가 1년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계기로 열린 대담에서 “환율이 시장 기초(펀더멘털)에 의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급등 추세를 보여온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선까지 올라왔으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상승폭을 줄여 1394.5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당국의 구두개입과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7.7원 하락한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이 총재가 판단한 최근 환율 상승 배경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긴장,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영향 등이다.그는 “현재의 외환시장 환경은 미국 고금리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견고하게 올라갔던 2022년 중반과는 다르다”면서 “현재의 달러 강세는 이르면 6월부터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에 기인한다”고 짚었다.그러면서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 시장의 환율에 주는 영향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8 09:09 김수환 기자

[비바100] 청년 매입임대주택 알아보기…청약통장 24회만 납부하면 +3점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나날이 상승하는 생활 물가에 주거비까지 부담되는 요즘, 청년 매입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LH에서 매입한 주택을 청년들에게 시중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 주거용으로, 주거비를 아껴 목돈을 마련하는 용도로 청년들에게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가입 자격, 공고 요건, 신청 방법 등을 살펴보자. ◇ 직주근접 지역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거주2024년 1차 서울 지역 청년 매입임대주택 신청이 4월 8일에서 11일까지로 마감됐다. 이번 1차에 공급된 전체 물량은 청년 1513호, 신혼·신생아 1819호로 총 3332호 규모이고, 서울·경기·인천 등 주요 수도권 지역이 1398호, 그 외 지역이 1934호이다. 그중에서도 서울은 강남구, 용산구, 마포구를 비롯한 핵심 지역이 포함돼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교나 학원, 직장과 인접한 직주근접 지역이면서 시중 시세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급되는 주택이 남성 혹은 여성 전용처럼 성별이 분리되는 주거 형태도 있어서 안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소득과 자산에 따라 입주 순위 결정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LH가 기존 주택을 매입해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것을 말한다. 입주 자격은 만 19세 이상에서 만 39세 이하 미혼의 무주택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이다. 취업 준비생의 경우 학교 졸업 및 중퇴 이후 2년 이내 미취업자만 해당한다.임대 조건은 1순위는 보증금 100만 원에 시중 시세 40%, 2·3순위는 보증금 200만 원에 시중 시세 50%에 해당하는 임대료로 주거할 수 있고 거주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그렇다면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당첨 가능성이 높은 우선순위 조건은 무엇일까.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소득과 자산 기준에 따라 총 3가지 순위로 나눠진다. 1순위는 생계·주거·의료 수급자, 한부모 가족, 차상위계층 가구 중 한 가지에 해당해야 한다. 2순위는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 3순위는 본인의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1인 가구 월평균 소득 100% 이하여야 한다. 즉 2순위는 본인과 부모의 합산 소득이 기준이고, 3순위는 본인 소득 기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이하 금액 기준을 살펴보면 1인이 417만9557원, 2인이 595만7283원 그리고 3인부터 5인까지 소득 기준을 공개하고 있어 청년 매입임대주택 입주를 희망한 이들은 사전에 이 점을 꼭 체크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산 기준은 각 2순위와 3순위 모두 총자산과 자동차가 포함되어야 한다.또한 동일 순위일 경우 각 평가 항목 순위별로 점수가 높을수록 추첨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1순위에 해당하는 생계 및 의료 급여 수급자이거나 한 부모 가족인 경우 3점, 부모가 무주택일 경우 2점, 본인과 부모가 장애를 가졌을 경우 각 2점과 1점이 부과되고 소득 수준이 소득 기준의 50% 이하일 때 3점,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횟수에 따라 3점에서 1점이 가산된다. 특히 올해는 청약저축 납입 횟수가 가점 항목으로 추가됨에 따라 청약 통장의 납입 횟수를 필히 확인하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비법이 되겠다.◇ 청년 매입임대주택 신청 방법LH 청년 매입임대 청약은 LH 청약 플러스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본인이 직접 작성하면 되고, 청약 시작일과 종료일을 제외하고 24시간 동안 신청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LH 청약 플러스에 접속한 뒤 청약, 임대주택, 청약 신청하기로 들어가서 모집 유형에 청년 매입임대주택을 클릭하면 된다. 청약 신청 시에는 사전에 공고 내용과 매입임대주택 공급 지역 등을 미리 숙지하고 가족들의 인적 사항이 적힌 등본과 함께 신청 자격 및 소득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관련 서류, 청약 통장 등을 빠짐없이 준비해야한다. 신청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자격 검증 기간을 거쳐 예비 입주자로 선정된다. 당첨자는 6월께 발표되며 입주자격 검증과 계약 체결 절차를 거쳐 6월 말 이후 입주할 수 있다.지금까지 ‘사회초년생을 위한 LH 청년 매입임대주택’에 대해 알아봤다.소득이 적고 불안정한 주거 환경의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자격을 확인하고 준비해 보자.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사회 진출을 앞두고 불안한 미래로 고민 많은 청년들에게 주거 부담을 줄여주고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하는 좋은 출발이 되어 줄 것이다.한편, LH는 전월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올해 3만7000호 매입을 추진한다. 전년 목표보다 1만1000호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 공급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 2만6000호 △지방권 1만1000호로 주거지원 수요가 높은 수도권 비중이 70% 수준이다.출처=하나은행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8 07:00 김수환 기자

원·달러 환율 1380원대…이창용 “변동성 다소 과도”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17일 하락 출발해 1380원~139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1분 현재 전일보다 5.95원 내린 1388.5원에서 거래 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390.0원에 개장해 소폭 등락하고 있다.이날 환율 하락은 전날 1400원선을 터치한 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1400원을 목전에 두고 당국의 미세조정과 구두개입으로 지난 2월 1340원처럼 임시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가 조성됐다”며 “당국의 ‘선’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상방 변동성 확대에 유보하는 자세를 보였던 수출업체 이월 네고,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중공업 수주 환헤지 수요가 다시 물량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또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역내외 롱바이어스도 진정되며 롱스탑으로 연결돼 오늘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한일 재무장관은 원화 및 엔화 평가절하에 공동으로 구두개입에 나섰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WB)에서 면담하고 최근 원화와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현지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포럼에서 물가 목표(2%) 달성 확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리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더 오랜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유지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중동긴장이 심화되면서 위험회피 심리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지도부의 오판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위험 단계 초입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7 10:02 김수환 기자

외환·금융시장 ‘검은 화요일’… 환율 장중 1400원 터치, 증시 양 시장 2%급락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원·달러 환율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400원선을 터치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한데다 이란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 보복 전망이 나오는 등 중동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국내증시도 코스피·코스닥지수가 2%대 급락하면서 외환·금융시장이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에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1389.9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키워 오전 한때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 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미 달러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오후 들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공동으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메시지에서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됐고, 이스라엘-이란간 확전 우려 고조되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환율 급등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공격 이후 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채 10년물 등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중동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고환율 등 악재로 국내 증시는 양 시장에서 2%대 하락했다.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컸다.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6 16:33 김수환 기자

외환-금융시장 '검은 화요일'… 16일 환율 1400원 터치, 삼성전자 8만원선 장중 무너져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선을 터치했다. 이란 공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통스러운 보복’ 전망이 나오는 등 중동긴장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2%대 급락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이 ‘검은 화요일’을 맞고 있다.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39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14.75원 오른 1398.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1389.9원에 개장한 후 상승폭을 키워 한때 1400원선에 이르렀다.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이스라엘-이란간 확전 우려 고조 등으로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가 급등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공격 이후 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채 10년물 등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중동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 안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금리가 꺾여야 한다는 것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며 “과거 2022년 10월 장중 고점이 14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기서부터는 1420원~1450원까지도 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경계감은 있지만 매수세가 강하다보니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고환율 등 겹악재로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코스피가 2610선이 깨졌다. 금리인하 기대감의 후퇴 등이 악재로 풀이된다.코스피는 현재 전거래일 보다 64.14포인트(-2.40%) 하락한 2606.2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26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가 261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14일(2601.99) 이후 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원선이 무너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3553억원, 3020억원의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홀로 6462억원 순매수 중이다.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20.31포인트(-2.38%) 내린 832.11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시작해 낙폭을 확대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6 13:56 김수환 기자

원·달러 환율 1390원선 돌파, 1400원 눈앞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390원선을 돌파하며 14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8.75원 오른 139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상승한 1389.9원에 개장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강달러 모멘텀 강화에 1390원 저항 테스트가 예상된다”며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아직 눈에 띄지 않았던 점도 환율 추가 상승 기대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 도달한 것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주요국과 차별화된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글로벌 달러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달러강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호조를 경험하고 있고, 당초 기대했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피벗 시점은 거듭 뒤로 밀리고 있다”며 “기타 통화의 약세보다 달러 강세에 대한 이유가 당분간 명확한 상황이고, 이 부분은 최근 달러 인덱스가 다시 105포인트대에 진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짚었다.조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이면서 연말~연초 5~6차례를 기대했던 금리인하 횟수는 2차례 또는 그 이하까지로 전망이 줄어들었다”며 “최근에는 중동지역 불확실성까지 심화되면서 유가를 통한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성장 전망도 달러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기타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달러의 하방은 당분간 높은 영역에서 유지될 개연성이 커보인다”고 예상했다.향후 달러강세 지속 여부는 국제유가의 향방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란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는 중동사태 위험을 이미 반영하고 있으나, 향후 전개에 따라 추가 상승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고유가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라며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자극하며, 고물가는 고금리를 야기해 경제전반에 부담을 가져온다. 간접적으로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원·달러 환율 저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부터 원·달러 환율 저점이 점점 높아졌으며, 저점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위기 때 나타났던 고점들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고점의 연결선도 대략 이어지고 있어, 이를 통해 대략 추정해 볼 수 있는 고점은 1400원 초반대”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2024년의 흐름으로 좁혀서 보더라도 저점과 고점이 이어지는 것이 관찰된다”며 “이를 통해 대략 추정한 중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고점은 역시 1400원 초반대”라고 보았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6 10:13 김수환 기자

‘비둘기’ 이창용에 치솟은 환율…“원·달러 1400원도 열려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1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글로벌 강달러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환율 상승에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시장에는 환율 1400원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이미 시작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오름세는 한동안 더 계속될 수 있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1.3원 상승한 137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일 금융통화위원회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환율은 단순히 원화만 절하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환율이 최근 1360원선까지 오른 것에 대해선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뒤로 밀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되는 면이 있고, 일본 엔화 절하가 굉장히 크고 중국 위안화 역시 절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주변국 통화에 프락시 되다 보니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된 면이 있지 않나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특정 레벨의 환율을 타깃하는 것은 아니지만, 달러 강세화 상황에서 주변국 영향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 환율에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게 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여력도 있고, 여러 방법도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이 총재의 기자회견 후 환율은 1365원에서 1375원까지 10원 급등했다. 당일 오전장은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기자회견이 끝난 후 12시를 기점으로 오버슈팅한 것이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없는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글로벌 달러 강세만의 영향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것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5.28(미국시간 11일 종가)에서 당일 105.65로 0.35% 오르는 동안 원화가치 절하폭은 0.83%(11.3원)로 훨씬 컸다.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강달러 압력이 확대되서 주요국 통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게 이상한 게 아니고 과거 대비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환율 상방압력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위험한 레벨은 아니라는 안심성 발언을 한 것 같다”며 “그런데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이 환율 레벨은 당국의 경계감이 나올 레벨이 아니다’, ‘약세를 더 용인할 수 있겠다’고 인식하면서 갑자기 환율이 오버슈팅했다”고 말했다.미국의 경제가 견조한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수 있는 글로벌 달러 강세 환경에서 외환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요인이 별로 없다”며 “이걸(환율 상승 추세를) 막으려면 외환당국에서 강한 시장개입이 있어야 되는데 글로벌 강달러 환경에서 시장개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고 달러만 소진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은 상방으로 1400원까지 열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박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지배적인 인식대로라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한 시점이 9월 정도는 되어야 하고, 9월 넘어가면 바로 미 대선이 11월에 있는데 두 요인 모두 달러강세 요인이라 환율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 같다”며 “1400원까지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강력한 저항구간이었던 지난해 고점인 1360~1370원 이후에는 1400원대까지 저항구간이 없다는 점에서 달러가 추가로 강세시 1400대까지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고점인 107포인트까지 상승시 환율은 1400~1410원까지도 상단으로 열어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14 10:01 김수환 기자

홍콩, 15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상장 전망...블룸버그 보도

비트코인(사진=연합)홍콩이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1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홍콩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면 아시아 최초이고,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면 세계 최초다. 미국의 증권 당국은 비트코인 ETF는 승인했지만 이더리움 ETF는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5일 홍콩증권거래소가 암호화폐(가상화폐) ETF를 승인하면 이달 말에는 관련 상품이 정식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이런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마지막 순간에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중국의 주요 자산운용사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보세라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등이 암호화폐 ETF를 신청했다.홍콩이 암호화폐 ETF를 승인하면 홍콩이 아시아 최고의 디지털 자산 허브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중국 당국은 원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주식 시장이 연일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홍콩 당국이 암호화폐 ETF를 승인하면 대륙의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형 호재다.한편 13일 아침 기준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24시간 전보다 5% 정도 급락한 6만6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2024-04-13 17:46 이형구 기자

[비바100] 4대 세제혜택 '매력부자'… 8년만에 500만명 몰렸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세법 개정으로 지난 2021년부터 만기, 편입상품 등 기존 단점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활용도가 높아졌다. 특히, 중개형 ISA 신설로 국내 상장주식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가입자 및 잔고가 급증하고,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등 원금비보장상품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ISA의 최대 매력은 계좌 손익통산, 비과세·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으로 볼 수 있다. 이 중 손익통산은 여러 유형의 상품에 분산투자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제도 개편 후 변화된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한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세제혜택도 받는 절세상품이다. 국민 자산형성과 자본시장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2016년 3월 출시됐다.계좌 손익통산, 비과세·분리과세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만기가 5년으로 다소 길고, 운용상품도 차별화되지 못해 한동안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말 세법 개정을 통해 ISA의 기존 단점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활용성이 크게 높아졌다.2021년부터 적용된 ISA 제도 개편 핵심은 상장주식 매매를 가능한 한 중개형 신설이었다. 기존 신탁형이나 일임형에서는 가입자가 국내 상장주식이나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으나, 중개형이 신설되면서 개별 상장종목 매매가 가능해졌다.중개형 ISA 신설 후 가입자 수는 제도 개편 전 2020년 말 194만명에서 2023년 말 493만명으로 1.5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잔고도 6조4000억원에서 23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불과 2개월이 지난 2024년 2월말 기준으로는 가입자수 511만명, 가입금액은 25조3604억원을 기록했다.출시이후 8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가입자가 500만명이 넘어 가계경제의 재테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ISA에 대한 납입·비과세한도 확대, 국내투자형 도입 등의 정책지원은 투자수요확대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물론 국민 자산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예·적금 대신 주식 등 원리금 비보장상품 비중 증가(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제도 개편 후 3년간 ISA 운용자산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0년 말 기준 ISA 가입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상품은 안전자산의 대표인 예·적금이었다. 그 비중은 73.8%로 압도적이다. 두 번째로 운용 비중이 높았던 상품은 국내 채권형펀드로, 운용 비중이 6.2% 수준이다. 그다음으로 △ELS·DLS 5.0% △해외주식형펀드 3.3% 등 순이다.ISA 운용상품의 절대 강자였던 예·적금 비중은 지난해 말 58.2%까지 하락했는데, 그 빈 자리는 국내상장주식(20.7%), 국내 ETF(6.6%) 등의 실적배당상품이 메웠다. 국내상장주식과 국내ETF 모두 중개형 ISA 주력 상품이다.◇ISA 매력은?이처럼 수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ISA 매력 중 최대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세제 혜택은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계좌 내 손익통산에 따라 수익에서 손실과 비용이 차감되기 때문에 과세표준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계좌에서는 특정상품의 손실이 다른 상품의 이익을 상쇄하지 않기 때문에 과세표준 하락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순이익 200만원까지는 비과세되며, 이를 초과하는 소득은 분리과세 되는데, 세율이 9.9%로 낮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세율 6.6~49.5%, 지방소득세 포함)에게 유리하다. ISA 만기시점까지 세금 납부가 연기돼 수익금 재투자 효과가 있고, ISA 만기자금을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전환금의 10%(최대 300만원)만큼 당해연도 세액공제 대상금액이 늘어난다.투자상품 선택 폭이 다른 절세상품 대비 넓다는 점도 ISA의 매력 중 하나다. 연금저축펀드 계좌에는 예·적금 등의 원리금 보장상품을 담을 수 없고,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에도 투자할 수 없다. 반면, ISA에서는 이들 상품을 모두 편입할 수 있고, 국내 상장주식도 직접 매매할 수 있다.다만, 신탁형과 일임형, 중개형 등 계약형태별로 투자대상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시점에 본인의 투자목표 및 성향에 맞는 계약형태를 선택해야 한다.투자금 납입 전후로 자금 운용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ISA의 장점이다. 계약기간은 3년 이상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고, 전년도 미납분은 자동 이월된다. 따라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 올해 납입을 못하더라도 내년 이후 여유가 생기는 시점에 미납분만큼 추가로 납입할 수 있다. 납입 후 주택 구입, 질병 치료 등을 위해 예상치 못한 목돈이 필요할 때, 납입원금까지는 페널티 없이 언제든 중도 인출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ISA는 이전의 재형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 등과 달리 세제 혜택이 영구적이다. 당초 ISA 가입시한은 2021년 말이었으나, 제도 개편으로 일몰제가 폐지되면서 세제 혜택에 기한이 없어졌다. 중도 해지하거나 계약기간 만료 후에도 언제든 재가입할 수 있다.이로써 계좌별 최대 납입한도(1억원)는 더 이상 의미 없게 됐고, 한시적 절세상품으로 출발했던 ISA는 이제 항구적인 자산증식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정리=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2024-04-11 07:00 강은영 기자

[비바100] 지난해 중도 퇴사한 당신, '5월 연말정산' 꼭 하세요

대학 졸업 직후 취업에 성공했던 A씨는 지난해 1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5년을 회사에 열심히 다녔던 만큼 연말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2024년부터 새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예상 밖의 문제가 생겼다. 백수 신분으로 연말 정산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있다가는 ‘13월의 월급’ 대신 ‘13월의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퇴사자는 연말 정산을 어떻게 해야 할까.(자료=하나은행)직장인들이 매월 받는 월급에는 급여에 대한 세금이 이미 빠져 있는 상태다. 소속기관이나 사업자가 간이세액표를 기준으로 한해 동안 근로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이듬해 2월분 급여를 받을 때 1년치의 정확한 세금을 계산한다.마지막 단계가 연말정산이다.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주택자금 등 공제내역에 따라서 미리 지급한 세액이 더 많았다면 환급받을 수 있으며, 더 적게 냈다면 추가 납부가 필요하다.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을 하는 법은 간단하다.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증명서류를 내려받은 뒤 이를 토대로 작성한 공제 신고서를 기간 내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개편 이전에는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개인이 직접 은행, 병원 등 관련 증명서류 발급기관에 직접 방문해 서류를 발급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현재는 홈택스 사이트에 직접 가입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네이버, PASS 앱 등 민간인증서 공인인증서 등으로 접속할 수도 있어 예전보다 사용하기 더욱 편리해졌다.그러나 중도 퇴사자에겐 절차가 조금 까다롭다. ‘13월의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중도 퇴사자가 연말정산을 하는 방법과 유의점들을 알아둬야 한다.(자료=하나은행)◇퇴사자의 연말정산은 퇴직 시점이 중요퇴사자의 연말정산은 직전 회사에서 퇴사자에게 마지막 급여를 지급할 때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업주는 근로자의 마지막 급여를 지급하면서 동시에 연말정산을 진행한다. 그리고 사업주는 퇴사자의 소득·세액공제신고서(연말정산 자료)를 원천세 신고와 함께 제출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퇴사자는 직접 신고와 납부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 정산 이후 세액에 대한 과부족금은 퇴직할 때 회사에서 환급 받거나 납부하게 된다.◇중도퇴사자 사례별, 연말정산 하는 방법# 퇴사 후에 재취업했을 경우중도 퇴사를 하고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면, 전 직장에서 발급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이직한 직장에 제출해야 한다. 원천징수영수증 자료를 토대로 현재 근무 중인 직장에서 전 직장의 근로소득을 합산해 연말정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사 날짜가 결정되었다면, 퇴직 시점에 미리 회사에 요청해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받아 두는 것이 좋다. 만약 퇴사할 때 수령하지 못했거나 시기를 놓쳐 발급받지 못했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국세청 홈페이지 - MY 홈택스 -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메뉴에서 ‘지급명세서 제출 내역’을 통해 손쉽게 이전 근무지의 원천징수영수증을 직접 저장하거나 발급받을 수 있다.# 퇴사 후에 재취업하지 않은 경우퇴사 후에 재취업을 하지 않고 무직 상태일 경우, 연말정산이 아닌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퇴사할 때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과 함께 추가 공제에 필요한 서류를 함께 신고하면 된다. 단, 원천징수영수증의 결정 세액이 0원이라면, 5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 결정 세액 0원은 추가로 환급 받을 세액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퇴사 후에 창업한 경우퇴사를 하고 창업을 했다면, 퇴사 전까지 일했던 직장에서 수령한 근로소득과 창업 이후 얻은 사업소득을 합산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이 경우 또한 이전 직장에서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이 필요하다. ◇세액 공제도 빠짐없이 챙기자연말정산의 핵심은 소득 및 세액공제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중도 퇴사자는 퇴직한 달의 급여를 지급받는 날까지 소득 및 세액 공제신고서, 주민등록등본, 소득 및 세액공제 증명 서류를 준비해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공제 서류는 1월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 외에는 확인이 어렵고 번거롭다. 그래서 전 직장에서는 기본 공제 항목만 반영해 연말정산을 마무리하게 된다.신용카드 사용액과 의료비, 교육비 등 기타 공제 항목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조회한 후, 필요 서류를 준비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맞춰 본인이 직접 신고해야 한다.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맞춰 잊지 말고 추가 공제 항목 혜택을 받아야 한다.한편 중도 퇴사자는 근무 기간에 대해서만 연말정산 공제를 받을 수 있다. 퇴사 전 직장에서 근무한 기간에 한해, 소득 및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이와 같이 중도 퇴사자는 홈택스를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챙겨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신고하는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연말정산을 마무리할 수 있다. 퇴사자는 퇴직 후 본인의 취업이나 소득 상태를 고려하여 연말정산 꼼꼼하게 챙겨야 ‘13월의 폭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출처=하나은행정리=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2024-04-04 07:00 최현주 기자

외환보유액 석 달 만에 증가…세계 9위 유지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외환보유액이 35억 달러 가량 늘었다.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액 환산액이 줄었으나,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92억5000만 달러로 전 월말(4157억4000만 달러) 대비 3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은 감소했으나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3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평균 0.5% 증가했다. 반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 엔화 가치는 각각 0.5%, 0.3%, 0.5% 감소했다. 호주 달러화 가치는 0.3% 늘었다.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648억9000만 달러(87.0%), 예치금 305억3000만 달러(7.3%),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 147억 달러(3.5%), 금 47억9000만 달러(1.1%), IMF포지션 43억3000만 달러(1.0%)로 구성된다.유가증권과 SDR, IMF포지션은 각 46억3000만 달러, 3억6000만 달러, 2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305억3000만 달러)은 87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월말 기준 4157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규모 1위인 중국이 3조2258억 달러로 전 월말 대비 65억 달러 늘었다. 일본은 103억 달러 감소한 1조2815억 달러로 2위, 스위스는 28억 달러 줄어든 8544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6252억 달러·4위), 러시아(5826억 달러·5위), 대만(5694억 달러·6위), 사우디아라비아(4317억 달러·7위), 홍콩(4252억 달러·8위) 등의 순이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4-03 08:33 김수환 기자

[비바100] 부동산에 묶인 가계자산 풀어야 노후 빈곤 막는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자산관리에서 중요한 점은 좀 더 나은 경제적 역량을 가지기 위해 수시로 자기 자신의 자산 현황을 파악하고, 비교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가구들의 재무현황과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가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있는 지, 더 나아가 노후 준비 등 미래의 가구 경제를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 가구 자산, 빠르게 증가 후 일부 감소… 소득은 지속 증가(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2023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5년전(4억2036만원)대비 1억691만원 증가한 5억2727만원이다. 5년간 25.4% 증가했으나 전년 5억4772만원에 비해 2045만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유동성 증가에 따라 2021년과 2022년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의 급격한 가격 상승 후 일부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소득의 경우, 가구당 연평균소득은 지난 2018년 5705만원에서 2023년 6762만원으로 지난 5년간 18.5%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나 직전 5년(2013년~2018년) 27.4% 증가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증가세가 상당히 줄고 있다. 총자산은 단순 연평균 5.1%, 소득은 3.7% 수준의 양호한 성장으로 가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빨라지는 고령화 추세와 최근 들어 높은 물가상승률 등 경제환경을 고려했을 때 긴장감을 낮출 수는 없어 보인다.◇ 자산 감소 왜 일어날까?(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전년도 기준 가구 평균 총 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전년 대비 2506만원(5.9%) 줄어들면서 총자산의 감소로 연결됐다. 2022년까지 빠르게 상승하던 부동산가격이 하락 추세(-2678만원)로 전환됨에 따른 결과다.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가구자산 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총자산의 73.7%를 차지했고, 지난해 기준 71.4%로 다소 낮아졌지만 그 비중은 여전히 높다. 부동산 시황에 가구자산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안정적인 생애자산관리 차원에서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나마 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461만원(3.8%) 증가하고, 금융부채가 109만원(1.6%) 감소하면서 부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실물자산 감소분을 일부 보완했다. 더 적극적인 금융투자를 통해 금융자산을 증대하고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자산운용, 금융자산으로 서서히 변화(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여유자금 운용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50.4%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부동산 구입(23.9%), 부채상환(21.6%) 순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는 4.6%p 증가했고, 부동산 구입은 2021년 27.1%까지 높아졌다가 23.9%로 다시 줄어든 상황이다. 부채상환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며 당분간 금융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채증가보다 순자산 증가속도도 빠른 편이다. 2023년 가구당 평균 부채보유 금액은 9186만원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순자산의 증가율(29.7%)보다는 낮은 수치로, 부채가 늘어난 비율에 비해 순자산이 더 많이 늘어났으니 외형적으로는 양호한 결과다.부채의 구성을 보면 금융부채가 5년 전 대비 20.9% 늘어난 6694만원, 임대보증금은 17.1% 늘어난 2492만원이다. 임대보증금보다는 금융부채가 더 많이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55.7%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보유액은 1억2010만원이다. 이중 67.6%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가구자산규모 증가에 따라 부채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시절에는 가구 소득수준에 맞는 부채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은퇴시점이 다가오는 50대 이후에는 적극적인 부채관리로 은퇴 이후 경제적 부담을 미리 줄여놓는 것이 좋다.◇ 금융자산 늘리고 노후준비는 장기적으로(사진=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지난 5년간 평균적인 우리나라 가구경제의 변화 모습을 봤을 때 자산 관리 측면에서 3가지 원인과 문제점을 짚어볼 수 있다. 첫째,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구성이다. 둘째, 아직 높은 안전추구 성향을 들 수 있으며 세번째는 부실한 노후준비다. 특히 은퇴 후 생활비가 늘어날 것이 자명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걱정만 하지말고 지금 당장 노후준비를 시작하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추가로 더 준비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연금으로 장기간 부담없이 지속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열심히 절약하고 저축해 이룬 통장 잔고나 부동산을 보면 든든한 마음에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하지만 유한한 인생을 사는데 마냥 쌓기만 하고 쓰지 않는다면 자산을 왜 모아야 할까? 모은 자산은 내 돈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쓰고 가는 돈이 내 돈이라는 말도 있다.물론 한정된 삶 속에서 살아있는 동안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소비를 통해 얻는 효용은 많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쉽게 쓸 수 있는 금융자산이 유용한 자산이다. 현명한 저축과 소비 습관을 통해 나이 들어서도 적정한 소비를 하면서 걱정없이 살아가는 풍요로운 100세시대를 준비하길 바란다.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정리=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2024-03-28 07:00 홍승해 기자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여전한 엔저, 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일본은행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는 시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시그널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았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엔화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은행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엔화강세 전한 기대로 엔화예금이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2월말 기준 98억6000만 달러(한화 약 13조2716억 원)로 한 달 새 4억6000만 달러(약 6192억 원) 증가했다.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단기금리를 기존 -0.1%에서 0~0.1% 범위로 인상하며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다.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인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 매입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엔화 약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2일 기준 151.67엔을 기록했다. 151엔대는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만의 최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말 141.28엔, 1월말 147.53엔, 2월말 150.60엔 등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원·엔 재정환율 역시 지난해 12월말 912.66원에서 올해 1월말 901.89원, 2월말 885.76원에 이어 22일 874.49원으로 엔화 약세를 지속했다.이처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음에도 엔화약세가 지속되는 배경은 현 시점의 경기 및 물가전망을 전제로 일본은행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실망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완화적인 정책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완전히 긴축적인 스탠스로 전환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정책을 전환하기 전까지 엔화의 강세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보았다.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결정이 중요하다”며 “결국 미국이 금리를 내려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문정희 연구원은 “4~5월 정도 미국의 금리인하 논의가 무르익으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 2분기에 엔·달러 환율이 145엔, 원·엔 환율은 896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3-25 13:16 김수환 기자

금리인하 기대로 상승한 금값, 고점론 vs 추가 상승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국제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국제 금 선물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2213.40달러로 사상 첫 2200달러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 시장에서도 금(순도 99.99%) 1그램당 가격이 9만4070원으로 거래소 금 현물시장이 개설된 2014년 3월 24일 이래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개장일 종가 4만6950원 대비 2배 수준이다. 이후 22일 국제 금 선물가격은 2166.50달러로 전일대비 0.83% 하락, 금 현물가격은 9만3780원으로 전일대비 290원 하락하는 등 달러강세로 인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최근 금값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중간값)를 4.6%로 예상해 연내 3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약세에 대비해 자산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금 매입량을 늘려온 것도 금값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금 보유량은 15개월 연속 증가해왔다.향후 금값 향방을 놓고 시장의 견해는 고점론과 추가 상승론으로 엇갈린다.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금값이 올랐지만 금 상장지수펀드(ETF) 쪽으로는 자금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면 북미, 유럽 쪽에서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되고, 달러약세 등에 대비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강경한 대외정책이 우려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며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보았다.반면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해부터 금 가격 강세를 뒷받침했던 중앙은행 매수세가 과도했고, 최근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하면 유사한 강도의 추가 매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4-03-24 11:05 김수환 기자

의대 정원 확대발표 후 50일, 비대면진료-교육 관련주 ‘상승세’

사진은 환자를 비대면 원격진료하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지난달 1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지 50일이 지났다. 의대 정원 확대를 고수하는 정부와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 집단 사이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관련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비대면 진료 관련주는 의대 정원 확대 이슈의 전형적인 수혜주로 꼽힌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 유비케어는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직전인 1월 31일 종가와 3월 20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 4865원에서 5380원으로 10% 넘게 뛰어올랐다. 건강 플랫폼 기업 케어랩스도 같은 기간 4200원에서 4900원으로 오르며 16.67%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정부의 비대면 진료 확대 발표 직후(23일 종가 기준)에는 6400원을 찍으며, 1월 31일 대비 50%를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의대 정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업고 교육 관련 기업 주가도 상승세다.메가스터디는 지난해 12월 28일 1만원대로 내려온 이후 약 한 달 동안 1만1000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맴돌았다. 그러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 발표일인 2월 1일 1만990원에 이어 다음날 1만1100원을 기록하며, 다시 1만1000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또한 계열사인 의·치대 수험생 교육 전문 기업 메가엠디도 1월 31일 2640원에서 3월 20일 2880원으로 9.09%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7.73%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한편 국내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 시행 이후 일 평균 비대면 진료 실시건수가 약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2024-03-21 14:04 이원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