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일반

'제2 루나사태' 못 막는 디지털자산기본법…“국내법만으로는 대응에 한계”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폭락 사태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관계법령의 부재를 탓하고, 정치권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발의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에는 루나 사태의 원인이 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의조차 없어 제2의 루나 사태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가상자산 거래의 특성상 국내법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산업발전 및 이용자보호에 대한 기본법안 등 가상자산 관련 제·개정 법안이 다수 발의돼 있다. 법안들은 가상자산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도록 하고, 미인가 영업행위를 금지하며, 가상자산을 발행하려면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가상자산 사업을 당국의 규제 영역에 포함하겠다는 것이다.문제는 현재 발의된 법안들이 루나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다루지 않고 대부분 코인 거래를 중개하는 가상자산사업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업법 제정 논의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정의와 함께 규율체계 등에 대해서도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자봉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관련법이 제정되면 스테이블코인도 적용 대상으로 포섭을 해야 될 것”이라며 “법이 만들어지면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또 다른 형태가 나오고, 불가피한 사고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루나사태와 같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을 상당부분 제어하고 투자자를 일정부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국내법만으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 안병남 팀장은 “가상자산이 역외 거래 중심이다 보니 자국법만으로는 규제나 감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등 국제적인 정합성을 맞춰가는 부분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에 페그(고정)된 디지털화폐로 법정화폐 담보 기반, 가상자산 담보 기반, 알고리즘 기반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테라USD(UST)는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자매 코인인 루나를 담보로 루나를 발행하거나 소각해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등 거시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UST 매도 물량이 일시에 대거 나오자 1달러 고정이 깨졌고 루나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루나 가격도 폭락하고, 결과적으로 UST까지 동반 폭락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UST를 예치하면 연 20% 이자를 지급하던 ‘앵커 프로토콜’에 투자자가 대거 몰렸다가 일시에 예치금이 빠져나간 뱅크런도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 최근 루나와 UST 가치가 99.99% 이상 폭락하면서 휴지조각이 된 배경이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폭락사태가 있기 전 한때 12만원이었던 루나의 시세는 현재 0.18원에 불과하다. 국내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일부 투자자는 20억 원이 하루아침에 40만원이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19 14:30 김수환 기자

국내 가상자산 ‘1억 원 이상’ 보유 10만 명…주력보유층은 30·40대

지난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국내에서 가상자산(가상화폐)을 1억 원 이상 보유한 사람이 1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보유층은 30·40대였다.1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원화 마켓과 코인 마켓 등 국내 가상자산 전체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 명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 보유자는 9만4000명으로 전체의 1.7%였다.실제 이용자는 단일 투자자가 복수의 거래소에 등록된 경우 중복해서 계산하지 않고 1명으로 집계한 것을 의미한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보유자가 9만 명이었으며 10억 원 이상 보유자도 4000명으로 집계됐다. 1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보유자는 73만 명으로 전체의 13%에 달했다.100만 원 이상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163만 명, 100만 원 이하 보유자는 276만 명으로 각각 전체의 29%와 49%를 차지했다.가상자산 보유는 남성이 374만 명으로 여성(184만 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가상자산 보유자가 전체의 24%인 134만 명,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80만 명과 23만 명이었다. 30대와 40대가 각각 174만 명과 148만 명으로 주력 보유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 623종으로 이들 종목의 평균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65%로 유가증권 시장의 4.4배에 달해 증시보다 변동성이 훨씬 컸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19 09:50 김수환 기자

[비바100] 리튬값 1년새 280% 고공행진 "이러다 전기차 못 만들라"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의 대염전 살리나스 그란데스. 수억 톤의 리튬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리튬은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자원 중 하나다. 리튬은 카메라,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들어있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이며, 유리, 세라믹 사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적인 원자재로 쓰여 일명 하얀 석유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부상한 리튬의 가격이 급등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전기 자동차, 로봇 산업에 필수 요소”…하얀 석유 리튬(사진제공=하나은행)리튬은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가벼운 알칼리 금속 물질이다. 작고 가벼워 단위당 에너지 밀도가 높아 고전압의 가벼운 배터리를 만들 수 있어 이차 전지 제작을 위해 사용된다. 이차전지는 휴대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 로봇 산업 등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존재인 만큼 원재료인 리튬의 중요성 역시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SP글로벌플래츠는 리튬의 수요가 2021년 50만톤에서 2030년 2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행히 리튬은 전 세계적으로 광산, 염호 등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은 8900만톤이다. 리튬 광산은 호주, 캐나다, 중국, 브라질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염호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에 집중 분포돼 있다. 그중에서도 남미 리튬 염호의 매장량은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일명 ‘리튬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에 전 세계 매장량의 58%(4980만톤)가 매장돼 있다.◇ “수요 예측 실패, 코로나19 여파”…리튬 가격 상승풍부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지며 최근 리튬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2017년 7월 이래로 리튬 가격은 계속해서 올랐으며 2022년 4월에는 kg당 452.31위안(약8만 6000원)으로 전년평균대비 280% 증가했다.리튬은 채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 운송 문제, 채굴 허가권 관련 규제 등으로 확장 및 신설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겪고 있다.리튬을 광산, 염호에서 리튬을 채취하고 고순도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상황으로 인해 여러 기업이 리튬 광산, 염호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리튬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가격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수요 흐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본 업계는 과잉 공급을 했고, 이에 따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리튬 가락이 하락했다. 가격이 폭락하자 리튬 공급사들은 예정된 광산 개발 및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등 더 이상 채굴을 진행하지 않았고 이는 현재 리튬 가격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리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며 전 세계 리튬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역시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유통되는 리튬의 60%는 중국이 가공하고 있다. 중국의 리튬 자체 매장량은 비록 약 6% 수준이지만, 남미, 호주 등 해외 광산을 대거 확보하면서 전 세계 3등 리튬 생산 국가로 발돋움을 했다.◇“LEP 배터리로 전환 추진 ”…리튬 가격 인상에 전기차 업계 대응 분주(사진제공=하나은행)계속되는 리튬 가격의 상승으로 전기차 업계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리튬 가격의 상승은 전기 배터리와 전기차의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마켓 리서치 회사 블룸버그NET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가격은 2010년 킬로와트시(kWh)당 1200달러(약 150만원) 이상이었다가 2021년 132달러(약 16만원)로 크게 낮아졌지만, 2022년에는 135달러(약 17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 효율성 향상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 자동차 시장에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상황이다.전기차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하여 NCM(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대신 LFP(리튬인산철)배터리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NCM은 높은 에너지 밀도로 LFP보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것이 강점이 있는 반면, LFP는 주행거리가 짧은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NCM보다 저렴한 LFP를 택해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NCM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악재로 작용한다.◇ “스타트업 투자하고 자체생산 박차”…국내 기업, 대책 마련 총력(사진제공=하나은행)이러한 배터리 원자잿값 인상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국내 H사와 S사는 전기자동차 충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선도 기업인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S사에 투자했다. S사에서는 기존 NCM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30% 정도 높고, 1회 충전으로 약 120km를 더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리튬메탈 베터리의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비싼 원자재 대신 가격이 저렴한 대체품을 넣어 제작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중국에의 의존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여러 업체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고 가공하는 설비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1년 5월 모 기업에서는 폐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동시에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1위 에너지 기업 L사에서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리튬 정광 70만톤을 공급받는 내용으로 2022년 1월 호주 광산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약 250만 대 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리튬 정광 70만톤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K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안정적으로 리튬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출처=하나은행정리=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2022-05-19 07:00 이지은 기자

‘세계경제 3대악재’에 환율쇼크…환율, 증시에 어떤 영향

미 달러화 지폐 (사진=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화, 중국의 봉쇄령 확대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세계경제 3대 악재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경기침체) 불안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대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는 강세를 띄며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선에 육박, 글로벌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13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중기적으론 1200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가팔라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최근 한 달 새 48원↑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290원선을 돌파해 13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고 13일 정부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284원선에 마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300원선에 다가가면서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심리가 살아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현장 행보로 거시금융상황점검 회의에서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원·달러 환율(종가기준) 추이 (자료=한국은행)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최근 더욱 강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지난 1월 3일 1191.8원에서 지난 13일 1284.2원으로 92.4원(7.75%)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48원(3.88%) 올랐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나 중국 봉쇄로 인한 영향이 컸다면 이번 달은 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3대 악재에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까지 더해지면서 달러화가 과잉 매수되며 환율이 현재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피크아웃’(정점통과)을 기대했지만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3% 올랐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CPI와 PPI가 모두 시장 전망치 8.1%와 10.7%를 각각 웃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연준의 본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로 인한 미 달러화 강세”라며 “금융시장에서의 안전자산 선호도 반영되고, 최근 중국의 봉쇄조치, 경기 경착륙 우려 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점이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좀 더 가파르게 했다”고 진단했다.◇ 1300원 일시 돌파 가능성도…중기적으로는 1200원대 중반 수준 예상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300원을 일시적으로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러시아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가 장기화되고 전세계 물가상승, 경기하강으로 이어지며 유로화 약세, 위안화 약세, 원화 약세까지 동반되면 달러당 1300원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13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있으나 추세적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1300원을 넘어서도 다시 밑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보았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외환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은 1300원이 뚫리면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북한 핵실험 가능성 등이 환율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핵실험 도발이나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으로 인한 위안화 영향도 원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기적으로는 연말까지 환율밴드를 1210원~1300원 정도로 그는 예상했다.문정희 연구원은 “이번주도 환율이 하락할 요인이 많지 않아 1270원~1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며 “중기적으로는 2분기에 심리적 불확실성이 가장 크고, 3분기는 심리적 불확실성 완화, 4분기엔 기저효과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환율이 2분기에 고점을 찍고 3분기 평균 1230원선, 4분기 1210원선, 연말엔 1200원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숨고르기 국면을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지난주 환율 급등락 등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이번주는 다소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이고 현 수준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 같다”며 “중기적으로는 1200원대 중반 정도로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달러로 환율 상승기 국내 증시 변동성↑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전반적인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며 “달러로 조달된 자금의 이탈 가능성과 환차손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에 당분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강세로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코스피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연준의 매파적 행태가 쉽게 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증시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 같다”고 보았다. 김유미 연구원도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물가가 높아지면 시장에서는 우려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한편, 코스피가 14일 9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2600선을 회복하자 저항선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2600선 아래로는 국내 증시가 크게 안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 등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 사라지진 않았기 때문에 완만한 수준의 하락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러시아 문제나 중국 봉쇄, 미국의 긴축 등이 어느 정도 진정국면을 보인다면 그 이후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오거나 주식시장에서 반등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시점이 지연되서 3분기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보았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15 11:01 김수환 기자

인플레 우려에 원·달러 환율 1290원선 공방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일 1290원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1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5원 내린 달러당 1288.05원이다.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2원 오른 129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290원선에서 등락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상승해 시장전망치(10.7%)를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8.3% 올라 시장전망치(8.1%)를 넘어섰다.삼성선물은 “CPI에 이어 PPI 지표 결과에 연준의 긴축정책 강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과 가상자산이 폭락하고, 공격적인 긴축 우려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에 안전자산 선호 매수세가 몰리며 달러화, 엔화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경기파괴적 통화정책 우려에서 기인한 위험자산 부진과 안전통화 강세에 1290원 진입 및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 인사가 75bp(0.75%포인트) 인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시장은 이제 공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80년대 초반처럼 경기 파괴적인 형태로 귀결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13 11:23 김수환 기자

[비바100] ‘한정판’ 쫓는 MZ세대, 래플 마케팅이 뜬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각종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상품에 당첨돼 이를 되팔아 큰 차익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한정품 상품 구매 및 중고거래(리셀)의 인기가 뜨겁다. 제품 발매 일정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출시될 정도다.사진=하나은행과거 한정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부 매장에서 상품을 불시에 판매하는 ‘드롭(drop)’ 판매 방식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는 ‘래플(raffle)’이 MZ세대(1981~2004년 출생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래플 마케팅’은 희소성과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MZ세대의 가치관과 취향을 대변하는 마케팅기법이자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떠올랐다. ◇ 래플 마케팅의 도입 배경사진=하나은행‘래플 마케팅(Raffle Marketing)’은 기금모금을 위한 추첨 복권을 뜻하는 ‘래플(Raffle)’에서 유래한 것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소비자에게만 한정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줄을 서는 방식으로 한정판 상품을 선착순 판매하는 ‘드롭 마케팅(Drop Marketing)’을 보완해 등장했다.지난 2016년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일각에서는 드롭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스니커즈 컨셉 매장인 ‘나이키 스니커즈’에서 한정판 상품을 판매할 때 고객들이 발매일을 앞두고 선착순 입장권을 받기 위해 텐트를 치고 대기하거나 대리구매 알바를 고용하면서 공정성 문제가 대두됐다.소비자들은 한정된 시공간 속에서 선착순 판매는 불평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러한 드롭 마케팅 응모방식을 개선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래플 마케팅이 처음 도입됐다.일례로 현재 나이키는 특정 매장 중심의 선착순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매장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 제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MZ세대의 리셀 재테크사진=하나은행과거 마니아 중심으로 소유의 개념 안에서 이뤄졌던 래플 마케팅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확산된 계기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가수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인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크의 협업 한정판 상품이 출시됐는데, 지드래곤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스니커즈 100켤레의 리셀가는 100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 때 리셀 사이트와 거래소가 등장하면서 대중들에게 ‘리셀’이라는 개념이 크게 각인됐다.비슷한 시기에 한정판 레고를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레테크’(레고+재테크)도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종 제품의 재발매로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희소성이 사라진 리셀은 가격 상승요인이 없어져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반면 스니커즈 리셀은 한정판이라는 재화의 특성을 잘 유지한 덕분에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엔코(Cowen Co.)는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가 매년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약 3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리셀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글로벌 1위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StockX)가 작년 1월 발표한 ‘현행 문화 지수(Current Culture Index)’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주요 리셀 마켓 8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MZ세대가 래플에 열광하는 이유사진=하나은행래플 마케팅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 래플 마케팅에는 MZ세대가 좋아하는 게임 요소가 담겨 있다. 래플 마케팅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하게 공유된다. 이처럼 MZ세대는 발매 소식을 공유하고 래플 응모 과정을 게임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생산한다.둘째, 래플 마케팅은 MZ세대의 가치관 중 하나인 ‘공정성’에 부합한다. 래플 마케팅은 신규 제품의 발매 일정에 맞춰 응모하고 랜덤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선착순 방식보다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셋째, 래플 마케팅은 취향에 민감한 MZ세대의 기호를 잘 대변한다. 패션브랜드의 활발한 협업(콜라보레이션)은 래플 마케팅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개성 있는 브랜드들의 협업 증가는 브랜드 철학이 자신의 취향과 맞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에게 래플 마케팅의 참여 유인을 높이고 있다.이미 나이키는 명품 브랜드인 ‘디올’, ‘루이비통’ 등과의 협업으로 프리미엄 스니커즈를 선보였으며,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구찌’와 협업은 물론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래플마케팅, 지속 가능성은?사진=하나은행래플 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스니커즈에 관심 없던 MZ세대도 스니커테크에 뛰어들고 있다. 취향의 차원을 넘어 래플이 소액으로 짧은 기간에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셀 시장에서는 래플을 통해 당첨된 상품을 되팔아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까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또한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변동성이 높은 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경험이 있는 MZ세대에게 스니커테크는 비교적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래플 마케팅은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패션 브랜드 제조사 입장에서도 효과적인 수단이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편리하고 확실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충성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훌륭한 안전장치로도 기능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래플 마케팅에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최근 가품 논란으로 발생한 리셀 플랫폼 간의 분쟁은 래플 마케팅 시장 확대의 잠재적인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이처럼 래플 마케팅이 성장할수록 기본 원칙인 정품 검증 방법이 고도화돼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출처=하나은행정리=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2-05-12 07:00 안동이 기자

[비바100] 나이 들면 깜빡깜빡… 숨은 보험·잠든 예금 체크부터

(사진출처=게티이미지)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정년 전후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은퇴 후 삶을 고려할 때, 기억력 감퇴가 가져오는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가 ‘자산 관리 부재’ 상황이다. 상속이나 증여 원칙이 채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치매라도 와 버리면 큰 낭패다. 자칫 자신의 의도와 달리 엉뚱한 의사결정이 이뤄져 가족 모두에게 시련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불필요한 가족 간 분쟁 예방을 위해서라도 미리 자신의 보유 자산을 정확히 파악해 두고 본인이 원하던 자산배분이 진행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좋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내 자산과 부채 정리 및 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자신의 자산과 부채 정리해두기자신의 금융자산을 찾는 방법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홍보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확인 후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가장 확실한 것은 금융감독원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사이트인 ‘파인(fine.fss.or.kr)’에 접속해 공동인증서나 휴대폰 인증 등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치면 쉽게 자신의 금융계좌와 보험가입정보, 대출정보 등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파인’으로 검색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내 금융계좌 찾아보기‘파인’에서는 본인 명의의 은행과 저축은행, 우체국, 상호금융회사의 계좌는 물론 보험 카드 대출 정보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내 계좌 한눈에’를 선택하면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로 자동 연결된다. 은행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 계좌를 확인할 수 있는 ‘내 계좌 한눈에’, 보험가입정보와 대출정보 확인이 가능한 ‘금융정보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은행 계좌 자산을 확인하려면 ‘내 계좌 한눈에’를 클릭 후 ‘은행권’을 선택하면 된다.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약관 등의 ‘전체 동의하기’에 동의한 후 로그인에서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전체 은행의 ‘은행별 계좌내역’이 표로 정리되어 화면에 뜬다. 상세조회를 선택하면 각 은행별 계좌 상세내역과 잔액까지 확인 가능하다.관리가 소홀하기 쉬운 신용카드 보유 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내 카드 한눈에’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내 보험 찾아보기역시 ‘파인’에서 모든 보험가입 내역과 보험금 확정지급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파인에서 ‘내보험 찾아줌’을 선택한 후 화면이 뜨면 ‘숨은 보험금 조회하기’를 클릭한다. 이름과 휴대폰번호(본인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수단 중 하나를 선택한다.이어 고객정보활용동의란에 모두 체크한 후 ‘동의하기’를 선택하면 보험가입내역 등 조회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계약의 세부내역 등은 해당 보험사 콜센터를 통해 확인하면 더 정확하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내 주식 찾아보기주식관리에 의외로 허술한 사람들이 많다.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주식이나, 회사에서 지급받은 주식을 잊고 있었다거나 무상증자나 주식배당 등으로 주식을 지급받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까먹고 있던 ‘숨은 주식’ 들이 적지 않다. 이런 주식들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증권회사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예탁결제원에 접속해 ‘e서비스’를 클릭 후 ‘주식찾기’를 선택하면 된다. ‘나의 주식 찾기’를 클릭하고 본인인증 후 주식을 찾아볼 수 있다. 개인 명의의 증권회사 계좌 주식은 예탁결제원 e서비스의 소유자(실질주주정보)에서 찾을 수 있다. 미수령주식이 조회되면 신분증을 갖고 예탁결제원을 방문해 안내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된다.주식을 증권회사에 계좌개설해 위탁한 경우는 조금 절차가 다르다. 증권회사에 계좌를 만든 기억이 있다면 ‘실질주주정보’ 코너를 이용해 해당 증권사를 조회해 주식을 찾는 것이 좋다. 예탁결제원 사이트에 접속해 상단의 ‘e서비스’를 선택한 후 ‘실질주주정보’를 선택한다. 이후 개인주주를 클릭하고 개인정보수집에 동의한 다음 공동인증서나 휴대폰 인증을 통해 주식을 찾으면 된다.기간을 설정해야 하고 해당 내용이 불확실한 경우도 있어 실제 금융회사에 전화해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증권회사와 보유종목이 조회되는 경우면 직접 해당 증권사에 문의하면 더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 내 자산 어떻게 쓸 지 미리 구분을자신의 자산을 찾았다면, 다음 순서는 그 모든 자산을 어떻게 마무리 정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해당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 용도나 목적에 따라 정리하거나 자산의 종류에 따라 정리해 관리할 수 있다.처분 용도에 따라선 노후 생활자금을 위한 자산 혹은 지속적인 자산 증식을 위한 자산, 상속이나 증여 등 물려주기 위한 자산, 기부 등 특별한 목적을 위한 자산 등으로 나뉜다.자산 성격에 따라서는 은행 예금과 적금 같은 현금성자산, 보험사의 연금 혹은 금리가 확정된 자산 같은 안전 금융자산,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투자자산, 부동산 자산, 그리고 골동품이나 회원권 같은 기타 자산으로 구분된다.이렇게 자산의 용도와 종류에 따라 구분했다면 다음은 자산 목록과 자산을 믿을 만한 전문가에게 위탁하거나 자녀 등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자신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후에라도 본인의 뜻에 따라 자산이 처분되길 원한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공증 등의 절차를 밟는 것을 고려해 봄 직 하다.노후자산관리를 위한 미리 ‘임의후견인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의후견인이란, 미리 본인 스스로가 원하는 사람과 계약을 통해 후견인을 지정해두는 제도로, 법적 효력을 갖는다.조진래·안동이 기자 jjr2015@viva100.com

2022-05-10 07:00 조진래 기자,안동이 기자

[비바100] 김진웅 NH투자證 100세시대연구소장 “은퇴준비, 어렵지 않아요”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가 너무 조급해 말고 장기투자, 분산투자 등 원칙을 잘 지키는 투자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목표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NH투자증권)많은 이들이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삶을 제대로 준비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진웅 소장은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은퇴준비는 시간의 힘을 믿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 정답임을 깨달았다. 100세시대연구소는 대중들을 위한 생애자산관리 리서치와 금융투자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김 소장의 은퇴준비 비결에 대해 알아보자.◇ 100세시대 전문가가 된 수학전공자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김 소장은 졸업 후 보험사에서 장기상품을 개발했고, 증권사 퇴직연금본부에서 계리 업무 등을 담당했다.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근무해온 김 소장은 수학 전공과 계리 업무 등 이전 경력들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100세시대연구소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출생과 사망, 가계재무 등 관련된 주요 통계들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생애를 분석하고 장수시대 및 고령화 트렌드를 조사하는 일입니다. 수학이나 계리관련 전문지식이 연구소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저축만으로는 30년을 모아도 어려워요”김 소장은 현대중공업 등에서 퇴직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은퇴자산관리 교육도 진행했다. 현장에서 다양한 퇴직예정자들을 만나고 10년 넘게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과거에 비해 직장인들의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몇 년 전만해도 욜로(YOLO·현재를 즐기는 사람들)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이어족(FIRE·경제적 자립 확보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현상 중 하나라고 봅니다.”최근 물가는 오르고 이에 대응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성장은 둔화되는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 노출된 직장인(근로자)들의 은퇴준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김 소장은 “수익률을 4%로 가정해도 자산을 2배로 만드는 기간이 대략 18년 정도 걸립니다. 30년 경제생활을 해도 충분한 자산을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하지만 금융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물가상승분도 일정 부분 해결됩니다. 중산층 기준으로 대략 6억~7억 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면 이중 절반 정도는 국민연금이 해결해 줄 수 있고, 회사에서 나오는 퇴직연금을 따로 감안하고 IRP나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 2억~3억 원 정도 은퇴자산 적립을 목표로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 우리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 연금계리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서 행복한 노후준비를 연구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2030대 조급함은 금물…40대는 불필요한 지출 줄여야”MZ세대(2030) 중에서 조기은퇴를 목표로 하는 ‘파이어족’들은 소비를 줄이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낸다. 이들은 가상화폐나 주식투자에도 관심이 많고, 일부는 대출로 집을 장만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어쩌면 조바심에서 나올 수도 있는 이들의 공격적 투자성향에 대해 김 소장은 원칙을 지키는 투자를 강조한다. “빠른 시간 내 목표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를 활용하는 게 맞지만, 너무 조급하지 않게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면서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상황에 따라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너무 두려워말고 이 또한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해요. 장기투자, 분산투자 등 원칙을 잘 지키는 투자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족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소비를 절제하는 데 있다고 그는 본다. “투자에 나서기 전에 소비를 최대한 절제해 목돈을 만들어 가다보면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갖게 됩니다.”현재 40대인 직장인 가운데 재무적 준비가 부족한 이들은 생활비 마련, 자녀양육 등으로 노후를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김 소장은 은퇴 이후가 불안한 것은 노후준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연금자산부터 정확히 체크해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처럼 잘 인지하고 못하고 있던 연금자산이 노후생활비를 어느 정도 충당해줄지 알면 노후준비 부담이 한결 줄어들고 부족한 부분에도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40대면 은퇴시점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으니 절대 늦은 시점도 아닙니다. 불필요하거나 줄일 수 있는 지출은 없는 지 현재 소비수준을 체크하고 은퇴준비를 최우선 목표로 저축해가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연금자산을 만들 수 있어요.”은퇴가 임박했지만 재무적 준비가 잘되어 있지 않은 50대, 은퇴는 했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 60대가 슬기로운 은퇴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은퇴 후 일자리를 통해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은퇴 후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활동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월 100만 원 정도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따로 모아놓은 여유자산이 있다면 일부는 배당주나 리츠 등 인컴수익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으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가족관계, 평소 꾸준한 관심과 소통을”재무적 준비 외에 은퇴준비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까. 김 소장은 ‘가족과의 시간’을 꼽았다. “건강은 은퇴 후에라도 꾸준히 챙기다 보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지만 가족관계는 갑자기 준비한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은퇴라는 이벤트로 가족, 특히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이 돈 벌어 오는 기계에 불과했다는 걸 은퇴한 후에야 알았다’는 모 은행 퇴직자의 넋두리가 떠올랐다. 김 소장은 은퇴와 상관없이 평소 꾸준한 관심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쁘게 살다가 은퇴하고 갑자기 주어지는 시간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제2의 직업이나 봉사, 여가활동 등을 통해 충분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구하고 미리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인의 은퇴준비는 어떨까. “재무나 비재무 모두 오랜 기간 꾸준히 준비해왔습니다. 30대에는 ‘이게 될까’라는 막연한 생각이었고, 40대부터는 가능해보여서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50줄에 들어선 현재는 정년까지만 근무하면 소위 중산층 이상의 여유로운 은퇴생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은퇴준비는 꾸준한 게 정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죠.” 은퇴준비와 관련된 일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보다 일찍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고.그는 은퇴준비를 포함한 생애자산관리에 있어서 돈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자산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지금은 100세 시대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2030세대는 물론 은퇴가 임박한 5060세대들에게도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시간의 힘을 믿고 노력하다 보면 누구나 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09 07:00 김수환 기자

원·달러 환율 1272.7원에 마감…2년1개월만에 최고점

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달러 환율이 6일 6.4원 오른 1272.7원에 마감했다. 2년 1개월만에 최고점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원 상승한 1267.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중 한때 1272.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1270원대에서 등락했다. 이날 종가 1272.7원은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285.70원) 이후 2년 1개월만의 최고점이다.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긴축 우려가 확산하면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폭락하고, 코스피도 약세로 출발해 2640대로 후퇴했다.삼성선물은 “전일 어린이날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하루 늦게 FOMC 결과가 반영됐는데 금리인상폭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연준의 긴축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점이 부각되며 달러의 가치가 급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하기는 어려워 보이나 당국의 환율 언급이 있었던 만큼 1280선을 시도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위안화 약세의 용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06 16:05 김수환 기자

4월 외환보유액 4493억달러… 달러강세에 두달 연속 감소세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전월과 같은 8위를 기록했다.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93억 달러로 전월말(4578억 1000만 달러)보다 85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유재현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장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조치 등에 따라 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103.62로 전월말(97.79) 보다 6.0% 올랐다. 강신영 외환회계팀 차장은 “기간 중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5.9% 평가 절하됐고, 파운드화는 5.2%, 엔화는 6.8%, 호주달러화는 5.4% 각각 절하됐다”고 설명했다.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드본드) 등 유가증권은 4088억 3000만 달러로 전월말(4102억 1000만 달러) 보다 13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62억 5000만 달러로 전 월말(228억 1000만 달러) 보다 65억 6000만 달러 줄었다.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4억 5000만 달러로 전월말(45억 8000만 달러) 대비 1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도 전월말(154억 2000만 달러) 보다 4억 4000만 달러 줄어든 14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이다.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으로 3조 188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1조 3561억 달러), 스위스(1조 648억 달러), 인도(6073억 달러), 러시아(6064억 달러), 대만(5488억 달러), 홍콩(4816억 달러) 순이다. 사우디라아비아(4512억 달러), 싱가포르(3810억 달러)는 각각 9위, 10위에 올랐다. 외환보유액 규모 10위 권내 국가중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한 곳 뿐으로 전월말 보다 99억 달러 증가했다. 강 차장은 “유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5-04 09:55 김수환 기자

삼성 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 출시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 4사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통합앱인 ‘모니모’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12일 발표된 삼성금융사의 공동 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에서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다. 삼성금융사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차별화된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통합 플랫폼이다.‘모니모’는 ‘모이는 금융, 커지는 혜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자산과 모니모의 전용 리워드인 젤리가 모인 모습을 형상화한, 모니모의 이니셜 ‘M’ 형태의 로고도 공개했다.모니모에서는 하나의 계정으로 삼성금융 4사의 거래현황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으며, 각 사가 엄선하여 제공하는 대표 금융상품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보험금 청구(삼성생명), 자동차 고장출동(삼성화재), 신용카드 한도상향 신청(삼성카드), 펀드투자(삼성증권) 등 기존에 각 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야 했던 주요 서비스들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기존에 삼성금융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계좌통합관리, 간편송금, 신용관리, 환전 및 부동산·자동차 시세조회 등 종합 금융 서비스도 제공한다.이와 별도로 모니모는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만기 저축보험’, ‘모니모 카드’ 등 모니모에서만 가입 가능한 전용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재미요소가 가미된 투데이, 걷기 챌린지, 젤리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투데이’ 메뉴는 모니모의 허브 페이지로, 관심 분야의 모니모 컨텐츠로 연결된다. ‘걷기 챌린지’ 는 삼성헬스앱 또는 아이폰 건강앱과 연동해 목표 걸음 수 달성 미션을 제공한다.또 이번에 선보이는 ‘젤리’는 모니모에서 제공하는 전용 리워드로, 시즌별로 진행되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출석체크, 걷기 챌린지, 송금, 젤리 챌린지 등을 통해 매일매일 받을 수 있다. ‘젤리’는 젤리교환소에서 보험가입, 송금, 펀드투자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모니머니’로 교환이 가능하다.삼성금융 관계자는 “삼성금융사 앱을 하나로 모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첫번째 서비스인 모니모를 통하여 일상적인 송금이나 걷기활동만으로도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필수앱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4-14 09:29 김수환 기자

[비바100] "꽂히면 무조건 산다"… 취향에 투자 '디깅소비' 확산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을 깊게 파고드는 ‘디깅(Digging)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의 핵심 주체로 부상한 MZ세대는 자신의 취향과 감성에 부합하는 제품의 정보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품의 정보를 찾는 과정 자체를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여기며 즐긴다. MZ세대의 관심에 힘입어 디깅소비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한정판에 열광”… 디깅소비 빠져든 이유는(사진제공=하나은행)MZ세대가 디깅소비에 빠져든 이유는 자신만의 행복과 취향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성향 때문이다. M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새롭게 탐구하고 알아가는 과정 자체를 일종의 놀이처럼 즐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집 꾸미기나 각종 취미활동을 찾아 몰두하기 시작했고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근교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등산과 캠핑에 눈을 돌렸다. 이처럼 자신만의 행복과 취향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MZ세대의 성향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MZ세대는 판매량이 많거나 세일을 하는 제품이라고 목적 없이 구매를 하지 않는다. 같은 에스프레소라도 크림이나 카카오 분말, 생크림 등을 더해 다양한 맛을 즐기고, 베이글 전문점 앞에는 오픈런(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한정판 스니커즈를 열광적으로 수집하고,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N차 신상)을 중고시장에서 거래하기도 한다. MZ세대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디깅소비 문화를 통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웃도어 상품부터 스타 굿즈까지… 디깅소비 시장이 뜬다(사진제공=하나은행)서울시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는 2020년 기준 서울 인구의 35.5%로 연령대 중 가장 큰 세대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 13.4%를 추월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경제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MZ세대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며 이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을 지탱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정판 신발이나 스니커즈에 열광하고 수집하는 행태 역시 디깅 소비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신발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 활동이 위축되며 이전 대비 0.9% 감소한 6조 187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소비시장이 위축되는 듯 했으나, 2021년에 6조 2426억원 규모로 2020년 대비 2.3%가 증가한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에도 7조 1305억원 규모로 2021년 대비 7.5%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으로 2021년 국내 패션 시장의 규모가 2.0% 하락한 것을 고려한다면, 신발 시장의 성장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도 다양해졌다. 골프용품을 비롯해 캠핑, 낚시, 등산 등 아웃도어 관련 제품의 거래량은 두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디깅할 수 있는 스타 굿즈 역시 2021년 상반기에만 70만 건 이상, 하루 평균 3800여 건 이상 거래됐다.취미·키덜트 카테고리에서는 피규어와 인형의 거래 비중이 61%를 차지했고, 한정판 스니커즈의 2021년 상반기 거래액은 376억원에 달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커스터마이징 서비스 확대”… 디깅소비 시장 공략 나선 기업(사진제공=하나은행)국내 기업들 역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취향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은 MZ세대의 디깅소비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상품 배치를 브랜드 중심으로 과감히 바꾸고 사용자가 많이 검색한 브랜드를 메인 화면에 노출시키고 있다. 또한 플랫폼 앱에서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는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과 연결시켜 자신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개별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MZ세대는 SNS를 통한 소통이 활발하고 기본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이 있기에 원하는 정보와 제품을 찾지 못하면 직접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징에 도전하기도 한다. MZ세대의 이러한 성향을 반영해 한 신발 브랜드는 신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론칭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이나 소재를 고르면 그에 따라 제품을 맞춤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니커즈는 이미 가장 활성화된 커스터마이징 시장으로 마니아층이 두텁고, 취향과 개성에 따라 직접 맞춤 제작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한정판 신발을 발매해 ‘래플(Raffle)’이나 ‘드로(Draw)’라고 불리는 랜덤 추첨을 통해 구매 자격을 부여하고 있고 유명 연예인이나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특화된 한정판 신발을 제작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이제 MZ세대의 디깅소비는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비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MZ세대들이 앞으로 소비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출처=하나은행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

2022-04-14 07:00 이지은 기자

[비바100] 정보플랫폼 넘어 건설·금융… 프롭테크는 무한 진화 중

(사진출처=게티이미지)부동산 시장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구조와 정부 규제 정책이 주도하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그동안 디지털 혁신 없이도 성장 가능한 시장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에 ICT 기술을 적용한 프롭테크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부동산 개발, 설계 시공, 건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프롭테크 기술은 더욱 발전해 업계의 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앞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줄까? 오늘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미래 부동산 플랫폼, 프롭테크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프롭테크 시장의 확장과 규모사진=하나은행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ICT 기술이 부동산 시장과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프롭테크의 사업 영역은 초기의 부동산 정보제공 플랫폼에서 부동산 개발, 설계 시공, 건설과 같은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확장되고 있다.프롭테크 기술이 발전하고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프롭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입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프롭테크 포럼에 따르면 2018년 포럼 창립 당시 26개사에 불과했던 회원사는 2022년 310개사로 4년 만에 11배 이상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프롭테크 기업의 투자금액은 2016년 472억원에서 2021년 2조2158억원으로 약 50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프롭테크 기업들의 매출액 또한 2019년 7026억원에서 2021년 1조8억원으로 4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이렇게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은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롭테크 시장규모는 2013년의 4억7500만 달러(약 5859억원)에서 2020년 72억 8400만 달러(약 8조9848억원)로 7년간 약 17배 이상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ESCP 경영 대학원이 발간한 ‘글로벌 프롭테크 트렌드 2021’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글로벌 프롭테크를 주도하는 대형 기업들이 990여개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는 2000여개에 달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누적 투자금액은 100조원 이상으로 국내의 45배가 넘는 수준이다.◇ 프롭테크 시장의 잠재력사진=하나은행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내 프롭테크 시장은 이제 겨우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건설과 부동산 업계의 디지털 전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우수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토교통부 또한 2020년 12월 ‘제1차 부동산 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하며 프롭테크 산업의 집중 육성과 펀드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예고하고 있어 프롭테크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전문가들은 최근의 흐름을 보았을 때 프롭테크 시장이 향후 3~4년 이내에 현 수준의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프롭테크 시장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진화하는 프롭테크 기술사진=하나은행프롭테크는 ICT 기술을 통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AI를 통한 맞춤형 매물 추천 서비스는 단순히 가격, 평형, 세대 수로 필터링해 매물의 정보를 제공하던 기존 부동산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나이, 직장 위치 등 관련 정보를 학습하고 주택 주변 시설을 매칭해 최적의 입지 조건을 찾아 주는 수준까지 발전했다.VR과 3D 기법을 활용한 기술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 프롭테크 기업은 이미지 자동 추출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형태의 2D 도면을 자동으로 3D VR 도면으로 제작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미리 실내를 꾸며볼 수 있는 3D 홈 인테리어 시뮬레이션과 AR 뷰어도 개발돼 가전, 가구, 인테리어 브랜드의 고객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되고 있다.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전자 계약 기술도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고 있다.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전자 계약시스템을 도입하며 복잡한 서류를 온라인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 할 수 있게 되었고 프롭테크 업체들 역시 전자 계약시스템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한 프롭테크 기업은 2017년에 전자문서 보관에 유리한 대면형 전자계약 서비스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또 다른 부동산 중개 플랫폼은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 전용 앱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한편 건설 분야에도 프롭테크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AI 기반 설계, 3D 자동 설계 시스템 등의 프롭테크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메타버스 기술을 사용해 모델하우스 자체를 온라인 공간으로 옮기는가 하면, 아파트 설계와 시공에도 VR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마이 데이터’가 프롭테크 분야에도 도입되고 있다. 한 프롭테크 기업은 사용자의 소득 증빙 자료를 수집하거나 부동산 등기부등본 권리 변동 여부를 간편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부동산 등기부등본, 종합 증명서, 실거래가 조회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자산 관리 서비스에서도 부동산 정보, 시세를 자동으로 불러와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롭테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이처럼 프롭테크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은 부동산 거래 전 자신이 살게 될 주거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미리 시뮬레이션까지 해볼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도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부동산 산업 기술화와 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의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요인이 프롭테크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사업모델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세대의 부동산 거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프롭테크 기술은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출처=하나은행정리=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2022-03-31 07:00 박성민 기자

엔저(低)에 韓기업 가격경쟁력 하락 우려…“中企·건설기계류 ‘흐림’”

1만엔권 화폐 (사진=AFP)‘안전자산’의 대표격이던 일본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일본과 수출 경합이 치열한 우리나라 건설기계류, 소형자동차 등 일부 품목과 현지화가 더딘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다만 일본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입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수입단가 하락의 효과로 엔저 영향이 일부 상쇄돼 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29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115.07엔에서 이날 기준 124.025달러로 7.78%(8.95엔) 상승(엔화가치 절하)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1185.50원에서 이날 1225.70원으로 3.39%(40.2원) 상승(원화가치 절하)했다.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기간 100엔당 1030.24원에서 988.27원으로 4.07%(41.97원) 하락했다. 원화와 엔화는 외환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거래되지 않아 달러화 대비 가치를 비교한 재정환율로 두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산출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원·엔 환율도 하락(원화 상대가치 상승)했다.(자료=한국은행)미일 금리차,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 100%인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우려 등이 엔화 절하 압력을 키우고 있다. 금융권은 엔화가치 하락의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한다.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비동조화에 따른 미일간 내외금리차 확대 우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규모 확대 등이 부각되며 3월 FOMC 이후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엔저 방향성이 이어질 것 같다”며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이 일단락되거나 일본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이러한 부분들이 일본의 경기반등 요인으로 작용해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원·엔 환율 하단을 930~950원선으로 예상했다.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언제까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지속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최소 올해 상반기말까지는 엔화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원·엔 환율 하단을 950원선으로 예상했다.엔저는 통상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수출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킨다. 특히 엔저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타격이 예상된다.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과 첨예하게 경합하는 건설기계류에서 엔화 약세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의윤 국제통상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도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소형자동차 분야에서 엔저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보았다. 하건형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현지 생산을 병행하는 부분도 있어서 과거에 비해 원·엔 환율 하락의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원·엔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 현지화가 더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짚었다.일본에 수입을 의존하는 분야에서 엔저의 영향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대(對)일본 소부장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수입단가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엔화약세로 발생하는 부담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완중 연구위원은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른 엔화와 원화의 흐름과 함께 환율전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3-29 15:39 김수환 기자

[비바100] 이직 때마다 퇴직금 찔끔… 노후월급으로 크게 굴리자

(사진출처=게티이미지)퇴직금을 투자하면서 노후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은퇴자라면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들어봤을 게다. IRP는 지난 2012년 7월 이직이 잦은 근로자들의 퇴직금을 한곳에 모아두었다가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이때부터 퇴직연금 가입자가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도록 하고, 이체한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퇴직연금 가입과 무관하게 소득이 있는 취업자는 누구나 IRP에 가입해 저축 금액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됐고, 세액공제 한도도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조치의 효과로 IRP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44조원으로 늘어났다. 향후 도래할 ‘IRP 전성시대’를 대비해 IRP가 무엇이고, 나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700만원 세액공제, 엄청난 매력직장인들에게 ‘IRP’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액공제다. 저축 금액을 세액공제해 주는 금융상품에는 연금저축도 있지만 연금저축은 한 해 많아야 400만원밖에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 그나마 종합소득이 1억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1억2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는 최대 3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반면, IRP에 가입하면 소득과 무관하게 한 해 700만원 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연금저축과 IRP에 모두 가입했을 경우 한 해 11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을 합쳐 연간 세액공제 한도는 700만원이다.연간 700만원을 IRP에 저축할 경우 세액공제율은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종합소득이 40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인 가입자는 세액공제 대상 금액의 16.5%, 15만5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이보다 소득이 많은 사람의 세액공제율은 13.2%, 92만4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과거에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와 퇴직금을 수령한 퇴직자들만 IRP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퇴직연금 가입과 무관하게 근로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자영업자와 공무원, 군인, 교사도 IRP에 가입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자영업자의 IRP 가입 금액은 3조6344억원, 공무원 등의 IRP 가입금액은 1조1767억원에 달해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4조8111억원이 늘었다.(사진=게티이미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 모아 연금으로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10개월이고, 정규직 근로자는 8년이다. 처음 취업해 은퇴할 때까지 적어도 두세 번 이상 직장을 옮긴다는 얘기다. 이 때 문제는 퇴직금이다. 이직할 때 받은 퇴직금을 이런저런 용도로 써버리고 나면 은퇴한 다음 노후생활비 재원이 모자라다.IRP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유는 이직할 때마다 받은 퇴직금을 IRP에 모아 두었다가 노후에 연금으로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 처음에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55세 이전에 퇴직할 때만 퇴직금을 IRP로 의무 이체하도록 했으나, 올해 4월 14일 이후부터는 퇴직연금 가입과 무관하게 55세 이전에 퇴직하는 근로자는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도록 했다.다만 퇴직금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상환하거나 퇴직금이 3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또,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 장기요양 등 법에서 정한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적립금을 중도인출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자금을 인출해야 한다면 IRP를 해지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때 퇴직금을 IRP에 이체하지 않고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했을 때 내야 했던 퇴직소득세만 납부하면 되고 추가로 부담해야 할 세금은 없다. IRP에 이체한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때는 연금 수령액에 퇴직소득세율의 70%에 해당하는 세율로 세금을 부과한다.◇ 해외 투자시 이자 및 배당세 부담 적어IRP에 쌓인 적립금을 운용하면 수익이 발생된다. IRP 가입자는 예·적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부터 펀드, ETF, 리츠 등 다양한 투자상품에 적립금을 투자할 수 있고 이들 금융상품에서 이자와 배당수입을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에서 이자와 배당이 발생하면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한다. 한 해 이자와 배당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가면 초과 금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한다.하지만 IRP에서는 이자와 배당소득이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세금은 IRP에서 이들 운용수익을 인출할 때 부과한다. 55세 이전에는 운용수익에 기타 소득세(16.5%)를 부과하는데, 이때 기타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한다. 운용수익을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에는 낮은 세율(3.3~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과세 시기를 뒤로 미루는 동시에 세율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이 덕분에 해외투자자들이 절세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IRP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RP에서는 해외 펀드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일반 증권계좌에서 투자한 해외 펀드와 해외 ETF에서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즉각 배당소득세를 부과한다. 하지만 IRP에서는 이들 상품에 투자해 매매차익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과세하지 않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3.3~5.5%)을 적용해 과세한다. 게다가 운용 기간 중 발생한 매매손실은 다른 이익과 상계해 주기 때문에 세 부담을 덜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을 시 건강보험료 부담도 절감지역가입자는 자동차를 포함한 소득과 재산을 점수화해 건강보험료를 부과한다.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되는 소득에는 근로·사업·기타·이자·배당·연금소득이 있다. 이때 연금소득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소득에는 건강보험료를 부과하지만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에는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IRP를 잘만 활용하면 건강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명예퇴직이나 장기근속자가 받은 거액의 퇴직금을 일시에 현금으로 수령해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고 해 보자. 이 경우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소득이 연간 1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퇴직금을 IRP에 이체한 다음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에는 운용수익이 얼마가 됐든 건강보험료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교육콘텐츠본부 본부장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2-03-22 07:00 이은혜 기자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등으로 환율 변동성 심화…달러당 1250원 넘기 쉽지 않아”

16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원자재 가격 상승에 취약한 한국의 수출입 구조와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움직임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원화가치 하락폭을 키웠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저항선인 1250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대체적으로 전망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대립 상황 등 대외 여건들이 대부분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환율 하단도 제한적이라는 예상이다.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2.8원)보다 7.1원 내린 1235.7원에 마감했다. 이날 1.6원 내린 1241.2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1230원대~1240원대에서 등락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양상을 이어가는 부분이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 긍정적 요인이었다”며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강화하면서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여 중국 경기 급랭 우려를 잠재운 것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을 넘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날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상단을 1250원으로 본다”며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7회 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선반영 돼 있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점도표를 통해 추가한다고 해도 일시적으로 달러 쪽에서 오버슈팅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 강도나 파고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장기저항선인 1250원을 넘기는 쉽지 않다”며 “이 수준 이상의 원화가치 절하는 한국의 대외채무 상환 위험에 문제가 생기거나 글로벌 신용경색이 재현되는 경우일 것”이라고 보았다.국제금융센터는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차별화, 공급충격에 의한 인플레이션,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미중 갈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올해 글로벌 유동성이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지난해보다 한층 심화된 환율 변동성을 겪으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는 앞으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대립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미 달러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 경과, 유가 등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나 완화에 연동되고 있다”고 짚었다. 투자은행 HSBC는 “지정학적 긴장, 원자재 강세에 따른 세계경제 전망 악화로 강(强)달러가 진행되는 것은 타당하다”며 “다만 사태가 안정화될 경우 갑작스러운 반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았다.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양국의 첨예한 대치 상태가 이어지면서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피해가 심화될 경우 강달러 압력이 추가로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 상방이 우세하겠다”며 “원자재 수급 차질 여파로 무역수지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경우 달러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며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며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전시를 봉쇄한 것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위안화에 약세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로 보았다.한편 러시아의 디폴트 문제는 원화가치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경원 연구원은 “원화에 유의미한 충격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훈 연구원도 “우리나라가 속한 구조적 경상흑자국은 러시아 디폴트 논란에서 벗어나 있어 신흥국내 안전자산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3-16 13:21 김수환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 출발 후 장초반 반등 1243원

16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급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6일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재반등, 1243원선을 기록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01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0.75원 오른 달러당 1243.55원이다.환율은 1.6원 하락한 1241.2원에 출발해 장 초반 1239.6∼1243.0원에서 등락하고 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차 평화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전쟁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후퇴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침공 핵심 이유 중 하나였던 만큼 젤렌스키의 발언은 양국의 휴전 기대심리를 높였다”고 말했다.양국의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6.4%(6.57달러) 하락한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8년 8월 이후 최고점이었던 지난 8일 배럴당 123.70달러에서 일주일 만에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2%대 상승했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0%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월 대비 0.8%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0.9%)를 밑돌며 위험선호 심리를 지지했다.다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사태 해결 의지가 없다”는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부진한 미국 지표와 유가 하락이 3월 FOMC 이벤트에 대한 부담감을 완화시켰으나 결과 확인전까지 강달러 분위기 전환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2-03-16 10:41 김수환 기자